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한국을 뒤집을 14가지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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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color=#ff8000size=3>전 세계 111개 무역관에서 직접 조사한 비즈니스의 금맥!
우리에게 아직 생소하지만 조만간 국내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전망되는 14가지 트렌드를이 책에 담았다. 책의 집필을 위해 KOTRA는 전 세계 76개국 111개 도시에 주재한 해외무역관을 총동원해 2년간 방대한 자료수집 및분석작업을 시도했다. 특히 해외 비즈니스 무대에서 발로 뛰며 현지 시장의 변화를 온몸으로 체감하는 KOTRA의 주재원들이 문화ㆍ경제ㆍ사회 등다양한 분야의 최신 정보를 한데 모은 후 엄격한 선별작업을 통해 14가지 트렌드를 추려냈다. 이 중에는 고유가ㆍ고물가 시대가 이어지면서 생겨난절약 트렌드 등 시의적절한 내용에서부터 그간 주요 마케팅 타깃에서 벗어나 있던 40대 중년 소비자들을 재조명하는 내용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를휩쓸고 있는 다양한 마이크로 트렌드들이 모두 담겨 있다.

특히나 이 책에 담긴 각종 사례들은 전 세계 수천 가지 정보들 가운데 우리나라 실정에도 들어맞을 것이라 판단되는 것만을고른 것이어서 더욱 가치가 있다. 그간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던 희귀한 정보와 사진자료들도 볼 수 있다.
■ 저자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우리기업이 해외시장을 개척해나가는 데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KOTRA의 주요 업무이다. 이를 위해 전 세계 76개국에 111개의 무역관을설치하고 수백 명의 주재원을 두어 현지 상황과 새로운 소식을 가장 빨리 파악, 분석해서 우리 기업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현지에 파견된KOTRA의 주재원들은 최고의 조사인력으로서 국내에 아직 소개된 바 없는 고급 정보들을 빠짐없이 수집한다. 그리고 이 정보를 바탕으로 해외시장을공략하기 위한 전략에 대해 컨설팅을 해준다.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KOTRA에서는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해외의 숨은 트렌드를 여러 가지발굴하였다. 그중에서도 향후 1~3년 안에 우리나라에서 강력한 흐름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큰 14가지만을 추려내어 책으로 엮어냈다. 수십 년간해외 비즈니스의 트렌드를 관찰해온 KOTRA의 역량이 고스란히 담긴 이 책을 통해, 3년 안에 한국 시장을 주도할 절호의 사업 기회를 발견할 수있을 것이다.

■차례
들어가는 글 

1장 제로,제로, 제로 -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채식주의자에게 희망을 | 음주운전이 사라지는 세상 | 즐길거리가 없어도 즐거움을 포기할 순 없어

2장 시티 팜 - 63빌딩에서 농사를 짓는다?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건강한 농장을 꿈꾸다 | 소정원에서 색다른 웰빙공간으로 | 미래형 농장이란 이런 것 | 먹을거리는 무엇보다 안전이우선

3장 뉴 프로페셔널 - 아주 작고 사소한 틈새전문가 
미용실을 잘게 쪼개다 | 음식 읽어주는 남자 | 정착을 도와드립니다 

4장 퀴어 비즈니스 - 다양성을 인정할 때 열리는 황금시장 
제3의 성, 당당히 인정받다 | 거대한핑크머니ㆍ블루머니가 몰려온다 

5장 스피드 - “빨리빨리”를 외치는 사람들 
빠른 물류가 대세다 | 미래에는 패스트패션을 입는다 | 인터넷과 결합해 더 빨라지다 
6장 럭셔리 푸어 - 가난해도 당당하게, 갖고 싶은 건 산다 
스마트한 중산층이되고 싶다 | 비싸도 매우 만족스러운 제품이라면 | 그곳에서는 예술도 일상이 된다 | 부자나라, 가난한 국민의 선택

7장 양극화 - 부자와 빈자의 극명해진 구매성향
절약하는 소비자 vs. 과시하는 소비자 | 부자들을 사로잡는 상위 1퍼센트 제품들 | 암만 싸도 많이 팔면 남는다

8장 세컨드 홈 - 이민자가 만드는 놀라운 시장
아랍문화에 푹 빠진 브라질 | 캐나다거리를 수놓은 음식들의 향연 | 유럽에 부는 할랄음식 열풍 
9장 고물가 - 값비싼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 
절약도 위트 있고 스마트하게 |더 저렴한 이동수단의 탄생 | 에너지절감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 각국 정부들

10장 착한 거래 - 단순기부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선한 소비자들, 착한 기업을 찾다 | 착한 거래가 전 세계를물들이다 

11장 중년 - 자기만족을 추구하는 아름다운나이 
아라포 남심을 잡아라 | 변화된 삶을 소비에서 찾다 |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심을 드러내다ㅣ그래도 1순위는 언제나 건강

12장 한류2.0 - 저 넓은 영역으로의 진화
한국에 대한 일본인의 인식이 달라졌다ㅣ중원에 부는 한국 성형 열풍ㅣ한국화장품은 아주 특별해요ㅣ글로벌시장을 여는만능열쇠

13장 SNS - 소통방식과 접근방식의 대혁명
새로운 소통의 장이 펼쳐지다ㅣ같이 사면 살수록 가격이 떨어진다ㅣ마케팅의 근본적인 변혁이 시작됐다 
14장 재난 - 위기를 돈과 바꾸다 
재난이 닥쳤을 때 가장 먼저 필요한것은?ㅣ영화인지 현실인지 헷갈리는 블록버스터급 시장




2012 한국을 뒤집을 14가지 트렌드


제로, 제로, 제로 -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경쟁이 치열한 요즈음 차별화의 필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이제는 남들과 같아선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오히려 남들과 다른 부분을 통해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그간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핵심적인 어떤 것이 실제로는 없어도 별 상관없는 경우가 많다. 이리하여 오리지널을 넘어선 제품들,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 기후 등에 적응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한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고정관념과 편견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생각이 새로운 상품과 시장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음주운전이 사라지는 세상

미국에서 무알코올맥주는 1920년대부터 시장에 출시되었으나 맛이 일반맥주와 다르다 보니 그렇게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러다 음주운전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유럽제품이 미국시장에 수입·판매되기 시작한 1970년대부터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1980년대 말부터 90년대 사이 무알코올맥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소비가 본격적으로 확대되었다.


2010년에는 무알코올맥주 판매량이 전체의 0.4퍼센트에 달할 정도로 커졌다. 이는 맥주에 알코올이 전혀 없거나 소량 함유되어 있어 부득이하게 알코올을 피해야 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맥주회사들이 새로운 틈새시장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인 것도 무알코올맥주시장이 커지는 이유다. 일본의 기린프리가 미국에 출시될 정도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무알코올맥주를 마시는 외국인들은 약을 먹기 때문에 술을 마실 수 없는 환자, 노년층, 주부, 임산부들이 많다. 경기침체로 인해 주머니가 가벼워진 사람들에게도 인기다. 무알코올맥주는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도 술 마시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 운전을 해야 하는 사람도 한잔 유혹을 문제없이 해결할 수 있다. 오후에 일해야 하는 직장인들도 점심을 먹으며 시원한 무알코올맥주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


미국 무알코올시장에서는 앤호이저부시와 밀러가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고 특정 지역과 품목에 특화된 중소업체와 수입맥주가 경쟁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애리얼(ARIEL)에서는 무알코올와인도 제조한다. 이 회사는 세계 22개국에 12만 케이스의 무알코올와인을 공급한다. 종류도 다양하다. 애리얼의 주요 고객은 와인을 즐기고 싶으나 알코올섭취를 원하지 않는 이들이다. 무알코올와인은 알코올만 없다 뿐이지 일반 와인과 똑같다.


최근 중동에서도 맥주의 인기가 높다. 무슬림들은 종교적인 이유로 술을 못 마시는데 맥주가 인기라니 의아하게 들리겠지만 역시 무알코올맥주가 유행 중이다. 이는 중동지역 이슬람교도들이 교리를 따르면서도 서양문물에 대한 호기심과 갈증을 충족시킬 수 있는 음료다.


스페인사람들도 무알코올맥주에 푹 빠지고 있다. 무알코올맥주는 20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었다. 스페인소비자의 입맛이 변한 것보다는 정부의 강력한 홍보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스페인정부는 운전자들에게 강제로 음주를 금하는 대신 무알코올음료를 권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으로 무알코올맥주시장이 새롭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무알코올맥주가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또 있다. 주류시장과 비주류시장의 틈새를 잘 공략해 새로운 소비층을 형성했던 것이다. 특히 다이어트를 시도 중인 소비자들에게 무알코올맥주는 기존 맥주를 대체할 수 있는 최고의 음료가 되었다. 덕분에 무알코올맥주는 저칼로리와 풍미를 동시에 충족시켜주어 다이어트 소비층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시티 팜 - 63빌딩에서 농사를 짓는다?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건강한 농장을 꿈꾸다

2011년에는 먹을거리에 대한 이슈가 유난히 많았다. 2011년 5월 일본에서는 방사능 유출문제로 한·중·일 정상들이 일부러 채소를 시식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유럽에서는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된 채소를 먹은 이들이 독일에서만 14명이나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여기에 자연재해와 이상기후로 식재료가격의 등락이 심하다 보니 조금 귀찮아도 직접 재배해서 먹자는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각 가정에서 필요한 식재료를 확보한다는 취지로 시작된 것이 점차 기업형, 미래형 시티 팜(City Farm)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제 얼마 지나지 않으면 원산지가 농촌이 아닌 도시 어느 건물이라고 표시된 채소류를 구매하게 될 수도 있다.


시티 팜이란 도시 내에 존재하는 공경지를 뜻하는 말로써 도시농업(Urban Agriculture)이라는 새로운 농업문화 중 하나이다. 시티 팜은 상업성을 지향하는 농업과는 성격이 다르다. 현재 워싱턴DC 내에는 약 30개 정도의 시티 팜이 운영되고 있다. 시티 팜은 그 형태도 가지각색이다. 개인에게 경작할 수 있는 땅을 빌려주는 형태(Rent),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공동으로 땅을 경작해 생산품을 나눠 갖는 형태(Community), 개인 소유의 뒤뜰을 커뮤니티나 인터넷을 통해 나눠 경작하는 형태(Sharing) 등이 있다.


형태를 막론하고 시티 팜의 공통적인 운영목적은 도시 내에서 좀 더 합리적인 가격에 건강한 먹을거리를 자급자족하자는 데 있다. 직접 농업에 참여해보고 수확된 농산물을 자체적으로 소비함으로써 건강을 챙기는 것은 물론 환경에도 도움을 주자는 것이다.


시티 팜에서 생산된 농산품은 도시 내 각 가정에서 소비되기 때문에 장거리이동이 필요치 않다. 판매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자급자족용이어서 외형 유지를 위한 화학용법도 필요 없다. 그러니 자연스레 생산비가 줄어 저렴한 가격에 좋은 상품을 얻을 수 있고 농약이나 비료의 사용이 줄어들어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된다. 기존의 농업에서 발생했던 여러 문제점이 개선될 수 있는 것이다.


DC의 커먼굿 시티 팜(Common Good City Farm)은 농업 외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유스에듀케이션(Youth Education)이라는 청소년교육프로그램과 그린투모로(Green Tomorrow)라는 저소득층 돕기 프로그램이 그렇다. 청소년들은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농업을 직접 체험할 수 있으며 수확한 농산물로 음식을 만들 수도 있다. 이러한 과정은 유·청소년들이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는 데 도움이 되며 소아비만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린투모로 프로그램의 취지는 도시 내 저소득층의 생활수준 향상은 물론 이들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데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도시 전체의 발전도 생각한다. 저소득층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도 바로 도시이고 이들이 식생활에 가장 많은 비용을 써야 하는 곳도 바로 도시다. 도시의 저소득층이 소득의 60∼70퍼센트를 식비에 쓴다는 연구결과를 참고한다면 지속적인 물가상승이 앞으로 어떤 영향을 끼칠지 예상할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건강한 식품을 구매하기가 상대적으로 더 열악해 사회적 약자의 위치에 있는 이들의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지게 된다.



뉴 프로페셔널 - 아주 작고 사소한 틈새 전문가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더 특별한 것에 주목한다. 스스로도 타인과 차별화하기 위해 많이 노력한다. 그러다 보니 항상 더 전문적인 것을 찾는다. 전문가가 꼭 거창한 것만은 아니다. 어떻게 보면 간단하고 사소한 분야의 전문가도 전문가다. 어떤 분야든 전문가의 손길이 개입하여 결과가 만족스러우면 그만이다.


미용실을 잘게 쪼개다

밴쿠버 시내에 예일타운이란 곳이 있다. 최신유행을 가장 먼저 받아들이는 이곳에서 최근 미용실이나 스파숍에서 종합적으로 제공하던 스킨케어, 마사지, 헤어케어, 네일아트 등 여러 서비스를 하나씩 특화시킨 미용숍이 유행하고 있다. 이들이 성공한 이유는 무엇일까?


단일분야에 전문화된 숍들은 한 분야에 특화된 만큼 고객이 받는 서비스의 수준이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 에스테틱숍보다 높고 고르다. 게다가 서비스에 대한 신뢰, 적절한 가격, 신속한 서비스, 무겁지 않은 분위기 등이 매력포인트로 작용하며 유행에 민감한 젊은이들에게 속속 다가가고 있다. 또한 이들은 SNS를 적극 활용하여 고객의 의견을 재빨리 반영하는 한편 소셜커머스를 활용하여 인기 있는 서비스이용권을 50퍼센트 할인가격으로 파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활동으로 고객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쿠폰을 발행하면 매장을 찾는 사람의 수가 약 100명 정도 늘어난다고 한다.


여성소비자로 하여금 호기심으로 방문하기에도 부담 없을 만큼 저렴하고 깔끔하게 만들어진 미용전문숍. 그야말로 진정한 틈새시장을 노린 사업아이디어가 아닐까?


정착을 도와드립니다

스위스에 이주해오는 외국인들은 대부분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중상류층이다. 이들은 직장 때문에 스위스에 살게 된 상황이라 오자마자 곧바로 새로운 환경에서 일을 시작해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각종 기관에 이주등록을 해야 하고 살 집을 구해야 하고 자녀의 학교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어디 그뿐인가? 집 전화 및 휴대전화 신청, 자동차구매와 등록 등 처리해야 할 자잘한 일들이 산더미다. 특히 집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이렇듯 취리히, 제네바 등 대도시에 정착하는 일이 쉽지 않다 보니 최근 신종 서비스업이 등장하고 있다. 스위스에 이주해온 글로벌 전문인력들을 위한 이주정착서비스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다국적기업의 국내투자가 증가하면서 해외 고급인력의 국내이주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영어가 통하지 않아 외국인에게 정착 및 일상생활이 어려운 곳에서는 이주정착서비스가 유망한 틈새시장이다.


우리나라에서 이주정착서비스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려면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고려되어야 한다. 첫 번째가 시장분석이다. 과연 어느 나라 출신의 어떤 분야 종사자가 해당 서비스의 수요를 주도적으로 형성할지 심층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두 번째가 인력확보이다. 심층적 시장분석 이후 인력확보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국내 유관기관 등과의 인맥형성이다. 이주정착서비스를 제공할 때 어떤 수요가 있을지를 짐작하여 우리 측 관련기관이나 단체와 접촉하여 필요한 정보를 습득하고 인맥을 형성해놓는 것도 비즈니스 성공의 중요한 요소이다.



럭셔리 푸어 - 가난해도 당당하게, 갖고 싶은 건 산다

"폼생폼사!" 폼에 살고 폼에 죽는다는 말이다. 쥐뿔도 없으면서 폼을 잡기 위해 소비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가진 것이라곤 오직 남들이 알아주는 명품뿐. 겉으론 화려하지만 실제로 들여다보면 빈털터리나 다름없다. 하지만 이들은 당당하게 산다. 럭셔리제품으로 치장한 채 살아 있는 삶을 산다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 있다. 이런 자부심이 럭셔리 푸어를 유지시키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우리나라에서 단숨에 팔린다 하여 3초 백, 5초 백이라 불리는 루이비통, 구찌가방 등이 고가임에도 꾸준히 잘 나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비싸도 매우 만족스러운 제품이라면

고가인 룰루레몬(Lululemon) 요가복은 전문직이나 상류층 여성뿐 아니라 학생, 20대 여성 등 소득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여성들에게까지 인기가 높다. 아무리 실용성을 중시하는 캐나다여성일지라도 보기에 다소 민망한데다 고가인 요가바지를 처음부터 입었던 것은 아니다. 틈새시장에 머물던 요가의류를 독특한 전략을 통해 패션산업의 아이콘으로 탄생시킨 주인공이 바로 룰루레몬이다. 실제로 캐나다여성들이 입는 요가의류 중 대부분이 룰루레몬 제품이다.


룰루레몬은 요가복과 매트 등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요가전문 리테일러로 1998년 창립하여 불과 13년 만에 시가총액 기준 51억 2,000만 캐나다달러 규모의 거대 의류기업으로 성장했다. 룰루레몬의 일반적인 요가바지는 98캐나다달러, 탱크톱은 52캐나다달러로 비싸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의 브랜드충성도가 매우 높으며 매출과 주가는 기록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룰루레몬은 건강에 신경 쓰고 패션에도 민감한 여성 위주의 커뮤니티 형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패션업계 최초로 살롱 비즈니스모델을 적용했다. 애플 리테일전략의 핵심이기도 한 살롱 비즈니스모델은 고객과 판매자가 단순한 상품거래보다 고객의 자기계발과 만족에 초점을 맞춘다.


예컨대 룰루레몬 매장에서는 직원이 소비자의 열정과 목표에 관해 대화하고 가장 이상적인 상품을 찾도록 도와준다. 계산 시에는 소비자가 단순히 상품을 구매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목표와 아이디어에 투자했다는 것을 인식하도록 목표달성에 필요한 점검표를 나눠준다. 이 과정에서 고객은 룰루레몬과 함께 본인의 최종목표를 함께 달성하는 여행을 떠난다고 느낀다. 뿐만 아니라 무료 요가강좌나 동호회조직을 통해 요가에 관심 있는 지역주민들의 건강한 삶 형성에도 이바지한다. 즉 룰루레몬은 단순한 상품판매를 넘어 고객과 목표를 공유하며 지역의 요가문화 확산에도 기여한다.  


룰루레몬의 성공비결을 정리하면 살롱 비즈니스모델, 아이디어 혁신을 통한 블루오션전략, 할인 최소화를 통한 제품 희소성전략으로 볼 수 있다. 고객의 목표달성을 도와주고 경험을 공유하는 살롱 비즈니스모델은 유명모델을 광고에 내세우면서 정작 고객과의 소통에는 소홀한 일부 고급브랜드들에게 경종을 울릴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 - 값비싼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고물가로 몸살을 앓고 있다. 월급 빼곤 다 올랐다는 말이 전 세계 월급쟁이들의 공통된 하소연이 되고 있을 정도다. 2011년 초 중동사태와 북아프리카사태를 시작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원자재, 곡물 등 오르지 않은 품목을 찾기 어려운 지경이 됐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소비자들은 한 푼이라도 절약하기 위해 고심이다.


절약도 위트 있고 스마트하게

미국 위스콘신 주에 거주하는 톰 태시는 한 달 전기요금이 약 300달러(약 30만 원)로 최근에야 요금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같은 동네 비슷한 규모의 주택에서 내는 전기요금이 150달러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과 비교하면 두 배나 높은 것이었다. 그는 전기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효율성이 높은 전자제품과 보일러로 기기를 바꾸고 창문도 새로 달았으며 단열재도 보강했다. 그런데도 전기요금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전기사용 모니터링시스템을 활용하여 어디서 전기가 불필요하게 낭비되는지 파악해 절감할 수 있었다. 전기사용 모니터링시스템의 기본원리는 이렇다. 우선 이를 가정용 전기차단기 박스에 연결한다. 이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전송된 전기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소비자는 모니터링시스템에 연결한 스마트폰을 통해 각 방에서 사용되는 전기량, 전자제품 사용에 따른 전력사용 변화와 전기요금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으며 이 정보에 따라 새는 전기를 줄여나갈 수 있다.


구글의 파워미터(Power Meter)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홈(Hohm)을 활용, 온라인을 통해서도 전기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모니터링시스템에서 제공한 정보를 통해 가정집은 평균 전기사용량을 약 9.2퍼센트 줄일 수 있다. 전자제품 전기사용은 평균 약 12퍼센트까지 절감할 수 있다.


에너지 효율개선 움직임은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건축자재, 건축설계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동남아처럼 연중 무덥고 습한 날씨에서는 냉방비가 많이 소요된다. 그러나 고유가가 지속되다 보니 건물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절감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더 저렴한 이동수단의 탄생

영국 사람들도 갈수록 오르는 기름값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런던의 경우 도심부 출퇴근시간에는 혼잡통행료도 내야 하며 주차비용도 높다. 매년 보험료도 올라간다. 2008년 금융위기와 겹쳐 영국에서는 신차 판매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그나마 팔리는 차들도 개인보다는 회사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차를 빌려주는 카 클럽(Car Clubs)들이 영국에서 성행하고 있다. 카 클럽 서비스는 특히 그레이터런던 지역에서 많이 이용된다. 혼잡한 런던에서는 자동차 관련비용이 많이 들어서 런던시민들은 대중교통이용률이 높고 개인차량소유가 적다. 이러한 고객층을 겨냥해 차량을 굳이 소유하지 않고도 필요시에만 빌려 쓸 수 있는 카 클럽 시장이 발달하게 된 것이다. 영국의 카 클럽은 기존의 자동차대여 방식을 개선, 사용자에게 맞춰 성공한 경우다. 차를 빌리는 사람은 대여점을 굳이 방문할 필요 없이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가장 가까운 곳에서 차를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회사들이 집카(ZipCar), 스트리트카(StreetCar) 등이다.


사용자는 시간 단위로 차를 빌린 후 다 쓰고 지정된 장소에 주차만 해놓으면 된다. 유류비는 업체에서 지불한다. 원하는 때 어디서나 차를 빌리고 반환할 수 있어 예전의 렌터카에 비해 아주 편리하고 주차하기도 쉽다. 시내 곳곳 노면주차장에는 지정주차구역이 있기 때문이다. 사용시간까지 모두 고객 맞춤형이다 보니 이용객들은 실제 자가용을 사용하는 것처럼 편리하다. 또 필요할 때만 사용할 수 있어서 불필요한 지출도 줄일 수 있다.


카 클럽들은 차량을 보유해야 하기 때문에 초기투자가 크다. 그러다 보니 차량을 운용하지 않고도 무자산으로 차를 대여해주는 형태의 카 클럽이 인기다. 런던에서 최초로 서비스에 들어간 휩카(WhipCar)가 그것이다. 사용자는 바로 이웃의 차를 빌릴 수 있고 차량소유주들은 차를 사용하지 않을 때 대여해줌으로써 짭짤한 부가수입을 얻는 윈윈 사업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방법은 이렇다. 차량소유주는 휩카에 대여가능한 자신의 차량을 등록해놓는다. 급히 차량이 필요한 고객은 휩카에 들어와 입맛에 맞는 차량을 보고 대여신청을 한다. 자신의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나온 차량이 검색돼 편리하다. 고객의 운전면허정보, 사고기록, 보험 등의 정보가 자동으로 휩카 측에 등록되어 승인절차를 거친다. 차량소유주는 신뢰할 만한 운전자에게만 차를 빌려주므로 안심할 수 있다. 임차료는 소유주 마음대로 정한다. 보통 중형패밀리카인 복수홀 아스트라(Vauxhall Astra)를 1시간 빌리는 데 7파운드 정도이며 BMW 320i를 하루 빌리면 53파운드 정도 된다. 고객이 차를 빌려가면 그 보험은 소유주 것에서 고객 것으로 자동이전되며 휩카 측에서 이를 보증한다.  



중년 - 자기만족을 추구하는 아름다운 나이

40대는 사회생활 혹은 가정에 젊음의 한 시절을 바친 세대, 정점을 찍은 후 차츰 밀려나는 세대다. 그러나 이러한 중년들도 이젠 바뀌고 있다. 이들은 근검절약을 미덕으로 여기던 예전과 달리 건강과 취미, 여가나 외모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적극적인 소비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아라포 남심을 잡아라

일본에서는 40대 전후를 일컫는 소비자를 아라포(around 40)라고 부른다. 이 말은 2000년대 중후반에 본격적으로 등장하여 2008년에는 올해의 키워드로 뽑히기도 했다.


아라포세대는 일본 최대의 호황기와 불황기를 모두 겪었고 가장 소비욕구가 왕성한 20대를 호황기 속에 보냈다. 이러한 아라포 소비자들을 현재의 자기 자신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하다. 아라포가 유행하기 전만 하더라도 5년 전보다 더 젊어 보인다는 콘셉트가 인기였다. 하지만 아라포 이후 지금 이 순간이 아름답다는 콘셉트가 유행이다. 일본 전체적으로는 소비활동이 줄어들고 있지만 아라포와 같이 구매력이 높은 특정 소비자군을 대상으로 한 상품은 불황을 비켜가고 있다.


남성용 화장품브랜드 맨담은 획기적인 중년남성용 헤어제품으로 일본의 이른바 꽃중년들을 열광시켰다. 특히 이들은 나이가 들수록 모발에 힘이 없어지고 머리가 빠지면서 스타일이 망가지는 것에 민감하다.


맨담은 바로 이러한 점에 착안, 기존의 헤어젤, 무스, 스프레이 등이 모발 표면을 피막으로 덮어 스타일을 만드는 방식에서 벗어난 제품 루시도(Lucido)를 출시했다. 루시도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가루성분이 머리카락 표면에 요철을 만들어 머리카락과 머리카락이 서로 걸려 어울리도록 함으로써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연출하고 약한 모근을 보호하여 숱이 적은 헤어스타일을 보완해준다. 헤어스타일링 제품이 20∼30대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을 깬 제품으로 일본 중년 남성들의 미에 대한 욕구를 다시 깨우고 있다.


일본에서는 외모를 가꾸는 남성들 가운데 독신이 많다. 이들을 겨냥한 고가의 주방용품도 인기다. 스페인의 주방용품업체 레쿠에(Lekue)가 출시한 전자레인지용 실리콘 조리기구는 가격이 개당 5,250엔(약 7만 원)으로 높은 편이다. 그런데도 최근 1∼2년간 최고 히트상품으로 부상할 만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제품은 전자레인지를 사용하여 기름을 사용하지 않고도 찜 요리를 만들 수 있다.


한편 대사증후군이라는 말이 일본 중년남성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 여러 질환이 한꺼번에 발병하는 것을 뜻하는 대사증후군은 보통 비만남성들 사이에서 많이 나타난다.


이 트렌드에 힘입어 나온 제품이 바로 남성용 보정속옷이다. 특히 여성용 고급속옷 메이커인 와코루가 출시한 남성용 지방연소 보정속옷 브로스(Bros)는 3개월간 착용했을 때 7퍼센트의 체중감소, 9퍼센트의 체지방 감소, 8퍼센트의 허리둘레 감소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3,000엔(약 4만 원)이나 하는데도 발매 1년 만에 86만 장이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일본의 남성용품시장은 높은 실업률 등으로 구매력이 떨어진 젊은이들보다 중년층을 타깃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설명했듯이 이들은 호황기에 젊은 시절을 보냈으며 자기 자신을 위한 투자에 주저함이 없다.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를 차지하여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다. 다만 많은 돈을 주고도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에만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 이에 따라 젊어 보이고 싶은 중년남성들의 욕구를 자극하는 헤어제품과 보정속옷, 아름다워지고 싶은 남성들의 숨겨진 욕심을 과감하게 간파한 뷰티숍 등이 치밀한 수요조사와 연구개발을 통해 히트했다.


우리나라의 40대 중년들 역시 과거의 아버지세대와 달리 적극적으로 자신을 관리한다. 앞서 소개한 꽃중년을 위한 아이디어 제품들은 우리나라의 중년남성들에게도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여기에 우리나라 남성들 특유의 사고구조나 생활패턴 등이 가미된 제품 및 서비스가 나온다면 이 시장의 무궁무진한 잠재수요를 밖으로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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