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위한 사장수업

저   자
김영휴
출판사
다른상상
가   격
14,800원(316쪽)
출판일
2019년 08월






여자를 위한 사장수업


씨크릿우먼, 김영휴

여성들이 김영휴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왜 CEO의 길을 선택했나요?

창업을 하고 20년 동안 기업을 운영해오면서 저는 수많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왜 하필 창업의 길을 선택했나요?

여성으로서 힘든 점은 없었나요?

그 힘든 여정을 어떻게 극복했나요?


그때마다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았고, 웃음과 눈물이 동시에 차오르는 걸 느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지금도 자신의 기업을 일구어가는 수많은 여성 CEO들, 그리고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든 여성들이 비슷한 심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매번 이러한 질문들에 ‘정답’보다는 ‘최선의 답’을 나누기 위해 노력했지만, 때때로 그것이 미흡하다 느낄 때도 있었고 돌아서면 아쉬운 마음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 책의 첫머리에는 ‘김영휴’라는 사람에게 주신 그간의 질문을 추리고 답한 내용을 담아보려고 합니다. 이 책은 ‘여성’으로서 자신의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질문을 모으고 그에 대한 답을 정리한 결과이지만, 특히 1부에서는 질문과 답을 살려 저의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저의 모든 대답은 결코 정답이 아닐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맨바닥에서 하나하나 직접 일구어 온 기업이기에 그 여정에서 얻은 크고 작은 경험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독자들에게 보탬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여러 면에서 역부족인 김영휴도 해냈으니 여러분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 이 책을 통해 그 사실을 꼭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언젠가 시간이 흘러 여러분 또한 저와 똑같은 질문을 받았을 때는 저보다 훨씬 훌륭한 답을 내어놓으리란 것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Q. 경제적 자립을 위해 창업의 길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결혼 후 놀라운 사실 하나를 깨달았어요. “결혼 전에는 자유로웠던 내가 결혼을 하고 전업주부가 된 후 종속된 삶을 살고 있구나!”하는 사실이었습니다. 남편이 날 고의적으로 종속시킨 게 아닌데, 왜 난 눈치를 보며 이렇게 살고 있을까?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스스로 경제적 자립이 되어 있지 않아서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난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고 싶은데, 왜 모든 일에 자유롭지 못하고 눈치를 보게 되는 걸까?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전업주부이다 보니 당연히 경제력을 가진 사람의 감정과 분위기를 살피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시간이 지속되자 자연스럽게 몸도, 마음도 관계에 있어 종속되어가는 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아마 저와 같은 생각을 한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어요.


처음에는 사랑하니까, 부부니까 아내에게 돈을 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모든 걸 종속적으로 사고하고, 그 사고 프레임에 갇힌 사고만을 하며, 꿈마저 그 경제력의 영역 안에서 꾸는 경험을 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그 영역을 넘어설 때마다 “안 돼!”하며 스스로를 속박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죠. ‘아…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경제력이 관계를 만드는구나.’ 결혼 전에는 미처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돈이 우리 삶에 미치는 실제적인 영향을 처음으로 직면하게 된 것입니다. ‘부부는 동등한 동반 관계인데…. 전업주부 10년 새 달라져있는 우리, 왜 이렇게 된 거지?’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도 생각이 들었지만 전업주부의 삶을 탈출하고 싶은 욕망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사고의 종속으로부터 내 삶이 자율적이려면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겠다, 노력한 만큼 몰입한 만큼 대가를 얻을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 평생 퇴직이 없는 그런 일을 해야겠다고 말입니다. 취업을 하면 언젠가는 퇴직을 하고, 그 후엔 또다시 누군가의 눈치를 살펴야 했기에 비록 고생을 할지라도 정년을 내가 정하고, 평생 일을 할 수 있으며, 자유로운 사고와 상상의 날개를 펼칠 수 있는 나만의 일터를 마련해야만 했습니다. 저에겐 그것이 바로 창업이었어요.


Q. 사업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준비한 것은 무엇입니까?

다들 그러듯, 저 역시 처음에는 오직 ‘무엇을 할까, 어떻게 할까’에 대한 생각만을 했답니다. 먼저 ‘무엇을 할까’를 생각해보니 평생 트렌드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려면 인간의 삶과 영원히 함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아이템을 찾아야겠다 싶었습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의식주’가 아닐까? 평소 ‘왜 이런 건 없을까’ 생각해오고 있었던 그것, ‘부분 가발’을 아이템으로 해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만약 ‘가발’을 아이템으로 삼는다면 그건 인간이 멋을 내는 데 필요한 것이지 ‘의’에 해당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에 부딪혔습니다. ‘가발을 패션 사업이 아닌 인간의 의생활 아이템으로 만들자!’ 하고 생각했죠.


그래서 저는 굳이 ‘가발’이 아닌 ‘헤어웨어’를 만들었고, 그런 다음 이 아이템이 인간의 삶에 합당하고 인간과 끝까지 할 수 있을지 점검부터 했어요. 그리고 곧 확신이 들었죠. ‘그래! 헤어웨어가 단순히 단점을 보완해주는 가발 아닌 의생활로 존재할 수 있도록 하자!’ 우리 회사의 경영 이념 또한 ‘인간의 새로운 의생활을 창조하는 기업과 제품, 헤어웨어’라고 정했습니다.


‘무엇을 할까’를 정했으니 이제 ‘어떻게 할까’를 정해야 했습니다. 고민을 하던 저는 ‘내가 직접 소비자가 되어 나에게 이런 제품이 있으면 좋겠다’ 싶은 걸 만들자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한 걸음 한 걸음 여기에 맞춰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유치원에서 초등학생으로, 초등학생에서 대학생이 되는 마음으로 가겠다, 하고 하나씩 준비를 하니 안 되는 게 없겠더군요. 좀 늦었을 뿐이지 틀린 건 아니었기에 차근차근 준비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Q. ‘헤어웨어’라는 아이템을 선택한 결정적 기준은 무엇이었습니까?

‘헤어웨어’는 처음에는 제가 필요해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직접 활용해보니 만족스러워 남몰래 오랫동안 사용하고 다녔는데 타인들의 눈에 자꾸 띄면서 드디어 요청을 받게 되더군요. “그거 나한테도 좀 만들어 주면 안 돼?” 이런 지속적인 요청을 받다 보니 “이거 한번 팔아볼까? 사업 아이템으로 시작해볼까?” 하고 생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걸 필요로 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왜 시중에는 안 파는 거지?’ ‘그러고 보니 사람들은 멋을 낼 때 왜 머리를 띄워 ’업‘하는 걸까?’ 그러고 보니 헤어스타일에 관련된 모든 제품들은 커트와 염색 빼고는 모두 머리 단장을 할 때 적절히 볼륨을 연출하는 기능이 전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펌, 드라이, 고데, 스프레이, 모발 화장품 등에 대해 하염없는 생각을 하니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몇 년을 지속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아름다움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로까지 진화하기에 이르렀죠.


이런 생각을 지속하다 깨달음이 왔습니다. ‘패션과 뷰티 산업은 시선 권력(눈으로 보이는 것으로 가지게 되는 힘)을 추구하며 시선 권력은 중력의 법칙에 반하는 기능(위로 올라갈수록 강해진다)을 산업의 본질로 추구한다.’ 따라서 인간이 미용실을 찾아 머리에 볼륨을 넣는 것 또한 중력을 거스르는 기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쓴 듯 안 쓴 듯 티가 나지 않은 가발이 왜 산업으로서 패션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는지를 직감했고, 조선시대의 가채가 추구하는 헤어스타일의 볼륨을 제품 컨셉으로 가져오기에 이르렀습니다. ‘이것이 씨크릿 우먼의 헤어웨어다!’ 하고 ‘탁’ 불이 켜지는 느낌이었어요. 이후로 저는 볼륨이 추구하는 컨셉의 헤어패션 시장을 만들어가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아름다움이란 인류의 영원한 가치라는 생각이 들었고, 사람들이 ‘그거 어디서 사?’라고 물을 때마다 이 아이템은 어쩌면 특별한 것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100세 시대가 되면 모두에게 꼭 필요하게 되리란 확신도 들었습니다. 여성들의 경우 과거에도 지금도 헤어스타일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이고 가치와 의미가 있는 패션이라고 판단해왔습니다. 그러니 지금 내가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의무와 신념이 생길 수밖에요.


전업주부 시절, 경제 활동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야심찬 마음은 초라한 모습과 함께 시작 전부터 작아지고 있었습니다. 일은 하고 싶은데 방법은 없고 날마다 일하러 나가는 상상을 하며 제 모습을 단장하고 있더군요. 길을 걸으면서 당당하게 일터에 나가는 여성들의 모습이 그토록 아름답게 보이고 부러운 적이 없었습니다. ‘애들만 누군가 봐주면 나도 잘할 수 있는데. 잘할 수 있는데.’ 혼잣말로 되뇌던 시간이 이어지다 어느새 제가 창업을 감행하고 있었습니다. 가발이 아닌 헤어웨어를 개발하기로 작정한 이유 또한 여기에 있습니다.


Q. 사업은 고생길이다, 왜 고생을 사서 하느냐며 모든 사람들이 말립니다. 대표님은 그런 유혹들을 어떻게 물리치셨습니까?

맞아요. 안 하던 일을 하게 되면 모든 사람은 당연히 불안과 두려움을 느낍니다. 그런데 창업을 자원해 20년 가까이 하다 보니 이것이 정말 고생하는 것인지, 내 삶에 의미 있는 새로운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 정도는 구분이 됩니다. 그리고 남들이 보기엔 사서 고생하는 것일지 모르지만, 결국 내 입장에선 모두 스스로 선택한 것이니 타인의 눈에 그것이 고난이라 할지라도 모두 의미 있는 일이더라고요.


내가 선택하지 않은 일은 고생일 수 있습니다.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자발성’이 빠지면 그것은 고난이자 인생의 짐이 될 수 있는 법이거든요. 그러나 ‘자발성’이 들어가면 그것은 고생이 아닌 말 그대로 ‘사서’ 의도적으로 선택한 고생으로, 의미 있는 도전이 되는 것입니다.


한계 앞에 서게 되는 도전 그리고 고생은 평소 만나지 못한 새로운 나를 만나게 해주는 은인입니다. 늘 반복하는 삶에서는 결코 만날 수 없으나 평소와는 다른, 고생스러운 여정에서는 새로운 내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있는 그대로 사는 삶도 의미가 있겠지만, 매 순간 어려움, 힘듦과 좌절을 직면하며 새로운 나를 만나는 것 또한 또 다른 가치와 의미를 만들어가는 삶이라 여겨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제가 선택한 창업의 고생길이 정말 의미 있고 가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두려워하는 예비 사장을 위해

나도 할 수 있을까?

아직 가보지 않은 길, 취업이나 창업이나 망설여진다면

근본적으로 내 삶에 있어 취업이 답인가, 창업이 답인가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질문입니다. 한 사람의 인생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제가 감히 ‘이것이 답이다’ 하고 말하신 힘들겠지만, 이렇게 한번 얘기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업(業)’과 ‘직(職)’은 다른 것입니다. 업이란 내가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하는가’이고, 직은 ‘먹고살기 위한 방편, 생존의 방법’입니다. 따라서 업을 찾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사람이며, 누구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답을 먼저 찾아야 합니다. 창업을 할 것인가, 취업을 할 것인가는 그 답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거예요.


사업이라는 것은 조직과 조직원의 생과 사를 실시간으로 내가 결정해야 하는 라이브 게임의 연속입니다. 취업은 누군가에게 소속된 사람으로서 그 조직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수습해주는 일이 먼저이고, 얼마나 자발적, 주도적으로 하느냐에 대한 고민만이 있습니다. 창업은 취업과 달리 나와 조직원 그리고 협력사의 생사를 내가 오롯이 결정하기 때문에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집요한 고뇌 끝에 결정해야 하는 거죠. 자칫 잘못하면 내 인생에서 폐인이 되느냐, 정상적인 삶을 사느냐까지 결정할 수 있으니까요. 결코 외부 사람이 해줄 수 있는 답은 아닌 것입니다.


창업은 생과 사를 내가 결정하는 것이고, 취업은 나에게 부여된 영역 안에서의 책임만 지는 것이라면 당신은 무엇을 선택하겠습니까? 어떤 사람은 일정 영역에 대한 책임만 지는 것이 답답해서 자발적이고 주도적으로 무한한 확장 가능성이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할 것입니다. 그래도 괜찮은지에 대한 결론이 나온 후에야 이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만약 “글쎄”하고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취업을 해서 답을 얻어나가야 합니다. ‘취업’과 ‘창업’은 내 삶의 모습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집요한 사색의 과정이 반드시 따라야 합니다. 창업을 할 때에는 ‘내가 왜 이 일을 하는가’에 대한 신념이 있어야 하고, 내 안에서 끓어오르는 열망이 있어야 하고,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함, 자기만의 이유가 있어야만 합니다. ‘직’으로써 단순히 먹고사는 문제를 넘어, 자기 삶에 대한 집요한 애착을 가진 사람만이 좌절이 와도 극복할 수 있을 테니까요.


단, 창업을 하되 안전하게 시작하고 싶다면 취업을 해서 경험을 쌓은 후에 할 수도 있어요. 또 부딪히고 깨지면서 깨달아가고 싶다면 바로 시작해도 될 테고요. 이것은 개인의 선택이지 어떤 길에도 틀린 건 없습니다. 편안한 길, 무난한 길이 아니라 나만의 방식대로 길을 가고 싶은 사람들도 종종 있습니다. 이것 역시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세요. 어떤 길이든 하나의 답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내 마음이 끌리는 대로 그 길을 걷되 내가 한 선택에 대해서 내가 책임을 지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좌절하지 않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면 쭉 가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처음부터 단단히 준비를 하면 될 것입니다. 저 역시 그게 어느 쪽이든 당신의 선택을 응원할 거예요.


아이템을 보는 눈은 있지만 영업에 자신이 없다면

종종 “잘 팔릴 아이템을 보는 눈은 있는데 팔 자신이 없어서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나는 팔 수 없는데 잘 팔린다는 근거는 무엇인가요? ‘잘 팔릴 것 같은 아이템’을 안다면 ‘잘 팔 수’도 있어야 합니다. 잘 팔릴 것 같은 아이템을 안다는 건 그것을 어떻게 팔아야 하는지를 아는 것까지 포함해야 합니다.


전문가를 고용한다 하더라도 내가 어떻게 하는지를 아는데 못하는 것과, 모르고 못하는 것은 분명히 다릅니다. 전문가에게 일을 맡긴다 하더라도 내가 아는 상태에서 일을 주는 것과 아닌 것은 확연히 다릅니다. 따라서 아이템을 보는 사람은 파는 방법까지 함께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팔 사람을 선정하는 데도 효과적입니다. 보는 눈은 파는 방법과 함께 알아야 합니다.


‘팔 자신은 없다’, 즉 영업력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그림 하나를 함께 살펴볼까 해요.


이 원을 ‘나’라고 본다면 잘하는 나와 못하는 내가 공존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둘을 모두 가져갈 것인지, 아니면 잘하는 나만 가져갈 것인지는 각자 선택의 몫이겠죠. 그런데 각각의 선택은 나중에 어떤 차이를 가져올까요?


둘을 모두 가져가는 자의 삶을 A라고 하고, 잘하는 나만 가져가는 삶을 B라고 한다면 A는 원 전체를 모두 나로 만들고, B는 반쪽짜리 나로서 삶을 살게 됩니다. 인간은 죽을 때까지 확장되는 삶을 살 때 행복을 느낍니다. 잘 못하는 나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지는 선택을 한다면 지속적인 확장이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반쪽짜리 삶을 살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A의 삶을 살지 못할까요?


‘잘 못하는 나’에게 좌절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회피하게 되고, 결국엔 ‘잘하는 척을 하면서 살게 됩니다. A는 잘 못하는 나를 극복하기 위해 진정으로 노력하지만, B는 그러는 척하고 살기 때문에 노력도 하지 못합니다. 결국 A의 삶은 성과가 나지만 B의 삶은 성과가 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분별을 한다는 것은 마치 어두운 방에 불이 ‘탁’ 켜지는 것과 같아요. 어두운 곳에서 무언가에 걸려 넘어졌는데 불을 켜놓고 보면 그것이 의자였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의자를 피해 가거나 치우게 됩니다. 그러나 내면 성찰을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어둠의 상태에서 계속해서 부딪히는 그 의자를 치우지 못한 채 영원히 부딪히게 됩니다. 주도적으로 내가 치우지도 못하고 “네가 이렇게 치워주면 되잖아!” 하고 타인으로부터 방법을 찾으려 들게 됩니다. 깜깜한 방에서 타인이 어떻게 치워줄 수 있으며 매번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타인에게 치워달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내 인생은 앞으로도 노력한 만큼만 나아갈 텐데 그때마다 매번 누군가에게 기댈 것인가요? 내가 치우면서 또는 피해서 가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야만 내가 갈 수 있는 길을 마음대로 갈 수 있지 않을까요?


나는 왜 창업을 하고 싶을까?

요새 창업을 생각하는 젊은 분들 중에는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치는 분들도 계신 거 같아요. 별다른 어려움 없이 부모님의 보호 아래 성장한 탓에 ‘제때 시집 가서 주부로 평범하게 사는 게 제일이다’는 말씀을 그냥 무시하기 어렵죠. 힘든 일을 해본 적이 없으니 불안하고요. 그런데도 창업에 자꾸 미련이 남는다며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고민을 해요.


그런 분들에게 저는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부모님이 권해주는 삶을 살기 싫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 이유와 당신이 만나야 합니다. 혹시 ‘내 삶의 주인으로 사는 데 합당하지 않아서’가 아닌가요? 누군가에게 의존하면서 살아야 하는 삶. 그것이 두렵고 싫은 건 아닐까요? 경제적 자율권을 남편에게 건네준 채 살아가는 삶이 싫어서 창업을 하고 싶은 건 아닐까요? 어쨌든 내가 주인이 되어 살지 못하는 삶이 싫어서 창업을 하고 싶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창업을 하려고 하니 불안합니다. 안 해본 것이니 당연히 불안할 수 있습니다.


삶을 주도적으로 살기 위해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창업을 해야겠다고 결정했다면, 이제 두려움의 실체와 직면해야 합니다. 무엇이 가장 두려운가요? 장사를 하고 싶은데 아무런 경험이 없나요? 그러면 노점에서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해보세요. 내가 어떨 때 기분이 좋고 어떨 때 나쁜지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동네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볼 수도 있습니다. 타인을 배려하는 연습을 해보고 내가 서비스업에 잘 맞는지, 어떤 부분이 힘든지를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불안해하고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그 리스트를 만들어보고 하나씩 하나씩 까면서 부딪혀보세요. 이런 경험을 하지 않고 그냥 시작을 하는 방법도 있는데, 거기에는 시행착오가 반드시 따른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어쨌든 두 가지 모두를 가져가느냐 못 가져가느냐에 대한 답이 아니라, 내가 왜 창업을 하고 싶은지, 하게 된다면 무엇이 두려운지에 대한 답을 찾는 게 우선일 거예요. 부모님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건 편안한 삶의 형태를 포기한다는 의미와 같습니다. 왜 그런 대가를 지불하면서라도 창업을 해서 삶의 주도권을 쥐기를 원하는지, 마음을 잘 들여다보세요. 제 얘기가 조금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군요.


내가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즐기는 일을 찾는 가장 확실한 방법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은 분명 자신이 반복하고 있는 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장 오랜 시간 동안 하고 있을 것이고, 숨어서도 하고 있고, 지탄받아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아마 돈이 되든 안 되든 하고 있을걸요? 남의 평판에도 굴하지 않고 지속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일을 하면서도 시간을 내어 계속하는 일이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내가 좋아하는 일, 잘하고 즐기기까지 하는 일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곧 개인의 재능일 가능성도 매우 높습니다.


어떤 사람의 경우, 이것이 그저 개인적인 취미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재능이라는 걸 못 깨닫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 그것이 직업이 된다면 비범한 존재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돈이 되든 안 되든 평판에도 굴하지 않고 하고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좋아하는 것이고 잘하는 일, 즐기는 일을 겸한 것일 거예요!


우유부단한 사람들을 위한 조언

우유부단한 사람들은 대부분 다른 사람들과 잘 지냅니다. 자기주장을 강하게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 생각은 너와 달라.” “싫은데.” 이런 말을 잘 못합니다. 즉, ‘나는 이런 사람이야’ 하는 ‘캐릭터 컬러’를 내놓지 않는 사람이라는 의미와도 같습니다. 겉으로는 매우 적극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소극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틀렸다는 게 아니라 관계에 있어 그렇다는 뜻입니다.


관계에 소극적인 것은 일에 소극적인 것이고, 일에 소극적인 것은 곧 책임지는 일은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책임지는 일을 못한다는 것이기도 하고 성취도도 낮다는 의미와 상통합니다.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에 책임지는 일을 못하고 성취할 일이 없습니다. 성취는 책임을 가져다주는 결과물로 느낄 수 있는 것이니까요. 보통 우유부단한 사람들은 책임을 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일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사건 사고는 없지만 크게 이루어지는 일도 없지요. 무색무취의 확률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누군가가 나에게 사업 자금으로 1억 원을 투자한다고 해봅시다. 투자하면서 그 1억 원의 가치를 얼마만큼이라고 말해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돈이 많아서 그냥 재미 삼아 준 것인지, 나를 붙잡아두기 위해 준 것인지, 나의 가능성을 보고 준 것인지…어떤 기대로 주는 것인지 그 속내를 결코 말하는 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돈을 받고 나면 주도권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돈을 준 사람에게 끌려다닐 수밖에 없게 됩니다.


자신이 우유부단하다고 생각된다면, 창업을 함으로써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책임질 준비가 되었는지 스스로 성찰해보시기 바랍니다. 일을 주도하는 사람은 절대 관망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캐릭터를 명확하게 드러내며, 자신과 손뼉을 마주칠 사람과의 협력을 이끌어냅니다. 협력이란 ‘하거나’ ‘안 하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나와 뜻이 맞으면 협력하고 아니면 안 하거든요. 우유부단한 태도로 거절당하기 싫어 적극적으로 관계에 대한 의견을 표명하지 않거나, 책임지고 싶지 않아 다른 가람이 정해준 범위 안에서 끌려다녀야 한다면 창업의 길은 결코 수월할 수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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