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에 걸렸다는데 저는 건강히 잘살고 있습니다

   
호사카 다카시 외(역:민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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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북스
   
13800
2017�� 06��



■ 책 소개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암 관리법과 마음 치료 이야기

 

이 책은 암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만성질환의 하나로서 암이라는 병을 관리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유쾌한 성격의 4기 암 환자가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접한 다양한 암 환자의 경험, 정신종양과 의사의 임상 사례와 의학적 지식이 난무하는 수다의 장을 통해 독자는 암과 마음 치료에 관한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다.

 

책의 소제목은 환자가 이야기할 법한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암 환자의 입장에서는 깊숙이 숨겨두었던 속마음을 드러내고, 그에 대한 유쾌하고 따뜻한 대답을 통해 억눌러왔던 불안감이나 외로움이 해소되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또한 암 환자의 주변에서 그들의 아픔을 함께 느끼는 가족이나 친구의 경우에는 암 환자의 생각을 이해하고, 그들을 제대로 마주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저자 호사카 다카시 외
저자 호사카 다카시(保坂 隆)는 일본 정신종양학 분야의 1인자이다. 면역 기능을 회복시키는 마음 치유법, 궁극적으로는 암과 함께 오래 사는 힘을 키우는 법을 연구해왔다. 정신종양학은 환자의 마음이 암 치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밝혀내고, 암 환자에 특화된 마음 치료법을 연구, 시행하는 학문이다. 저자는 현재 세이루카 국제병원 리에종센터장 겸 정신종양과 부장, 세이루카 국제대학교 임상교수를 맡고 있다.

 

암으로 인해 예민해진 마음과 재발과 전이에 대한 불안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암 환자와 그 가족에게, 이 책은 몸과 마음의 치유력을 높이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다.

 

1952년 일본 야마나시 현에서 태어나 게이오 대학교 의학부를 졸업한 후, 동 대학병원 정신신경과에서 근무했다. 1990년부터 2년간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유학한 후 도카이 대학교 의학부 교수를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 이미지 요법, 그룹 요법 등 일본에서는 아직 생소한 임상 치료와 완화 치료를 적극적으로 연구, 시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낭비 없는 삶』, 『암으로부터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 등이 있다.

 

■ 역자 민경욱
역자 민경욱은 고려대학교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1998년부터 일본 문화 블로그 ‘분카무라(www.tojapan.co.kr)’에서 일본 대중문화 소식을 전하며 일본 마니아와 교류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트렁크 하나면 충분해』, 『꿈은 토리노를 달리고』, 『아무래도 아이는 괜찮습니다』, 『마음청소』, 『온화하게 심플하게』, 『고마워, 우울증』 등이 있다.

 

■ 차례
이 책을 권하는 이유
프롤로그ㅣ62세의 워커홀릭 카피라이터, 암 선고를 받다
인물 소개

 

첫 번째 대화ㅣ암에 걸리고 나서야 암을 제대로 알았습니다 - 암을 이기는 마음 치료법
Q. 병에도 종류가 많은데 암이 특별히 큰 병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Q. 우리가 암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사실 중에 암 환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던데요?
Q. 암 선고를 받은 이후로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가라앉았다가 괜찮아지곤 합니다. 왜 이럴까요?
Q. 불안하고 우울한 마음이 가시지 않아요. 꼭 약을 먹어야 하나요? 다른 방법은 없나요?
Q. 암 환자 중에 우울증이 많다는데, 제가 우울증인 걸 어떻게 알 수 있죠?
Q. 우울증에 걸린 것 같아요. 우울증이 암에 큰 영향을 미칠까요?
[정신종양과 의사가 추천한다] 우울증 자가 진단
암을 이기는 마음가짐 정리

 

두 번째 대화ㅣ암 선고 후 3개월, 제 삶이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 암과 함께 살기 위한 마음 관리법
Q. 왜 암에 걸린 걸까 매일 되묻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는 좋은 방법이 없나요?
Q. 암을 받아들이고 친해지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맞서 싸우는 게 좋을까요?
Q. 당장 일을 그만두거나 생활을 바꾸긴 힘들고, 그대로 생활하자니 암이 악화될까 걱정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Q. 암 환자는 여러모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스트레스 해소법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Q. 가족이나 친구가 걱정해주지만 저의 힘든 점을 다 이해해주지는 못해요. 혼자서 불안을 견뎌야 할까요?
Q. 다른 사람에게 도와달라고 하기가 힘들어요. 미안해하거나 부담 갖지 않고 도움을 청하는 방법은 없나요?
Q. 암에 걸려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부러워요. 저도 그런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을까요?
[정신종양과 의사가 추천한다] 슐츠의 자율신경 훈련법
[정신종양과 의사가 추천한다] 4기 암 환자의 베네핏 파인딩
암을 이기는 마음가짐 정리

 

세 번째 대화ㅣ암 치료법은 제가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 건강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권리
Q. 죽음을 생각하면 너무 무섭습니다. 암으로 죽을 때 얼마나 괴로운가요?
Q. 애인에게 암이라고 고백이라고 고백했더니 이별 통보를 받았습니다. 암에 대한 부담으로 주변 사람이 모두 떠나면 어쩌죠?
Q. 암을 치료하는 데 좋은 병원이나 의사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Q. 재발하거나 전이되면 어떡하죠? 걱정 때문에 치료에 집중할 수가 없어요. 도와주세요!
Q. 시한부 몇 년, 재발률 몇 퍼센트, 이젠 숫자만 들어도 노이로제에 걸릴 것 같아요. 이런 통계를 믿을 수 있나요?
Q. 항암 치료를 받고 싶지 않습니다. 대체 치료를 받아도 문제가 없을까요?
Q. 대중매체에서 쏟아지는 암에 관한 정보를 들으면 오히려 혼란스러워요. 경험자의 이야기나 뉴스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Q. 암에 걸리면 역시 일을 그만두어야 할까요?
Q. 아직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죽고 싶지 않아요. 일찍 죽는다는 공포를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요?
암을 이기는 마음가짐 정리

 

네 번째 대화ㅣ믿기지 않겠지만, 암에 걸린 지금이 더 행복합니다 - 암을 인생의 전환점으로 삼는 마음 정리법
Q. 죽음을 맞이하는 올바른 태도는 무엇일까요? 죽음 앞에서 당당해지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Q. 아버지가 암이라고 합니다. 이 사실을 아시면 큰 충격을 받을 것 같아 숨기려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Q. 죽고 나면 어떻게 될까, 종종 생각합니다. 사후세계를 믿는 게 죽음을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될까요?
Q. 제가 암이라는 걸 안 이후로 부모님은 매일 기도를 드리러 다닙니다. 감사하지만 무리하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기도가 도움이 될까요?
Q. 암 환자인데도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게 가능한가요?
[정신종양과 의사가 추천한다] 사이먼튼 요법
[정신종양과 의사가 추천한다] 완전 치유
암을 이기는 마음가짐 정리

 

에필로그ㅣ마음 건강법으로 4기 암을 날려버리자!
한국의 정신종양과 의사가 말한다ㅣ우리나라에서는 암 환자의 마음을 어떻게 치료받을 수 있을까요?

 




암에 걸렸다는데, 저는 건강히 잘살고 있습니다


암에 걸리고 나서야 암을 제대로 알았습니다 - 암을 이기는 마음 치료법

우리가 암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사실 중에 암 환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던데요?

호사카: 후생노동성 통계에 따르면 국민의 50퍼센트, 즉 두 명 중 한 명은 평생 한 번은 암에 걸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후생노동성의 다른 통계에 따르면 암으로 죽는 경우는 전체 사인의 30퍼센트라고 합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시겠습니까?


이마부치: 암에 걸려도 모두가 암으로 죽는 것은 아니다라는 뜻이네요.


호사카: 맞습니다. 암에 걸려도 반 정도는 암으로 죽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암은 곧 죽음이라는 이미지는 근거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또 다른 이야기도 기억하십니까?


이마부치: 물론이죠. 암은 만성질환이라는 말이죠? 처음 들었을 때는 눈이 번쩍 뜨일 만큼 놀랐어요.


호사카: 몸과 마음의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만성질환 관리의 기본입니다. 당뇨병 환자는 매일 혈당치를 측정하고, 적당한 운동과 식단을 조절하면서 혈당치와 헤모글로빈 당화혈색소의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합니다. 암 환자라면 스트레스와 식사에 신경을 쓰고, 종양 표지자로 수치를 확인하는 등의 과정이 당뇨병과 같습니다.


이마부치: 정말 비슷하네요. 그러고 보면 암 환자가 전이나 재발을 걱정하는 것도 고혈압 환자가 심근경색을 걱정하는 것과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호사카: 그래서 암이 만성질환이라고 생각하면 투약 이외에도 써볼 수 있는 치료 방법이 생기는데, 그게 뭔지 아시겠습니까?


이마부치: 음……, 호전된 상태를 유지해야 하니까 지금까지의 생활을 돌아보고 개선하는 것 아닐까요?


호사카: 바로 그겁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을 찾거나 과감하게 업무 스타일을 바꾸는 것처럼 말입니다.


불안하고 우울한 마음이 가시지 않아요. 꼭 약을 먹어야 하나요? 다른 방법은 없나요?

호사카: 정신종양과는 약을 사용하지 않고 마음을 건강하게 되돌리는 방법을 연구해왔고, 그 결과 여러 가지 치료법을 개발했습니다.


대표적인 방법이 인지 요법입니다. 인지 요법은 생각하는 방식을 수정하는 카운슬링입니다.


그런데 인지 요법을 좋아하지 않는 환자도 있습니다. 머리를 쓰는 게 골치 아프다고 말입니다.


이마부치: 그럼 그런 환자는 이제 약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나요?


호사카: 저는 프로이므로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다음은 운동 요법입니다. 일주일에 3번, 3개월 이상 계속 운동을 하도록 권유합니다.


이마부치: 운동을 해서 땀을 흘리면 확실히 기분이 개운해진다는 느낌이 들어요.


호사카: 맞습니다. 운동을 하면 항우울제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운동을 하면 뇌 속 세로토닌의 대사가 활성화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마부치: 세로토닌은 뭔가요?


호사카: 신경전달물질의 하나로 기분을 안정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부족하면 정신적 균형이 무너지기 쉬워 폭력적이 되거나 불면증이 생깁니다. 이는 우울증의 원인이 됩니다.


이마부치: 운동을 하면 기분이 나아질 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세로토닌의 활성화되어서 우울증에도 좋은 건가요?


호사카: 운동과 마음의 관계를 연구하는 스포츠 정신의학에서 이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져 명확한 결과가 나와 있습니다. 실험 내용은 이렇습니다.


우울증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은 항우울제를 먹지 않고 운동만 합니다. 그리고 다른 한쪽은 운동을 하지 않고 약을 복용합니다. 4개월 후에 두 그룹을 함께 비교했는데 양쪽의 환자 모두 같은 정도의 회복을 보였습니다.


이마부치: 대단하네요! 도대체 무슨 운동이었나요?


호사카: 조깅과 걷기를 일주일에 3회, 4개월간 계속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연구에 따르면 스포츠 종류는 무엇이든 상관없다고 합니다.


걷기 같은 유산소운동도 좋고 근육 트레이닝 같은 무산소운동도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즉, 환자가 좋아하는 스포츠라면 뭐든지 “주 3회, 꾸준히 하세요”가 포인트입니다. 이것이 바로 운동처방전입니다.


암을 이기는 마음가짐 정리

2명 중 1명이 암에 걸리지만 암으로 죽는 것은 10명 중 3명에 지나지 않는다.


암은 만성질환이다. 고혈압, 당뇨병 등과 같이 오랜 시간 관리하고 치료하는 병이다.


암에 걸리면 우선 생활 스타일을 바꾼다.


침울한 기분이 계속되면 적응 장애, 우울증을 의심해본다.


암 화자의 우울증은 생존 기간에 영향을 미친다.


우울증 개선에는 운동 요법이 도움이 된다.


암 선고 후 3개월, 제 삶이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 암과 함께 살기 위한 마음 관리법

암을 받아들이고 친해지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맞서 싸우는 게 좋을까요?

이마부치: 암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을 때의 저를 떠올려보면 암과 싸우지 말라는 파벌과 암과 싸우라는 파벌, 양 극단의 2가지 선택지 앞에서 무척 고민했어요.


이런 고민을 하는 환자가 많을 텐데요. 선생님은 어떤 조언을 해주시나요?


호사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1970년대에 영국의 그리어라는 심리 요법 전문가의 연구에 관한 에피소드입니다. 연구는 수술 후 3개월이 경과한 유방암 환자를 한 명씩 인터뷰하여 각각의 환자가 병에 대해 취하는 태도를 조사하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호사카: 인터뷰 결과, 크게 4가지 유형으로 나뉘었습니다. 첫째는 지지 않고 이겨주겠어!라는 투쟁심을 가지고 당당하게 맞서는 환자군, 둘째는 암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묵묵히 치료에 전념하는 환자군, 셋째는 이제 끝났다고 포기하거나 절망에 빠지는 환자군, 넷째는 자신이 유방암임을 잊은 것처럼 지내는 환자군입니다.


호사카: 그리어는 그 후 5년에 걸쳐 4가지 유형의 환자를 추적, 관찰했습니다. 결과는 예상대로 포기와 절망 유형이 암의 진행이 급속도로 빨라, 조기에 전원 사망했습니다. 반대로 투쟁심 유형은 가장 예후가 좋았습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그 후 20년간 의료계는 암 환자에게 무조건 참고 버티라고 했습니다.


호사카: 그런데 이 이야기에는 뜻밖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발표자가 은퇴한 후에 제자들이 원 데이터를 재해석했더니, 웬걸 해석이 틀렸던 겁니다.


호사카: 정정된 바른 해석은 이렇습니다. 포기와 절망 유형의 암 진행이 극도로 빠른 것은 맞지만, 투쟁심 유형의 환자들의 예후가 특별히 좋다고는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즉, 절망과 포기 이외의 3가지 유형의 경과에는 특별한 차이가 없었던 겁니다.


이마부치: 그러니까 절망하지만 않으면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택하면 된다는 말인가요?


호사카: 그렇습니다. 정정된 논문이 발표된 2000년 전후로 암 의료 현장의 흐름도 변했습니다. “그 사람 나름의 방법으로 암에 맞서면 된다. 의료진은 그 방법을 전력으로 지원한다”는 태도가 주류가 되었습니다.


당장 일을 그만두거나 생활을 바꾸긴 힘들고, 그대로 생활하자니 암이 악화될까 걱정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마부치: 생활 스타일은 암에 걸린 최근 1년 동안 많이 바뀌었어요. 근데 업무 스타일은 제가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성격이라서 그런지 바꾸기 쉽지 않네요.


이런 성격인 탓에 암이 악화되면 아예 일할 생각도 말아야겠다고 결심은 해요. 알고는 있지만 정말 제가 일을 놓을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요.


호사카: 그럼 좀 더 간단한 것부터 바꿔봅시다. 예를 들어 귀찮은 부탁이나 내키지 않는 초대 같은 사소한 일을 거절하면서, 이제까지의 패턴을 조금씩 무너뜨리는 겁니다. “제가 암에 걸려서, 죄송해요”라고 가볍고 캐주얼하게 이야기하면 됩니다.


호사카: 암에 걸린 아내는 이렇게 돈이 많이 드는 병에 걸리다니 혹은 집안일을 못해서 미안해요라는 마음을 갖고 있지만, 이에 대해 남편은 아내를 위해 뭔가 해주고 싶은데 무엇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합니다. 즉, 모처럼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더라도, 너무 조심하다 보니 엇갈리고 오해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호사카: 저는 이러한 관계성을 부부의 거리감이라고 명명하고, 부부가 함께하는 카운슬링에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합니다. 암에 걸린 부인에게는 “암이니까 앞으로 3년에서 5년은 무엇이든 부탁하세요”라고 이야기하고 남편에게는 “뭘 해줬으면 좋은지 부인께 제대로 물어보세요”라고 권합니다.


이마부치: 시부모를 위한 재택 간병은 해본 적 없지만, 간병에 관해서만 이야기하자면, 저는 솔직하게 “4기 암 환자라서”를 입버릇처럼 달고 부탁을 했어요. 그러면 몸이 힘들 때 케어 매니저, 병원이나 시설 관계자, 그리고 간병 택시 운전기사 분들 모두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었어요.


호사카: 이마부치 씨, 훌륭합니다. 앞으로도 부탁해야 할 일은 부탁하는 게 좋습니다.


이마부치: 거절해도 된다. 부탁해도 된다. 때로는 불평을 해도 좋다. 꼭 기억해야겠어요.


암을 이기는 마음가짐 정리

부정적인 감정에서 제자리걸음하는 것은, 암 때문이 아니라 뇌의 기능 탓이다.


싸울 것인지 함께 갈 것인지, 암과 대면하는 방법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된다.


절망하지만 않으면 된다.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호흡법과 릴랙스 요법만 따라 해도 암에 의한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가 있다.


암 선고를 받고 3개월이 지나면 사람의 마음은 유연하게 다시 일어선다.



암 치료법은 제가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 건강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권리

암을 치료하는 데 좋은 병원이나 의사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호사카: 암은 재발률이 높은 병입니다. 치료 기간 또한 길기 때문에 당연히 담당 의사와도 오랜 시간 만나야 합니다. 게다가 암에는 다양한 치료법이 있고 병원에 따라 방침이 다르므로 담당 의사와 무엇이든 상담할 수 있는 관계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반드시 명성이 있는 의사가 최고라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실력이 있어도 믿을 수 없다면 불안과 스트레스가 가득한 치료생활을 보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호사카: 결국 무엇을 기준으로 삼느냐는 환자에 따라 다르지만, 스트레스가 암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너무나 잘 아는 사람으로서 이 점을 꼭 강조하고 싶습니다. 유명하지 않든 나이가 젊든 상관없이 환자와 가치관이나 사고방식이 비슷하고, 친근하게 상담에 응해주는 의사는 많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마부치: 그런데 아무리 병원이나 의사와 잘 맞지 않는다고 해도 병원을 바꾸고 싶다는 상담을 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그것이 대형 병원의 유명한 선생님이라면 더욱 그렇죠.


호사카: 지금까지 환자 분께 들었던 이야기 중에 “병원을 바꾸고 싶다”고 했다가 불쾌한 경험을 당한 경우는 대부분 아주 유명한 대학병원의 의사 선생님이더군요. (웃음) 다만 환자 스스로 자신을 구속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호사카: 인구가 점차 줄어 병원 같은 생활 편의 시설도 마땅치 않은 A현에 사는 환자 분의 케이스입니다. 병원의 치료 방침이 확연히 환자와 맞지 않았지만, A현에는 대학병원이 이곳뿐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포기했습니다. 바로 가까이에 붙어 있는 B현에 가면 또 다른 대학병원이 있는데 차선책으로 현을 넘는다는 발상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스스로 자신을 A현이라는 틀에 가둔 것입니다.


이마부치: 도심에서도 비슷한 경우가 있어요. 유명한 대형병원이라면 이 병원에 맡겨놓으면 틀림없다고 생각하고 바로 사고를 정지해버리는 패턴이에요. 어쩐지 환자 쪽에도 문제가 있는 것 같네요.


호사카: 물론 의사가 제대로 해야 하는 일이지만 어쨌든 일방통행 치료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최고의 치료를 받으려면 환자 스스로가 환자의 힘을 키우는 게 중요합니다. 치료는 본래 쌍방향적인 것입니다.


호사카: 진찰 중에 메모를 하거나 녹음을 하는 등 제대로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만으로도 환자의 힘은 쑥쑥 올라갑니다. 물론 메모는 나중에 꼭 다시 읽어보아야 합니다.


호사카: 다음은 무엇이 불안한지, 어떤 점이 궁금한지, 사전에 리스트로 정리했다가 진료를 받을 때 모두 이야기하십시오. 진료 시간이 15분이라면 리스트에 있는 내용으로 의사에게 질문 공세를 퍼부어 15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합니다.


항암 치료를 받고 싶지 않습니다. 대체 치료를 받아도 문제가 없을까요?

호사카: 환자가 정말로 납득하고 있다면 그 치료법이 그분에게는 최선의 치료법입니다. 자신에게 맞는 최선의 치료법을 찾기 위해서라도 처음부터 무턱대고 결정 내리지 않는 것,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중요하게 취해야 할 정보는 환자가 선택하고 싶은 치료법에 대한 단점과 위험입니다.


이마부치: 단점까지 알고 결정하는 거라면 납득하는 수준도 깊어지겠군요.


호사카: 치료법을 결정할 때는 담당 의사에게 최대한 많은 걸 물어보는 게 좋습니다.


이마부치: 자신이 권하는 약이나 치료법 외의 것으로 상담하면 좋지 않은 얼굴을 하는 의사도 있다던데요.


호사카: 저는 환자 분이 납득한 다음에는 다른 치료법을 함께 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항암제 치료를 받으면서 온천을 이용한다거나 하는 치료법을 조합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 주의해야 할 부분이, 항암치료와 다른 치료를 코디할 수 있는 전문의의 판단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호사카: 어떤 치료법으로 할지 판단을 내릴 때까지는 상당한 끈기와 지식이 필요합니다. 그런 만큼 자신이 납득하고 선택한 치료법을 시행하면 기분도 아주 좋아지기 마련입니다.


암을 이기는 마음가짐 정리

암 말기의 육체적인 고통은 올바른 완화 케어를 받으면 거의 막을 수 있다.


암은 진정한 파트너를 찾아내는 시금석이다.


병원 선정, 의사와의 치료법에 대한 대화에는 환자의 힘이 필요하다.


치료법은 정보를 모으고 스스로 선택한다.


정보의 취사선택이 중요하다. 부정적인 정보에는 휘둘리지 않는다.


노동 문제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방법도 있다.


기대수명이 아니라 건강수명을 목표로 한다.


재발이나 전이가 되어도 끈질기게 살아남는다.



믿기지 않겠지만, 암에 걸린 지금이 더 행복합니다 - 암을 인생의 전환점으로 삼는 마음 정리법

죽음을 맞이하는 올바른 태도는 무엇일까요? 죽음 앞에서 당당해지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이마부치: 암 환자라는 건 암이라는 초강력 뺑뺑이 안경을 강제로 쓴 상태인 거잖아요. 이제까지는 어렴풋하게만 보였던 죽음이 갑자기 선명해지죠.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상이 제대로 맺히지 못해서, 어질어질 쓰러질 것 같거나 속이 안 좋을 때도 있어요.


하지만 눈이 익숙해져 초점을 맞출 수 있을 때가 되면 건강한 사람이 보는 죽음과 실제 거리는 같을지도 몰라요. 어렴풋하게 보이는가, 선명하게 보이는가의 차이만 있을 뿐이죠.


이마부치: 그중에서도 노화와 병에 대해서는 암 덕분에 앞당겨서 극복하는 방법을 얻었죠. 남은 죽음은 솔직히 말해서 무거워요. 하지만 선생님이라면 그 주제에 대해서도 서슴없이 이야기해주실 것 같아 솔직히 흥미진진해요.


호사카: 죽음을 생각하지 않는 삶이라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불길한 것도 퇴행적인 것도 아닙니다. 당연한 것입니다.


이마부치: 맞아요. 그래서 완전히 마음을 다잡은 제가 지금 진심으로 알고 싶은 것은 그야말로 죽음과 대면하는 방법이에요. 죽음을 맞이하는 보다 나은 방법이라는 게 있을까요?


호사카: 정신종양과 의사로서 완화 케어 팀에 참여한 이후로, 5년 동안 수백 명의 말기 암 환자와 만났습니다. 그리고 깨달은 것이 있다면, 억울해하고 슬퍼하는 분이 있는 반면, 매우 평온하게 지내는 분도 있다는 것입니다.


호사카: 그래서 환자를 자세히 관찰해보니, 우선 활동적인 사람과 소극적인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자는 활동적이고 의욕적이며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입니다. 후자는 소극적이라는 단어는 부정적인 느낌이 있으니, 바꿔 말하면 담담하고 집착이 적은 사람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마부치: 암에 걸리고 나서 보이는 태도가 아니라 타고난 성격 말이죠?


호사카: 네, 타고난 성격입니다.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호사카: 이처럼 먼저 에너지가 많은가, 적은가의 기준으로 나눈 후, 다시 영성혹은 정신세계의 유무라는 축으로 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즉, 암 환자는 활동적이고 영성이 있는 사람 활동적이고 영성은 없는 사람 소극적이고 영성이 있는 사람 소극적이고 영성은 없는 사람이라는 4가지 경향으로 나뉩니다.


여기서 앞서 질문에 대답하면 에너지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라 영성이 있는 환자의 경우 평온한 마음으로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마부치: 영성은 무엇인가요?


호사카: 그 사람만의 삶과 죽음에 대한 명확한 가치관이 있다거나, 사후세계를 믿는다거나, 신앙이 있다거나, 종교적인 것에 관심이 있는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즉, 인간의 지식이 미치지 않는 사상이나 사물이 있음을 받아들이는 인생관을 말합니다.


이마부치: 그럼 영성이 없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호사카: 눈에 보이지 않거나 숫자로 표시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의미나 가치를 찾지 못합니다. 물론 사후세계나 환생같은 것은 말도 안 되고, 죽으면 무가 되거나 재가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마부치: 인간이란 정말 여러 유형이 있으니까 원래부터 없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요?


호사카: 환자와의 카운슬링에서 “저세상이 있다고 가정해봅시다”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저세상에 조상이 잔뜩 있다고 상상해보세요. 조상에게 당신은 소중한 DNA를 물려준 자손이니까 당신의 삶에 위험이 닥치면 뭔가 경고를 보내려고 할 겁니다. 그런 경고를 깨달은 적 있으세요?”라고 질문했습니다. 가정이라고 한 것은 거부감을 없애고, 솔직하게 생각할 여지를 주기 위해서였는데 효과는 대단했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꿈에 나타나 유방암이니까 빨리 진단을 받아보라고 하셨어요”라고 하며 꽤 많은 환자 분이 비슷한 체험을 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이마부치: 그렇게 드디어 자신의 영성을 깨달으면 암 환자에게 어떤 좋은 점이 있나요?


호사카: 삶이 좋은 의미에서 바뀝니다.

호사카: 내가 살아있는 동안 뭘 하면 좋을까? 이 세상에 내가 태어난 의미는 무엇일까? 이처럼 보다 근원적이고 깊은 생각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를 사명에 눈을 뜬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호사카: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이 진료실에서 건강해진 암 환자 중 대부분이 같은 처지의 사람을 돕는 활동을 하길 원합니다. 동료라는 의미의 피어peer라는 단어가 있는데, 환자가 환자에게 용기를 주거나 위로해주는 활동을 피어 카운슬링이라고 합니다. 암 환자끼리의 조직으로 전국적인 운동이 되고 있습니다.


후생노동성이 추진하고 있는 암대책기본법의 개정 흐름에 따라 피어 카운슬러를 육성하는 비영리조직에 대한 예산도 늘어나고 있어, 아주 훌륭한 풍조라고 생각합니다.

암을 이기는 마음가짐 정리

영성이 있는 사람이 죽음에 대한 공포감이 적다.


보람이 아니라 자신이 살아야 할 의미를 찾는다.


남은 시간을 소중히 사용하기 위해서라도 환자에게 병을 알리는 것은 필수이다.


하고 싶은 일을 써서 정리하고 현실적인 것부터 하나씩 해본다.


저세상은 있다고 가정하면 죽음은 무섭지 않다.


사람은 살아왔던 대로 죽는다.


암에 걸리고 난 이후를 제2의 인생으로 생각하자.


암은 인생을 새롭게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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