이 책은 경제학이 어렵다고만 느꼈던 이들에게 "생활 속에서 운영되고 있는경제학의 원리"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중국집, 패스트푸드점, 펜션 등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자그마한 시장활동 영역에서 소비자의 심리에 작용하고있는 경제학 원리, 더 나아가 정부의 거시정책에 이르기까지 우리 삶의 전반에 작용하는 경제학 핵심이론들을 살펴본다.
기회비용, 기대효용, 희소성, 대체재, 한계원리, 편승효과, 게임이론,외부효과, 시장실패, 수요와 공급의 원칙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 규모의 경제, 크리스마스 선물효과, 소비자의 심리, 이용자 부담의 원칙, 공유지비극, 승자의 저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의 경제이론·원리들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작용하는지를 설명한다. 경제에 대한 벽을 없애고두려움을 줄여 주기 위해 생활적이면서도 현재 떠오르는 이슈를 중심으로 풀이하였다.
■ 저자 조영관 ■ 차례 1장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움직이는 시장의 경제학 2장 상품과 서비스의 생산기지, 기업의 경제학 3장 정책을 통해 실물을 지배하는 국가의 경제학 4장 교환과 비교우위를 통한 무역의 경제학 5장 알면 돈이 되고 모르면 망하는 금융경제학
LG그룹에 입사해LG카드에서 신용관리, 심사업무를 담당했으며, 현재 신한카드 노원지점에 근무하고 있다. 중앙대 경제학과, KDI경제정책과정, 한성대 대학원에서배운 학문과 사회생활에서 체험한 실전을 토대로 실용적인 경제관을 키워주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경제교육에 대한 강의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곽동수의 싱싱경제&&와
추천사
들어가는 글
회사를 그만두고 김밥가게를 시작하려면 기회비용을 따져봐야 한다 | 맛집에 줄서서 기다리는 이유는 기대효용이 기회비용보다높아서이다 | 남대문 화재로 국민들이 마음 아파하는 것은 그 희소성 때문이다 | 주말에 펜션 대여료가 비싼 것은 수요-공급의 원칙이 적용된것이다 | 영화 두 편보다 영화 한 편과 저녁식사를 원하는 것은 무차별의 법칙이다 | 새해 계획과 각오가 작심삼일로 끝나는 것은 한계효용 체감의법칙이다 | 버스비가 오르면 버스의 대체재인 지하철의 고객이 증가한다 | 연애기간을 갖는 것은 정보를 탐색하여 역선택을 방지하려는 심리이다 |자녀를 한 명씩만 낳아서 키우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을 위해서이다 | 마라톤 우승과 올바른 소비계획의 공통점은 시간 배분이다 | 어린이용 바이킹을공짜로 한 번 더 태워주는 것은 한계원리 때문이다
자장면 곱빼기가 보통 두 그릇보다 싼 것은 규모의 경제 때문이다 | 박태환 선수의 금메달로 수영 강습이 늘어나는편승효과가 커졌다 | 크리스마스 행사용 케이크에 끼워 파는 털모자는 미끼상품이다 | 다른 물건을 사도록 유도하는 것을 크리스마스 선물효과라 한다| 패스트푸드점이 한데 몰려 있는 현상은 미투 마케팅 전략이다 | 같은 3만 원이라도 소비자의 심리로 인해 그 가치가 변할 수 있다 |게임이론을 통해 불법적으로 담합한 기업을 적발해낼 수 있다 | 판매시장을 다르게 하여 이중가격으로 고객을 안심시키기도 한다 | 농산물이풍년이어도 판매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것은 유통구조 때문이다 | 티저광고는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려는 광고기법이다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가 받은 포상금 중 일부는 비과세이다 | 고속도로 통행료를 받는 이유는 이용자 부담의 원칙때문이다 | 탕수육을 자장면보다 먼저 먹는 것은 공유지 비극에 기초한다 | 법을 어길 경우 벌금을 많이 내면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기가 쉽다 |특색 있는 관광지는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는 외부효과를 가져온다 | 부동산 투기는 궁극적으로 국가 경쟁력의 약화를 불러일으킨다 | 정부는 경기가나빠지면 경제를 살리기 위해 경기부양책을 내놓는다 | 완전경쟁시장에서 시장실패만 없다면 경제효율을 달성할 수 있다 | 경제정책이 먹히지 않는것은 시장이 신뢰를 잃은 것이다 | 보이는 손(정부)과 보이지 않는 손(시장경제) 중 누가 더 셀까?
무역을 하지 않는다면 지금처럼 풍족한 생활은 기대하기 어렵다 | 온실가스의 감축에 따라 탄소배출권도 해외에 수출할 수 있다 | 곡물가격이전체 물가상승을 이끄는 현상을 애그플레이션이라고 한다 | 우리 국민이 웃을 수 있는 FTA 체결을 위해서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 우리나라는불리한 입장에서 꺼내놓을 수 있는 외교자원이 아직 없다 | 금값과 유가의 변동은 수요와 공급 외에 투기적 자본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 뭐든 많이주는 것보다 최적의 자원 배분이 좋은 결과를 낳는다 | 중국에서 만들었는데도 한국제품이 될 수 있는 이유는 OEM 방식 때문이다 | "착한소비"로 생산품을 구매하자는 윤리적 소비 운동을 공정무역이라 한다 | 무역을 해서 돈을 벌기는커녕 적자를 보는 것을 무역역조라 한다
금리는 은행이 정하고 개인의 이자율은 각자의 신용에 따라 결정된다 | 불완전한 정보로 실제 가치보다 높은 값에 낙찰받는것을 승자의 저주라 한다 | 고객과 금융기관 간의 숨바꼭질에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숨어 있다 | 각 나라의 맥도날드 햄버거와 김치찌개의 가격비교로환율을 예측할 수 있다 |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데 우리가 영향을 받는 것은 나비효과 때문이다 | 시중의 금리가 상승하면 투자가 줄어들어부동산가격이 떨어진다 | 미래에 들어올 포인트를 담보로 미리 할인받는 카드를 선포인트 카드라 한다 | 경기침체에 인플레이션이 더해지는 것을스태그플레이션이라 한다 | 세계의 화폐 단위는 금의 가치를 기준으로 한 금본위 화폐를 채택하고 있다 | 투기꾼이 농부의 배추밭을 미리 사서이익을 내는 것은 선물거래 때문이다 | 물가인상 요인을 예측하여 경제행위를 하는 것을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라 한다
생생 라이브 경제학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움직이는 시장의 경제학
맛집에 줄서서 기다리는 이유는 기대효용이 기회비용보다 높아서이다
- 음식점 앞에서 기다리는 것이 즐거운 이유는?
TV 음식 프로그램에 소개된 음식점 앞에서는 늘 사람들이 길게 늘어선다. 그리고 배가 고파 죽겠다고 성화를 부리면서도 다른 가게로 가지 않고 자리가 나기를 기다린다. 이 사람들의 심리는 과연 무엇일까?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비록 오래 기다리기는 했지만 음식 맛이나 서비스가 좋아서 낭비한 시간보다 더 큰 만족을 얻은 경우 말이다. 이럴 때 우리는 “기다린 보람이 있었네”라고 말한다. 여기서 ‘배가 고프지만 참고 기다려야 하는 시간’을 기회비용이라 하고, ‘음식이나 서비스를 통해 얻은 만족감’을 기대효용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기회비용보다 기대효용이 크기 때문에 그곳에서 음식을 사 먹은 것이다.
기회비용은 우리가 선택을 할 때마다 발생한다. 여러 가지 중에서 어느 하나를 선택한다는 것은, 나머지 다른 것들을 포기했다는 의미와도 같다. 따라서 이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은 그 선택이 과연 잃어버릴 기회비용을 보상해주고도 남을 만큼 가치 있는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때 선택을 통하여 자신이 얻게 되는 만족감을 기대효용이라고 하는데, 기대효용과 잃어버리게 되는 기회비용을 비교하여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
예를 들어 기업에서 100만 원을 투자하여 사업을 시작한다고 한다면, 기업주는 고민을 할 것이다. 100만 원을 사업에 투자할 것인가? 아니면 그냥 은행에 저축해둘 것인가? 투자를 한다면 기회비용은 은행에 돈을 예금했을 때의 이자가 될 것이다. 만약 투자의 결과가 은행이자 이상이라면 투자를 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기회비용보다 더 많은 이익이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주말에 펜션 대여료가 비싼 것은 수요-공급의 원칙이 적용된 것이다
- 똑똑한 소비자는 성수기를 피한다
주5일제 근무로 인해 금요일 저녁부터 여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최근에는 금요일부터 토요일까지의 펜션 숙박요금이 가장 비싸고, 일요일 밤부터 평일까지는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평일에 특별한 일정이 없는 사람이라면 주말을 피해 여행지를 찾는 것도 경제적인 방법이다. 상품이나 서비스의 수요가 많은 시기를 성수기라고 하고, 그 반대의 경우를 비수기라고 부른다. 명절 차례상 마련을 위한 제수용품, 어버이날 카네이션, 크리스마스 케이크 등 특정한 날짜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같은 물건을 필요로 할 경우 바로 전날은 성수기에 해당하며 가장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이 수시로 변하는 것도 있지만, 공산품의 경우는 예외이다. 수요와 공급에 따라 수시로 가격을 변동시키면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에게 손해가 가기 때문이다. 공급자의 경우 수시로 가격을 바꿀 경우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가 않다. 가격표를 바꾸는 데 들어가는 비용과 새로운 가격을 알리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크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예측 가능한 가격을 알고 싶어 하기 때문에 일정 기간 동안의 원가 계산을 통하여 가격을 정기적으로 올리거나 내리는 것이다. 하지만 농산물이나 어패류와 같은 자연 생산품처럼 작황과 어획량에 따라서 수시로 가격을 바꿀 수밖에 없는 상품도 있다. 심지어 횟집에서는 가격표에 ‘싯가’라고 명시하여 시세대로 상황에 따라 값을 달리 받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이처럼 어떤 상품의 가격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그 시점의 수요와 공급으로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선택을 할 때에는 이러한 변수도 잘 고려해야 한다. 또한 장차 필요한 것인데 미리 준비해둘 수 있는 물건이 있다면 성수기를 피해서 구매하는 소비 습관을 길러 수요와 공급의 원리를 머릿속에 잘 새겨두고 활용하면 누구나 똑똑한 소비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상품과 서비스의 생산기지, 기업의 경제학
다른 물건을 사도록 유도하는 것을 크리스마스 선물효과라 한다
- 영화관에도 판매 전략이 숨어 있다
대부분의 장난감 가게들은 크리스마스에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있는 장난감은 많이 내놓지를 않는다. 그리고 아이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주기 위해 가게에 방문한 부모에게 “그 장난감은 이미 다 팔려버렸네요”라고 이야기한다. 부모는 아이가 원하는 장난감이 없다고 해서 그냥 가게를 나와버릴까? 분명 다른 장난감을 구입하여 아이에게 선물로 줄 것이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면 아마 아이는 다시 부모에게 보챌 것이다. 그때 다 팔렸던 장난감을 다시 판매하고 있으니 사 달라고 말이다. 쉽게 말하자면 업체는 장난감을 고의적으로 예상 판매수량보다 적게 가져다놓고 다른 장난감을 구입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경제에서는 이러한 것을 “크리스마스 선물효과”라고 한다.
크리스마스의 의미가 외국과는 조금 다른 우리나라에서도 크리스마스 선물효과를 노린 유통전략이 난무하고 있다. 예를 들면, 백화점에서는 이벤트홀 등에서 이월상품 판매전을 한다. 시즌별로 소비자들이 현혹될 만한 품목을 골라서 판매를 하는데 겨울이 시작될 쯤에 겨울 코트를 할인하거나, 여름이 가까워 오면 바캉스 용품을 판매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마음에 꼭 드는 물건을 고르기가 어렵다.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를 구하기는 더 어려운 일이다. 결구 구매욕구가 생긴 상황에서 이왕 백화점까지 왔으니 신제품이나 보고 가자는 생각으로 정상 가격으로 판매하는 매장으로 발길을 돌리게 된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영화관에 가면 사람들이 많이 보고 싶어 하는 영화는 이상하게 상영시간 사이의 틈이 길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주말에는 항상 매진되는 경우가 많다. 이왕 영화관까지 간 상황에서 그냥 되돌아갈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다른 영화를 보게 된다. 그렇다면 이렇게 해서 다른 영화를 보게 된 사람은 원래 자신이 보고자 했던 영화를 보지 않을까? 분명 적어도 1,2주 안에 다시 영화관을 찾을 것이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기업의 크리스마스 효과를 노린 마케팅은 쉴 새 없이 계속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기업의 마케팅으로 인해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불필요한 소비가 발생되지 않도록 소비자 개개인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같은 3만 원이라도 소비자의 심리로 인해 그 가치가 변할 수 있다
- 샤워효과와 분수효과는 심리를 활용한 마케팅이다
어떤 장소에서든 식당가나 식품매장은 손님을 모으는 효과가 높다. 그래서 백화점 식품매장이 지하에 있고, 전문 식당가가 맨 꼭대기 층에 있는 것이다. 고객은 식사를 마친 후 바로 백화점을 나오지 않고 쇼핑까지 하는 경우가 많다. 배가 부르기 때문에 소화도 시킬 겸 매장을 둘러볼 만한 여유가 생기는 것이다. 지하에서 밥을 먹거나 식품을 사면 분수처럼 위층으로, 꼭대기에서 밥을 먹으면 샤워 물줄기처럼 아래층으로 내려가게 된다. 이를 두고 ‘샤워효과’와 ‘분수효과’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백화점이 판매를 촉진시키기 위한 전략 중 하나다.
샤워효과(shower effect)란 위층에 소비자들을 유인할 수 있는 상품을 배치해 위층의 고객 집적 효과가 아래층까지 영향을 미쳐 백화점 전체 매출이 상승하는 효과를 말한다. 이와 반대로 위층에서부터 내려오지 않고 아래층에서 위층으로 올라오도록 유인하는 것이 분수효과(fountain effect)이다. 비슷한 이유로 대부분의 백화점 화장실은 내부 깊숙한 곳에 있으며, 놀랍게도 1층에 화장실이 없는 경우가 많다. 화장실을 이용하고 싶은 사람들이 일단 백화점 안으로 들어오면, 화장실만 이용하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전시된 물건 등을 보면서 가도록 유인하는 것이다. 이런 것을 이른바 위치마케팅이라고 하는데, 그냥 놔두면 얼마 안 팔릴 물건이나 이용이 적은 장소를 사람들이 접하기 좋도록 위치를 정해서 더 많이 판매하거나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것을 말한다. 식품매장의 계산대 근처에 시원한 음료수나 소시지, 껌 등을 두고 계산하면서 쉽게 살 수 있게 유도하는 것도 고객의 습성을 이용한 것이다.
정책을 통해 실물을 지배하는 국가의 경제학
탕수육을 자장면보다 먼저 먹는 것은 공유지 비극에 기초한다
- 자장면보다 탕수육이 먼저 없어지는 이유는?
대개 여러 명이서 식사를 하면 1인당 한 개씩 자장면을 시키고 모여 있는 사람의 수를 가늠하여 탕수육을 시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자장면과 탕수육에는 우리들 대부분이 공감하는 원칙이 있다. 바로 여럿이 모여서 자장면과 탕수육을 먹을 경우 대부분 탕수육이 먼저 사라진다는 것이다. 왜 자장면과 탕수육을 다 같이 먹으면 자장면보다 탕수육이 먼저 없어질까? 자장면보다 탕수육이 더 맛있어서일까? 아니면 탕수육이 자장면보다 더 비싸서일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자장면은 1인당 한 그릇이지만, 탕수육은 한 접시에 놓고 모두가 함께 먹기 때문에 다 같이 먹는 것부터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내 음식, 내 옷, 내 물건과 같이 소유권이 자신에게 한정된 것은 스스로 아끼고 관리를 잘 하지만, 소유권이 분명치 않은 자원을 공동으로 사용할 때에는 비효율적 사용에 따라 자원고갈 현상이 나타난다. 즉 소유권이 불분명하여 자원을 아껴 쓸 만한 원인이 없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현상을 우리는 공유지의 비극이라고 말한다.
공유재란, 잠재적 수요자로 하여금 그 자원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배제하기 어렵고, 어느 개인의 이용이 다른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자원의 양을 감소시키는 경합성의 속성을 가진 자원을 의미한다. 연안어장, 목초지, 관개시설, 산림 자원 같은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자연상태에서는 고갈이나 남획이 발생하기가 쉽고 이를 막기 위해서는 이용에 대한 제한이 필요하다. 즉 효율적인 관리체계가 구축되지 않으면, 자원이 황폐화되어 공유자원의 비극이 발생하기 쉽다. 이와 같은 경우는 주변에서 수도 없이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 연안어장에는 고기가 없다고 한다. 누군가 법으로 정한 것보다 더 촘촘한 그물을 이용해서 치어까지 잡아버리는 바람에 그렇게 된 것이다. 만약 어장이 토지처럼 어느 누구의 소유물이었다면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 우리나라 연안어장에 고기가 없는 것은 어느 누구의 재산이 아닌 모두의 재산이기 때문에 당장의 이익에 급급하여 함부로 노획을 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제 그물에는 물고기는 잡히지 않고, 해파리만 잡히게 되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자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쓰든지 당장 내가 이익을 보면 된다는 개개인의 이기심 때문에 공공의 소유물은 잘 관리되기가 어렵다. 대중목욕탕에서는 요금을 내고 목욕탕에 들어온 순간부터는 물을 많이 쓰든 적게 쓰든 상관이 없기 때문에 시설물이나 자원에 대해 아껴 써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비누칠을 하거나 탕에 들어가면서도 수도꼭지를 계속 틀어두는 사람들 때문에 고안된 제품이 바로 절수형 수도꼭지였다. 손잡이를 한 번 누르면 일정 시간 물이 분사되다가 자동으로 멈추는 방식으로 이제 우리에게는 아주 친숙한 제품이 되었다.
개개인의 도덕심에 호소하는 것만으로 공유지의 비극을 막기 어렵다면, 이처럼 다소 강제적으로나마 자원을 아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공유물의 남용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람들이 공동재산에 대한 인식을 바로하여 아껴 쓰고 소중히 다루는 것이겠지만, 모든 사람이 자발적으로 행동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어획량을 법으로 제한하고 공원의 시설이용료를 받아 운영하는 등 법과 제도로 이를 보완하고자 하는 것이다.
교환과 비교우위를 통한 무역의 경제학
무역을 하지 않는다면 지금처럼 풍족한 생활은 기대하기 어렵다
- 비교우위에 있는 분야를 찾아라
국내에서 생산된 재화는 외국에도 수출, 판매하고 외국에서 생산된 재화를 수입하여 국내에서 소비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국가 간의 상품거래를 무역이라고 한다. 무역은 기본적으로 각국 간에 재화의 상대적 가격이나 생산비에 차가 있을 경우에 이루어진다. 또한 기술의 발달로 산업의 생산규모가 확대되고, 이에 따라 국내의 시장만으로는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없기 때문에 무역에 의한 시장의 확장으로 생산성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다.
영국의 경제학자 리카도는 ‘비교우위론’을 통해 국제 무역이 발생하는 이유를 설명하였다. 각 나라들은 자신들이 상대적으로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분야를 특화하여 다른 나라에 수출함으로써 서로 이익이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는 열 사람의 노동자가 하루 동안 일하면 쌀 5섬 또는 컴퓨터 5대를 생산할 수 있는 반면 중국은 열 사람의 노동자가 하루 동안 쌀 4섬 또는 컴퓨터 2대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하자. 쌀과 컴퓨터 생산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우위를 갖는 쪽은 당연히 우리나라이다. 하지만 이 두 나라에서 쌀 1섬을 생산하기 위해 드는 기회비용을 생각해보자. 우리나라는 쌀 1섬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1대를 포기해야 하지만, 중국이 쌀 1섬을 생산하기 위해 포기해야 하는 컴퓨터는 고작 0.5대이다. 반대로 컴퓨터의 기회비용을 보면 우리나라는 컴퓨터 1대 생산을 위해 쌀 1섬을 포기해야 하지만, 중국이 컴퓨터를 1대 생산하려면 무려 쌀 2섬을 포기해야 함을 알 수 있다. 이럴 경우 우리나라는 컴퓨터에, 중국은 쌀에 비교우위를 가진 셈이 되는 것이다.
무역이 생기는 이유는 이 같은 ‘비교우위’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생산량은 2007년을 기준으로 세계 5위 수준이고, 섬유 기술은 세계 최고이다. 자동차와 섬유산업 모두 잘할 수 있지만, 자동차를 수출하는 대신 섬유는 인건비가 싼 동남아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자동차를 만드는 기술이 섬유를 만드는 기술보다 비교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를 수출하고 섬유를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면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고, 중국은 자동차를 수입하고 섬유를 수출함으로써 두 가지를 생산하는 것보다 더 큰 이익을 남길 수 있다.
비교우위는 단지 다른 나라보다 우리가 더 잘 만들고, 더 싸게 좋은 품질의 물건을 만들 수 있다는 뜻만은 아니다. 비교우위는 상대적인 개념으로 말 그대로 어떤 두 대상을 비교하여 ‘누가 상대적으로 적은 생산요소를 투입하여 물건을 생산할 수 있는가?’를 따져보는 것이다. 즉 다른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더 적은 노동력 또는 적은 시간을 투입하거나, 상대적으로 포기해야 하는 재화의 양이 적은 쪽이 비교우위를 갖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국가든 어느 한 품목에 대해서는 반드시 비교우위를 갖게 될 수밖에 없다.
-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 하나를 찾자
비교우위가 무역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많다. 1980년대 미국의 인기 스포츠인 야구와 미식축구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인 보 잭슨이라는 선수가 있다. 이 선수는 여름에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야구선수로, 겨울에는 LA레이더스라는 미식축구 팀에서 활동하다가 결국에는 야구를 선택해 메이저리거로 이름을 떨쳤다. 또, 1990년대 농구 황제라고 불리던 마이클 조던은 시카고 불스를 3년 연속 우승으로 이끌고 돌연 농구코트를 떠나 야구선수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조던은 결국 야구를 포기하고 농구선수로 다시 돌아왔다. 자신의 재능을 왜 모든 분야에서 활용하지 않고, 한 종목에 몰두했을까? 바로 비교우위 때문이다. 조던은 야구와 농구 중 더 잘하는 것을 골라 농구를 다시 시작한 것이다. 비교우위는 복잡한 사회에서 협동하며 살아가는 방법이다. 모든 일을 혼자 할 수는 없기에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그 분야를 특화시키는 것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데 중요한 삶의 지혜라고 하겠다.
알면 돈이 되고 모르면 망하는 금융경제학
각 나라의 맥도날드 햄버거와 김치찌개의 가격비교로 환율을 예측할 수 있다
- 빅맥지수와 김치지수
나라마다 화폐가 다르므로 그 화폐를 서로 교환하려면 일정한 비율이 필요하다. 그것을 환율이라고 한다. 20세기 중반까지는 각 나라의 정부가 협의를 통해서 환율을 정했는데, 그렇게 정해진 것을 고정환율이라고 했다. 그러나 20세기 후반부터는 시장(외환시장)에서의 거래를 통해 환율을 정하도록 했는데, 이른바 변동환율이다. 그런데 실제 환율은 상식적으로 봐서 적당하다고 평가될 때가 있는가 하면 비정상적으로 높거나 낮다고 평가될 때도 있다. 그래서 국가 간 적정환율이라는 것이 있다. 적정환율이란, 말 그대로 그 나라의 경제상황에 딱 맞는 환율의 수준을 말한다. 예를 들어 한국과 미국의 적정환율을 달러당 1,300원이라고 치고 지금 환율을 달러당 1,250원이라고 하면 환율이 50원만큼 과소평가되어 있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적정환율과 실제환율이 다른 것은 현실 속에서 실시간으로 거래되는 환율이 투기 또는 계절적, 경제적 변동 등의 요인 때문에 국가 간의 경제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적정환율은 얼마인지, 현재 환율이 과대 혹은 과소 평가됐는지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적정환율이 얼마인지 알아내기 위해 세계적으로 팔리는 표준화된 상품가격을 조사하는데, 여기서 ‘빅맥지수’가 활용된다.
1986년 「이코노미스트」는 환율 측정 지표를 개발했는데, 세계적인 햄버거 회사인 맥도널드의 대표적인 메뉴인 ‘빅맥(Big Mac)’을 가지고 각국에서 팔리는 빅맥 가격을 기초로 적정환율을 따지는 방법인 ‘빅맥지수’를 발표하였다. 수많은 상품 가운데 빅맥을 적정환율 평가 상품의 기준(구매력 평가기준)으로 삼은 이유는 빅맥이 세계적으로 품질, 크기, 재료가 표준화되어 있어 어느 곳에서나 값이 거의 일정하리라고 추정했기 때문이다. ‘모든 재화의 값은 같다’는 전제 아래 미국 워싱턴에서 팔리는 빅맥이 3달러이고, 우리나라 서울에서 팔리는 빅맥이 3,500원이라면 두 나라 간 적정환율은 달러당 1,167원(3,500÷3.00)이 된다.
2007년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한국에서 2,900원에 팔리는 빅맥이 미국에서는 2.936달러에 팔리고 있어서 빅맥환율(지수)은 987원인데 실제환율은 901원이었다. 쉽게 말하면 미국인이 한국 현지에서 1달러를 주고 물건을 살 때는 987원어치를 살 수 있는데, 외환시장에서 교환할 때는 901원밖에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원화가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되고 있는 것이므로 원화의 가치하락 압력이 존재하고, 수출업계는 타격을 받는다.
영국 신문인 「파이낸셜타임스」는 ‘빅맥’ 햄버거 가격을 기준삼아 세계 물가를 비교해서 뽑는 ‘빅맥지수’ 대신 우리나라의 ‘김치지수’가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치지수는 전 세계 주요 도시 32개의 김치찌개 값을 조사해 어느 나라의 물가가 비싼지를 비교한 지표이다. 한국의 김치찌개 값 5,000원을 100으로 놓고 조사한 결과 가장 비싼 곳이 스위스 제네바로 31,000원(지수 620)이고, 다음은 프랑스 파리로 22,000원(지수 440)이라고 한다. 우리 교포가 많이 사는 미국은 지역에 따라 다른데, 워싱턴은 15,000원(지수 300)이나 됐지만, 로스앤젤레스는 8,000원(지수 160)이었다. 한편 가장 싼 곳은 중국 창춘으로 2,000원(지수 40)을 기록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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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헬스」라는 건강 전문지는 한국의 김치를 스페인의 올리브유, 그리스의 요구르트, 인도의 렌즈콩, 일본의 콩과 함께 건강에 가장 좋은 5대 음식으로 뽑았다. 김치가 유산균의 작용 때문에 의학적, 영향학적으로 뛰어난 효능이 있다는 것이다. 갈수록 김치에 대한 국제적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이외에도 우리나라 상품을 기준으로 한 ‘애니콜 지수’, ‘초코파이 지수’가 개발되어 주요 지표로 쓰이는 것은 우리나라가 세계의 중심으로 글로벌화, 즉 국제화된 좋은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