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마케팅 경영자 예수

   
이동연
ǻ
스마트비즈니스
   
11000
2008�� 05��



■ 책 소개
마케팅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람"이다.사람을 얻는 것, 그것이 바로 영원히 변치 않는 마케팅의 원칙이다. 이 책은 예수의 행적에서 현대 마케팅의 정수를 발견해본다. 예수는 얄팍한지식이 아닌 참된 지혜와 철학을 통한 마케팅, 잔꾀로 사람을 현혹하는 테크닉이 아니라 사람 귀한 줄 알고 팀워크를 중시한 마케팅을 펼쳤다.인간으로서의 예수는 33년이라는 짧은 삶을 마쳤으나, 마케팅의 진리는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 있음을 온몸으로 역설했다.

 


■ 저자 이동연
서울신학대학교와장로회신학대학원(M.Div)을 거쳐 연세대 교육대학원(Ed.M)을 졸업한 뒤 인천 한누리교회 담임목사로 있다. CBS, BBS, WBS,FEBC 등의 방송매체에 출연해 미래사회의 조직관리와 자기관리에 대해 강연했으며 주요 경영지에도 기고했다. 인터넷 신문 「데일리서프라이즈」 객원칼럼니스트이자 「대자보」 편집위원이기도 하다. 주요 저서로는 스테디셀러인 『대화의 연금술』『리더십 불변의 법칙』『소비 트렌드』를 비롯해 『나를찾아가는 마음의 법칙』『CEO형 인재』『행복한 수면법』『두 개의 길 하나의 생각』『강화도: 미래신화의 원형』 등이 있다.

■ 차례
머리말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적은 자본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친최고마케팅경영자, 예수


예수 마케팅의 시작은 ‘사람이 되는’것
예수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예수는 스스로 동기를 부여해 굳건한 원칙을 만들었다
예수는원칙을 세우기 위해 고독한 광야로 들어갔다
예수는 회개 대신 ‘행복’을 팔았다
예수는 욕구를 버리고 ‘평판’을 쌓았다
예수는‘부드러움’의 진정한 힘을 알고 있었다


예수 마케팅의 목표는 ‘사람을 얻는’것
예수는 독불장군이 아닌 ‘팀플레이’를 원했다
예수는 배경과 능력보다 ‘열정’을 최고의 가치로 여겼다
예수는‘다양성’을 인정해 공통된 목표로 이끌었다
예수는 고객의 신뢰를 얻기 전에 팀의 신뢰를 쌓았다
예수는 팀원을 차별하지 않았고 배신자가룟 유다마저 감쌌다


예수 마케팅의 과정은 ‘사람을 만나는’것
예수는 적대적 고객인 사마리아 여인에게 물을 청했다
예수는 고객에게 주도권을 줌으로써 마음을 얻었다
예수는부분에 집중해서 전체를 얻었다
예수는 고객의 아픔을 어루만져 허브 고객으로 만들었다
예수는 고객의 니즈와 원츠를 확실히구분했다


예수 마케팅의 실천은 ‘사람을 아는’것
예수는 마음을 읽어 ‘진실’을 팔았다
예수는 베데스다 연못의 브랜드 조작을 깨뜨렸다
예수는 편견을 극복하고‘블루오션’을 창출했다
예수는 아쉬레가 아니라 ‘마카리오스’를 강조했다
예수는 ‘빛과 소금’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예수는고객이 바라는 대로 말하고 행동했다
예수는 두려움과 번민이 아닌 ‘기쁨과 즐거움’을 팔았다
예수는 블루슈머에게 새로운 가치를선물했다


예수 마케팅의 성공은 ‘사람을 움직이는’것
예수는 매스 마케팅에서 탈피해 충성 고객에게 집중했다
예수는 ‘3―12―70―120’의 순서로 마케팅을확대했다
예수는 선지자가 아니라 구원자로 포지셔닝했다
예수는 롱런할 수 있는 포지셔닝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예수는 개방형프로모션으로 자발적 참여를 이끌었다
예수는 유대사회의 명사를 감화시켜 자기 사상을 흥행시켰다
예수는 간음한 여인을 용서함으로써 ‘푸시마케팅’을 성공시켰다
예수는 삭개오 스스로 회개케 하는 ‘풀 마케팅’을 펼쳤다


예수 마케팅의 완성은 ‘사람을 사랑하는’것
예수는 경쟁자인 니고데모마저도 같은 편으로 만들었다
예수는 과장하지 않고 언제나 진실만을 말했다
예수는 삶자체가 완벽한 진실이었다
예수는 의지로 나아갔고 ‘아가페’로 완성했다
예수는 끈기와 집중으로 끝까지 ‘일관성’을 지켰다
예수는인생 그 자체가 마케팅이었다
예수는 마지막까지 자신의 ‘미션’을 잊지 않았다
예수는 심벌마크인 ‘십자가’를 통해 지금도 마케팅하고있다




최고 마케팅 경영자 예수


예수 마케팅의 시작은 사람이 되는 것
예수는 원칙을 세우기 위해 고독한 광야로 들어갔다

예수는 랍비로 성공하기 이전에 스스로에게 먼저 성공했다. 우리 주변에는 마케터로서는 대성(大成)했으나 자기 스스로의 삶에서는 실패한 사람들이 많다. 또한 기업가로는 성공했으나 아버지로서는 실패했고, 정치인으로는 성공했으나 가장(家長)으로서 실패한 이들도 많다. 사회적 명성은 얻었으나 자기 자신을 지키는 데 실패하기도 한다.


예수는 자신의 삶에 늘 만족했다. 심지어 새파랗게 젊은 나이에 죽으면서도 “다 이루었다”(요한복음 19:30)며 살아온 삶을 흡족히 여겼다. 어떻게 그는 스스로의 삶에서 성공할 수 있었을까? 예수는 홀로 광야를 찾았다. 랍비로 성공하기 이전에도 광야를 찾았고 이후에도 꾸준히 조용한 곳을 찾아 명상하고 기도하는 자기만의 시간을 가졌다. 그는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에는 어김없이 홀로 있는 시간을 가졌다. 사안이 중대하면 중대할수록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장소와 시간이 필요하다. 마케터를 비롯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대한 일에 직면하면 당황한 나머지 오히려 다른 사람들을 찾아 의견을 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럴 때일수록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마케터에게 무슨 사색의 시간이 필요하냐고 의아해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마케팅이 단순한 제품 판매가 아니라 가치를 창조하는 예술임을 안다면 성직자 이상으로 명상의 시간이 필요함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만약 당신의 고객이 “하고많은 제품 중에 왜 하필 당신 물건을 사야 하냐”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할 것인가? 마케터는 당위성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내 제품과 서비스가 무엇이 다르고 어떤 차별점이 있는지 밝힐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나 홀로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한다. 선승(禪僧)들이 화두(話頭)를 깨치기 위해 홀로 면벽수도(面壁修道)를 하는 것처럼, 진정한 마케팅을 위해서는 버걱거리는 사람들 틈을 빠져나와 온전히 자신과 대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날이 발전하는 테크놀로지가 기존의 마케팅 기법들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광야는 기존 패러다임을 깨고 학습된 지식을 뒤집는 역발상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예수는 광야에서 3가지 원칙을 세웠다. 그 원칙을 현대에 맞게 설명하면 이렇다. 첫째, 마케팅은 사람을 섬기는 일이다. 둘째, 마케팅 과정에서 독점욕의 함정에 빠지면 안된다. 셋째, 내면의 명예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


고객은 거만한 마케터도 싫어하지만 매사에 고개만 끄덕이는 마케터도 싫어한다. 비위나 맞춰서 돈 좀 벌어보겠다는 수작으로 비치기 때문이다. 항상 친절하되 원칙 있는 마케터가 되어야 한다. 원칙을 가진 리더를 팔로워가 안심하고 따라가듯이, 고객은 원칙이 있는 마케터에 신뢰를 가진다.



예수 마케팅의 목표는 사람을 얻는 것
예수는 고객의 신뢰를 얻기 전에 팀의 신뢰를 쌓았다

예수의 팀은 먼저 팀원 사이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유대인들의 신뢰를 구하기 전에 팀 자체의 신뢰를 확보했다. 다양하고 이질적인 사람들이 모인 집단은 기발한 착상이 난무하는 만큼이나 쉽게 깨어질 수 있다. 팀의 최우선 과제는 다양성을 보존하면서도 일치된 방향을 유지하는 것이다. 예수는 이들에게 비전을 명쾌하게 제시하고 적절한 최종 기한을 설정해주었다. 예수는 제자를 모을 때 비전을 단순 명쾌하게 제시했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마태복음 4:19)


어부가 그물을 버리는 것은 곧 생계를 포기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를 따랐을 때 그들은 사람 낚는 어부가 될 수 있다. 예수가 제시한 비전은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했으며 측정도 가능했다. 어부가 물고기를 낚을 때 얼마나 최선을 다하는가? 낚싯대를 드리우든 그물을 던지든 간에, 우선 물고기가 많이 모이는 곳을 물색하고 그곳을 표적으로 삼는다. 어부가 물고기를 잡는다고 아무 곳에나 낚싯대를 드리우거나 그물을 던지지는 않는다. 예수는 어부였던 사람들을 제자로 거두는 도구로 ‘사람 낚는 어부’의 비전을 제시했다.


마케터도 이와 같다. 진정한 마케팅은 사람을 얻는 것이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예수는 제자들에게 성급한 기대는 하지 않았다.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는 기한을 3년으로 정했다. 씨를 뿌리고 잘 가꾸어야 수확을 할 수 있는 것처럼, 사람도 학습 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학습 과정을 무한정 늘릴 수는 없고 적당한 시효만료 기간을 설정해야 한다. 예수가 제자들에게 묵시적으로 제시한 학습 기간은 3년이었다. 이 3년 안에 제자들은 사람을 낚는 어부로서의 자립 능력을 길러야 했다.


예수는 제자들에게 3년 동안 무엇을 가르쳤는가? 도대체 어떻게 가르쳤기에 열정만 가지고 있던 제자들이 겨우 3년이라는 학습 과정으로 전 세계 수십억 인구에 2,000년 이상 지속적으로 예수의 가르침을 전할 수 있었을까? 예수는 유대사회가 목숨을 걸고 지키는 율법을 반대하지는 않았다. 다만 율법의 형식에 얽매여 근본정신을 망각한 것을 비판했다. 율법의 근본정신은 ‘사랑’이다. 그러나 율법의 형식은 사람들을 더 괴롭힐 뿐이다. 율법의 계명은 613개다. 조항이 너무 많아 일일이 암기하기도 어려웠고 그대로 살기에는 더욱 힘들었다. 이토록 복잡하고 도저히 지키기 불가능한 율법을 예수는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지킬 수 있는 방안으로 제시했다. 이것이 핵심이다.

 

아무리 어려운 것도 단순화시켜 전달할 수 있는 능력과 기술은 판매 과정에도 필요하지만, 판매 이전의 함께 일하는 사람들 사이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도 필수적이다. 직원이 먼저 기업이 성취하고자 하는 것과 기업이 고객에게 주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올바르고 정확하게 이해한다면 그 기업은 고객과 친밀한 관계를 맺게 된다. 결국 직원이 기업과 고객을 연결해주는 끈이 되는 것이다.

 


예수 마케팅의 과정은 사람을 만나는 것
예수는 적대적 고객인 사마리아 여인에게 물을 청했다

사마리아 지역의 한 우물가에서 생긴 일이다. 워낙 더운 지역인데다 한낮이어서 기온이 더 올라간다. 때문에 그 시간에는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낮잠을 잔다. 사람들이 잠든 틈을 타 한 여인이 우물로 물을 길러왔다. 그런데 아무도 없을 줄 알고 찾아온 우물가에 웬 청년이 지친 행색으로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내심 놀랐다. 하지만 모른 척했다. 청년은 자신을 못 본 척하며 우물에 두레박을 내려 물을 퍼 담는 여인에게 말을 건넸다. 그 청년은 다름 아닌 예수였다. 예수는 여인에게 물을 좀 달라고 청했다.


유대인 랍비의 복장을 한 사람이 물을 달라고 하자 여인은 속으로 무척 당황했다. 사마리아인과 유대인은 오래 전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다. 유대인들은 이들이 이교도와 섞여 순수하지 않다며 배척했다. 그런 유대인이 목이 마르다면서 사마리아 여인에게 물을 달라고 청하는 것이었다.


“당신은 유대인이고 저는 사마리아 여자인데, 어떻게 저더러 물을 달라고 하십니까?”(요한복음 4:9)


이에 예수는 겸손한 표정으로 부드럽게 말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이 무엇인지, 또 당신에게 물을 청하는 내가 누구인지 알았더라면 오히려 네가 나에게 물을 청했을 것이다. 그러면 내가 너에게 샘솟는 물을 주었을 것이다.”(요한복음 4:10)


2,000년 전 우물가에서 일어난 사마리아 여인과 예수의 대화는 이렇게 시작해 사마리아 여인이 예수의 추종자가 되는 것으로 끝난다. 이 부분은 무척 중요하다. 두 사람의 대화가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의 기본 원리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는 ‘공감대’라는 접점에서 제품과 자본이 교환된다. 사마리아 여인과 예수는 상식적으로 접점이 일어날 수 없는 사람들이다. 전혀 이질적인 두 사람이 만나 짧은 시간에 무한한 노력을 기울인 어떤 거래보다도 바람직한 마케팅 결과를 낳았다.


예수는 고객과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을 나눴다. 이는 언어로만 의사소통하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그는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추상적 제품을 ‘우물의 물’이라고 하는 구체적 실체와 연결시켰다. 언어로 하는 의사소통이 1차원이라면 비주얼 의사소통은 3차원이다. 특히 초면이거나 민망한 관계에서 나누는 언어는 극히 피상적이며 의례적이다. 이런 커뮤니케이션으로 어떻게 마케팅이 되겠는가?


마케터가 고객의 언어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옳지만 언어의 이면에 있는 진실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언어 너머의 진실에 접근하려면 3차원적 대화가 필요하다. 여인은 우물가의 물로 육신의 갈증은 해소할 수 있으나 그녀의 삶의 자국에서 생겨난 심리적 갈증은 해소할 수가 없었다. 예수는 그런 여인의 상처 난 과거와 치유 받고자 하는 현재의 기대를 이해했다.


고객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희망을 알고 나누는 대화가 그들의 마음을 열게 한다. 현재 고객의 컨셉트를 가장 잘 이해하면서 시작하는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은 어떤 언어보다 흡인력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예수 마케팅의 실천은 사람을 아는 것
예수는 마음을 읽어 진실을 팔았다

우리는 명절 때 부모님이 계신 고향으로 내려가지만 유대인은 예루살렘으로 올라간다. 예수도 명절을 맞이해 예루살렘으로 갔다.(요한복음 5:1) 예루살렘은 각지에서 몰려든 유대인들로 북적거렸다. 예루살렘을 둘러싸고 있는 성의 동쪽에는 샘문이 있고, 서쪽에는 망을 보는 문이 있다. 북쪽에는 양을 사고파는 양문이 있는데, 이 문 곁에는 히브리말로 ‘자비의 집’이라는 뜻의 ‘베데스다’라는 연못이 있다. 가끔씩 뜨거운 물이 울컥 솟아오르는 온천이었다. 뜨거운 물이 솟구칠 때 가장 먼저 들어간 사람은 어떤 병이든 완치된다는 소문을 듣고 수많은 환자들이 베데스다로 모여 뜨거운 물이 솟아오르기를 기다렸다.


그들 중에는 무려 38년 동안이나 병을 앓고 있다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아예 연못 근처에 자리를 깔고 누웠다. 예수가 그에게 물었다.


“낫기를 원하는가?”


“그렇지만 저에게는 물이 움직여도 나를 밀어 넣어줄 사람이 없습니다. 제가 가기 전에 다른 사람이 먼저 들어갈 것입니다.”


그의 말을 듣고 예수가 힘주어 말했다.


“자리를 들고 일어나 걸어가라.”


그러자 그는 어느새 병이 나아서 자리를 들고 걸어갔다.(요한복음 5:1~9) 그는 심리적으로 병들어 있었던 것이다. 불행히도 정작 자신만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예수는 알고 있었다.


마케팅도 마찬가지다. 고객 스스로는 모르고 있는 고객의 진실을 먼저 들여다볼 줄 알아야 한다. 그렇지만 고객이 잘 모르고 있어야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부분이 있다 해도 그런 방식으로 이익을 취하려 해서는 안된다. 고객의 무지를 이용한 폭리는 결국 화를 불러온다. 이익은 덜 나더라도 고객에게 솔직하게 진실을 알려야 한다. 예수는 그런 면에서 확고했다. 그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감춰진 것은 드러나게 마련이고, 비밀은 알려지게 마련이다.”(누가복음 12:2)


마케팅은 제품의 전쟁이 아니라 ‘심리’의 전쟁이다. 소비자가 제품을 어떻게 인식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렇다고 하여 제품을 과대광고하면 반드시 후회하게 된다. 예수는 진실한 자질을 갖추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38년 된 환자의 진실은 육체적 불구가 아니라 심리적 불구였다. 그에게는 강인한 심리적 동기부여가 필요했다. 진실 마케팅은 어떻게 하면 자신에게 큰 이익을 남길까 생각하기 전에 고객에게 이익이 되는 일을 먼저 생각한다.



예수 마케팅의 성공은 사람을 움직이는 것
예수는 유대사회의 명사를 감화시켜 자기 사상을 흥행시켰다

프로모션은 PR(Public Relations)이다. 마케팅 프로모션은 대중과의 유의미한 관계를 맺어 인지도를 높이고 구매를 자극하는 일이다. 새로운 정보기술과 함께 마케팅 프로모션의 종류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기본 원칙은 변함이 없다. 각 기법을 포괄해 고객과 최고의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창조하는 것이다. 예수는 자신을 반대하는 그룹도 프로모션에 이용했다. 율법교사는 당대의 명사다. 그 명사가 마침 70명의 추종자들을 따라 찾아왔다. 70명은 열두 제자들보다는 결집력이나 충성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입소문을 내는 마케터로서 충분히 활약했다. 두어 명씩 여러 마을을 다녀온 70명의 추종자들이 예수에게 보고한 현장 반응은 대단히 고무적이었다. 이 정도 위력이었으니 율법교사들이 동요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고등교육을 받고 교육자가 된 사람답게 율법교사는 개념적인 질문을 던졌다.


“무엇을 해야 영생을 얻겠습니까?”


구약성서에 영생을 얻는 구체적인 방법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물은 것이다. 그러자 예수는 자신을 망신 주려는 율법교사의 저의를 간파하고 오히려 율법적인 영생 방법에 대해 되묻는다. 율법교사가 자신의 지식을 과시하며 구약성서에 나오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자 예수는 “그렇게 실천하면 영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율법만 많이 안다고 영생에 이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실천하는 게 영생에 이르는 길이라는 간접적 충고였다. 율법교사는 70명 앞에서 공개적으로 수모를 당하자 이번에는 그것을 만회해보고자 구체적으로 자기가 “사랑할 이웃이 누구”냐고 묻는다.


그러자 예수는 강도를 만난 사람의 비유를 들면서 강도를 만난 자를 피해 지나쳐버린 제사장과 레위인이 아니라, 유대인들로부터 사람 취급도 받지 못하지만 쓰러진 자를 정성껏 돌보아준 사마리아인이 ‘이웃’이라고 말한다. 이 대답 속에 허위의식이 가득 찬 사두개인이나 바리새인에 대한 냉소가 깔려 있음을 알 수 있다. 박식한 율법교사가 무학(無學)의 예수에게 제대로 항변 한마디 못하고 물러섰다. 유대사회에서 가장 존경받는다는 율법교사가 예수의 가르침 앞에 어쩔 수 없이 두 손을 들었다. 예수는 유대사회의 명사를 통해 자신의 이데올로기를 프로모션했다. 예나 지금이나 유명인의 동의는 암묵적이든 명시적이든 대중의 신뢰를 불러일으킨다.



예수 마케팅의 완성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
예수는 의지로 나아갔고 아가페로 완성했다

개인의 노력으로는 성공할 수 없어서 아무런 희망을 가질 수 없는 ‘닫힌 사회’에서 대중들은 피안의 세계를 열망하는 동시에 자신의 절망적 처지를 이해해주고 보듬어주는 대상을 갈구한다. 즉, 메시아와 같은 절대자가 나타나 조건 없는 사랑을 해주고 고통에서 구원해주기를 바란다. 물론 오늘날은 과거에 비해 상당히 ‘열린사회’이다. 그러나 서로 차지하려는 자원이 한정되어 있고 불평등과 죽음이 존재하는 한 내세에 대한 열망과 사랑에 대한 갈구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예수는 대중이 무엇을 갈망하는지 정확하게 읽었다.


예수는 ‘천국’과 ‘사랑’을 내놓았다. 유대교 율법과는 정반대의 개념이다. 유대교는 ‘심판’과 ‘정의’를 말한다. 물론 그 정의는 기존 계층질서에 무조건 순종하는 정의였다. 그러나 예수는 심판 없는 천국을 말했고 수평적 정의에 기반을 둔 무조건적인 사랑을 설파했다. 예수가 보여준 사랑은 아가페(agape)였다. 예수는 베드로에게 조건 없이 자신을 사랑하기 원했으나, 베드로는 예수를 세 번 부인한 일 때문에 차마 ‘아가페’한다고 대답하지 못했다. 그 마음을 알기에 예수는 세 번째 물음에서 ‘필리아(philia)’하느냐고 묻는다.


예수의 아가페에 상처받은 자존감이 회복되는 카타르시스를 맛본 사람들이 예수를 다시 찾아왔다. 그들은 올 때 자신들의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 예수는 부모들의 마음을 이해해 아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안아주고 축복해주었다. 훌륭한 마케터는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고객이 관심을 갖게 만든다. 예수는 제자들에게 ‘주기도문’을 가르친 뒤 기도에 관한 2가지 비유를 들면서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설파했다.


미국 속담에 “에스키모에게 얼음을 팔려 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우리 속담에도 “바람 부는 날 밀가루 팔러 가지 마라”가 있다. 그렇지만 이 금언에도 불구하고 현재 알래스카 가정들은 냉장고를 필수품으로 갖고 있다. 차가운 이글루에 놓아둔 식품은 딱딱하게 얼지만 온도가 일정한 냉장고에 넣어두면 부드럽게 보관할 수 있다고 끈질기게 설득한 결과다. 냉장고의 필요성을 모르는 그들에게 그 효용가치를 깨닫게 하는 게 마케터의 일이다. 내가 팔려는 제품이 최고가 아니라서 못 팔겠다는 것은 마케터로서 가장 구차한 변명이다. 제품의 필요성을 고객에게 인식시켜주는 데 실패했을 뿐이다. 마케팅은 내가 팔려는 제품과 경쟁사 제품과의 싸움이 아니다. 고객이 자사의 제품과 경쟁사 제품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느냐의 싸움이다. 


마케터에게는 지칠 줄 모르는 의지가 지능이나 학벌, 적성과 능력보다 더 중요하다. 기도는 간절한 소원이다. 끈질긴 기도는 포기할 수 없는 편집광적 염원이다. 무언가 쉬지 않고 기도한다는 것은 그 무언가를 이루려고 항상 온 생각을 집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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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면 받을 것이고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