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현대인의 경제지수를 높여주기 위해 알쏭달쏭한 경제용어들을 알기 쉽게 풀어주고,환율 및 통화량, 재무제표 등 경제관련 궁금증을 재미있는 예시와 함께 꼼꼼하게 짚어준다. 또 유동성 부족, 구조조정, 금리, 증권투자 정보 등경제관련 핫이슈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구체적인 활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특히 이제 막 경제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춰 가려운 곳을 콕콕 찍어서 속시원하게 긁어준다. 9시 뉴스에 경제관련 보도가 나올 때마다 채널부터 돌리는 초보자부터, 번번이 투자에 실패하는 실전 투자가까지 누구나 경제에대한 안목을 키우고 투자에 대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쉽고 간결한 필체로 꼭 필요한 경제상식만을 모두 모아 유쾌하게풀어낸다.
■ 저자 류대현
대구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이코데미에서 일하고 있다. 암호 같은 글들이 꽉꽉 들어찬 경제 관련 책에 반기를 들고,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문명을 이용해 자신만의 언어와감각으로 경제·금융지식을 쉽게 풀어 쓰기 시작했다. 독창적인 글쓰기로 많은 네티즌들의 박수와 격려를 받았고, 생활 속에서 반갑게 만날 수 있는쉽고 재미있는 경제를 꿈꾸며 오늘도 힘차게 달리고 있다. 저서로는 『직장인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금융상식』『만화 증권투자 길라잡이』 등이있다.
■ 차례
1장_ 경제의 이해
01 경제공부를 해야하는 이유는
02 기초적인 경제용어들의 의미를 알고 싶어요
03 GNP와 GDP, 경제성장이 대체 뭔가요
04 경기가 생활전반에 끼치는 영향은
05 경기는 왜 자꾸 오르락내리락하나요
06 경기를 미리 예측할 수는 없나요
07 공황이나 버블이구미호보다 더 무섭나요
08 물가가 도대체 뭐기에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09 가파르게 상승하는 물가를 잡는 방법은
10 인플레이션과 스태그플레이션의 차이점은
11 정부의 살림살이가 궁금해요
12 경제는 어떻게 살리나요
2장_ 금융시장의 이해
13 금융과 친하게 지내고싶어요
14 신용을 준다, 여신이 뭔가요
15 수신과 예금은 다른 건가요
16 신용평가는 누가, 어떻게 하는 건가요
17 시중의 자금상황을 파악하는 지표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18 금리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이유는
19 통화량의 많고적음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20 적정수준의 통화량을 알려면
21 유동성 부족이란 무슨 뜻인가요
22 어음의 용도가궁금해요
23 부도는 왜 일어나는 건가요
24 경제가 잘 굴러가게 하는 금융정책이란
25 보험증권, 제대로 읽는법은
3장_ 국제경제의 이해
26 수출입을 하는 자세한과정을 알려주세요
27 무역과 국제수지는 어떤 연관이 있나요
28 외환은 뭐고, 또 환율은 어떻게 결정되나요
29 환율은왜 끝없이 변동하나요
30 보복관세·무역장벽,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이죠
31 외채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아지면 어떻게 되나요
32 세계 각국의 경제상황을 짚어주세요
33 경제와 관련된 국제기구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4장_ 기업경영의 이해
34 각 산업의 운영원리가궁금해요
35 어떤 기업을 벤처기업이라고 일컫는 건가요
36 재벌이 문어발 확장을 거듭할 수 있는 배경은 뭔가요
37재무제표가 허위로 작성될 수도 있나요
38 구조조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39 기업 간의 인수·합병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5장_ 증권시장의 이해
40 증권과 주식은 뭐가다른가요
41 주주가 되면 어떤 권리를 가지나요
42 주식과 채권에는 어떤 종류가 있나요
43 증권시장을 한마디로 정의내리면
44 상장을 하면 왜 좋은 건가요
45 증권시장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알려주세요
46 증권선물거래소는 무엇을 하는곳인가요
47 증권회사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48 주식투자자의 면면이 궁금해요
49 주식도 생로병사가 있나요
50 코스피지수가 왜 중요하나요
51 주식시세표를 읽고 싶어요
52 관리종목과 이상급등종목은 어떻게 다른가요
53배당락과 권리락의 차이점을 짚어주세요
54 재무제표와 친해지고 싶어요
55 주가수익비율(PER)이 너무 미워요
56 선물과파생금융상품은 어떤 사이죠
직장인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경제상식
1장_ 경제의 이해
기초적인 경제용어들의 의미를 알고 싶어요
경제기사나 경제 관련 서적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용어가 바로 환율, 금리, 물가, 통화 등입니다. 여기서는 이러한 경제 관련 용어들의 기초개념을 간단하게 짚어보겠습니다. 환율이란 외국 돈(외환)과의 교환 비율을 줄인 말입니다. 시중에 미국 돈(달러)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요? 2,000원을 주어도 1달러를 구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시중에 미국 돈(달러)이 남아돌면 어떻게 될까요? 1,000원만 주어도 1달러를 구할 수 있습니다. 즉, 우리 돈과 미국 돈의 교환비율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바뀌게 됩니다. 이러한 외국 돈과의 교환비율을 환율이라고 합니다.
금리란 이자가 원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입니다. 100만원을 빌리고 1년 뒤에 110만원을 갚기로 한 경우에, 돈을 빌린 대가로 지불해야 할 10만원이 이자입니다. 또 이자 10만원이 원금 100만원에서 차지하는 비중, 즉 10%가 금리입니다. 물가란 모든 물건의 가격을 줄인 말입니다. 소비자물가는 소비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물건의 가격을 평균한 것이고, 생산자물가는 공장에서 도매상으로 넘길 때의 물건 가격을 평균한 것입니다. 그리고 수출입물가는 수출입하는 물건의 가격을 평균한 것입니다.
통화량이란 ‘시중에 돌아다니는 돈의 양’을 줄인 말입니다. 통화량이 늘어났다는 말은 시중에 돈이 철철 넘친다는 뜻입니다. 실업자란 일을 하고 싶지만 일자리가 없어서 먹고 노는 사람을 뜻합니다. 일하기 싫어서 먹고 노는 사람은 실업자가 아닙니다. 국제수지란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 사이의 수지타산’을 줄인 말입니다. 외국에 팔아먹은 물건이 많으면 국제수지가 흑자라고 하고, 외국에서 사온 것이 많으면 국제수지가 적자라고 합니다. 금융이란 ‘돈의 융통’을 줄인 말입니다. 즉, 우리가 은행에 저금을 하면 은행은 다시 이 돈을 기업에 빌려주는데, 바로 이러한 것을 금융이라고 합니다. 또 돈의 융통을 전문적으로 하는 기관을 금융기관이라고 합니다.
경기란 ‘경기 전체의 활동기운’을 줄인 말입니다. 경제 전체의 활동기운이 좋으면 경기가 좋다고 하고 경제 전체의 활동기운이 좋지 않으면 경기가 나쁘다고 합니다. 수출경기란 수출의 활동 기운을, 내수경기란 우리나라 내에서의 경제 활동기운을 의미합니다.
경기는 왜 자꾸 오르락내리락하나요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기 마련입니다. 경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경기가 좋으면 언젠가는 나빠지기 마련이고 경기가 나쁘면 언젠가는 좋아지기 마련입니다. 경기가 매우 나쁘다고 합시다. 마치 세상의 모든 공장이 문을 닫은 것처럼 활기가 없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부도로 넘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살아남은 기업들도 미래가 두려워 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투자를 하지 않으니 은행창고에 돈이 남아돕니다. 돈은 남아도는데 빌려가는 기업이 없으니 금리는 계속 떨어집니다.
공장이 문을 닫고 있으니 세상에는 실업자가 넘처납니다. 아직 직장에서 해고되지 않은 사람은 몸조심을 합니다. 월급이 깎여도 따지지 않습니다. 언제 잘릴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남편의 월급이 깎인 만큼 주부들은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만이 아닙니다. 남편의 실직에 대비해 씀씀이를 더욱 줄입니다. 따라서 소비가 더욱 줄어듭니다. 그렇게 소비가 줄어들면 물가는 하락합니다. 사려는 사람이 없으니 물건의 가격을 낮추어서라도 팔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경기가 바닥을 기다가 언젠가부터 일어서기 시작합니다. 경기가 바닥을 기는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나름대로 한 건을 올리려는 기업이 등장하고, 이들은 헐값으로 돈을 빌려 투자를 늘리기 시작합니다.
정부에서도 가만히 있을 수 없습니다. 다음에도 한 자리 하려면 경기를 일으켜 직립보행시켜야 합니다. 여기저기 도로공사를 하고 사방팔방에 댐을 짓기 시작합니다. 기업이 투자를 늘리고 정부가 각종 사업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납니다. 소득이 늘어난 서민들은 그동안 억제해왔던 소비지출을 늘리게 됩니다. 소비가 늘어나니 기업은 그만큼 생산을 늘리기 시작하고 경기는 점점 좋아집니다. 드디어 경제에 봄날이 온 것입니다. 공장의 기계가 힘차게 돌아가고 직장인들의 발걸음에는 활기가 넘쳐납니다. 너도나도 돈을 벌기 시작하니 여기저기서 돈을 빌려서 투자를 하려는 기업이 늘어납니다.
돈을 빌려 투자를 하려고 은행에 줄을 서니 금리는 높아지고 원자재의 값은 급등합니다. 소비자의 상품수요는 금방 늘어나지만 생산은 금방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물가도 폭등합니다. 그렇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경기가 다시 가라앉기 시작합니다. 경기가 가라앉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물가의 급등으로 미래를 제대로 예측하기 어려워진 기업들은 생산규모를 줄입니다. 그리고 고금리를 부담할 수 없는 기업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금리가 충분히 높아지면 사람들은 소비를 줄이고 은행에 예금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자 받아먹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해서 소비가 점점 줄어듭니다.
그렇게 해서 경기가 가라앉기 시작하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경기는 드디어 나빠지기 시작합니다. 바로 이런 식으로 경기는 끝없이 순환하게 됩니다.
2장_ 금융시장의 이해
금융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요
쉽게 말해, 돈이 오가는 것을 가리켜 금융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돈을 빌리는 사람과 빌려주는 사람 사이에서 다리를 놓아주는 특별한 기관을 금융기관이라고 합니다. 금융 기관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우선 떠오르는 것이 은행입니다. 어려운 말로 제1금융권이라고 합니다. 또 다소 생소한 상호저축은행, 자산운용사가 바로 제2금융권입니다. 경제학적으로 이들을 구분하면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냥 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금융기관들을 무조건 제2금융권이라고 생각하세요.
*간접금융: 간접금융은 아주 간단한 개념입니다. 은행을 통해서 돈을 거래하는 것이 간접금융입니다. 빌리는 사람과 빌려주는 사람이 직접 만나서 거래를 하는 게 아니라, 은행을 통해 간접적으로 만나기 때문에 간접금융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직접금융: 간접금융이 있다면 당연히 직접금융도 있어야 합니다. 이번에는 직접금융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 기업가라면 은행에 내는 이자가 아까울 것입니다. 특히 금리가 높을 때는 이자가 장난이 아닙니다. 이자를 조금이라도 덜 주고 돈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돈이 남아도는 사람을 직접 만나서 거래하는 것입니다. 은행이 중간에 개입하는 것이 아니라, 직거래를 통해서 돈을 융통하는 것이 바로 직접금융입니다.
이러한 직접금융의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주식입니다. 즉, 돈을 빌리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소유권인 주식을 서민들에게 나누어주고 돈을 모으는 방법입니다. 주식이란 회사의 소유권입니다. 주식이 2개 발행되었는데 그중 하나를 가지고 있다면 50%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발행된 주식이 100개 있는데 그중에 1개를 가지고 있다면 1%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것이고, 이 다음에 이익이 생기면 그중 1%를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 대신에 이자가 없습니다.
이자가 들지 않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그런데 주식을 사고팔려면 증권회사에 가야되는데’ ‘중간에 금융기관이 있으니 간접금융이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증권회사는 은행과는 다릅니다. 쉽게 말해 심부름꾼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증권회사 없이도 얼마든지 주식을 발행하고, 팔 수 있으니까요. 정리하자면 금융이란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것을 의미하고, 직접금융은 직접 돈을 빌리는 것을, 간접금융은 중간에 금융기관이 개입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금리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이유는
금리가 변동하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금리변동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경기입니다. 경기가 좋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공장에서 물건이 나오는 족족 팔려나갑니다. 사장님들이 이 같은 사태를 직면하면 어떤 행동을 취할까요? 태평성대를 예찬하며 열심히 음주가무만 즐기겠습니까? 절대로 아닙니다. 그동안 번 돈으로 새로 기계를 사고 공장을 건설할 것입니다. 돈이 모자라면 아마 은행으로 달려갈 것입니다. 사장님들이 이렇게 한 명 , 두 명 은행을 찾아오면 금리가 점점 높아지게 됩니다. 옛날에는 1년에 7%의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었지만 이제는 10%를 줘도 빌릴 수 없게 됩니다. 서로 돈을 빌려 공장을 건설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경기가 나쁠 때는 어떨까요? 정반대의 일이 일어납니다. 여기저기 망하는 회사가 늘어나고 창고는 재고로 가득 차 있습니다. 사장님들은 공장 확장을 꿈에서도 상상하지 않습니다. 일단 살아남는 게 중요합니다. 악착같이 몸조심을 합니다. 은행에서 돈을 빌려 새로운 사업을 하려는 사장님은 멸종상태에 도달합니다. 이렇게 되면 금리는 점점 낮아지게 됩니다. 옛날에는 10% 금리를 줘야 돈을 빌릴 수 있었지만 이제는 7%의 금리만 주고도 돈을 빌릴 수 있게 됩니다.
3장_ 국제경제의 이해
수출입을 하는 자세한 과정을 알려주세요
수출의 과정을 이해해두면 수출입 관련 신문기사를 이해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이 다음에 창업을 하는 데도 많은 도움을 받게 됩니다. 간단하게나마 수출의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① 제품 카탈로그를 갖고 외국 바이어를 찾아다닙니다. 일단 처절할 정도의 아부와 설득을 통해 계약을 이끌어냅니다.
② 계약이 성사되었다고 곧바로 제품생산에 들어가면 안 됩니다. 신용장(L/C: Letter of Credit)을 받아야 합니다. 신용장은 외국 바이어의 거래은행이 발행하는 보증서입니다. 즉, 바이어가 물건 값을 지불하지 않고 도망갈 경우, 은행이 대신 물건값을 물어주겠다는 것을 약속한 아주 특별한 쪽지라고 보시면 됩니다.
③ 신용장이 도착하면 본격적으로 제품생산에 들어갑니다.
④ 제품생산이 완료되면 물품을 선적하고, 선박회사에서 발행해 주는 선하증권(B/L: Bill of Landing)을 받습니다. 선하증권은 선박화물의 소유권을 나타내는데 수입국의 항구에 도착하면 선장은 이 선하증권을 가진 사람에게 물품을 건네줍니다.
⑤ 수출상은 선하증권을 가지고 자신의 거래은행을 찾아가 선하증권과 신용장을 보여주면서 어음을 발행합니다. 즉, ‘외국에 있는 바이어야, 이 어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돈을 줘라’ 라고 적힌 어음을 발행합니다. 그러면 은행은 신용장이 있으니 안심하고 돈을 줍니다.
⑥ 한국에 있는 은행은 다시 신용장과 선하증권을 수입국의 신용장 발행은행에 제시합니다. 수입국에 있는 은행은 자신이 대금지급을 약속한 신용장을 가지고 왔으니 두말하지 않고 대금을 지급합니다.
⑦ 수입국에 있는 은행은 다시 수입상에게 전화를 합니다. ‘여어, 선하증권이 도착했으니 돈 가지고 와서 찾아가라.’ 그러면 수입상은 어음에 적힌 금액을 주고 선하증권을 찾습니다.
⑧ 은행으로부터 선하증권을 받은 수입상은 항구로 달려갑니다. 화물을 싣고 온 선장에게 선하증권을 보여주면 선장은 ‘어서 오십시오. 주인님!’ 하고 물건을 내줍니다. 이렇게 해서 수출은 완결됩니다.
수입의 과정은 이렇습니다.
① 일단 수입계약을 합니다. 하지만 수입계약을 했다고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외국에 있는 수출업체 입장에서는 한국의 수입상을 믿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돈을 안 떼인다는 보증서가 있어야 합니다. 바로 신용장이죠.
② 한국의 수입상은 자신이 거래하는 은행을 찾아가서 신용장을 만들어달라고 합니다. 평소 은행에 잘 보였다면 신용장을 쉽게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 밉보였다면 애를 좀 먹겠지만.
③ 한국에 있는 은행은 수출국의 은행으로 신용장을 보냅니다.
④ 수출국의 업자는 신용장이 왔다는 통지를 받았으니 안심하고 생산을 하고, 제품을 선박에 싣고 선장이 발행한 선하증권과 신용장을 들고 자신의 거래은행에 가서 어음을 발행합니다. ‘한국의 수입자야! 이 어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한테 수입금액을 줘라.’ 외국의 은행은 신용장이 있으니 안심하고 대금을 지급합니다.
⑤ 외국의 은행은 신용장과 선하증권을 한국에 있는 은행에 제시합니다. 한국에 있는 은행은 자신이 발행한 신용장이 있으니 찍소리 한번 하지 않고 대금을 결제해 줍니다. 그리고 나서 한국의 수입상에게 삐삐를 칩니다. ‘선하증권 도착했다. 와서 찾아가라. 그카고 돈도 가 온네이.’
⑥ 한국의 수입상은 돈을 가지고 은행으로 가서 대금을 지급하고 선하증권을 받습니다. 선하증권을 받으면 부산으로 달려가 화물을 찾게 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관세는 내야겠죠?
4장_ 기업경영의 이해
기업 간의 인수?합병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M&A(Merger and Acquisition)를 우리말로 해석하면 ‘합병?인수’가 됩니다. 그런데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인수?합병’이라고 합니다. 왜일까요? 엄밀히 따지면 ‘합병?인수’라고 해야 되지만 일반적으로 ‘인수?합병’으로 통용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인수란 무엇일까요? 여러분이 슈퍼마켓을 차린다고 합니다. 그러면 부지조사, 시장조사도 해야 되고 군청에 각종 서류도 제출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몇몇 싸가지 없는 공무원은 입을 쩍 벌리고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겠다고 헛소리를 합니다. 한마디로 슈퍼마켓 차리는 데 한세월이 필요합니다. 그럼 슈퍼마켓을 간단하게 차리는 방법은 없을까요? 있습니다. 기존의 슈퍼마켓을 사면 됩니다. 바로 이것이 인수가 일어나는 배경이자 원인입니다.
인수는 주로 주식시장에서 경영권을 행사할 만큼 주식을 사서 기업을 지배하는 것입니다. 주식시장에서는 어떻게 인수가 일어날까요? 원리는 슈퍼마켓을 사는 것과 똑같습니다. 마음에 드는 회사가 있으면 일단 찍습니다. 그리고 이야기합니다. ‘너 상장회사냐?’ ‘나 돈 많은 놈이야!’ 그러고는 주식을 사모읍니다. 경영권을 획득할 수 있을 만큼 주식을 사는 것입니다. 이때 경영권을 획득할 수 있을 만큼 주식을 모았으면 인수는 성공한 것입니다.
그러면 합병이란 무엇일까요? 여러분의 아버님이 ‘왕창벌어서점’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어머님은 바로 옆 건물에서 ‘떼돈벌어문방구’를 하고 있습니다. 따로 따로 장사를 하는 것보다는 책과 문방구를 같이 팔면 장사가 더 잘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은 건물 벽을 허물고 하나의 점포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간판은 ‘왕창벌어서점’으로 하고 책과 문방구를 팔기로 했습니다. 바로 이것이 합병이 일어나는 원인입니다. 합병은 둘 이상의 기업을 하나로 합치는 것입니다. 실제로 대부분 서로 연관이 있는 회사끼리 합병을 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합병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알아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와 삼성SDS를 합쳐서 삼성전자라는 하나의 회사로 만드는 것을 (흡수)합병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이때 주식은 어떻게 될까요? 삼성 SDS 주식 하나를 삼성전자 주식 하나와 교환해 주기도 하지만 (1:1 교환), 경우에 따라서는 0.5:1하는 식으로 교환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주주들 중에는 합병을 반대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주식매수청구권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즉, 합병이 마음에 들지 않으니 주식을 돈으로 바꾸어 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이며 이것을 주식매수청구권이라고 합니다. 인수와 합병의 차이는 주식이 어떻게 되느냐에 있습니다. 인수는 주식이 그대로 살아 있지만, 합병의 경우는 합쳐지는 회사의 주식이 사라지게 됩니다.
5장_ 증권시장의 이해
증권시장을 한마디로 정의 내리면
세상에는 수많은 시장이 있습니다. 농부 아저씨가 1년 동안 지은 농산물을 사고파는 농산물시장도 있고, 각종 중고 자동차나 텔레비전을 사고파는 중고시장도 있습니다. 농산물시장이 농산물을 사고팔고 중고시장이 중고 물건을 사고판다면 증권시장은 무엇을 사고팔까요? 당연히 증권을 사고 파는 시장을 증권시장이라고 합니다. 수많은 시장이 생긴 이유는 한곳에 모여서 물건을 사고팔면 서로가 편하기 때문입니다. 시장에 가면 모든 게 다 해결됩니다. 사려는 사람은 원하는 것을 쉽게 구할 수 있고, 또 팔려는 사람들은 쉽게 자신이 가진 것을 팔 수 있습니다. 증권시장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같은 각종 회사의 주식을 쉽게 사고팔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러한 증권시장은 크게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으로 나누어집니다. 발행시장이란 맨 처음 주식이 세상에 태어나는 시장을 말하고, 유통시장은 세상에 태어난 주식이 사람들 사이에서 사고 팔리는 시장을 말합니다. 그렇다고 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처럼 간판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증권시장을 마음속으로 구분해 본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그냥 증권시장은 새로운 주식이 세상에 나오고, 그런 주식을 사고파는 시장이라고 생각하십시오.
*발행시장: 아주 작은 회사를 차리든지 아니면 몇 백억 원의 돈이 필요한 큰 회사를 차리든지, 처음에 회사를 차리기 위해서는 사람들로부터 돈을 모으고 그 사람들에게 돈을 냈다는 증거로 주식을 나눠줘야 합니다. 어렵게 말해서 돈을 투자한 사람들에게 증거로 주식을 발행해 주어야 합니다. 아주 작은 회사는 몇 명의 친구들이 뜻을 모아 차리게 됩니다. 이처럼 뜻을 모은 이가 3~4명밖에 되지 않는 회사는 굳이 주식을 발행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몇 천명, 몇 만 명으로부터 돈을 모아서 회사를 차린 경우는 다릅니다. 꼭 주식을 발행해야 합니다. 돈을 투자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돈을 내었다는 증거가 없으면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회사를 처음 차리거나, 신규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서 주식을 발행해 돈을 모을 때 필요한 것이 발행시장입니다. 그렇지만 발행시장이라는 간판을 단 특별한 시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증권회사 창구가 발행시장이 될 수도 있고, 친구 몇 명이 뜻을 모은 포장마차가 발행시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유통시장: 공대를 졸업한 친구 몇 명이 뜻을 모아 세운 ‘(주)태권브이’라는 회사가 있다고 합니다. 이들의 목표는 로봇 태권브이를 개발하는 것입니다. 아직은 꿈일 뿐이지만, 만약 개발에 성공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떼돈을 벌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 소문이 퍼지면 사람들이 서로 ‘(주)태권브이’ 주식을 사려고 몰려들 것입니다. 원래 ‘(주)태권브이’는 5,000원을 투자할 때마다 증거로 주식 한 장을 나눠줬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서로 주식을 사려고 덤벼들면 이 회사의 주식은 한 주에 1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아니 그 이상 오를 수도 있습니다.
5,000원짜리 주식을 100만원이나 주고 사는 것이 어리석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만약에 ‘(주)태권브이’가 떼돈을 벌게 되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배당으로 주식 1장당 몇 백만 원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해서 ‘(주)태권브이’ 주식을 사려고 사람들이 증권시장으로 모여듭니다.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있으면 팔려는 사람도 있어야 합니다. 자식놈들 결혼을 위해, 또는 대학등록금 때문에 ‘(주)태권브이’ 주식을 팔 수밖에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주식을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이 모여든 시장을 어려운 말로 유통시장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유통시장에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이 있습니다.
*유가증권시장: 옛날에 거래소시장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주식을 사고파는 시장이었는데 이름이 좀 그렇습니다. 시장 이름만 봐서는 무엇을 사고파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름을 유가증권시장으로 바꾸었습니다. 유가증권시장! ‘돈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쪽지, 쉬운 말로 주식을 사고파는 시장’이라는 것을 이름만 딱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은 거래소시장 때부터 이어진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한국전력처럼 옛날부터 이름을 떨쳐온 회사의 주식들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코스닥시장: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위해 설립된 증권시장입니다. 유가증권시장이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기업을 위한 시장이라면, 코스닥시장은 이제 막 세상에 태어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위한 시장입니다. 조금 극단적인 비교를 하면 ‘유가증권시장 = 백화점, 코스닥 시장 = 동대문시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절대로 유가증권시장의 회사는 좋은 회사, 코스닥시장의 회사는 안 좋은 회사라는 개념을 가지면 안 됩니다. 동대문시장에 나오는 상품들 중에는 백화점보다 멋진 디자인, 품질을 가진 것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코스피지수가 왜 중요하나요
코스피지수는 증권시장(정확히 말하면 유가증권시장)에 있는 모든 회사의 주식을 합친 것입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시험의 점수를 모두 합쳐서 총점을 내는 것과 같은 원리로 우리나라 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모든 주식의 가격을 더해서 구한 주식의 총가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 과목 총점을 통해 그 학생이 공부를 잘 하는지, 아니면 열심히 놀러 다니는지 알 수 있듯이 코스피지수를 통해서 우리는 대한민국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는지 아니면 놀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봅시다. 대한민국에 있는 모든 회사가 장사를 잘 해서 떼돈을 벌어들인다고 합시다. 돈을 많이 버는 만큼, 회사는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들에게 듬뿍듬뿍 나누어줄 수 있습니다. 주주들에게 돈을 듬뿍듬뿍 나누어준다는 소문이 돌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사람들은 은행에 고이 모셔두었던 돈을 몽땅 찾아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시장으로 모여들 것입니다. 삼성전자만 돈을 많이 벌어들인다면 삼성전자의 주식만 뛰겠지만, 대한민국 모든 회사가 돈을 팍팍 벌어들이고 있다면 대한민국 모든 기업의 주식가격이 폴짝폴짝 뛰어오르게 됩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모든 회사의 주식가격이 뛰는 만큼, 대한민국 증권시장에 있는 모든 주식의 총점이라고 할 수 있는 코스피지수도 팍팍 뛰어오르게 됩니다.
이와 반대로 대한민국의 모든 기업이 돈을 별로 벌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사람들은 주식을 내다 팔고 은행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회사가 돈을 못 벌면 주주에게 이익을 나누어줄 수 없습니다. 경제의 상태가 별로 좋지 않다면 회사가 망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위험한 주식을 포기하고 안전한 은행예금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주식을 하나하나 팔아치우면, 대한민국 모든 주식의 총가격이라고 할 수 있는 코스피지수는 내려가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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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코스피지수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기업이 돈을 많이 벌어들이고 있다는 뜻이고, 코스피지수가 하락하고 있다는 것은 대한민국 거의 모든 기업이 돈을 별로 못 벌어들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만약 어제의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였는데, 오늘 1,950포인트로 하락했다고 합시다. 그렇다면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너무나 쉽습니다. 대한민국의 경제가 어제보다 50점 정도 나빠졌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물론 하룻밤 사이에 정확히 50점 정도 나빠졌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코스피지수는 대한민국 경제의 체력을 정확히 반영합니다.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