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천재가 된 CEO

   
홍의숙, 이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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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북스
   
10000
2004�� 11��



■ 책 소개
코칭의 도움으로 밀어붙이기식막무가내 사장에서 따뜻한 리더십의 소유자로 거듭나는 CEO의 이야기를 소설 형식으로 담았다. 저자가 10년 이상 3,000명이 넘는 임직원을만난 경험을 녹여내고 있으며, 그 결과를 경영인이 갖추어야 할 5가지 덕목으로 제시해 놓았다.

 


결국 "경영천재"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에 있는 해답을 찾고, 신뢰관계를구축하고,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기획 천재가 된 홍대리』의 후속편 격인책이다.


■ 저자 
홍의숙 

미국 오타와대학에서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고,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 최고위 과정, 서강대학교 산업조직심리학 과정을 수료했다. 10여 년 동안 삼성그룹,현대전자,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국내 수십여 회사에서 3천여 명의 임원 및 간부사원들의 코치로 활동하며, 현장에서 경영자들의고민을 들어왔다. ‘코칭클리닉’,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데일 카네기 코스’의 강사로 활동하였으며, 「머니투데이」 칼럼리스트로활동한 바 있다. 현재 ‘인코칭’ 대표를 맡고 있다. 


이희경 
연세대학교 졸업. 프랑스고등사회과학연구원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인코칭의 코칭스킬 교육 프로그램 "코칭포유"를 창안. 현재 (주) 이사를 맡고 있으며,코칭 컨텐츠 R&D, 임원 코칭, 코칭포유 FT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차례
프롤로그


1장 멈춰진 성장
제자리걸음
썩은 사과인재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능률을 높여주는 동반자
새로운 방법을 찾아서
자신을 바꾸는 결심
황당한계획
리더가 고독한 이유
문제의 해답은 누가 아는가?


2장 문제는 어디에
좌표를 파악하라
예상 밖의결과
썩은 사과라고?
따뜻한 말이 필요할 때
기용했다면 의심하지 마라
지나온 발자취
중이 절을 떠나는까닭은?


3장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
누구나 고유의 모양과빛깔이 있다
그들을 아끼고 있음을 표현하라
마음의 문을 열자
CEO에게 던지는 7가지 질문
잘되는 집은 다르다
성공의비밀
마음을 잡아라
엉킨 그물로 고기가 잡힐까?
우리의 목표
새롭게 태어나자
목표를 제대로 확인하라
터지지 않던물꼬를 트는 방법


4장 기적은 작은 변화에서부터
완전한 칭찬
변화를멈추지 말라
자신을 바꾸려면 온 몸을 내던져라
신뢰를 회복하는 방법
역량을 집중할 때를 알아야 한다
곪은 종기를터뜨려라
소리치지 않고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


5장 내 안의 해답
달라진 분위기
아이디어공모
위험을 함께 나누어라
뭉치는 데는 계기가 있다
마음이 통한 프레젠테이션
문제를 알아야 해답도 있는 법
행복한비명
위대한 스승 




경영천재가 된 CEO


멈춰진 성장
액세서리 업체 GA인터내셔널의 대표인 강치원, 그는 전문대를 졸업한 후 막노동에서 시작해 주차장 세차일이며 전국 방방곳곳을 돌아다니며 배추장사까지 했다. 그렇게 악착같이 해서 모은 돈으로 90년 대 초 GA인터내셔널을 차렸고, 서울 변두리 가정집의 지하창고를 세내 직원 세 명과 함께 시작하였다. 현재 직원 300명의 중견회사를 만들기까지 그는 치열한 삶의 전쟁터를 지나왔다.


그런데 최근 잘나가던 GA인터내셔널이 갑작스레 성장을 멈추고 제자리걸음을 하자, 강치원 사장은 회사의 매출부진 때문에 밤잠을 설칠 정도였다. 그런데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했던 강치원 사장은 21형 리더십이라는 포럼에서 아이앤코칭 대표 김재은을 만나고 그녀가 던진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단어에 묘한 기분을 느꼈다. 강의가 끝나고 강치원 사장의 눈에 띈 것은 김재은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HDT의 이 사장이었다. 그리고 강치원 사장은 이 사장으로부터 놀라운 소식을 듣는다. 최근 자신의 기업의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진 요인이 바로 코칭 때문이었다고 한다.


회사로 돌아온 강치원 사장은 김재은 대표로부터 받은 명함을 들고 한참을 생각에 잠긴다. 혹 컨설팅을 통해서도 발견되지 않은 문제점이 이것은 아닐까? 곰곰이 따져보면 그가 답답해하는 것은 회사의 시스템이라기보다는 개개인들에 대한 실망감이었다. 복지부동한 자세, 그리고 회사의 미래를 위해 적극적으로 고민하는 직원들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 이 상태로는 암담한 미래밖에 보이지 않았다. 생각이 그 즈음에 이르자 그는 어쩌면 코칭이라는 프로세스를 통해 GA인터내셔널의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그는 코칭을 실행하기로 결정하고 아이앤코칭의 김재은 대표를 만난다. 하지만 그가 내심 생각하는 코칭은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고 있었다. 코칭을 통해 직원들의 수준을 파악하고 그것을 연봉협상에 반영할 계획이었던 것이다.


GA인터내셔널 관리이사와의 만남을 통해 강치원 사장의 황당한 계획을 듣게 된 김재은 대표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강치원 사장에게 코칭의 의미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라는 메일을 보낸다.


김재은 대표의 메일을 보고 불쾌해진 강치원 사장은 코칭이 정말 효과가 있는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HDT의 이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사장의 확신에 찬 추천과 직원들에게 코칭을 한다고 이미 공표한 뒤라 선택의 여지가 없이 코칭을 진행한다.


문제는 어디에
회사의 매출활로를 물색하던 강치원 사장은 영업부장을 다그친다. 영업부장은 강치원 사장이 시키는 대로 우선 자신들이 쥐락펴락하는 협력업체에 연말연시 선물용으로 강제로 떠넘기지만 그 수는 한정되어 있어, 좀처럼 판로를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 중 강치원 사장은 김재은 대표로부터 조직 진단결과를 듣고 깜짝 놀라게 된다. 자신은 당연히 조직 진단결과가 나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는데, 결과는 딴판이었다.


평균 3.5점대를 기록하고 있어 양호한 편이었고, 다만 몇 개의 항목에서만 낮은 점수가 나왔다.


1차 보고서 결과에 의하면 커뮤니케이션, 즉 의사소통의 마비와 유능한 인력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 그리고 업무 외적인 고민이나 관심사가 소홀히 다루어지고 있고 의사를 표출할 수 있는 창구가 없다는 게 두드러진 문제였다. 또한 가장 큰 문제는 CEO 및 임원, 자신의 상사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는 것이었다.


전체적인 평가로 GA인터내셔널은 가능성이 높은 조직이라는 말에 강치원 사장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회사 내에서는 썩은 사과 투성이라고 생각했는데, 문제는 그들이 아닌 신뢰와 커뮤니케이션에 있었다니. 강치원 사장은 어안이 벙벙하기만 했다.


한편 강치원 사장은 매출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대대적인 판촉캠페인을 벌인다. 아이앤코칭의 김재은 대표도 캠페인 장소를 방문을 했고, 그녀는 이 기회에 핸드백을 하나 구입할 생각이었다. 그녀는 그곳에 전시된 제품 중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골랐는데, GA인터내셔널의 직원은 의외로 더 싼 제품을 권했다. 제품은 손님에게 어울리고 꾸준히 사용될 때 진정한 가치가 있다는 뜻이었다. 그곳에서 김재은 대표는 강치원 사장의 직원들이 결코 무능하지 않음을 재차 확인하게 된다.


판촉캠페인을 마치고 아이앤코칭은 맨투맨식으로 직원들을 면담하기 시작했고, 그 와중에 가장 까다로운 사람은 바로 영업부장이었다. 영업부장은 가정집 지하창고를 빌려 액세서리 하청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발로 뛰며 사업을 일궈 낸 GA인터내셔널의 산증인이었다. 하지만 백화점 실세와의 술자리에서 모 대학을 나온 놈들은 다 비루먹을 놈들이다라고 실언을 하여 그 후 강치원 사장과의 사이가 급격히 틀어지고 만 인물이다. 영업부장과 면담한 아이앤코칭에 수석코치는 이 앙금을 제거해야 문제가 풀릴 거라고 생각했다.


두 번째 만난 사람은 관리이사였다. 관리이사는 서른 중반의 여성으로 이십대에 직장생활을 하고 10년 만에 재취업을 했다. 그러다 보니 결혼생활 10년은 그녀를 사회에서 도태시켜 버렸고, 그녀는 자신을 취업시켜준 강치원 사장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다. 항상 사소한 실수조차도 저지르지 않으려 노력했고, 괜히 뽑았다는 소리를 들을까 불안해했다. 그야말로 각박한 일상을 계속했던 관리이사에게 코치는 자신의 돌아볼 기회가 될 질문지를 주었다.


GA인터내셔널의 재원 중 특히 뛰어난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디자인팀을 이끄는 중추적인 인물 신 대리였다. 신 대리는 프랑스의 디자인 전문스쿨을 뛰어난 실력으로 졸업했고 업계 내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었다. 그런 신 대리가 갑자기 관리이사에게 사표를 제출하고 경쟁사로 간다고 한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신 대리가 받게 되는 연봉은 지금의 80%수준이라는 것이다. 관리이사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이유인 즉, 실적위주로 평가받는 직장보다는 터놓고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직장을 원한다는 것이었다. 관리이사로서는 강치원 사장에게 예쁘고 잘난 사과로 취급받고 있는 신 대리의 사표를 미뤄야만 했다. 후임자가 올 때까지 사표를 보류하라는 말로 신 대리를 설득해 간신히 한 숨을 돌릴 수 있었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
김 대표는 코칭받기를 탐탁지 않아 하는 강치원 사장을 설득하는 데 진땀을 빼고 있었다. 스스로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김 대표가 보여준 테스트 결과를 본 강치원 사장은 낮을 찌푸렸다. 15점 만점의 듣기평가 점수가 고작 5점이었다. 평소 리더로서의 완벽한 자질을 갖췄다고 생각하던 강치원 사장에게는 충격적인 점수였다.


강치원 사장은 회사의 매출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가운데 직원들과의 연말모임을 가졌다. 본사직원 백여 명과 직영 매장 그리고 전국대리점의 책임자들이 한데 모인 파티였다. 사내 댄스 동아리의 회원들이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고, 직원들이 장기자랑을 하며 실력을 뽐내고 있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썰렁함 그 자체였다.


이 자리에서 강치원 사장은 직원들에게 칭찬하는 시간을 갖기로 김 대표와 약속을 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한 번도 칭찬을 해본 적이 없는 강치원 사장이 직원들에게 칭찬을 하기란 참으로 난감한 일이었다.


처음에는 어렵게 시작한 칭찬이었는데, 점차 강치원 사장의 칭찬에 대해 놀란 직원들의 반응은 감격으로 바뀌었고, 누구보다도 감동을 받은 사람을 바로 강치원 사장 자신이었다. 따뜻하고 감동적이었던 연말모임이 끝난 뒤 GA인터내셔널의 직원들에 대한 개인 코칭이 이뤄지며 하나 둘씩 결과가 쌓이기 시작했다. 코칭의 결과 직원들 개개인은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직원들의 이상을 취합해 발전을 해나가야 할 회사가 제구실을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이를 논의하던 코치들은 이제 개개인에 대한 집중적인 코칭을 실시한다.


코칭이 계속되면서 강치원 사장은 회사가 조금씩 변화하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변화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강치원 사장 자신이었다. 어쩌면 회사는 그대로일지 몰랐다. 단지 부정적인 면만 조목조목 파헤치던 그의 시선이 긍정적인 면으로 돌아선 것일지도.


강치원 사장은 김 대표의 권유로 코칭으로 성공한 휴대폰제조업체인 KPT를 방문하게 되고 그곳의 직원들을 보고 놀라게 된다. 강 사장의 회사의 직원들과는 무척이나 다른 모습이었다. 직원들이 먼저 다가와 사장에게 말을 걸고 함께 식사를 하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강치원의 그곳의 대표인 정 사장을 만나서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된다. 자신은 항상 문제의 원을 밖에서만 찾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문제는 자신의 내부에 있었다. 바로 직원을 바라보는 잘못된 태도였다. 직원과 함께 갈 때만이 그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그는 절감했다.


강치원 사장은 사표를 내겠다는 디자인팀 신 대리와 식사를 하며 그녀에게 자신이 집적 쓴 쪽지를 건넸다. 깨알 같은 글씨로 쓴 쪽지에는 그의 고민의 흔적이 역력했다. 자신을 반성하고 앞으로 더 좋은 회사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쪽지를 받은 신 대리는 그를 믿고 더 일해보기로 마음을 고친다.


한편 아이앤코칭의 김재은 대표와 수석코치들은 그로우모델(GRROW MODEL)을 투입하기로 결정한다.


■ G (Goal : 목표 정하기)
■  R (Reality : 현실 파악하기)
■  R (Recognition : 핵심니즈 인식하기)
■  O (Option : 가능성 탐색하기)
■  W (Will : 실천의지 확인하기)


강치원 사장은 일곱 가지 질문과 그로우모델(GRROW MODEL)을 토대로 자신이 원하는 회사의 방향을 명확히 설정했다.


그로우모델(GRROW MODEL)을 실행하는 방법으로는 SMART 공식을 적용했다. SMART 공식의 필요성은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었다. 목표를 설정했어도 제대로 확인을 하지 않는다면 대개의 참가자들은 금세 목표를 상실하고 말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었다. 즉 변화의 양상을 그때그때 체크를 하는 것이 중요한데,


■ S (Specific : 구체성)
■ M (Measurable : 측정이 가능)
■ A (Attainable : 실천 가능)
■ R (Reality : 현실성)
■ T (Time bounded : 마감시간) 의 세부적인 평가로 나눠 참가자가 꾸준히 목표를 위해 실천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방법이었다.


코칭을 시작하자 직원들은 하나 둘씩 마음에 있는 말을 꺼냈다. 너무 뛰어난 외모 때문에 남자들과 구설수에 오른 여직원, 세상에서 가장 멋진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디자인팀의 신 대리, 그리고 이제는 직원들에게 스스럼없이 농담을 하는 강치원 사장. 변화의 절실함을 절감하는 순간, 그리고 진실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한 이상, 서로의 목표를 취합, 회사의 발전을 위한 공동의 목표를 만들어낸 이상, 이제 GA인터내셔널은 앞으로 어떠한 어려운 일이 생겨도 헤쳐 나갈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기적은 작은 변화에서부터
강치원 사장의 칭찬만 하는 것이 한계에 다다르자, 김재은 대표는 강치원 사장의 칭찬일지를 들여다보았다. 그의 칭찬은 천편일률적이었다. 언제 어느 부서의 누구에게 어떤 칭찬을 했다는 게 간략히 적혀 있을 뿐이다. 사실 강치원 사장은 요 근래 입이 근질거려 죽을 맛이었다. 분명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직원이 눈에 띄는데 칭찬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지적을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강치원 사장의 칭찬일지의 기록은 바로 그 부분에 맹점이 있었다.


칭찬만 있을 뿐, 잘못에 대한 지적이 없는 것. 그것은 반쪽짜리 칭찬일 뿐이었다. 칭찬은 칭찬대로 꾸준히 해야 하지만 잘못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적절한 지적이 꼭 필요한 법이다. 코칭에서는 이것을 발전적 피드백 스킬로 해결하고 있었다. 발전적 스킬이란 의외로 간단한 것이었다. 실수를 하는 직원들을 보면 그냥 넘길 게 아니라 지적을 하는데, 그 지적의 방법이 직원에게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하라는 것이었다.


김 대표와의 면담 후, 강치원 사장은 곧바로 칭찬의 방식을 수정했다. 칭찬은 칭찬대로 하면서 칭찬일지에 실수를 한 직원에게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대처했는가 하는 것까지 기록을 했다. 처음에는 제대로 된 발전적 피드백 스킬의 방법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자신의 기록을 반추하면서 그의 실수는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강치원 사장이 직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면서, 그는 직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수 있었다. 직원들과 대화를 위해 메일을 주고받기 시작한 강치원 사장은 메일을 확인하다가 중소기업청에서 온 메일을 발견한다. 내용인 즉 GA인터내셔널이 이번 중소기업청의 수혜대상가능기업에 포함되었다는 것이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 강치원 사장은 지금이 회사의 온 역량을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판단하고 긴급히 회의를 소집한다. 그런데 회의 과정에서 영업부장과의 마찰로 인해 강치원 사장은 또 다시 화를 내고, 영업부장은 회의실을 박차고 나가버린다.


그동안의 소원했던 이유가 커뮤니케이션의 부재 탓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았으면서도 잘못된 커뮤니케이션으로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음을 깨달은 강치원 사장은 뒤늦게 후회를 거듭했다.


강치원 사장은 영업부장에게 전화를 했으나 영업부장은 끝내 전화를 받지 않았다. 강치원 사장은 음성을 남겼다. 그 전에 둘이 잘 가던 포장마차에서 보자는 내용으로…. 한 시간 늦게 나타난 영업부장은 강치원 사장과 한 잔 두 잔 소주를 마시는 동안, 어느새 예전의 형과 아우로 돌아가고 있었다.


강치원 사장은 이렇게 쉽게 풀릴 거면서 4년을 곪은 채로 지내온 지난 세월이 너무나 아쉬웠다. 아무리 실타래가 이리저리 엉켜 있어도 결국엔 실의 한끝으로 찾으면 되는데 말이다. 강치원 사장은 영업부장과의 오해가 풀리자 이제는 모든 것을 떨쳐버리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내 안의 해답
중소기업청에서 심사하는 항목은 수십 가지가 넘었다. 그러나 가장 큰 가중치를 부여하는 항목은 기업의 종합적인 이미지와 올해, 각 회사가 출시하는 제품들에 대한 아이디어였다. 이미 선발된 3사 모두 경영이나 재무구조 상으로는 탄탄한 기업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관해서는 특별한 격차가 없다는 게 중론이었다. 결국 회사의 전반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방안과 올해 신상품의 아이디어가 대세를 가를 터였다. 강치원 사장과의 앙금을 푼 영업부장은 의욕적으로 의견을 피력했고, 다른 직원들도 각자 자신의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순조롭게 모든 일이 진행되고 있던 중 GA인터내셔널의 부산매장에 큰 불이 났다는 소식을 접한 본사 강치원 사장과 직원들은 함께 부산으로 내려간다. 달라진 강치원 사장은 이 자리에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현장을 지휘한다. 강치원 사장의 그런 모습에 직원들은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움직였고, 그 것은 회사구성원 모두를 한데 뭉치는 계기가 된다.


하나가 된 GA인터내셔널은 중소기업청의 경쟁프레젠테이션에 참가한다. 강치원 사장과 영업부장, 관리이사, 그리고 광고담당자는 열띤 발표를 했다. 처음에는 어색한 느낌이 없지 않았지만, 그 후로는 당당한 모습으로 자신감 있게 발표를 하는 강치원 사장의 모습에 부서장들은 깜짝 놀랐다. 강치원 사장 자신도 자신이 그렇게 잘 했는지 스스로가 의문스러울 정도였다.


최선을 다한 경쟁프레젠테이션은 그 결과뿐 아니라 참가하는 과정에서도 상당한 소득이 있었다. 바로 직원들이 함께 노력하고 움직이게 된 것이다. 그 후 회사 분위기가 달라진 GA인터내셔널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었다. 그리고 기대하던 중소기업청 자금마저 확보하게 되고 그 후 목표를 향해 똘똘 뭉친 회사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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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