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세계 시민인가

Global citizen

   
마크 게이어존(역자: 김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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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지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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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2��



■ 책 소개
지구온난화, 테러 등, 이제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더 이상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한 명 한 명이 세계 시민적인 생각을 가지지 않고는 해결할 수없는 문제들이다. 세계적인 에듀케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암만의 카페, 홍콩의 국제학교에서부터 케냐의 마을, 킬리만자로의 산길, 전 세계국회와 입법부 회관까지 세계 각지에서 경험한 수많은 사례 연구를 바탕으로 "세계 시민"이라는 획기적이고도 도발적인 사고방식을 제시한다.

저자는 환경 문제, 금융 위기 등 오늘날 우리가 겪는문제들을 극복하려면 지금의 정체성, 낡고 오랜 세계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목격하기, 배우기, 연결하기, 협력하기’라는 네가지 핵심 기술을 통해 전체를 보는 법, 곧 세계 시민이 되는 길을 전하고 지구가 당면한 많은 위기들을 해결해 나가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우주에나가 지구를 바라본 우주 비행사, 티베트 독립을 부정하는 중국 대학생들과의 대담, 후세인 동상을 무너뜨린 사건에 대한 세 가지 관점, 케냐의인종 간 폭력 사태, 미얀마에서 총탄에 맞아 숨진 일본인 기자 사건 등 수십 건의 실제 사례들을 통해, 저자는 위의 네 단계는 그저 이상주의적인꿈이 아니라 오늘날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한다.

■ 저자 마크 게이어존
중재인 재단(Meditators Foundation)의창립자이자 세계적인 에듀케이터. 하버드 출신으로 뉴욕타임스에서 "진정한 대화의 달인"으로 일컬어진 바 있으며, UN과 미국 하원을 비롯해 전세계 유수 기업과 시민 단체를 대상으로 퍼실리테이터 및 리더십 교육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 역자 김영규
한국외대통번역대학원 30기로 주한에티오피아 대사관, 삼성경제연구소에서 근무했다. 현재 EMC, 마이크로소프트, 볼보, 어도비, HP, 아디다스, 삼성 등에서 번역 업무를진행하는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 차례
서문 : 당신은 세계시민인가

1. 목격하기 : 눈을 뜨는 것
2.배우기 : 지성을 깨우는 것
3. 통하기 : 관계를 형성하는 것
4. 지구적으로 협력하기 : 함께 일하는것

결론 : 글로벌 지성- GI를 높이는 스무 가지방법
부록 : 세계 시민 자료- 행동 지침
주석





당신은 세계 시민인가


서문 : 당신은 세계 시민인가

이천 년 전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은 이미 자신이 세계의 시민이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미국의 혁명이론가들은 200여 년 전 내 조국은 세계다라고 선언했다. 꿈 같이 들리는 이런 정체성은 지난 몇 세대에 걸쳐 마하트마 간디와 같은 유명 정치 지도자들이 일깨워주었고,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의 몇몇 위대한 과학자들이 지지했으며, 존 레논과 같은 사람들에 의해 음악으로도 만들어졌다. 세계 시민 의식이란 개념은 인류 문화에 오랫동안 깊이 자리잡아온 일부임이 틀림없다.


그런데 여기에 모순점이 있다. 지구상의 약 70억 인구 중 실제 법적으로 세계의 시민인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는 것이다. 통용되는 세계 여권을 지닌 사람은 내가 알기로 한 명도 없으며 이런 종류의 문서는 모두 특정 국가가 발급하거나 승인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 모두 이 모순에 적용된다. 우리는 세계 시민이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오로지 바라는 것은 우리가 세계 시민인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2001년에 일어났던 테러 공격이나 이에 대한 영국과 미국의 대응으로부터 우리 모두 개인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았던가? 2008년 전 세계적 경제 위기와 그에 대한 각국의 대응으로 인해 우리 모두의 재정이 영향을 받지 않았던가?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협적인 기후 변화는 물론 대기 오염과 식품 및 식수 속의 유해 물질 섭취로 인한 건강상의 위험 등 심각해지고 있는 환경 위기에 대해 걱정하고 있지 않은가?


중요한 사실은 우리 모두 얼굴도 본 적 없고 언어도 통하지 않으며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이 내린 결정과 그들의 행동에 의해 엄청난 영향을 받고 있으며 그들 또한 우리로부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우리 삶의 안녕과 생존은 이러한 현실을 깨닫고 세계 시민으로서 그에 따르는 책임을 지는 데 달려 있다.


역사가 보여주듯이 인간은 눈과 지성, 그리고 마음을 열어 손을 내밀 수도 있고 또는 모두 닫아버릴 수도 있는 능력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서로 의지하는 평화로운 글로벌 문명을 만들 수도 있고, 쪼개고 분리하여 끝없는 분쟁의 세계를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자신의 어떤 부분을 발달시킬 수 있는지에 따라 우리는 세계를 좁게 또는 넓게 볼 수 있다. 사실상 우리가 어디에 살고 있든 지구 그 자체와 같은 극적인 상황이 바로 우리 각자의 내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눈과, 지성과 마음을 열고 손을 내밀려는 의지만 있으면 우리는 모두 세계 시민이 될 수 있다.  



1. 목격하기 : 눈을 뜨는 것

[이란 테헤란 카르가르 애비뉴, 2009년 6월 20일 오후 7시 5분]

철학을 전공하는 학생이자 야심찬 음악가인 네다 아가 솔탄은 자신의 음악강사인 하미드 파나히와 함께 차에서 내렸다. 그때 멀지 않은 곳에서는 한창 논란 중인 대선 부정선거를 비난하는 데모가 일어나고 있었다. 갑자기 총소리가 났고 네다가 땅바닥에 쓰러졌다. 네다의 가슴과 입, 코에서 피가 쏟아져나왔다. 그렇게 네다는 길에서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피범벅이 되어 죽고 말았다.


네다의 사망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 퍼졌다. 시위 운동의 순교자로 비춰질 것을 우려한 이란 당국은 네다를 위한 모든 추모식을 금지했다. 또한 데모가 더 광범위하게 커질 것을 두려워한 이란의 안보 담당 관리들은 네다의 가족이 제대로 된 장례식을 치르는 것을 막았다.


천상에서처럼 지구상에도 세계를 보여주는 새로운 창, 즉 윈도우가 있다. 이런 이유로 제대로 목격하는 기술이 보다 중요해지는 것이다. 목격하는 것이란 깊은 자각을 얻고 포괄적인 관심을 갖게 된 상태에서 관찰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식으로 보기 시작하면 시간이 느려진다. 벽이 사라지고 경계가 없어진다.


1962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달에 사람을 보내겠다고 발표했을 때 지구는 하나라는 이 개념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었다. 그는 7월 4일, 필라델피아의 독립기념관에서 상호의존선언이라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끼리만, 단독적으로 행동해서는 전 세계에 정의를 세울 수 없습니다. 국내의 평온한 사회도 보장할 수 없고, 보통 수준의 국가 방위를 제공할 수도 없으며, 일반 국민의 복지를 증진할 수도 없고, 또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와 번영이라는 축복을 안전하게 지킬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다른 여러 자유 국가들과 힘을 합하면 이 모든 것은 물론 그 이상을 이룰 수 있습니다."


케네디 대통령이 약 반 세기 전에 이미 깨닫고 있었듯이, 점점 세계화되고 있는 이 세상에는 경계를 초월하여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다른 종류의 시민이 필요하다.


하나의 개체를 완전히 목격하기 힘들다면 복잡한 문화를 목격하기는 훨씬 더 힘들고 이 세상 전체를 목격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니 이보다 더욱 복잡한 세계 이슈에 관해서, 특히 종교적 및 인종적 상처를 다시 건드리는 경우 합의를 찾기가 그렇게 힘든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다른 사람이나 다른 국가가 세상을 우리와 다르게 볼 때 어떤 연민을 느낄 수 있다.


이런 현실을 깨닫는 것이 첫 번째 단계다. 지리학적 경계는 수많은 경계선 중 하나일 뿐이다. 종교, 국가 인종, 경제 문화, 사상 등을 기준으로 하는 경계로 인해 우리 시각이 더욱 좁게 나뉘어져 서로 경쟁적이고 보통 무의식적인 세계관, 즉 다르게는 사고 모델(mental models) 또는 문화 구성 요소(memes)라고도 하는 좁은 세계관을 갖게 된다. 많은 우주비행사들이 그랬던 것처럼 세계 시민으로서 세계를 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면 이러한 경계선들을 알아보고 자신과 동일시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목격하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다. 바로 배우는 노력이다.


 

2. 배우기 : 지성을 깨우는 것

1987년 뉴질랜드 태생의 생화학자 앨런 윌슨과 그의 미국인 동료 레베카 칸은 전 세계 여러 병원에 편지를 보내 자신들의 실험실에 태반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147개 표본의 세포에서 미토콘드리아 DNA라는 유전 물질을 연구한 후 이들은 모든 표본이 하나의 같은 조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들의 가설에 따르면 모든 인류는 이 한 조상의 자손인데, 이 공통의 조상은 곧 아프리카의 이브라 불렸다. 아프리카의 이브는 최초의 근대 인간을 낳았고 이들은 약 5만 년에서 10만 년 전에 전 세계에 퍼지기 시작했다.


이 가설을 믿는 사람에게는 기독교인이나 유대인이나 이슬람교인을 분리하고 아프리카인이나 아시아인과 코카서스 인종을 구분하는 것과 같이 소위 인류를 나누는 것은 유전적으로 잘못된 생각이었다. 자신의 인종적 정체성이 무엇이든 모든 사람은 다른 모든 사람들과 연결된 것이었다. 우리는 말 그대로 먼 사촌인 셈이었다.


이렇게 놀라운 과학적 발견에 대한 반응은 지금까지도 부정하는 분위기가 일반적이다. 어떤 사람은 피부가 칠흑같이 까맣고 어떤 사람은 눈처럼 하얀 피부를 가진 분명한 현실 앞에서 우리는 모두 하나라고 믿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어렵다.


만약에, 정말로 만약에 우리가 인종에 대한 기존 생각을 버릴 용의가 있다면, 인간의 피부색을 형성하는 전체 피부색 범위를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밝은 피부색은 더 많은 햇빛을 흡수할 수 있게 해준다. 햇빛은 체내에 비타민D를 촉진시켜 칼슘이 섭취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햇빛이 훨씬 적은 북쪽 지역에서는 피부색이 밝은 사람들이 자연도태에서 살아남았다. (아이를 임신하고 젖을 먹이기 위해서는 엄마들에게 비타민D가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바로 이 때문에 모든 인구에서 엄마들의 피부가 남성에 비해 3~4% 더 밝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인류가 하나임을 증명하는 이 유전적 증거는 우주 공간에서 찍은 최초의 지구 사진만큼이나 혁명적인 것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선입견에 이의를 제기하는 바로 그 점에서 이는 진정한 발견이라 할 수 있다. "인종이란 것은 없어요." 파리 파스퇴르 연구소의 루이스 킨타나 무르시는 말한다. "지리적 경사도만 있을 뿐이죠. 우리를 여러 인종으로 구분하는 명확한 선은 사실 우리가 만든 것입니다.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죠."


피부색이 검든 희든, 코가 가늘든 펑퍼짐하든, 몸이 다부지고 땅딸막하든 가늘고 길쭉하든 우리는 과학적 데이터가 말해주듯 인류라는 전체의 일부분이다. 이는 경계를 초월하여 배울 때 수반되는 모든 어려움과 보상을 구체화하는 발견이다. 자신이 누구이며 이 세상을 어떻게 볼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게 만드는 무엇인가를 발견해야 하는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세계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앞을 가로막는 모든 벽 앞에서, 생겨난 모든 경계 앞에서 배우기를 멈춰서는 안 된다.



3. 통하기 : 관계를 형성하는 것

눈이 가려진 채 무장한 납치범 두 명에게 끌려간 유엔 외교관 지안도메니코 피코는 납치범 두목이 그를 심문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방으로 이끌려 갔다. 1991년, 피코는 자신이 베이루트의 한 테러리스트 은신처에 가게 된다. 유엔 사무총장이 그에게 인질 석방을 협상하도록 부탁했기 때문이다. 피코의 얼굴에서 눈가리개가 벗겨지자 눈앞에는 스키용 마스크를 쓴 30대 후반의 건장한 검은 머리 아랍 남성이 있었다.


침묵이 흐른 후 지안도메니코 피코가 말했다. "당신은 저에 대해 뭔가 알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당신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습니다." 마스크를 쓴 두목이 피코에게 물었다. "뭘 알고 싶은데요?" 다시 말하기 전에 피코는 잠시 멈췄다. 그는 자신이 선택한 단어가 인질들의 운명을, 그리고 아마도 자신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피코가 직면한 과제는 단순한 의사소통의 문제가 아니었다. 피코 그리고 모든 세계 시민이 직면한 궁극적 과제는 단순히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통하는 것이다. 마음을 통하게 한다는 과제는 분리되어 있는 곳에 믿음의 다리를 놓아 둘 이상의 개인이나 단체가 함께 보다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본능적으로 피코는 공통점을 찾아 물었다.

"아이들이 있나요?"

"그렇소." 

"저도 그래요. 당신 아이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주고 싶어서 지금 이러는 건가요?"

"물론이오."

"음, 저도 그래요. 그러니 우리는 둘 다 우리 아이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주고 싶어하는 아버지들이군요."

마스크를 쓴 남자가 조용히 자리를 바꾸었다. 그가 잔뜩 궁금해하며 물었다.

"대체 당신, 어디서 왔소?"


피코는 뛰어난 솜씨로 납치자와 공유하는 정황을 만들기 시작했다. 자신들의 극명한 차이와 상충되는 정치적 견해를 떠나, 피코와 이 납치자는 적어도 하나의 공통된 정체성을 발견했다. 바로 둘 다 가족을 아주 아끼는 아버지라는 것이었다. 이들 테러리스트와 외교관 모두 1차원의 피상적인 정체성, 그 좁고 분리된 방에서 걸어 나와 공통의 기반을 찾았다. 공포감에 반응하는 대신 이 둘은 호기심을 바탕으로 마음을 통한 것이다. 결국 인질 석방으로 이어진 이들의 대화는 두 사람 모두의 용기가 필요했다.


인터뷰를 하면서 난 피코에게 물었다. "왜 대화를 이런 식으로 시작했나요?" 그가 설명했다. "우리는 각자 여러 개의 정체성을 갖고 있어요. 우리 모두는 각자 하나 이상이에요. 저도 그렇고 그 마스크를 쓴 남자도 그렇다는 것을 전 알고 있었죠. 우리가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정체성을 찾으면 다리를 놓을 수 있다는 것도 알았죠."


이후 그는 경계를 넘어 마음을 통하는 법을 열심히 공부했다.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글로벌 인식의 뿌리는 여러 개의 정체성을 깨닫는 데 있어요. 국가는 국민들한테 단일 정체성이란 잘못된 생각을 투영하고 있어요. 그건 맞지 않아요. 프랑스인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 사람은 하나의 획일적인 단일 정체성이 아니에요. 제 생각에 이 단일 정체성이란 착각이 모든 충돌의 근원인 것 같아요. 우리는 이 상자를 뚫고 나와야 해요."


"거기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어떻게 되죠?"

"그러면 항상 적을 만들게 되지요. 서구의 몇몇 지도자가 중동과의 관계를 냉전 시대의 틀에 맞춘 것은 엄청난 실수였어요. 이 틀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입니다. 서구와 이슬람 세계라는 것은 잘못된 틀이에요. 이 틀이 의미하는 것은 모든 이슬람교인은 하나의 단체에 속하고 모든 서구인들은 또 다른 단체에 속한다는 것인데 이는 진실에서 멀어도 한참 멀지요. 구분선은 이슬람교인과 서구를 나누는 것이 아닙니다. 극단주의자들과 그 외 모든 사람들을 나누는 것이지요. 이 문제를 잘못된 틀에 끼워 맞추는 바람에 원치 않는 무수한 사람들을 오사마 빈 라덴의 캠프로 몰아버린 거예요."


사실은 이렇다. 우리를 나누는 모든 경계, 즉 지리적, 경제적, 언어적, 종교적, 문화적 기타 모든 경계는 우리를 통하게 하는 경계이기도 하다. 그러나 먼저 우리는 관점을 바꾸어야 한다. 우리가 이런 능력을 신규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활용하든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에 평화를 가져오는 데 사용하든, 이것은 인간이 가진 모든 자원 중에서 가장 귀한 것이다. 세계 시민으로서 이제 우리는 금이나 석유를 채취할 때처럼 열심히 이 자원을 캐내야 할 때다.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질문을 해야 한다. 우리 자신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을 완전한 인간으로 만들어주는 다양한 정체성을 목격해야 한다. 달갑지 않은 것이라도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진지하게 들어야 한다. 심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공통점을 찾기 위해 의사소통 매체를 사용해야 한다. 적을 만나 그들의 말을 들을 수 있는 자제심을 가져야 한다. 복수가 아니라 화해를 추구하는 방식으로 부당함에 대응해야 한다. 이 여섯 가지가 세계 시민으로서 서로 통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4. 지구적으로 협력하기 : 함께 일하는 것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 카터 센터, 2002년 2월]

"아프리카에 사는 우리는 호혜주의 원칙을 믿습니다." 모잠비크의 조아킹 시사누 대통령이 대회의장을 가득 채운 청중을 향해 말했다. "우리는 오늘 여러분을 위해 어떤 것을 할 것이고, 여러분은 내일 우리를 위해 어떤 것을 할 것입니다."


그는 호혜주의가 아침 이슬만큼이나 보편적이고 아름다운 자연 현상이자 인간의 본질인 것처럼 말했다. 하지만 많은 청중들에게 이 원칙은 어울리지 않는 것이고 거의 이질적으로 보이는 듯 했다. 그는 계속 말했다. "그런데 여기서 이런 의문이 생깁니다. 가난한 자는 부자에게 무엇을 주어야 할까요?"


여기 모인 200여 명의 유력 인사들은 모두 세계 빈곤 문제를 걱정하는 사람들이었다. 시사누는 설명했다. "더 이상 가난한 자들을 고립시킬 수 없는 지금과 같은 세상에서, 문제는 가난한 자들이 무엇을 줄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으면 이들은 보통 이민, 불안, 적대심 등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필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믿음입니다. 우리 개발도상국들은 선진국들의 의심을 느껴왔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협력 관계를 추구합니다……공통의 이익과……상생의 세계 경제를 기반으로 말입니다."


"가난한 자는 부자에게 무엇을 주어야 할까요?"라는 말은 그의 연설에서 가장 도발적인 질문이자 전체 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였다. 가장 심오한 수준에서 그에 답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가 질문을 던진 목적은 대답을 듣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각시키기 위함이었다.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인도양 가장자리의 아프리카 국가인 시사누의 모국은 비록 권력의 중심에서 한참 멀지만 그의 나라와 동포는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세계 문명을 건설하는 퍼즐에 일부 답을 제공한다. 시사누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 지구적 협력이 없으면 인류는 생존 게임에서 지게 될 것임을 알고 있다. 그는 이런 어려운 질문을 통해 우리가 소위 말하는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간에 새로운 종류의 협력 관계를 찾도록 촉구하고 있다. 만약 가난한 자가 부자가 되기 위해 지속 불가능한 기존의 전략을 똑같이 사용한다면 세계는 살아남지 못한다. 사실상 못 가진 자는 가진 자가 필요로 하는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다.


가난한 자와 부자는 같은 세상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하루를 살아가는 비용이 스타벅스의 라테 값보다도 적은 빈곤 지역의 40억 인구가 선택하는 생활 방식은 우리 인류 미래의 열쇠가 된다. 가난한 사람들이 현재 풍요롭게 사는 사람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소비하는 복제 소비자가 된다면 세상은 안으로 폭발할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테러리스트가 된다면 세상은 밖으로 폭발할 것이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들이 부유한 사람들과 지구적으로 협력한다면 인류는 이 작고 소중한 행성에서 분별 있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인류의 생존은 우리가 지구적으로 협력하는 법, 즉 우리를 나누는 경계를 초월하여 함께 일하는 법을 배울지 여부에 대부분 달린 것이다.


부분들이 함께 노력하면 전체는 더 강해진다. 지구적 협력이 이루어지면 새로운 여러 가능성이 등장한다. 바로 이 때문에 세계 각지의 세계 시민들이 지구적 협력자가 되고 있는 것이다. 달리 효과적인 방법이 없다.


진부한 기성 체제 인사들조차도 아무리 강력한 국가라도 홀로 전 세계에 원하는 영향력을 끼칠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미국이 다른 나라들 없이 더 잘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미국 외교협의회 의장인 리처드 하스는 말한다. 시사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하스는 "외교 정책을 세울 때는 동등하지 않은 관계를 포함하여 모든 관계가 호혜주의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때로는 카리스마 있는 한 사람의 지도자나 위대한 국가가 단독으로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의 지지를 얻지 않은 단독적 행동의 경우 결국 완전히 틀리거나 근시안적인 것으로 판명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지구적 협력은 실현 불가능한 이상이 아니다. 실제로 수행해야 하는 의무다.



결론 : 글로벌 지성- GI를 높이는 스무 가지 방법

이 책에 나온 네 가지 능력, 즉 목격하고, 배우고, 통하고, 또 지구적으로 협력하는 능력을 개발하면 우리의 글로벌 지성인 GI가 높아진다. 지능 지수인 IQ나 감성 지수인 EQ와 달리, GI는 우리가 가진 모든 재능을 사용하되 인류를 나누는 모든 경계를 초월한 능력을 의미한다.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들이 공존하고 함께 창조할 수 있게 하는 인간의 능력이라 할 수 있다.  


① 자신이 세상에 바라는 변화의 주체가 되어라 : 우리가 어떤 세계 시민을 만나든지 우리 모두에게 출발점은 똑같다. 여기 그리고 지금인 것이다.

② 양쪽 뇌를 모두 사용하라 : 받아들이기 힘든 증거 앞에서 왼쪽 뇌가 닫히면 우리는 오른쪽 뇌를 통해 우리가 마음의 문을 닫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우리가 좀 더 존중하는 마음을 보이도록 자극할 수 있다.

③ 하나는 둘보다 먼저라는 점을 기억하라 : 하나, 둘, 셋을 셀 때마다 기억하라. 항상 하나가 제일 앞에 있다는 사실을.

④ 집에 문이 있는지 확인하라 : 문이 없으면 그것은 더 이상 집이 아니라 감옥이다. 하지만 종교 문제에 있어서 우리는 종종 문 없이 숭배의 집을 짓는다.

⑤ 소수 민족처럼 생각하라 : 내가 다른 대륙, 다른 나라, 다른 지역으로 간다면 나 또한 그곳에선 소수 민족에 불과할 것이다. 우리 모두는 각자 소수 민족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⑥ 지식을 늘려라, 알지 않는 방법도 포함하여 : 우리가 알고 있는 것에 애착을 갖지 않고 우리의 지식을 가볍게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우리에게 안정감과 자신감, 겸손함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⑦ 자신의 세계관을 실제 사실에 적용하여 시험해보라 : 고정관념에서 해방되어보라.

⑧ 적을 알아라, 속속들이 : 우리 자신과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GI를 사용하는 실용적이고 실제적인 방법이다.

⑨ 고정관념을 관계로 바꿔라 : 각 세계 시민은 사회학적 통계만이 아니라 실제 사람들을 기반으로 관점을 세우고, 채택된 이념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영혼도 따를 수 있어야 한다.

⑩ 생각을 넓히는 질문을 하라 : 배우고 싶다는 자극을 줄 만큼 어려운 질문을 찾되 생각을 닫아버릴 만큼 어려운 것은 안 된다. 기억하라. 목표는 생각을 넓히는 것이지 압도하는 것이 아니다.

⑪ 지구가 말할 때는 들어라 : 세계 시민으로서 우리에게 모국 또는 조국은 단지 우리 나라만이 아니라 살아 있는 이 전체 행성이다. 따라서 지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세계 시민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노력 중 하나다.

⑫ 잘되는 것에 끈기 있게 집중하라 : 잘되는 것에는 인내가 필요하다.

⑬ 경계를 넘어서 하라 : 우리는 무엇이든 언제나 경계를 넘는 법을 배워야 한다.

⑭ 이익과 가치 모두를 생각하라 : 우리는 돈을 버는 데 또는 세계의 가치를 지키는 데 집중할 수 있다. 하지만 GI를 높이려면 이 둘 모두를 생각하는 것이 더 합당하다.

⑮ 집에서 멀리, 그리고 가까이 여행하라 :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을 파고드는 것도 여행이다. 우리의 동네가 어디든 그곳을 자세히 보면 그 주변에 전 세계가 존재할 때가 많다. 해외여행뿐 아니라 우리는 동네에서도 여행할 수 있다.

⑯ 공통 기반을 찾아라 : 세계 시민으로서 우리는 차이점을 최소화할 필요는 없지만 모든 사람이 공유하는 것을 배울 필요는 있다. 우리는 공통 기반을 찾아야 하고, 여기에는 또 다른 연습이 필요하다.

⑰ 두 개 이상의 언어를 구사하라 : 가장 좋은 투자 중 하나는 여러분이 다가가고 싶은 사람들의 언어를 배우는 것이다.

⑱ 벽을 통과해서 보는 법을 배워라 : 우리는 벽이 우리의 시야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개인적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⑲ 성스러운 것의 신비를 탐구하라 : 우리가 서로의 안에 있는 신성한 것에 집중하면 우리는 유전자뿐만 아니라 영혼으로도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⑳ 세계 시민들이여, 뭉쳐라! : 함께라면 정말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세계 문명의 가능성이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 가깝다. 서로에게 손을 내밀어 우리는 이 가능성을 살아 숨쉬는 현실로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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