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미트 새로운 디지털 시대

The New Digital Age

   
에릭 슈미트·제러드 코언(역자: 이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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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키
   
20000
2013�� 04��



삼성경제연구소·현대경제연구원·KT경제연구소 추천 CEO가 휴가때 읽을 책


■ 책 소개
“이것이 우리의 미래다!” - 구글 회장 에릭 슈미트의 통찰과예측

구글 회장 에릭 슈미트가 ‘구글아이디어(Google Ideas)’의 소장이자 최연소 국무부 자문관을 지낸 제러드 코언과 함께 우리의 사회가 맞게 될 미래의 모습을 현실적이고도흥미진진하게 그려낸 책. 특히 전 지구가 하나로 연결됨에 따라 어떻게 힘이 재분배될지, 그 과정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개념과 분야는 무엇인지,눈앞에 닥칠 위험과 도전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다각도로 분석·전망한다.

세계의 성장 지역과 낙후 지역을 두루 돌아다니면서 관련 인물(심지어 아프리카의 전투 참전병까지)을 만나 직접 보고느끼고 취재한 내용을 토대로,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들려준다. 또한 개인의 신원 문제에서부터, 테러와 혁명, 갈등 이후 국가재건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삶과 사회를 둘러싼 크고 작은 모든 문제들을 균형 있는 시각으로 분석 및 예측하면서, 나름의 해법까지던져준다. 현재 한국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큰 내용도 찾아볼 수 있어 더욱 주목할 만하다.

이들의 예측은 무조건 낙관적이지만도, 비관적이지만도 않다. 하지만 이들이 건네주는 메시지는 다음과 같이명확하다. “우리가 예측하는 미래는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르게 움직이며 가장 흥분된 시간과 도전으로 가득 찬 멋진신세계다.”

■ 저자 
에릭슈미트(Eric Schmidt)
 - 현 구글 회장. 2001년 구글에 들어와 2011년까지 10년간 최고경영자CEO로 일하며구글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냈고, 특히 구글의 기술 및 사업전략 분야를 이끈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글에 들어오기 전에는 소프트웨어 전문업체노벨(Novell)의 회장이자 CEO, 선 마이크로시스템스(Sun Microsystems)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제록스(Xerox)의팔로알토 연구센터(PARC)와 벨 연구소 연구원을 거쳤다.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했고,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의과학기술자문기구(Council of Advisors on Science and Technology)에서 자문관으로 활동 중이며,뉴아메리카재단(New America Foundation)의 이사회장이자 대외협력위원회 회원이다.
제러드 코언(Jared Cohen) - 구글의싱크탱크인 ‘구글 아이디어(Google Ideas)’의 현 소장이자 대외협력위원회 선임연구원. 이전에는 미국 국무부 정책기획실에서 일했고,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최연소 자문관으로 활동하며, 주로 중동, 남아시아, 대테러작전, 21세기 국정운영방안등에 관해 자문했다. 스탠퍼드대학교를 졸업한 후,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대외관계 분야를 전공하여 석사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 『지하드의아이들(Children of Jihad)』과 『100일 동안의 침묵: 미국과 르완다 집단 학살(One Hundred Days ofSilence: America and the Rewanda Genocide)』이 있다.

■ 역자 이진원
홍익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영어영문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코리아헤럴드 기자, 재정경제부 해외경제 홍보담당으로 일했으며, 현재는 로이터통신사에서 국제뉴스 번역팀을 맡고있다. 경제경영 분야의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면서 『생각에 관한 생각』『경제학 콘서트2』『검색으로 세상을 바꾼 구글 스토리』『혁신 기업의딜레마』『디지털 네이티브』 등 경제 분야의 주요한 도서들을 번역해왔다.

■ 차례
머리말
이것이 우리의 미래다 | 기술이 만들어내는 엄청난 가능성 | 어떤미래를 만들어갈 것인가

1장 인간의미래
효율성의 확대 | 더 많은 혁신, 더 많은 기회 | 새로운 교육경험의 탄생 | 점점 높아지는 삶의 질 | 건강 혁명의시대 | 미래의 어느 날 아침 

2장신원, 시민권, 보도의 미래
데이터 혁명이 선사하는 전례 없는 혜택들 | 실제의 나 vs. 가상의 나 | 위키리크스 그리고폭로의 미래 | 주류언론의 위기와 대안언론의 확대 | 셀러브리티 언론의 탄생 | 암호화되는 신원, 밝혀지는 악행 | 서로 다른 ‘사생활’의 의미| 점점 불안해지는 정국 | 파탄국가의 기회주의자들 | 기술은 중립적이지만 사람은 그렇지 않다 | 기업, 법, 사회, 개인의 대응전략 | P2P기술의 명암 | 경찰국가 2.0 | 바이오메트릭 데이터의 전략적 가치와 위험성

3장 국가의 미래
인터넷의 발칸화 | 세 가지 필터링 | 집단편집에 작용하는 힘의 논리| 월드 가든과 하랄 인터넷 | 가상세계의 국가-기업 연합 | 현대판 한자동맹과 저작권문제 | 가상세계에서의 국가지위 | 디지털 도발과사이버전쟁 | 새로운 암호전쟁 | 디지털기업의 스파이전쟁 | 어떻게 사이버공격을 막을 것인가
4장 혁명의 미래
시작은 쉽지만… | 하지만끝내기는 더 어렵다 | 디지털 시대, 대중의 신뢰는 어디로 | 가상공간의 탄압과 견제 | 더 이상 봄은 없다 | 혁명에대하여

5장 테러리즘의미래
새로운 범위, 새로운 위험 | 테러리스트 해커의 출현 | 사이버테러리스트가 증가한다면 | 인재 확보보다 중요한 것 |테러리스트들의 아킬레스건 | 숨을 곳이 없다 | 진정한 무기는 검증 | 마음과 생각을 빼앗기 위한 싸움
6장 갈등, 전투, 개입의 미래
줄어든 집단학살,늘어난 괴롭힘 | 다차원적인 갈등 | 갈등을 둘러싼 수많은 역동 | 디지털 시대의 정의란 무엇인가 | 자동화된 전쟁 | 원격조종이 가능한 무기의시대 | 결국 로봇보다 인간 | 새로운 개입들

7장 재건의 미래
커뮤니케이션이 먼저다 | 미래의 스타, 통신업계 | 원격으로 운영하는가상정부 | 기회주의와 착취 | NGO들의 마케팅 전쟁 | 혁신의 여지 | 작은 휴대전화 하나로 평화와 통합을 | 갈등 이후에 진정 필요한것들

맺음말
미래에일어날 일들 | 두 가지 문명에 관한 이야기

 





에릭 슈미트 새로운 디지털 시대


머리말

새로운 미래를 목격하다

인터넷은 무형이며 지속적인 변화 상태에 놓여 있다. 그것은 매 순간마다 점점 더 커지고 복잡해지고 있다. 엄청난 선(善)과 무시무시한 악(惡)의 근원일 수 있는 인터넷. 우리는 그것이 전 세계 무대에 미치는 영향을 이제 막 목격하기 시작했다.


당신이 지금까지 방문했던 모든 웹사이트, 보냈던 모든 이메일, 온라인에서 읽었던 모든 이야기, 배웠던 모든 사실 그리고 엉터리임을 직접 밝혔던 모든 허구를 생각해보라. 이런 플랫폼을 거쳐 구축된 모든 관계, 계획해온 모든 여행, 찾아본 모든 일자리 그리고 상상하고 키우고 실현시켰던 모든 꿈을 생각해보라. 상명 하달식 통제가 사라지면서 새로이 허용된 것이 무엇인지도 생각해보라. 그런가 하면 온라인 사기, 폭력과 집단 따돌림, 증오집단의 웹사이트, 테러리스트들의 대화방이 등장했다. 이것이 바로 통제되지 않는 세계 최대의 공간, 인터넷이다.


인터넷 공간이 점점 더 커질수록 일상생활의 시시콜콜한 것에서부터 신원, 관계, 심지어 개인의 보완에 관한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이르기까지, 우리 삶의 거의 모든 면에 대한 이해가 바뀔 것이다. 기술이 가진 힘에 의해 지리, 언어, 제한적 정보 등 인류의 상호 작용에 방해가 되는 해묵은 장애물들은 무너지고, 인류의 창조성과 잠재력을 내재한 새로운 물결이 확대되고 있다.


기술이 만들어내는 엄청난 가능성

우리는 2009년 가을, 같이 바그다드에 머물면서 ‘사회의 재건을 돕는 데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라는 중대한 질문을 가지고 이라크 국민들과 고민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심지어 우리들조차 구글이 그곳에서 무엇을 경험하거나 성취할 수 있을지 전적으로 확신하지 못했다.


그러나 해답은 즉시 분명해졌다. 어디를 둘러보건 우리 눈에는 휴대전화가 들어왔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었다. 당시 이라크는 사담 후세인의 몰락 이후 6년 넘게 전쟁에 휘말려 있었다. 전체주의 편집광이었던 후세인은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했었다. 전쟁은 이라크의 물리적 인프라를 초토화시켰고, 이라크 국민 대부분이 음식, 물, 전기를 제대로 구할 수 없었다. 기본적인 일용품조차 엄두도 내기 힘들 정도로 가격이 비쌌다. 결정적으로, 국민의 보안이 보장되지 않았다. 그것은 고위관료건 평범한 가게주인이건 모두 마찬가지였다. 따라서 휴대전화 구입은 이라크 국민이 해야 할 너무 많은 일들 가운데 가장 후순위처럼 보였다. 그러나 우리는 이라크 국민이 고달픈 현실적 문제에도 불구하고 휴대전화를 최우선 순위로 장만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우리 두 사람은 그곳에서 이 세상에 무언가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우리는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같은 현대의 기술 플랫폼들이, 대부분의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강력하다고 믿는다. 우리의 미래 세계는 모든 사회에서 그 기술 플랫폼들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수용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다.


디지털 플랫폼에 의해 주도되는 규모의 효과 때문에 새로운 디지털 시대에는 모든 일이 지금보다 훨씬 더 빨리 일어날 것이며, 그런 변화는 정치·경제·미디어·비즈니스·사회규범을 포함한 사회의 전 영역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처럼 빠르게 커지는 규모가 인터넷 기술이 조장하는 ‘상호 연결성(interconnectedness)’과 결합될 때 비로소 새로운 세계화(제품과 아이디어의 세계화) 시대가 등장할 것이다.


이 책은 기술에 관한 것이자, 한 걸음 더 나아가 인간과 인간이 현재와 미래에 각자 처한 환경에서 어떻게 기술과 소통하고, 기술을 개발하고, 기술에 적응하고, 기술을 이용하느냐를 다룬 책이다. 무엇보다 새로운 디지털 시대에 사람들의 손이 어디로 향해야 할지를 안내하는 문제의 중요성을 다룬 책이다.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가진 여러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선이나 악 중 어떤 목적을 위해 쓰일지는 전적으로 사람들의 손에 달려있다. 기계가 세상을 장악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전부 잊어라. 미래에 일어날 일은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려있다.



인간의 미래

곧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서로 연결될 것이다. 앞으로 50억이 넘는 인구가 가상세계에 합류할 예정인 가운데, 디지털 연결 붐은 생산성·건강·교육·삶의 질은 물론 현실세계의 다른 수많은 분야의 생산성까지 제고할 것이다. 이것은 최고의 엘리트 사용자들에서부터 경제 피라미드의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들에게 현실이 될 것이다. 하지만 ‘연결됐다’라는 말은 사람마다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질 것이다. 사람마다 해결과제가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이 연결성을 통해 수혜는 입겠지만 그것이 똑같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한 수혜의 차이가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야말로 바로 여기에서 우리가 집중할 문제다.


효율성의 확대

가상세계에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됨으로써, 현실세계의 메커니즘은 보다 효율적으로 변할 것이다. 디지털 연결성이 전 세계 구석구석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새로운 사용자들은 가장 발전한 사회와 가장 발전하지 못한 사회에서 모두 이를 비효율적인 시장, 시스템, 행동들을 개선하는 데 활용할 것이다. 그래서 얻게 되는 효율성과 생산성의 제고는 특히 기술적 고립과 엉터리 정책 때문에 오랫동안 성장과 발전이 지연된 개발도상국에서 더욱 가시화될 것이다. 이에 따라 그곳 사람들은 더 적은 걸 가지고서 더 많은 일을 하게 될 것이다.


전화기와 태블릿PC를 비롯하여 저렴해진 스마트 기기를 더 쉽게 구할 수 있게 되면서, 이들 국가는 큰 변화를 겪을 것이다. 오늘날 콩고의 여성 어부들에게 기본기능만 갖춘 휴대전화가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보자. 과거에 그들은 매일 잡은 물고기들을 시장에 갖다 놓고 하루하루 지날수록 서서히 상하는 물고기들을 지켜봐야 했지만, 이제는 물고기를 잡아 강에 넣어두었다가 고객으로부터 전화가 오기만 기다리면 된다. 주문이 들어오면 강에서 물고기를 꺼내 매수자에게 배달할 준비를 한다. 이제는 값비싼 냉장고도, 밤에 물고기를 지켜야 할 사람도 필요 없다. 물고기가 상해서 가치가 떨어지고 고객을 식중독에 걸리게 만들 위험도 없으며, 물고기를 불필요하게 많이 잡을 필요도 없다. 이런 여성 어부들이 만든 시장규모는 주변지역에서 활동하는 다른 어부들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그녀들이 협력에 나서면서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이러한 여성 어부들이나 아니면 더 넓게 봤을 때 지역공동체 입장에서는, 개발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공식적인 ‘시장경제’ 대신 휴대전화가 나쁘지 않은 차선책인 셈이다.

휴대전화는 개발도상국 국민들이 정보에 접속하고 활용하는 방법에 일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휴대전화 보급률도 치솟고 있다. 이미 아프리카의 휴대전화 사용자 수는 6억 5,000만 명을 넘어섰고, 아시아 전역으로 따지면 이 숫자는 30억 명에 이른다.


휴대전화는 고립된 채 살아가던 사람들이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타인들과 연결되도록 도와줄 것이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앞서 콩고의 여성 어부들이 기본기능을 가진 휴대전화로 그렇게 했듯이, 사업을 확장하고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 이 새로운 도구를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휴대전화 이상으로, 연결성은 데이터를 수집 및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다준다. 데이터 자체가 하나의 도구다. 특히 건강과 교육, 경제학과 국민의 욕구에 대한 신뢰할 수 없는 통계가 성장과 발전을 중단시킨 곳들에서는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기회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에 해당한다. 모든 사회인들이 디지털 데이터로부터 수혜를 입는다. 정부는 정부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를 보다 잘 평가할 수 있으며, 언론 등 정부 외의 다른 조직은 자신이 하는 일을 지원하고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신원, 시민권, 보도의 미래

과거에는 오프라인에 신원을 만들어 온라인상에 투사하는 방식이었으나, 이제는 온라인상에서 신원을 만들어 오프라인에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이 변화는 디지털 세상을 항해하는 시민, 국가, 기업들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러한 변화의 시기에 사람들과 기관들이 사생활과 보안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장소불문 모든 시민들의 새로운 경계가 설정될 것이다.


서로 다른 ‘사생활’의 의미

보안과 사생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기업, 사용자 그리고 우리 주위에서 활동하는 기관들 사이의 공동책임이다. 구글,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같은 기업은 데이터를 지키고, 시스템이 해킹당하는 것을 막고, 사용자들이 사생활과 보안을 최대한 통제할 수 있게 해주는 가장 효과적인 도구를 제공해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이러한 도구를 활용하지 않게 되면 날마다 데이터가 쌓이면서 사생활과 보안에 일정 부분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그럴 때 ‘삭제’ 버튼 하나만 누르면 끝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데이터를 삭제할 수 있다는 생각은 완전히 착각이다. 유실된 파일이나 삭제된 이메일, 지워진 문자 등은 최소한의 노력만으로도 복구가 가능하다. 컴퓨터에서 데이터가 지워지는 일은 좀처럼 드물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정보의 영구화에 힘을 실어주는 한편, 사용자정보를 원격으로 훨씬 잘 보호해준다.


반영구적인 데이터 기억장치는 가상공간에서 벌어지는 시민들의 활동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온라인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활동과 관계는 기록될 것이며, 인터넷에 올라가는 모든 것들이 영원히 정보 저장소에 보관될 것이다. 무심코 저지른 실수나 범죄에 의해 하루아침에 개인정보가 세상에 공표되고 알려질 가능성이 상존할 것이다. 사람들은 과거와 현재에 가상공간에서 맺는 관계에 책임을 져야 하고, 사람들의 온라인 네트워크가 현실세계의 네트워크에 비해 더 크고 더 넓게 분포되는 경향을 보이면서, 거의 모두에게 위험요소로 부각될 것이다.


온라인에 남아있던 과거의 잘못된 행적이 세상에 드러나면서 중도 낙마할 정치인 지망생의 수도 적지 않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지도자의 부정이나 과거 마약복용 같은 행적에 대한 대중의 태도가 누그러지는 경향이 강해질지 모른다(다만 “대마초를 피우긴 했어도 들이마시지는 않았다”라고 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말을 누가 잊어버리겠는가?). 유권자들은 후보자가 미성년자 시절에 언어도단(言語道斷)적인 글이나 사진을 올렸다는 것을 기록으로 확인하더라도,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길 것이다. 인터넷에 남아있는 젊은 시절의 무분별한 행위에 대해 대중은 몇 걸음 더 나아가 관용을 발휘하겠지만, 이는 고통스러운 과도기를 거쳐야 비로소 가능할 것이다. 어떤 면에서 이는 영웅이 사라진 시대가 맞게 될 당연한 단계다.


이러한 모든 디지털 혼돈이 민주사회의 골칫거리가 될지는 몰라도, 그것이 민주주의체제를 파괴하지는 못할 것이다. 약간 손상되긴 하더라도, 제도와 정책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 또한 민주주의가 이러한 새로운 추세를 규제 및 통제할 수 있는 적절한 법규를 만든다면, 그로 인해 사회계약이 강화되고, 사회의 효율성과 투명성이 확대되는 등 긍정적인 개선도 가능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규범이라는 것이 순식간에 바뀌는 게 아니고, 각각의 민주주의마다 적응속도도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 * *


오늘날 보안과 사생활을 둘러싼 논란은 가상신원 및 시민들을 통제하고 그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주체가 누구인지를 묻는 질문으로 확대될 것이다. 민주사회는 대중의 지혜에 (좋은 식으로든, 나쁜 식으로든) 좀 더 많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며, 가난한 독재국가들은 가상세계에 효과적으로 통제력을 발휘하기 위해 필요한 재원을 얻고자 안간힘을 쓸 것이다. 그런가 하면 부유한 독재국가들은 시민들의 삶을 옭아매는 근대 경찰국가를 세울 것이다. 이러한 도전들은 새로운 행동과 혁신적인 법규에 박차를 가하겠지만, 관련 기술의 복잡성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경우 시민들은 오늘날의 수많은 보호수단들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국민, 기간산업, 국가가 다가올 변화를 어떻게 상대할 것인지는, 사회규범, 법적 틀, 국가의 특성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국가의 미래</P>수많은 국가에서 온라인에 접속하는 국민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국가는 내부적으로나 세계 무대에서나 그러한 움직임을 통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일부 국가는 이러한 가상시대(virtual age)로의 변화 과정에서 보다 큰 영향력을 갖추며 강력한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다른 국가가 기술적 변화를 따라가느라 어려움을 겪는 사이, 이들은 디지털 권력을 강력하게 규합하고 똑똑하게 이용하면서 수혜를 입을 것이다. 국가 간의 친선관계 및 동맹관계 그리고 반목은 가상세계로까지 확산되면서, 전통적인 국정운영에 새롭고 흥미로운 관점을 더해줄 것이다.


새로운 암호전쟁

앞으로 점점 더 많은 국가들이 온라인으로 들어와, 영향력 확보를 위한 각축장 속에서 사이버 공격 능력을 구축하거나 구입하고 운용하기 시작하면 당연히 저급한 사이버 전쟁이 영구적으로 지속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다가올 이것을 ‘암호 전쟁(Code War)’이라고 부른다. 이런 새로운 디지털 시대의 전쟁에서는 냉전 시대의 또 다른 특징인 ‘대리 전쟁(war by proxy)’이 재현될 것이다. 한편으로 사이버 공격의 주체를 밝히기 힘들기 때문에, 정치적인 은폐가 가능한 위험요소들을 물리치고자 국가 간의 발전적인 연대가 등장할 수 있다. 미국은 마약범죄조직에 전자공격을 가할 수 있도록 남미국가들에게 은밀히 자금을 지원하거나, 그들을 훈련시킬 수 있다. 반면 디지털 대리 전쟁은 국가가 정치적·경제적 이익을 위해 귀속성 결핍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이용하면서 또 다른 잘못된 방향과 그릇된 고발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는 이미 사이버 공격의 주체를 둘러싼 문제가 어떻게 국가적 차원에서 잘못된 방향으로 흐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여러 사례를 목격해왔다. 2009년에는 세 차례 디도스 공격으로 한국과 미국의 주요 정부 웹사이트들의 기능이 마비됐다. 이 사이버 공격을 조사한 보안전문가들은 당시 공격에 동원된 좀비 PC들의 네트워크인 봇넷(Botnet, 일종의 군대처럼 악성 봇에 감염되어 명령이나 제어 서버에 의해 제어당하는 대량의 시스템으로 구성된 네트워크. 스팸메일이나 악성코드 등을 전파한다)이 북한에서 시작됐다는 사실을 강력히 시사하는 한국어 등 여러 단서를 찾아냈다. 한국의 정부관리들은 곧바로 북한을 지목했고, 미국 언론들은 이와 관련된 내용을 기사화했으며, 유력 공화당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보복 차원에서 북한에 대해 ‘강력한 무력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는 공격의 정확한 발원지를 입증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로부터 1년 뒤, 분석가들은 2009년 디도스 공격을 북한이나 다른 어떤 국가가 저질렀다는 사실도 입증할 수 있는 아무런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베트남 출신의 한 분석가는 앞서 디도스 공격이 영국의 소행이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한국 국민들은 북한의 체신성을 공격의 배후로 지목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이것이 북한 정권을 상대로 미국이 어떤 조치를 취하도록 선동하기 위해 한국 정부나 운동가들이 꾸며낸 조작극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경우 이런 공격은 별반 효과가 없었고, 상당히 단순하게 이루어졌다. 공격으로 인해 유실된 데이터는 없었으며, 공격도 다소 무딘 편이었다. 상황이 더욱 악화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도 이것이다. 하지만 스턱스넷 바이러스나 그보다 더 정밀한 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나라가 늘어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어떤 시점에 이르면 사이버 공격이 실제 전쟁으로 돌변할까? 공격을 선동한 자가 자신의 흔적을 거의 대부분 감춘다면, 국가는 과연 어떻게 복수할까? 전 세계 정책 당국자들은 그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빨리 이런 질문들에 대답해야 할 것이다.



테러리즘의 미래

기술은 사람들이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를 제공해준다. 즉, 기술은 ‘공평한 기회를 부여해주는 수단’이다. 다만 피할 수 없는 진실은, 연결성이 테러리스트와 폭력적인 극단주의자에게 모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따라서 연결성이 확대되면 위험도 확대된다. 미래의 테러 활동에는 테러리스트 모집에서부터 테러의 실행에 이르기까지,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의 요소가 모두 연관될 것이다. 테러조직은 폭탄이나 기타 수단을 동원하여 매년 수천 명의 인명을 살상할 것이다. 이는 무고한 사람들, 현실세계에서 이미 자국의 안전을 지키느라 충분히 애 먹고 있는 국가, 점점 더 이런 위협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기업 모두에게 정말로 나쁜 소식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새로운 범위, 새로운 위험

2009년, 이라크를 돌아다니던 우리는 그곳에서 테러리스트 되기가 너무 쉽다는 사실에 놀랐다. 우리가 만난 미군 대령은 순찰 중인 미군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가장 큰 두려움 중 하나가 길가에 숨겨진 사제폭발물(IED)이라고 했다. 전쟁 초기만 해도 IED를 만드는 데 돈도 많이 들고 특별한 재료도 필요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테러를 저지르고자 하는 사람 누구나 폭탄의 제조도구와 제작법을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다. 2009년에 나온 IED는 제조비용이 더 저렴했고, 성능은 더 혁신적이었다. 또한 간단한 응용만으로 당시 사용되던 대응 방법을 무력화시킬 수 있었다. 즉, 폭탄의 폭발장치를 진동 모드로 설정한 휴대전화에 붙여놓은 다음, 원거리에서 그 휴대전화에 전화를 걸어 폭탄을 폭발시키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과거에는 큰돈을 만질 수 있던 정교한 폭력행위(반군들은 이로 인해 수천 달러의 돈을 벌었다)가 이제 일상화되어, 담뱃값 정도만 벌 생각이 있는 사람도 누구나 쓸 수 있는 옵션이 되었다.


휴대전화로 폭발시키는 반군의 IED가 이제 고등학교의 과학 프로젝트와 맞먹는 수준이 됐다면, 그것이 우리의 미래에 대해 시사하는 것은 무엇일까? 미래의 수제 테러 기기는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드론과 모바일 IED를 합친 것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한 드론은 온라인숍이나 장난감 가게에서 구매할 수 있다. 실제로 간단한 원격조종 헬리콥터들은 이미 어디서나 구할 수 있다. 프랑스 기업인 패롯(Parrot)이 개발한 무인비행체 ‘AR. 드론(AR. Drone)’은 2011~2012년 성탄절 연휴 때 가장 많이 팔리는 장난감 중 하나였다. 이러한 장난감은 이미 스마트폰으로 조종이 가능하고, 여기에는 카메라도 장착되어 있다. 이착륙장치에 사제폭탄이 들어가고, 와이파이로 연결된 보다 복잡한 형태의 드론이 개발됐다고 상상해보라. 이는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공포를 초래한다. 그리고 이 공포는 조만간 미국에 닥칠 것이다.


가까운 미래에는 그러한 드론을 만드는 데 필요한 지식, 재원, 기술을 분명 어디서나 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자동 항법장치도 쉽게 구해서 반도체에 끼워 넣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그로 인해 테러리스트와 범죄자는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드론을 이용한 공격을 훨씬 더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물리적인 공격에 사용되는 파괴능력이 눈부신 개선을 이뤄내는 것은, 기술의 확산이 전 세계 테러리즘에 영향을 미치는 한 가지 방법에 불과하다. 물론 사이버테러리즘은 이와 별개이며, 이로 인한 위협은 점점 더 심각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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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는 계속해서 파괴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하지만 미래의 테러리스트들이 현실세계와 가상세계 속에 모두 거주할 수밖에 없게 되면서, 비밀주의와 신중함을 중시하는 그들 조직은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그들을 감시하는 디지털 눈이 늘어날 것이고, 그들의 상호작용은 더 많이 기록될 것이다. 더불어 아무리 테러리스트가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더라도, 그들이 온라인에서 완전히 숨는 것은 불가능하다. 온라인에 접속하는 한, 그들의 정체는 언제든 발각될 수 있다. 그리고 그럴 경우 그들을 지원하는 네트워크 전체가 같은 운명에 처할 것이다.



갈등, 전투, 개입의 미래

줄어든 집단학살, 늘어난 괴롭힘

폭력적인 갈등의 기원은 너무 복잡해서 한 가지만 꼽기가 어렵다. 하지만 새로운 디지털 시대에는 이것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 계기 중 하나가 바로 소수자집단에 대한 체계적인 차별과 박해다. 타깃이 된 집단은 심각한 폭력의 희생자가 되거나 스스로 보복행위의 가해자가 될 수 있다. 미래에는 대량학살을 자행하기 어려워지겠지만, 차별은 더 심해지고 개인적으로 변할 것이다. 사회 간의 연결성이 확대되면서 공식적인 단체건 시민이 주도하는 단체건 상관없이, 차별 주도자는 소수자나 자신이 싫어하는 커뮤니티를 사회에서 소외시킬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방법을 터득할 것이다. 그들은 자체적으로 기술을 활용하여 더욱 쉽게 차별대상을 정할 것이다.


현실세계에서 소수자를 억압하는 데 능숙한 정부는, 가상세계에서 완전히 새로운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양쪽 세계의 정책을 통합하는 법을 터득한 정부는, 훨씬 효과적으로 탄압할 것이다. 미래에는 서로 연결된 국가들의 정부가 특정한 소수자를 괴롭히고 싶다면, 즉시 이용 가능한 전략을 다수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가운데 가장 기본적인 전략은, 그 집단과 관련된 콘텐츠를 국가의 인터넷에서 삭제하는 것이다. 강력한 검열시스템을 갖춘 국가라면 아주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다. 중국 정부라면, 중국 서부의 위구르족을 목표로 삼을 수 있다. 이들은 중국의 대다수를 이루는 한족(韓族)과 오랫동안 긴장 관계를 유지해왔다.


타깃 집단에 관한 정보는 여전히 나라 밖의 인터넷에서는 찾을 수 있겠지만, 나라 안에서는 사라질 것이다. 이는 그 집단의 존재를 부정함으로써 그들에게 굴욕감을 주고, 나머지 사람들로부터 그들을 고립시킨다는 두 가지 의도를 가지고 추진될 것이다. 그리고 그 검열이 상당히 철저하다면, 다수자 집단의 미래 세대는 소수자집단 및 그들과 관련된 이슈를 거의 알지도 못한 채 성장할 것이다. 콘텐츠를 삭제하는 것은 수량화하기도 어렵고 경보를 울릴 가능성도 적은, 조용한 책략이다. 가시적인 영향력은 작지만,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집단에는 상징적·심리적으로 큰 피해를 준다.


정부가 콘텐츠 통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기존의 차별정책을 온라인상의 전면적인 박해조치로 격상시키고 싶다면, 특정 집단의 인터넷과 그것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접속을 제한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박해받는 집단들이 당하는 물리적인 괴롭힘이나 마구잡이식 체포, 폭력행위, 경제적ㆍ정치적인 교살에 비하면, 이러한 방법은 사소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연결성이 확산되면서 인터넷 서비스와 모바일 기기는 개개인에게 정보, 일자리, 재원, 오락거리도 모자라, 다른 사람과의 연결을 통해 자신의 환경을 초월할 수 있는 필수적인 수단을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억압받는 사람들이 가상세계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은, 매우 극단적이면서도 극심한 피해를 주는 정책이 될 것이다.


콘텐츠를 없애고 접근을 제한하는 등의 전략 중 어떤 것도 국가만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술적인 능력을 갖춘 집단과 개인도 국가와 상관없이 가상차별(virtual discrimination)을 추구할 수 있다. 세계 최초의 가상 대학살(virtual genocide)은 정부가 아니라 광신도 집단에 의해 자행될지도 모른다.


과거 신나치주의자의 리더였고 현재는 ‘증오 거부(anti-hate)’ 운동을 하고 있는 크리스티앙 피치올리니는 앞으로 수년 내에 증오집단에 의한 가상 괴롭힘(virtual harassment)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온라인 차별의 결과가 가해자에게는 덜 가혹해 보일 겁니다. 따라서 괴롭힘이 더 자주, 더 격렬하게 일어날 거예요.”


과거에 갈등이 많은 사회에서 힘 있는 사람들이 자주 사용한 전략은 물리적·법적 따돌림이었다. 우리는 가상공간에서의 따돌림도 그러한 전략에 포함될(하지만 그것을 넘어서지는 못할) 것이라 믿는다. 역사적으로 늘 그러했듯, 상황이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 갈등의 불꽃이 점화되기 마련이다.



맺음말

두 가지 문명에 관한 이야기

미래에 일어날 일 그리고 우리가 분명히 말하고자 했던 것은, 바로 두 가지 문명에 관한 이야기다. 그 중 하나는 현실세계의 문명으로, 이는 지난 수천 년의 시간을 거쳐 발전해왔다. 다른 하나는 가상세계의 문명이며, 이는 여전히 완연한 형성단계를 밟고 있다. 이 두 문명은 서로 상대방의 부정적인 면을 억제하면서 어느 정도 평화로운 방식으로 공존할 것이다.


두 문명 사이의 균형이 우리가 사는 세계를 정의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관점에서는 그러한 다차원적인 결과가 비록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상상할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평등하고, 투명하고, 흥미로울 것 같다. 사회계약을 체결한 것처럼, 사용자들은 가상세계에 연결됨으로써 따라오게 될 여러 혜택을 얻기 위해 사생활, 안보, 개인 데이터처럼 현실세계에서 가치를 두는 것들을 자발적으로 포기할 것이다. 반대로, 그들이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고 느낀다면, 책임감을 요구하고 변화를 추진하기 위한 도구들을 현실세계에서 재량껏 동원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낙관할 수 있는 것은 공상과학소설에 등장하는 도구나 홀로그램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목격되는 남용, 고통, 파괴를 저지할 수 있는 기술과 연결성이 가진 능력 때문이다. 폭로할 기회가 생겼을 때 폭로할 수 있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자신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누구나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연결성과 기술적인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연결되기만 하면 나머지 일은 사람들이 알아서 해줄 것이다. 그들은 이미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를 안다. 또한 아무리 빈약한 도구를 가지고 있다 해도 혁신할 방법을 찾을 것이다. 경제적 번영, 인권, 사회적인 정의, 교육, 자결권에 관해 열정적인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우리가 그러한 목표를 성취하는 것뿐만 아니라 심지어 목표를 넘어 움직이는 데 연결성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려해야 한다. 불평등이나 권력의 남용을 없앨 수는 없다. 하지만 기술을 받아들임으로써 우리는 권력이 개인의 손으로 이양되도록 도울 수 있으며, 개인들이 기꺼이 그것을 받으리라 믿는다.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는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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