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결정 불변의 법칙

Decisions, Decisions: The Art of Effective Decision Making

   
데이비드 A. 웰치 (역자 : 권춘오)
ǻ
청년정신
   
15000
2004년 10월



■ 책 소개
의사결정에 대한 전략서. 일상생활 속에서일어나는 다양한 실제 사례를 통해 인간이 지극히 상투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한계의 본질"에 대해 탐구하고, 그러한 한계 속에서 "주관적기대 호용 최적화"의 선택에 접근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은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일어나는 풍부한 실례를 통해 각 상황에맞는 전략을 심도 깊게 논의하였으며, 일상생활 속에서 기본적인 계산 능력과 돈 관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는 가정 아래 의사 결정에 있어 필수요소인 숫자에 대해 설명하였다. 또한 인식과 판단, 그리고 선택의 심리학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하였으며, 인간의 본성이 보편적인 의사결정을 할때 발생하는 판단착오와 도덕적인 의사 결정에 대해 서술하였다. 성과 성별, 그리고 의사 결정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는책이다.

 

■ 저자 데이비드 A. 웰치 
토론토 대학정치외교학과 교수이며, 저서 『정의 그리고 전쟁의 기원』으로 수상한 바 있으며, 『위기일보직전, 쿠바 미사일 위기를 다시 평가하는 미국과소련』을 공동 저술했다.

■ 역자 권춘오 
동국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현재(주)네오넷코리아에서 월간「 Intelligentsia (인텔리겐치아)」편집팀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 『明日からは兵士』(PHP연구소), 역서로는『부하직원을 내 팬으로 만드는 유능한 관리자의 비밀노트』『God is My CEO』『레모네이드』 등이있다.

 

■ 차례
프롤로그 - 위대한 업적 뒤에는 반드시훌륭한 결단이 있었다!

 

제1장 이상 세계에서 의사를 결정짓는 방법 
이상적인 "주관적 기대효용 최적화"
효과적인 의사 결정을 위한 아홉 가지 단계 
자기 인식, 소중한 자산

 


제2장 전략, 경험, 그리고 선택의 원칙
현실 세계에서 전략과 선택
방법을 선택할 시기를 어떻게 아는가? 
상황에 따라 의사 결정 전략을 선택하는 방법은? 
주어진 상황에서 적절한 경험 법칙을판별할 수 있는 방법은? 
선택의 원칙을 어떻게 택할 것인가? 
어떤 집을 살것인가?

 

제3장 수치에 의한, 현금과 기회 
돈에 관한 생각 
확률에 대한 생각
공통 위험과 함정 
가장 중요한 것, "방법"을 선택할 "시기"를 아는것

 

제4장 판단 · 의식 그리고 선택, 인간 심리의 변덕과 함정 
판단 기준과 위험감수
손쉬운 방법들, 편견, 그리고 다른 일상적인 실수 
감정과 의사 결정 

 

제5장 올바른 일을 한다는 것, 도덕적 선택 이끌어 내기 
규칙과 결과 
어떤도덕? 
도덕적 의사 결정 과정, 어려운 문제에 대한 고찰 
 

제6장 남자와 여자의 의사 결정 차이점? 과연 그런가?
성과 성별
여성스러움, 남자다움, 그리고 의사 결정에 관한 통념 
남자와 여자의 헤어스타일 
절대 그렇지 않다

 

에필로그 - 의사 결정의 연습은 완벽함 대신 탁월함을만든다

 




의사결정 불변의 법칙


제1장 이상 세계에서 의사를 결정짓는 방법


모든 의사결정은 다음 세 가지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① 목표를 정하고,
② 마음에 드는 항목을 결정하며,
③ 선택 항목 중에서 한 가지를 택한다.


이상적인 주관적 기대효용 최적화
‘주관적 기대효용 최적화(subjective expected utility maximization)란 다른 개인이나 혹은 전체로서의 사회가 아닌 당신이 주관적으로 관찰하고 체험하는 행복감이나 즐거움, 만족을 뜻한다. 효과적인 선택 모델로서의 주관적 기대효용 최적화는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할 경우, 당신이 일관되게 주관적 기대효용 극대화를 추구할 때, 당신이 다른 것을 선택할 때보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그것이 보다 더 낫다는 점에서 이상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효과적인 의사 결정을 위한 아홉 가지 단계
‘효과적인 의사 결정을 위한 아홉 가지 단계’는 당신의 투자 가치가 어떻든 간에 당신이 훌륭한 의사 결정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에 있다. 이것은 당신이 목표를 확인하고, 선택 범위를 정하며 그것들 중에서 최종 선택을 하는 의사 결정에 관한 세 가지 단계를 실행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지침이 될 것이다.


① 목표를 파악하라 - 아무리 사소한 의사 결정이라도 목적을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자신의 의사 결정은 어느 한 가지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의 의사 결정이 중요한 일일수록, 그 의사 결정과 관련되어 있는 것들을 알아내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② 선택 가능한 것들을 사전에 조사하라 - 중요한 시험에서 A학점을 받기 위한 방법에는 열심히 공부하는 것, 스터디 그룹의 구성, 부정 행위 등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사전조사에 있어 부정 행위는 단순히 선택 사항으로 생각할 것이다.  열심히 공부하며 최상의 결과를 기대하거나,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것이다. 그 밖의 다른 방법이란 있을 수가 없다.


③ 숨겨진 가치를 파악하라 - 당신은 자신이 행동하는 목적이 무엇이며, 광범위한 선택 항목을 분별할 수 있다. 인생의 목표가 무엇이든 돈과 자존심 이 두 가지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④ 의사 결정의 중요성을 평가하라 - 누구나 의사결정이 중요하다고 인식한다. 그리고 인식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그 결정이 중요한 것인지 하찮은 것인지를 판단 내리기란 쉽지 않다. 또한 의사 결정의 중요성과 어려움 사이에 반드시 상관관계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또한 알아야 한다.


⑤ 시간과 노력에 대한 계획을 짜라 - 일단 대안과 숨은 가치를 발견하게 되면, 시간과 노력을 얼마나 들여서 결정을 내려야 할지 판단해야 한다. 당신에게 시간과 노력은 매우 소중하며, 당신의 효용이라는 부분을 따져 봐야 하기 때문이다.


⑥ 의사 결정을 위한 전략을 선택하라 - 의사결정에는 기술적인 요소가 있다. 즉 의사결정의 중요성을 파악하고,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수 있을지 결정하면, ‘계획된 범위’ 내에서 활용 가능한 전략들을 파악할 수 있다.


⑦ 선택 가능한 것들을 파악하라 - 가능하면 다양한 선택 항목 중에서 선택하라. 선택될 수 있는 것들을 보다 면밀하게 검토할 때, 다른 잠재 가치가 있는 새로운 선택안이 발견될지도 모른다.


⑧ 선택 항목을 평가하라 - 중요한 의사 결정을 위해서는 적절한 평가가 필요하다. 즉, 자신의 선택 항목들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 외부의 도움에 의지해야 할 때가 많다. 어려운 의사결정에 대해 조언을 구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스스로 의사결정을 하는 것보다 더 쉽고 효과적일 수 있다.


⑨ 적절한 시기에 계획한대로 선택하라 - 필요한 전략에 대한 평가가 끝나면 그것이 최소한의 평가일지라도 즉시 선택으로 넘어가라. 어떤 사람은 모든 정보를 갖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선택하기 힘들어하기도 한다. 이런 원인은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발생할 결과를 미리부터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이 아홉 가지 단계는 무심코 하는 일들을 어떠한 상황에서도 체계화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부수적인 것이 아닌 핵심적인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 이 단계를 탄력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자신을 훈련시킨다면, 분명히 효율적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단계를 철저하게 따를 때, 가끔 이성적, 정서적으로 힘든 상황들이 있다. 하지만 처음 몇 번 중요하고 어려운 의사 결정을 할 때 이 단계를 사용하면, 일반적으로 의식하지 못했던 것들과 자신에게 장애가 될만한 것들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할 것이다.


의사 결정에 있어 또 중요한 것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아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더욱 잘 알수록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보다 분명히 이해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의사 결정을 마무리지어야 하는 사람으로서 자신의 장단점을 잘 분별할 것이며, 그것이 고통스러운 것이든 아니든 의사 결정을 내리는 것이 더욱더 수월할 것이다. 이 점은 두말할 나위도 없이 사실이다.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하기에 앞서 자신에 대해 많은 것을 알수록, 의사 결정은 그만큼 쉬워진다. 중요한 의사 결정을 위해 자신에 대한 인식은 매우 중요하다.



제2장 전략, 경험, 그리고 선택의 원칙


의사 결정 전략은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최적화, 제한적 최적화, 만족도, 사전선택, 무작위선택이 바로 그것이다. 최적화는 무조건 모든 것을 100퍼센트 다 조사하고 평가 내려서 최고로 좋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걸리지만 단순하다. 만족도, 무작위선택도 마찬가지로 단순한 전략이다. 제한적 최적화는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최적화를 위해 대안 범위를 매우 엄격하게 제한하는 것이며, 다른 한 가지는 그 반대로 광범위한 조사와 평가를 하는 것이다. 사전선택은 의사 결정 과정에서 검색과 평가라는 항목을 건너뛸 수 있다.


그렇다면 주어진 상황에서 적절한 경험 법칙을 판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한 남자가 늦은 밤 산책을 하다가 두 갈래로 나뉜 지점에 도착했다고 생각하자. 이 때, 키가 크고 험상궂게 생긴 남자가 왼쪽 길을 걷고 있고, 오른쪽 길에는 아름다운 여자가 가죽끈으로 묶은 개를 끌고 가고 있다. 사람이라면 본능적으로 왼쪽 길이 더 위험하다고 느낄 것이다. 하지만 왼쪽 길로 가는 남자가 알고 보니 신부님이고, 여자는 방금 교도소에서 탈출한 정신이상의 살인자라는 어처구니없는 사실을 도대체 누가 알 수 있겠는가?


우리가 알고 있는 사례들은 좋은 경험 법칙, 가치 평가가 어려운 경험 법칙, 가치가 모호한 경험 법칙, 그리고 아주 위험한 경험 법칙으로 나뉜다. 우리가 종종 경험법칙에 근거해서 내리는 위 사례와 같은 판단은 그것이 결국 어떤 결과로 다가올지 전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실책의 원인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다만 우리가 지닌 경험 법칙의 영향력에 대해 미리 생각할 수는 있다.


다음은 선택의 원칙을 어떻게 택할 것인가? 다음은 일반적인 선택의 원칙들이다.


① 주관적 기대효용의 극대화 : 주관적 기대효용이 가장 높은 것을 선택하라. 일반적으로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합리적인’ 선택을 의미한다.
② 미니맥스 : 최악의 결과 중에서 최소한의 결과를 고려한 대안을 선택하라. 미니맥스는 최대한 가능 손실의 최소화하려는 반면, 맥시민은 최소 가능한 이익을 최대화하려 한다.
③ 재난 회피 원칙 : 재난의 기회가 가장 적은 대안을 선택하라.
④ 위험 최소 원칙 :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올 기회가 가장 높은 대안을 선택하라.
⑤ 무작위선택 : 무작위로 결정하라.



제3장 수치에 의한, 현금과 기회


돈에 관해 알아보자. 돈이란 알다가도 모르는 것이다. 사람들은 돈과 애증관계를 이룬다. 돈만으로는 살 수 없지만 돈 없이도 살 수 없다. 우리는 돈을 ‘다룬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많이 다르다. 우리는 결코 돈을 다룰 수 없고, 돈이 우리를 다룰 수도 없다. 이에 돈의 씀씀이를 생각할 때 다음 세 가지를 주의해야 한다.


첫째, 유용한 씀씀이는 언제나 가능한 다른 기회와 관련된 판단을 할 때만 유효하다. 즉, 기회 비용의 개념을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의미다. 둘째, 현금 사용에 대한 정확한 평가는 특별히 까다롭진 않으나 꽤 복잡한 일이다. 셋째가 가장 중요하다. 돈에 관해 의사 결정을 내릴 때는 ‘거의 빈털터리가 되어 지불할 여력이 되지 않는 경우보다는 돈이 항상 약간 모자란다’는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약간의 돈이 정확히 얼마인지는 사람과 장소, 처한 상황과 자신이 거주하는 곳의 평균 생활비, 부양가족, 생활방식, 현재의 채무관계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이러한 금전과 확률에서 사람들이 곧잘 저지르는 실수는 그 사람들이 멍청해서가 아니라 완벽하게 설명될 수 있는 합리적인 이유로 인해 발생한다. 실수를 저지르는 다른 일반적 함정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주 큰 숫자와 아주 작은 숫자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데 있다. 즉 그 크기(magnitude)를 인식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큰 수와 작은 수의 크기를 가늠하지 못하면 극도로 작거나 극도로 낮은 확률을 이해하는 게 어렵다. 즉 거의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을 이해하지 못하면 사람의 마음은 자연히 혼란스러운 이차적 지표나 정보에 의지하게 된다. 직장도 없고 가난한 사람이 로또를 구입했다가 당첨되어 엄청난 부를 얻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이야기를 아무리 많이 듣고 고무되어도 자신이 당첨될 확률은 변하지 않는다. 그들의 이야기와 자신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당첨됐을 때 사람들은 쓸모 없어진 자신의 로또 복권을 버리고 새 로또 복권을 또 사기 시작한다.


수에 대해 영리하다는 것은 수가 어떻게 작동되는지를 이해할 뿐 아니라, 그들 중에 이것 아니면 저것을 선택할 시기를 잘 파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해력과 직관력이 뛰어난 의사 결정자는 이런 수준을 가뿐하게 뛰어넘는다. 그들은 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실제로 수를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제4장 판단?의식 그리고 선택, 인간 심리의 변덕과 함정


“어떻게 하면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까?”
“나에게 이익인가 손해인가?”


언뜻 보기에 위의 두 질문은 크게 달라 보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차이점은 분명하다. 행동 결정 이론의 중요한 관점 중 하나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이익인가 손해인가라고 생각하는 관점에 따라 위험을 감수하는 데 있어 매우 다른 양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나쁜 도박을 기꺼이 하려 하지만 이익을 얻기 위한 좋은 투자는 거절하는 경향이 있다. 손실을 피하기 위해 모험을 받아들이고, 이익을 얻기 위해 위험을 피하는 것은 재정적 환경에 있어 가장 합리적인 행동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실제 생활에서 그들의 판단 기준을 어떻게 선택할까?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거기에는 많은 가능성들이 존재할 것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항공 사고가 조사된 수치보다 더 자주 일어날 것으로 생각한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생생하고 끔찍한 장면들을 아주 많이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가용성 휴리스틱이라 하는데, 얼마나 쉽게 관련된 예제가 마음속에 떠오르는가에 의해 특정한 사건 발생 확률을 추정하는 경향을 말한다. 이는 우리로 하여금 비정상적인 사례들이 실제로 일어나는 가능성보다 더 과대평가 되도록 만든다. 또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정 인물, 집단에 대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이는 사람들의 행동을 해석하는 데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실수를 유도하는 이러한 여러 가지 요인이 존재하며, 이러한 것들을 우리가 모두 솎아낼 수는 없다. 판단은 순간적으로 이루어지며, 잠재의식으로 인해 판단이 내려질 수도 있다. 우리는 ‘과거의 경험과 이해’라는 편견을 통해 세상과 현재를 이해한다. 따라서 어떤 상황에 특정한 편견의 렌즈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자문하는 것은 살아가는 데 적잖은 도움을 줄 것이다. 또한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다른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역시 도움이 된다.


또한 우리는 이성적 사고와 감정은 양립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가 감정적이 될 때는 의사 결정을 내리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도 아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적당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정보처리 능력이 더 탁월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감정은 올바른 의사 결정을 쉽게 내리는 데 도움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감정은 당신을 지치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어느 순간에 정보를 처리해야 하는 일을 더욱 더 어렵게 만든다.


때로는 감정적 상황을 피할 수도, 감정적 대응을 늦출 수도 없다. 인간의 본성을 회피하고 지배하는 능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은 감정적 덫에 걸려 종종 넘어진다. 아무리 그 덫이 방해가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아무리 그것을 피하려고 애써도 말이다. 이에 맞서는 두 가지 행동 요령이 있다. 하나는 실수에 대해 호되게 꾸짖고 자신의 인간성을 불쌍히 여기는 것이다. 또 하나는 인간이기에 피할 수 없는 결과라고 여기고 실수를 무시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전자보다 후자가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결코 실수를 저지르지 않으려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또 인간성을 개탄하는 것 역시 서글픈 일이다. 특히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제5장 올바른 일을 한다는 것, 도덕적 선택 이끌어 내기


해야 할 일을 결정하는 한 가지 방법은 자신에게 바라는 특정 행위가 도덕적 규범과 원칙에 철저한 것인지를 판단해 보는 것이다. 이것은 의무론적 도덕 논리이다. 또 한 가지 방법은 어떤 선택이 가장 바람직한 결과를 도출해 내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이것은 결과론적인 논리이다.


당신은 의사인데, 당신의 환자가 안락사를 원한다고 가정해 보자.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칸트의 말에 따른다면, “어떤 상황에서 올바른 일을 어떻게 정확히 알 수 있을까?”, 이것은 이성의 문제다. 어떤 사람에게 옳다고 생각되는 일은 동일한 상황에서 모든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생각되어야 한다. 도덕적으로 허용될만한 것인지 결정하기 위해서, 자신의 행동 강령이 보편적인 법칙이 될 수 있는지를 자문하면 된다.


사람들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재미있는 차이점이 있다. 이것이 바로 도덕적 판단에 주어지는 절대적인 성향이다. 또한 이는 사람들이 옳은 것과 옳지 않은 것에 동의하지 않을 때 합의점을 찾기 어려운 이유가 되기도 한다. 때로 도덕적 의견 차이는 사람들이 막연한 느낌만으로 선택을 내리기 때문에 일어난다. 사실 이것이 의견 불일치를 일으키는 핵심 요인이다. 또한 이로 인해 나의 진솔한 선택이 다른 사람들의 시각에서는 위선적인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의견의 불일치’를 과장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당신은 당신과 일치하지 않는 사람들과 당신의 도덕적 규칙들에 대해 자유롭고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을 것이고, 그래야만 한다. 따라서 항상 어떤 도덕적 문제에 있어 타인이 당신의 마음과 생각을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두고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마음과 생각을 바꾸려면 우선 당신은 그에 대해 자세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도덕적 의사 결정 과정, 어려운 문제에서도 효과적인 의사결정에 이르는 아홉 단계는 아직까지도 유효하다. 일반적으로 가장 복잡한 문제는 두 가지 혹은 그 이상의 원칙들 사이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혹은 규칙과 결과를 의사결정에 대입시키는 어떤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것을 엄격하게 실행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당면한 문제가 도덕적인 것이든 아니든 문제 해결은 문제 해결이다. 도덕적 의사 결정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라면 비도덕적인 것에 접근할 때와 똑같은 방식으로 도덕적인 것에 접근해야 한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는 시도보다 올바른 것을 실행하려는 시도에 더 큰 주의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것은 확실히 옳은 행동이다.



제6장 남자와 여자의 의사 결정 차이점? 과연 그런가?


성(sex)은 인간이 타고나는 생물학적 특성이다. 성별(gender)은 사회적으로 구성된 카테고리다. 여기에는 두 가지 성별이 있는데 남자다움과 여성스러움이다. 누구나 남성적인 특성과 여성적인 특성을 함께 보여주지만, 남성이 되는 것과 남성스러운 것, 여성이 되는 것과 여성스러운 것은 상호 연관이 있다.


자연과학자들은 성과 성별은 선천적으로 연관성이 있다고 강력하게 주장해왔다. 신경 생리학자들은 남성과 여성의 뇌는 행동과 능력에 있어 흥미로운 구조적 차이점이 있다고 말한다. 여기에는 호르몬도 작용한다. 확실히 생물학과 행동학 사이엔 어떤 연관성이 있다. 천성은 다른 문제다. 그러나 교육이 이 문제에 대해 무기력하지도 않다. 교육이 쓸모 없다면, 어떤 사회는 좀 더 평화적이고 평등하다는 사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천성 vs 교육’에 관한 논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요지는 남성과 여성이 다르게 의사결정을 한다는 것이 아니라, 남성다운 의사결정과 여성다운 의사결정 스타일이 있다는 것이다. 남성과 여성이 어떻게 의사결정을 하는가에 대해서는 잘 알려진 친숙한 고정관념들이 있다. 대부분 이런 고정관념들은 심리학자, 사회학자, 그리고 성별과 행동에 대해 말하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럴듯하게 앞뒤가 맞는다.


남성은 자신에게 만족하기 위해 다른 사람과 성공적으로 경쟁해야 한다. 반면 여성의 자부심은 그녀의 삶에 유용하고 중요한 무언가를 했다는 믿음을 가져왔는가에 의해 많이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 나는 이런 것들이 고정관념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당신이 누구든 간에 자신의 능력을 인정하는 것은 중요하다. 더 나아가 당신이 다른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자신만을 돌보지 말라는 의미이다.


통상적으로 성별에 따른 의사 결정은 과정과 결과 모두에서 차이가 있다. 통념에 따르면, 남자들은 독립심, 자율권, 영향력, 그리고 의사를 결정하는 훌륭함을 보여주기 위해 최소한의 도움만을 받으려 하며, 가능한 빨리 스스로 의사를 결정하기를 좋아한다. 반면 여성은, 다른 사람들과의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한 기회로 의사를 결정한다고 한다. 하지만 사실은 절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의사 결정의 함축된 가치는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려 노력해야 하지만, 또한 의사 결정 과정에서 성별에 대한 어떤 선입견이라도 타파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절차상의 견해로 볼 때 남자와 여자는 똑같은 방식으로 의사를 결정한다. 사람들은 다양성을 접하며 살아간다. 남성적인 취향과 여성적인 취향 모두는 그들 고유의 심미적인 가치를 갖고 있다. 그 핵심은 상대를 존중하면서 함께 즐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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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책에서 주장하는 의사결정을 위한 접근법은 중성적이어야 한다. 얼마나 남성적인지 또는 여성적인지에 상관없이, 이러한 접근법이야말로 대체로 남녀 모두에게 별다른 반발 없이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