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만든 천재 손정의, 천재가 만든 시대 소프트뱅크
ソフトバンクの3年後を讀む!―孫正義は何を見据えているか
■ 저자 야기 츠토무
1947년에 태어나도쿄경제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요코하마시립대학교 대학원에서 ‘IT의 진화와 화이트칼라의 생산성’ 및 ‘IT의 진전과 전자상거래(EC)비즈니스’ 등에 관해 연구했다. 통산성 기계정보 산업국 『정보서비스 산업백서』 집필위원, 「월간 컴퓨터피어」 편집장, 사회경제생산성본부코디네이터, 정보서비스산업협회 강사 등을 역임했다. 현재 중국 상하이교통대학교 객원교수이며, 요코하마시립대학교와 도쿄경제대학교에서도 강의하고있다. 지은 책으로는 『IT혁명, 소니로부터 배운다』 『도해 인터넷』 『도해 전자상거래』 『도해 브로드밴드, 비즈니스혁명』 『컴퓨터 업계,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등이 있다.
■ 역자 김진연
성신여자대학교 경영학과를졸업한 뒤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일국제회의동시통역학과에서 공부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초보사장 마케팅 프로 되다』 『성공하기 위해선두뇌를 잡아라!』 『워터 비즈니스』 『부자와 가난뱅이의 갈림길』 『논어의 인간학』 『성공하는 여자의 성공기술』 등이있다.
■ 차례
머리말/ 시대가 천재를 만들고,천재는 시대를 만든다
프롤로그/ 휴대폰 사업 진출과 프로야구팀 호크스 인수
브로드밴드는 현대사회의‘신경회로’
제1장/ 소프트뱅크의 창업 비전
소프트뱅크에 대한 엇갈리는 평가들
손정의는 어떤 인물인가?
소프트뱅크의 탄생
소프트뱅크의 정체는 무엇인가
소프트뱅크의 사업내용과 조직구조
제2장/ 다각화되는 브로드밴드 사업전략
브로드밴드 시장 넘버원을 목표로
브로드밴드 사업의 네 가지 강점
규제완화를 기회로 한꺼번에 사업을 전개
비즈니스 모델의 세 가지 특징
제3장/ 야후는 계속 성장할 수 있을까
야후가 소니, 혼다, 캐논을 제치다
야후 재팬의 탄생
야후는 포털사이트 일인자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까
야후의 실적과 앞으로의 사업전개
제4장/ 소프트뱅크의 사업전모를 파헤친다
통신 인프라에 만족하지 않는 브로드밴드 사업전략
‘브로드밴드 인프라 사업’, 경영의 생명선
우량기업이 가득한 ‘e-커머스사업’
‘e-파이낸스 사업’으로 종합금융업에 진출
‘미디어-마케팅 사업’으로 IT미디어 업계 1위를 노린다
‘방송-미디어사업’은 ‘방송’과 ‘통신’의 융합을 목표로
‘인터넷-문화 사업’은 야후의 브랜드 파워를 최대한 활용
기업의 비용 삭감에 공헌하는‘기술-서비스 사업’
‘해외 펀드 사업’으로 그룹의 윤택한 자금조달 실현
제5장/ 소프트뱅크의 근미래전략
‘언제어디서나’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
‘야후BB’ 흑자 전환이 현실로
격전지인 중국 시장에서 기반을 다진다
‘라이프스타일 창출 기업’을 목표로
글을 마치며
시대가 만든 천재 손정의, 천재가 만든 시대 소프트뱅크
제1장 소프트뱅크의 창업 비전
소프트뱅크에 대한 엇갈리는 평가들
일본의 정보검색 포털사이트인 야후 재팬과 브로드밴드 통신 서비스인 야후 BB의 서비스 사업을 운영하는 주체가 바로 소프트뱅크다. 소프트뱅크에서 야후는 단순한 서비스 브랜드가 아니라,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비즈니스모델이자 사업전략을 추진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도구다. 다시 말해 야후는 소프트뱅크의 얼굴, 즉 간판인 셈이다. 브로드밴드 사업은 가입자 수 200만 명이 손익분기점인데, 소프트뱅크는 이미 가입자 수 500만 명을 확보했고 재무상태도 빠른 소고도로 개선되고 있으므로 수익을 올릴 시점에 와 있다.
2003년 3월, 소프트뱅크의 브로드밴드 사업매출은 400억 700만 엔으로 전년대비 333.6%라는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손실 폭이 커져서 962억 400만 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손정의가 이 사업에 총 450억 엔을 투자했다고 밝혔다는 점이다. 소프트뱅크가 아무리 디지털 정보혁명의 도전자라고는 해도, 이 액수는 너무 큰 규모이기 때문에 무모하다고 보는 사람도 많다. 실제로 대다수의 증권 관계자들은 “소프트뱅크는 건재한가?”, “소프트뱅크와 거래해서는 안 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언론에서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얻은 듯 소프트뱅크의 위험성에 관해 대서특필했고 지금도 그런 경향은 계속되고 있다.
손정의는 어떤 인물인가?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04년 초에 독자, 기업경영자, 시장 관계자, 기자 등을 대상으로 한 앙케트 조사를 통해 ‘일본의 명 경영자 100명’을 뽑았다. 상위 10위권 내에서 특히 주목을 받은 인물이 바로 소프트뱅크의 손정의였다. 그는 상위권에 포함된 회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결산에서 적자를 기록했는데도 소니의 모리타 아키오, 교세라의 이나모리 가즈오 등 일본을 대표하는 경영자 사이에 끼어 당당히 10위에 랭크되었다. 그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점은 ‘선견지명’이었다. 시대의 변화를 빨리 파악하고 경영의 바람직한 모습을 모색하며 새로운 사업구축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자세나 실적이 큰 평가를 받은 것이다.
손정의에 대한 세간의 평판은 천차만별이다. 사람들 눈에는 손정의가 독창적인 사업모델에 대해 열변을 토하면 ‘호언장담만 하는 사람’이나 ‘허풍쟁이’로 비춰질 것이고, 비용이 싸게 먹히는 주식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자본참가를 이끌어내면 ‘희대의 연금술사’나 ‘기업인수꾼’으로 보일 것이다. 또한 디지털 정보혁명의 트렌드에 대응해서 사업을 전개하면 ‘카멜레온 같은 사람’, ‘사업에 금방 질리는 사람’으로 비춰질 것이다. 다음은 세간의 평가에 대해 일침을 놓았던 손정의의 말이다.
“나는 도전정신이 100% 연소되지 못한 제 자신을 가장 싫어하고, 꿈에 도전할 때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불사르고 전력투구할 때 가장 행복합니다. 성공과 실패는 결과에 불과하고 비즈니스는 확률의 세계이지요. 따라서 중요한 것은 일에 임하는 자세입니다.”
소프트뱅크의 탄생
소프트뱅크는 창업자이자 현 사장인 손정의에 의해 1981년 9월 ‘주식회사 일본소프트뱅크’라는 회사명으로 설립되었다가, 1990년 세계화에 발맞춘 글로벌 사업전개 방침을 발표하면서 현재의 ‘소프트뱅크’로 바꿨다. 1980년대는 일본과 미국 등에서 PC 시장이 막 확대되던 시기였다. 미국에서는 몇몇 기술자들이 8비트 PC를 개발했고, MITS사는 세계 최초로 8비트 PC를 제품화한 ‘알테어(Altair)-8800을 내놓아 정보전문지 「파퓰러일렉트로닉 Popular Electronics」지에 특집기사로 실렸다. 특집기사 중에는 인텔사가 만든 칩의 확대사진도 함께 실려 있었다. 이때 이를 본 학생들 중 한 사람은 손정의였고, 한 사람은 빌 게이츠였다. 당시 손정의는 UC 버클리대학교에, 빌 게이츠는 하버드대학교에 재학 중이었다. 손정의는 이 잡지를 보고, “너무 감동한 나머지 눈물이 나왔다. 나도 무언가 해야겠다는 생각에 손발이 떨릴 정도로 흥분했던 기억이 난다”며 그때를 회상했다.
손정의와 빌 게이츠 두 사람의 공통점은 PC의 장래성을 믿고 그 광대한 가능성에 눈을 돌렸다는 점이다. “시대를 읽는다”는 말이 있는데, 이 두 사람은 PC가 개척해나갈 시대의 전환기를 확실히 읽었다. 그리고 이 전환기를 비즈니스 기회로 인식하고 선두집단에 속하고 싶다는 바람,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불타오르는 창업가 정신으로 사업을 일으켜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확장해나갔다. 손정의는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두 나라의 산업구조나 정보화 진전의 정도 등을 비교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미국에서 확산된 것은 몇 년 후에 일본에서도 반드시 확산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일본 시장의 흐름까지 파악했다. 그는 귀국해서 기업을 설립하기까지 주도면밀하게 준비했으며 몇 번이고 사업계획서를 작성했다.
소프트뱅크의 정체는 무엇인가
소프트뱅크가 설립된 지 25년이 되었다. 현재 브로드밴드 사업에서 확고한 지위를 굳힌 소프트뱅크지만, 본연의 패키지 소프트웨어 유통-도매업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소프트뱅크의 사업전개 방향이나 비즈니스 모델은 지조도, 중심도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극단적인 표현이지만, ‘손정의’ 개인이 그리는 사업 이미지를 현실화시키는 게 ‘소프트뱅크’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그의 사고방식이나 방침이 변하면 기업이라는 배도 그때그때 방향을 바꾸는데, 그의 입장에서 보면 이는 표면적인 움직임일 뿐, 배의 목적지는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창업 때부터 지금까지 소프트뱅크의 주된 사업전개에 관해 살피고 넘어가자. 첫 번째 국면은 1981년 창업 때부터 1990년까지로, PC 유통 등을 주로 전개하던 시기며, 두 번째 국면은 1990년 회사명을 ‘일본소프트뱅크’에서 ‘소프트뱅크’로 바꾼 뒤 전 세계적으로 사업을 확장시켜, 1998년 1월 도쿄증권거래소 1부 시장에 상장할 때까지의 시기다. 세 번째 국면은 브로드밴드를 핵심 사업으로 한 시기다. 1990년 후반부터 소프트뱅크는,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IT붐이 본격화되자 금융회사와 벤처캐피탈의 성격이 강해지기 시작했다. 1998년 6월 소프트뱅크는 증권 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미국 나스닥과 합의해 나스닥 재팬을 창설했다. 이로 인해 소프트뱅크는 ‘공공재(公共財)’의 ‘사물화(私物化)’라는 비판을 받았으나, 손정의는 비난에도 굴하지 않고 더 적극적으로 인터넷 기업을 발굴했으며, 디지털 정보 관련 기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투자 기업들이 속속 주식공개를 하자 그는 ‘희대의 연금술사’로 불리게 된다.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대표적인 곳이 ‘야후’다. 주식의 시가총액은 4조 7,905억 엔에 달해 도쿄전력을 제치고 소니, 혼다, 캐논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다. 야후는 소프트뱅크가 전개하는 사업이 어떤 것인가를 이미지화하고 확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2001년 2월 소프트뱅크는 라우터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미국 시스코시스템의 제3자 할당증자에 참여하고, 이 회사와 소프트뱅크 아시아 인프라스트럭처 펀드를 맺는 데 합의함으로써 브로드밴드 사업 진출 준비를 끝냈다. 같은 해 9월 ‘야후BB의 상용 서비스를 본격화했고, 2002년 4월에는 인터넷 전화(BB폰) 서비스를 시작했고, 2005년 7월 현재 500만 명의 회선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사업내용과 조직구조
소프트뱅크그룹은 ‘순수지주회사’, ‘사업통괄회사’, ‘사업회사’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순수지주회사는 소프트뱅크다.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 야후BB는 바로 소프트뱅크BB가 제공하는 브로드밴드 서비스로, 브로드밴드의 ADSL 회선뿐 아니라 관련 상품의 판매나 솔루션 제공 등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전개하는 기업인만큼, 소프트뱅크의 브로드밴드 사업의 장래가 이 회사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정의는 투자 건으로 약 2만 개의 회사를 분석한다. 그리고 이 중 1~2%를 뽑아 매해 신규투자를 한다. 실로 대단한 일이다. 그가 투자하는 곳은 모두 인터넷 관련 기업으로서 각각의 전문 분야, 기술 분야에서 최고의 기업이다. 아마도 그는 낚싯대 하나로 고기를 잡는 것보다, 망을 넓게 쳐두고 기다리면 더 큰 이익을 거둘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는 듯하다. 소프트뱅크그룹에 속한 각 회사들은 모두 ‘디지털 정보’ 관련 사업을 전개하는데, 그 분야가 무척 다양하다. 구체적으로는 콘텐츠 서비스나 전자상거래 등의 네트워크 관련 사업이다. 그리고 이렇게 구축된 브로드밴드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디지털 정보를 제공하고 전자상거래를 실현하며, 고객이 요구하는 환경이나 문제해결을 위한 시스템을 솔루션으로 제공해 비즈니스 확대를 꾀하고 있다.
제2장 다각화되는 브로드밴드 사업전략
브로드밴드 시장 넘버원을 목표로
2003년 3월 말 현재 브로드밴드 이용자 수는 1,955만 명, 인구 당 보급률은 15.3%다. 이미 이 시기부터 인터넷 이용인구의 네 명 중 한 사람 꼴로 브로드밴드를 이용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브로드밴드 이용자가 증가하면 그들이 사용하는 기기나 단말기도 늘어나 개개인의 인터넷쇼핑이나 전자상거래도 증가하게 된다. 기업 측면에서 보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생긴다. 브로드밴드 시장 규모에 대한 예측은 통신 서비스 관련 산업을 어느 영역까지 확대시켜 적용하는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산업계뿐 아니라 사회 전체가 브로드밴드 시장이 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는 브로드밴드 네트워크에 의한 ‘유비쿼터스 사회’의 도래를 의미한다. 이 부분에 관한 손정의의 말을 들어보자.
"브로드밴드 관련 시장 규모는 일본만 봐도 50조 엔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더 큰물에서 놀고 싶습니다. 브로드밴드의 첫 번째 전략은 브로드밴드 인프라 부문에서 넘버원이 되는 것, 두 번째 전략은 넘버원 플랫폼을 계속 만드는 것, 세 번째 전략은 서비스와 콘텐츠 점유율에서 넘버원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앞으로 이용회선 수는 물론 고부가가치 서비스 메뉴를 늘릴 것입니다. 이러한 서비스 메뉴, 콘텐츠를 경쟁사보다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우리의 강점이고,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브로드밴드 사업의 네 가지 강점
소프트뱅크 브로드밴드 사업의 강점과, 경쟁사를 저만치 따돌릴 수 있었던 전략은 무엇일까? 첫 번째 강점은 야후라는 서비스 제공 브랜드가 사업 확대의 큰 무기라는 점이다. 정보 검색시 야후의 편리함을 깨달은 인터넷 이용자가 그 연장선상에서 야후BB에도 흥미를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또 야후는 브랜드이자 고객확보의 중요한 비즈니스 모델이며 영업수단이다.
두 번째 강점은 국제성이다. 소프트뱅크는 일본뿐 아니라 미국, 독일, 프랑스, 한국, 영국의 야후 등을 관련 기업으로 거느리며 세계적인 ‘야후 그룹’을 형성했다. 각국의 통신 규제가 완화되었다고는 하나 소프트뱅크의 경쟁사는 국제적인 사업전개에서 야후에 크게 뒤지고 있다.
세 번째 강점은 ‘무리전략’의 지향이다. 소프트뱅크 사업전개의 특징은 항상 무리를 지어 비즈니스를 모색하고 사업화한다. 소프트뱅크그룹에 속한 약 1,200개의 개업은 이들 사업군이 스스로 판단해서 자기 증식, 자기 진화할 수 있는 경영환경, 또 그룹 내 기업연계를 통한 시너지효과가 발생하는 경영환경을 모색한다.
네 번째 강점은 그룹 내에 여러 사업형태가 있다는 점이다. 첫 번째 사업형태는 창업이래 지속적으로 전개해온 소프트웨어 유통이나 출판 등을 담당하는 오퍼레이팅 컴퍼니, 두 번째 사업형태는 전략적 조인트 컴퍼니로서 야후나 e-트레이드 등이 전개하는 사업영역이 여기에 속한다. 이 전략의 주된 대상은 모두 미국 기업으로, 브랜드나 노하우 확립이 주목적이다. 세 번째 사업형태는 10~30% 전후의 자본을 출자해서 전략적인 제휴 회사군을 만드는 것인데,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를 통한 시너지효과 창출이 목표다. 소프트뱅크는 물밑에서 디지털 정보 시장의 확대에 따르는 선행투자를 활발히 하고 있는 셈이다.
비즈니스 모델의 세 가지 특징
소프트뱅크의 비즈니스 모델에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첫 번째 특징은 그룹이 일체가 된 비즈니스 모델, 즉 ADSL 회선과 인터넷 접속 서비스 및 부가가치 서비스를 하나로 제공하는 독자적인 ‘수직통합형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는 야후BB가 여기에 속한다. 야후BB라는 비즈니스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각각의 서비스 요금은 저렴하지만, 여러 서비스를 조합해 제공함으로써 이용자 한 사람 당 매출과 수익성을 증가시켰다는 점이다.
두 번째 특징은 경쟁력 있는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2002년 4월에는 세계 최초로 광역 IP전화 서비스인 BB폰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BB폰의 가장 큰 매력은 저렴한 가격으로 통화를 할 수 있고, BB폰 사용자간에는 무료로 통화할 수 있다. 그리고 2002년 12월에는 세계 최초로 ADSL, IP전화, 무선랜이 하나가 된 ‘야후BB 12메가+무선랜 팩’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는 하나의 모뎀으로 가정 내 무선랜 환경과 외출한 곳에서의 모바일 접속을 가능하게 했다. 2003년 3월부터는 유선 TV방송 서비스인 BBTV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또한 법인 대상 서비스도 확충함으로서 시장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향상을 동시에 꾀하고 있다.
세 번째 특징은 신규고객 확보에 있다. 브로드밴드 사업은 네트워크 구축 등 선행투자에 쓰인 자금을 이용자 수 확대와 시장점유율 확보를 통한 이용자 1인당 수익성 향상으로 회수해가는 사업이다. 소프트뱅크의 수직통합형 비즈니스 모텔로 확보한 우위성이 여기에서 위력을 발휘한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효과적이고 다면적인 마케팅 활동이 없으면 사업은 절대 확대되지 않는다. 소프트뱅크의 성공은 웹이나 양판점을 중심으로 다각적인 마케팅 활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제3장 야후는 계속 성장할 수 있을까
야후가 소니, 혼다, 캐논을 제치다
“야후가 소니, 혼다, 캐논을 제쳤다!” 이는 2004년 3월 31일 도쿄 증권 시장 주식 시가총액 순위에서 야후가 전 종목 중 7위(4조 7,905억 엔)를 차지해 소니(12위), 혼다(9위), 캐논(8위) 등 세계적인 지명도를 자랑하는 기업을 제친 순간이다. 브로드밴드 인터넷 비즈니스의 융성 시대라고는 하지만, 야후라는 기업의 큰 존재감이 다시 한번 확인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시장은 야후에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인 소니, 혼다, 캐논 등의 일류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시장가치가 있고 큰 성장력가지 내포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소프트뱅크와 야후, 이 두 회사는 유착관계라기보다는 야후가 소프트뱅크의 브로드밴드 사업추진에 필수불가결한 존재라고 보는 편이 맞을 것이다. 소프트뱅크가 야후를 손에서 놓는 그 순간에 경쟁사가 업무제휴나 자본참가라는 형태로 야후에 접근해서 소프트뱅크 포위망을 좁혀올 것이 틀림없다. 경쟁에 이기기 위한 새로운 브랜드 파워를 만들어내는 데 얼마나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가를 생각하면, 소프트뱅크가 적에게 야후를 내주는 일은 절대 상상할 수 없다.
야후 재팬의 탄생
손정의가 미국 야후를 막 창업한 제리 양과 데이비드 파일로를 만난 것은 1995년 가을이었다. 매해 가을 컴덱스(COMDEX)라는 PC 중심의 국제적 이벤트가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다. 이해 가을 쇼는 컴덱스를 약 8억 달러에 인수한 손정의가 처음으로 개최한 것이었다. 미국 야후 본사는 하이테크산업의 메카로 알려진 실리콘밸리에 있었는데, 손정의는 컴덱스 이벤트를 성공리에 마치자마자 그 길로 당시 사원 수 5,6명에 불과했던 이 회사를 직접 방문해 5% 출자 건과 일본 법인 설립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고 결국 협상에 성공했다. 이때 손정의는 다음의 세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첫째, 일본 법인이 미국 야후 밑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설립자금은 소프트뱅크가 준비하겠다. 둘째, 출자비율은 소프트뱅크 60%, 미국 야후 40%지만, 미국 야후의 출자분은 소프트뱅크가 빌려 주겠으니 현금을 구하지 않아도 된다. 셋째,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기술이전 등을 위해 미국 야후가 기술자를 파견할 필요는 없다. 개발 설계, 개발 프로세스, 비즈니스 방법 등을 제공해주었으면 한다.
야후는 막 창업한 상태라 사업자금이 부족했다는 점, 자신들의 사업을 일본에서도 전개할 수 있고 인터넷이 보급되면 장기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 필요한 모든 자금을 소프트뱅크가 부담함으로써 자금 부담이나 위험이 거의 없다는 점 등을 감안해 협상에 응했다. 그 결과 소프트뱅크가 미국 야후의 대주주가 되었고 결국 일본과 미국의 야후를 그룹 산하에 거느리는 데 성공했다.
야후는 포털사이트 일인자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까
포털사이트는 일관되게 공개된 웹 페이지 사이트 검색을 중심으로 뉴스 정보나 주가 등의 정보 제공, 이메일이나 채팅 등 이용자가 인터넷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기능을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이용자를 늘리고 광고나 전자상거래 중개 서비스 등으로 수익을 울리는 구조다. 따라서 인터넷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기업은 자기 회사의 포털사이트를 얼마나 많은 이용자가 이용하고 검색하게 하느냐에 따라 광고 매출이나 전자상거래 수수료가 크게 달라진다.
야후는 예전에 검색엔진 중심의 기업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부터 주된 분야인 검색엔진 영역에서 벗어나 웹상의 복잡한 콘텐츠나 서비스에 주력하며 포털사이트를 목표로 하게 된다. 이런 와중에 속도가 빠르고 클릭율이 높은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흥 기업인 구글이 등장했고, 이 회사와 야후는 최대의 라이선스 파트너가 된다. 하지만 야후가 검색엔진을 구글에 의존한 대가는 컸다. 약 10억 달러가 넘는 비용(대부분이 기술구입비)을 들여 검색엔진을 모조리 바꾼 뒤 구글과 경쟁해야 했기 때문이다.
한편 빌 게이츠는 2004년 1월 세계 경제 포럼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검색 분야에서 방심했던 것이 큰 실수였다고 반성하면서, 자신들이 구글에게 뒤쳐졌다는 사실을 솔직히 인정하고 앞으로 이 분야를 더 우선시하겠다고 밝혔다. 2004년 들어 야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관계는 매우 밀접해졌다. 온라인 광고검색 분야에서 MSN이 야후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힘으로써, 두 회사가 공동전선을 펼쳐 1위인 구글에 대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야후의 실적과 앞으로의 사업전개
2004년 3월 연결결산은 매출이 전년 대비 28.2% 증가한 757억 엔, 영업이익은 동 71.2% 증가한 412억 엔, 순이익은 2배 증가한 248억 엔으로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 주당 순이익은 12,892엔, 주주자본순이익률은 55.0%, 매출영업이익률은 54.4%로, 저성장이 계속되는 경제 환경 속에서 경이적인 결산수치를 기록했다. 그 이유는 첫째, 광고 시장 전체에 회복 징조가 나타나는 가운데 내셔널 클라이언트에게 톱 페이지의 ‘브랜드 패널’등의 주력상품을 적극적으로 판매, 출고획득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둘째, 옥션 사업은 서버 등의 설비 증강을 꾀하는 등 새로운 시스템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셋째, 야후BB의 신규회원 획득을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실시하는 한편 기존회원에 대한 서비스 확충을 꾀했다. 넷째, 쇼핑 사업이 작년 3월 말에 비해 615.4%나 늘어났으며, 다섯째, 브로드밴드 이용자의 증가 등으로 2004년 3월에는 월간 페이지뷰가 처음으로 200억을 돌파했다.
“앞으로 야후 재팬의 목적은 무엇일까?” 우선은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는 옥션, 리스팅, 야후BB, 미디어, 쇼핑, 비즈니스 솔루션, 그리고 공통·프리미엄 회원 확충 등의 각 사업 강화와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간이라는 가로축의 경과에 따라 앞으로 수익 구조라는 세로축도 변할 것이다. 최근에는 리스팅 사업부가 전개하는 리쿠르트 사와의 제휴를 통한 취직 정보 서비스로 정보게재 요금을 늘렸다. 미디어 사업부는 2004년 4월부터는 보험상품의 판매로 비즈니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쇼핑 사업부는 온라인 숙박예약 서비스 등을 확대했고, 비즈니스 솔루션 사업은 포털 솔루션의 마케팅 강화를 내세워 이미 레오펠리스 21, 밴택 등으로부터 수주를 받았다. 이렇듯 야후BB 사업의 신규고객 획득과 함께 새로운 시도가 시작되고 있다.
제4장 소프트뱅크의 사업전모를 파헤친다.
‘브로드밴드 인프라사업’ 경영의 생명선
ADSL 기술을 바탕으로 한 초고속 인터넷 접속 서비스 및 IP전화 서비스, 광통신망을 바탕으로 한 초고속 인터넷 접속 서비스 사업이 소프트뱅크의 주요 비즈니스다. 소프트뱅크BB가 제공하는 브로드밴드 종합 서비스인 야후BB 사업이 그 중심이기 때문에 ADSL 회선 증가가 관건이다. 따라서 소프트뱅크BB는 단순한 브로드밴드 인프라 사업체 이상의 존재, 즉 그룹 전체의 경영을 크게 좌우하는 생명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야후BB는 이제 연간 1,000억 엔을 넘는 사업으로 성장했다. 앞으로는 어떻게 고객확보 경비를 줄여가면서 이용자 수를 늘려갈 수 있느냐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야후BB는 개인뿐 아니라 법인을 대상으로 한 통신 서비스 분야에서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량 기업이 가득한 ‘e-커머스 사업’
e-커머스 사업은 IT 관련 상품 유통 사업이나 전자상거래에 관한 사업을 전개한다. 특히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부문은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판매를 담당하는 ‘벡터’다. 이 외에 인터넷을 통한 자동차 관련 정보유통 사업을 전개하는 ‘카뷰’, 인터넷을 이용한 취직, 전직 정보서비스인 ‘e-캐리어’ 등이 영업손익에서 흑자로 돌아섰고, 인터넷을 이용한 기업용 종합판매지원 사업인 ‘디코프’도 창립 초기부터 순조롭게 실적을 늘려 성장기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앞으로는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유통의 안정적인 유통 모델에 솔루션이나 서비스 등의 부가가치형 비즈니스를 더해 수익성 향상을 꾀할 방침이다.
‘e-파이낸스 사업’으로 종합금융업에 진출
e-파이낸스 사업은 소프트뱅크 파이낸스를 사업통괄회사로 해서 인터넷 증권업, 벤처캐피탈 펀드 운영 및 관리, 투자처 기업육성 사업 등 금융 사업을 폭넓게 전개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처럼 산하에 온라인 증권회사를 거느리는 기업은 매우 드문데, 이는 그룹 자회사군의 주식공개를 포함해 자금 조달에 있어 유리한 입장에 서기 위함이다. e-파이낸스 사업그룹의 목적은 중복되는 업무를 통합하고 경영자원을 공유화해 수익성이 더 높은 경영기반과 효율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다. 2003년 6월 그룹 산하의 대형 벤처캐피탈인 소프트뱅크인베스트먼트를 존속회사로 해서 e-트레이드와 합병했다. 이로써 중개업무, 자산관리업무, 투자뱅킹업무를 주로 하는 종합금융회사가 탄생했다.
‘미디어-마케팅 사업’으로 IT미디어 업계 1위를 노린다
미디어-마케팅 사업그룹은 첨단 IT정보 관련 출판 사업과 인터넷을 통한 IT정보 전송 사업의 상승효과를 이용해 IT미디어 업계 1위를 꿈꾸고 있다. 미디어 마케팅 사업그룹은 IT에 관련된 잡지나 서적 출판과 함께 문자, 정지화면, 음성, 영상 등을 조합한 브로드밴드 콘텐츠 육성에도 주력해 인터넷, 휴대전화 등 콘텐츠 제공처의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2004년 3월 미디어 마케팅 사업의 매출은 전기 대비 14퍼센트 감소한 144억 엔, 영업이익은 10억 엔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출판 시장이 장기적인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소프트뱅크퍼블리싱에서 잡지, 서적 등의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방송-미디어 사업’은 ‘방송’과 ‘통신’의 융합을 목표로
소프트뱅크는 방송 분야 사업에까지 진출했다. 브로드밴드 통신은 대용량 정보를 고속으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개별적인 업계였던 ‘방송’과 ‘통신’의 벽을 허물고 ‘융합’으로 이끌기 시작했다. 브로드밴드 사업자에게 방송미디어는 콘텐츠 비즈니스가 기대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디지털 위성방송이나 CATV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시장에서의 비즈니스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BBTV는 소프트뱅크BB가 제공하는 백본회선과 ADSL 회선을 이용해 방송이나 ‘비디오 온 디맨드’를 제공하고 하나의 브로드밴드 회선상에서 방송과 통신의 융합을 실현한다. 그리고 앞으로 사업을 더욱 확대시키기 위해 콘텐츠의 내실화에 주력하고 있다. 게임전문채널, 다운로드 없이 게임을 제공할 수 있는 ‘G-클러스터’ 육성 등이 그 일례다.
‘인터넷-문화 사업’은 야후의 브랜드 파워를 최대한 활용
인터넷-문화 사업 그룹의 핵심 기업은 야후로서, ‘넘버원 인터넷 서비스 컴퍼니’의 브랜드 파워를 살려 수익의 다양화를 꾀한다. 2003년 3월 인터넷-문화 사업의 매출은 전기 대비 약 62억 증가한 382억 엔으로 급성장했다. 이는 주로 야후 광고매출 증가, 옥션 사업의 시스템 이용료 도입 및 거래량 증가, 인터넷을 이용한 여행상품 판매가 순조롭게 증가해 호조세를 보인 ‘타비게이터’의 매출 등이 공헌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비용 삭감에 공헌하는 ‘기술-서비스 사업’
이 사업의 사업통괄회사는 소프트뱅크테크놀로지홀딩스지만, 사업실적의 대부분은 네트워크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프트뱅크테크놀로지가 차지한다. 소프트뱅크테크놀로지는 e-비즈니스 서비스 사업, 비즈니스 시스템 솔루션 사업, 브로드밴드-네트워크 솔루션 사업, 이 세 가지를 축으로 사업을 전개한다. 2003년 3월 소프트뱅크테크놀로지의 연결매출은 전기 대비 약 71억 엔 증가한 258억 9,800만 엔이다. 이는 e-비즈니스 서비스 사업의 바이러스 대책 소프트웨어, 결제-회수 서비스 등의 매출이 호조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해외 펀드 사업’으로 그룹의 윤택한 자금조달 실현
소프트뱅크그룹의 해외 사업은 미국을 비롯해 유럽, 한국, 중국 등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하고 있고, 투자처 기업은 일본을 포함해 756개 사이며,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 본사를 둔 소프트뱅크홀딩스가 사업통괄회사가 되어 전개한다. 소프트뱅크홀딩스는 소프트뱅크에 의한 전략적 직접투자나 펀드 운영 외에 펀드에 대한 투자활동도 한다. 2002년에는 투자자산 중 10억 달러 이상의 자금화에 성공했고, 그 대부분은 일본의 유이자부채의 상환이나 브로드밴드 비즈니스에 대한 신규투자에 쓰였다. 한편 투자활동을 통해 얻은 세계 시장의 기술이나 인터넷 분야의 시장 동향, 전문 지식 등을 소프트뱅크나 그룹 기업에게 제공하는 등의 전략적 역할도 담당한다.
제5장 소프트뱅크의 근미래전략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
호조세를 보이는 야후BB 사업의 다음 목표는 세계적인 데이터베이스 기업인 오라클(Oracle)과 사업을 제휴해서 ‘BB유틸리티 컴퓨팅 서비스’를 전개하는 것이다. 이는 야후BB의 통신 인프라를 활용한 새로운 네트워크 서비스 사업이다. ‘유틸리티 컴퓨팅’이란 컴퓨팅 자원을 전기, 가스, 수도처럼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제공한다는 개념이다. 이용자 기업은 자원을 이용한 만큼만 돈을 내면 되기 때문에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컴퓨터 처리능력을 이용할 수 있어 비용을 큰 폭으로 삭감할 수 있다. 또, 네트워크 시스템을 직접 소유하지 않고 서로 공유해서 이용함으로써 경영 효율을 높일 수도 있다. 그러나 ‘유틸리티 컴퓨팅’ 환경의 실현은 다음의 세 가지 과제에 대한 도전이다.
첫째, ‘유틸리티 컴퓨팅’이 기업의 현재 정보시스템 구축 개념을 크게 바꾸기 때문에 기업의 정보화 전략이나 정보화 투자를 재검토해야 한다. 둘째, 이용자가 사용하는 콘텐츠나 어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등의 저작권, 사용권 등의 지적재산권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셋째, 통신인프라를 제공하는 소프트뱅크에게 이용 기업 확보라는 혜택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항상 ‘경영 전략상의 정보자원이 모두 소프트뱅크에게 넘어가는 거 아니냐’는 불안감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앞으로는 PC 어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도 네트워크로 전송되어 필요할 때에 실시간으로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되어 PC 소프트웨어 유통 형태가 크게 변할 것이다. 브로드밴드를 이용하는 가정은 인터넷 포트에 케이블만 꽂으면 네트워크를 통해 IP전화나 동영상, 어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전송 등 뭐든지 할 수 있다. 소프트뱅크는 한발 더 나아가 각 가정에 유틸리티 컴퓨팅을 도입하려는 것이다. 이제 막 시작된 유틸리티 컴퓨팅의 시장 경쟁에서 총력전이 벌어지고 있다. 문제는 이용 기업이 새로운 컨셉트에 얼마나 잘 따라올 수 있느냐로, 당분간은 소프트뱅크 혼자서 앞서 나갈 우려가 충분히 있다.
격전지인 중국 시장에서 기반을 다진다
소프트뱅크의 근미래 전략의 목표대상 중 하나는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이다. 특히 중국은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통신 인프라가 정비되면 인터넷 이용자가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한국, 중국, 일본의 트라이앵글을 인터넷, 그 중에서도 브로드밴드로 연결한 다양한 비즈니스의 전개를 구상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중국 진출은 이미 시작되었고 사업영역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 비즈니스 분야가 수확기에 접어들어 야후를 비롯한 주요 그룹 기업이 형성되고 있는데, ‘e-트레이드증권’을 비롯해 네트워크 회선기기 개발 및 판매회사인 ‘UT 스타컴’, 중소기업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시켜 각각의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알리바바’, 온라인 게임업체인 ‘샨다’ 등 모두 중국 관련 기업군이다. 날로 발전하는 중국 시장에서 소프트뱅크는 모든 분야에서 넘버원 기업을 목표로 삼고 있어 머지않아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군을 산하에 거느리게 될 것이다.
‘라이프스타일 창출 기업’을 목표로
브로드밴드 사업은 눈앞의 근시안적 관점이 아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 앞으로도 새로운 IT 기술에 의해 새로운 사업이 등장하고 시장의 파이나 이용자 요구도 크게 변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 이러한 변화는 이용자인 우리 개개인의 생활환경도 변화시킬 것이다. 손정의의 말을 들어보자.
“라이프스타일 상품은 사람들의 생활에 꼭 필요한 상품이나 서비스가 이에 속합니다. 특정 게임기, 특정 음악, 특정 토스트기 등의 상품은 일시적으로 큰 붐을 일으킬 수는 있지만, 라이프스타일로 정착되지 못하고 그럴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세대보급률이 25%를 넘어서 사람들의 생활에 꼭 필요한 라이프스타일 상품이나 서비스가 되면 그 후로도 착실히 늘어나 절대 떨어지지 않습니다. 브로드밴드와 인터넷이 바로 이런 라이프스타일 상품입니다. 브로드밴드는 다양한 분야를 융합하면서,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에 꼭 필요한 인프라로 21세기에 착실히 침투해갈 것입니다.”
디지털 정보혁명은 산업혁명 이상의 영향력을 사회나 개인에게 미친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이용자인 소비자가 그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고 하니, 디지털 정보혁명은 종래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 자체를 크게 변화시킬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브로드밴드 라이프가 무엇을 초래하려 하는지 주의 깊게 지켜보고 생각해야 한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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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