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다한증은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통해 개선될 수 있다!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넘나들며 땀의 모든 것을 파헤치는 『다한증의 이해와 치료』는 이에 대한 치료법으로 한약 처방과 선현의 지혜가 결집한 양생법을 제시한다.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이 책을 통해 얻게 되는 땀에 관한 제반 지식은 땀 분비 이상으로 고통을 겪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저자들이 알기 쉽게 설명한 한의학의 개념과 일반에 널리 알려진 한약 처방의 진실은, 일반 독자는 물론 한의학 관계자들에게도 한의학 이해의 지평을 넓혀 줄 것이다.
■저자
안세영
광주 제일고등학교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한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 졸업 후 경희의료원 한방병원에서 수련의 과정을 마치고 전임교수 발령을 받았으며, 현재까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신계내과학교실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주요 저서·역서로는 『몸, 한의학으로 다시 태어나다』 『남자 그리고 여자』 『갑상선 클리닉』 『동의임상내과학 II』 『증거에 입각한 생약의학』 『의의병서 역소』 『의폄 역소』 『금궤요략심전 역해』 『본초정의』 『잘못 알려진 한방상식 119』 등이 있다.
조정래
전주 신흥고등학교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한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 졸업 후 줄곧 ‘행림(杏林)’의 뜻을 펼쳤으며, 현재는 조정래한의원을 개원하고 있다. 주요 저서·역서로는 『몸, 한의학으로 다시 태어나다』 『의의병서 역소』 『의폄 역소』 『금궤요략심전 역해』 등이 있다. 경희대학교, 경원대학교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 차례
들어가는 글
1장 땀의 사전적 이해
Tip 자주 듣는 한방 처방 제대로 알기 경옥고(瓊玉膏)
2장 땀이란 무엇인가
Tip 자주 듣는 한방 처방 제대로 알기 생맥산(生脈散)
3장 땀의 이상
땀과다증
무한증
땀악취증
색땀증
Tip 자주 듣는 한방 처방 제대로 알기 총명탕(聰明湯)
4장 정상과 병리
Tip 자주 듣는 한방 처방 제대로 알기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
5장 다한증에 대한 한의학적 관점
땀의 원인
땀의 종류
Tip 자주 듣는 한방 처방 제대로 알기 쌍화탕(雙和湯)
6장 한의학에서의 다한증 치료
다한증의 한약 치료
자치(自治) 혹은 양생(養生)
Tip 자주 듣는 한방 처방 제대로 알기 공진단(拱辰丹)
7장 다한증, 이것이 궁금하다
Tip 자주 듣는 한방 처방 제대로 알기 우황청심환(牛黃淸心丸)
부록 / 다한증 관련 한방 설문지
참고문헌
색인
다한증의 이해와 치료
땀이란 무엇인가
흔히 땀은 전신의 피부에 분포된 땀샘에서 분비되는, 대부분이 물로 된 액체라고 정의한다. 우리 몸에는 약 200~400만 개의 땀샘이 있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수의 땀샘들은 평균 15,200㎠에 달하는 우리 몸의 표면 곳곳에 퍼져 있는데, 얼마나 촘촘하게 있느냐는 신체 부위가 어디냐에 따라 다르다.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 음낭, 대음순 등처럼 땀샘이 잘 발달한 곳도 있고, 귀두부, 결막 등처럼 땀샘이 아예 없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 땀은 체온조절뿐만 아니라 돌담처럼 쌓인 피부 세포의 틈으로부터 배어나오는 물기와 함께 천연 보습제의 역할도 수행한다.
성분으로만 따지면 땀에는 오줌 속에 포함되는 물질 거의 대부분이 극히 소량씩 들어 있으니, 땀은 마치 오줌을 대량의 물로 희석한 양상이다. 이런 까닭에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엷은 오줌을 눈 것처럼 셔츠가 노랗게 물들기도 한다. 땀을 이루는 이들 성분의 농도는 체내 수분의 양과 땀의 양에 따라 다르고, 땀의 증발 속도와 온도 등에 따라서도 다른데, 눈에 띄지 않게 흐르면서 천연 보습제의 역할을 수행하는 땀은 거의 순수한 물에 가깝다. 땀샘에서 분비되는 땀의 양은 보통 1일 600~700㎖다.
우리 몸에는 에크린선과 아포크린선이라는 두 종류의 땀샘이 있다. 이를 구분하는 까닭은 이들 땀샘의 분포 부위가 다르고, 땀의 성분도 다르며, 땀의 역할 또한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에크린선은 온몸의 피부에 골고루 퍼져 있으면서 짭짤한 소금물과 같은 땀을 분비함으로써 주로 체온조절의 역할을 수행한다. 반면에 아포크린선은 겨드랑이 밑, 젖꼭지 주위, 외이도, 항문 언저리, 콧잔등, 눈썹 근처 등의 특정 부위에 국한되어 분포하면서 냄새가 나는 지방산이 함유된 땀을 분비함으로써 특유의 체취를 형성하는 역할을 한다.
사람이 땀을 흘리게 되는 가장 일반적인 상황은 외부의 온도가 높거나 운동으로 체온이 높아졌을 때다. 하지만 우리는 긴장하거나 매운 것 등을 먹을 때도 땀을 흘리곤 한다. 그런데 이렇게 정서적으로 동요, 흥분되었을 때, 또 청양고추 등을 씹었을 때 흘리는 땀은 보통의 온열성 발한과는 그 양상이 사뭇 다르다. 우선 땀이 나는 부위부터가 다르다. 온열성 발한은 손바닥, 발바닥을 제외한 온몸인데 비해, 정신적 발한은 주로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 등이고, 미각성 발한은 거의 얼굴, 머리, 콧잔등에 한정된다. 또 땀을 내게끔 조정하는 중추 역시 다르다. 온열성 발한의 조정 중추는 시상하부의 앞 부위인데 반해, 정신적 발한은 대뇌피질이고 미각성 발한은 연수다.
땀의 이상
땀과다증
다한증은 인체의 땀 배출이 체온조절에 필요한 범위를 넘어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증가하는 것인데, 이는 다시 땀이 분비되는 부위에 따라 전신성 다한증과 국소성 다한증으로 나뉜다. 전신성 다한증은 대개 땀이 많이 나게 만드는 원인 질환에 의해 속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국소성 다한증은 원래부터 땀이 많은, 이른바 본태성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먼저 전신성 다한증은 원인으로 작용하는 기저 질환과 연관되어 나타난다. 가령 갑상선기능항진증, 당뇨병, 크롬친화세포종, 악성 종양, 만성 감염 등과 같은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땀이 전신적으로 많이 난다. 또 결핵, 림프종, 심내막염 등을 앓을 때도 온몸에서 땀을 많이 흘리는데, 이들 질환에서는 주로 야간 발한의 형태로 나타난다. 따라서 전신성 다한증을 치료하려면 해당 질환을 우선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한편 국소성 다한증은 신체의 일부분에만 땀 분비가 과다하게 일어나는 것이다. 굳이 순위를 매기자면 주로 손바닥과 발바닥이고, 다음은 손바닥과 겨드랑이가 동반되는 경우이고, 그 다음으로는 겨드랑이 단독 혹은 얼굴 순이다. 손바닥 다한증은 소아부터 성인에 걸쳐 전체 인구의 약 1%에서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고, 겨드랑이 다한증은 성인의 약 3% 가량이다. 환자의 25~50%에서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본태성 다한증은 주로 사춘기를 전후해서 나타났다가 나이가 들면서 완화되거나 자연적으로 없어지기도 하지만 대개는 50~60대까지 지속되곤 한다. 본태성 다한증은 체질적인 소인에 더해 긴장이나 불안 등 심리적 요인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본태성 다한증이 건강을 크게 해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일상적인 사회생활에는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하곤 한다. 손바닥 다한증의 경우 흠뻑 젖은 손 탓에 악수하기도 꺼려지고, 종이가 젖는 바람에 글씨 쓰기도 어려우며, 전기를 다룰 때는 자칫하면 감전 사고마저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겨드랑이 다한증의 경우에는 고약한 발 냄새를 풍길지 모른다는 걱정으로 신발 벗기를 두려워하는 등 사회생활에서 불편한 점이 하나둘이 아니다. 이런 까닭에 걸핏하면 손에 땀을 쥐거나 발바닥이 축축해지거나 겨드랑이가 흥건해지는 사람들은 의료 기관을 찾아다니며 치료를 모색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본태성 다한증은 교감신경의 과도한 흥분에 의해 나타나는 극히 자연스런 현상이기에 객관적인 검사를 통한 진단은 확립되어 있지 않다. 손바닥이나 겨드랑이의 과도한 땀으로 일상생활에서 고통 받는다는 사실을 호소하는 순간, 그 즉시 다한증 환자로 진단될 따름인 것이다.
서양의학에서 다한증을 치료하는 방법은 약물 복용, 국소적 처치, 수술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약물요법은 항콜린성 약제를 위시해서 여러 가지 내복약을 복용하는 것인데 부작용이 상당히 심하다. 둘째, 국소적 처치법은 외용 연고, 이온영동법, 보툴리늄 독소 주사 등이다. 연고는 안전하고 간단하며 효과가 빠르지만 지속 효과가 짧고 피부에 자극을 준다. 이온영동법은 전해질 용액이 담긴 수조에 손이나 발 등의 다한증 부위를 담근 후 낮은 강도의 전기 자극을 5~30분간 가하는 방법이다. 주 3~4회 치료로 1달 정도 치료하면 땀이 현저히 줄며, 그 효과는 마지막 치료시부터 2~14개월까지 지속된다. 그러나 이 방법 역시 피부에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화상이나 피부 괴사까지 나타날 수 있다. 흔히 보톡스로 불리는 독소 주사법은 땀이 많이 나는 부위의 피내에 주사하는 방법이다. 치료 효과는 평균 6~8개월까지 지속되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역시 통증이다. 셋째, 수술은 땀샘과 연결된 교감신경을 차단하는 방법이다. 수술의 경우 그 효과와 부작용에 대해서도 의견들이 달라 아직까지 논란이 많다.
땀악취증
땀악취증은 문자 그대로 땀에서 악취, 역겨운 냄새가 나는 것으로 취한증(臭汗症)이라고도 한다. 일반적으로 역한 냄새의 진원지에 따라 두 가지로 구분한다. 흔히 발 고랑내라 일컫는 발바닥 땀악취증과, 암내 혹은 액취증이라 일컫는 겨드랑이 땀악취증으로 나누는 것이다. 발바닥 땀악취증은 모두 에크린선 악취증이고, 겨드랑이 땀악취증은 거의 대부분 아포크린선 악취증이다.
발바닥 땀악취증은 의외로 온도나 계절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스트레스가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을 건조하고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다한증이 원인인만큼 발바닥 다한증을 우선적으로 치료해야한다. 본태성 다한증에서 언급했던 외용 연고제, 이온영동법, 보톡스, 교감신경차단술 등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한편 겨드랑이 땀악취증은 대개 사춘기 이후 내분비 기능이 왕성한 젊은 성인에게 많은데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마른 사람보다는 뚱뚱한 사람에게서 더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여성의 액취증은 생리 직전 더욱 심한데, 이는 여성에서의 아포크린선 기능이 생리 직전 가장 황성하고, 월경 기간 중 감소하며, 폐경기 이후 거의 소실되기 때문이다.
액취증의 경우 우선 항균 비누로 틈날 때마다 씻고, 천연섬유 소재의 속옷을 입되 자주 갈아입으며, 통풍이 잘 되는 겉옷을 입는 것이 좋다. 또 겨드랑이 털은 피지와 엉켜서 세균번식이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되도록 제모를 하는 것이 좋다. 술이나 커피, 콜라, 홍차 등의 카페인 함유 음료는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땀 분비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 아울러 맵고 뜨거운 자극적인 음식도 땀 분비를 증가시키므로 섭취를 줄여야 하고, 육류, 계란, 우유, 버터, 치즈 등 고지방·고칼로리 식품도 많이 먹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추천되는 음식은 현미, 깨, 당근, 호박, 시금치 등 비타민E가 풍부한 식품들인데, 이는 비타민E가 악취 발생의 원인이 되는 과산화지질의 증가를 억제하기 때문이다.
액취증을 치료하는 방법은 보존적 요법과 침습적 요법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보존적 요법은 여러 가지 약물을 겨드랑이에 바르거나 뿌리는 것이다. 하지만 보존적 요법은 안전하고 간단한 반면 지속 효과가 짧고 재발률이 거의 100%다. 침습적 요법은 한마디로 겨드랑이 부위의 털과 땀샘을 제거하는 것이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겨드랑이를 5㎝ 정도 절개해서 피하지방층과 땀샘을 몽땅 들어내는 절제술인데, 한 번의 시술로 효과가 영구적으로 지속되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수술 후 통증이 심하고 흉터가 클 뿐 아니라 10일 정도 팔을 움직이지 않아야 하는 불편함 등 단점도 상당하다. 가장 많이 시술되는 절연 침 용법은 절연침을 겨드랑이 부분에 찌른 뒤 고주파를 침에 흘려보내 땀샘을 태워 없애는 것이다. 이 방법은 시술 횟수가 3~6회 정도 요구되고 재발률 역시 10~50%에 이른다는 게 단점이다.
다한증에 대한 한의학적 관점
땀의 원인
땀이 나는 원인을 한마디로 말하면, 체내 음양기혈의 부조화, 불균형 때문이다. 좀 더 범위를 좁혀 말한다면 땀의 원인은 습열훈증(濕熱熏蒸), 담어내축(痰瘀內蓄), 정지과극(情志過極), 음식노상(飮食勞傷), 방사부절(房事不節) 등의 다섯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습열훈증은 습기와 열기가 한데 어우러져 푹푹 찌는 무더위가 조성되는 상황을 표현한 것이다. 둘째, 담어내축은 담(痰)과 어(瘀)가 신체 내부에 축적된 탓에 땀이 난다는 것이다. 담과 어는 채내에 생성된 일종의 병리적 산물을 일컫는 용어다. 셋째, 정지괴극은 감정과 의지의 발현 정도가 극도로 지나친 까닭에 땀이 난다는 것이다. 넷째, 음식노상은 시고 쓰고 달고 맵고 짠 음식물을 적절치 않게 먹고 마시거나 지나친 육체노동으로 인체의 정기가 손상된 탓에 땀이 난다는 것이다. 다섯째, 방사부절은 지나친 성관계로 인해 땀이 난다는 것이다.
땀의 종류
(1)자한(自汗), 도한(盜汗), 탈한(脫汗) : 전신성 다한증
자한은 저절로 나는 땀이고, 도한은 잠들었을 때만 나는 땀이다. 자한은 대부분 위기(衛氣)의 허약으로 인해 발생하고, 도한은 대부분 영혈(營血)의 쇠약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간주한다. 한편 탈한은 문자 그대로 탈진에 이르게 할 정도의 땀이다. 하지만 임상에서 탈한 환자를 접하기는 쉽지 않다. 의료 환경이 비약적으로 좋아진 오늘날에는 생명까지 위협할 정도로 과도하게 땀 흘리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2)국부한(局部汗) : 국소성 다한증
①두한 : 머리와 얼굴에서만 땀이 나는 것이다. 습이 원인일 때는 체내의 과도한 습이 제댈 배출되지 못하고 울체된 탓에 열기가 쌓이면서 위로 치받쳐 오른 결과다. 양허가 원인일 때는 양기가 허약한 탓에 위기(衛氣)가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지 못해 머리 부위에 유독 땀이 많이 나는 것이다.
②액한 : 유독 이마에서만 땀이 흐르는 것이다. 액한 또한 두한의 범주에 포함되는데, 원인은 크게 습열과 양허(陽虛)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③심한 : 오직 심장이 있는 가슴 부위에서만 땀이 나는 것이다. 원인은 근심, 걱정을 인한 노심초사인데, 어린아이의 경우에는 깜짝 놀라서도 발생할 수 있다.
④수족한 : 손바닥과 발바닥에서만 땀이 나는 것이다. 요즘은 다한증이라고 하면 거의가 손바닥 다한증을 의미할 정도라서 수족한이야말로 국부한의 대표적인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⑤음한 : 생식기 부근, 곧 사타구니 다한증을 일컫는다. 동의보감에서는 비뇨생식기 계통을 총괄하는 신(腎)의 기능이 떨어져 약기가 쇠약한 까닭에 생식기 부근에 땀이 축축하게 흘러내린다고 한다.
⑥액한(腋汗) : 양 겨드랑이 아래에서 땀이 많이 나는 것이다. 그 원인은 대부분 기혈이 조화롭지 못하고 습열이 쌓인 때문이다.
한의학에서의 다한증 치료
다한증의 한약 치료
동의보감에 수록된 사항을 근거로 자주 접하는 다한증의 원인별 대표 처방, 구성 약물 및 주치증(主治症)은 다음과 같다.
(1)자한
양허(陽虛), 기허(氣虛)로 아무 때나 땀이 나면서 움직이면 더욱 심하게 땀이 날 때는 보양(補陽), 보기(補氣)해야 한다. 가장 대표적인 처방은 보중익기탕이다.
-황기 6g, 인삼, 자감초, 백출 각 4g, 진피, 당귀 각 2g, 승마, 시호 각 1.2g
-위의 약재들을 잘게 썰어 1첩(貼)으로 만들어 물에 달여 먹는다.
힘든 일을 지나치게 했거나 음식을 제때 섭취하지 못해 몸에 열이 나면서 답답한 것 및 자한이 있으면서 권태로운 것 등에 치료한다.
(2)도한
밤에 잠들었을 때에만 땀을 흠뻑 적시는 경우는 보음(補陰), 보혈(補血)해야 한다. 대표적인 방제는 당귀육황탕이다.
-황기 8g, 당귀, 생지황, 숙지황 각 4g, 황금, 황련, 황백 각 2.8g
-위의 약재들을 잘게 썰어 1첩으로 만들어 물에 달여 먹는다.
(3)수족한
위열(胃熱)로 인해 손바닥, 발바닥에서 땀이 흐른다면 대시호탕이 대표적이다.
-시호 16g, 황금, 작약 각 10g, 대황 8g, 지실 6g, 반하 4g
-위의 약재들을 잘게 썰어 1첩으로 만든 뒤, 생강 3쪽과 대추 2개를 넣어 물에 달여 먹는다.
(4)음한
신허(腎虛)로 인해 사타구니가 늘 축축할 때 대표적인 처방은 국방안신환이다.
-도인, 백질려, 파극, 육용종, 산약, 파고지, 백복령, 석곡, 비해, 백출 각 96g, 천오포, 육계 각 52g
-위의 약재들을 가루 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한 크기의 환으로 만들어 공복에 술로 50~70환씩 먹는다.
(5)액한
겨드랑이에 땀이 차는 경우에는 육미지황환이 대표적이다.
-숙지황 320g, 산약, 산수유 각 160g, 목단피, 백복령, 택사 각 120g
-위의 약재들을 가루 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한 환으로 만들어 공복에 따뜻한 술 혹은 소금물로 50~70환씩 먹는다. 20첩으로 나누어 달여 먹을 수도 있다.
사실 처방을 이렇게 구체적으로 명시할 것인가를 놓고 무척 고심했다. 자칫 오남용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 때문이다. 모든 약은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후 그에 딱 맞게 투여했을 때 비로소 뛰어난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자칫 잘못하면 기대했던 효과는커녕 원치 않는 부작용만 초래할 수도 있다. 다한증으로 고통 받는 분들은 처방전은 전문가인 한의사에게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치(自治) 혹은 양생(養生)
다한증을 호소하는 분들에게 필자들이 흔히 권고하는 사항은 매번 거의 일정하다. 우선 비만, 과체중인 사람은 무엇보다도 체중 조절이 급선무이므로 반드시 절식과 유산소 운동을 요구한다. 또한 쉽게 열 받거나 화내거나 해서 체내에 불필요한 화열이 조장되지 않도록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개발하고, 심신이 평안해지도록 자주 명상할 것을 권한다. 아울러 맵고 뜨거우며 자극적인 음식 대신 되도록 담백한 음식 위주로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의학적 양생법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역시 태을진인(太乙眞人) 칠금문(七擒文)이다.
첫째, 말을 적게 함으로써 인체 내의 기운을 함부로 소모하지 않는다.
둘째, 색욕을 경계해서 정기를 배양하는 것이니, 성관계는 되도록 절제한다.
셋째, 음식을 담백하게 섭취해서 혈기를 기른다.
넷째, 침을 뱉지 말고 삼켜서 오장의 기운을 북돋운다.
다섯째, 함부로 열 받거나 화내지 않음으로써 간기(肝氣)를 기른다.
여섯째, 음식을 가려 먹음으로써 위기(胃氣)를 배양한다.
일곱째, 생각을 적게 해서 심기(心氣)를 기르는 것으로, 여유로운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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