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계일주로 유머를 배웠다

   
피터 맥그로 외(역: 임소연)
ǻ
21세기북스
   
16000
2015�� 12��



■ 책 소개

 

“사람을 웃기는 비밀 코드를 찾아라!”

 

과학 이론으로 웃음을 해석하려는 대학교수와 이를 취재해 기사화시키려는 기자가 함께한 세계 연구 프로젝트. 두 남자는 스웨덴, 덴마크, 일본, 탄자니아, 이스라엘, 페루에 이르기까지 ‘무엇이 사람을 웃게 만드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5대륙 15만 킬로미터의 대장정에 나섰다. 각 나라마다 사람과 문화 그리고 생활 방식이 다르지만 세계 어디에나 존재하는 유머의 비밀을 파헤치고 자신들이 고안한 유머 실험을 통해 시사점 있는 결과를 도출했다.

 

세계 여행을 통해 과학과 코미디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분야를 융합하려는 대담한 시도는 저자들의 계획대로 술술 풀려나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연구를 위해 낯선 땅에서 좌충우돌하는 모습은 저절로 웃음 짓게 만들고, 그들이 해독한 유머의 비밀 코드는 사람들에게 지금보다 더 많이 웃을 수 있는 인생을 만들어준다.

 

■ 저자
피터 맥그로
콜로라도대학 교수. 유머연구소(Humor Reserch Lab)의 창립자로 감정과 행동 경제학의 교차연구 분야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행동과학자다. 그의 연구는 「뉴욕타임즈」「월스트리트저널」「사이언티픽 아메리칸」「BBC」 등에 자주 소개된다. 과학적으로 유머 코드를 밝히려는 실험은 기상천외한 세계여행까지 이어지는데, 이 무모해 보였던 시도는 유머 전문사이트 「FAIL Blog」와 「와이어드」에 코미디 특집 커버기사로 실렸다.

 

홈페이지: petermcgraw.org
트위터: @petermcgraw

 

조엘 워너
덴버의 시사주간지 「웨스트워드」의 기자로 일하면서 경찰과 시청의 부정부패 고발 기사를 주로 썼다. 현재는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보스톤글로브」「슬레이트」「그랜트랜드」 등의 언론매체에 기사를 쓰고 있다.

 

홈페이지: joelwarner.com
트위터: @joelwarner

 

■ 역자
임소연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후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번역에이전시 하니브릿지에서 출판 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무엇을 주고 어떻게 받을 것인가』『성공에너지 회복탄력성』『증폭의 시대』『중국문명의 고찰』『걱정 많은 사람들이 잘되는 이유』 등이 있다.

 

■ 차례
추천의 말
소개의 말- 여행을 떠나려면 가방에 배꼽부터 챙기자

 

1. 콜로라도-날 웃겨봐
2. LA- 어떤 사람이 웃길까
3. 뉴욕-어떻게 웃길 수 있을까
4. 탄자니아-우리는 왜 웃을까
5. 일본-코미디도 통역이 될까
6. 스칸디나비아-유머에도 어두운 이면이 있을까
7. 팔레스타인-예상치 못한 장소에도 유머가 있을까
8. 아마존-웃음이 최고의 명약일까
9. 몬트리올-펀치라인

 

옮긴이의 말- 세계를 무대로 펼쳐지는 로드트립 코미디
주  

 




나는 세계일주로 유머를 배웠다


탄자니아

우리는 왜 웃을까

우간다 공항에 도착하자 공항의 메인 홀에 걸려 있는 커다란 플래카드가 우리를 반긴다.


우간다는 에볼라 바이러스 안전지대입니다. 즐겁게 여행하세요.


거참, 안심되는 소리다. 하지만 정작 우리 머릿속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아니라 다른 병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에볼라보다 훨씬 덜 치명적이지만, 우리는 소위 1962년 탕가니카의 웃음병을 추적하기 위해 이곳 동아프리카에 왔다. 소문은 이러하다. 1962년 탕가니카의 서북쪽 마을에서 수백 명의 사람이 웃음을 참지 못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고통은 급속히 퍼져나갔고, 아무것도 이를 멈추게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급기야 학교에서는 휴교령을 내렸고 마을 전체가 극심한 고통에 휩싸였다. 수개월 후 웃음이 멈추기까지 이 질병에 감염된 사람은 1,000명에 이르렀다.


이후 탕가니카의 웃음병은 전 세계의 상상력을 자극해왔다. 신문 기자들과 라디오 쇼가 이 사건을 다루었고 이를 각색한 다큐멘터리도 있었다. 하지만 탕가니카의 웃음병을 다룬 많은 시도는 웃음병이 발생한 현지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 간접적인 출처와 단편적인 정보, 소문에만 의존했다. 지금까지 탕가니카의 웃음병을 보도하면서 사건을 직접 조사하고 웃음병의 근원을 추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일을 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우리는 이곳에 있는 동안 웃음이라는 신비로운 현상의 단서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LA에서는 스탠드업 코미디를, 뉴욕에서는 만화를 조사하면서 우리가 접하게 된, 코미디 전문가가 만들어낸 코미디는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깔깔대고 킥킥대는 웃음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왜 그럴까? 우리는 왜 소리 내어 웃는 괴상한 버릇을 만들어냈을까? 왜 우리는 재미있는 것을 보면 본능적으로 다른 사람과 음성적으로 공유하고 싶어 할까? 그리고 웃음과 유머가 가끔은 별다른 상관관계를 갖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1962년 동아프리카의 수백 명은 전혀 웃기지 않는 일을 두고 왜 웃기 시작했을까? 통제할 수 없는 질병처럼 웃음은 왜 그렇게 전염성이 강한 것일까?


그 시작은 세 명의 여학생이었다.


1962년 1월 30일, 빅토리아 호수에서 멀지 않은 카샤샤라는 마을의 기독교 여학생 기숙학교에서 비정상적인 행동이 시작되었다. 이 사건을 다룬 가장 권위 있는 매체인 「중앙아프리카의학저널」에 탕가니카부코바 지역의 웃음병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글은 그렇게 묘사하고 있다.


의사 A.M.란킨과 P.J.필립이 쓴 이 글을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반복적인 웃음과 울음이 소녀들을 덮쳤다는 표현이 나온다. 이 현상은 곧 다른 학생들에게로 퍼져나갔다. 짧게는 몇 분, 길게는 몇 시간 동안 웃음이 멈추지 않았고 장장 16일 동안 이 증상에 시달린 소녀도 있었다. 이 병에 걸린 학생들은 학업에 집중하지 못했고, 누구라도 자신의 웃음을 제지하려 들면 거칠게 반항했다. 이들은 자신의 머릿속에 무언가가 돌아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그해 3월 18일까지 95개 학교의 여자 중고등학교 159명이 이 병에 감염되었다. 학교에서는 이 병의 전파를 막기 위해 휴교령을 내렸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3월 21일에 휴교령을 해제하고 수업을 시작하자 수십 명의 학생이 새로 감염된 것이다. 그 시점에는 이미 학교 밖까지 병이 퍼져 있었다.


캬샤샤는 우리가 연구를 시작하기에 최적의 장소 같았다. 우리는 탄자니아에서 하루를 고스란히 보낼 수 있게 된 첫날 곧장 마을로 향한다. 마을은 안개가 자욱한 계곡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숲에 위치해 있다. 큰 도로에 내리자 그 학교가 눈에 들어온다. 여학교가 문을 닫은 뒤 수십 년간 이곳에는 다양한 학교가 세워졌고, 지금은 직업학교가 들어서 있다. 우리는 학교의 작은 사무실에서 초록색 셔츠를 입은 다부진 체격의 교장 제이슨 카말라를 만난다.


그에 따르면 당시 여학교는 독일의 선교회에서 운영하는 시범학교로, 이 지역 최초의 기숙학교였으며 엄격한 교칙 때문에 학생들이 힘들어했다고 한다. 카말라는 이전에 기숙사로 사용되었고 지금은 목공실과 용접 작업장으로 쓰이고 있는 낡은 건물을 보여준다. 카말라는 건물의 깊숙한 곳에 있는 교실로 우리를 안내한다. 벽에는 금이 가 있고 창문은 깨져 있지만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교실이다. 그는 교실 안으로 보이는 나무의자를 가리키며 1962년에 쓰던 의자와 같은 종류라고 말한다. 그리고 정말이지 불편한 의자라며 의자 등받이가 앞쪽으로 이상하게 기울어져 있어서 바른 자세를 취할 수가 없다고 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여학생들의 자세가 나빠지는 의자다.


세 명의 여학생은 바로 이 교실에서 웃음을 터뜨린 후 도무지 멈추질 못했다. 당황한 선생님은 종이 울려 잠시 수업을 중단하고 세 여학생을 운동장으로 내보내 반 분위기를 진정시키려 했다. 카말라가 당시 학생들이 섰던 운동장에 선다.


"여기서 다른 학생들이 그 세 명을 쳐다보다가 같이 낄낄 웃기 시작했죠. 웃음을 참지 못해 쫓겨난 학생들로 곧 잔디밭이 꽉 찼어요. 그들은 웃고, 웃고, 또 웃었어요."


그는 이와 유사한 이야기도 들어본 적이 있다고 한다. 수년에 한 번씩 지역의 학교나 마을에서 오무니포가 일어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는 것이다. 불과 몇 년 전에도 그런 일들이 있었다고 한다. 이런 일이 왜 일어나는 것일까? 카말라는 어깨를 한 번 으쓱하고 말한다. "어쩌면 웃는 사람의 뇌에 광기를 일으키는 무언가가 들어가는 게 아닐까요?"


사실 사람들이 언제, 그리고 어떻게 웃는지와 광기 사이에는 유사한 점이 있다. 웃음은 재미있는 무언가를 보았을 때 자동적으로 나오는 단순한 반응이 아니다. 우리는 재미있는 것을 보고도 종종 웃지 않는다. 우리가 뉴욕에서 재미있다고 생각했던 「뉴요커」의 만화들을 보고도 크게 웃음을 터뜨리지 않고 감탄 어린 미소를 지었던 것처럼, 때로 웃음은 전혀 재미있지 않는 것에서 터진다. 유트브에서 참을 수 없는 웃음을 검색어로 입력해보라. 전쟁이나 정치 뉴스를 전하던 아나운서가 딱히 웃길 것이 없는 상황인데도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고 참지 못하는 동영상이 줄줄이 뜰 것이다. 자칫하면 아나운서 자리에서 내려와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지만 그들은 웃음을 참지 못한다.


웃음의 기괴한 특징을 가장 잘 묘사한 사람으로 로버트 프로빈을 들 수 있다. 신경과학자이자 볼티모어 주의 메릴랜드대학교에서 심리학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몇 해 전 웃음에 관한 연구를 훑어보고 인상적인 연구가 없음을 깨달았다. 프로빈은 일상생활에서 터지는 웃음들 중 대부분이 농담, 혹은 농담과 유사한 것의 부산물이 아니라고 결론지었다. 대신 그는 우리가 사람들과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웃음이 생기며, 나중에 돌이켜보면 전혀 재미있지 않은 상황에서 웃음이 터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주장했다.


프로빈의 발견은 웃음이 사회적이며, 그 핵심에는 대화의 양식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프로빈이 학생 자원자들로부터 받은 웃음 기록을 통해 그들이 혼자 있을 때보다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웃을 확률이 30배나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는 것도 전혀 놀랍지 않다. 프로빈은 웃음의 사회적 힘을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 즉 웃음이 집단에 미치는 영향력이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시사하는 증거를 발견했다. 그는 「아메리칸사이언티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이렇게 썼다. 탕가니카의 웃음병은 웃음이 가진 전염성의 극단적인 예다.


맞는 이야기일까? 50년 전 이 기숙학교에서 일어났던 웃음병이 걷잡을 수 없이 퍼졌던 것은 웃음의 사회적 영향력 때문이었을까? 좀 더 조사해봐야겠다.


우리가 머무는 탄자니아 지역의 행정 중심지이자 우리의 연구 기지인 부코바 시내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담수호인 빅토리아 호수의 서쪽에 위치해 있다. 한쪽으로는 초록빛 열대 언덕이 펼쳐져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끝없이 파란 호수가 펼쳐져 있는 부코바는 아름답기 그지없는 천혜의 환경을 자랑한다. 마치 아프리카판 지중해 도시 같은 느낌이다.


"제가 말할 수 있는 건, 그것이 기적이었다는 거예요."


기숙학교의 행적직원으로 일하면서 이 사건을 처음부터 끝까지 목격한 사람은 어깨를 한 번 으쓱하며 그렇게 말했다. 이후 만난 무슬림 성직자는 그것을 초자연적 현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곳 사람들에게 진짜 걱정거리는 웃음병이 아니라 장티푸스, 말라리아, 문맹, 에이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과도한 웃음도 무언가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재미있지 않은데 병적으로 참을 수 없는 웃음이 터지는 것은 몸이 불편하다는 증상일 수 있다. 파키슨병, 다발성 경화증, 가성구마비, 알츠하이머병, 정신분열증이 모두 그렇다. 전두엽 백질 절제술의 후유증으로도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시상하부 과오종이라는 이름의 뇌종양도 폭소 간질을 유발한다.


보이지 않는 꼭두각시를 가지고 노는 것처럼 행동한다는 의미에서 꼭두각시 증후군이라 불리다 이제는 엔젤만 증후군으로 명칭이 바뀐 증후군 또한 마찬가지다. 한때 파푸아뉴기니를 휩쓸었던, 치료약도 없는 치명적인 뇌질환으로 원주민들이 죽은 친척의 사체를 먹어 발생했다고 추정되는 쿠루 또는 웃음병도 그렇다.


하지만 탄자니아의 웃음 에피소드는 이들 질병과 무언가 달라 보인다. 1963년 웃음병에 대한 글을 「중앙아프리카의학저널」에 기고한 의사 란킨과 필립은 이 병의 발병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감염, 바이러스, 식중독, 수계감염 질병 등을 조사했지만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했다. 게다가 이 질병들의 경우 참을 수 없는 웃음에 더해 이후 훨씬 더 심각한 증상이 나타났지만 탄자니아의 웃음병은 그 증상이 웃음에서 그쳤다. 혹은 란킨과 필립의 건조한 설명을 빌리면, 치명적인 사례 보고는 없었다.


아프리카에 왔으니 사파리에는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 일찍 러타는 자신의 밴에 우리를 태우고 루본도 국립공원으로 향한다. 우리는 섬에 서식한다는 침팬지를 몇 마리 볼 수 있기를, 또 한 번 간지럽혀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인간의 웃음은 인간과 가장 가까운 유인원이 거칠게 노는 과정에서, 지금 이건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 즐겁게 노는 것이고 누구도 우리를 헤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담아 내뿜는 독특한 숨소리에서 진화한 것이다.


영국 포츠머스대학교의 심리학자 마리나 다빌라 로스는 침팬지, 보노보, 고릴라, 오랑우탄, 인간을 각각 간지럽힌 뒤 그 숨소리를 녹음해 디지털 기기로 분석했는데, 그 결과 각각의 종 간 음성적 유사성이 진화적 관계와 일치했다. 즉 인간의 가장 가까운 친척인 침팬지와 보노보가 인간의 웃음소리에 가장 근접한 숨소리를 냈고, 인류와 조금 더 먼 고릴라는 인간의 웃음소리와 거리가 먼 숨소리를 냈으며, 인류와 가장 먼 오랑우탄은 넷 중 가장 원시적인 숨소리를 냈다.


우리가 볼더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마크 베코프는 간지럼을 좋아하는 쥐, 장난치는 고릴라, 웃는 개까지 다양한 실험은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콜로라도대학교의 생태학 및 진화생물학 명예교수이자 동물 감정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전문가인 베코프는 우리가 이제 곧 많은 동물, 혹은 모든 포유동물이 유머감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거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인간과 동물의 지능은 완전히 다른 종류가 아니라 수준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는 다윈의 주장을 근거로 든다.


"만약 인간에게 유머감각이 있다면 동물에게도 유머감각이 있을 겁니다."


부당함을 아는 개부터 벌에게 다른 기질을 보이는 새끼거미까지 베코프를 비롯한 생태학자들이 동물의 행동에서 발견하고 있는 놀라운 사실들을 생각하면 동물도 유머감각을 타고난다는 이야기가 생뚱맞은 건 아닌 듯하다. 안타깝게도 지프차를 타고 루본도 섬을 사파리 투어를 하는 동안 우리는 단 한 마리의 침팬지, 쥐, 개 혹은 우리가 간지럽힐 수 있는 그 어떤 동물도 보지 못한다.


우리는 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가 다른 방법을 찾는다. 해안가에 매여 있는 작은 보트를 빌려 섬을 둘러보기로 한 것이다. 우리는 해안가를 돌며 야생을 구경한다. 해안가에는 가마우지, 왜가리. 따오기가 노닐고 아프리카물수리는 우리의 머리 위를 날아다닌다. 수면 위로 하마의 코가 벌름거리고 초록빛을 띠는 물속으로 악어가 미끄러지듯 사라진다. 그러다가 고개를 들어 먼 곳을 내다보니 기이한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 마치 호수에 불이라도 난 듯 거대한 먹구름이 수면에서 올라오고 있다. 러타가 저건 수백만 마리씩 부화한다는 아프리카 호수파리라고 설명해준다. 그때 키잡이가 머리 위의 다른 구름을 발견한다. 이번에는 진짜 먹구름이다.


그는 게스트하우스 쪽으로 배를 돌리지만 몰려오는 비보다 빨리 달리지는 못한다. 바람이 몰아치고 빗방울이 우리의 얼굴을 때리기 시작한다. 키잡이가 보트 바깥에 달린 모터를 최대속력으로 회전시켜보지만 배 안으로 물이 더 들어올 뿐이다. 비는 더욱더 세차게 쏟아붓고 곧 우리는 빗방울이 만든 끝없는 회색 커튼 속을 가르며 나아간다.


"저기 1미터, 아니 1.2미터짜리 파도가 와요!"


파도 속에서 미친 듯이 앞뒤로 흔들리자 피트가 엔진 너머로 소리를 지른다. 비에 온몸이 홀딱 젖은 이 궁상맞은 상황에서 나는 웃기 시작한다. 어쩌면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아니면 두려움에 휩싸여 그런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피트와 러타도 따라 웃는다. 우리는 이곳 빅토리아 호수 한가운데서 익사할지도 모르는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미친 사람들처럼 웃고 있다. 멈출 수가 없다.


다행히 스콜이 지나가고 우리는 해안가에 무사히 도착한다. 구름을 헤치고 해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자 우리는 물에 젖은 옷가지를 벗어 해안가에 널어 말린다.


"당신이 웃기 전까지 이게 과연 좋은 일이야, 나쁜 일이야?하고 고심 중이었어요."


피트의 아이팟에서 흘러나오는 1990년대 힙합을 배경음악으로 태양아래 몸을 뻗고 눕자 피트가 내게 말한다.


"아까는 웃음이 지금은 위험하지 않아. 괜찮아라는 신호를 보낸 전형적인 예였죠."


러타의 해석은 다르다. 그가 비기 스몰스의 노래에 맞춰 고개를 까딱이며 말한다.


"그건 오무니포였어요!"


1962년 카샤샤의 기숙학교가 웃음병 때문에 잠시 휴교령을 내리자 여학생들은 집으로 돌아갔다. 물론 오무니포를 데리고. 카샤샤의 학생들이 근방의 집으로 돌아간 뒤 부코바 외곽 라미셴예의 여자중학교에서는 전교생 154명 중 3분의 1이 웃음병 증상을 보여 결국 휴교령을 내렸다. 그 중 한 명이 30킬로미터쯤 떨어진 집에 돌아갔는데, 그 병을 구경하겠다고 15킬로미터를 걸어온 친척이 그 학생에게서 전염되었다. 곧 인근 학교의 남학생 두 명도 병에 걸렸고 그 학교 역시 문을 닫았다.


이 논문을 쓰는 동안 병이 다른 마을로 번져, 아이들의 교육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했고 마을 공동체에 상당한 공포가 조성되었다. 「중앙아프리카의학저널」에 란킨과 필립이 쓴 글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이 웃음병이 정확히 언제 멈추었는지,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전염되었는지에 관한 기록은 없지만, 일부 보고서에 따르면 1,000여 명이 이 병에 걸렸다고 전한다.


그중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지역은 부코바 서남부의 마을 엔샴바였다. 란킨과 필립에 따르면 카샤샤의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간 뒤 마을 주민 217명이 이 증상을 보였다고 한다. 머리 위로 잿빛 구름이 낮게 떠 있고 비가 오는 아프리카의 아침, 우리는 빨간 흙길을 달려 엔샴바로 향한다.


당시 웃음병 환자들 중 대다수가 젊은 여자였기에 우리는 여성 주민들을 찾아 나선다. 뇌물로 바친 탄산음료 캔을 따고서야 그들은 입을 연다. 우리와 앉은 갈색 헤어네트를 한 여자는 1996년 7월쯤 그 병에 걸렸다고 한다. 먼저 등과 머리에 통증이 느껴졌고 사흘 뒤부터 온몸에서 힘이 쭉 빠지더니 웃고 울고 모르는 언어로 말했는데, 병원으로 옮겨져 퀴닌을 맞고 나서야 회복했다고 한다. 옆에서 듣고 있던 러타가 그건 오무니포가 아니라 뇌 말라리아라고 말한다. 자신의 둘째형도 같은 병에 걸렸는데 지쳐 쓰러질 때까지 미친 사람처럼 뛰어다녔단다.


계속해서 우리는 웃음병에 대해 말해줄 마을 주민을 찾아, 울타리 없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닭 무리와 현관에 서서 사탕수수를 씹으며 쳐다보는 여자들을 지나쳐 계속 걷는다. 학교가 문을 닫은 뒤 마을로 돌아온 여학생에게서 처음 전염된 마을 사람이 바로 아멜리아란다. 그녀는 회복 후 같은 병에 걸린 사람들을 치료해주기까지 했다고 한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아멜리아는 멀리 이사를 갔는데다 미쳐서 제정신이 아니라고 한다.


러타와 상의한 끝에 우리는 아멜리아라는 여자를 찾아내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시골을 지나 더 깊은 시골로 들어가는 길에는 파릇파릇한 바나나 나무들이 있고, 저 멀리로 험준한 계곡이 보이기도 한다. 길 끝에 색이 바랜 셔츠와 스커트를 입고 메마른 밭에서 일하고 있는, 나이가 지긋한 여자가 보인다. 우리를 본 그녀는 얼굴을 찡그리더니 맨발을 질질 끌며 천천히 토담집으로 향한다. 우리는 그녀를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가 바닥에 앉는다. 그녀의 이름이 아멜리아란다.


러타가 오무니포라는 단어를 꺼낸다. 아멜리아가 움찔하고 놀란다.


"오무니포라고?"


그녀가 몸을 앞으로 기대며 묻는다. 하지만 무슨 말을 하려던 그 순간이 지나자 다시 포커페이스를 유지한다.


"난 아무것도 모르는데."


그녀가 스와힐리어로 러타에게 말한다. 러타가 그 말을 믿지 않고 아는 것이 있으면 이야기해달라고 밀어붙이자 그녀는 약간 주춤하며 한발 물러선다.


"그래, 젊었을 때 어쩌면 그런 병에 걸렸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벌써 60년 전의 일이야."


그녀가 툴툴대며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러타가 그럼 병이 나은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기억하냐고 묻는다.


"오무니포에 걸린 사람들을 치료해주지 않았나요?"


그랬지, 그녀가 인정한다.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무엇을 치료해주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단다. 말문이 막힌 채 앉아 있는 우리의 머리 주위로 파리가 윙윙 소리를 내며 날아다닌다.

잠시 밖으로 나오자 러타는 그녀가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해준다.


"탄자니아에서 주술을 행했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한 사람들이 있거든요."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이야기해달라고 조른다.


"우간다와 탄자니아 사이에 전쟁이 났을 때 전 여덟 살이었지만 아직도 그때 일을 생생하게 기억한다고요."


러타가 그녀의 말에 동의할 수 없다는 듯 강하게 말해본다. 우리는 그녀에게 피트는 대학 교수이며, 오무니포에 대한 소문을 들었는데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듣고 싶어서 왔을 뿐이라고도 설명했다. 하지만 아멜리아는 고개를 젓는다. 이제 그만 나가달라는 뜻이다. 그녀가 오무니포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이든, 그녀는 무덤까지 가져갈 생각이다.


캬샤샤의 직업학교 교장 제이슨 카말라는 우리에게 탄자니아 최초의 토착 정신과 의사인 크로버 루게이야무를 찾아가 이야기해보라고 권했다. 카말라에 따르면 그는 은퇴 후 학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다고 했다. 날씨가 따뜻한 어느 날 점심시간, 우리는 루게이야무의 집 앞에 섰다. 그의 집은 탄자니아에서 보았던 다른 집들과 별다르지 않았고, 우리가 이제까지 봐온 세계의 모든 집과도 비슷했다.


루게이야무는 자신의 신구를 섞은 독특한 관점에 기반해 오무니포를 이렇게 해석한다.


"그건 히스테리였죠. 아닌가요?"


그가 모두 다 안다는 듯한 웃음을 지으며, 여태껏 그것만이 명백한 정답이었다는 식으로 말한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집단히스테리였죠. 집단 내 충동적인 히스테리 증상이 폭발한 거예요."


루게이야무는 웃음병 증상을 보인 카샤샤의 학생들과 다른 학교의 학생들은 모두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고 말한다.


"학교에 입학해보니 그전과 생활이 너무 다른 거죠. 학교에 들어오기 전에는 자유를 누렸거든요. 하지만 학교에 입학해보니 자유를 엄격하게 제한하더라 이 말이죠. 그래서 자신들의 불만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아이들이 웃기 시작한 겁니다. 학교에 시위하는 대신 웃는 방식을 선택한 거예요."


우리가 들은 이야기와도 일치한다. 카샤샤의 기숙학교는 소름끼칠 만큼 나쁜 학교는 아니었지만 창문 없는 기숙사와 불편하기 그지없는 의자가 있는 만큼 그리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학교는 아니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당시 카샤샤의 기숙학교는 지역에 처음 선보이는 기숙학교였기 때문에 여학생들은 마음껏 누렸던 자유에 가해진 종교적 제약을 받아들일 준비가 부족했을 것이다. 루게이야무가 말한 대로 학생들에게는 시위할 만한 이유가 있었다.


1962년 웃음병이 퍼졌을 때 루게이야무는 이 지역에 없었고, 그래서 오무니포를 직접 목격하진 못했다. 그로부터 몇 년 후 보건부에서 일할 때 비슷한 증상이 일어난 다수의 학교에 파견을 나갔다고 한다. 그에 따르면 그는 매번 무언가 비정상이라는 증거를 찾았다고 한다. 학교가 학생들을 과잉 수용했거나, 음식이 형편없거나, 교장이 무단이탈해 학교 전체가 공황에 빠졌다거나 하는 식이었다.


"그 웃음은 불만을 표현하는 방법이었죠. 자신들의 감정을 표현할 만한 대안이 없었으니까요."


어쩌면 오무니포 및 다른 집단 정신장애의 증상들이 나와 상관없는 시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물론 비교적 잘사는 나라에서는 집단 동적 행동 히스테리를 보기 힘들다. 그렇다고 탕가니카에서 일어난 우리와 가까운 곳에서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오무니포를 연구하는 하버드 졸업생 라티프 나세르에게 전화를 걸자 그가 내게 이렇게 물었다.


"지금 르로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세요?"


르로이의 뉴욕 팩토리 타운에서 고등학생들이 통제할 수 없는 틱장애, 거친 몸동작, 감정 폭발 등과 같은 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을 말하는 것이다. 탄자니아에서 그러했듯 이 증상은 주로 젊은 여성에게 나타났고, 마치 여학생 한 명이 옆 친구에게 비밀 이야기를 해주면 그 친구가 자기 옆 친구에게도 비밀을 속닥이듯 학교 바깥으로 급속히 퍼져 나가고 있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집단 동적 행동 히스테리가 꿈도 희망도 없는 마을에서 학생들이 자라며 받은 스트레스 때문일 거라고 말했지만 대다수의 부모는 이 진단을 거부하고 다른 이유를 찾고 있다.


우리가 만난 탄자니아 사람들이 우리의 질문을 회피하고, 사람들이 웃음을 멈추지 못했던 이유를 물으면 주술에 걸려서, 죽은 친척의 정령 때문에, 알 수 없는 신의 손길 때문에 그랬다고 대답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때로는 사건의 진실을 제대로 알기보다 그 일이 일어나지 않은 척 무시하거나 범인을 찾는 데 열중하는 것이 더 쉽기 때문이다.


탄자니아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 러타가 얼마 전 인근 학교에서 학생들이 이상하게 행동한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이야기한다. 우리에게 한 번 가서 보지 않겠냐고 말하고는 밴에 올라타는 모습이 전에 없이 조급하고 적극적이다. 어쩌면 우리의 강박적이고 집착적인 태도가 그에게 전염되었나 보다.


학교에 도착하자 마거릿 쉬림파카라는 퉁퉁한 교장이 나와 우리를 맞아준다.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학생이 많아요." "웃고, 울면서 이건 좋아요, 이건 싫어요 한다니까요."


지난 2년간 상황이 "매우 매우 나빴다"고 한다.


우리가 그런 증상을 보이는 학생들을 만날 수 있냐고 묻자 한 선생이 증세가 가장 심각한 학생들을 불러온다. 별문제 없는 평범한 고등학생 같아 보인다. 하지만 학생들은 자신들에게 문제가 있다고,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무언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소리를 지르고 웃고, 자다가 경련을 일으키고 누군가가 자기를 쫓는 꿈도 꾼단다. 심각한 갈증에 한번에 물을 엄청나게 마시고, 대낮에 어지러워 쓰러지고, 밤에 자다 깨서 보면 옷을 다 벗고 있기도 한단다. 누군가가 자기 목을 조르고 있는 느낌에 비명을 지르고 목을 꽉 움켜쥐기도 하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후려치려고 해서 상대를 폭력적으로 만들기도 한단다.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다가 나는 이 학교에 온 지 얼마 만에 그런 증상이 처음 일어났느냐고 물었다. 차례대로 한 사람씩 대답했다. 한 달, 두 달, 고작 몇 주. 피트와 나는 눈길을 교환했다. 무시할 수 없는 패턴이다.


이제 학생들이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다.


"여기에 왜 오셨어요?"


학생들의 눈에는 근심이 가득하다. 무언가 애원하는 듯 보이기도 한다.


"우리를 치료해줄 약이 있나요?"

"뭐가 잘못되었는지 정확히 말해주실 수 있나요?"


피트는 잠시 말을 멈추고 생각을 정리한 뒤 말한다.


"탄자니아에서 이런 일은 수십 년 동안 계속 일어나고 있어. 대부분 너희 또래의 여학생들에게 일어나지."

"우리 생각에 이건 초조함, 걱정, 스트레스가 원인인 것 같아. 걱정이 생기면 몸에도 증상으로 나타나거든. 처음으로 집을 떠난 사람에게 충분히 생길 수 있는 일이야. 이런 증상은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어. 과로하는 직장인, 신경쇠약에 걸린 엄마,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치어리더들도 호소하는 증상이거든.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게 위험한 병은 아니라는 거야."


방 안을 가득 메웠던 긴장감이 서서히 사라지고 학생들의 얼굴에 무슨 이야기인지 알았다는 표정과 안도하는 표정이 스친다.


그렇다. 어쩌면 오무니포의 웃음과 평범한 일상에서의 웃음은 본질적으로 다를 것이다. 하지만 이 두 표현법에 기본적으로 같은 DNA가 있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오무니포의 웃음도, 일상에서의 웃음도 모두 소통과 교감, 전파를 목적으로 하는 기본적인 신호다. 이 웃음들은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때로는 웃음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표현할 수 없는 메시지를 상대에게 전할 수 있게 해준다. 위험할 것은 없고 모든 게 재미를 위해서라는 메시지를 전하거나, 히스테리의 경우 무언가 잘못됐다는 메시지를 전하도록. 어쩌면 우리는 타당한 이유를 찾기에 너무 바빠서 웃음 뒤에 숨겨진 메시지를 놓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피트는 학생들에게 약을 먹을 필요는 없고, 시간이 지나고 도움을 받으면 괜찮아질 거라고 말해준다. 나는 학생들에게 만약 불안해지거나 기분이 나빠지고, 집이 그리울 때면 대화할 사람을 찾아보라고 말해준다. 친구든 선생님이든,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면 누구든 좋다고.


어쩌면 학생들에겐 그저 한바탕 웃음이 필요한지도 모른다. 이곳에서 우리가 배운 것처럼 웃음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력한 사회적 무기다. 웃음은 낯선 사람들을 동포로, 무리를 공동체로, 친구를 연인으로 만들어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모든 것이 문제없이 잘 해결될 거라는 신호를 준다. 이 학생들이 친구들과 농담하고 웃을 수 있다면 자신이 큰 위기에 빠졌다는 생각이나 외롭다는 느낌은 들지 않을 것이다.


"다 괜찮아질 거예요. 걱정할 거 하나 없어요."


피트가 말한다.


아니면 러타가 늘 하는 말처럼, 하쿠나 마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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