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마켓

   
KOTRA아카데미(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ǻ
경향미디어
   
14800
2010�� 12��



■ 책 소개
세계 수출 경쟁에서 우리기업이 이기는 방법, 
CROSS MARKET을 주목하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각국의 기업들은 내수 시장의 부진을 막기 위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그러나 세계의 벽은 높기만하다.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세계는 바야흐로 융합의 시대다. 따로 흐르던 지류(支流)가 모여 큰 강을 이루듯 제각기 형성되었던 시장은 서로 뒤섞여 새로운흐름을 만들어낸다. 미래시장 선점의 열쇠가 여기에 있다.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시장들이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발생하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것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크로스 마켓은 모두7가지의 키워드로 분류된다. 바로 Cross-notion, Cross-industry, Cross-culture,Cross-generation, Cross-border, Cross-history, Cross-etiquette 이 그것이다. 서로 다른 문화,세대, 관념, 국가, 역사, 산업, 에티켓 간의 교차 현상을 통해 크로스 마켓의 발전가능성을 되짚어 보고, 앞으로 우리 기업이 나아가야 할방향에 대해 알아본다. 

■ 저자 KOTRA아카데미 
KOTRA의 오랜 무역 투자 진흥 활동에서 얻은 노하우를 활용하여 국내 기업에서 보다 효과적인 연수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03년 설립된 KOTRA의 산하기관이다. 

*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1962년 무역진흥과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설립된 KOTRA는 지구촌 곳곳의 현장정보를 수집하고,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개척과 외국인 투자유치에 주력하는 기관이다. 전 세계 72개국에 99개의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실시간으로현지 소식과 정보를 수집, 분석하여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의 선봉 역할을 하고 있다. 

■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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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되는 건 없다, 상식을 뛰어넘는 시장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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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에도 패턴이 있다, 융합을 통한 소비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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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DVD렌털, 예약은 인터넷으로 배달은 우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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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노화 방지 화장품을 만드는 필름회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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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농업, IT를 만나 첨단 산업으로 새롭게 태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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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 문화의 유입으로 생성된소비 트렌드
1. 오스트리아로 진출하려면 터키를 먼저 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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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캘리포니아를 사로잡은 코리안 바비큐 타코의 선풍적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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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히잡속에 감춰진 스키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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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카자흐스탄은 한국 식당이 일식당, 중식당에KO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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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일본 Manga, 프랑스 독자를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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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문화에서 형성되는 소비 트렌드
1. 소셜 네트워킹에 흠뻑 빠진 실버 세대 
­ 미국 팝 문화의 아이콘, 마이클잭슨의 시장 파워 
2. 80~90년대 세대의 소황제 소비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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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주급을 받더라도 남들보다 멋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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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알코올 빠진 술 즐기는 일본의 젊은 주(酒)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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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인도 여성들은 수입 브랜드를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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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은 잘 모르는 독특한 소비 트렌드
1. 요가복을 일상복으로 입는다 
­캐나다인의 국기 사랑
2. 홍콩에서 풍수는 미신이 아니다, 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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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장 공략법으로 역사적 배경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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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트리아와 ‘왈츠’ 그리고 요한 슈트라우스
2. 작위 판매 쇼핑몰 인기, 뜨는 귀족 유행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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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왜 사람들은 Made in Japan에 열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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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스리랑카 전통의학의 수출 상품화, 아유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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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모스크바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 
­ 러시아는 푸시킨으로 통한다

에티켓의 차이로 오해하기 쉬운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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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길거리에서 실실 웃으며 나를 바라보는 사람
­ 허심탄회하게 옷 벗고 이야기하다
3. 식당에서 젓가락을 두 벌 주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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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손으로 말하는 이스라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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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약속 시간에 30분 늦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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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마켓
소비에도 패턴이 있다, 융합을 통한 소비 트렌드
농업, IT를 만나 첨단 산업으로 새롭게 태어나다

이상 기후 속 주목받는 공장 채소
유난히도 길고 더웠던 여름, 한국은 폭우와 이상 기후로 채소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배추 김치 담글 엄두도 내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일본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채소값이 1.5배까지 올랐다. 특히, 양상추는 예년보다 4배나 비싸게 팔리는 경우도 있다. 이상 기후 탓에 작황이 시원치 않았던 데다 출하 시기도 당겨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채소 대란이 자주 발생하는 일본에서 최근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것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공장 채소. 밭이 아닌 공장에서 키운 채소를 말하는데, 조명과 공조 시설로 일정한 환경을 유지해 재배하기 때문에 기후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반도체 공장 수준으로 철저히 살균된 환경 속에서 무농약으로 재배되기 때문에 프리미엄급 유기농 채소라 할 수 있다. 이번 채소 대란 이전까지만 해도 공장 채소는 일반 밭 채소보다 비싸 유기농 채소 애호가가 아니면 잘 사지 않았다. 그러나 채소 대란 속에 일반 채소와 공장 채소의 값이 별반 차이가 나지 않게 되면서 일반 소비자들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상 기후에 상관없이 맛과 품질이 변함없다는 점에도 소비자들이 주목했다.


공장 채소는 기후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이물질이나 잡균 등이 들어갈 염려가 적어 보존하기도 쉽다. 그리고 재배 과정에서 상처가 나지 않기 때문에 가공, 포장 시 폐기되는 양도 적다. 또한 환경을 제어해 성장을 빠르게 할 수 있어 10회 이상 연작도 가능하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최근 채소 공장에 관심을 갖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현재 일본 전역에 50개 정도의 공장만 운영되고 있지만 2011년까지 150개로 늘어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채소 공장이 블루 오션으로 떠오르면서 다른 업종의 기업들까지 이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원래 철강 계통인 니치아스틸은 오사카 근방에 채소 공장을 운영 중이며, 건설회사인 니시켄도 사가현에 채소 공장을 짓고 갖가지 채소를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시설을 소형화해 레스토랑에서 필요한 채소를 직접 키울 수 있는 장비도 개발되어 보급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IT기술, 채소 공장에 필수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듯이 이런 신기술들을 필요한 시기, 필요한 장소에 필요한 만큼 조합해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채소 공장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조명, 배양액, 공조 시설 등 갖가지 신기술이 공장 내 센서를 통해 온도, 습도, 광도, 이산화탄소 등의 정보를 수집한다. 또한 공장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는 통해 작물의 발육 상태를 체크하며, 수분계로 뿌리 주변의 수분양도 검사한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전자동 종합 환경 제어 장치에 모이고 자동으로 최적 환경을 조성한다. 현재 발육 상태에 적합한 배양액을 자동으로 혼합해 뿌려주고, 이산화탄소 발생기로 CO₂를 보충해주며, 조명 색깔도 바꿔준다. 빛의 색깔에 따라 채소의 성장이 달라지기 때문에 채소 재배에 적합한 빛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채소 공장은 대부분 LED로 인공광을 만들고 있는데 필요에 따라 적색, 청색, 녹색 등으로 색을 조정하고 혼합하기도 한다.


수확도 자동으로 하는 공장이 있다. 한 연구 센터가 개발한 딸기 자동 수확 로봇은 야간에 레일 위를 이동하면서 딸기를 따 인력이 부족한 농촌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 로봇은 3대의 카메라가 달려 있어 익은 딸기만을 식별, 흡착기로 고정하고 가위로 자를 수 있다고 한다.


일반 농가에까지 번지고 있는 IT 활용
농업과 IT의 융합은 비단 채소 공장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일반 농가에도 IT가 침투하고 있다. 전자 지도와 위성을 활용해 지역 전체의 농작물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 작업원들이 휴대폰 카메라로 작물의 상황을 찍어 전송하면 위성의 위치 정보 서비스를 통해 작업원의 위치와 사진이 중앙 서버에 수집된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내일은 어떤 곳에 어떤 작업을 해야 할지 결정해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해 중앙에서 관리하면 농사일에 익숙하지 않은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한다.


IT 기술을 재배에 활용하는 것 말고도 각 농가에서 직접 쇼핑몰을 열어 판촉 활동을 벌이기도 한다. 또한 관광 정보와 연결해 일반 소비자가 특정 지역에 가면 그 지역 특산물 정보가 휴대폰에 뜨고, 재배 농가를 소개시켜주는 서비스도 실시되고 있다.


농업과 IT 융합으로 생산성 향상을 노리는 일본
이렇게 일반 농가에까지 IT 활용이 추진되고 있는 것은 일본 정부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은 농업 인구의 감소와 고령화로 농업 생산액이 감소 추세에 있다. 농업 종사자는 1960년 1,454만 명에서 2005년 335만 명으로 급감했으며, 농업 생산액은 1990년 11조 5,000억 엔에서 2007년 8조 2000억 엔으로 줄어들었다. 식량 자립화가 가능한지 걱정하는 뉴스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이런 난관을 극복하고자 일본 정부는 ‘농산어촌 지역 IT 활용 종합 대책’을 수립하고 농업과 IT의 융합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 절약, 생산성 증대, 판로 확대, 지역 활성화, 안전 등 IT활용 5대 추진 방향을 정립하고 구체적인 시범 사업도 벌이고 있다.


농업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정책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IT와의 접목은 채소대란 사태가 벌어지면서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국 문화의 유입으로 생성된 소비 트렌드
카자흐스탄은 한국 식당이 일식당, 중식당에 KO승!

카자흐스탄에 스며든 한국의 음식 문화
1991년 구 소련연방에서 독립한 중앙아시아의 대국 카자흐스탄은 130여개의 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이다. 대한민국의 약 27배에 달하는 광활한 국토에 석유 등 다양한 천연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독립 후,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국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국토 면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과소한 인구(약 1,150만 명) 및 열악한 인프라, 취약한 제조업 등으로 제한적인 성장을 거듭하던 카자흐스탄은 2000년대 이후 외국 투자 자금의 급증 및 정부의 강력한 성장 정책 수진과 이에 따른 건설 경기 활성화 등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수년 내에 1인당 GDP가 10,0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소득수준의 향상이 다민족 국가의 특성과 합쳐져 카자흐스탄에서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1930년대에 강제 이주로 인해 카자흐스탄에 정착하게 된 우리 민족(고려인)의 숫자만 해도 10만 명이 넘는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한국인들의 음식 문화도 카자흐스탄 문화의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됐다. 카자흐스탄에서 인기 있는 한국 음식으로 야채류(김치, 나물, 버섯 등)과 고기류(불고기, 삼겹살 등), 면류 등으로 알려져 있는데,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개고기도 나름대로 인기 있는 음식이다.


1990년대 말 이후 생업 또는 각 기업 및 기관의 주재원 근무를 목적으로 한국인들의 유입이 크게 늘면서 한국 식당의 숫자도 크게 증가했다. 카자흐스탄인들은 자연스럽게 한국 음식을 접하게 되었고, 최근 도시에 거주하는 많은 카작인들도 한국 음식을 경험했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한국 음식을 꼽을 정도로 카자흐스탄에 한국 음식이 현지화된 것으로 보인다.


카자흐스탄에는 현재 약 20여 개 이상의 한국인 운영 식당과 고려인이 운영하는 식당이 있는데, 대부분 경제 중심지인 알마티 지역에 모여 있다. 해외에서 한국 식당을 찾는 손님들은 한국인이 대부분인데, 카자흐스탄의 경우는 한국인 손님이 절반 미만이라고 한다. 이는 고려인 이주 후 한국 음식이 상당 기간 동안 현지 문화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으며, 최근 가파른 경제 성장으로 인해 소득수준이 향상된 카작인들이 로컬 음식보다 비싼 한국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구매력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한국 식당이 카자흐스탄에 뿌리를 내려 토착화가 이루어지면서 한국 음식이 현지 입맛에 맞게 변형되기도 했다. ‘국시’의 경우 우리나라의 국수와 비슷한데, 고기 등을 많이 넣어서 차갑게 먹는 고려인들이 즐기는 현지 음식이다. ‘만띄’의 경우도 한국의 만두와 모양이 비슷하지만, 야채보다 고기가 많이 들어간 음식이다. 자신들이 선호하는 한국 음식을 잘 아는 카작인들은 각종 행사나 외식 모임에도 가족, 친척 및 지인들에게 한국 식당을 소개하다보니 이른바 입소문 마케팅의 연결고리가 잘 갖추어지게 된 것도 성공 비결이라 하겠다.


이에 반해 이러한 역사적 배경이 없는 일본과 중국의 경우 음식 문화 및 식당 진출은 한국에 비해 저조한 편이다. 한국에 비해 카자흐스탄에 진출한 자국민 및 자국 기업이 적은 일본 식당이 저조한 것은 어느 정도 당연한 결과라고 보이지만, 카자흐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식당의 진출이 저조한 것은 얼핏 이해하기 어렵다. 우리가 전 세계에 중국 식당이 없는 곳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중국인들의 해외 진출은 활발하다. 더구나 카자흐스탄으로의 중국 상인 진출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어 저가품 시장의 대부분은 중국산이 점령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남대문이나 동대문 시장과 같은 대형 로컬 마켓에서도 중국 상인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런 환경임에도 중국 식당이 카자흐스탄에 몇 개 없는 이유는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상당 기간 대립 관계를 보여 온 역사적 배경과 최근 중국 상품의 과도한 범람으로 인한 카작인들의 반감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 식당, 성장을 위한 앞으로의 과제
한국 식당이 외형적인 성장세이긴 하나 현지인들에게 보다 인기를 얻고 현지 문화의 한 부분으로 분명하게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몇 가지 과제가 있다.


첫째, 식당의 대형화 및 음식 수준의 고급화이다. 현재 영업 중인 식당의 경우,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영세한 규모에 인테리어 등 시설 환경도 열악한 상황이라 현지인들에게 자주 가고 싶은 식당으로 인식되기에 한계가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 드라마 등을 통해 현지인들에게 잘 알려진 한국 식당의 분위기 및 음식 수준에 못 미쳐 기대 이하로 평가된다면,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한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나 다름없다.


둘째는 현지화 전략이다. 사실 해외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겠지만 한국 식당의 주고객은 현지에 거주하거나 체류하는 한국인들이다. 그러나 한국인들만을 위한 메뉴나 식단으로는 현지인들에게 어필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미 현지 음식과 접목된 국시, 만띄와 같은 음식을 활용해 현지 고객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 또한 식당 분위기도 각종 행사 등 모임이 많은 현지인들의 수요를 반영해 행사용 별도 공간을 조성하는 방안도 강구해 볼 필요가 있다.


셋째는 한국 음식에 대한 이미지 강화 노력이다. 현지인 고객들 중 상당한 사람들이 한국 음식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인식하고 있다. 소득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현지인들은 최근 환경, 건강 등에 상대적으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한국 식당이 카자흐스탄인들로부터 지속적인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청결한 식당 환경, 종업원의 세련된 매너와 함께 소위 한국 음식은 ‘웰빙 음식’이라는 홍보 노력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김치, 버섯, 인삼 등의 효능과 육식과 채식의 균형적 배합이 인체에 필요하다는 의학적 근거 등을 식당 곳곳에서 안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신세대 문화에서 형성되는 소비 트렌드
소셜 네트워킹에 흠뻑 빠진 실버 세대

미국의 경제 부흥을 일으킨 베이비부머 세대
베이비부머들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태어난 세대로 현재 나이가 50세에서 64세에 이르는 연령층으로 미국에 7,500만 명이 있어 미국 전체 인구의 1/4를 상회하고 있다. 록 음악과 히피 문화를 유행시키면서 성 해방과 자유를 추구했으며,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인권운동에 따라 인종차별에 반대했다. 또 베트남 전쟁 발발로 반전운동에서 앞장섰으며 1960년대부터 1970년대의 미국 경제 부흥기를 경험한 세대다. 이들은 특히 지난 어느 세대보다도 가장 소득이 많았고 높은 교육을 받았으며 좋은 환경에서 양육되며 향상된 의료서비스를 받아 이전 세대보다 평균 수명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앨 고어 전 부통령을 비롯해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배우 톰 행크스, 언론인 탐 브로커도 베이비부머의 주요 인물로서, 이들은 지난 수십 년간 미국의 정치, 사회, 문화를 지배해왔다. 따라서 베이비부머들이 소셜 네트워킹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며 그야말로 젊은이들이 개발한 새로운 가상세계에 또 다른 변화를 일으킬 것이 분명하고, 이런 변화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


베이비부머들, 소셜 네트워킹에 빠져들다
소셜 네트워킹은 젊은이들만의 천국인가? 인터넷, 스마트폰 등과 같은 하이테크 제품과 서비스에 열정을 가진 20대와 30대 젊은이들이 개발해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는 소셜 네트워킹은 젊은이들만의 가상세계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실버 세대로 접어들고 있는 베이비부머들도 소셜 네트워킹에 흠뻑 빠져들고 있다.


지난 8월 사회현상 전문조사기관인 퓨 리서치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베이비부머들의 소셜 네트워킹 참여는 실제로 매우 왕성하게 진행되고 있다. 우선 인터넷을 사용하는 베이비부머들의 47%는 소셜 네트워킹을 즐기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65세 이상의 연령층의 26%도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아 더 이상 소셜 네트워킹은 젊은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님이 분명하다. 물론 인터넷을 사용하는 20대의 86%, 30~40대는 61%가 소셜 네트워킹을 사용하는데, 이들에 비하면 베이비부머들의 소셜 네트워킹 사용률은 상당히 낮은 편이다. 하지만 베이비부머의 경우 1년 전 소셜 네트워킹 사용률 25%에서 1년 후 47%로 거의 2배 가까이 성장해 베이비부머 세대의 소셜 네트워킹 이용이 아주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절대 간과할 일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실버 세대들은 자원봉사, 잡지 및 신문 구독, 운동, 라디오 청취, 배우자와 시간 보내기, TV 시청 등이 여유 시간을 보내는 주된 활동이었지만 최근에 온라인상에서의 시간 보내기가 62% 급등하면서 소셜 네트워킹에 참여하는 속도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베이비부머들은 옛 친구를 찾는 것, 자녀와 손자들 그리고 친지들과 지속적으로 유대관계를 유지하는 것, 취미 활동이 같은 사람들과의 대화 등으로 소셜 네트워킹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적인 경우는 은퇴 후 새로운 일자리를 찾거나 경력을 쌓기 위한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크 구축, 알지 못하는 다른 분야의 많은 사람들과의 대화로 지식을 배양하는 등의 활동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베이비부머 세대들도 인터넷 사용과 브로드밴드 접속이 증가하면서 소셜 네트워킹을 통해서 업체들로부터 신상품 정보, 할인 정보, 쿠폰 등을 받는다거나 다른 사람들의 구매 경험에 대한 구전을 조사해 자신의 쇼핑에 이용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들이 이들을 위한 마케팅 활동을 시작하면서 베이비부머들의 소셜 네트워킹에 대한 관심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페이스북을 가장 좋아해
베이비부머이며 미국은퇴자협회 회원인 애니타 게이츠는 2008년 가을에 페이스북에 가입했다. 자발적이기보다는 친구들의 강권에 의해서였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페이스북의 흥미를 못 느끼다가 최근에 그 재미를 실감했다. 애니타씨는 자신이 최신 트렌드의 일부분이 된 것이라고 믿고 있음은 물론,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나 책, 음악 등을 페이스북에 올려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애니타씨는 지난 15년간 전화를 통화하거나 이메일을 주고받지 못한 대학 친구를 페이스북을 통해서 다시 연락하게 되었고, 이제는 친구의 게시판에 들어가 친구의 일상생활을 언제든지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미국 서부에 있는 샌디에이고로 이사 간 예전 직장 동료가 어떻게 지내는지도 페이스북을 통해 클릭만 하면 알 수 있어 너무도 좋다. 특히 최근에는 오랜 친구의 자녀들에 대한 소식도 들을 수 있고, 30년 전에 희미하게 알고 지내던 사람들로부터 소식을 듣는 것이 너무나 즐거운 일이 되었다.


온라인 시장 전문조사기관인 이마케터가 2009년 5월에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베이비부머들은 페이스북을 다른 어떤 소셜 네트워킹보다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 네트워킹을 하는 베이비부머의 73%는 자신의 페이스북 프로파일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3~4년 전에 유행했던 마이스페이스는 40%, 그리고 최근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트위터는 단지 13%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페이스북에 대한 영화가 개봉될 정도로 페이스북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자녀들이 대학에 들어가면서 시작된 부부만의 인생,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연말연시에나 볼 수 있는 자녀들과 손자들을 그리면서 외롭게 생활하는 베이비부머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노년의 인생을 다시 설계하고 있다. 소셜 네트워킹을 통해 급변하는 사회에서 소외받지 않고 그 변화에 동참해 말년의 인생을 훈훈하고 풍요롭게 즐기게 된 것이다. 이들이 1960~1970년대에 보였던 왕성한 사회참여 활동이 소셜 네트워킹을 통해 다시 살아날 가능성도 높다.


한국인들은 잘 모르는 독특한 소비 트렌드
홍콩에서 풍수는 미신이 아니다, 신이다!

기(氣)를 평정해야 성공한다, 홍콩의 풍수 전쟁
홍콩은 ‘궁극의 풍수 도시’라고 불린다. 그만큼 홍콩 어느 곳에서도 풍수를 느낄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건축물! 특히 홍콩섬 센트럴의 HSBC은행(홍콩 상하이은행), 중국은행과 홍콩섬 남쪽 해변가의 리펄스베이 호텔이 대표적이다.


매일 밤 8시가 되면 “별들이 소근 대는~ 홍콩의 밤”을 춤추게 하는 Symphony of light! 각양각색의 건물들이 레이저를 쏘아대는 휘황찬란한 모습은 백만 달러짜리 야경이 무엇인지를 여실히 보여 준다. 그런데 우리의 눈을 사로잡는 거 비단 레이저뿐만이 아니다. 제각각 모양도, 높이도 다른 채 삐쭉빼쭉 솟아 있는 건물들이 바로 그 주인공! 그런데 그 모습이 참 요상하다. 어떤 건물을 번쩍번쩍 빛나는 것이 날이 잘 선 칼 같고, 또 다른 건물은 가운데가 뻥 뚫려 있다. 왜 홍콩에 있는 건물들은 모양이 독특할까? 그 해답은 바로 ‘풍수’에 있다.


HSBC은행은 중앙에서 볼 때 양 끝에 기둥이 있고 지층은 뻥 뚫려 있다. 빌딩 자체가 우물이 되어 땅의 기운을 흡수하고 앞쪽의 빅토리아 해변의 기(氣)를 받아들이기 위한 것이란다. 풍수에서 물은 부와 번영을 상징하므로 HSBC은행에게 이 해변의 기는 더 의미가 있다. 하지만 더 재밌는 것은 바닥이다. 뒤로 갈수록 앞쪽보다 3~4m가량 비스듬히 높아지는 바닥은 계단식 논처럼 약 2m 간격으로 평지가 있다. 그래서 비가 내릴 때 한꺼번에 쭉 흘러내리지 않고 쉬었다가 내렸다가를 반복하게 되는데, 이것은 은행의 돈이 한꺼번에 빠져나가지 않기를 바라는 뜻이 담겨 있다. 하지만 이러한 HSBC은행의 깊은 뜻을 방해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HSBC은행의 이웃인 중국은행. 1989년 완공된 중국은행 건물은 상대적으로 음기(陰氣)가 강한 홍콩에 양기(陽氣)를 불어넣기 위해 칼날의 손잡이를 땅에 꽂은 모습으로 설계되었다. 유리로 뒤덮은 외벽의 날카로운 모서리와 도전적인 형상은 중국은행을 단박에 ‘기가 센’ 건물로 등극시켰다. 그런데 이것이 HSBC은행과의 풍수 전쟁을 일으킬 줄 누가 알았으랴. 중국은행의 예리한 칼날이 향해 있는 까닭인지 HSBC은행의 사업 실적은 점점 떨어져만 갔고, HSBC은행은 대책 강구에 나섰다. 그러다가 중국은행의 칼날에 대항하기 위해 HSBC은행은 건물 옥상에 대포 모양의 조각품을 설치하고 포구를 중국은행에 향하도록 해 소중한 기를 뺏기지 않도록 했다. 그러나 가만히 있을 중국은행이 아니다. 중국은행은 대포 조형물로 기가 눌리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에 사장실에 수천만 원을 들여 금붕어 수조를 설치했다. 풍수학에서 금붕어는 불운이 오면 죽음으로써 그 악재를 대신 막아준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조금은 유치한 듯하지만 한없이 진지한 HSBC은행과 중국은행의 풍수 전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그 외에도 홍콩의 해변 리조트로 유명한 홍콩섬 남쪽 해변가의 리펄스베이 호텔은 건물의 중앙에 구멍이 뻥 뚫려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6층 규모의 이 직사각형 구멍은 바로 용을 위한 것이다. 호텔 뒷산에 살고 있는 용이 매일 바다로 드나들 수 있도록 통로를 마련해준 것이라는데, 이 구멍을 통해 바람의 흐름이 원활해져 자연 냉각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고 하니 용과 사람 모두 상부상조했다. 2005년 개장한 홍콩 디즈니랜드도 땅 기운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정문을 한쪽으로 2도 정도 틀어지게 설계하고 나무 한 그루까지도 풍수 전문가의 의견을 따라 만들었다. 이처럼 홍콩의 건축물에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풍수 원리가 배어 있다.


궁극의 풍수 도시
홍콩은 풍수사 한마디에 건축물의 모양이 달라진다. 하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홍콩을 ‘궁극의 풍수 도시’라 하기엔 뭔가 부족하다. 홍콩의 풍수 사랑을 어디에서 엿볼 수 있을까?


홍콩에서는 이사를 할 때 가장 먼저 풍수사를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사할 집의 위치부터 방 배치, 책상과 침대의 위치 조정, 인테리어까지 모두 풍수를 적용하기 위해서다. 집에 금붕어 어항을 놓는 것도 일반적인데, 불운을 막아준다는 금붕어와 재물을 상징하는 물로써 가정의 평안과 복을 바라는 것이다. 몽콕에 커다란 금붕어 시장이 있는 것도 다 이런 이유이다.


풍수사들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갓 태어난 아이의 이름을 지어주는 것을 물론 새해가 되면 신념도 지침을 전해주고, 주식 전망을 내놓으며 회사의 중요 사업 전략을 결정하기도 한다. 때문에 홍콩의 기업가들은 종종 전속 풍수사를 고용한다.


얼마 전 홍콩에서는 전속 풍수사와 관련한 큰 스캔들이 있었다. 아시아 최대 여성 갑부였던 니나 왕의 유산을 둘러싼 상속 분쟁이 일어났다. 2007년 니나 왕이 난소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그녀의 전속 풍수사였던 토니 찬이 숨겨진 애인임을 자처하며 나선 것이다. 그는 자신에게 모든 유산을 상속하겠다고 작성된 니나 왕의 유언장을 세상에 내놓았고, 이후 토니 찬과 니나 왕 유족 간의 상속 전쟁이 벌어졌다. 하지만 결국 2010년 2월 토니 찬이 유언장을 위조했다는 것이 판명되어 니나 왕의 유산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니나 왕 사건으로 풍수사의 신뢰에 타격을 받기는 했지만, 여전히 홍콩에서 풍수사는 변호사, 의사와 함께 3대 고소득 유망 직종으로 각광받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 그리고 그 인기는 국경도 허물어 외국의 젊은이들까지 홍콩으로 풍수 유학을 올 정도이다. 리카싱 같은 재벌에게 조언을 해주는 ‘특급 풍수사’는 시간당 10만 홍콩달러(약 1,400만 원)을 번다 하니 그 인기 이유를 알 만하다.


아시아 최고 금융 도시이자, 세계화된 홍콩이 미신으로 치부되기도 하는 풍수에 빠져 있다니 어쩌면 생소하게 느껴질지 모르겠다. 하지만 홍콩에서 풍수는 분야를 망라하고 홍콩인들의 일상에 깊이 파고들어 있다. 홍콩에게 풍수는 미신이 아니라 신(神)이다. 그러니 홍콩에 진출하고 싶다면, 홍콩의 ‘풍수 홀릭’을 꼭 기억하라.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