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최악의 위기를 뚝심으로 이겨낸 괴짜 CEO ‘스즈키 다카시’
위기를 선동하는 사회에 맞서 최고 매출을 올리는 리더십을 발휘하다
위기의 시대, 사장이자 팀장, 리더인 당신은 어떤 행동과 말로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가? 용기를 북돋아 주기는커녕 심각한 얼굴로 더욱 위기를 선동하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는 위기에 빠져 있다’ ‘경제가 좋지 않아서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나라가 또는 회사가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 하며 분위기를 묘하게 나쁜 쪽으로 선동하는 것은 아닌가?
사장은 차라리 바보인 게 낫다
사장은 사장의 일을 해라
사장은 깃발을 높이 들어라
사장이란 사장이라는 일을 하는 사람
화재는 에도 시대(1603~1867)의 꽃이었다. 도시 어디선가 불이 나면 감시하던 망루에서 반종이 땡땡 울린다. 그러면 기세등등한 소방대원들이 곧바로 튀어 나온다. 그중에서 단연 스타는 화재 현장을 표시하는 깃발지기이다. 누구보다도 먼저 현장으로 달려가 다른 소방조의 깃발지기보다 빨리 지붕에 오른다. 그리고 깃발을 빙빙 돌리기 시작한다.
에도 시대의 소방 활동은 지금과 달랐다. 당시에도 류도스이라는 방수 펌프가 있었지만 불을 끌 수 있을 정도의 진화력은 없었다. 그래서 에도 시대에는 불이 번지는 방향에 위치한 집들을 미리 부수어 연소를 막는 ‘파괴 소방’이 기본이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어떤 집을 부숴야 하는가를 명확히 하는 것이다. 그 판단을 내리는 사람이 바로 깃발지기였다. 집 앞에서 깃발을 듦으로써 ‘우리 조는 이 집 앞에서 불을 막을 거야!’라는 뜻을 사람들과 동료들에게 알렸던 것이다.
이런 판단은 어려웠을 것이다. 바람의 방향과 풍력, 지형과 집의 배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바람의 방향이 언제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감각을 동원해 예측할 수밖에 없다. 필시 경험과 감에 의지했으리라. 느긋하게 생각할 여유도 없다. 가옥은 전부 목조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빠르게 불이 붙는다. 즉시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일대는 불바다가 될 것이다.
깃발지기는 절대 소방 활동을 하지 않는다. 줄곧 지붕 위에 서있다. 동료인 소방대원들은 눈앞의 불을 끄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주위 상황을 잘 모른다. 믿을 수 있는 것은 지붕 위에서 전체 상황을 보고 있는 깃발지기의 지시뿐이다.
경영은 목표를 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나는 깃발지기처럼 행동하는 것이야말로 사장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책은 처음부터 읽지만 경영은 목표에서 시작한다. 목표를 정하고 그곳에 도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 목표를 정하지 않은 채 눈앞의 일을 열심히 하면 소용이 없다.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목표를 명시해야 한다.
그런데 이게 안 되는 사장이 많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깃발지기가 어느 집에 오를까 고민하고 있는 꼴이다. 결국에는 고민의 답을 얻지 못하고 “솔선수범이다!” 같은 소리를 해대며 사원과 함께 땅에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되면 사원은 어디를 보고 일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현장은 혼란스러울 뿐 어떤 누구도 상황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다. 그중에는 두리번거리다가 다른 소방조의 깃발지기를 따라 지붕에 오르는 사람도 있다. 그러다 불이 옮겨 붙으면 다 같이 저 세상으로 갈 수도 있다. 그러다보면 되는 게 아무것도 없다.
사장의 일이란 ‘결단하는 것’이다.
사장은 스스로를 믿고 깃발을 들어야 한다. 잘못을 저지르면 안 되지만 두렵다고 우물쭈물하는 경우가 더욱 문제다. 일 때문에 목숨을 잃는 경우는 없다. 깃발지기처럼 목숨을 거는 것도 아니니까 각오를 하고 기치를 명확히 하면 된다. 그리고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철저히 하자. 그럴 각오가 없다면 사장이 되선 안 된다.
사장은 멋있는 척을 하지 마라
사장은 폭주할 수 있을 정도의 권력을 가져라
민주주의 경영의 실체는 무책임 경영
민주주의……, 전쟁 후 듣는 것만으로도 누구나 ‘선(善)’으로 느끼는 단어다. 그러나 내가 에스테의 사장이 되고 처음으로 한 일은 ‘민주주의’를 부정한 것이다. 임원 수 삭감, 재고 처분, 신제품 축소, ‘소취포트’ 발매……. 모든 것을 회사의 반대를 무릅쓰고 독단적으로 단행했다.
사원들 대다수에게 나는 폭주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실제로 나를 견디다 못해 퇴직한 사람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그때까지의 경영방침을 부정하는 것에서 사장의 일을 시작해야만 했기 때문에 기존의 가치관에 물든 사원이라면 내가 하는 일을 미친 짓으로 보는 게 당연했다.
무엇보다 회사는 민주주의로 움직이지 않는다. 민주주의라고 하면 듣기에는 좋지만 그 실태는 무책임 경영이다. 합의, 다수결 등이 실체를 숨기는 수단으로 사용되는 민주주의라면 없는 편이 훨씬 낫다. 실제로 민주주의로 경영하는 편이 사장도 편하다.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니까.
도의적으로 사장은 무한 책임을 지고 있다. 그런 각오를 가지고 폭주할 수 있는 정도의 권력이 없다면 사장은 좋은 일을 할 수 없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혁명은 사장만이 일으킬 수 있다
넘버원이 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아이디어다.
아이디어 하나로 시장을 만들고 바꾼다. 엄청난 발명일 필요는 없다. ‘소치포트’도 멋진 혁신이다. 액상이었던 소취제를 컬러풀한 젤리 상태로 만든다. 기능성을 중시하던 시장에 디자인을 내세운 패키지로 승부한다. 이 상품의 개발 콘셉트는 ‘세상에 없는 것’이었다. 그 아이디어가 고객들의 감성을 흔들면 상품이 팔린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아이디어만으로는 혁신을 일으킬 수 없다. 그곳에는 반드시 권력이 있어야만 한다. 스티브 잡스를 보면 알 수 있다. 똑같은 아이디어와 기술을 다른 회사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제일 먼저 형태로 만들었던 것이 애플이다.
왜? 잡스가 전형적인 독재자였기 때문이다. 혁신이란 ‘세상에 없는 것’이다. 비교 대상이 없으니 팔릴지 안 팔릴지 아무도 모른다. 마케팅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세상에 없는 것’을 살지 말지, 누가 대답해줄 수 있나. 잡스도 시장 조사 같은 건 하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상품화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것은 도박이다. 사원이 혁명적인 말을 하면 위에서 누르기 마련이다. 결국 바보 같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사장밖에 없다. 사장이 그 아이디어를 밀고 나가기로 결단해야 상품화할 수 있다. 혁명은 사장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사장은 인간을 잘 알아야 한다
회사에는 상징물이 필요하다
회사의 존재 의의는 무엇인가
‘사장의 취미생활이 지나치다.’
나는 이따금 이런 말을 듣는다. 그 이유는 「빨강머리 앤」 때문이다. 「빨강머리 앤」이란 내가 사장이 되고 난 뒤로 계속 해온 뮤지컬이다. 1년에 한 번 고객에 대한 보답으로 약 2만 명의 고객을 무료로 초대(추첨)해 매년 8월, 전국 여덟 곳에서 10회 공연을 갖는다.
각지에서 일반 공모 오디션을 실시해 합격한 약 100여 명이 무대에 서는, 고객도 참가하는 이벤트이지만 주요 출연진은 시마타니 히토미, 안나 준, 간다 사야카, 다카하시 아이 등 일본의 유명 스타가 등장하는 본격적인 뮤지컬이다.
그들에게 출연료를 주는 것만으로도 경비가 상당히 많이 든다. 그래서 사원들이 사장의 취미생활이 지나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러나 경영이란 것이 주판알만 튕기면 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한 손에는 주판을 들고, 한 손에는 기개를 세워야 한다. 이 두 가지가 없으면 회사는 위태롭다. 그것이 나의 경영철학이다.
매상, 이익, 주가는 회사가 존속하기 위해서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힘이 나질 않고 세상의 인정도 받지 못한다. 물론 본업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회사는 영리를 넘어선 상징물이 필요하다. 사장부터 사원까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존재 의의를 줄 수 있는 무언가가…….
사원, 가족, 회사가 일체감을 형성한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뮤지컬이었다.
나는 뮤지컬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다. 뉴욕에 가면 반드시 브로드웨이에 가고, 런던에 가면 반드시 피커딜리 서커스에 들른다. 일본에서도 자주 뮤지컬을 즐긴다. 하지만 좋은 작품은 적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내가 만들어보자. 그리고 고객을 초대해 즐기게 하는 거다.’라고 생각했다.
이런 일은 사장이 나서지 않으면 결과를 내지 못한다. 그래서 「빨강머리 앤」을 선택했다. 내 자신이 이 책을 보면서 자랐기 때문이다. 「빨강머리 앤」 뮤지컬은 고객들에게도 엄청난 호응을 얻었다. 나도 반드시 공연을 보러 가는데 공연이 끝난 후 후련한 표정을 짓는 고객들을 배웅하는 게 무엇보다 즐겁다. 오히려 내가 힘을 얻는다.
보통은 이런 이벤트는 전문가에게 맡겨 두는데 우리는 모두 사원이 직접 운영한다. 티켓 받는 일부터 좌석 안내까지 모든 것을 사원이 한다. 싸게 진행하려는 마음도 있지만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일용잡화 기업은 고객과 직접 접촉할 기회가 거의 없다. 도매점이나 소매점이 영업 대상이다. 그러므로 뮤지컬을 통해 소비자와 만나면서 일에도 마음을 담을 수 있게 된다.
그것만이 아니다. 나는 사원에게 「빨강머리 앤」공연장에 “부인과 아이도 데리고 오라.”고 이야기한다. 우리 집도 마찬가지이지만 많은 가정에서 ‘남편은 건강하고 집을 비워주는 게 제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빨강머리 앤」공연을 관람한 부인이 사원에게 칭찬을 한다. “당신 회사, 다시 봤어.”라고 말이다. 사원도 흐뭇해진다. 물론 월급과 노동조건도 중요하다. 그러나 이런 마음이 있어야 비로소 사원과 가족과 회사의 일체감 같은 게 생기는 게 아닐까. 이것이야말로 회사의 저력이다.
사장은 패기 있게 행동해야 한다
사장이 씩씩하게 웃어야 만사가 잘 풀린다
리더가 동요하면 사원들은 혼란에 빠진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나는 치바 현마쿠하리메세에 위치한 컨벤션센터에 있었었다. 창설할 때 발기인으로 참여했던 ‘JAPAN 드럭스토어 쇼 2011’의 첫날이었다. 전국의 드럭스토어가 모두 모이는 최대의 이벤트였다. 당시에 나는 총 60명의 사원과 함께 전시회장에 있었다.
그때 나는 에스테 부스 옆에서 거래처 고객과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하고 있었다. ‘어라? 현기증인가?’라고 생각한 순간, 위아래로 쿵 하는 충격이 오고 상품과 전시물이 우르르 소리를 내며 무너져 내렸다. 정신을 차려보니 전시회장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이치하라에 있는 정유소에서 발생한 화염이었다. 옆 호텔을 올려다보니 청소용 곤돌라가 기울어져 공중에 매달려 있었다. 사원은 한 곳에 모여 있었고 전원이 무사했다. 하지만 모두 불안한 모습으로 침묵했다. 웅크리고 우는 여직원도 있었다.
‘엄청난 일이 벌어졌구나…….’
그렇게 생각했지만 대장은 벌벌 떨어서는 안 된다. 사원들은 나를 안 보는 척하면서도 다 보고 있기 때문에 내가 불안한 표정을 지으면 패닉에 빠지고 만다. 그러므로 늘 하던 허풍을 부렸다.
“이런 일은 자주 있는 일이야. 대단한 일도 아니군.”
사원 몇 명이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자 마음이 조금 놓였다.
계속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사장부터 사원까지 뇌를 동기화하다
각자 부문에서 에스테 리포메이션을 철저히 논의했다. 회사의 과제는 무엇인가, 부문의 과제는 무엇인가,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직무의 테두리를 뛰어넘어 모든 사원, 파트타임 사원까지 대등한 입장에서 발언했다. 어떤 부문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른 부문의 업무 과정을 개혁해야만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부문 간의 벽을 넘어 논의한다.
나는 이 모든 논의에 참가했다.
대신 사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동안 나는 한 마디도 끼어들지 않는다. 내가 입을 열면 그것으로 논의가 끝나버린다. 자기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 에스테 리포메이션이다. 그것을 실행시키기 위해 가만히 지켜보는 것이 내 일이다. 그리고 2차, 3차까지 이어지는 커뮤니케이션에 함께하면 오로지 사원의 속내에 귀를 기울인다.
처음에는 하나의 결론을 내는데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 때로는 부문끼리 트러블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내가 노려보고 있기 때문에 서로 지혜를 짜내 개선책을 찾아낸다. 그렇게 의논과 실천을 더해가는 중에 조금씩 모든 사원의 뇌가 동기화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부문마다, 한 사람씩 더 목표를 공유하고 똘똘 뭉쳐 집념을 가지고 행동한다.
이것은 무한 순환 운동과 같다. 의논과 실천을 더해 개혁을 계속한다. 항상 최적 상태를 목표로 하는 영구 운동이다. 그리고 이 엔진이 돌기 시작하면 영원히 에스테는 살아남는다.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
자기 부정이야말로 이노베이터의 상징이다
모두 전보다 훨씬 활력 넘치게 일해주고 있다. 움직임도 빨라졌다. 자기 일이 회사에서 어떤 의미인지를 명확하게 함으로써 자신감과 자긍심이 생기는 듯하다.
무엇보다 내가 변했다.
나는 성격이 급하다. 옛날이었다면 감질나는 의논 같은 것은 하지도, 듣지도 못했다. 곧바로 쓸데없는 말을 해대고 상을 뒤집어 버렸다. 하지만 에스테 리포메이션으로 꾹 참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사원들 하나하나가 진지하게 회사를 생각한다는 것도 알았다. 게다가 그들의 말을 듣고 있으면 오히려 내가 배운다. 아이디어도 샘솟는다. 에스테 리포메이션이란 스즈키 다카시의 리포메이션일지 모른다. 바뀌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이것은 내 경영철학이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은 안다. 변할 수 있는 사람이 살아남는다. 변화를 계속하는 것이야말로 강한 것이다. 변하기 위해서는 자기부정을 해야만 한다. 이제까지의 성공을 버릴 용기도 필요하다. 그것이야말로 이노베이터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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