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i 유럽

   
손봉기 외
ǻ
성하books
   
15800
2012�� 08��



■ 책 소개
유럽여행 전문가들이 직접발로 뛰고 눈으로 확인하여 유럽 8개 도시를 선별하고, 그 도시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을 시간대별로 정리했다. 또한 일정에 맞는 정확한 동선을수록하여 런던, 파리, 베니스, 로마, 인터라켄, 루체른 , 취리히, 프라하 등에서 꼭 봐야 할 관광지와 명물, 문화를 알려준다.

아울러 런던에 있는 대영박물관과 내셔널갤러리, 그리고런던에서 즐겨야 할 3대 뮤지컬은 물론, 파리에 있는 오르세 미술관과 루브르 박물관, 로마에 있는 바티칸 박물관과 성 베드로 성당에서 꼭 봐야하는 작품들을 동선에 따라 작품의 특징까지 설명해놓아, 정해진 시간 안에 유럽 문화와 세계적인 작품들을 감상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그뿐아니라, 천혜의 자연을 가진 스위스에서 즐겨야 할 래프팅, 패러글라이딩, 번지점프에 대해서도 자세히 언급해놓아 스위스를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했다.

■ 저자
손봉기
 - 『유럽여행 가서 빼먹지 말아야 할 52가지』『알짜배기 유럽』『알짜배기 미국』『여행처방전』을 쓴 필자이자 투어야여행사 대표. 배낭여행과 리더십에 관한 강의를 80회 이상 진행했으며 유럽 5대 박물관과 미술관, 미국 5대 박물관과 미술관 해설 음성파일을제작해 www.tourya.com 에서 무료로배포하고 있다. 필자에게는 이 책이 다섯 번째이다. 15년 이상 유럽여행을 가이드하면서 체득한 노하우를 담은 이 책은 지금도 한 해에 2만 명넘게 유럽을 찾는 여행자들이 진심으로 풍부하고 아름다운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책에서는 도시별 하이라이트와 박물관,미술관, 그리고 인문학적인 내용을 담당했다. 많은 사람이 이 책을 통해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는 것은 물론, 사랑하면서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누리길 바란다. 

김정훈- 『알짜배기 유럽』을 쓴 필자이자 투어야 여행사 SBK 단체배낭 팀장. 유럽 단체배낭여행에서 인솔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도시별하이라이트와 동선을 담당했다. 관광지에서 그림자만 밟고 오는 여행이 아닌, 능동적으로 유럽 각 도시의 다양한 속살을 마주하는 여행이 되길 바라는마음으로 정리했다. 

허발- 『알짜배기 유럽』을 쓴 필자이자 투어야 여행사 SBK 단체배낭 인솔자. 30회 가량 유럽여행 인솔을 한 경험을 토대로 이 책을 만드는 데참여했다. 흐지부지하게 여러 정보들을 펼쳐 놓기보다, 함축되고 정확한 동선과 정보들을 정리해 책에 담았다. 여행 초보자와 준비 시간이 부족한사람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에게 행복한 여행 바이러스가 전파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 차례
여행준비(실전편)
LONDON 
PARIS 
VENICE 
ROMA 
INTERLAKNE / LUZERN / ZURICH
PRAHA 





Navi 유럽


LONDON

처음 유럽 여행을 시작하는 배낭족은 대부분 영국 런던을 첫 여행지로 삼는다. 도버 해협을 두 번 건너지 않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파리 인 런던 아웃보다 런던 인 파리 아웃이 똑같은 항공 조건이라도 공항세 때문에 비용이 적게 들어서이다.


직항편과 경유편을 이용해 도착하는 곳은 런던 서쪽 외곽에 자리한 히드로 공항이다. 도착 전 비행기에서 나눠주는 입국카드를 작성해야 한다.


유럽 국가 가운데 입국심사가 가장 까다로운 곳이 바로 영국이다. 2005년 7월 지하철 테러 이후 입국 절차가 더 까다로워졌다. 입국심사 시 여권과 입국카드를 제시하면 된다. 이때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이 여행 목적 등 몇 가지 질문을 하는데 잘 알아듣지 못해도 당황하지 말고 자신이 준비한 멘트만 반복해서 말하면 살며시 웃으며 여권에 도장을 찍어준다.


A: What is your purpose?

B: Sightseeing.

A: How long will you stay?

B: Two three days.

A: Where will you stay in?

B: Royal National hotel.


다음으로 자신이 타고 온 항공편 이름과 출발지(짐 태그를 잘 챙기자)를 확인한 다음 양쪽에 자리한 에스컬레이터(두 곳에 있는데 어느 쪽으로 내려가든 만나게 된다)를 타고 내려가 짐을 찾아서 입국장으로 들어간다. 입국장 바로 앞 트래블엑스(Travelex) 환전소가 보이는데, 그 옆 계단과 계단 옆 비스듬한 길로 내려가면 런던 시내로 들어가는 지하철 피커딜리선과 버스정류장이 나온다.


늦은 시간에 도착한 경우에는 숙소까지 원 웨이(One way·편도 5.3파운드) 티켓을 구매하고, 만일 숙소에 짐을 내려놓은 뒤 시내 구경을 할 생각이라면 원 데이 티켓을 구매하는 편이 경제적이다. 가족은 가족 할인을 받을 수 있으니 창구에 문의한다.


색깔로 표시된 지하철 13개 노선이 관광 명소와 시내 곳곳으로 이어진다. 서울 지하철을 탈 줄 안다면 런던을 비롯한 유럽 전 도시에서 지하철을 타는 데 별 무리가 없다. 역마다 마련해놓은 노선도를 꼭 한 장씩 챙긴 후 자신이 가고자 하는 곳의 지하철 라인과 종착역, 그리고 목적지로 향하는 다음 정차 역을 알면 간단히 이용할 수 있다. 쉽게 노선도를 보고 자신이 있는 역에서 오른쪽은 Eastbound(동쪽), 왼쪽은 Westbound(서쪽), 위쪽은 Northbound(북쪽), 아래쪽은 Southbound(남쪽)라고 생각하면 된다. 디스트릭트 라인(District Line)의 사우스 켄싱톤 역의 경우에는 같은 플랫폼에 목적지가 다른 지하철이 정차하는데, 플랫폼 전광판에 화살표로 목적지가 표시되니 반드시 확인하도록 한다. 


* 런던 여행 길라잡이

여행자 대부분은 짧게는 2박 3일, 길게는 3박 4일 정도로 런던 일정을 잡는데, 첫날에 타워브리지 야경을 보는 것이 좋다. 2박 3일 일정이라면 둘째 날 뮤지컬, 셋째 날 대륙으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는 편이다. 3박 4일의 경우에도 하루는 윈저 등의 근교여행을 일정에 포함하게 되므로, 가급적 첫날에 타워브리지 야경을 보는 것이 동선상 효율적이다. 



PARIS 

대개의 경우 런던과 파리 구간은 유로스타를 이용해 이동한다. 비행기와 마찬가지로 보딩과 출국 수속을 해야 하므로 출발 한 시간 전에는 세인트팽크라스 역에 도착해 여유 있게 움직이자. 매일 한 시간에 한 대꼴로 운행한다. 파리까지는 2시간 20분 걸리므로, 아침 9시 30분이나 늦어도 10시 30분에는 열차를 타는 것이 좋다. 런던과 파리의 시차는 한 시간, 즉 파리가 한 시간 느리다. 미리 시계를 맞춰두자.


열차 안에서 바다를 볼 수 있겠지라는 달콤한 상상은 일찌감치 접는 것이 좋다. 도버 해협을 통과하는 시간은 20여 분에 불과한 데다, 캄캄한 콘크리트 터널을 지날 뿐이다.


파리 북역에 도착하면 별도의 입국 절차는 없다. 파리에서부터는 소매치기에 주의해야 한다. 지하철 안에서는 특히 조심! 긴장을 늦추지 말고, 눈에 힘을 주고 주위를 살피면서 숙소로 이동하자.


파리 지하철

파리 지하철은 메트로라고 부른다. 1호선에서 14호선까지 있으며, 다음 역의 불빛이 보일 정도로 역과 역 사이가 짧아서 15개 역 이상을 가더라도 30분을 넘지 않는다. 승차권을 구매할 때 반드시 노선도를 달라고 하자. 요즘은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노선도를 다운받으면 편하게 활용할 수 있다. 현대식 전동차는 자동문이지만, 수동으로 손잡이를 잡아 올리거나 버튼을 눌러 직접 열어야 하는 전동차도 많다. 오전 5시 30분부터 저녁 12시 30분까지 운행하므로, 자신의 목적지 라인과 종착역을 확인한 뒤 이용하자.


파리 지하철은 한두 번 갈아타는 것이 보통이다. 자신이 있는 역과 가고자 하는 목적지 역을 몇 호선이 통과하는지 확인해 본 뒤 목적지 방향의 종착역이 표시된 곳에서 갈아타면 된다.


숙소 이동

유로스타는 북역에 선다. 숙소까지는 메트로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 파리 여행 길라잡이

파리 여행의 포인트는 센 강변을 중심으로 에펠탑에서 시테 섬, 노트르담 대성당까지 이어지는 고(古)건축물들을 도보와 유람선으로 즐기는 것이다. 예술 도시에 걸맞게 미술관, 박물관 관람을 여행 주제로 잡는 것도 좋다.


르네상스 시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회화 컬렉션이 여행자를 유혹하니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을 중심으로 일정을 짜도록 하자. 또한 베르사유 궁전, 고흐의 마을 오베르쉬르우와즈, 몽생미셸 등 파리 외곽을 둘러보는 것도 즐거운 추억을 선사한다.

VENICE 

야간열차를 이용해 베네치아에 들어온다면 기차는 베네치아 메스트레 역에서 정차한 후 5분 정도를 더 달려 섬과 육지를 잇는 자유의 다리를 지나 베네치아 산타 루치아 역에 도착한다.


만약 숙소를 구한다면, 메스트레역에서 내리는 것이 좋다. 상대적으로 숙박시설이 많이 몰려 있고, 베네치아 섬보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베네치아 산타 루치아 역에 도착해 짐을 맡겨야 한다면 플랫폼을 등지고 왼쪽 끝에 있는 유인 라커를 이용하자. 작은 가방도 무조건 한 개로 계산하므로 유의해서 맡겨야 한다. 역사 안에는 열차 매표소, 여행안내소, 뷔페식 식당이 있다.


역을 벗어나기 전 열차시간표를 확인한 후 이탈리아의 특급열차 ESI를 타야 한다면 미리 예약해두자. 특히 로마와 피렌체, 밀라노로 가는 열차는 대부분 ESI(추가 요금 10유로)라고 생각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 추가 요금이 필요 없는 IC·EC·R 열차 대부분은 우리가 움직일 시간대와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경험할 것이다. 눈 딱 감고 특급열차를 예약하자. 만일 예약하지 않고 그냥 탄다면 엑스트라 차지 요금(3유로)까지 지불해야 하므로 유의한다.


열차 예약은 직접 창구에 가서 영어로 하면 되는데, 미리 쪽지에 적어 가는 것이 가장 속 편하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Ticket Reservation: 구간티켓을 예약합니다.

25.08.2012: 일시(일, 월, 연도 순으로)

Venezia S.L -> Roma Termini: 출발역 → 도착역

(14:27)(18:14): (출발시간)(도착시간)

1 person: 인원 수

Eurail pass holder: 유레일패스가 있는 경우

Grazie!: 감사합니다!


참고로, 로마에서 다른 주요 도시로 이동할 경우 로마 테르미니 역은 매우 번잡해 창구에서 예약하려면 적어도 한 시간 이상은 줄을 서야 한다. 따라서  자동예매기 사용이 불편할 경우 미리 베네치아에서 예매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베네치아를 5~6시간 둘러보고 로마로 이동한다고 가정하면 16,17시 전후에 출발하는 열차를 예매하면 된다. 로마 도착은 20시 또는 21시 전후.


* 베네치아 여행 길라잡이

이탈리아 북동부 아드리아 해에 접한 역사적인 항구도시 베네치아에 도착했다. 인구 36만 명 정도인 베네치아는 118개 섬이 400여 개 다리로 이어져 있다. 그중 대운하를 가로지르는 다리는 스칼치, 리알토, 아카데미아 다리 세 개뿐이다.


베네치아는 섬과 섬 사이의 수로가 중요한 교통로가 되는 독특한 시가 구조를 지닌 도시로 물의 도시라고도 부른다. 유리세공업으로 유명한 무라노 섬, 국제 영화제 및 해수욕장, 카지노 등으로 유명한 리도 섬이 베네치아에 속해 있다. 산마르코 대성당, 두칼레 궁전, 아카데미아 미술관은 미술, 건축 예술의 보고로 알려져 있어 베네치아는 이탈리아에서 로마, 피렌체와 더불어 주요 관광지로 유명하다.

ROMA

이탈리아 철도여행의 심장부이자, 로마 시내교통의 중심지는 바로 로마 테르미니 역이다. 시내버스 노선 대부분의 종착역으로 배낭족들에게는 나침반 구실을 하는 곳이다.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된 기둥이 없는 역사 건물은 여행자들에게 넓은 공간을 제공한다. 역사 안에는 우체국, 경찰서, 대형 서점, 스파, 맥도날드, 약국, 지하철 A·B라인, 환전소, 샤워실이 있으며 2층에는 뷔페식 식당도 있다.


플랫폼을 등지고 정문 출구로 나가면 500인 광장이 있다. 로마 시내버스의 종착역이다. 버스정류장에 있는 표지판을 보면 자신의 목적지까지 쉽게 갈 수 있다. 2500년 전 고대 유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로마는 아직도 묻혀 있을 유적을 보존하려고 지하철을 두 개 노선밖에 만들지 않았다. 3호선은 공사 중이다. 로마 지하철은 땅속 깊은 곳에 있어서 평균 두세 번 에스컬레이터를 타야 한다. 불행하게도 자주 고장이 난다. 미리 각오해두는 게 좋겠다.


버스나 지하철 모두 같은 승차권을 사용하며, 이용할 때 화살표 방향으로 펀칭기에 펀칭을 해야 한다. 펀칭을 하지 않으면 무임승차로 간주된다. 목적지 개찰구를 나올 때까지 승차권을 소지해야 한다.


가까운 담뱃가게에서 또는 자동판매기를 이용해 승차권(1회권 1.5유로, 1일권 6유로)을 구매한 뒤 숙소로 이동하자. 야간열차의 피로가 가시지 않은 채 베네치아를 헤맸고, 다시 열차를 타고 로마까지 달려오느라 체력 소모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모든 길이 로마로 통하는지는 내일부터 알아보기로 하고 오늘은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자. 테르미니역 0번 플랫폼 지하에 있는 대형슈퍼 코나드에서 간단한 음료나 먹을거리를 사두는 것이 좋겠다. 저렴한 와인이나 맥주를 한잔하면서 피로를 풀면 어떨까.


* 로마 여행 길라잡이

로마 도심 여행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바티칸 박물관과 성 베드로 성당 관광이다. 박물관 관람은 아무래도 정신이 맑은 오전이 좋다. 오전 9시에 시작해 오후 1시 정도까지가 적합하다. 두 번째는 콜로세움을 중심으로 포로 로마노, 베네치아 광장을 거쳐 나보나 광장과 스페인 광장까지의 도심 투어이다. 이 세 가지를 적절히 조합해 추천 경로에 따라 천천히 도보로 다니자. 자신의 일정에 맞게 시간을 안배해 여행계획을 세우면 더 효율적이다.



INTERLAKNE/ LUZERN / ZURICH

인터라켄

브리엔츠 호수와 툰 호수 사이에 자리한 작은 시골 마을 인터라켄이 지금은 여행자의 천국으로 변모해 스위스의 대표적인 관광도시로 발전했다. 브리엔츠 호수 방향으로 들어오면 인터라켄 동역에 도착하고, 툰 호수 방향에서 들어오면 인터라켄 서역에 도착하게 된다. 동역과 서역은 걸어서 15분 정도, 열차로는 5분 정도 걸린다.


인터라켄 여행은 유람선 승선과 융프라우 등정에 맞춰야 한다. 유럽의 다른 도시와 달리 스위스는 빼어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 도시와 도시 사이를 오가는 기차, 유람선만 잘 활용해도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스위스 여행 일정은 대부분 1박 2일, 길게는 3박 4일일 것이므로 스위스의 어느 도시로 들어와 어느 도시로 나갈지에 대해 완벽하게 계획을 세운 뒤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배낭족 대부분은 숙소를 인터라켄에 잡는다. 다음 날 융프라우를 보기 위해서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스위스 물가는 예상외로 비싸다는 점을 염두에 두자.


인터라켄 들어가기

로마에서 주간열차로 들어오는 경우 세 번 정도 환승하며 8시간 30여 분이 걸린다. 로마에서 야간열차로 오는 경우에는 아침에 도착하게 되므로 유람선을 타고 인터라켄으로 가는 방법도 있다. 들어갈 때나 나갈 때의 경로를 달리하면 루체른, 취리히, 베른, 인터라켄 같은 도시들을 효율적으로 둘러볼 수 있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겨울에는 툰 호수와 브리엔츠 호수에 유람선이 다니지 않는다는 것이다. 겨울철 유람선 승선은 루체른, 취리히, 제네바 호수에서 할 수 있다. 유람선을 타고 인터라켄에 들어가길 원하는 경우 슈피츠 역에서 내린다. 역사를 벗어나면 그림 같은 작은 마을과 호수가 눈에 들어올 것이다. 특별하게 길을 찾으려 하지 말고 호수가 보이는 내리막길로 가면 된다. 어떤 길을 선택하든 유람선을 탈 수 있는 승선장에 닿는다.


아래로 내려오면 놀이터가 있는 조그마한 호수 마을이 나온다. 걷는 게 부담스럽다면 슈피츠 역과 호수마을 놀이터까지 운행하는 버스를 타도 된다. 목조다리를 건너면 승선장이 나온다. 유람선은 툰 호수에서 슈피츠를 경유해 인터라켄 서역까지 4월에서 10월까지는 한 시간 간격으로 매일 다니며, 슈피츠 마을의 첫 유람선은 9시 50분에 있다. 11월에서 3월까지는 운행하지 않는다. 유레일패스 소지자는 무료로 횟수에 상관없이 탈 수 있다.


인터라켄 여행 일정

인터라켄에서는 모든 여행 일정을 융프라우 등정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아무리 간절히 원해도. 아무리 여비가 두둑해도 날씨가 도와주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궂은 날씨에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굳이 올라가봐야 눈앞에 보이는 것은 안개와 운무뿐이다. 그만큼 우리 마음도 뿌옇게 흐려질 터. 따라서 미리 숙소나 여행 안내소에서 날씨를 알아보고 일정을 정하는 것이 좋다. 물론 변화무쌍한 융프라우의 기상조건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고 이것 또한 여행이라고 생각하는 여유를 갖자. 그것이 대자연에 대한 예의이다.

 

루체른

4개 주로 둘러싸여 있는 호수라는 뜻의 루체른 호수에 접해 있는 루체른은 스위스 건국의 기틀을 마련한 곳이다. 도시 한가운데를 로이스 강이 완만하게 흐르고 거리는 중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윌리엄 텔의 전설과 깊은 관계가 있으며, 특히 옛 시가에는 바이런, 바그너가 여행하면서 사색에 잠겼던 자취가 그대로 남아 있다. 리기를 비롯한 근교의 알프스 고봉을 오르려고 수많은 관광객이 사시사철 찾는 곳이다.


PRAHA

100개의 탑을 가진 황금 도시, 하얀 탑의 도시, 유럽의 음악 학교 등으로 부르는 프라하. 로댕은 이 도시를 북쪽의 로마라고 칭찬했다고 한다. 프라하는 1000년 역사를 가진 도시답게 건축물들이 웅장하면서도 예술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다. 로마네스크,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아르누보 등 온갖 양식의 건축물이 저마다 독특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어 도시 전체가 마치 거대한 박물관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프라하 여행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작은 구역이라는 뜻을 가진 블타바 강 서쪽의 말라스트라나 지역과 강 동쪽의 옛 시가 지역이다. 말라스트라나 지역인 프라하 성과 그 주변, 페트르진 언덕을 묶고 강 동쪽의 옛 시가지와 신시가지를 묶어 여행하는 것이 좋다.


프라하 들어가기

플랫폼에서 계단을 내려와 좁은 복도를 따라가면 출발전광판과 매표소, 환전소가 있는 2층이다. 리플레이라는 잡화점이 보이는데 이곳에서 교통권을 구매하면 된다. 1층에는 자동판매기도 있다. 1층에서 에스컬레이터는 타면 곧바로 지하철역과 연결된다. 아직 환전하지 않았다면 역에서 해도 되지만, 좀 더 발품을 팔아 역사를 빠져나온 뒤 왼쪽으로 200미터 정도 가면 환전소가 있는데 역보다 후하게 쳐준다.


지하철, 노면전차(트램), 버스를 티켓 한 장으로 이용할 수 있으므로 일일권(24시간 110코루나)을 구매하자. 유럽에서 교통비가 가장 싼 프라하는 일일권으로도 충분하다. 아침 9시에 구매했다면 다음 날 아침 9시까지 사용할 수 있다. 만일 숙소에서 9시 이후에 나왔다면 90분 사용 가능한 일회권(32코루나) 티켓을 함께 구매해 두자. 숙소가 옛 시가지 주변이나 바츨라프 광장 주변이라면 별도의 교통권이 필요 없다. 볼거리가 옛 시가지 광장과 바츨라프 광장 주위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주의할 것은 검표원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무임승차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방심하는 순간 어디에선가 사복차림의 검표원이 신분증을 내보이며 승차권 제시를 요구한다는 점이다. 이때 유효승차권을 제시하지 못하는 경우 그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으며 5만 원 이상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수중에 현금이 없으면 검표원들이 손수 가까운 현금인출기로 안내해 벌금을 반드시 받아간다. 푼돈 좀 아끼자고 이런 불쾌한 경험을 하는 일은 없도록 하자. 현지 사정을 잘 모르는 여행자들을 주로 노린다.


* 프라하 여행 길라잡이

첫날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프라하 성의 야경이므로 이를 중심으로 일정을 잡아보자. 프라하에서 첫날, 바츨라프 광장을 시작으로 옛 시가지 광장으로 이동하다 보면 시간을 거슬러 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자본주의 문화가 급속히, 그러나 조금은 서글프게 발전하는 모습과 그전 공산주의 정권이 남긴 무거운 잔재, 또 그보다 더 이전에 있었던 보헤미아의 뿌리 깊은 문화유산이 혼재해 있어 역사란 멀리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카를교에서 바라보는 프라하 성의 야경은 그야말로 백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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