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그래프 뒤에 서 있던 사람의 이야기
이 책에서 과학은 공부하고 외우는 ‘지식’이 아니라 변화하는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이다. 고정관념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비판적으로 풀어가는 작가의 글은 모든 문제의 해결은 정확한 질문을 찾는 데에서 출발하며, 능동적인 사고방식이 얼마나 삶의 방향성을 더 선명하게 만들어주는지 보여준다.
열등감을 가지게 만든 것도, 절망에 빠진 자신을 구원해준 것도 과학이었다. 작가는 오랜 기간 과학을 배우고 익힌 전문가이지만, 현재 연구실에서 실험을 하는 연구자는 아니다. 그래서 남들은 화려하게 피어나는 커다란 꽃봉오리들 같았고, 자신은 비척대다가 말라비틀어진 잡초 같았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작가는 더 이상 꽃이 피네 마네를 고민하지 않는다. 때 이른 발아는 식물을 죽이기 때문이다. 씨앗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싹을 틔우는 것이 아니라 싹을 틔우는 타이밍을 아는 것이다. 작가는 발아 호르몬 농도가 임계점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루를 충실하게 살아낸 뒤라면 세상으로 한 발 삐죽 내밀 수 있는 날이 오리라 믿는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쯤이면 누군가를 이해하는 일도, 자신의 마음을 달래는 일도 조금은 달라질 것이다.
■ 저자 임소정
포항공과대학교에서 식물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지만 학위의 적절한 쓰임은 찾지 못했다. 타고난 예민함과 감수성이 연구를 업으로 삼기에는 악조건이라는 사실에 한때 좌절했으나, 진진하게 인생을 숙성시키는 데에는 최적의 조건임을 이제는 안다. 듣는 이의 눈시울이 붉어지는 과학을 이야기하며 사는 것이 연구하지 않는 과학자로서의 마지막 꿈이다.
과학 커뮤니케이터
2016년 페임랩 코리아 출전
팟캐스트 〈과장창〉, 〈매불쇼〉 출연
KBS 라디오 〈조우종의 FM대행진〉 출연
■ 차례
추천의 글
프롤로그
01 나는 너를 죽이려 했다
02 싹을 틔우는 것보다 중요한 씨앗의 일
03 그 겨울의 도서관
04 왜냐는 질문
05 논문은 결론으로 끝나지 않는다
06 껍데기 없이 존재하는 생명은 없다
07 전업주부 유전자
08 사람이 없는 공상과학
09 인종은 없다
10 가장 가깝기 위한 거리두기
11 그들만의 축제
12 머리를 잘랐다
13 산 자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선택권
14 부처님과 클로닝
15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16 물이 사라졌다
17 여전히 참 쉬운 손가락질들
18 나까지 그럴 필요는 없다
19 에메랄드 인간
20 애피컬 도미넌스
21 유전적 독립
22 잊으려 할수록 가까워지는 절망에 대응하여
23 문제적 구성원
24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
25 닿지 않아도 느낄 수 있어요
26 돌 속에 갇힌 오로라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