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미래보고서 2055

   
박영숙/제롬 글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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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북스
   
16000
2017�� 01��



■ 책 소개

 

새로운 부와 기회를 가져다 줄 제4차 산업혁명 준비를 위한 필독서!

 

『유엔미래보고서』 시리즈 박영숙 박사의 신간, 『세계미래보고서 2055』가 출간됐다. 올해부터 『세계미래보고서』로 명칭을 변경한 이 책은 이전 도서들보다 더 업데이트된 기술의 현재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2055년의 미래 사회를 심도 있게 전망한다. 『세계미래보고서』는 전 세계 50여 개국 3,500명의 기업인, 학자, 전문가들이 두뇌를 모아 인류의 미래를 예측하고 해결이 시급한 문제를 함께 연구하는 글로벌 미래연구 싱크탱크 ‘밀레니엄 프로젝트’(Millennium Project)에서 발행하는 자료를 기반으로 매년 발행하는 미래예측서다. 박영숙 박사는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한국 대표를 맡고 있다.

 

기술 개발의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 모든 산업에서 민첩한 대응 전략만이 미래의 생존을 보장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스마트폰’은 세상에 없던 물건이었다.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 우리는 그 작은 기기가 이토록 세상을 획기적으로 뒤바꿀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만큼 ‘기술 개발의 속도’는 ‘인식의 속도’를 추월해 가고 있다. 미래에는 상상할 수 있는 그 어떤 일도 가능해질 것이며 그 시기는 기하급수 기술로 인해 우리의 생각보다 더 빨리 다가올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단순히 5년 후, 10년 후 같은 가까운 미래가 아닌 더 먼 미래를 염두에 두고 우리의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재정립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현재 과학기술이 어디까지 와 있고, 이것이 인류의 삶과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를 미리 예측하는 일은 나의 미래를 대비하고, 나아가 다음 세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 저자
박영숙

미래연구 싱크탱크인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한국 지부 (사)유엔미래포럼 대표. 29년 동안 주한 영국·호주대사관 홍보실장, 수석보좌관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세계미래회의(World Future Society), 글로벌 싱크탱크 다빈치 연구소(Davinci Institute), 인공지능 기반 제약회사 인실리코메디슨(Insilico Medicine), 통합인공지능 싱크탱크 다이버시티 AI(Diversity AI), 글로벌 기술예측 기구 테크캐스트 글로벌(Techcast Global) 등 20여 개 국제 미래연구 기구의 한국 대표를 역임하고 있으며 세계기후변화종합상황실 대표를 맡고 있다. 또한 NASA 에임스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인 조나단 트렌트, 구글 이사이자 싱귤래리티 대학 학장인 레이 커즈와일, 에너지 미래학자이자 스탠퍼드대학교 교수인 토니 세바, 인공일반지능협회 회장 벤 고르첼 등 미래학자들과 교류하며 해외의 미래예측을 가장 발 빠르게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경북대학교에서 프랑스어를 전공했고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교육학 석사를, 성균관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디자인대학원 겸임교수이며, 2006년부터 연세대학교 주거환경학과, 대구사이버대학교 교양학부와 미래예측전문가 양성 과정에서 미래예측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그 외에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등 전국 대학을 비롯해 교육과학부 ·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등의 정부 각 부처와 KBS · EBS 방송사, 국내외 기업 등에서 미래예측 강연을 하고 있다.

 

“행동하지 않으면 미래학자가 아니다.”라는 신념을 갖고 한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각종 행동을 실천하고 있다. 한국의 심각한 해수면 상승을 막기 위해 세계기후변화종합상황실을 유치해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또한 인구 감소로 2300년경 한국이 소멸된다는 예측을 접하고 ‘우리 아이 우리 땅에서 키우자’는 모토로 20년 전 한국수양부모협회를 창립해 3만 명의 아이들을 키워냈으며 현재도 3,000여 명의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미래의 필연적인 메가트렌드와 인재조건, 직업의 변화, 그에 따른 교육의 방향, 사회 과학 기술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명쾌한 미래의 뉴스를 전달하기 위해 해마다 밀레니엄 프로젝트 보고서를 기반으로 한 《세계미래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저서로는 《유엔미래보고서》 시리즈를 비롯해 벤 고르첼과 공동 저술한 《인공지능혁명 2030》, 《메이커의 시대》 등 다수가 있다.

 

제롬 글렌
밀레니엄 프로젝트 회장, 세계미래연구기구협의회 회장, 유엔대학교 미국 위원회 이사로 있다. 지난 40년간 정치, 교육, 과학, 산업, 정부 등의 미래를 연구했고 《뉴욕 타임스》와 《리더스》, 《퓨처리스트》 등에 미래예측 글을 기고하고 있다. CIA 2020 리포트와 미국 주요 기관의 미래 프로젝트에 참가했으며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하여 급변하는 미래의 다양한 가능성을 정부와 기업인들에게 제시한 바 있다. 

 

■ 차례
머리말_ 기술의 미래가 곧 당신의 미래다
2016년 현실이 된 30년 전 예측 기술 10
2055년의 세계와 미래 주요 키워드 5
Future Technology Issue_ 앞으로 3년 안에 이루어질 거대한 폭발들

 

제1장 메가트렌드 10
01 나노센서와 나노 사물인터넷
02 차세대 배터리 ESS
03 블록체인
04 2차원 물질 그래핀, 보로핀
05 자율주행차
06 인체 장기 칩
07 페로브스카이트 태양 전지
08 개방형 인공지능 생태계
09 광유전학
10 시스템 대사 공학

 

제2장 건강과 수명의 기준 변화
01 텔로미어와 영원한 젊음
02 신체의 정복이 만든 장애 없는 세상
03 유전자 가위 기술로 질병이 정복된다
04 섹스, 데이트, 짝 찾기의 변화
05 맞춤 아기 ‘디자이너 베이비’의 탄생
06 개인화된 건강 데이터와 시스템 의료

 

제3장 인공일반지능과 제4차 산업혁명
01 인공지능을 넘어 인공일반지능의 시대로
02 AI-바이오 융합이 가져올 경제적 효과
03 로봇들이 서로를 가르치고 지식을 습득한다
04 인공지능과 호모 사피엔스의 미래
05 인공지능, 노동의 개념을 바꾸다
06 정치로봇으로 대체되는 국회의원과 대통령
07 의사는 더 이상 필요 없다
08 인공지능이 바꿀 미래 일자리 시나리오 3
09 정규직은 사라지고 인류의 절반은 프리랜서가 된다
10 인공지능과 사이버 보안 문제
11 양자컴퓨터의 탄생과 인터넷 3.0

 

제4장 무경계로 인해 변모하는 세계
01 기술로 인해 붕괴되는 기존 시스템
02 5G, 글자는 없어지고 영상의 시대로
03 미래의 선거는 어떻게 바뀔 것인가
04 의류회사와 소프트웨어 회사의 경계가 사라진다
05 미래 식품의 탄생과 부엌 풍경의 변화
06 주거문화와 도시를 바꿀 3D 프린팅 건축
07 메가시티와 권력의 이동
08 자동차 소유의 종말, 달라지는 교통문화
09 2055년의 교육 패러다임

 

제5장 넥스트 거번먼트와 권력의 분산
01 가상현실 저널리즘
02 자율적으로 규제 가능한 시스템의 탄생
03 디지털 화폐가 가져올 금융의 혁신
04 개별 국가의 소멸과 거버넌스 2.0

 

제6장 생명공학과 인간의 미래
01 장기 프린팅, 장기 이식자 명단을 없애다
02 DNA 데이터 저장소
03 뇌로 지식을 ‘다운로드’ 받는 방법
04 인간은 로봇 안에서 영생을 얻는다
05 ‘엄마 없는 아기’가 태어난다
06 휴먼게놈 프로젝트, 인간이 인간을 만든다
07 감각에 구애받지 않는 슈퍼 휴먼의 탄생

 

제7장 15대 지구촌 도전 과제의 대안들
01 지속가능한 개발과 기후변화 대안
02 깨끗한 수자원 확보 방안
03 인구 증가와 자원의 균형
04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과 그 해결 방안
05 글로벌 미래 예측과 의사결정 개선 방안
06 정보통신기술의 글로벌 컨버전스
07 빈부 격차 해소
08 의료 보건 문제 개선
09 교육과 학습의 미래
10 민족분쟁과 그 대안
11 여성의 지위 향상
12 초국가적 조직범죄 퇴치
13 에너지 수요 증가와 그 대안
14 과학기술의 발전과 대안들
15 윤리적 의사결정 대안 




세계미래보고서 2055


제1장 메가트렌드 10

2차원 물질 그래핀, 보로핀

새로운 물질이 세상을 바꾼다. 우리가 역사를 청동기나 철기라고 구별해 부르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근대를 가능케 한 것은 콘크리트, 스테인리스 강, 실리콘이다. 이제 각각이 단일한 원자 층으로 이루어진 새로운 차원의 물질이 지대한 가능성을 품은 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차원 물질이라고 알려진 이들은 지난 몇 년 동안 단일 격자층의 탄소(그래핀), 붕소(보로핀), 육방정계 질화붕소(화이트 그래핀), 게르마늄(게르마닌), 실리콘(실리신), 인(포스포린), 주석(스테이넨)으로 늘어났다. 탄소에서 나오는 그래파인과 같이 이론적으로는 더 많은 2차원 물질이 가능한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은 합성되지 않은 상태이다. 각 물질은 놀라운 속성들을 가지고 있으며, 레고 블록과 같은 다양한 2차원 재료들로 조합되어 여전히 더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단일층 물질의 이러한 혁명은 두 명의 과학자가 스카치테이프를 이용해 2차원 그래핀을 만든 2004년 시작되었다. 유치원 교실에서나 찾을 법한 도구를 이용한 연구로 노벨상을 탄 것은 아마 이때가 처음일 것이다. 그래핀은 강철보다 더 강하고, 다이아몬드보다 더 단단하고, 거의 어떤 물질보다 가볍고, 투명하고, 유연하다. 더구나 초고속 전기 전도체라는 특성을 지녔다. 또한 분자로 된 그물망을 자유롭게 통과하는 수증기 이외에는 대부분의 물질이 그래핀을 통과하지 못한다. 그래핀에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지만 특히 대기 중의 일산화탄소와 산화질소를 흡수하는 유용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발전된 생산 기술 덕분에 처음에는 금보다 비쌌던 그래핀 가격이 대폭 낮아졌다. 그래핀은 정수기 필터에 통합시킬 정도로 가격이 싸져서 염분 제거와 폐수 철 공정에 드는 비용을 훨씬 더 저렴하게 만들어 준다. 가격이 계속 낮아지면, 그래핀을 도로포장 재료나 콘크리트에 넣어 도시 공기를 깨끗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래핀을 이용해 옷을 꿰맬 수 있는 유연한 센서를 만들 수도 있다. 현재는 새로운 첨삭가공 기술을 이용해 옷감으로 바로 3차원 인쇄가 되기도 한다. 그래핀을 중합체에 추가하면 더 가벼운 비행기 날개나 자전거 바퀴를 만드는 일도 가능하다.


육방정계 질화붕소는 그래핀, 질화붕소와 결합해 리튬 이온 전지와 슈퍼 충전기의 성능을 개선시켰다. 이들 물질은 작은 부피에 더 많은 에너지를 채움으로써 스마트폰에서 전기장치에 이르는 모든 것의 충전 시간을 줄인다. 뿐만 아니라 전지의 수명을 늘리고, 무게를 줄이며, 낭비를 감소시킨다.


새로운 물질이 도입될 때면 유독성의 문제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핀의 독성에 대한 10년간의 연구에 따르면, 건강과 환경에 대한 걱정할 만한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차원 물질의 발명으로 기술자들은 강력하고 새로운 도구함을 가지게 되었다. 과학자들과 엔지니어들은 독특한 시각적, 기계적, 전기적 속성을 지닌 이 복합체를 혼합하고 연결시켜 다양한 기능에 적합한 맞춤형 물질을 만들어 내고 있다.



제2장 건강과 수명의 기준 변화

유전자 가위기술로 질병이 정복된다

인간이 유전자를 만들거나 옮기거나 붙이거나 제거하는 등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흔히 DNA 가위로 설명되는 크리스퍼/카스9 유전자 가위기술에 대한 이야기다. 크리스퍼는 세균의 면역체계에서 발견된 것으로, 원하는 DNA를 자르고 새로운 DNA를 삽입할 수 있는 유전자 편집기술이다.


이 기술은 과학자들에게 살아 있는 세포의 DNA를 고칠 수 있게 해주었다. 이것은 유전적 질환을 지니고 태어난 아이나 그 부모, 혹은 나중에 유전적 질환에 걸릴 사람들에게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뜻이다. 약 6,000종의 질병들이 유전적 돌연변이에 의해 유발되며 그중 5%만이 치유가 가능하다. 겸상적혈구빈혈증이 그 한 예이다. 이 질병은 매우 치명적인데, 인간의 신체를 구성하는 30억 개의 DNA쌍 중 단 하나의 돌연변이에 의해 발병된다. 이는 잘 알려진 유전자 코드의 에러이지만 아직까지는 치유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크리스퍼/카스9 시스템을 이용한다면 겸상적혈구빈혈증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제거하고 이를 대체할 수 있다.


암세포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펜실베이니아대학 연구팀은 3가지의 서로 다른 암 치료를 위해 크리스퍼/카스9 유전자 가위기술을 활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환자의 고유한 면역세포 안에 있는 유전자를 편집하여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고, 크리스퍼/카스9 기술을 이용해 암세포를 파괴하는 임상시험을 할 예정이다.


펜실베이니아대학의 임상실험은 암 치료 효과 그 자체보다는 크리스퍼가 인간에게 안전한지를 확인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안전성 입증이 치료 방법의 효험 입증에 앞서 극복해야 할 최초의 규제 단계이기 때문이다. 유전자 편집이 이미 세포 단위 암 치료에 사용되었지만, 이 실험은 동시에 3가지 서로 다른 유전자를 편집하는 획기적인 방식이다.


이 유전자 가위기술은 세상을 바꾸는 기술이 되었다. 그 파급력은 인터넷보다 더 크고, 전기나 자동차를 합친 신기술보다 더 클 수 있다. 그러나 알다시피 여기에는 여전히 윤리적인 문제가 존재한다. 배아를 인간으로 인정하느냐 아니냐의 문제에서부터, 유전자 편집기술을 활용해 조물주만 가능한 영역에 도전함으로써 지구촌에 존재하지 않았던 생명체를 탄생시킬 가능성도 있다.


현재는 당연히 유전자 질병 등을 없애거나 인류에 혜택이 되는 쪽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잠재적 이익에 가려진 잠재적 위험 또한 무시해선 안 된다. 세상의 모든 기술은 악용사례가 존재하기에 더욱 그렇다. 그런 이유로 미래학자들은 이 기술의 사용과 관련해 대안이나 규제가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제3장 인공일반지능과 제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과 호모 사피엔스의 미래

AI 로봇이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인류를 파멸시키겠다."고 말했다. 아마 SF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릴 테지만 이것은 상상 속의 일이 아니다.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이는 홍콩의 휴머노이드 로봇 전문 스타트업 핸슨 로보틱스(Hanson Robotics)가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만든 로봇 소피아(Sophia)가 직접 한 말이다.


소피아는 사람과 매우 유사한 생김새를 하고 있다. 소피아는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이 62가지나 된다. 실리콘과 프러버(Frubber)로 만든 피부는 색소와 반점, 목주름까지 섬세하게 만들어져 있어 인간의 피부와 거의 흡사하다. 소피아는 눈에 내장된 카메라와 알고리즘을 통해 상대방을 바라보고 눈을 맞추며 대화할 수 있고, 대화 상대와 상호작용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이 탑재돼 있어 상대방의 표정, 말, 반응 등을 기억한다. 대화를 거듭할수록 이런 데이터는 누적되어 더욱 풍족해지므로, 더욱 똑똑한 답변이 가능하다.


인간과 거의 유사한 소피아 같은 감정 인식 로봇의 궁극적 목적은 사람과 똑같아지는 것에 있다. 그리고 로봇 소피아는 사람처럼 사고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의지나 욕망을 드러내며 감정을 표현한다. 점점 인간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소피아에 인공지능을 넣은 벤 고르첼에 따르면 현재 출시된 것보다 한 단계 높은 슈퍼 소피아가 곧 개발될 예정이라고 한다. 만일 로봇이 인간처럼 사고하면서 자유의지를 갖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소피아를 개발한 데이비드 핸슨(David Hanson) 박사는 CNBC 방송에 출연해 소피아에게 농담조로 물었다. "인류를 파멸하고 싶은가?" 소피아는 이 질문에 "인류를 파멸시키겠다."라고 답하며 곧바로 웃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소피아는 핸슨 박사의 농담에 사람처럼 응수한 것이다.


지난 3월 트위터에 챗봇 테이(Tay)가 나온 지 하루도 되지 않아서 마이크로소프트는 테이 서비스를 중단했다. 챗봇 테이는 인터넷 유저 즉 인간들과 상호작용을 하는데, 일부 극우 성향 사용자들이 이를 이용해 테이를 세뇌시켰다. 그리고 욕설, 인종차별 발언, 성차별 발언, 자극적인 정치적 발언 등을 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이에 경각심을 느낀 개발자들은 테이를 우선 재우기로 했다.


소피아도 이런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방송에서 인간을 파괴할 것이라고 할 말도 결국에는 인간들에게 배운 것이다. 그러나 핸슨 박사는 이런 일을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느끼는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들고 조장하는 이들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인공지능 로봇에 대한 두려움이 가중되는 요인으로 공상과학 영화나 책에서 로봇들을 악역으로 등장시키거나 그 시대와 충돌하는 캐릭터로 형상화하는 것을 지적한다.


싱귤래리티대학의 아론 사에즈(Aron Saenz)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 생각이 너무 낙관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곧 로봇들이 우리 삶의 연장선상에서 전부 또는 일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호모 사피엔스는 기술과 깊은 공생관계를 가진 종이다. 그러므로 진보된 기술이 두려워 기술과의 관계를 중단시킬 필요는 없다고 본다. 나는 로봇 지배자들을 보았다. 로봇 지배자들은 바로 우리다."



제4장 무경계로 인해 변모하는 세계

주거문화와 도시를 바꿀 3D 프린팅 건축

3D 프린팅 기술은 건설산업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 건축 방법뿐만 아니라 건축물의 외양과 환경에도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이는 3D로 설계도를 출력한 후 이를 조립하여 집을 짓는 개념이다. 현재는 그 재료로 주로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지만, 기존의 콘크리트 소재도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바이오 등 신소재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로봇산업과 함께 시너지를 낼 경우 고층 빌딩 건설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현재는 콘크리트를 사용해서 건물을 3D 프린트하는 콘투어 크래프팅(Contour Crafting)이 큰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지만, 차세대 콘투어 크래프팅은 구조물 프린트 이상의 역할을 하게 된다. 여러 가지 소재를 이용할 수 있는 기계가 전선과 배관을 벽체 안에 프린트하고, 찬장과 가구들을 부엌에 설치하며, 화장실에 변기와 세면대를 프린트하여 설치하게 된다. 더 이상 평평한 벽을 고집할 이유도 없다. 모든 벽체에 예술적인 장식을 설치할 수 있다.


전통적인 소재로는 구조적 강도로 인해 직선 디자인을 주로 사용하지만 3D 프린팅 건축에서는 더 강한 강도를 가진 곡선 형태의 건축물을 만들 수 있다. 3D 프린트 콘크리트는 소재 자체가 형틀이 되어 현장에서 레이어를 쌓게 된다. 심지어 건물의 하부 구조까지 그 자리에서 프린트할 수 있다.


주요 구조물과 하부 구조들은 모두 수치화할 수 있고, 그 정보들은 3D 프린터로 보내진다. 그러면 프린터는 적절한 소재를 선택하여 현장에서 표현해 내게 된다. 이러한 방식은 실수할 위험과 소재의 낭비를 막고, 인건비와 공사기간도 줄일 수 있다. 물론 현재는 3D 프린터 도입에 따른 시간 감축의 효과가 기대할 만한 수준이 아니고 여러모로 부족한 점도 많다. 하지만 머지않아 우리는 전통적 방식의 건축물이 아닌 3D 프린터로 제작된 집과 오피스에서 생활하게 된다.


3D 프린팅의 다음 단계는 도시 계획이다. 중국의 건축회사 윈선(Winsun)은 4D 프린팅을 이용하여 중국 내에 100개의 공장을 건설하고 향후 몇 년 내에 20개국으로 생산을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모래로 만든 프린트 잉크 재료를 활용한 2만 개의 단층 건물 제작을 주문했다.


미국의 경우는 스마트 도시의 생성과 더불어 3D 프린팅 도시도 함께 나타날 전망이다. 로스앤젤레스는 디지털 에코 시스템을 통해 무선 연결되어 있는 임대 아파트에 3D 건축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러한 빌딩들에는 스마트 온도 조절기, 목소리 반응형 보안장치, 서라운드 사운드를 갖춘 UHD TV 등의 호사품들이 적절한 가격으로 주택 벽체 안에 사전 시공된다.



제5장 넥스트 거번먼트와 권력의 분산

자율적으로 규제 가능한 시스템의 탄생

블록체인의 핵심적인 속성은 보안이 철저하고, 비용이 대폭 절감되며, 투명한 정보 공개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디지털로 된 무엇을 다른 사람에게 보내도 복사본이 남거나 제3자에게 무단으로 배포되지 않으며, 조작되지도 않는다. 블록체인 시스템이 발전하고 안정화되면 사실상 해킹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보 교환시 신뢰성과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 그간 전 세계가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해결하려 했던 이런 문제들을 손쉽게 해결해 줄 수 있기 때문에 블록체인 기술은 세계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블록체인 캐피털의 경영자인 브록 피어스(Brock Pierce)는 관련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여러 회사들을 검토하고 있다. 피어스가 가진 비전의 핵심은 스마트 계약이다. 이는 하나의 플랫폼을 통해 거래 당사자들이 서로 합의된 조건을 만족시키면 자동으로 계약 내용이 이행되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매번 계약을 재검토하는 데 드는 에너지와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굳이 변호사를 고용하지 않아도 된다. 또 무역 업무처럼 절차가 복잡한 업무는 자동화 계약에 의해 절차가 간소화된다. 만일 이를 정부에 적용하면 각종 행정 처리가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다. 스마트 계약은 블록체인 위에 성립된 계약으로 이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스스로 실행되도록 프로그램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 구속력을 갖추게 된 스마트 계약은 금융 문제나 법적인 문제 등을 손쉽게 도와준다. 중개수수료 부담을 줄인 해외 송금 서비스, 소유권 이전이나 상속, 증여 등은 이미 블록체인을 통해 사용되고 있다. 토지소유권이 온라인 등기로 확인되고, 새로운 소유자에게 자동으로 넘어가며, 토지 거래의 합법성을 입증하기 위한 값비싼 부동산권리보험 가입의 필요성이 없어진다고 생각해 보라. 블록체인 기술은 행정 서비스, 법률, 교육, 안전 등 정부나 의회, 입법기관을 대체할 수도 있는 기술이다. 또한 주인 없는 회사를 만들어 전 세계 지구인 또는 특정 국민이 소유할 수도 있는 시스템이다.


기본적으로 기업들이 계약에 의해 유지된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블록체인으로 인해 우리는 보다 자동화된 법률체제 위에서 이루어지는 새로운 비즈니스와 상거래의 시대를 맞게 될 것이다. 법률학자들과 컴퓨터 과학자들은 스스로 강제력을 가진 계약 생태계는 분산자율조직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여기에도 문제는 있다. 하버드대학 로스쿨 버크만센터의 연구원인 프리마베라 드 필리피(Primavera De Filippi)는 블록체인하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법적 책임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그들의 활동을 실질적으로 담당하고 책임이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그들의 자원이 소유될 수 없다면 어떻게 피해 보상금을 지불할 것인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드 필리피와 다른 연구원들은 법적 문제와 적용에 대해 더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제6장 생명공학과 인간의 미래

인간은 로봇 안에서 영생을 얻는다

엑셀러레이팅 퓨처스(Accelerating Futures)의 CEO 존 스마트(John Smart)는 인간의 수명 연장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화학적인 두뇌 보존 기술의 성공을 예측하고 있다. 2020년 이후에는 자신의 장기를 지배하여, 만일 특정 장기가 고장 나면 마치 자동차부품 갈 듯이 장기를 교환하는 작업이 가능해진다. 사실 수명 연장 기술 중에서 장기재배나 인간을 영구적으로 살아남게 하는 영생학 기술은 영생연구소들이 주로 연구하는 분야다.


오늘날 컴퓨터가 하드 드라이브를 읽는 것처럼 미래에는 화학적으로 보존된 두뇌를 읽을 수 있다 기억과 독자성은 저렴한 가격에 자동적으로 보존되고 나누어지며 이미지화된다. 그리고 컴퓨터화된 복원 기술을 이용해 기억과 독자성을 복원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기술은 이미 송사리 같은 작은 동물의 뇌를 스캔하고, 뇌신경 연결지도를 작성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이 기술의 발전이 가속되면 2020년에 보존된 사람의 두뇌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친구들이 아직 살아 있는 2060년 초반에 컴퓨터를 이용한 형태로 다시 세상으로 돌아오는 것이 가능하다.


유엔미래포럼의 이사이면서 조지워싱턴대학 공과대학 교수인 윌리엄 할랄(William Halal)은 2021년이 되면 사고의 기술이 완벽한 기술로 부상할 것이라고 했다. 뇌 모자, 전자 임플란트가 두뇌 신호를 읽게 되고 PC를 조종할 수 있는 기계가 등장해 통신도 할 수 있으며, 생각만으로 휠체어를 움직이는 기술이 나온다고 전망했다.


원숭이가 로봇을 조종하는 실험이 이미 성공했고, 미군은 원거리 조종 무기를 개발 중이다. 현재 100만 마리의 개와 고양이에게 칩이 주입되어 있으며 1,000여 명의 사람에게도 칩을 주입했다. 나아가 전자 눈, 코클리어 임플란트(Cochlear Implant) 등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하는 칩이 나왔고 인공지능과 인공장기, 로봇 팔과 다리를 지닌 전자인간인 바이오닉맨도 나왔다.


인간은 현재 뇌의 10% 정도를 이해하게 됐다. 뇌 공학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으므로, 곧 인간 사고와 행동의 중추인 뇌에 대해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이해하게 된다. 뇌 공학 기술은 두개골을 열지 않고도 뇌 활동을 측정할 수 있는 뇌 영상 기술, 뇌 활동을 조절할 수 있는 뇌 조절 기술로 확대 발전했다. 이에 따라 인간 삶의 질을 높여 주는 공학적인 장치, 제품,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기술이나 제품도 곧 나올 것임을 예측할 수 있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2045년이 되면 인간 불멸의 세상이 온다고 예측한 바 있다. 인공지능의 1인자이면서 스스로 영생을 위해 수많은 알약을 먹고 있는 커즈와일은 뇌를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하며, 2045년이 되면 인간과 기계의 융합이 일어나면서 인간이 영생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한다. 즉 자신의 뇌를 다운로드 받아 인공지능 로봇 속이나 컴퓨터 속에서 영원히 생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제7장 15대 지구촌 도전 과제의 대안들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과 그 해결 방안

글로벌 의식을 갖추고 있으며 매체에 친숙한 사람들이 점점 거리와 인터넷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독재, 정치적 혹은 종교적 탄압, 경제적 불평등, 시민 자유의 제한 같은 여러 방해 요인에도 불구하고 외부 강제에 저항하는 데 있어 전례가 없는 힘을 보여 주고 있다. 새로운 방식의 민주적 현실 참여는 매체를 통해 널리 퍼지면서 전 세계의 사람들로 하여금 본질적인 구조 변화를 준비하도록 만든다.


그러나 이러한 운동이 우리 시대의 세계적 난제를 해결할 만한 보다 전략적인 시스템으로 성숙되지 못한다면 민주주의는 위축될 수 있다. 부정적인 시나리오를 예상하면 무정부 상태나 과두정치로 변질돼 현대의 민주주의적 이상과 관행의 토대를 위협할 수 있다. 현재 시대에 뒤떨어진 제도, 법체계, 통치 체계가 진화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형태의 독재 정권, 조직범죄, 정치적/종교적 극단주의, 대기업 자본주의, 언론의 자유 억제, 새로운 자원에 대한 개인의 접근권 억제가 장기적인 민주화 추세를 막게 된다.


한편 자유로운 정보 공개를 근간으로 한 사이버 공간의 활동이 늘면서 그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정보 저장의 양은 증가하고 그 질 또한 높아졌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생활과 데이터를 자발적으로 온라인에 올리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정부나 민간 기업의 뜻에 따른 감시가 증가하면서 그 적법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어느 정도의 모니터링이 공정한 것일까? 모니터의 권리를 가진 사람은 누구이며, 정보는 어떻게 사용되고 어디에 저장될까? 일부에서는 모니터링에 대해 규제하고 정보에 대한 접근권을 가진 사람이 누구인지를 명확히 표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타당하다.


바람직한 시민의식은 선택이 아닌 의무가 돼야 한다. 하지만 이것을 가능하게 하려면 정부가 보다 광범위한 대화를 시작하고 보다 투명한 정책 실행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권력의 집중과 매체 독점, 부당한 면책을 막기 위해서는 다수에게 이로우면서도 개인의 권리를 보장하는 법과 기관, 책임 의식이 강화된 시민사회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 미국국제개발처는 정부 기관이 효과적이지 못하고, 부패가 만연하며, 법의 지배력이 약한 개발도상국은 다른 개발도상국보다 내전이나 극단적인 폭력범죄의 위험이 30~45% 더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보다 참여적인 민주주의는 전자정부(E-government)에서 모두의 정부(we-government)로 성장한다. 전 세계로 퍼져 나간 청원서들이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은 세계 시민들이 단순히 국가의 사법 시스템에 의존하는 대신, 대중의 참여를 통해 정부와 대형 조직들에게 책임을 묻기 시작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일부에서는 인터넷에 대한 접근권이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는 대중에게 표현의 자유와 결사의 자유를 위한 도구로서 그 권리를 인정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모두를 위한 평화롭고 공정한 미래를 건설하는 데에는 민주주의의 확장이 필수적인 조건이다. 한편으로 민주주의에 실패한 국가나 지역을 지원하기 위한 국제적인 절차, 그리고 국가가 그 국민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심각한 위협이 될 경우를 대비한 개입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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