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밀리언 달러 티켓』을 통해 성공적 삶을 위한 8가지 조언을 들려주었던 저자가이번에는 야근, 출장,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 빠듯한 연봉, 구조조정 등으로 불안하게 살아가는 비즈니스맨들에게 발전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지금의삶에 만족할 수 없지만 변화가 두렵다면, 오늘과 다른 내일을 꿈꾸고 싶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알고 있지 못하다면 이 책이 주는 행복한 성공의메시지에 귀 기울여보자.
■ 저자 리처드 파크 코독
성공한 백만장자 기업가들의사고방식, 전략 그리고 리더십 모델을 연구해왔으며 이 분야 최고의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영국을 대표하는 50여 명의 백만장자 경영인들을 만나인터뷰를 실시하였고, 신경언어 프로그래밍(NLP) 원리를 이용해 이들의 사고방식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경영자들과 직원, 그리고 일반 개인들이탁월한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기업 리더십’이란 놀라운 원칙을 수립한다. 그의 원칙은 기업 뿐 아니라 백만장자, 비즈니스 리더를 꿈꾸는 영미권일반 대중들에게도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저자는 이러한 원칙을 바탕으로 기업 리더(Enterprise Leaders Worldwide)프로그램을 개발해 많은 기업들이 핵심 인재를 육성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밀리언 달러 티켓』이있다.
■ 역자 박산호
한국외국어대학교를 거쳐 한양대학교영어교육과를 졸업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표작으로 『카르페디엠』『내 인생을 로맨틱 코미디』 등이 있다.
■ 차례
추천의 글
한국의 독자들에게
Prologue : 일요일 저녁의 돌풍주의보
새로운 CEO 스테판의 부임
톰 맥밀란, 루시의 멘토가 되다
믿음을 잃어버린고객들과의 만남
고객을 회사의 팬으로 만들어라
혁신과 변화로 위기를 넘어서라
BELIEVE, 성공을 부르는 원칙
위대한 믿음이 시작되는 곳
리버스를 되살리는 마지막 퍼즐
가장 민첩한 회사만이 살아남는다
Epilogue : 당신의 행복을 업그레이드하라
옮긴이의 글
해피니스 업그레이드
루시는 언제부터인가 일하는 것이 즐겁지 않았다. 지난 7년간 모든 것을 바친 회사였지만 더는 기대할 것이 없었다. 직원들은 모두 근무 시간 틈틈이 이력서를 쓰느라 분주했다.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리기 전에 그녀도 회사를 떠나야만 했다. 하지만 최근 소프트웨어 업계는 전체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꽤나 실력을 인정받는 그녀였지만 이직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리버스 테크놀로지는 첫 직장이며, 그녀가 좋아했던 곳이다.
JFK 공항에 내릴 때만 해도 주변의 축하와 승진, 그리고 인센티브를 기대하며 꿈에 부풀어 있었다.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착각이었다. 파리 지사는 루시가 떠나온지 2개월 후 폐쇄되었다. 그곳에 남아 있던 직원들은 모두 해고되었고 매출액 감소로 재정난에 허덕이던 본사는 해외 지사의 단계적인 철수를 결정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수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어버렸다. 그녀는 그간의 실적을 인정받아 겨우 본사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이다.
새로운 CEO 스테판의 부임
맨해튼으로 돌아온 이후 그녀는 적당한 업무를 맡지 못하고 한동안 한직에 머물렀다. 지금까지의 경력과 실적을 생각한다면 비상식적인 일이었다. 그러다 3개월 전 전략기획실로 자리를 옮기면서 일다운 일을 맡게 되었다. 전략기획실은 회사의 브레인이라 할 수 있는 중요한 부서였지만 그곳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리버스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도처에 산적해 있었다. 너무 문제가 많아 무엇부터 손을 써야 할지 모를 지경이었다. 결국 지난 몇 년간 리버스를 거쳐간 전임자들처럼 지금의 CEO도 회사를 소생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한 사람만의 잘못으로 몰아붙이기엔 상황이 너무 안 좋았다. 매출은 심각하게 하락했고, 고객들은 앞 다퉈 리버스를 떠나고 있었다. 이사회는 후임자를 물색하고 있었다. 나날이 떨어지는 직원들의 사기를 회복시켜 줄 뉴 페이스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모두가 변화를 기대하고 있었다.
요란스레 전화벨이 울렸다.
“리버스 전략기획실의 루시입니다.”
“루시, 날세. 스테판.”
“정말 오랜만이에요.”
스테판은 루시의 MBA 동기이다. 당시 그녀는 막 입사한 신출내기였고, 그는 이미 중견 사업가로 경력 개발을 위해 MBA 코스를 밟고 있었다. 나이로 보나 경력으로 보나 큰 차이가 났지만, 그들은 사업에 대한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었고, 덕분에 서로 도와가며 공부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어쩐 일이세요? 이렇게 이른 시간에 전화를 다 주시고, 얼마 전에도 또 큰 계약을 체결하셨던데, 축하드려요.”
“이렇게 칭찬해주니, 고마운걸. 그런데 나도 상의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말이야……, 오늘 점심 어떨까?”
“지금 당장이요?”
“그래, 근처에 와 있는데, 괜찮으면 나오지 않겠나.”
회사 근처의 작은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스테판은 차를 마시며 신문을 읽고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그녀를 발견하자 그는 저 끝에서 벌떡 일어나 크게 손을 흔들었다. 오랜만의 만남에 둘은 서로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그는 전보다 좀 더 나이가 들어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편안한 미수와 지적인 매너가 돋보였다. 풍부한 유머감각도 변함없었다. 이런저런 소소한 대화가 오고 간 후 루시는 굉장한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내가 리버스 테크놀로지의 새로운 CEO로 부임할 예정이네.”
그녀는 숨이 막힐 듯 놀랐다.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인물이 바로 스테판이라니!’
오늘 중으로 회사 내에 정식으로 발표되고 3주 후에 취임할 거라고 했다.
“자네도 알다시피 난 도전하지 않는 삶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네. 뛰어난 수영선수 뒤에서 스톱워치를 누르는 것보다는, 비록 초보자라도 무서운 의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과 함께 뛰는 게 나한테는 더 잘 맞는 일인 것 같아. 가끔씩 물에 빠지면 인공호흡으로 되살려내기도 하면서 말이지.”
루시는 스테판과 함께 일하게 된다고 생각하니 진심으로 기뻤다. 가끔 스테판의 엉뚱한 생각을 이해하기 힘들 때도 있었지만, 그의 실력만큼은 그 누구보다 신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스테판이라면 지금의 상황을 리버스란 이름 그대로 멋지게 반전시킬 수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그래, 쉽지 않은 일이란 걸 잘 알아. 결과를 알 수 없는 모험이지. 그래서 오늘 보자고 한 거야. 이 모험에 동참해달라고 부탁하려고 말이야.”
“루시, 내가 이 자리를 수락한 이유는 직원 모두가 힘을 모은다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리버스의 사정을 최대한 정확하게 알아야 하네. 그래서 자네에게 내부 사정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어. 물론 해결책도 함께 찾아야겠지.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걸 극복하기 위한 방법도 당연히 알게 될 거라 생각하는데 말이야.”
“여러 부서를 찾아다니면서 직원들이 회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어떤 것이 잘 돌아가고 잘 돌아가지 않는지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거야. 입에 발린 의견이 아니라 정말 솔직한 심정을 말이지. 이와 함께 고객들의 생각도 정확히 파악해야만 하네. 가끔은 사람들을 다그치기도 하면서 꼼꼼하게 조사해야 할 거야. 자네라면 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해보겠나?”
그녀는 자신이 이토록 깊이 신뢰받고 있다는 사실에 기뻤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끝이 보이지 않는 까마득한 절벽에 서 있는 듯한 막막함이 밀려왔다.
톰 맥밀란, 루시의 멘토가 되다
루시는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공항에 도착했다. 잠시 후 로비 반대편에 있는 이중문 안쪽에서 한 중년 신사가 걸어 나왔다. 예상했던 것과 달리 수행 비서도 없었고, 고급스런 서류가방을 들고 있지도 않았다. 가벼운 여행이라도 온 것처럼 편안한 차림이었다. 단번에 그녀를 알아본 듯 그는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그리고 손을 내밀며 말했다.
“루시 맞죠. 스테판에게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만나서 반가워요.”
“처음 뵙겠습니다.”
톰은 큰 여행용 가방을 들고 있었다. 그는 포켓에서 갈색 가죽 표지의 노트 한 권을 꺼내서 그녀에게 내밀었다. 그녀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바라보자 그는 슬며시 웃었다.
“선물이에요. 난 누군가의 멘토가 될 때마다 노트를 선물합니다. 우리가 나눈 모든 대화를 한 곳에 기록하고 보관하세요. 그렇게 하면 다시 찾아보거나 덧붙이고 싶은 말이 생각날 때 한결 편할 겁니다.”
루시는 톰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노트의 첫 페이지를 폈다. 아직은 아무것도 써 있지 않았다.
“스테판이 급한 일이라고 하더군요. 그와는 전에도 같이 일했던 적이 있습니다. 대단한 사람이에요. 같이 일하는 동안 배울 점이 아주 많았어요. 그래서 이번에도 기꺼이 돕겠다고 했죠.”
“회사가 정확히 언제부터 어려워지기 시작했나요?”
루시는 리버스의 최근 상황과 문제점을 하나하나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렇군요. 그럼 루시는 이러한 문제들이 왜 시작됐다고 생각하나요?”
“저는, 주식시장에 상장되면서였다고 생각합니다. 막대한 자금이 들어왔지만 대부분 별 소득도 거두지 못한 채 새 시장을 개척하려다 낭비됐으니까요. 찰리는 상장 직후 회사를 떠났고, 바로 그 시점을 기준으로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어요.”
“문제점을 정확히 알고 있군요. 좋습니다. 하지만 리버스는 그 이후 복잡한 상황을 거쳤을 거예요.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야 해요.”
“루시가 입사할 당시 회사 분위기는 어땠나요?”
“창업자인 찰리 가드햄이 경영 일선에 계셨는데, 정말 독특한 분이셨어요. 그에겐 이런 모토가 있었죠.”
“고객은 현금이다. 고객을 행복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 말을 아침마다 직원들에게 반복해서 말하게 했어요. 처음엔 우습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았고, 저도 좋아하진 않았어요. 그보다는 신제품을 개발하거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때만 해도 리버스는 지금처럼 큰 회사가 아니었어요. 처리해야 할 일이 산더미였지요. 하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그 말을 반복하자 나중엔 우리도 모르게 진지해졌어요.”
톰은 흥미로워하면서 찰리의 생각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회사가 계속해서 돌아가기 위해선 현금이 끊겨서는 안 되는 법이죠. 이건 규모와는 상관없는 원칙이에요. 특히 규모가 작은 창업 초기에는 더욱 그래요. 그리고 그 현금은 고객의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거니까, 고객이 기꺼이 회사에 그 현금을 줄 수 있도록 고객을 행복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찰리는 그 누구보다 이걸 잘 알고 있었던 거지요.”
“입사 당시 회장님과 고객이 마치 서로 오래된 친구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분은 고객과 거리를 두지 않으셨어요. 고객들이 문제가 생기거나 제품 향상에 대한 아이디어가 생기면 항상 직통으로 전화를 걸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두셨어요. 고객과 직접 대화하는 걸 좋아하셨는데, 비단 사업적인 면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문제들까지 관심을 가지셨던 것 같아요.”
“찰리 회장이 탁월했던 부분은 바로 그거예요. 그는 고객이 작은 신생 기업을 택하는 모험을 할 가능성이 적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당시 리버스엔 뭔가 독특한 게 있었고, 그래서 고객들은 비록 작은 회사지만 믿고 제품을 구매했어요. 이것이 바로 기업가의 힘이지요.”
루시는 톰과 이야기하면서 언제부터인가 리버스에는 절차와 수치가 앞서기 시작했고, 사람에 대한 신뢰와 자부심은 사라져버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혼자만의 공상에 잠겨 있다가 문득 시간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랐다. 벌써 1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혁신과 변화로 위기를 넘어서라
루시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도 벌써 2주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이제 스테판에게 제출해야 할 보고서를 작성하기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 풀리지 않는 의문들이 많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리버스 테크놀로지의 앞날을 위한 가장 결정적인 해결책이 무엇인지도 아직은 알 수가 없었다. 루시는 최근 그녀에게 일어난 일들을 생각해보았다.
‘지금까지 잘 해왔어.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어. 조금만 더 힘내는 거야!’
사무실로 돌아온 루시는 내일 오전에 있을 자금 관리 이사 시몬 로스와의 만남을 준비했다. 시몬은 리버스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이었다. 그녀는 연차 보고서 끝에 있는 그의 이름을 보는 걸 제외하곤 그가 어떤 인물인지 알 길이 없었지만, 경쟁사에서 스카우트된 회사 내의 거물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톰이 고객과 현금의 중요성을 이야기할 때 루시의 머리에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이 그였다. 루시는 자신의 사무실보다 한 층 위에 있는 시몬의 사무실로 걸어 올라가면서 왜 경쟁사의 자금 관리 이사로 있던 그가 리버스에 오기로 마음먹은 건지 궁금해졌다.
시몬 로스의 방은 지금까지 그녀가 본 사무실 가운데 가장 멋있었다. 책상에는 종이가 한 장도 없었고 탁상 달력 하나와 전화 그리고 컴퓨터만이 놓여 있었다. 개인적인 물품이 있었다면 아마 두 벽면을 채운 단단한 책장 속에 감춰져 있을 것이다. 책장에는 세련된 색상의 상자 파일들이 라벨이 붙여져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그녀는 다시 한 번 찾아온 목적을 설명했고, 그는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시몬은 이미 스테판을 만났고 그가 잘 해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에게 회사의 현재 상황과 앞날에 대한 견해를 말해달라고 요청하면서 노트를 꺼냈다.
“요즘 주가가 최저치를 기록해서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아요. 우리 회사는 투자 분석가들과 시장으로부터 동시에 공격을 받아 묵사발이 됐어요. 지금 주가로 봐선 인수 합병당할 시기가 무르익은 셈이죠.”
“주가가 왜 그렇게 내려간다고 생각하세요. 이사님?”
“유감스럽게도 사실은 꽤 단순해요. 주가가 내려간 건 투자자들이 우리 회사에 만족하지 못하고 믿음을 잃었기 때문이에요. 우리에게 가능성이 없다고 보는 거죠. 게다가 회사 실적을 주시하는 분석가들이 우리 회사 등급을 낮춰서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있어요. 사실 놀라운 일도 아닌 게 우린 지난 3분기 내내 투자자들이 예상한 매출을 달성하지 못했어요. 게다가 판매도 부진하고 고객들은 빠져나가고 있으니 투자자들이 우리 실적에 대해 믿음을 잃을 만하죠.”
“그럼 마찬가지로 고객들도 우리에 대한 신뢰를 잃었단 뜻인가요?”
“그렇게 말할 수 있죠. 이건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신규 혹은 기존의 고객에게서 수익을 늘리지 않고서는 곧 중요한 현금 흐름 문제에 부딪히게 돼요. 그것 때문에 어제 회의를 했죠. 단기 흐름부터 확실히 잡아야 하는데 판매가 부진해서 충분한 현금이 들어오지 않고 있어요. 이렇게 되면 우리에게 자금을 빌려준 채권자들이 불안해하고, 결과적으로 우린 더 높은 이자를 물어야 해요. 시장은 분기별로 성장하는 일관된 경영 스타일을 원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서 벌금을 물고 있는 셈이죠.”
“그럼 기존의 고객은 어때요? 다들 제때 대금을 지불하고 있나요?”
“그렇지 않아요. 고객들이 대금을 지불하는 기간이 최근 45일에서 90일로 연장됐어요. 심지어 회사가 창립된 이래 처음으로 악성 채무를 탕감해야 한 일도 있었어요.”
“이전에는 그런 일이 없었는데 요즘 왜 이런 상황에 처했다고 생각하세요?”
“우린 지금 협공을 당하고 있어요. 고객이 빠져나가서 수익이 줄어들고 있고 새로운 영업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죠. 고객들이 대금 지불을 미루는 건 우리 제품에 불만이 쌓였기 때문이라고 봐요. 고객들이 우리 회사를 신뢰하기 위해선 제품이 그 기능을 발휘해야 하는데, 예전처럼 경쟁력 있는 상품이 아니란 걸 고객들도 알고 있는 거죠. 그렇다고 신규 고객들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다시 말하지만 우리 회사가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을 제공할 수 없으니까 거래를 성사시키는 데도 예전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어요. 그렇다고 가격 경쟁력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영업하기가 힘들어요. 이런 이유로 고객들로부터 대금을 받는 게 점점 더 오래 걸리고, 판매가 부진하니 수익도 줄어들고 있는 형편이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격까지 할인해줘야 하니까 전반적인 비용은 올라가고 이익은 줄어들게 되는 거예요.”
이 점은 이미 영업팀을 통해 들은 이야기지만 시몬의 표정으로 미루어보아 그녀는 뭔가 더 심각한 일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지금부터 하려는 이야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려는 듯 책상 건너편에서 그녀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비밀을 지켜주리라 믿고 있지만, 사실 나는 스테판이 취임하는 즉시 직원들을 정리 해고하라고 제안할 겁니다. 현재 직원 수와 간접비를 고려해볼 때 우린 12개월 내에 현금이 바닥날 거예요. 과감한 축소 프로그램을 실시해야 하는데, 먼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직원들을 감원해야 해요.”
“이사님, 솔직하게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더 알아야 할 내용이 있을까요?”
“흠, 다시 강조하자면 우리 회사는 여러 분야에 투자한 돈의 가치를 제대로 거둬들이지 못하고 있어요. 그 점을 해결하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질 않는군요. 오히려 낭비되는 부분이 많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전반적으로 비용을 삭감하게 될 겁니다. 철저하게 말이죠.”
이 말은 루시가 원했던 답은 아니었지만 지금까지 들은 내용을 생각해보면 논리적인 귀결이었다. 사무실로 돌아온 그녀는 다음에 어떤 일을 해야 할지 혼란스러웠다.
BELIEVE, 성공을 부르는 원칙
“루시가 기분이 좋은 걸 보니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데요.”
톰은 루시가 자리를 잡고 앉아서 노트를 꺼내는 동안 이렇게 말했다. 그는 그녀가 직원들과의 면담을 통해 알아낸 내용을 말하는 동안 평소처럼 듣기만 했다. 그녀가 말을 끝내자 톰은 의자에 기대어 앉아 그녀가 알아낸 내용을 잠시 생각했다.
“루시가 파악한 내용은 더 이상 ‘우리는 믿는다’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을 때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 같은데요. 고객이 회사를 믿는 것을 ‘그들은 믿는다’라고 말했었지요. ‘우리는 믿는다’는 직원과 경영진이 회사를 믿는 것을 말해요. 그리고 지금까지 루시가 한 말로 봐서 리버스에선 그 믿음이 사라진 게 확실해요.”
“지금쯤이면 믿음이 전부라는 내 신념을 잘 이해하고 있을거라 생각해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100% 믿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자기가 하는 일에서 성공할 수 있겠어요?”
그녀는 열심히 집중해서 듣다가 그가 말을 멈추자 동감을 표했다.
“저도 그 말이 옳다고 생각해요. 회사 내 어딜 가나 모두들 희망을 잃고 해고되기만 기다리는 것 같았어요. 그런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요?”
“우선 할 일은 고용인으로서의 사고방식을 떨쳐버리고 기업가처럼 생각하면서 자문해보는 거예요. BELIEVE란 단어를 자세히 보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어요.”
“우선 BELIEVE의 B. 이 글자는 ‘Be Passionate and Want it, 즉 열정적으로 원하라는 뜻이에요. 리버스의 직원들은 자신들이 하는 일을 정열적으로 사랑해야 해요. 성공한 개인이나 팀을 봐요. 그들의 공통점은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고 그 일에서 성공하기 위해 불타는 욕망을 가졌다는 거예요. 하지만 지금 리버스엔 욕망도 없고 집착도 없어요. BELIEVE의 E는 ’Extend your Comfort Zone입니다. 안전지대를 확대하라는 뜻이지요. 타성에 빠져 주어진 일만 하는 것보다 힘들더라도 뭔가 다른 일을 해보려고 하는 사람이 회사에 몇이나 있나요? 위대한 회사와 팀들은 계속해서 자신들의 한계를 넓히면서 도전해갔어요. 그들은 위대한 스포츠맨들과 위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두려움과 자신의 능력에 한계를 짓는 마음에 대해서 정면으로 싸웠지요.”
그녀는 그의 말에 공감했다. 리버스가 지금의 지경에 이른 가장 큰 원인을 그는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었다.
“BELIEVE의 L. Lies and Luck dont Work 거짓말과 행운은 먹히지 않는다. 난 이 부분이 지금의 리버스에 가장 필요한 말이라고 생각해요. 고객이 원하는 게 뭔지 안다고 자신을 기만하고 나태해져서는 현장에 나가 제품을 혁신하고 고객을 가까이 접하지 않고 있으니까요. 시장 반응을 살피면서 스스로 행운을 만들어내는 대신 운 좋게 하늘에서 기회가 뚝 떨어지길 바라고 있는 거지요. BELIEVE의 I는 ‘Install Goals, 즉 목표를 세우라는 뜻이에요. 모두가 믿고 성취하고자 하는 염원에 불타는 공통된 목표가 없이 어떻게 현실적으로 경쟁자들을 앞지를 수 있을지 한번 생각해보아요. 회사가 가질 수 있는 유일한 현실적인 목표는 고객들을 만족시키는 겁니다. 고객이 없이는 회사가 존재하지 않는데, 지금의 리버스 테크놀로지는 고객들을 잃고 현금을 잃는 데 비상한 재주가 있는 것 같아요. 유일하게 잘 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건 분명히 격려해야 할 성장 분야는 아니겠군요.”
“그렇지요. 다음으로 BELIEVE의 E는 ‘Enjoy Hard Work 힘든 일을 즐기라는 뜻입니다. 많은 직원들이 전에는 리버스에서 일하는 게 즐거웠다고 말했어요. 그런 분위기를 다시 살리면 좋겠죠. 하지만 ’그 힘들고 재미없지만 꼭 필요한 일‘에 대해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모르겠어요.”
“현재 리버스의 상태로는 그런 대가를 치르지 않고선 가망이 없다는 걸 알아야 해요. 그 점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순조롭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어요. BELIEVE의 V는 ‘Be Very Very Persistent, 불굴의 의지를 지녀야 한다는 뜻이에요.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회사의 성공이 보장된 건 아니란 걸 알아야 해요. 요즘 힘든 시기를 거쳤으니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두 알고 있을 거예요. 하지만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 건, 모든 위대한 팀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성공한다는 점입니다.”
이제까지 끈질기게 성공을 위해 달려왔던 루시는 그가 하려는 말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마지막 E는 ‘Expect Failure, 실패를 예상하라는 겁니다. 실패하지 않고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해요. 이 둘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요. 어떻게 실패에 대처하는가 중요해요. 리버스 테크놀로지가 지금은 실패한 회사 대열로 주저앉았지만 동시에 도약하기 위한 기회를 맞고 있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어요. 그러기 위해서 실패에서 뭔가를 배워야 하고 그 지식을 이용해서 행동을 변화시켜야 해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결국 실패하게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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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한 이 믿음의 원칙은 개인이든 회사든 어디고 다 적용될 수 있어요. 어떤 식으로든 이 원칙을 더 많이 적용할수록 더 커지게 되어 있습니다. 이 법칙이 효력이 있으려면 회사는 먼저 공통의 목표가 있어야 해요. 목표를 세우는 게 실행되지 않으면 이 믿음 시스템 자체가 쓸모없어져요. 분명한 목적의식이 있을 때에만 직원 전체를 하나로 묶어줄 수 있는 현실적이고 눈에 보이는 결과를 얻게 됩니다. 그래야 회사가 소생할 수 있어요.”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