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광장에 모이다

   
송인혁·이유진 외 한국 트위터 사용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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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앤유
   
14000
2010�� 01��



■ 책 소개
개방과 소통의 패러다임이세상을 바꾸고 있는 지금, 소셜 미디어 서비스, 트위터를 통해 모인 집단지성 168명에 의해 쓰여진 이 책은 소셜 미디어라는 이름으로 도래한소통과 협력의 시대란 것이 무엇인지 이것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 것인지를 예측한다.

 


세상이 어떻게 변화해왔으며, 앞으로는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새롭게 도래한소통과 협력의 시대란 무엇이며, 왜 세상의 화두가 되는지를 이야기한다. 또한 개방과 소통의 시대에 우리가 생각해야 할 이슈들은 무엇인지,기업들은 어떤 형태로 비즈니스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사례를 중심으로 자세히 들여다본다. 미투데이, 트위터 등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들이 화두가되고 있는 요즘, 왜 사람들이 이들 서비스에 열광하는지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인류가 공간적인 관점의 "지구촌"에서 문화적인 관점의 "글로벌소사이어티"로 진입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전 지구적 관점의 이슈들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례와 이를 통해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모여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 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소통과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이해하는 유용한 지침서가 될 만한 책이다.


■ 저자 
송인혁
 - KAIST 전산학과대학원 졸업,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부문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창조 아카데미 커뮤니티인 LILY(http://lily.or.kr& )를 운영, 삶속에서의 창의적 사고를 이끌어내기 위한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TED 컨퍼런스의 지역 독립 행사인TEDxSeoul의 에반젤리스트로서 Inspire, Share, Change 모토를 우리 사회에 전파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소셜세계에서의 관심사를 공유하고 쉽게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소셜 옐로우 서비스 TwitMe 서비스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현재는 집단지성의 힘을바탕으로 한 멋진 프로젝트가 없을까 계속 찾아다니고 있다. 
* 트위터 :&http://twitterkr.com/ih5
*Email : & &inhyuksong@gmail.com


이유진 - 한양대학교 정보통신 대학원 졸업,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부문에서 기획업무를 하고 있으며 LILY에 글을 쓰며 삶과 사랑, 그 안에서의 인스피레이션을 이끌어내고 있다. 또한TEDxSeoul의 에반젤리스트로서 감동 그 자체의 TED이야기들을 전파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칼라코드 스페셜리스트로서 개개인에 대한최상의 이미지와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도록 하는 컬러 컨설팅을 하고 있다. 트위터에서 두산그룹 박용만 회장을 굥만님으로 불리게 하여 세간의인기를 모았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 트위터 : & &http://twitterkr.com/eukiss98
Email : 


■ 차례
머리말

1. 세상은 거대한 혁명 중 
Welcome to 4th Screen: 세상은 지극히개인화되고 외로워졌다 
개인화의 끝: 인류가 새로운 르네상스를 맞다 
다수가 만드는 다수의 이야기: 라이브 미디어의 탄생
세상의 변화가 도래했다: 경쟁의 시대에서 협력의 시대로 오신 것을 환영한다 


2. 이타적 인류의 탄생 
소수의 법칙: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소통의 비용 


3. 웹 2.0 세상을 연결하다


4. 소셜 미디어의 탄생 
세계는 지금소셜 미디어 열풍 
소셜 미디어란 무엇인가 
트위터의 열풍을 이해하다 
트위터, 인간 관계를 수용하다 
한국인의 소통성
소셜 미디어의 그림자 
기업들이 소셜을 활용하는 방법 
트위터와 모바일 디바이스의 만남


5. 소셜 비즈니스 


6. 유용한 트위터 서비스들


7. 소셜 미디어가 세상을 바꾸다
소셜미디어가 정치를 바꾸다
위대한 집단지성의 힘
소셜 미디어는 사랑이다 
신인류의 탄생 "글로벌 소사이어티" 


맺음말 
추천사 





모두가 광장에 모이다

세상은 거대한 혁명 중
인터넷, 특히 웹의 접속 창구는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포털 사이트가 지배한 지 이미 오래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포털 사이트는 초기 페이지에 언론사의 뉴스들을 담고 있다. 따라서 사람들은 뉴스를 읽기 위해 언론사 사이트에 갈 필요 없이 포털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만으로 오늘의 주요 이슈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그렇다보니 사람들은 몇몇 언론사를 제외하고는 홈페이지 주소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반면 포털 사이트에 대해서는 습관적일 만큼, 웹 브라우저를 실행시킬 때마다 포털에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없는지 확인해 보곤 한다. 그럼으로써 뉴스 트래픽의 중심이 언론사의 홈페이지나 TV, 라디오, 그리고, 신문 등이 아니라 포털 사이트로 이동하게 되었다.


프로슈머의 급부상
세계는 1990년 이후부터 제3의 스크린으로 진입, 디지털 혁명기를 맞이하게 된다. 세계화 이후의 무한 경쟁 속에 각종 전자 및 정보 기기들은 마음만 먹으면 큰 부담을 가지지 않고 소유할 수 있을 만큼 저렴해졌다. 카메라나 캠코더, MP3, PMP 등의 디지털 장치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값이 내려가면서 저마다의 디지털 장치를 적어도 한두 개 이상은 가지게 되었다. 사람들은 이제 소비는 물론 제품 개발, 유통 과정에도 직접 참여하는 생산적 소비자인 프로슈머로 거듭났다. 또한 일상생활 속에서의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가 완전히 사라진 세상이 되었다.


누군가와 대화를 하거나 업무에 몰입하고 있을 때가 아니면, 우리는 언제나 휴대폰을 들고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하거나, MP3나 PMP로 멀티미디어를 감상한다. 인터넷은 우리의 삶 그 자체가 되었다. SNS(Social Networking Service)가 일반화된 것이다, 프로슈머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제품에 대한 적극적인 평가는 물론 제품 개발에 대한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SNS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는 생산자에 대해서 아낌없는 홍보와 아울러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낸다. 뿐만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서비스나 제품이 없을 경우, 직접 생산하고 유통하는 생산자로서 활동하기도 한다.


각종 정보 기술의 발달로 소통 방법이 쉬워질수록 이들의 영향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져간다. 블로그와 같은 퍼스널 미디어나 카페, 유튜브(You Tube),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소셜 미디어 서비스들이 등장하면서 많은 사람들은 아무런 어려움 없이 자신이 직접 생산한 글이나 사진, 동영상 등의 콘텐츠를 이들 서비스에 올려 모두가 공유하도록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원하기만 하면 다양한 유통 채널로 보낼 수도 있다. 다른 사람들이 유통시킨 콘텐츠에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한다. 이제 프로슈머들은 여론을 형성하고, 하나의 트렌드를 만들어내는 힘을 가질 정도로 성장했다. 정보 기기가 발달 할수록 소셜 미디어 서비스가 더 쉬워지고, 소통하기 쉬워질수록 이런 양상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새로운 미디어의 탄생 : 라이브 미디어
촛불 시위로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왔을 때, 기존의 미디어를 통해서 우리가 본 것은 무엇이었는가? 그저 몇십 초 정도의 사건, 사고 소식에 요약된 현장의 모습이 전부였다. 그것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현장을 보고 싶어하지만, 미디어를 통해서는 불가능했다. 미디어의 경우 제한된 시간에 촛불 시위에 관한 내용들만 다룰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달려간 곳은 기존의 미디어가 아닌 새로운 미디어가 있는 곳이었다. 수많은 블로그들과 카페들, 아프리카와 같은 수많은 인터넷 방송 서비스들, 그리고 트위터와 같은 새로운 소통의 미디어였다.


매스 미디어의 핵심 기치였던 신속 보도 역시 빛을 잃어가고 있다. 마이클 잭슨의 사망 보도는 이미 인터넷을 통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뒤에야 CNN등에서 브레이킹 뉴스(Breaking News)라며 TV와 라디오를 통해 보도되기 시작했다. 운영체제 윈도7이 출시되었을 때, 수많은 사람들이 행사 며칠 전부터 각종 커뮤니티나 블로그 및 카페를 통해서 새로운 윈도의 모습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다. 키노트 스피치가 있기 네 시간 전부터 현장에 있는 블로거들이 직접 글을 써서 IT 비즈니스 전문 블로그인 ITPro와 같은 사이트를 통해 생중계했고, 한국에서도 많은 네티즌들이 관심을 가지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관련 소식들을 실시간으로 접하고 있었지만, 한국의 미디어들은 무려 서른세 시간이나 지나 짤막하게 이날의 상황을 요약된 기사로 내놓는 정도였다. 애플 사의 아이팟터치(iPod Touch) 3세대 발표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중요한 점은 이제 사람들은 수동적으로 정보를 소비하는 입장에 놓여 있지 않다는 것이다. 수많은 정보들이 널려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의 이야기들을 찾아내서 보는 적극적인 소비자로 변신했다. 그리고 언제든지 정보의 생산자로 활동한다. 미디어는 이제 언론이 생산하는 것에 의해서가 아닌, 우리 자신에 의해서 생산되는 형태로 바뀌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삶에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라이브 미디어(Live media)이자, 라이프 미디어(Life media)로의 변화이다.


우리는 다가올 미디어의 다음 단계를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사람들의 소통은 조만간 언론과 완전히 동등한 수준의 파급력을 가지게 될 것이며, 매스 미디어를 통한 것이 아닌 ‘사람들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파되는 라이프 미디어, 소수에 의해 장악되는 제한된 스펙트럼의 미디어가 아닌 모두가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소통의 미디어, 의무나 책임감이 아닌 사랑과 애정이 담긴 관심의 미디어, 모두가 함께 광장에 나와 이야기를 나누는 미디어, 우리는 그것을 소셜 미디어(Social media)라고 일컫는다.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는 쉽게 말해 싸이월드 같은 서비스를 말한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이다. 2006년 9월 당시, 마이스페이스(MySpace)라는 미국의 온라인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의 가입자는 무려 1억 명이 넘었다. 마이스페이스 사용자는 불과 2년도 채 되지 않아 2억 명으로 늘어났다. 마이스페이스가 만약 하나의 국가라고 한다면, 이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인구를 가진 국가인 셈이다. 이들의 국가, 성별, 인종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저 공통의 관심사 하나만 있으면 충분했다. 그것만으로 아주 쉽게 소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불과 1년 만에 페이스북이라는 서비스가 상황을 완전히 뒤집어버렸다.


페이스북은 1년 만에 1억 명이라는 가입자를 확보하는 기염을 토했다(그리고 현재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국가가 되었다). 2억 명이라는 막강한 사용자를 확보한 마이스페이스는 2008년 4월에 7,599만 명이라는 접속자 수를 기록했지만, 딱 1년 뒤에는 5,599만 명으로 급감했다. 반면에 페이스북은 1년 만에 1억400만 명이라는 숫자를 기록한다. 이는 전년 대비 340퍼센트나 성장한 것이다. 그러나 더욱 흥미로운 점은 3위를 기록한 트위터이다. 어느 순간 소리 소문 없이 등장한 140자의 간단한 단문 교환 메시징 서비스인 트위터가 1년 만에 4,300퍼센트라는 경이로운 성장세를 기록하며 순식간에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의 주류로 자리잡았다. 트위터는 2010년 안에 그 사용자가 1억 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고속 성장하고 있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2009년 10월 1일, 구글은 구글 웨이브라는 새로운 개념의 웹 기반의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선보였다. 구글이 자랑하는 강력한 차세대 메일 서비스로, 웨이브를 통해 사용자들은 누구나 함께 문서를 작성하고, 지도를 첨부하고, 동영상을 달아둘 수 있다. 내가 수정하고 있는 문서를 허가받은 다른 사용자가 동시에 함께 수정할 수도 있으며, 글자 하나하나의 수정 내역이 실시간으로 확인된다. 현재 10만 명의 베타 테스터들에게 서비스를 공개한 상태인데, 일각에서는 페이스북, 트위터와 함께 소셜 협업(Social collaboration)의 새로운 장을 열 수도 있을 것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웹 2.0 세상을 연결하다
웹 2.0 서비스, 정말 성공하고 있는 것일까?

최강 트래픽은 역시 구글이다. 전 세계인이 사용하는 검색 엔진인 만큼 1위의 트래픽을 차지하면서,  계속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성장세는 압도적이다. 구글과 같은 검색 엔진들, UCC를 업로드하고 공유하는 유튜브, 집단 지성의 산물인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블로그 서비스인 블로거(Blogger)나 워드프레스(WordPress),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그리고 사진 이미지를 공유하는 플리커 모두가 웹 2.0 시대를 선도하고 있는 서비스들이다. 우리가 하루를 살아가는 인터넷은 이미 웹 2.0 시대를 선도하고 있는 서비스들이다. 우리가 하루를 살아가는 인터넷은 이미 웹 2.0 서비스들이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VS유통/미디어 채널로서의 비교
페이스북은 기본적으로 일방향이 아닌 쌍방향 연결 구조를 가지고 있다. 친구(Friends) 개념인 것이다. 이는 싸이월드의 일촌 관계와 동일하다. 상대를 친구로 등록해야 하고, 그 상대가 나를 친구로 등록할 때 대화가 일어나는 방식이다. 반면에 트위터는 일방향 연결이다. 기본적으로 ‘구독’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래서 혹자는 트위터를 일종의 단문 형태의 소셜 미디어적인 측면이 강하고, 그 중에서도 유통의 측면이 강한 브로드 캐스팅 미디어(방송 미디어)로 간주하기도 한다.


페이스북은 전형적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서의 기능에 충실한 서비스이다. 친구를 맺고, 친구의 친구를 알게 되고, 인맥을 확장하고, 안부를 묻게 되며, 유용한 정보를 친구들 사이에 공유하는 방식의 운영을 한다. 지나치게 빠르게 정보가 흘러나가지 않으므로, 안정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유대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 그에 비해 트위터는 라디오와 비슷하다. 마음에 안 드는 말을 열심히 떠드는 사람은 간단히 언팔로우(unfollow)해버리면 된다. 듣기 싫은 방송을 꺼버리는 것과 똑같다. 수많은 독립방송이 다 같이 떠들고 있는데, 그 중에 내가 청취하는 방송을 함께 듣는 사람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트위터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들은 매스 미디어와 마찬가지로 연예인과 같은 유명인사가 되기 쉽다. 기본적으로 알려져 있는 명성을 활용해서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커다란 기업이나 잘 알려진 브랜드 등을 활용하기에도 좋을 것이다. 페이스북과 달리 트위터는 간단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통시에 팔로잉(following)하므로 전달하는 메시지가 휘발성이 있다. 그만큼 빨리 잊혀지기도 하지만, 시의적절한 토픽이나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트윗은 막강한 리트윗(RT:ReTweet, 전파 기능) 기능을 통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된다.


단순히 친구를 만들고, 인맥을 확장하고, 그들 간의 소통을 중시한다면 트위터보다는 페이스북이 훨씬 더 그 기능에 충실하다. 트위터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라기보다는, 소셜 네트워크 구조를 활용한 강력한 실시간 웹의 인프라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듯하다. 사람을 네트워크의 노드로 보고, 복잡다단한 인간 네트워크가 구성된 것이다. 여기에 짧은 메시지들과 링크들이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형국이다. 결국 트위터는 그 자체의 서비스보다는 소셜 웹의 실시간 인프라로서 꽃을 피우게 될 것이다.


소셜 미디어의 탄생
세계는 지금 소셜 미디어 열풍
트위터가 이끌어낸 오바마 대통령의 승리

2008년 11월 4일, 미국은 최초의 흑인 대통령 오바마가 당선되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이날 오바마의 당선은 ‘흑인 대통령’의 탄생보다 ‘네트워크 대통령’의 탄생이라는 점에서 더 주목을 받았다. 오바마의 선거 전략의 핵심이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소셜 네트워크를 이용한 유권자들의 물결 효과(Ripple Effect)였기 때문이다. 물결 효과는 말 그대로 잔잔한 물에 돌을 던지면 파문이 퍼져나가는 것을 말한다. 파문이 처음에는 작은 동심원으로 시작되지만, 주위와 공명함으로써 순식간에 큰 파문으로 퍼져 나가는 것처럼, 오바마는 소셜 네트워크의 물결 효과를 활용하여 그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물결 효과 형태로 퍼뜨려나갔기 때문이다.


오바마는 우리나라의 노무현 전 대통령과 비슷하다. 그는 무엇보다 흑인이었다. 비주류 중에서도 비주류였다. 게다가 그에게는 돈도, 조직도 보잘것없었다. 그러나 그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강력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었다. 바로 당선 당시 470만 명의 지지자가 있는 페이스북과 13만 명의 팔로워가 존재하는 트위터, 즉 두 개의 블로그와 유튜브, 플리커가 바로 그것이었다.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상대 당의 매스 미디어 융단폭격 전략에 비해, 오바마는 웹 2.0을 필두로 하는 소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었다.


웹 서비스 트렌드를 분석하는 블로그 서비스인 RTT(readwriteweb.com)에 따르면 선거 시작부터 당선에 이르기까지 오바마를 언급한 블로그의 포스팅 건수는 무려 5억 건이었다고 한다. 훨씬 더 강력한 자금력을 가진 매케인은 1억 5,000만 건이었다. 사람들은 블로그에 오바마에 관련된 글을 올리고 이를 다른 사람이 자유롭게 퍼갈 수 있도록 RSS 구독은 물론, 스크랩을 전면 개방했다. 트위터를 통한 소셜 네트워킹도 단연 돋보였다. 그의 팔로워는 당시 무려 13만 명이었다. 오바마가 보내는 메시지는 순식간에 모든 팔로워에게 전달되고, 팔로워들 중의 일부가 다시 그의 메시지를 재전송함으로써, 마찬가지 방법으로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그의 메시지를 한꺼번에 퍼뜨려주었다. 블로그는 네티즌이 찾아와야 읽을 수 있었지만, 트위터는 그를 팔로잉한 모든 사람에게 한꺼번에 그룹 메시징을 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였다.


특히 소셜 서비스를 통해 단결한 유권자들이 다른 유권자들의 집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투표를 독려했는데, 이것이 오바마 당선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웹 2.0이 정치 2.0으로 진화한 것이었고, 그것이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가 되는 순간이었다. 소셜 네트워크는 한 나라의 대통령을 뽑을 만큼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었던 것이다.


소셜 네트워킹
소셜 네트워킹(Social Networking)은 말 그대로 서로를 이어주는 도구들이나 플랫폼이다. 우리가 흔히 웹 2.0이라고 말할 때 적용되는 부분이 바로 소셜 네트워킹이다. 블로그나 카페를 시작으로, 그리고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 트위터,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우 미투데이, 야그 같은 서비스들이 대표적이다. 또한 아고라 같은 서비스들 역시 대표적인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이다. 이들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를 통해 우리는 순식간에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게 되었다.


소셜 콜래브레이션
사람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게 되자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가 급속히 확산되었다. 네트워킹이 쉬워지고 커지자, 사람들은 또 하나의 욕구를 느낀다. 바로 함께 협업을 해서 무언가를 만들어보고자 하는 것이었다. ‘혼자의 지혜보다는 모두의 지혜가 크다’라는 단순한 아이디어를 함께 실현해보고자 하는 마음에서였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바로 위키와 구글 웨이브이다.


위키는 ‘누구나 마음대로 수정하고 추가하고 삭제할 수 있다’는 것을 기본 모토로 한다. 위키 페이지의 모든 내용에는 언제나 ‘편집’ 버튼이 달려 있다. 모든 콘텐츠는 누구든 수정할 수 있다. 단, 수정 내역은 하나하나 버전이 매겨져 역사(History)로 관리되어 ‘누가’, ‘언제’, ‘어떻게’ 수정했음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누군가 악의적으로 콘텐츠를 지워버린다고 해도 언제든지 이전 버전으로 되돌릴 수 있다. 대표적인 위키 서비스의 사례가 바로 집단 지성의 힘 ‘위키피디아’이다. 그것은 지구상에서 가장 크고, 브리태니커 만큼의 신뢰성을 가진 온라인 백과사전이다.


한편, 구글 웨이브는 위키의 진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구글 웨이브는 사용자 간의 협업 문서 작성에 혁신적인 편의성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자신이 협업하고자 하는 사용자를 지정하고 문서를 작성한다. 그러면 본인은 물론 협업 대상의 사람들도 상대방이 문서를 작성하는 내용이 실시간으로 보인다. 해당 문서를 편집하는 여러 사용자들은 장소는 서로 떨어져 있지만, 마치 같은 문서를 두고 편집하는 것처럼 서로의 수정 내용들이 실시간으로 반영된다. 본인이 수정한 내용, 함께 수정한 내용들이 구획으로 구분되어 나타나고, 상대방이 수정하고 있는 내용을 실시간으로 바로 수정할 수도 있다. 언제 어디서든 동영상이나 사진, 지도 등을 붙여 넣기 할 수도 있다. 집단 지성의 가치가 커질수록 소셜 콜래브레이션(Social Collaboration) 서비스들은 다양해질 것이며, 그 사용성 또한 계속해서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위터
트위터는 항상 나에게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What are you doing?)를 묻는다. 우리는 웹을 통해서, 휴대폰으로, 아이팟 혹은 아이폰 같은 스마트 디바이스로 지금 나에게 떠오른 생각을 쓰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나의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 친구들 모두에게 그 이야기가 전달된다. 친구들은 트위터에 작성한 메시지, 즉 트윗(Tweet)을 통해 여러분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혹은 가는지)를 단번에 알 수 있다. 그러나 트위터에 처음 가입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황스러움을 느낀다. 사람들은 트위터에 가입하자마자 트위터 세상의 수많은 군중들 속으로 뛰어들어가 상황을 봐가며 적당히 대화에 어울리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가입 직후 그런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진다. 내가 쓴 메시지를 제외하고는 한 사람의 이야기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트위터는 나의 이야기를 먼저 전하기보다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먼저 들을 것을 권한다. 그래서 내가 먼저 ‘네 얘기를 듣고 싶어’라는 행위, 즉 팔로잉을 해야 한다. 상대가 내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기분이 어떨까? 여러분도 그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해질 것이다. 트위터는 누군가의 팔로잉 사실을 메일을 통해 알려준다. 그래서 상대방도 여러분이 누군지 보고 관심이 있으면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겠다고 팔로잉을 해준다. 마찬가지로 상대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대상 역시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지 궁금할 경우에는 언제든지 아이디를 클릭함으로써 그의 대화를 볼 수 있고, 팔로잉함으로써 나의 타임라인 상에서도 볼 수 있다. 다시 한 번 팔로잉은 내가 먼저 누군가의 이야기를 온전히 경청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점을 상기하기 바란다. 사실 상대방이 나를 꼭 팔로잉해야 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최소한 내가 먼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야만 서로의 관계의 망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렇게 트위터는 ‘선(先)호혜주의의 철학’을 기치로 내걸었다.


서로를 팔로잉한 상태를 ‘대화(communication)’라고 부른다. 그러나 트위터에서의 대화는 싸이월드처럼 1촌 개념의 ‘친구 맺기’와는 다르다. 서로 간의 대화가 두 사람 사이에서만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각자를 팔로잉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모두 보여지기 때문이다. 각자가 하는 이야기들이 나의 경청자들 모두에게 보이는 것이 불편하다면, 물론 둘만의 이야기도 가능하다. 다이렉트 메시지(direct message)인 비밀 트윗이 그것이다.


트위터의 진정한 힘, 입소문의 전파력
트위터에서 일상의 대화는 사소한 형태로 퍼져나가고, 중요하거나 긴급한 사안들은 큰 물결을 일으키는 형태로 순식간에 트위터 네트워크 전체를 뒤흔들 정도로 퍼져나간다. 때로는 인터넷을 뒤흔들 정도로 그 파급력이 막강할 수 있다. 그런데 웹 2.0 서비스라고 해서 블로그도 있었고, 카페도 있었고, 페이스북도 있었는데, 왜 하필 트위터에서의 파급력이 눈에 띌 정도로 유독 강력한 것일까? 기본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은 다음 두 가지에 귀결된다.


ㆍ내 이야기를 하고 싶어.
ㆍ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이야기만 듣고 싶어.


그리고 거기에 새 요소가 부가되어야 한다.


ㆍ공감하니? 그럼 네 이야기를 전파해줄게. 리트윗(Retweet)


팔로잉과 더불어 전파라는 의미의 리트윗이 바로 놀라운 파급 효과의 핵심이다. 리트윗은 상대방의 메시지를 그대로 담아서 보내주는 기능으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내가 듣는 데서 끝내지 않고 나를 팔로잉하는 다른 사람들도 함께 보도록 퍼뜨려주는 행위이다.


누군가가 마이클 잭슨의 별세 소식을 관련 기사의 링크를 담아 트윗한다. 그를 팔로잉하고 있던 여러분은 이 사실을 접하고 깜짝 놀라 트위터에 이 메시지를 리트윗 표시인 ‘RT’를 할 것이다. 같은 방법으로 여러분의 팔로워들 역시 이 사실들을 알게 되고, 깜짝 놀라 RT를 하여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알려준다. 처음의 트윗 메시지가 한 명 단위로 퍼져나가는 것이 아니라, RT를 통해 적게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천 명, 수만 명에게 한꺼번에 퍼져나간다. 각 트윗은 트윗 소유자의 팔로워만큼 전달되기 때문이다. 이것을 형상화하면 호수에 돌을 던졌을 때 일어나는 파문과도 같다.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주제일수록 그 메시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퍼져나간다. 이것이 네트워크 웨이브 효과(Network Wave Effect)를 일으킨다. 즉, 어떤 사건이 생길 때마다 관련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가 이내 다른 곳으로 몰려가는 현상이다. 과거에는 특정 사이트의 트래픽이 점진적으로 커지거나, 매스 미디어를 통해서 알려지는 순간 일시적으로 커지는 형태였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그날그날 사람들의 관심사에 따라 트래픽이 한쪽에서 순식간에 최고점으로 올라갔다가, 곧 다른 쪽으로 몰려가는 트래픽의 피크 현상이 뚜렷하게 하나의 경향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얼마 전까지는 포털 사이트들이 이런 피크 현상을 주도했지만, 지금은 트위터가 그렇다.


전 세계 트위터 인구가 2009년 10월을 기준으로 5,000만 명을 넘어섰다. 1, 2년 안에 1억 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것은 곧 강력한 입소문의 힘을 가진 트위터가 유통 채널로서의 힘을 가지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


기업들이 소셜을 활용하는 방법
많은 기업들이 기업 내부에 소셜 네트워킹을 도입하는 방안에 대해서 고민한다. 이것이 회사에 도움이 될지 어떨지 계산기를 두드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가트너는 세 가지 측면에서 회사의 마케팅에 트위터를 사용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직접적인 방법
기업을 사람들의 소통 속으로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게 하는 방법이다. 이전에 기업 블로그를 운영했던 것처럼 트위터를 기업의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라는 것이다. 델(Dell)이 그랬던 것처럼, KT 올레(Olleh)가 그랬던 것처럼 트위터는 기업의 얼굴이다. 트위터 계정의 활동 성향에 따라서 고객들이 느끼는 기업 이미지는 큰 차이를 보이며, 마케팅 효과는 보다 직접적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어설픈 블로그 서비스가 기업을 소개하는 홈페이지도, 블로그도 아닌 어정쩡한 포지셔닝의 것이 많았던 것처럼, 트위터를 통해 기업의 성과, 최신 정보, 이벤트, 브랜드 소개 등을 신경 쓰다보면, 사람들이 모두 떠나게 되는 비극을 맞이할 수도 있다. 델은 1주일에 한두 개 정도의 주기로 트윗을 했고, KT 올레는 고객 안으로 들어가서 인격적인 존재로서 그들과 적극적으로 소통을 나누었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일은 하되 제대로 해야 한다. 어설픈 접근은 사용자들의 흥미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미지를 이기적으로 보이게 하여 홍보는커녕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간접적인 방법
회사 임직원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회사를 직접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임직원들이 트위터 세계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자연스레 홍보를 유도하는 것이다. 각종 체험단 모집이나 선물 증정 이벤트를 소개한다든가, 알아두면 유용할 듯한 행사 정보를 흘리는 것도 그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공유 가치 콘텐츠의 확산을 기치로 내건 세계적 컨퍼런스 테드(TED: 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의 한국 번외 행사 주체인 TEDxSeoul 이벤트도 이 방법으로 행사를 홍보했다. TEDxSeoul의 구성원들은 평소에는 사람들과 일반적인 이야기를 하다가 기회가 될 때마다 행사에 관한 여러 가지 정보들을 설명하고, 그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결국 행사 사전 등록을 받자 90여 분 만에 예약 좌석이 매진되는 진풍경을 연출할 정도였다. 사람들은 홍보 메시지를 전하는 개인뿐만 아니라, 그가 소개하는 모임이나 회사에도 마찬가지로 흥미를 가지게 된다는 점을 상기하기 바란다.


내부 커뮤니케이션 및 아이디어 발굴 창구로 활용하라
가트너는 모든 경우에 기업이 트위터 같은 소통 방법을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개방했을 때 보안 문제를 막을 수 없는 곳이라면 개방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 괜히 개방했다가 각종 기업 비밀이나 알리고 싶지 않은 것들이 유출되면, 자칫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야머(Yammer)나 프레즌트(Present.ly)와 같은 기업용 트위터들은 외부로부터의 내부 보안을 지켜주고, 사람들의 소통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기업 내 소통을 위해서 사내용 블로그나 카페를 만들어두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사실이다. 사람들이 그 블로그의 존재를 모르는데 어떻게 이용할 것이며, 공감하는 내용을 전파하기 위한 행위 역시 쉽지 않은 상황임을 유념해야 한다. 소통은 서로의 거리를 좁히는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하기 바란다.


소셜 미디어가 세상을 바꾸다
소셜 미디어가 정치를 바꾸다

2009년 6월 22일, 이란의 국민들은 테헤란에 모여 이란 대통령의 선거 부정에 항의하는 평화 시위를 펼치고 있었다. 이날의 시위에는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이후 대 규모인 수십만 명의 군중이 모여들었다. 상황이 불리하다고 판단되자, 시위대는 군중들을 향해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때마침 아버지와 함께 나와 구경하던 열일곱 살의 네다라는 소녀가 강경파 민병 조직인 바시지가 쏜 총알에 가슴 윗부분을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녀의 죽음은 자칫 세상에 알려지지 못할 뻔했다. 정부는 12일 대선 이후 거의 모든 신문과 방송을 통제했고, 각종 인터넷 서비스들의 접속을 차단시켜 정보의 소통 자체를 막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손에는 카메라가 달린 휴대폰들이 들려 있었다. 그녀의 죽음은 즉시 근처에 있던 한 남자에 의해 촬영되었고, 이 영상은 이내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올려져 전 세계인의 분노와 안타까움을 사게 되었다. 자신의 영상을 이란의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같은 소셜 콘텐츠 서비스에 올릴 경우, 정보 차단은 물론 생명의 위협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그 남자는. “그녀의 죽음을 세상이 알게 해달라”는 내용과 함께 동영상을 미국과 영국의 언론 사이트에 보냈고, 유럽에 있는 다섯 친구들에게도 이메일을 통해서 전달했다. 그것은 즉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기하급수적으로 퍼져 나갔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트위터를 사용해 열심히 현장의 소식과 의견을 세계에 생중계했다. 정부가 트위터 접속 IP를 막아도 프록시라는 우회IP를 사용하는 방법을 통해 차단을 피해나갔기 때문에, 정보를 통제하는 데 한계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전 세계의 트위터 사용자들은 이란 국민들이 트위터를 통한 항의 운동을 계속할 수 있게 자신의 서버를 프록시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는 운동을 벌이는 진기한 광경이 벌어졌다.


또한 ‘이란 민주주의를 위한 녹색 리본 운동’이라는 캠페인이 시작되었다. 트위터의 사용자들은 누구나 http://helpiranelection.com 사이트에 접속하여, 이곳에 자신의 사진을 업로드하면 사진의 한쪽에 녹색 리본을 담거나, 사진 전체를 녹색 톤으로 바꾸어주었다. 사람들은 너도나도 녹색 리본 운동에 참여하여 무려 16만 명이라는 사람들이 자신의 트위터 사진에 녹색 리본을 달았고, 그 외에도 다양한 녹색 리본 서비스들이 제공되어 그것을 이용하기도 했다.


이란 선거 항의 운동은 소셜 네트워크상에서 일파만파로 커져갔고, 즉각 서방 언론들은 이를 대서특필하며 연일 보도하기 시작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시민들에 대한 무력 사용을 즉각 중단하라고 이란 정부에 촉구했고, 유럽연합도 이날 의장국 성명으로 폭력 진압을 즉각 멈추고 시위자와 반정부 인사들의 구속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언론에 대한 정보 차단 조치에 대해서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한다. 미국도 가만있지 않았다. 트위터 서비스는 15일 예정되었던 정기 점검을 위한 서비스 중단을 유예하겠다고 밝혔는데, 이틀이 지난 17일 미국 외교부가 이란 지역의 트위터 사용자들을 위해 서비스 점검 일정을 연기할 것을 요청해서 이루어진 결정이라고 한다. 트위터의 공동 창업자 비즈 스톤은 블로그를 통해 서버 점검 시각을 16일 저녁으로 미룬다고 발표했다. 이어서 그는 “이란 사태에 트위터가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및 정보 네트워크로 성장하는 데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서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사건의 파장이 점점 커지자, 결국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는 항의 시위에 선거 재조사를 지시하기에 이르렀고, 12명으로 구성된 혁명수호위원회는 30여 개 선거구에서 투표자 수가 실제 유권자 수보다 많았다고 인정하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실로 놀라운 전개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이란은 최근 핵 개발 프로그램과 관련, 끝을 알 수 없는 혼란의 정국으로 빠져들어가고 있지만, 국가의 조직적인 정보 차단과 폭력조차도 이겨낼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의 힘과 가능성을 확인한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시민들은, 소비자들은 이제 제한된 구역에 끼리끼리 모이지 않는다. 사람들은 필요에 따라 단 몇 시간 만에 전 세계의 사람들과 연합해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연합을 구성할 수도 있다. 그 누구도 소통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