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제너레이션

What's Mine is Yours: The Rise of Collaborative Consumption

   
레이철 보츠먼·루 로저스(역자: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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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멘텀
   
14000
2011�� 07��



■ 책 소개

다음 10년, 어떤 비즈니스가 주도할것인가?

위 제너레이션(WeGeneration)이란 소비 방식과 비즈니스 모델은 물론 삶의 방식까지 완전히 바꾸고 있는 역사상 가장 영리하고, 대담하고, 창의적인 세대인지금 세대들을 뜻하는 말이다. 이 시장에서 주목할 것은 위 제너레이션은 저렴한 가격과 화려한 광고가 아닌, 서로 간의 신뢰와 보다 넓은의미에서의 선의로 움직인다는 점으로 부모 세대는 젊은 세대가 자기중심적이고 자신의 욕망만 중시한다고 우려하지만, 이들은 오히려 자신의 이익을추구하면서도 그것이 다른 사람들, 더 나아가서는 지구에도 이익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움직인다. 
세계적 소셜 이노베이터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HP 같은 세계 초일류 기업을컨설팅하는 저자는 세계 곳곳을 누비며 ‘상상하지 못한 것들을 공유해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수많은 벤처 기업과 개인 사업가들을 만나고조사했다. 그리고 전 세계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소비 형태를 중심으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개인의 이기적 욕구와 사회의 공적이익을 모두 충족시키는 새로운 세대인 위 제너레이션을 조명한다. 또한 이들이 만든 새로운 시장을 보여주고 이미 그 시장을 선점한 사람들이 어떻게승승장구하고 있는지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책은 다음 10년을 지배할 머니 코드가 무엇인지, 10년 뒤 비즈니스 시장을 주도할 세대는누구인지, 이들은 무엇에 열광하고 어떻게 선택하는지 알려주는 지도가 될 것이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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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nbsp& 
레이철 보츠먼(Rachel Botsman)
 - 소셜 이노베이터. 옥스퍼드 대학교와 하버드 대학교에서학위를 받았다. 수많은 기업을 컨설팅하면서 협업과 공유야말로 미래를 지배할 블루오션이자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임을 확인했다. 빌 클린턴 재단이사를 역임했고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HP, TEDx, 하버드대학교에서 강연했다.
영향력 있는 영국 잡지 「모노클」이 ‘세계 키노트 스피커-기조발제자20’으로 보츠먼을선정했고, 「프로젝트」는 사회경제학 분야 ‘게임 체인저’로 그녀를 꼽았다. 혁신 컨설팅 기업인 ‘콜레보레이션 랩’을 창립했으며 현재 ‘벤처펀드’ 및 ‘콜레보레이션 펀드’의 파트너, 「오스트레일리언 파이낸셜 리뷰」와 영국의 과학 전문 잡지인 「와이어드」의 자문 위원으로 활약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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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 로저스(Roo Rogers) -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문학 학사 학위를,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서 경제발전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친환경 창업 연구소 오조랩, 드라이브 스루 픽처스, 유니티 티브이, 위나이트의 창업에기여했으며 카셰어링 기업 오조카의 최고경영자를 역임했다. 현재 뉴욕의 벤처 기업 레드스카우트 벤처스의 CEO이다.

■역자 이은진
전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평화복지대학원에서 국제 및 공공정책학을 전공했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비정부기구 APPA(Action for Peace by Prayer and Aid) 인턴으로 일하며, 워싱턴 D.C. 시정부아시아태평양 담당관실에서 번역 업무를 담당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아직도 끝나지 않은 여행』『콜디스트윈터』(공역)『슈퍼 브랜드의 불편한 진실』『이그노벨상 이야기』 등이 있다.

■ 차례
들어가는 말: 상상하지 못한 것을 공유하는 시대가 온다! 
‘협업’하는세상, ‘함께’하는 세대 

1부 위(We)제너레이션의 출현 
1장 20세기, 소비하라, 더 소비하라! 
99퍼센트가 6개월 안에 쓰레기가 된다 | 쓰지 않는,하지만 버릴 수 없는 | 소비로 행복을 산다 

2장 미제너레이션, 우리는 조종당하고 있다 
학교보다 쇼핑몰이 더 많은 세상 | 광고, 프로이트를 배우다 | 디드로 효과 | 쇼핑 마취제 |소비자의 불만족을 창조하라 | 버리라고 만든다 | 쇼핑할수록 자유는 줄어든다 

3장 미 제너레이션에서 위 제너레이션으로 
켈로그의 실험 | ‘마을’의 시대로 돌아가다 | 위 제너레이션과 오바마의승리 | 50만 명의 화성 지도 만들기 | 인터넷을 그만두려고 인터넷을 하는 사람들 | 협동소비, 시장의 또 다른 힘을 보다

2부 위 제너레이션의 경제 패러다임,협동소비 
4장 할아버지 세대의 협동소비를 따르다 
협동소비, 소유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다 | 협동소비를 가능하게하는 네 가지 요인 

5장 위 제너레이션, 경험을 산다
소유하지 않고도 누릴 수 있는 6천억 달러의 혜택 | 천만 명이 영화 10만 편을 함께 보는 방법 | 토이런, 장난감 도서관 | 소유보다공유가 편리해지는 두 가지 방법 | 편리함이 중요하다 | 브랜드보다 서비스를 갈망하게 하라 | 집카, 섹시한 카셰어링 | 인터페이스, 최초로완전히 지속가능한 기업을 꿈꾸다 

6장 위 제너레이션,평판과 쓰레기로 시장을 만든다 
새 주인을 찾아주는 무한시장의 탄생 | 유즈드카드보드박시즈, 버리는 종이상자로 사업을 한다 | 프리사이클,착한 일을 하려고 창업한 건 아니다 | 내가 당신을 도와주면 누군가가 나를 도와주겠죠 | 크레이그스리스트의 성공법칙, “간섭하지 말고 믿어라”| 최후통첩 게임, 공정한 거래의 룰을 증명하다 | 미래의 필수자본, 평판은행 | 이베이, 고장 난 레이저 포인터가 14.83달러 | 물물교환시장의 부활 | 스와프트리, 0.06초 만에 찾아드립니다 

7장 인간의 얼굴을 회복한 시장 
트레이드스쿨, 강의를 하고 운동화를 받다 | 시간, 기술, 노력을 모으는 은행 |소셜랜딩 시장의 부활, “나는 대형 은행보다 당신을 더 믿어요” | 조파, 연체율 0.65퍼센트의 비밀 | 코워킹, 홀로 또 같이 일하다 |공동 라이프스타일의 부활, “미(Me)가 아니라 위(We)로 살고 싶어요” | 카우치서핑, 170만 여행자와 나누는 여행 추억

3부 위 제너레이션, 시장으로 세상을바꾸다 
8장 디자인, 행동과 욕망을 바꾸다 
디자인이 경험과 가치를 바꾼다 | 어스키프스2.0, 판매량이 아닌사용량으로 이윤을 낸다 

9장 커뮤니티가 브랜드다
브랜드의 주인은 커뮤니티다 | 커뮤니티, 내버려둘수록 스마트해진다 | 중독성 있는 커뮤니티의 비밀 
10장 위 제너레이션, 협동소비의 진화 
매력이 정의를 이긴다 | 평판, 제2의화폐 | GDP가 버린 가치 | 다음 10년을 지배할 새로운 시장 

감사의 말
인터뷰 대상자 
관련 사이트 소개 
참고문헌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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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제너레이션


들어가는 말: 상상하지 못한 것을 공유하는 시대가 온다!

이제 협업이라는 용어는 경제학자, 철학자, 비즈니스 분석가, 트렌드 스포터, 마케터, 기업가 들이 입에 달고 사는 유행어가 되었다. 공유, 물물교환, 대여, 바꿔 쓰기 등 새로운 소비 습관을 다루는 기사도 부쩍 늘었다. 이런 트렌드를 살펴보면 일련의 행동과 개인의 경험, 사회 이론, 사업 사례들이 새롭게 떠오르는 사회 및 경제 현상을 가리키고 있다는 걸 더욱 확신하게 된다. 바로 협력, 집단처럼 하나로 합치고 공유하는 활동이 협업과 커뮤니티라는 매력적이고 소중한 방식으로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 현상을 협동소비라고 부른다.


사람들은 기술과 P2P 커뮤니티를 통해 재정립된 전통적인 나눔, 물물교환, 대여, 거래, 임대, 증여, 맞바꾸기, 즉 협동소비를 매일같이 하고 있다. 협동소비 덕분에 사람들은 단순한 소유의 개념을 초월하여 제품과 서비스에 접근할 때 어떤 놀라운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 깨닫게 되었다. 돈과 공간과 시간을 절약할 뿐 아니라 친구도 사귀고 적극적인 시민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소셜 네트워크, 스마트 그리드, 리얼타임 테크놀로지에 힘입어 구시대적 방식인 과잉소비를 뛰어넘고, 공용자전거처럼 공동이용에 기반을 둔 획기적인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이 시스템은 이용 효율을 높이고 쓰레기를 줄이는 한편, 더 나은 제품을 개발하도록 자극하고 과잉생산과 과잉소비에서 비롯된 잉여물을 없앰으로써 환경에도 이바지하는 바가 크다.


협동소비는 틈새 트렌드도 아니고,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인한 일시적인 반작용도 아니다. 성장세를 보이는 새로운 동향이며 세계 각지에서 수백만 명이 참여하고 있는 새로운 흐름이다. 아직은 많은 이들이 자기가 이 현상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있지만 말이다.


어떤 이들은 경제가 회복되면 이런 현상은 곧 시들해지거나 사그라질 거라면서 경기 침체 때문에 부득이하게 협동소비 현상이 나타나는 것뿐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서만 협동소비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런 소비 습관은 2008년에 금융 시장이 붕괴하기 전부터 퍼져 나갔다. 경제적 어려움은 사람들로 하여금 필요한 것에 접근하고 그것을 손에 넣는 새로운 길을 활짝 열게 했을 뿐이다.


소셜 네트워크로 집결하고, 공동체의 중요성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고, 환경에 대한 염려를 더는 외면할 수 없고, 비용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면서, 세상은 육중한 중앙집중 방식의 통제를 받는 구식 소비지상주의에서 공유하고 모이고 개방하고 협력하는 소비 방식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20세기 과잉소비 시대에 신용과 광고, 소유물이 우리를 규정했다면, 21세기 협동소비 시대에는 평판과 커뮤니티, 그리고 어디에 접속할 수 있고, 어떻게 공유하고, 무엇을 기부하느냐가 우리를 규정할 것이다. 협동소비는 과학기술과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에 기반을 두고 있다.



1부 위(We) 제너레이션의 출현

20세기, 소비하라, 더 소비하라!

태평양 거대 쓰레기지대(파도에 따라 소용돌이치는 이 쓰레기더미는 텍사스 면적의 2배 정도 되고 두께는 백 피트에 이른다.)는 현대 소비지상주의가 가져온 부정적인 결과를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무시해왔는지 보여주는 흉물스러운 그림 자료나 다름없다. 지난 50년간 우리는 이전 모든 세대가 사용한 것보다 더 많은 재화와 용역을 소비해왔다. 불행히도 소비와 폐기라는 엔진은 더 빨리 달릴 줄만 알지 멈출 줄을 모른다. 1980년부터 우리는 숲, 물고기, 자연 광물, 금속, 그 밖의 원자재 등 지구 자원의 3분의 1을 소비했다. 열대 지방에서는 매년 벌목으로 그리스 면적에 해당하는 2억 5천만 에이커의 산림이 없어진다. 가장 큰 문제는 과잉소비의 영향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소비가 습관이 되어버렸다는 점이다.


오늘날에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개인 물품을 보관하는 창고가 58,000개가 넘는다. 스타벅스 매장의 7배에 달하는 숫자다. 미국에 있는 창고 넓이를 모두 합치면 놀랍게도 230억 평방피트로 축구장 38,000개가 넘는 규모다. 이제 개인 물품 보관 사업은 미국에서 1년에 220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거대 산업이 되었다. 할리우드 극장 수입을 뛰어넘는 금액이다. 우유와 커피, 맥주보다 물품 보관 창고에 더 많은 돈을 쓰는 셈이다. 대여 창고는 지난 20년간 740퍼센트나 증가했다.


과연 이런 창고에는 어떤 걸 밀어넣는 걸까? 야영 장비, 잔디 깎이, 롤러스케이트, 애완동물 우리, 제빵기, 기타 가전제품, 「내셔널 지오그래픽」 과월호, 오래된 기념품, 아이들 자전거, 하루밖에 안 쓴 컴퓨터 모니터, 1학년 때 불던 클라리넷, 은행거래 명세서 뭉치, 낡은 소파 등 목록을 대자면 끝이 없다. 대부분 집을 어지르고 싶지는 않고 버리기는 아까워 보관해두는 물건들이다.


열심히 일해서 산 물건을 집에 두지도 못하고 다른 곳에 보관해야 한다는 건 서글픈 일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쓰레기를 어디에 묻는지에만 관심을 보이고 그 쓰레기가 어디서 나오는지는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왜 그렇게 많은 물건을 가지려는 건지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은 피한 채 넘쳐나는 물건을 보관하는 데만 과도한 에너지와 돈을 쓴다.


정치학자 로버트 레인은 『시장 민주주의 행복의 기술(The Art of Happiness in Market Democracies)』이라는 책에서 "물질주의라는 식욕은 우리의 욕구를 자극하지만, 욕구를 만족시키지는 못한다"라고 평가했다. 경제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쾌락의 쳇바퀴로 묘사했다. 더 좋은 물건을 더 많이 손에 넣으려고 열심히 일하지만 성취감을 느끼지는 못한다. 언제나 지금보다 더 좋고 더 크고 더 빠른 무엇이 있기 때문이다. 소유와 욕구 사이의 간격, 즉 불만의 여지는 소유물이 늘어날수록 크게 벌어졌다.



2부 위 제너레이션의 경제 패러다임, 협동소비

할아버지 세대의 협동소비를 따르다

지난 몇 년간 조용하지만 강력한 협업 혁명이 일어났고 문화, 정치, 경제 체제 곳곳에서 힘을 얻고 있다. 우리는 지금 개인의 이익과 더 큰 커뮤니티의 유익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는 방식으로 자원을 공유하고 개방하여 가치를 창출하는 법을 다시 배우는 중이다. 사람들은 자율성이나 개인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도 여기에 참여할 수 있다.


갈수록 많은 새천년세대가 협동소비를 하며 자란다. 그러나 이 소비 습관은 한 세대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다양한 협동소비에 참여하려면 웹 지식이 조금 필요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IT 기술이나 컴퓨터에 통달할 필요는 없다. 꼭 대도시에 살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실제로 이베이(전체 사용자의 21퍼센트가 50세 이상이다)에 푹 빠진 베이비붐세대부터 서비스를 물물교환하는 엑스세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하위 문화와 사회 경제 및 인구 집단에서 다양한 형태의 협동소비에 참여하고 있다.


교환 거래, 시간 은행, 지역 통화 제도(LETS), 물물교환, P2P 대출, P2P 화폐, 도구 교환, 토지 공유, 의류 교환, 장난감 공유, 사무실 공유, 코하우징, 코워킹, 카우치서핑, 공용자전거 및 자동차, 카셰어링, 생활협동조합, 보행안전 도우미, 소규모 어린이집, P2P 임대 등 목록을 대자면 끝이 없는 이 모든 것이 협동소비의 예다. 이미 익숙한 것도 있을 테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겠지만, 모두 다 눈에 띄게 성장하는 소비 형태들이다. 우리는 이런 예들을 세 가지 시스템, 즉 제품 서비스통합 시스템, 재분배 시장, 공동라이프스타일로 정리했다.


제품 서비스통합 시스템(PSS)

배경과 연령을 초월하여, 많은 사람들이 점점 더 제품을 소유하는 것보다 제품이 주는 유익에 집중하는 사용 중심의 사고방식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사고방식은 개인 소유물에 기반을 둔 전통 무역을 불안하게 하는 제품 서비스통합 시스템의 토대가 된다. 제품 서비스통합 시스템의 서비스는 한 회사가 소유한 다양한 제품을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한편, 개인이 소유한 제품을 공유하거나 빌려줄 수 있게 해준다. 제품 서비스통합 시스템은 또한 제품의 수명을 늘려준다. 환경적인 측면에서 이 시스템의 확실한 이점은 한두 가지로 제한되어 있던 개인 소유 제품의 활용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사용자들에게 가장 유익한 점은 두 가지다. 첫째, 물건 값을 모두 지불할 필요가 없다. 둘째, 소유에서 사용으로 물건을 대하는 관점이 바뀌면, 여행이든 여가든 일이든 음식이든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선택지가 바뀌고, 선택의 폭도 넓어진다.


재분배 시장

소셜 네트워크는 협동소비의 두 번째 유형인 재분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음으로써 더 이상 중고품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나 필요하지 않은 곳으로부터 정말 필요한 곳으로 물품을 재배치할 수 있게 해준다. 운영 방식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어떤 재분배 시장이든 헌 물건을 버리지 않고 재사용하거나 재판매하게 하고, 상당히 많은 쓰레기와 새 제품을 만드는 데 드는 자원 소비를 줄이도록 권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축소, 재활용, 재사용, 수리, 재분배, 이 다섯 가지를 실천하는 재분배 시장이야말로 지속가능한 무역 형태라는 걸 알아보는 사람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재분배 시장은 기존의 생산자와 소매상인, 소비자의 관계에 이의를 제기하고 더 많이 사고 새 것을 사는 신조를 무너뜨리고 있다.


공동라이프스타일

공유하고 맞바꾸고 교환할 수 있는 건 자동차나 자전거, 중고품처럼 물리적인 것만이 아니다. 요즘에는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시간과 공간, 기술, 돈 같은 무형 자산을 공유하려고 결집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이것을 공동라이프스타일이라 부른다. 이런 일들은 지역 단위로 이뤄지는데 대표적인 예가 사무실을 같이 쓰는 시티즌 스페이스, 허브컬처, 물품을 교환하는 네이버로, 과제와 시간, 심부름을 함께하는 데이브 질리온 등이다. 인터넷 덕분에 사람들이 물리적 경계를 뛰어넘어 활동 영역을 넓히면서 공동라이프스타일은 전 세계적인 규모로 일어나고 있다. 공동라이프스타일에는 높은 신뢰도가 필요하다. 교환과 공유는 제품이 아니라 인간 대 인간의 상호작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동라이프스타일은 무수한 관계와 사회 연결망을 만들어낸다.


위 제너레이션, 경험을 산다

우리는 CD가 아니라 CD가 들려줄 음악을 원한다. 컴퓨터 디스크가 아니라 디스크에 담긴 데이터를 원한다. 자동응답기가 아니라 거기 담긴 메시지를 원한다. 즉 우리는 물건이 아니라 물건이 채워줄 욕구와 경험을 원한다. 소유 대상이 이렇게 비물질화됨에 따라 내 것, 네 것, 우리 것 간의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소유에 대한 선입견도 변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소유권을 보장해주는 자유에 목을 매고 소유물을 우리 자신과 동일시해왔다. 그러나 새천년세대들 사이에는 소유와의 이 강력한 관계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온라인 브랜드들이 우리가 누구이고 무얼 좋아하는지 규정함에 따라 실제적 소유는 실증적 이용보다 덜 중요해졌다. 이제 우리는 반드시 실체가 있는 물건을 사지 않고도 자신의 지위와 소속, 재산을 과시할 수 있다. 물론 물건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이 아주 쓸모없어진 건 아니다. 그러나 우리의 욕구를 채우고 우리가 누구인지를 보여주던 소유물과의 긴밀한 관계는 이전 어느 세대보다도 약해졌다.


회사들뿐만 아니라 소비자들도 지난 몇 년간 소유가 아니라 사용이 주는 혜택을 누려왔다. 실제로 요즘에는 가구부터 보석, 플라즈마 스크린, 운동기구, 예술품까지 빌려 쓸 수 있다. 미국에만 12,000개가 넘는 임대 회사가 있다. 종래의 임대 및 대여 형태와 요즘의 제품 서비스통합 시스템 간에 유사점이 있다면, 둘 다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제품과 도구, 능력에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다. 그런데 웹2.0 플랫폼이 아주 다양한 제품을 언제든 저렴한 가격으로 편리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주었다. 전통적인 임대 방식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공용 시스템을 설계할 새로운 검색 능력과 크나큰 기회를 창출해낸 것이다.


토이런, 장난감 도서관

1935년, 로스앤젤레스에 토이런이라 불리는 첫 번째 장난감 도서관이 문을 열었는데, 지금은 세계 곳곳에 수천 개의 장난감 도서관이 있다. 모두 비슷한 사업 모델을 따르는데, 회원으로 가입하고 매달 25달러에서 65달러를 지불하면 4개에서 10개까지 각기 다양한 장난감을 빌려 쓸 수 있다(당연히 한번 사용한 장난감은 모두 살균 처리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부모들은 장난감을 보관할 곳이 없어 난감해할 일도 없고, 몇 주가 지나면 벽장 속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게 될 장난감을 자꾸만 더 사달라고 칭얼대는 아이들의 말을 들어주느라 비싼 돈을 들일 필요도 없다. 더 많은 부모가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할수록 사용자의 이력과 지식이 쌓이고 쌓여서 서비스 제공자는 아이의 연령과 학습 정도, 기량에 맞는 장난감을 추천할 수 있다.


장난감을 만들고 배달하는 데는 여전히 자원이 필요하지만, 이 시스템이 더 지속가능한 모델인 것만은 분명하다. 소비자가 사야 할 장난감 숫자를 줄여줄 뿐 아니라 한 장난감을 최대한 많은 사람이 사용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이 유통 경로는 제품 제조업자들이 자사 이익을 위해 여러 사용자가 여러 번 반복해서 써도 견딜 수 있을 만큼 견고한 제품을 만들게 할 것이다. 또한 이 서비스는 여러분의 자녀들이 더는 사용하지 않거나 나이가 들어서 쓸모없어진 장난감이 쓰레기 매립지로 직행하거나 그중 얼마는 태평양 거대 쓰레기지대를 떠다니는 플라스틱 수프가 되는 걸 막아준다.


집카, 섹시한 카셰어링

집카는 자동차를 사고 소유하고 싶게 만드는 브랜드의 심리적, 사회적 매력을 그대로 활용하여 자동차를 공유하고 싶어 하도록 사람들의 소유 습관을 바꾸고 있다. 집카 버스 광고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 있다. "1년에 350시간 섹스를 하고 420시간 주차할 곳을 찾아다닌다. 오늘은 BMW나 한번 타볼까?, 아니면 볼보?" 편리하고 선택의 폭이 넓은 카셰어링의 이점을 강조하는 광고문구다. 사람들은 대부분 A에서 B로 이동해야 하는 기능적인 이유로 자동차를 구입한다. 그러나 다른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자동차를 선택할 때도 브랜드의 영향을 받는다. 카셰어링을 이용하면 운전자는 그날의 기분에 따라 아무 브랜드나 선택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집카 광고 문구처럼 "여러분이 원할 때" 차를 제공할 뿐 아니라 "여러분이 정말로 원하는" 차를 선택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미니 쿠퍼 같은 컬트 카와 할리 데이비슨 같은 오토바이 브랜드처럼, 목적과 원칙을 공유하며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 회원들을 모두 끌어안아 커뮤니티를 만든다. 실제로 어떤 이들에게 여러분이 집스터라고 선언하는 일은 최신 아이폰을 갖는 것만큼이나 중요하고 흠모할 만한 것이다.


집카는 회원 가입비로 75달러, 시간당 사용료로 8달러를 청구한다. 2009년에는 이 수수료가 쌓여 1억 3천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기록했다. 반대로 미국 자동차 판매는 40퍼센트 이상 감소했다.


자동차업계의 거물 포드 사의 CEO 빌 포드도 2009년 CNN과의 인터뷰에서 "운송업의 미래는 집카와 대중교통, 개인 소유 승용차가 혼합된 형태가 될 것"이라고 인정했다. "저는 그걸 두려워하지도 않을뿐더러 우리에게도 자동차 소유의 성격을 바꾸는 데 참여할 훌륭한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환경보호 전문가 조엘 매코워는 최근 기사에서 이렇게 묻는다.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는 게 최고의 사치가 되고 사회적 신분의 상징이 되는 날이 올 거란 걸 상상할 수 있는가?"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위 제너레이션, 평판과 쓰레기로 시장을 만든다

새 주인을 찾아주는 무한시장의 탄생

인터넷이 등장하기 전에는 욕구가 같고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을 모으는 데 드는 거래 비용이 높아서 물건을 공유하는 게 어렵고 불편했다. 그러나 이메일에 있는 전체 회신 기능이든, 크레이그리스트 같은 개방된 커뮤니티 게시판이든, 이베이 같은 국제적인 경매 시스템이든, 스와프트리 같은 교환 무역이든, 프리사이클 같은 온라인 네크워크든 간에, 더는 쓸모없는 중고품과 그 소유자를 그 물건이 필요한 곳 또는 필요한 누군가와 연결해주는 끝없는 시장이 우리 앞에 있다. 집에서 굴러다니는 골칫거리를 재사용할 곳으로 옮기는 건 이제 실제적이고 편리하며 가치 있는 일이 되었다. 이런 발전은 협동소비의 두 번째 유형인 재분배 시장을 활성화하는 연료가 된다.


스와프트리, 0.06초 만에 찾아드립니다

원치 않는 위 슈퍼마리오 갤럭시2를 플레이스테이션 심즈2와 바꾸고 싶은 아이오와 주 주민은 어떻게 자신과 거래할 사람을 찾을 수 있을까?


보셀과 헥사머는 결국 2007년에 이 문제를 0.06초 만에 해결해주는 스와프트리라는 사이트를 개설했다. 먼저 작은 녹색 검색창에 상품의 통합 바코드나 박스 뒷면에 있는 ISBN을 입력한다. 그다음에는 제품의 상태를 낡음 또는 한 번도 사용 안 함 등으로 표시한다. 스와프트리에서 이 시스템을 실험해보았더니 슈퍼마리오 갤럭시2와 교환할 수 있는 제품이 132,209개나 검색되었다. 책이 100,350권, CD가 20,349장, DVD가 8,809장, 비디오게임이 2,701개였다. 우리가 실험을 했을 당시에 슈퍼마리오와 즉시 교환할 수 있는 심즈2도 2개나 있었다. 교환하기로 결정하면 스와프트리는 우편 요금 라벨을 발행해주는데, 평균 2.20달러다. 일부러 우체국에 가서 무게를 재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슈퍼마리오와 심즈2를 맞교환하는 데 채 2분도 걸리지 않는다. 2009년 11월을 기준으로 사람들이 보유 품목에 올린 물품은 대략 550만 개, 희망 품목에 올린 물품은 약 350만 개에 달했다.


스와프트리 창업자들도 이제 회원 수 2백만 명이 넘는 이 커뮤니티가 타인들 간의 신뢰에 기반을 둔 "일련의 가치관을 채택하는" 것을 보았다. 전체 시스템을 사용자들이 스스로 감시하고 거래자들은 이베이처럼 평판 시스템을 통해 평가를 받는다. 물건 상태를 속이거나 물건을 즉시 발송하지 않는 사용자들은 퇴출당하거나 처벌을 받는다(거래를 이행하지 않으면 계정이 정지된다). 이 때문에 전체 거래의 99퍼센트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1퍼센트도 "물건이 예상보다 한 주 늦게 도착했다"는 등의 비교적 사소한 이유뿐이다.


제품 서비스통합 시스템에서 살펴본 것처럼, 이런 유형의 재분배 시장은 일시적인 욕구를 채우려고 산 물건이나 한번 쓰고 나면 매력이 떨어지는 제품을 처리하는 데 특히 잘 맞는다. 여러 번 실행해서 더는 가치가 없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가치를 지니는 비디오게임 같은 물건이 여기에 속한다. 대니얼 니사노프는 『퓨처샵(Future Shop)』이라는 책에서 이런 물건들을 "갖고는 싶지만 곁에 두지는 않는" 것들이라고 언급했다. 미래에는 우리가 이런 물건들을 "일시적인 소유의 개념으로" 생각할 거라고 니사노프는 생각한다. 쓰던 물건을 물려주는 것이 새 물건을 사는 것 못지않게 자연스런 습관이 되는 일도 가능하다.


인간의 얼굴을 회복한 시장

소셜랜딩 시장의 부활, "나는 대형 은행보다 당신을 더 믿어요"

금융업계에서는 소셜 랜딩이라는 꼬리표를 단 비교적 새로운 분야가 보기 드문 성장을 이루고 있었다. 2008년은 유럽의 조파, 미국의 프로스퍼, 랜딩 클럽 같은 P2P 대출 시장이 중추적 전환점을 맞이한다. 조파의 현 CEO 자일스 앤드루스는 신규 회원들에게 "나는 대형 은행보다 당신을 더 믿어요"라는 말을 여러 번 들었다. 앤드루스도 그게 터무니없는 말이란 건 인정한다. 그 당시 조파는 런던 웨스트엔드에 있는 작은 사무실에서 직원 18명과 이제 막 걸음마를 떼는 단계였다. 소셜 랜딩은 대출자와 차입자의 네트워크 안에서 이뤄진다. 이때 여유 자금이 있는 사람이 대출을 원하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준다. 그전이라면 보통예금 계좌에 넣어두거나 주식에 투자했을 돈이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중개 역할을 하는 대형 은행을 배제한다. 대출자들은 높은 금리를 받고 차입자들은 은행이자보다 낮은 이율로 돈을 빌린다. 2009년 11월에 차입자들이 지불한 이율은 기존의 은행이율보다 평균 20퍼센트나 낮았다. 단순한 틈새시장은 아닌 게 확실하다.


조파, 연체율 0.65퍼센트의 비밀

조파의 연체율은 약 0.65퍼센트로 현저하게 낮다. 2009년 중반 신용카드 평균 연체율이 10퍼센트가 넘는다는 걸 감안하면 아주 인상적인 비율이다. 조파는 몇 가지 가능성을 동시에 택함으로써 실패의 위험을 줄이는 기존의 거래 논리를 활용해 P2P 대출의 위험을 줄였다. "모든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다"는 생각을 토대로 조파 같은 P2P 대출 사이트는 대출금을 소액으로 나누고 이것을 10여 명 이상의 차입자에게 분산함으로써 위험을 최소화한다. 그런데 연체율은 왜 그렇게 낮은 걸까? 주요 신용카드 회사들 역시 가지고 있는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데 말이다.


조파에서는 돈이 A에게서 바로 C에게로 이동한다. 중간에 대형 은행 B가 있을 필요가 없다. 더 효율적인 시장을 만들기 위해 거래 과정 또는 공급망에서 중개인을 제거하는 기본적인 경제 법칙을 따른다. 공동라이프스타일에서 중요한 것은 중개인 제거의 법칙 뒤에 숨어 있는 효율성이 아니다. 투명성이 개인과 개인, 심지어 생판 모르는 타인들 사이에 새로운 수준의 신뢰를 이끌어냈다는 게 주목해야 할 변화다. "10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소포가 올 거라고 기대하고 우체국에서 누군가에게 돈을 보내는 건 미친 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런 협업이 세계에서 가장 큰 소매업이 발달하는 데 이바지했죠." 앤드루스의 말이다.


조파에서 돈을 빌려주는 랍 퍼쇼가 말한다. "조파는 내게 뭔가 더 큰 세계의 일부가 된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소속감을 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자부심과 열정도요."



3부 위 제너레이션, 시장으로 세상을 바꾸다

위 제너레이션, 협동소비의 진화

이제는 생활을 바꾸는 기술적, 사회적 진보가 몇 년 안에 혹은 몇 달 안에 이뤄지기도 한다. 자동차에 카폰을 달고 으쓱대던 시절을 기억하는가? 처음 아이팟이 나왔을 때 노래를 천 곡이나 담고서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던 건 기억하는가? 15년 전만 해도 인터넷은 널리 보급되지 못했다. 우리는 웹이라 불리는 이 물건이 텔레비전의 일종이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텔레비전보다 훨씬 나았다. 우리는 인터넷이 어떻게 우리의 생활을 재정립하고 어떤 기회를 만들어낼지 전혀 상상할 수 없었다.


협동소비가 한 부분을 차지하는 이 급격한 변화를 설명하려면, 세상을 바꿔놓은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살펴봐야 한다.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은 이런 움직임을 실생활에서 인식할 수 있게 만들었고, 널리 퍼지고 성장하게 했다. 같은 방법으로 개개인은 자신의 일과와 생각을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공개하고 보고한다. 이런 활동은 차례차례 반향을 일으키고 모방되고 편집되고 퍼진다. 사회는 끊임없이 반영과 각색의 과정을 겪는 중이다. 우리는 여기에 이름을 붙일 수 있고 우리가 더 큰 흐름의 일부라는 것도 짐작할 수 있다. 커뮤니티의 계기와 목적에 대한 이런 인식은 새로운 경제와 혁신을 더 많이 탐구하고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의류 교환이나 자동차 공유 제도, 빨래방 같은 하나의 문을 열고 협동소비에 들어온 사람들은 집단이나 공동체에 기반을 둔 다른 유형의 협동소비도 쉽게 받아들인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경험들은 소비자의 사고방식을 바꾼다. 이제 소비는 끊임없이 물건을 손에 넣으려는 뒤틀린 활동이 아니라 원하는 것을 얻고자 기부하고 협력하는 역동적인 상호작용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덧 협력하고 나누는 행위 자체가 목적이 된다. 협동소비는 소비자들에게 물질에 대한 자신의 욕구가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시민들에 대한 책임과 충돌하지 않고도 충족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물건들에 둘러싸인 외로운 쇼핑객의 모습으로 구현되는 행복의 개념은 우스꽝스럽기 그지없다. 이제 행복은 훨씬 더 넓고 더 반복적인 과정이 되었다.


협동소비는 소비자와 커뮤니티 중심이지만, 기업들도 이득을 함께 누린다. 이미 협동소비의 장막 안에서 수많은 사업체들이 회원제, 수수료, 소액 사용료를 토대로 성공적인 수익 모델로 떠올랐다. 또한 기업들이 개인 사용자와 커뮤니티를 잇는 다리 역할로 자신을 재정립함에 따라 우리는 이들 기업을 더 신뢰하게 되었고 다양한 방법으로 교류하게 되었다. 이렇게 더 넓고 깊은 관계는 기업들에게 개인화, 워크숍, 커뮤니티 지원 등 좀 더 부수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기회를 준다. 소비되는 제품과 구입 양이 감소한다고 해서 회사의 전체 수익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우리는 협동소비가 단순히 판매량을 측정하는 생산 중심의 측정 시스템에서 현 세대와 후손들의 행복도 함께 고려하는 다차원의 가치 개념으로 이동하는 더 큰 변화의 일부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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