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경영, 유학에서탄생하다!
경영이란 말 자체가 사실 고대 유교 경전인『시경』 대아편(大雅篇)의 “경지영지(經之營之)”란 말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유학과 경영은 내면적으로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할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세분화된 현대사회 속에서 별개의 영역처럼 여겨져 온 것이다. 또한 경영이라는 말은 글자 그대로 기업경영뿐만 아니라 인생 경영의 의미도 포함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기업 경영이나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사람들만 읽어야 하는 책은 아니고,사업이든 인생이든 가족이든 경영할 대상이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읽어야 할 책이다.
현대 경영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한, 중, 일 동아시아 역사 속에서 유학적 가치경영으로 성공한 사례를 발굴ㆍ검토했다.또 한국적 경영 모델 정립을 위한 과제와 전망에 대해서도 토론했다. 이를 통해 전통적 가치가 쓸모없는 낡은 가치가 아님을 인식하게 하고 한국인의체질과 문화에 맞는 한국적 경영 모델을 정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 저자 한국국학진흥원 국학연구실
한국국학진흥원은 민간에서 소장하고 있는 각종 기록문화유산의체계적인 조사 수집을 통해 민족문화를 창조적으로 계승해 나가는 한국학 전문 연구기관이다. 고문서, 고서 등의 기록문화유산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는물론, ‘목판 10만 장 수집운동’을 통해 전국에 흩어져 있는 조선시대 유교 목판을 보존하는 데 역량을 쏟고 있다.
또한 여기서 축적된 성과를 전통문화의 전시 보급과현대인을 위한 인성교육에 활용함으로써 옛 기록 속에 담긴 조상의 숨결이 오늘을 인도하는 지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집필진
류수영(충남대학교 교수, 경영학 박사)
배병삼(영산대학교 교수, 정치학 박사)
이화승(서울디지털대학교교수, 문학 박사)
김성수(경희대학교 명예교수, 경제학 박사)
박성수(전남대학교 교수, 경영학 박사)
임외석(가천대학교교수, 경영학 박사)
이경묵(서울대학교 교수, 경영학 박사)
손기원(지혜경영연구소 대표, 철학 박사)
■ 차례
머리말
Part 01 현대 경영의 문제점과대안
* 현대 경영의 문제점과 유교적 가치경영
1. 경영은 왜 유교에 주목하는가
2. 현대 경영의 이해
3. 현대 경영의 문제점
4. 유교의 경제관
5. 한국인의 유교적 가치와 경영방식
6. 현대경영을 위한 유교의변신
미니박스 사우스웨스트 펀 경영
* 공자에게경영을 묻다
1. 논어에 담긴 ‘현대 경영’
2. 덕(德)의 리더십
3. 공자의 신(信)과 현대 경영의 트러스트
4. 공자는 지식경영의 대가
5. 논어에 담긴 ‘창의력 자본주의’
미니박스 포스코의 인문경영
Part 02 동아시아 역사 속유교경영
* 상인, 유학을 실천하다: 중국 상인과 유가문화
1. 중국과 유가문화
2. 중국 상업의 형성…
3. 상업에 대한 인식 변화
4. 고대의 상인들
5. 송(宋), 사대부와 상업의 만남
6. 명(明), 상인 천하를논하다
7. 유상(儒商), 21세기를 그리다
미니박스 사이먼프로퍼티 그룹의 자산관리법
1. 경영이념 형성
2. 개성상인의 경영이념
3. 개성상인, 유교적 가치를 실천하다
4. 일제시대 개성상인 출신 기업가의 경영이념
5. 해방 이후 개성상인 출신기업가의 경영이념
6. 유교가치경영의 실천
미니박스 버진 그룹의 도전
1. 마지막 실학자 혜강 최한기
2. 최한기의인도(人道)철학
3. 사람을 헤아리는 법
4. 사람을 가르치는 법
5. 사람을 선발하는 법
6. 사람을 쓰는 법
미니박스 ‘인재가 핵심’ LG화학의 경영철학
*살아 있는 경영의 신, 이나모리 카즈오의 경영철학
1. 유학과 경영철학
2. 이나모리 카즈오의 인생철학
3. 이나모리카즈오의 심본주의 경영
미니박스 가족문화를 공략한 일본기업 가오(花王)
Part 03 유교와 경영의 대화
* 군자 리더십, 기업 경영에 적용가능한가
1. 사서(四書)에서 그리는 이상적인 지도자 군자
2. 군자에게 요구되는 핵심 덕성 인(仁) …
3. 먼저 자기를개발하는 수기치인(修己治人)
4. 화(和)로 인간관계를 관리하라
5. 현대 경영의 군자 리더십
미니박스 시어스(Sears)백화점의 종업원 제일주의
* 유교, 경영을 말한다
1. 유교와 경영, 지금 왜 이슈인가?
2. 유교가 경영에게 하고 싶은 말
3. 유교와 경영이 함께 가야 할 길
미니박스 로레알의 열린 대화 공간
집필진
CEO, 공자에게 길을 묻다
Part 01 현대 경영의 문제점과 대안* 현대 경영의 문제점과 유교적 가치경영경영은 왜 유교에 주목하는가‘태양이 처음 떠오른 이래 새로운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인간의 아이디어는 역사 속에서 돌고 돌기 때문에 결국 과거의 틀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런 이치를 미리 간파하면 일하기 편해진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비효율적으로 시간과 노력을 쏟는 대신 고전을 보면 의외의 답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최근 경영학계에는 인문학 접목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인문 고전에서 ‘오래된 미래’를 찾아 현대 경영에 입히는 혜안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경영은 특히 두 가지 측면에서 유교에 주목하고 있다. 하나는 거래 비용 측면, 다른 하나는 문화적 소프트웨어 측면의 기능성 때문이다.
사회적 신뢰 붕괴로 거래비용 급증먼저 거래비용 측면이다. 경영·경제 분야에서는 모든 거래에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을 가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상품과 판매자에 대한 정보를 탐색하는 비용, 계약서 작성에 드는 비용, 거래당사자들의 도덕적 해이로 인해 발생하는 분쟁을 해결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 등을 들 수 있다. 이처럼 여러 가지 거래비용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감시비용이다. 즉, 상대가 나를 속이지 않고 약속을 잘 이행하고 있는가를 감시하는 데 상당한 비용이 지출된다.
우리가 흔히 성과급이라고 하는 스톡옵션도 사실 전문경영인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해 고안된 임금체계라는 것을 상기하자. 감시비용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감시비용을 포함한 거래비용은 신뢰가 낮은 사회일수록 높다. 그만큼 상대를 감시하고, 분쟁이 발생되었을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경비가 지출되기 때문이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경제·사회·정치를 포함한 다방면에서 초고속 성장을 이루었다. 그러나 빛과 그림자는 항상 공존하듯 고속성장에 따른 성장통을 겪으며 소중한 사회적 자산을 잃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공동체의식을 들 수 있다. 또 ‘말 안 해도 내 마음을 알아주겠지’ 하는 역지사지의 심리적 계약이 더 이상 적용되기 힘들다.
쌍방이 자신의 이익을 침해받지 않기 위해서뿐 아니라, 오히려 상대를 속이고 기만해서라도 더 많은 이익을 챙기기 위해 법에 의존하는 일이 다반사다. 상대를 감시하고 나의 이익을 보호받기 위한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개발기간 동안 한국인들은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다. 대기업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성장할 때도 ‘대의를 위해서는 작은 희생은 감내하고 참아야 한다. 언젠가는 좋은 날이 있겠지’라는 노사 간 심리적 계약을 통해 기업을 가정의 연장선으로 인식했다. 그렇게 30여 년의 세월을 버텨냈다. 그 결과 우리 국가경제는 세계가 주목할 만큼 성장했고, 세계적인 기업들을 다수 보유하게 되었다.
그러나 고속성장을 마치고 난 현재,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특히 노사관계가 그렇다. 해외 투자자들은 한국 기업의 잦은, 그리고 장기적으로 치러지는 노사분쟁을 매우 불안하게 생각한다. 대립적 노사관계의 원인은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다. 가장 근원적인 것은 상호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가장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형태의 협상을 쌍방이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유교적 가치는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해결책을 가지고 있다.
지속 가능한 경영비전 수립을 위한 문화적 소프트웨어유교는 문화적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기대하게 만든다. 특히 비전 수립과 관련해서 결정적인 원료가 될 수 있다. 해방 후 우리는 성장만을 위해 달렸다. 1970년대 일본의 소니(SONY)가 ‘사업보국(事業報國)’의 비전을 갖고 매진했듯, 우리나라 많은 기업들은 세계 선도기업을 따라 열심히 달렸다. 덕분에 지금 우리는 국민소득 2만 달러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위치에 올라선 기업들은 요즘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서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세계적 보편성을 가진 자신만의 기업 경영의 철학과 비전, 즉 사람을 꿈꾸게 하고 그 꿈을 실현하는 데 동참하게 만들 가슴 뛰는 생생한 비전이 필요한데, 이것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유교가 이러한 소프트웨어적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직감이 경영 리더들 사이에 교류되고 있다.
최근 서울대를 비롯한 유수 대학에서 운영하고 있는 최고경영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 강좌 프로그램에 대한 인기는 유교와 경영의 관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즈음에서 유교가치가 실현되어 있는 대동사회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떠올릴 필요가 있다. 대동사회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유교 경전으로 불리는 『예기』의 ‘예운편’에 설명되어 있다.
“큰 도가 행해지자 천하가 공공의 것이 되었고, 어진 이와 능력 있는 사람을 선출하여 관직에 임하게 되었고, 신실함을 서로 강습하고 친목을 두텁게 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각자의 부모만을 부모로 여기지 않았고, 각자의 자식만을 자식으로 여기지 아니했다. (…) 재화가 헛되이 낭비되는 것을 미워하였으나 반드시 자기만 사사로이 독점하지 않았으며, 힘이란 것은 사람의 몸에서 나오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지만 그 노력을 반드시 자기 자신의 사익을 위해서만 쓰지는 않았다. 이러한 까닭으로 간사한 꾀를 부리는 자가 없었고, 도둑이나 난적(亂賊)이 일어나지 않았으며, 그리하여 대문을 열어둔 채 닫는 일이 없었다. 이러한 세상을 대동이라 일컫는다.”
대동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전제조건이 있다. 첫째, 어진 이와 능력 있는 사람을 선발하여 우선적으로 높은 지위를 부여하고, 둘째 구성원들 간 신뢰감을 형성할 수 있는 조직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것이 실현되었을 때 구성원들은 자신의 이익만을 내세우지 않고 주인의식을 가지게 된다. 자발적인 협동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유교적 가치는 경영자들에게 21세기를 이끌어갈 수 있는 정신적 요체, 즉 북극성 같은 지표가 될 수 있는 비전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준다. 전 세계적으로 오래 살아남은 기업들과 존경과 성과를 함께 창출하는 기업들은 단순하게 “수익을 높이자”라고 외치지 않는다.
그들은 수 세기를 지속할 수 있는 보편적이고 고상한 핵심 이념과 가치를 가지고 있다. 또 이것이 실현되었을 때 인류를 포함한 생명체의 존엄성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는 분명한 존재 이유를 전 구성원들과 함께 공유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투철한 신념과 의지를 가지고 실천한다.
Part 02 동아시아 역사 속 유교경영* 개성상인의 경영이념 경영이념 형성한국에서는 조선 전기에 개성상인이 등장하고 상업정신이 변화하면서 비로소 경영이념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현대적 경영이념은 20세기 초 주식회사제도가 성행하면서 개념적 용어가 정립되었다. 이때의 경영이념이란 창업자나 경영자가 상업이나 기업 경영에 가지는 정신적 지주, 기본적 가치, 실천적 행동지침, 신념, 태도 등의 도덕적 또는 윤리적 기준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경영이념은 기업의 경영자가 경영활동을 통해 지켜야 할 정신적·실천적 행동 지침이며 경영철학, 경영사상 등과 미래 지향적인 행동 원리, 지도 원리를 의미한다. 따라서 경영이념은 반드시 개념적 의미가 명시되고, 실천돼야 한다. 창업자나 상업을 하는 상인,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자의 개인적 신조나 가치관이 명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유교적 가치의 경영이념 애타(愛他)기업의 목적은 이윤획득에 있다. 하지만 자수성가한 대기업가인 개성상인의 성공사례를 보면 궁극적 목적은 이윤획득이 아니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윤획득이 궁극적 목적이었다면 위험부담이 큰 모험적 투자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 초인간적 노력으로 경영에 성공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그들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강인한 체력이라든가 뛰어난 판단력, 자금동원 능력이 바탕이 되었지만 확고한 이념이 바탕이 된 강한 정신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여기서 말하는 확고한 이념이란 일반적으로 ‘인(仁)’과 ‘선(善)’, 그리고 ‘신(信)’ 등 지향하는 가치라고 말할 수 있다.
인(仁) 지향적 경영이념이란, 사람 중심의 어질고 도덕적인 경영활동을 말한다. 선(善) 지향적 경영이념이란 타인을 사랑하는 경영이념이고 신(信)의 경영이념은 신용을 중심으로 경영활동을 이룩하는 애타(愛他)적 경영이념이다.
애타는 자기 이외의 다른 사람이나 집단을 이롭게 하는 ‘이타(利他)’이며, 그 크기와 범위는 유교적 가치의 실천에서 비롯됐다. 이타의 크기와 범위가 클수록 그만큼 보람이 크며 유교적 가치가 크다는 뜻이 된다. 따라서 인, 의, 예, 지, 신의 유교적 5상(五常)이 경영이념으로 기업 경영에 명시되고, 이것이 경영성과로 나타날 때 유교적 가치가 있다고 평가한다.
개성상인의 경영이념 정착전통사회에서도 상인의 당면목적은 이윤추구였지만, 그들은 영리에만 연연하지 않았다.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행상인 보부상(褓負商)들은 ‘영리보다 진충보국(盡忠報國)’이 우선이었다. 나라에 충성을 다하여 은혜를 갚는다는 생각이 다른 어떤 계층보다 강했다. 조국이 침략을 당했을 때는 앞장서 군수물자의 수송과 통신 업무를 담당해 국토방위에 협력했다. 그리고 동료 상인들끼리 상부상조하는 정신이 강했고, 이익을 결코 독점하려고 하지 않았다. 보부상 중에는 개성 출신이 많았다. 개성 사람들 중에는 행상뿐만 아니라 좌상(坐商)이나 객주업(客主業)에 종사하는 상인도 많았다. 개성상인을 일명 ‘송상(松商)’이라 칭했는데, 개성상인들은 근대 기업가의 독점물처럼 되어있는 혁신성이 강했다. ‘개성상인이 앉았던 자리에는 풀도 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공짜가 없고, 신용이 철저했으며, 합리적이었다. 이와 같은 신용과 정도의 합리적 정신이 토대가 돼 합리적 사고의 창조물인 ‘복식부기(複式簿記)’의 발명은 회계사적으로 가치가 크다. 이 송도부기는 송상의 활동 근거가 개성상인이었음을 증명하는 역사적 사실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
개성상인들은 전라도 동북(화순) 지방에서 행상을 하다가 산삼을 재배하는 것을 보고 그 뒤 개성에서 대대적으로 인삼을 재배했다. 특히 가공 과정에서 엄격한 표준화를 통해 수익을 올렸다. 그들은 여러 가지 인삼 가공 기구와 홍삼 가공법을 개발했고, 엄선된 양질의 인삼만으로 홍삼을 만들어 수출해 개성상인의 이름을 떨쳤다.
조선시대에는 상인자본과 고리대부자본이 발달했고, 보부상뿐 아니라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대규모 좌상과 객주업이 발달했다. 우리나라의 경영이념은 이때 정착됐다. 전통적 상인정신은 이 시기에도 존속됐지만, 경영자들은 이와 같은 분위기에서 나름대로 경영이념을 형성했던 것이다. 이 시대의 경영이념은 유교적 가치가 기준이 되었다.
유교가치경영의 실천많은 개성상인 출신 기업가의 경영이념은 유교적 가치를 실천하면서 큰 경영성과를 창출했다. 특히 개성상인 출신 창업자의 공통적인 경영이념은 다음과 같이 유교적 가치를 실천하는 데 주력했다.
인화단결주의(人和團結主義)인(仁), 의(義), 신(信) 등을 기본으로 하고 협동정신과 민족주의정신으로 어려울 때 단합한다. 불우한 이웃을 보며 돕고, 나라와 동족을 배반하지 않는다. 외세와 협력하지 않는다.
도전(挑戰)과 신념주의(信念主義)정의와 신(信) 등을 바탕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한다. 고집이 강하고 용기가 있으며, 끈질기게 매달린다.
창의(創意)와 개척주의(開拓主義)지(智)와 의(義) 등을 기본으로 끊임없이 노력해 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시장, 새로운 고객, 새로운 제품 등을 창조하고, 혁신한다.신용(信用)과 성실주의(誠實主義)신(信)과 예(禮) 등을 토대로 개성상인은 ‘신용을 잃으면 모든 것을 상실한다’는 신념이 강하다. 믿음, 약속, 신용으로 승부한다.
고객우선주의(顧客優先主義)인(仁), 예(禮), 그리고 의(義) 등을 기본으로 정직과 친절로 보답한다. 최고의 품질로 고객을 맞이하며, 고객을 만족시킨다.
근검절약주의(勤儉節約主義)인(仁), 의(義), 신(信) 등을 바탕으로 분수를 알고 부지런하다. 그리고 맨발로 뛰고, 무조건 절약하며 아끼고 저축한다.
이상과 같이 개성상인 경영이념의 유교적 실천은 인, 의, 예, 지, 신 등 오상의 가치 실천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세계적 기업들은 대부분 이 같은 유교적 가치를 바탕으로 한 경영이념으로 경영성과를 올리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유교와 경영은 이처럼 유교의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경영성과를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Part 03 유교와 경영의 대화* 유교, 경영을 말한다 유교가 경영에게 하고 싶은 말유교에 대한 일반의 이해는 유교의 실상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그 원인은 유교가 시대적인 필요에 따라 재해석되고 변천하는 과정에 왜곡되거나, 유교에 대한 피상적인 이해가 오해로 이어지는 데 있다.
유교에 대한 일반적인 오해그 대표적인 것으로 유교는 이익을 경시하거나 배척하고 있다는 오해, 유교가 위계적 질서를 중시한다는 오해, 유교는 낡은 것이며 현대의 경영과 관계가 없을 것이라는 오해다. 이 같은 오해들을 풀어보자.
첫째, 유교는 이익을 경시하거나 배척하고 있다는 오해를 보자. 유교에 대한 일반의 대표적인 오해 중 하나는 유교가 이익 또는 경제적 측면을 경시하거나 배척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런 오해가 생겨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논어에 따르면 공자는 “이(利)에 대해 드물게 말씀하셨다”, 또한 공자는 “군자는 의(義)에 밝고 소인은 이(利)에 밝다”고 했다. ‘대학’에서도 “덕(德)은 근본이고 재(財)는 말단이다. 근본을 외면하고 말단을 중시하면 백성들은 경쟁을 하게 되고 남의 것을 빼앗도록 유도하게 된다. 따라서 재물을 취하면 백성이 흩어지고 재물을 나누면 백성이 모인다”고 했다. 물질적인 것을 경시하고 정신적인 것을 강조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덕(德)은 근본이고 재(財)는 말단이다”라고 하는 ‘덕본재말(德本財末)’의 원리는 조직의 리더에게 적용되는 말이다. 리더가 근본을 외면하고 말단을 중시하면 구성원들은 경쟁을 하게 되고 서로 빼앗는 일을 일삼게 된다. 따라서 리더가 재물을 취하면 구성원들이 흩어지고 리더가 재물을 나누면 구성원들이 모이게 된다는 뜻이다. 이 말 속에는 ‘리더는 덕(德)을 갖추고 구성원들에게 재(財)를 잘 나누라’는 의미가 들어있다.
논어에 나타나는 ‘선부후교(先富後敎)’의 원리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공자가 위나라로 갈 때 수레를 모는 염유와 대화하는 장면이 나온다. 공자가 “(백성이) 많구나”라고 하자, 염유가 말했다. “이미 많으면 또 무엇을 더 해야 합니까?” “부유하게 해주어야 한다”고 공자가 답했다. 염유는 또 묻는다. “이미 부유하게 되면 또 무엇을 더 해야 합니까?” 공자는 “가르쳐야 한다”고 답한다. 이는 조직의 리더가 그 구성원에게 행해야 할 우선순위의 기준을 제시한다. 구성원에게는 어디까지나 물질적으로 충족시켜 주는 것이 우선이다.
이 정도면 유학이 경제적인 측면을 경시하고 정신적인 측면만을 강조한다고 여기는 것은 오해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유학은 양자의 균형 상태인 ‘중용(中庸)’을 이상으로 여기는 입장으로 보는 것이 옳다.
둘째, 유교는 위계적 질서를 중시한다는 오해를 보자. 공자의 사상은 인간 본성에 대한 가정에 따라 성선과 성악으로 판이하게 해석되어 계승되기도 하고, 시대적 또는 정치적 필요에 따라 재해석되거나 변질 또는 왜곡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 대표적인 왜곡을 지적한다면 이른바 ‘삼강(三綱)’에서 비롯된 소위 ‘위계적 질서’에 관한 내용이라 할 수 있겠다.
전한(前漢) 때의 유학자 동중서는 삼강을 논하면서 군신, 부자, 부부의 도리를 음양의 도(道)로 설명했다. 그 후 “임금은 신하의 벼리요, 아버지는 아들의 벼리요, 남편은 아내의 벼리다”라는 말이 고착화되고, 나아가 맹자가 말한 바람직한 인간 관계의 다섯 가지 유형과 더불어 ‘삼강오륜’으로 지칭되었다.
혹자는 이것을 유교의 핵심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또한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일부 국어사전에서도 유교가 ‘삼강오륜을 덕목으로 한다’고 언급함으로써 마치 삼강이 유교의 대표적인 덕목으로 분류되는 것처럼 오도하고 있다.
하지만 유교에서 모든 관계는 기본적으로 조화의 대상이지 상하위계를 가정하는 것이 아니다. 음양 또한 조화의 대상이지, 음이 양을 따르는 관계가 아니다. 군신, 부자, 부부의 관계를 상하위계의 관계로 보는 것은 공자나 맹자의 생각과도 거리가 멀다.
유교는 모든 사람이 똑같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인간존중의 정신이 들어있을 뿐, 제왕적 또는 가부장적 사고는 유교의 본질과 거리가 많다. 그것은 단지 군자답지 못한 위정자의 통치 편의적 수단으로 유교를 악용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셋째, 유교는 낡은 것이며 현대의 경영과 무관할 것이라는 오해를 풀어보자. 많은 사람들이 유교 또는 유학을 ‘옛날 것’, ‘낡은 것’ ‘고리타분한 사상’으로 여기거나, ‘공자님 말씀’이라며 비아냥대기도 한다. 이러한 유교와 유학에 대한 선입관은 20세기에 특히 심했다.
하지만 이제 물극필반(物極必反)의 상황이 되었기 때문에 전통적인 정신문화와 인간존중의 사상이 새로운 대안이나 보완책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가장 대표적인 대안으로 유학이 꼽히고 있다. 옛것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에 맞게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바로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 되는 것이다.
유교가 아시아가 기업에 적합할 수 있지만 글로벌 기업 경영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오해도 있을 수 있다. 맹자는 “인(仁)하지 않고서 나라를 소유하는 자는 있으나, 인(仁)하지 않고서 천하를 소유하는 자는 없다”고 했다. 유교적 가치관은 조직 규모가 클수록, 글로벌 대기업일수록 더 중요성이 크다고 하겠다. 최근 에드워드 로마드 미국 매사추세츠대 교수는 경영 위기의 해법을 유교에서 찾으며 “현대 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유교적 윤리관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교는 분명히 현대인의 삶에도 적용되는 원리이며, 또한 경영에도 매우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다. 유교와 경영을 함께 이해할 경우 그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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