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제로도시 마스다르의 도전

   
임은모
ǻ
이담북스
   
14000
2009�� 11��



■ 책 소개
세계는 이제 녹색경제에주목한다. 이 책은 세계 최초 탄소제로도시인 마스다르를 다루면서 녹색경제와 녹색도시의 조화로운 성장에 주목한다. 마스다르는 UAE의 아부다비가제로카본시티(zero carbon city)를 표방하며 만든 환경친화적인 도시다. 아부다비 도심에서 20km 떨어진 장소에 총면적 6제곱킬로미터규모의 신도시를 구축한 "마스다르 프로젝트"는 신재생에너지의 필요성이 크게 요구되는 현재의 경제적 측면에서 확실한 모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책은 마스다르의 녹색산업이 가장 빠르고 정확한 길이라고 말하는 대신, 나라 밖에서 보는 녹색산업의 실체를 분석해 대한민국 녹색성장의 활성화를위한 방법을 설명한다.

■ 저자임은모
현재 한세대학교 광고홍보학과의 겸임교수로서 "Al Ahmed Green Forum 공동대표", "한일 마케팅포럼기획위원"이자 광고평론가로도 활동 중이다. 저자는 "녹색"이 논의와 소통의 장으로 나와 기업의 비즈니스를 촉진시키고, 개인 삶의 패러다임을변화시키는 하나의 원동력이 되길 고대한다. 특히 저자는 최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비롯한 GCC(걸프협력위원회) 6개국을 특화해서 중동지역녹색성장산업에 관한 시장조사와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저서로는 『아부다비의 힘』『문화콘텐츠 비즈니스론』 등 다수가있다.

■ 차례
프롤로그

Chapter 1 녹색성장 그린아부다비
1. 칼리파 대통령의 용단
2. 아부다비마스다르의 축복
3. 석유도시에서 녹색도시로
4. www.masdaruae.com
5. 사하라 햇볕을 유럽의전기로

Chapter 2 지구촌의신재생에너지 보고서
1. IPCC 보고서
2. OECD 보고서
3. 오바마 그린 뉴딜 메뉴
4. 토머스프리드먼의 충언

Chapter 3녹색산업으로 이슬람 돈맛을
1. 달러 운명은 중동이 쥐고 있다
2. 쿠쿠하세요!
3. 수쿠크에 대한 쿠란정신(精神)
4. 말레이시아와 수쿠크의 밀월

Chapter 4 석유제로시대는 오는가
1.태양광은 지구의 최대 축복
2. 바람의 자원화 풍력발전
3. 크리스마스트리를 밝힌 LED
4. 과학기술의 금자탑은원자력발전

Chapter 5 그린테크놀로지(GT)보다 이제는 시장이다
1. 글로벌마켓에 부는 그린 뉴딜
2. 글로벌 게임으로 통하는 그린마켓
3. 치킨게임을 즐겨라
4. 그린 이코노미·그린 뉴딜·그린 잡
5. 아부다비 마스다르 발신·하노버답신

Chapter 6 What isinvolved in the CO2 Business?
1. 그린+금융, 그 아름다운 결혼
2. 그린+IT, 그아름다운 만남
3. 그린+석유 슈퍼 메이저, 그 아름다운 비상(飛翔)
4. 그린+관광, 그 아름다운 순례
5.그린+스마트그리드, 그 아름다운의 미래

Chapter 7 기후변화 대응의 비즈니스 용병
1. No.1, in ModernEnergy, Vestas
2. 품질(quality)에 웃는 큐셀
3. 유비쿼터스 디지털 조명시대를 여는 필립스
4. 중국우시상더(썬텍/Suntech)

Chapter 8 새만금에서 아부다비 마스다르로, 다시 아부다비 마스다르에서새만금으로
1. 새만금이 아부다비 마스다르를 주목하는 이유
2. 아부다비 마스다르가 새만금에게 보내는러브레터
3. 이제 그린 시티는 대세
4. 그린 경영의 프리미엄
5. 아부다비 마스다르 실(實)과 허(虛)
6. 명답도출을 위한 SWOT
7. 아부다비 마스다르의 교훈

에필로그
참고문헌

 




탄소제로도시 마스다르의 도전


녹색성장 그린아부다비

칼리파 대통령의 용단

아랍에미리트연합의 7개 토후국 중에서 가장 큰 나라는 아부다비다. 아부다비의 인구는 1,682,000명(2007년 통계)으로 34.1%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두바이는 1,722,000명으로 32.3%다. 면적을 놓고 보면 전체 8만 3,600제곱킬로미터에서 아부다비가 6만 7,300제곱킬로미터로 전체의 85.5%이고 두바이는 3,885제곱킬로미터로 5%를 차지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의 대통령이자 아부다비 지도자인 셰이크 칼리파는 세계 최대 규모인 8,750억 달러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아부다비투자청의 관리를 오랫동안 맡아온 장본인이다. 1948년생인 칼리파의 국가재건 추진력에서 가장 돋보인 부문은 제로카본시티 건설이다. 아부다비는 석유산유국인데도 칼리파 대통령의 진두지휘에 따라 친환경 미래도시인 아부다비 마스다르를, 그것도 세계 최초로 건설한 용단과 실천력은 도시국가 지도자로서의 명성과 함께 인류사적 금자탑을 쌓는 일에 해당한다.


셰이크 칼리파는 통 큰 지도자답게 세계자연보호기금에 많은 돈을 희사하는 과정에서 친환경 도시 아부다비 마스다르 건설에 관한 참신한 발상을 얻어냈다. 처음부터 아부다비 마스다르 도시 콘셉트는 화석에너지를 배출하지 않는 것에서 출발했다. 우선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아이템인 태양열과 풍력을 이용해 100% 전기를 충당하는 것에서 다른 친환경 도시와의 특별함까지 살려내고 있다. 아부다비 마스다르 구성 포인트를 들쳐보면 석유를 사용하는 운송도구는 허용하지 않는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자동차 대신 태양광으로 움직이는 개인용 운송수단인 캡슐(PRT of capsule-Personal Rapid Transit)을 운영한다. 쓰레기 배출이 없는 도시의 시스템 도입까지 포함시키고 있다.


아부다비 마스다르 구축은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닌다. 첫째, 이제 화학연료에 기대는 시대는 시간문제다. 포스트 오일의 다음을 지금 준비해야 한다. 둘째, 셰이크 칼리파의 용단에는 세계 최초와 세계 최대, 세계 최고(最高)의 가이드라인이 존재한다. 셋째, 역사나 경제는 한 사람의 목소리로는 역부족이다. 특히 세계 경제의 흐름이 친환경 도시건설로 옮겨 가자 이를 마켓 트렌드로 삼아 내친김에 아부다비 마스다르에 올인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넷째, 신재생에너지와 같은 관련 기술 및 산업이 향후 국가 경제의 척도가 될 것임을 미리 예단했다. 다섯째, 미국과 유럽국가처럼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단기간에 확보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현실을 직시했다. 국부펀드를 운용해 미래를 보장하는 녹색산업의 부흥에 편승을 자원한 것이다. 한마디로 녹색산업과 국부펀드 운용의 절묘한 매치일 수 있다.


아부다비 마스다르의 축복

2008년 2월. 아부다비 도심에서 20km 떨어진 곳에서 세계 최초로 제로카본시티인 아부다비 마스다르의 첫 삽질이 있었다. 규모는 6.5제곱킬로미터에 모두 7단계로 나누어서 시행되는 맘모스급 프로젝트다. 투자비용만도 물경 220억 달러(1달러 1,250원 계산할 경우 27조 5,000억)에 달한다.


마스다르는 도시를 성벽으로 외곽을 감싸고 거리는 보행자 위주로 설계했다. 드넓은 사막의 태양열을 피하기 위해 그늘을 드리웠으며 그들이 지는 영역을 극대화하기 위해 동북방향에서 서남쪽으로 마스다르 도심을 배치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마스다르에 필요한 에너지 구성은 태양광(82%)과 쓰레기에서 얻는 재생에너지(17%), 그리고 풍력(1%) 순이다.


아부다비 마스다르는 전 세계 최고의 브레인 파워와 기술력도 함께 챙기는 기민성도 보였다. 마스다르의 진가를 극대화하기 위해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을 파트너로 삼아 마스다르 과학기술연구소를 설립한 것이다. 오일머니의 위력을 실감시키는 대목이다.


이 맘모스급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주최는 ADFEC(Abu Dhabi Future Energy Company)다. 이 회사는 아부다비 정부 소유 회사인 무바다라(Mubadala) 자회사로서 도시공사 시공에 탁월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크게 네 가지 측면에서 이를 확인해준다.


첫째, 에너지 측면이다. 마스다르 프로젝트 개발을 지휘하고 있는 칼레드 아와드는 "태양과 바람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발전 터빈을 적절하게 배치할 것이다"라고 밝히면서 "향후 20년 간 20억 달러 규모의 화석연료(석유와 천연가스) 에너지를 절약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둘째, 경제적 측면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7만 명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아부다비 연간 2% GDP 성장률을 업그레이드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셋째, 투자 측면이다. 마스다르 지역 내에 1,500개 내외 회사를 유치해 대정부 관련업무 원스톱 서비스 제공을 비롯해 외국인 회사 지분 100% 보장을 천명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적 측면은 현재 UAE 내 자유무역지대와 유사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넷째, 수요자 측면을 들 수 있다. 마스다르 프로젝트는 상주인구 5만 명과 통근인구 4만 명의 주거공간과 사무공간을 만든다. 따라서 마스다르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아부다비에서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산업을 필두로 친환경 소재산업과 새로운 형태의 친환경 상품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단된다.


최근 아부다비상공회의소가 내놓은 해외기업 유치를 위한 자료를 보면 주목할 만한 것이 있다.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한 유틸리티 관련 비용에 대한 소개가 그렇다. 예를 들면 공업용수 1,000갤런에 미화 2.7달러, 천연가스는 1MBUT에 1.1달러다. 특히 전기는 1,000kwh에 4.1달러다. 300kwh를 사용하고 있는 우리네 가정 전기요금이 2만 5,000원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거저나 다름없다. 단순계산해도 1kwh에 우리 돈 60원이다. 한국전력은 태양광 운용업체에게 1kwh당 500원에서 600원 내외의 차등요금을 정해 보조금 형식으로 지불하고 있는데 이를 감안하면 저렴한 에너지 비용이 바로 아부다비 마스다르의 축복이 아닐까 싶다.  

 


녹색산업으로 이슬람 돈맛을

달러 운명은 중동이 쥐고 있다

2008년 7월, 석유 1배럴당 147달러라는 고유가 시대를 경험한 우리는 새삼 중동지역 산유국의 오일머니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었다. 우선적으로 그린 마켓이 글로벌 경제기조와 맞물리면서 신재생에너지산업의 부흥이 최우선 과제로 등장했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기업 자금과 금융 자본이 필요하게 된다. 그 대안이 바로 오일머니였다.


아부다비를 포함한 모든 중동 산유국들이 석유 판매로 벌어들인 돈으로 포스트 오일머니를 위한 투자에 매진하고 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 경제신문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의 의견과 견해는 시의적절하게 정리하고 있다. 그는 오일머니의 축적은 크게 세 가지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나는 풍부한 오일머니 유동성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까지는 세계 증시, 글로벌 헤지펀드, 사모펀드 등을 통해 전 세계 부동산 시장에 흘러들어 거품을 배가시켰다는 점이다. 중동 산유국들의 자본 이동 경로는 매우 불투명하다. 거대한 오일머니가 공식적인 외환보유고가 아닌 비밀스러운 정부 투자펀드에 들어가면서 생긴 부작용인 것이다.


둘은 중동지역 산유국의 오일머니는 중국은행보다 훨씬 은밀하고 비밀스런 조직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은 미국 정부 채권을 미국으로부터 직접 사지만 중동지역 산유국은 실제 소유주를 숨긴 채 런던이나 말레이시아 등 중개사로부터 사들이고 있다.


셋은 중동 산유국들의 불투명한 자금 운용은 결국 글로벌경제의 심각한 불균형을 촉진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점차 유연한 환율제도로 이행하고 있지만 중동 산유국들의 통화는 미국 달러에 연동되어 있다. 그동안 고유가 행진에 따라 비축한 달러가 급속히 증가하고 동시에 미국 달러의 가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중동 산유국들의 통화 가치도 더욱 떨어지고 있다. 게다가 이들 산유국은 최근 달러가 하락세를 보이자 보유 외환에서 달러를 내다 팔고 유로 자산을 사들이고 있다.


이런 세 가지 관점을 살펴보면 윌리엄 페섹의 주장에 일단 수긍되는 부분이 없지 않다. 바로 중동 오일머니가 미국 달러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것이 드러나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슬람 관련 총자산규모는 2000년 들어 연평균 15%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처럼 이슬람 금융자금의 규모가 커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쿠쿠하세요!

쿠쿠홈시스의 쿠쿠는 쿠쿠하세요! 쿠쿠라는 CM으로 가정의 정겨움과 가정의 행복을 잘 살려내고 있다. 흥미롭게도 중동지역 오일머니 러브콜은 아랍채권의 다른 표현인 수쿠크(Sukuk)를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한국판 쿠쿠와 모음조화로 닮은꼴인 수쿠크 사랑을 배제하고는 이론적 접근은커녕 이해도 소득도 없다.


수쿠크는 1963년 이집트의 미트 강 은행에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세계 금융의 메커니즘이 자본주의 발달과 맥을 달리해 발전한 관계로 수쿠크는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런 수쿠크가 중동지역의 오일머니 파워로 작용한 2000년부터 변신의 기회를 얻게 된다. 미래기금 정립 형태로서 아랍채권 수쿠크는 중동지역 개발붐에 편승해 국제자본화의 진입이 가능했다. 그러나 전제조건이 붙는다. 수쿠크는 이자 받는 것을 금지하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이자 대신 배당 형식으로 지급되는 아랍채권이라는 점이다.


수쿠크 발행시장은 지난 2000년 3억 3,600만 달러 규모에 불과하던 것이 2007년 말 400억 달러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 돈 냄새를 맡은 국제 헤지펀드투자와의 합류에 의해서 결국 수쿠크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투자 흐름도 이슬람 국가를 거쳐 지금은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유럽이나 아시아 투자자들이 이슬람경제의 성장 과실을 누릴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 수쿠크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부터다.


수쿠크가 뜨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샤리아(이슬람법의 체계)는 무기, 술, 담배, 도박, 포르노 등에 대한 투자를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때문에 최근 들어 수쿠크 수익에 눈을 뜬 이슬람권 투자자들은 물론 투자윤리를 의식하는 서방투자자들 사이에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이슬람경제에서 수쿠크의 발행 규모와 시장 규모는 하나의 대안이 아니라 채권투자의 모범답안을 만들고 있다. 


 

그린 테크놀로지(GT)보다 이제는 시장이다

글로벌마켓에 부는 그린 뉴딜

미국발 금융위기 속에 그린 뉴딜이라는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그린 에너지 붐은 10년 전의 정보기술(IT) 붐에 비유된다. 그러나 IT와 극명하게 대조가 되게끔 실물경제의 바탕을 지니고 있어 외환위기 당시와 같은 거품으로 끝날 가능성이 적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수익이다. 기업의 존재가치를 드높이는 이익구조의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한가에 대한 우려는 상대적으로 높다. 그렇다고 글로벌 테크놀로지 차원에서 탁월한 선택이 있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신재생에너지산업의 원년을 맞는 2009년 한 해의 화두는 그린 테크놀로지보다 이제는 시장이다에 무게를 실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 정부는 신성장동력 찾기의 일환으로 발전차액 지원제도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수많은 태양광발전소가 가동되었다. 태양광 전기를 만들 경우 정부가 시장가격보다 더 비싸게 사 주었다. 신재생에너지 강국 독일과 스웨덴을 그대로 벤치마킹한 한국은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키워나갔다. 1,000여 기업들이 태양광산업에서 뛰고 있다. 풍력발전소도 국제 검증을 받지 못했다 해도 우후죽순처럼 태어났다. 결국 돈이 되기 때문에 이제는 대기업의 참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수익구조의 비즈니스 모델은 생각지 않고 부나비처럼 달라붙기 시작했다. 그래서 신성장동력사업 발굴 노력은 일종의 유행 좇기와 다를 바 없었다. 이에 대해 태양광 강국 일본이 좋은 사례를 보여준다. 일본 정부는 태양광 에너지를 사용하면 어떤 이익을 볼 수 있는지를 시장에 널리 알렸다. 매스컴 동원도 서슴지 않았다.


그러면서 일관되게 정책을 시행하는 것부터 시작해 태양광산업의 강국으로 변신할 수 있었다. 때문에 정부보조금제도를 졸업하고 지금은 교토의정서 기치 밑에서 기후변화 비즈니스 아이템으로 미래수종산업에 올인하고 있다. 잃어버린 10년을 여기서 찾고 있을 정도다. 일본이 교토의정서에 목을 매는 이유도 여기에서 비롯됨은 이제 공공연한 비밀에 속한다.


술탄 알 자베르 마스다르 CEO는 미국 남가주대학(USC) 공학석사에다 영국 코번트리대학 경제학 박사 출신이다. 마스다르를 기업으로 보면 된다. 그냥 기업이 아니라 2016년에 태어날 신재생에너지기업의 강자가 될 것이다. 그가 "우리는 에너지에 관한 한 축적된 정보가 가장 많다"고 밝힌 대목을 다시 상기해보면 그 속내의 깊이와 넓이를 알 수 있다. 예전과 다른 신성장동력사업으로 신재생에너지산업은 마스다르의 희망가이자 우리의 미래가 보장된 수종산업이 될 수 있다. 내수시장이 아닌 글로벌 마켓에서 가려지는 진정한 승자 탄생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치킨게임을 즐겨라

글로벌 그린 마켓에서 태양전지의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시장이 공급과잉으로 치킨게임 양상을 보였다. 폴리실리콘은 신재생에너지의 태양광발전 패널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소재이다. 이 폴리실리콘은 2008년 3분기까지 심각한 공급부족으로 국제가격은 천정부지로 뛰고 있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는 폴리실리콘도 이 벽을 넘지 못했고 결국 수요와 공급에 불균형이 생기면서 가격은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불경기에 따른 태양광산업의 신장세가 주춤해지면서 가격 급락을 가져온 것이다. 공급 과잉에 수요 급감으로 가격은 1년 사이에 4분의 1로 토막 났다. 이러한 가격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 예상되고 결국 반도체나 휴대폰처럼 치킨게임의 경쟁에 자유스럽지 못할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우선 독일 바커와 미국 헴록 등 세계 태양광 제조용 셀과 모듈 생산 메이커들의 증설이 계속되고 있어 향후 3~4년간 공급과잉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국내 잡지매체인 「솔라 투데이」에 따르면 2008년 7월 국제시장에서 kc당 400달러까지 상승했던 폴리실리콘스폿(단기계약) 가격은 2009년 3월 말에는 100달러 안팎까지 하락하다 지금은 주춤한 상태다. 2005년 이후 매년 40%의 시장 신장세를 기록해온 폴리실리콘 가격이 이처럼 급락한 것은 유럽지역의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독일과 스페인 등 주요 유럽국가에서 진행되던 대규모 태양광발전 프로젝트가 거의 중단되면서 가격 하락을 가져온 것이다. 여기다가 반도체업체에 유입되던 폴리실리콘 물량이 태양광 시장으로 대거 유입된 것도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향후 폴리실리콘 가격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아이 서플라이는 폴리실리콘 업체들이 신설되거나 증설을 이어가고 있고 불황이 계속되면 오는 2011년에는 연평균 가격은 kg당 80달러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2012년까지는 40달러까지 내려앉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유명 폴리실리콘 메이커들의 제조원가가 현재(2009년 9월) 50달러인 것을 감안할 때 불과 3년 후면 모든 업체들이 치킨게임의 패자로 전락할 것이라는 얘기다. 기술적 발전으로 이 차액은 어느 정도 보상효과를 보겠지만 폴리실리콘 제조업체 사이의 치킨게임은 면치 못할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 등 주요 국가가 정부 차원에서 태양광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어 내년 하반기 이후 가격 반등이 이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에서 소요되는 여러 가지 소재 가운데 하나인 폴리실리콘의 치킨게임은 찻잔의 변화일 뿐이다. 그러나 글로벌 그린 마켓을 이해하고 향후 그린 뉴딜의 미래를 조감하기 위해서는 경쟁을 통한 발전도 선순환역할로서 의미 부여가 가능해진다. 자원빈국 한국을 그동안 먹여 살렸던 반도체와 휴대폰도 치킨게임에서 성장하고 발전한 과정을 우리는 적지 않게 보았다는 점이 그렇다. 우리는 동전의 양면성을 알고 있듯이 이론과 현실의 차이도 알고 있다. 국가정책과 마켓의 함수가 다르게 진행됨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폴리실리콘 치킨게임은 여러 면에서 화보다는 복이 될 수 있다.



기후변화 대응의 비즈니스 용병

품질(quality)에 웃는 큐셀

신재생에너지산업계에서 거인 용병은 덴마크의 베스타스를 꼽는다. 반면 독일에는 큐셀(Q-Cells)이 있다. 기후변화 대응에서 같은 레벨의 용병이지만 베스타스는 풍력발전기 터빈 부문이고 큐셀은 태양광전지 폴리실리콘 셀의 거장이라는 점이 다르다. 다른 대비는 베스타스가 모던을 내세웠다면 큐셀은 품질(quality)를 내걸고 있다는 점이다.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기차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독일 중부 소도시 작센안할트에 위치한 기후변화 대응의 거인 큐셀.


큐셀은 1999년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솔론에서 일하던 네 사람(전직 경영전략 컨설턴트와 엔지니어, 그리고 물리학자 2명)이 독립해 세운 회사다. 이 작은 회사가 창업 8년 만인 지난 2007년 태양광전지시장에서 세계 1위에 올라섰다. 그것도 만년 2위에서 1위 일본 샤프를 누르고서. 매출액은 2002년 1,700만 유로에서 2007년에는 8억 6,000만 유로(1조 6,000억)로 불어났다.


큐셀이 이런 초고속 성장을 할 수 있었던 데는 독일 정부 차원의 재생에너지 장려라는 탄탄한 토양이 밑거름이 되었다. 실제로 큐셀의 성장배경에서 자주 등장하고 있는 성장동인은 정부와 기업, 그리고 태양광전지 소비자의 열띤 호응에서 비롯되었다.


1990년대 중반 슈뢰더 총리 시절 시작된 10만 가구 태양광 보급 정책이 태양광 보급의 불을 댕겼다. 이어서 2000년에 제정된 재생에너지법(EEG)으로 태양광 시장이 급부상하게 된다. 독일 재생에너지법의 골자는 발전 차액 지원제도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예를 들면 태양광을 비롯해 풍력과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에너지는 석유나 천연가스로 생산되는 에너지보다 생산비용이 비싼 만큼 그 차액을 정부에서 지원해 신재생에너지산업을 촉진시키려는 데 있다. 이런 법적 뒷받침에 힘입어 큐셀은 오늘을 구가하게 되었다.


다른 큐셀의 성장비결은 태양광전지의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의 안정적인 수급이다. 적어도 2008년 상반기까지 폴리실리콘 가격은 상종가를 치고 있었다. 태양광 붐은 핵심소재의 품귀현상으로 치달았고 공급부족 현상까지 나타났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폴리실리콘의 안정적인 공급은 강력한 무기이자 강력한 경쟁우위 확보의 필요조건이 된다.


큐셀은 폴리실리콘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폴리실리콘 생산 세계 3위인 REC의 지분 17.9%를 인수해 원료 공급선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성공하였다. 반면 2000년부터 7년간 태양광전지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킨 일본 샤프는 안정적인 공급선 확보에 실패했다. 이 때문에 샤프는 생산능력만큼 태양광전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큐셀은 세계 태양광 시장의 공급선 확보 다음으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주문 물량을 소화하느냐에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큐셀의 성공신화 배경설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과감한 연구개발(R&D)이다. 실제로 큐셀은 14% 수준이던 태양광 전지 발효율을 16%로 올리는 데만 4년을 투자했다. 현재 큐셀의 연구인력은 200여 명, 전체 직원의 13%에 달한다. 엔지니어 출신 창업주들은 연구개발에 몰두했고 회사경영은 영국 출신 밀너 회장에게 맡겼다. 연구개발 비용도 전체 매출의 10%를 투자하고 있는데 이것도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의 거목이자 용병인 독일 큐셀의 성공신화는 전문경영인 밀너 회장의 멘트에서 그대로 묻어나고 있다. "우리 큐셀은 향후 햇빛에서 금을 캐는 우리의 공격적인 성장전략을 계속 끌어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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