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네트워크 e혁명

   
매튜 프레이저ㆍ수미트라 두타(역자: 최경은)
ǻ
행간
   
17900
2010�� 08��



■ 책 소개
구텐베르크의 인쇄술 혁명에버금가는 미디어 혁명인 "소셜 네트워크 e혁명"의 시작과 지나온 발자취, 현재 떠안은 문제와 미래의 대안을 정리한 책. 소셜 네트워크 혁명의뿌리와 역사를 탐색하고 이 놀라운 세계적 전환기의 시작과 그 과정, 그리고 미래를 저자들의 놀랍도록 풍부한 역사적·인문적 자료와 예증에 바탕을둔 날카로운 분석력을 바탕으로 보여준다. 저자는 이를 세 가지 차원에서 분석하는데 첫째는 비공식적이고 개인적인 교류, 즉 "아이덴티티" 차원의개괄과 통찰, 분석이다. 둘째는 조직 내에서의 공식적 관계, 즉 "지위" 부분에서의 혁명적 변화를 탐색한다. 셋째는 소비자 및 시민으로서의 행동관계, 즉 "권력" 관계의 사회지형학적 변화를 추적한다. 

저자는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들이 장기적으로는 크나큰 혜택을 줄 것이라고 긍정적 입장을 밝히며 또 다른 한 쪽에서 겪을수밖에 없는 어려움과 두려움 또한 간과하지 않는다. 저자들은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관점으로 이론과 실제 사례 연구를 적절히 결합해 진솔한 학제간 논의의 틀을 제공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소셜 네트워킹의 긍정적 혜택을 극대화하려면 무엇보다 "신뢰 형성"이 관건임을 거듭천명한다.

■ 저자 
매튜프레이저(Matthew Fraser)
 - 현재 인시아드(INSEAD) 수석연구원으로 있다. 런던 정경대학(LSE), 옥스퍼드대학(너필드 칼리지), 파리 1대학(소르본)에서 수학했고 파리 정치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량 살상 무기 :소프트파워와 미국제국』 외에 다수의 저서가 있다. 학자 및 저널리스트로 오랜 경력을 쌓은 미디어 산업 부문의 전문가이며, 캐나다 일간지 「내셔널 포스트」의편집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또한 캐나다 공영 뉴스 네트워크인 CBC 뉴스월드에서 <인사이드 미디어(Inside Media)&&라는 유명TV 프로그램의 공동 진행을 맡기도 했다.

수미트라 두타(Soumitra Dutta) - 인시아드의롤랜드 버거 비즈니스 및 테크놀로지 부문 석좌교수이다. 미국 버클리 대학에서 비즈니스 행정학 석사 및 컴퓨터 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디지털경제 연구로 유명한 의 소장이기도 하다. 주로 기업 및 국가 정책 관련 기술과 혁신 전략을 연구하며, 저서로는 『글로벌 정보 기술리포트』(2002∼2008), 『상부의 혁신』『브라이트 스터프』『인터넷 받아들이기』가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의 회원이자 인기 강연자로서수많은 고위급 국제회의 프레젠테이션 경험을 갖고 있다.

■ 역자 최경은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영과를졸업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에서 근무한 바 있으며, 현재는 경제 ·금융 분야에서 통번역사로 활동 중이다.

■차례
추천사
서문
Introduction - 소셜 네트워킹 e혁명 그리고 권력의이동

1부 아이덴티티 혁명 온라인 소셜네트워크, 인간의 정체성을 바꾼다

1. “너 자신을 보여줘!” - 가상세계에서 펼쳐지는 다중 자아의 사회적퍼포먼스
2. 타인의 친절 온라인 - “친구”가 개인과 조직에 미치는 의미와 효과
3. 스몰월드 - 폐쇄형 시스템과 오픈 네트워크의대결
4. 사생활의 역설 - 그 여자, 그 남자를 구글링하다
5. 가상현실 - ‘세컨드라이프’와 가상경제 그리고 삶과죽음

2부 지위 혁명 가상세계에서 누리는지위의 민주화
6. 사회적 자본의 이동 - 유인원 사회부터 사이버스페이스까지, ‘지위’ 개념의 변천사
7. 명성 게임- 당신도(YouToo) 유튜브에서 유명해질 수 있다 
8. 새로운 계급 - 혁명은 시작됐고 ‘유능한 괴짜’의 시대가 올 것이다
9. 모두가 비평가! - 고객이 상품에 순위를 매기고 직원이 보스를 평가한다
10. 블로깅과 보스 - 블로그에서의 자유, 그리고브랜드와 기업 평판

3부 권력 혁명 웹2.0은 권력과 시장과 정치를 어떻게 재배치하는가?
11. 권력의 해부 - 억압하는 권력에서 협력하는 권력까지
12.다윗과 골리앗 - 전문지식과 선의로 무장한 아마추어들의 반격
13. 마켓 2.0 - ‘마이 플레이리스트’의 더 행복하고 공정한 성공
14. 엔터프라이즈 2.0 - 기업 내에서의 생산적 위키 사용법 
15. 데모크라시 2.0 - 낮은 곳의 친구들과 함께 만드는미래의 정치

Conclusion - 더 나은‘가상’세계는 가능하다
옮긴이 후기
Note
Index

 




소셜 네트워크 e혁명

Introduction 소셜 네트워킹 e혁명 그리고 권력의 이동
현재 웹 2.0 소셜 사이트는 티핑포인트를 넘어섰다. 2012년이면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에 6억 명 이상이 접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웹 2.0 업계는 엄청난 보상과 그보다 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거대한 비즈니스임에 틀림없다. 창조적 파괴는 계속될 것이고 더 많은 승자와 패자가 생길 것이다.


엄청난 금액이 오가고 온갖 술수가 난무하는 기업 인수 전쟁을 넘어서서 웹 2.0은 구시대적 비즈니스 모델과 경영 방식 및 관료주의적 문화까지 위협하고 있다. 만약 이 위협이 현실화된다면 소비자 시장, 조직 행동 및 민주주의 참여에 지속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보수주의에 물든 여러 국가가 마이스페이스와 페이스북 접속을 금지하기도 했다. 정보의 자유로운 공유와 전파를 가능하게 하는 이들 사이트가 활발한 시민사회의 출현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독재 국가만 온라인 소셜 네트워킹의 힘을 두려워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CIA 요원 선발 시 스파이를 걸러내기 위해 페이스북을 활용하지만, 미국 국방부는 군 관계자의 마이스페이스 사용을 금지했다.


이런 두려움은 민간 기업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런던의 금융 중심가인 시티(City) 내에 위치한 기업의 3분의 2가 페이스북 사용을 금지하거나 제한했다. 뉴욕에서는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 UBS 등 거대 금융 기업이 페이스북 접속을 제한했다.


웹 2.0에 대해 사람들이 이렇게 두려움, 불신, 편집증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웹 2.0에 대한 적대감을 합리화하는 논리에는 여러 가설이 있다.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가 단지 직원들의 업무에 지장을 주기 때문이 아니라 개인 사생활에 대한 위협, 중상모략과 비방에 대한 우려 및 경쟁 정보 보안의 위험성 등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우려를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이 공식적 이유 이면에는 대다수 관료주의 사회에서 더욱 중시하는 가치, 즉 ??현상 유지??라는 기존의 가치를 위협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사실 문명의 탄생 이래로 네트워크의 역동적 힘과 제도적 구조 사이에는 계속 긴장감이 존재해왔다. 네트워크는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사회적 힘에 대한 수평적 표현인 반면, 조직은 제도적 공권력을 대변하는 수직적 구조이다. 네트워크와 조직은 공존할 수 있지만, 새로운 세력이 부상해 기존 권력을 위협하는 결정적 순간에는 이 둘 사이의 근본적 긴장 관계로 인해 서로 불화할 수밖에 없다.


지식 공유와 대규모 협업은 매력적인 경영학 개념이고, 무수한 사람이 이를 옹호하는 글을 써왔다. 그러나 인간 본성이 조직 행동과 부닥칠 경우 사람들은 생존 본능에 충실하게 행동한다. 고위 간부들 대부분은 지식을 공유하면 권력을 잃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웹2.0 도입에 대한 야심찬 논의가 관료들의 꾸물거림, 생각 없는 순응, 공개적 저항 같은 익숙한 장애물에 부딪히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웹 2.0 툴은 기존 제도의 편견에 일조하는 중앙집중적 논리를 더욱 공고히 하는 방식으로 개발된다.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그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들이다.


그래도 좀 더 낙관적 기대를 걸어볼 필요가 있다. 기업들이 널리 웹 2.0을 도입할 수 있도록 소셜 미디어의 역학 관계에 충분한 신뢰를 심어주는 것이 가장 큰 과제이다. 사실 기업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글로벌 경제 하에서 기업들은 경쟁력 유지를 위해 혁신을 감행하라는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오늘날의 기업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보다 유연한 구조와 좀 더 현명한 전략을 통해 끊임없이 새롭게 태어나야만 한다. 바야흐로 인텔, SAP, IBM, 시스코, 구글, 자이브 등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기업들이 웹 2.0 소프트웨어를 도입함에 따라 소셜 미디어 활용도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1부 아이덴티티 혁명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 인간의 정체성을 바꾼다
너 자신을 보여줘! - 가상세계에서 펼쳐지는 다중 자아의 사회적 퍼포먼스

많은 사람이 인터넷 해커들에게 아이덴티티를 도둑맞아 자신의 은행계좌 정보가 새어나갈까 걱정하는데, 사실 그런 걱정을 할 만도 하다. 오늘날엔 사이버 사기로 수십억 달러가 오가고 있으며, 아무도 모르게 이런 사기 행위가 성공할 수 있다. 한 사기꾼이 돈을 훔치기 위해 당신의 아이덴티티를 도용한다. 그런데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에서는 당신의 아이덴티티가 생성되거나 삭제될 수 있고, 더욱 심각한 것은 전 세계가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사이버 공간에서 우리의 가상자아는 마치 연극의 등장인물처럼 살아날 수도 있고 살해당할 수도 있다. 우리는 이를 전혀 통제할 수가 없다. 


우리가 자신의 온라인 아이덴티티를 극작가처럼 적극적으로 생성하고 조작할 수 있게 되면서 문제는 더욱 복잡해졌다. 대개 우리의 아이덴티티는 제도에 의해 주입된 지배적 가치에 따라 조합, 형성된다. 온라인의 개인 아이덴티티는 사회적 퍼포먼스로 만들어지고 표현된다. “너 자신을 알라”라는 유명한 경구는 사이버스페이스에선 “너 자신을 보여줘라”라는 말로 바뀐다. 온라인 소셜 네트워킹은 가상의 패션쇼 무대다. 인상 관리에는 패션모델들이 의상을 갈아입듯 계속해서 변화하는 아이덴티티가 포함된다.


타인의 친절 - 온라인 ‘친구’가 개인과 조직에 미치는 의미와 효과
‘친구’라는 단어는 이제 ‘친구를 만들다’라는 동사와 같아졌다. 사람들은 사회적 자본을 획득, 유지, 구축하기 위해 소셜 사이트에서 많은 시간을 들여 미친 듯 경쟁적으로 친구를 만든다. 친구 만들기 경쟁은 온라인에서의 시샘 어린 비교를 보여준다. 수백만의 사람들이 질투심 때문에 남들의 인터넷 프로필을 확인해 그들이 얼마나 많은 ‘친구들’을 모았는지 체크한다. 예전에 지위를 갈망하던 남자들이 이른바 ‘트로피 걸프렌드’를 찾았다면, 요즘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에서는 ‘트로피 프렌드’가 인기다. 많은 사람이 가짜 ‘친구들’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에 추가함으로써 자기가 인기인인 양 꾸미는데, 이런 걸 ‘페이크부킹(Fakebooking)’이라고 부른다. 온라인 세계에서는 진짜 친구를 찾을 수 없으면 언제든 만들어낼 수가 있다.


미국의 사회학자 마크 그라노베터는 1973년에 발표한 「느슨한 관계의 힘(The Strength of Weak Ties)」이라는 저명한 논문에서 느슨한 관계가 우리 삶에서 중요한 사회적 역할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들이 누구인지도 잘 모르지만 말이다. 그라노베터의 정의에 따르면, ‘느슨한 관계’란 어쩌다 연락이 닿는 관계로 정서적 친밀감이 없고 과거에 서로에게 도움을 베푼 일도 없는 관계를 의미한다. 전문 용어로는 ‘확대된 네트워크’에 포함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더 중요한 특징은 우리가 그들에게 아무것도 빚지지 않았으며 그들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들은 저기 어딘가에 존재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존재에 대해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그들을 필요로 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라노베터가 밝혀낸 놀라운 진실은 바로 이것, 즉 우리가 생각보다 훨씬 자주 ‘느슨한 관계’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타인의 친절’ 이론이라고 하자. 이런 예기치 않은 의존이 잘 드러나는 사례는 바로 구직 활동이다. 자문해보라. 새로운 직장을 구할 때 누구에게 도움을 청하는가? 현명한 구직자라면 대부분 ‘네트워크’에 도움을 청한다. 실제로 구직 활동을 하고 있거나 이직하려는 이들은 자신의 ‘네트워크를 재활성화’한다고 말한다. 즉 그들이 구직 시장에 나와 있음을 모두에게 알리는 것이다. 이는 ‘느슨한 관계’ 네트워크가 보통은 유휴 상태라는 의미이다. 그라노베터에게 ‘느슨한 관계’란 모두가 근본적으로 합리적 행위자인 느슨한 ‘자아 중심적’ 세계에 위치하는 것이다. 우리는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그들을 기꺼이 돕고자 한다. 언젠가는 우리도 이 타인의 친절을 필요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누군가에게 좋은 일을 하는 것은 늘 기분 좋은 일이니까 말이다.


느슨한 관계의 힘은 조직 내에서 더욱 강력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상호 이익을 추구할 합리적 유인이 있다면 낯선 사람들과도 정직하게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이 자본주의의 놀라운 힘인데, 조직 내 웹 2.0 툴의 잠재력도 이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 위키 등 웹 2.0 툴 덕분에, 기업은 문제해결 시 기존의 제도적 자원을 대체하는 협력적 네트워크의 힘을 활용할 수 있다. 제대로 된 환경과 툴만 주어진다면, 직원들은 수익성 등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르는 동료들은 물론, 심지어 고객들과도 협력하고 협업할 수 있다. 특히 기술 지식의 가치가 인정될 때 웹 2.0 협업 툴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조직 행동 조사에서도 알 수 있다. 열린 커뮤니케이션과 정보 공유를 장려하는 웹 2.0 소프트웨어는 단절된 기업 조직, 해자, 벽을 무너뜨린다.


기업 성패가 혁신에 달린 분야에서 웹 2.0 툴은 경쟁우위를 가져다줄 수 있다. 페덱스와 셸 오일, 모토로라, GE, 코닥, 브리티시 텔레콤, 크래프트푸드, 맥도날드, 록히드 마틴에 이르기까지, 생산성 제고와 혁신 촉진에 웹 2.0 소프트웨어 툴을 활용하는 주요 기업의 수가 점점 늘고 있다. 이는 실로 지각 변동과 같다. 힘이 수직적 기업 위계질서에서 수평적 협업 네트워크로 이동하는 것이다. 비즈니스 혁명을 위해 CEO들은 기존의 경영 방식을 재고해야 하며, 이런 혁명은 결국 고객만족과 주주 가치를 제고하게 될 것이다.


2부 지위 혁명 가상세계에서 누리는 지위의 민주화
사회적 자본의 이동 - 유인원 사회부터 사이버스페이스까지, 지위 개념의 변천사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에서 지위 획득은 강력한 동기부여 요인으로 작용한다.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에서의 지위 차이는 사회적 지위와 ‘아이덴티티’와의 관계에서 기인한다. 현실세계에서는 제도화된 가치를 따름으로써 사회적 아이덴티티가 형성된 사람들에게 지위라는 보상이 주어진다. 그러나 가상세계에서는 독특하고 특별한 자질을 강조하는 ‘개인적’ 아이덴티티에 대한 인정을 받아야 지위를 가질 수 있다.

온라인에서 명성을 얻는 데는 이제 음반 레이블, 영화 스튜디오, TV PD, 출판사가 필요하지 않다. 유튜브의 글로벌 민주주의에 직접 호소하면 된다. 온라인 세계에서는 어떤 문화 상품이 블록버스터가 될지, 어떤 연예인이 스타가 될지를 취향 통제자가 결정할 수 없다. 모두가 인정받을 동등한 기회를 갖고 있고, 승자는 개표가 이뤄진 후에 발표된다. 계속해서 살펴보겠지만, 가상현실에서 명성은 ??탈중심적??이며 민주적이다. 또한 소셜 미디어는 전통 관료주의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관료주의는 단지 기존의 지위 위계질서에 가해질지 모르는 위협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치 있는 유능함과 전문지식을 너무나도 자주 ‘숨겨’왔고, 그로 인해 비생산적이었다. 이런 조직에서는 유능한 괴짜보다 사랑스러운 바보가 더 인기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높은 지위를 누린다.


지위를 재정의하는 능력을 지닌 소셜 미디어의 힘에서 얻을 만한 교훈이 있으니, 수직적 지위 위계질서 안에 꽁꽁 갇힌 조직은 그 보수주의에 따른 대가를 치른다는 것이다. 비즈니스 방식을 바꾸고 폐쇄된 반향실을 역동적인 개방형 네트워크로 변모시키는 사람들이야말로 급격한 e혁명의 역학 관계를 이해한 사람들이다.


명성 게임 - 당신도(YouToo) 유튜브에서 유명해질 수 있다
인터넷상의 명성은 글로벌 직접민주주의가 실시간으로 작동하는 결과다. 이토록 빨리 유명해지는 것이 요즘처럼 쉬운 적은 없었다. 에이전트, 출판사, 음반 레이블, 영화 스튜디오, TV방송국도 필요가 없다. 재능만 있다면, 아니 재능이 없더라도 마이스페이스, 유튜브, 개인 블로그와 무수한 소셜 사이트에 자신의 작품을 직접 업로드할 수 있다. 명성을 얻기 위한 당신의 시도는, 절대로 막이 내려오는 일이 없는 글로벌 무대에서 판정받게 될 것이다.


천문학자 에릭 슐먼은 1990년대에 알타비스타, 구글, 익사이트(Excite), 라이코스 등 웹 검색엔진을 활용해 명성을 양적으로 측정하기 시작했다. 슐먼의 작업을 연구한 사람들은 명성과 셀리브리티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최근에 나온 정의에 따르면, “명성은 알려지는 것이고 셀러브리티는 (성이 아닌) 이름만으로 알려지는 것”이다. 셀러브리티 색인을 만들어내는 구글의 퍼스트네임 랭크에서는 빌 게이츠의 순위가 빌 클린턴보다 높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빌 게이츠와 빌 클린턴의 비교에서 알 수 있듯이 오늘날의 블로깅 시대에 셀러브리티는 TV 스크린보다 컴퓨터 스크린에 더 의존한다.” 또한 셀러브리티와 우수성 사이보다는, 명성과 우수성 사이에 더 밀접한 관계가 있다. 엄청나게 유명해진 사람들은 이런 구분을 받을 자격이 있으며 그들의 명성은 대개 시간이 흘러도 유지된다. 반면 셀러브리티는 덧없을 뿐 아니라 그런 인기를 누릴 만한 자격이 없는 경우가 많다. 폴 매카트니는 유명하지만 패리스 힐튼은 그저 셀러브리티일 뿐이다.


다행스럽게도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상거래의 경제학 덕분에 공급을 엄격히 제한하는 제도화된 취향 독과점은 명성에 대한 접근을 더는 통제할 수 없다. 취향 독과점은 누가 유명해질지를 자의적으로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명성과 우수성의 관계를 영구적으로 단절시킨다. 그들의 판단이 옳을 때도 있지만 그를 때도 많다. 소셜 미디어는 마케팅 중개 업체와 취향 통제자 없이도 완전히 참여할 수 있는 권력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한다. 웹에서는 모두에게 명성 획득의 기회가 주어지고 누가 유명해져야 할지에 대해 모두가 의견을 표명할 수 있다. 오늘날의 명성 게임은 ‘탈집중화’되었고 ‘민주적’이다.


명성은 15분 동안 지속될 수도 150년 동안 이어질 수도 있다. 오늘날에 달라진 점은 그 선택권이 이젠 우리에게 주어졌다는 것이다. 당신도 YouToo, 유튜브에서 유명해질 수 있다.


모두가 비평가! - 고객이 상품에 순위를 매기고 직원이 보스를 평가한다
기존의 미디어는 소수 ‘전문가’를 정해 그들이 매개자적 역할의 취향 통제자로서 상품과 서비스를 평가하고 순위를 매기도록 한다. 일례로 신문사들은 음악, 영화, 책, 음식, 여행지, 소비자 제품에 평점을 매기는데 전문가 및 비평가 집단을 기용하며, 따라서 우리들 소비자는 그들의 전문지식에 따를 것을 요청받는다. 그들에게 전문지식이 하나도 없더라도 말이다. 반면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에서는 미래 정해진 취향 통제자가 아닌, 수백만 세계인들이 직접 자신의 의견을 개진한다. 즉 소셜 미디어는 집단지성, 대중지성, 대중의 지혜를 활용한다.

온라인 세계에서 3R(Review, Rating, Ranking - 리뷰, 평가, 순위 선정)은 변화할 것이다. 더는 취향 통제자들이 우리를 위해 리뷰, 평가, 순위 선정을 해줄 필요가 없다.


고객의 리뷰, 평가, 순위 선정으로 가장 유명한 온라인 유통업체는 단연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정교한 ‘협업 필터링’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고객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소매 유통업에서의 협업 필터링 개념이란 한마디로 말해 비슷한 취향을 지닌 소비자들을 연결하는 아이템 기반의 ‘추천’ 시스템이다. 아마존의 추천 알고리즘은 인구학적 프로필보다도 정교한 데이터를 추출해낼 수 있는데, 기본 기능은 비슷한 취향과 구매 습관을 지닌 고객 그룹을 연계하는 것이다. 이런 추천 시스템은 구매를 촉진하는 ‘클릭(click through) 및 ’전환(conversion) 비율을 대폭 향상시키는, 매우 효과적인 수익 창출원이다.


현실세계에서는 신문사 등 기존 미디어에 고용된 ‘비평가’들이 추천하기의 ‘상업적’ 기능을 수행한다. 추천하기의 ‘사교적(social) 기능을 담당하는 것은 말콤 글래드웰이 『티핑포인트』에서 언급한 ’커넥터‘들이다. 커넥터들은 입소문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자신의 영향력을 활용해 소문을 퍼뜨린다. 협업 필터링은 기존에 비평가가 담당해온 역할을 불필요하게 만들며, 커넥터들을 완전히 밀어내는 것은 아니어도 그들의 역할을 상당 부분 축소시킨다. 협업 필터링 덕분에 리뷰, 평가, 순위 선정 프로세스가 개방되었고 보다 민주적으로 바뀌었다. 모두가 참여할 수 있게 되었고 그 결과는 곧바로 컴퓨터 스크린에 나타난다.


성공에 고무된 아마존은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의 ’네트워크‘ 효과를 활용하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소셜 쇼핑‘으로 영업 전략을 심화하고 있다. 일례로 페이스북 회원이 자신의 프로필에 ’아마존 기버(Amazon Giver) 애플리케이션을 추가하면 온라인 친구들의 아마존 ‘위시 리스트’를 볼 수 있다. 이베이도 페이스북 및 마이스페이스 회원들에게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함으로써 경매 호가의 추이를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3부 권력 혁명 웹 2.0은 권력과 시장과 정치를 어떻게 재배치하는가?
권력의 해부 - 억압하는 권력에서 협력하는 권력까지

사회기관은 경직된 상하 구조를 갖고 있다. 특히 국가나 기업은 권력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중앙집권 구조로 되어 있다. 반면 소셜 네트워크는 수평적이며 형식에 구애되지 않는 소통을 기반으로 한다. 소셜 네트워크 권력의 역학 구조는 중앙집권의 상명하복 방식이 아니라 널리 분배, 확산되는 구조이다. 즉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는 수평적 권력 ‘분산’에서 그 특징을 찾을 수 있다.


또 다른 중요한 특징은 소셜 네트워킹의 세 가지 e혁명 중에서 이미 살펴본 다른 두 가지보다 권력의 혁명이 더 강력하다는 것이다. 온라인 아이덴티티의 ‘분화’는 매력적이고 예기치 못한, 때로는 다소 문제가 되기도 하는 사회관계와 조직 행동을 유발한다. 온라인 지위의 ‘민주화’ 역시 사회조직, 상업 행위와 기업 경영에서 철저한 세분화 과정을 불러온다. 이런 e혁명들은 개인의 아이덴티티, 사회적 지위, 복잡 광대한 조직에서의 상벌 분배 등에 대해 재고해보게 만든다. 그러나 가장 놀라운 e혁명은 소셜미디어의 권력 메커니즘에서 찾아볼 수 있다. 권력 관계란 사회조직의 특징을 드러내면서 조직에 내재된 가치와 상벌 체계를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권력이 중앙집권적 기관에서 네트워크로 점점 분산되고 있음을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이런 e혁명은 사회조직 전체에 대해 굉장히 넓고도 복잡한 파급력을 가질 것이다.


다윗과 골리앗 - 전문지식과 선의로 무장한 아마추어들의 반격
2005년 영국 저널 「네이처」에 실린 한 연구는 광범위한 분야의 주제에 관한 글을 선정하고 42명에 달하는 각 분야 전문가 검토를 바탕으로 위키피디아와 브리태니커를 비교했다. 이 연구는 정확성과 신뢰성에서 위키피디아와 브리태니커가 대체로 엇비슷하다고 결론 내렸다. 8개의 심각한 오류가 발견되었는데 위키피디아 4개, 브리태니커 4개씩이었다. 평균적으로 위키피디아는 하나의 글당 3.86개의 오류, 브리태니커는 하나의 글당 평균 2.92개의 오류를 범했다. 많은 사람을 놀라게 한 것은 브리태니커의 오류 개수였다. 위키피디아에서는 크라우드소싱 덕분에 오류가 즉각 수정되지만, 출판된 백과사전에 실린 오류와 편견은 수년간, 심지어 수세대에 걸쳐 지속된다. 


골리앗을 쓰러뜨린 다윗이 갑자기 유명세를 얻은 것처럼 웹 2.0 혁명의 영향력에 분노하고 그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위키피디아를 희생양으로 삼았다. 찰스 리드비터는 위키피디아의 힘은 그 콘텐츠가 아닌, 권력을 분산시키는 데 있다고 말했다. “위키피디아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며 확산된 것은 지식뿐만이 아니다. 참여, 책임, 나눔의 습관도 더불어 전파되었다. 위키피디아는 집단행동에 대한 순진한 믿음이 아니라, 개인의 책임 있는 공동 작업에 기반을 두고 있다.”


데모크라시 2.0 낮은 곳의 친구들과 함께 만드는 미래의 정치
웹 2.0은 기관과 제도에서 사람들에게로 권력을 분산시키므로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들은 시민주권이 지닌 힘인 아래로부터의 표현을 장려하는 효과적 플랫폼을 제공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알렉시스 드 토크빌이 1830년대 미국에서 관찰한 자발적 조직의 활발한 시민의식이 인터넷의 힘을 통해 21세기에 성공적으로 컴백할 수 있을 것이다. 웹 기반의 시민역량 강화는 자유민주주의를 강화할 가능성을 지녔고, 폭정과 전제정치하의 여러 국가에도 민주주의를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다.


시민들에게 정치적 목소리를 제공하는 웹의 역할은, 민주주의를 거부하는 독재 정권이 이에 대해 얼마나 큰 적대감을 표출하는지에 따라 역설적으로 가늠해볼 수 있다. 독재자들이 웹의 힘에 분개한다는 건 비밀이 아니다. 그들은 특히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 유튜브 등의 사이트가 미칠 영향을 두려워한다. 시리아의 독재 정권은 블로거들을 감옥에 가두고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는 웹사이트는 폐쇄한다. 서구와 열린 외교 관계를 유지하는 아랍 국가인 이집트조차 온라인상의 정부 비판에 대해서는 강경한 태세를 취한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웹 2.0 소셜 미디어가 사실은 반민주적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미국을 포함한 서구에서도 국가가 ??빅브라더??의 유혹에 굴복해 시민을 감시하기 위해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를 이용할 위험이 상존한다고 경고한다.


웹 2.0 비판자들은 민주적 토론 기준으로 봐도 블로그와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는 여론을 극단적으로 몰아가는 편견을 지닌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18세기의 팸플릿 펴내기(pamphleteering)에서 1세기 후 대중 신문에 이르기까지, 근대 언론의 초창기에 이미 기존 가치와 강력한 이데올로기적 견해를 뒷받침하는 데 여론이 동원되었다. 오늘날에도 유럽의 신문들은 정치 스펙트럼 전반에 걸쳐 당파성이 매우 강하다.


협업 필터링, 소셜 네트워킹 등 웹 2.0 툴이 가진 미덕은 틈새 확산을 촉진한다는 점이다. 소비자를 위한 제품 및 서비스 제공뿐만 아니라, 공공 토론의 아이디어 부문에서도 그렇다. 여론을 극단적으로 몰아세운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웹이 실제로 다양한 의견을 적극 존중한다는 증거가 있다. 정치 토론을 촉진하고 시민참여를 장려하는 데 웹 2.0 플랫폼이 활용된다면 자발적 풀뿌리 운동이 출현하고 공공 토론에서도 더 많은 목소리가 들리게 될 것이다. 웹 2.0은 종래의 차이를 넘어서서 의견을 결집함으로써 정치 토론을 활성화할 가능성이 있다.


사람들에게 권력을 직접 분산시키는 데모크라시 2.0으로 사회가 더 나아질까? 혹시 고대 민주주의 국가 아테네가 아닌, 지도자들이 군중의 분노를 끊임없이 두려워하던 고대 로마로 돌아가는 건 아닐까? 데모크라시 2.0의 위험성은 결국 무정부주의 1.0으로 후퇴할까?

이런 질문들은 정치 철학의 한가운데에 있다. 격동의 3000년간의 경험을 통해 인류는 (윈스턴 처칠이 말한 대로) 알려진 모든 정치 체제 중 민주주의가 가장 덜 불완전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문제는 우리가 민주주의를 원하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민주주의를 만들어가기를 원하느냐 하는 점이다.


웹 2.0의 사회적?상업적?조직적 영향력을 고려할 때 웹 2.0이 결국 우리의 정치 제도에도 e혁명적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민주주의 가치가 널리 확산된다면 우리는 더 나은 세상에서 살게 될 것이다.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