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공부의 본질, 문해력

   
김지원
ǻ
서사원
   
17000
2023�� 07��



■ 책 소개


우리 아이 문해력 완성의 골든 타임, 초등 6년!
문해력 전문가가 촘촘히 알려 주는 학년별 읽기, 쓰기, 말하기, 미디어 문해력

저자는 초등 공부의 본질은 결국 문해력이라고 말한다. 초등학교 시기에 완성하는 문해력은 모든 공부의 기본이 되고, 평생 공부의 기초체력을 단단히 다져줄 것이다. 늘 배워야 하는 세상을 살아가는 아이들이 현명하게 세상을 헤쳐나가려면 문해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아이에게 실제로 부모가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면 이 책을 반드시 펼쳐보자. 아이의 수준에 따라 또는 현재 학년에 따라 집에서 도와줄 수 있는 실제적인 방법이 가득하고, 각 장의 끝에는 핵심 내용만을 정리해 한 페이지로 가독성 있게 요약했다.

저자가 제시하는 모든 방법을 따라 할 필요는 없다. 내 아이의 상황, 수준에 따라 가장 잘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취사 선택하면 된다. 무엇이든 하나라도 실천해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책은, 아이의 평생을 좌우할 문해력을 단단하게 키워 줄 가장 체계적인 기본서다.

■ 저자 김지원
대학원에서 독서교육을 전공하고 현재 20년 차 초등교사로 초등 문해력 전문 강사이자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선생님들과 7년째 독서 모임을 꾸려 나가고 있으며, 학급 아이들에게 책 읽어 주는 교사로 16년째, 책 읽어 주는 엄마로 10년째 살고 있습니다.

2014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 동화 부문으로 등단하고, 2023년 제1회 한솔수북 선생님 동화 공모전에서 수상하여 동화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책을 통해 꿈을 이루는 선생님이라는 뜻의 ‘책꿈샘’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책과 꿈을 이어 주는 ‘북 앤 드림 커넥터’로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회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더라도 읽기, 쓰기와 같은 기분 문해력은 변하지 않는 공부의 본질이라고 믿고 있으며 말하기, 미디어 교육, 미래 교육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인스타그램 @bookand_dream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mamagongbang(엄마와 온책읽기)

■ 차례
프롤로그 초등 문해력, 모든 공부의 기본입니다

1장 초등학생이 꼭 갖춰야 할 핵심 문해력 네 가지
핵심 문해력 1 ‘읽기’는 평생 공부의 디딤돌이다
핵심 문해력 2 ‘쓰기’는 아이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다
핵심 문해력 3 ‘말하기’는 학교생활에 꼭 필요한 능력이다
핵심 문해력 4 ‘미디어 문해력’은 현재 가장 시급한 교육이다

2장 초등 핵심 문해력의 시작: 1, 2학년
저학년, 독서 습관이 최우선이다
초등 저학년은 읽기 유창성을 키우는 시기이다
책 읽어 주기, 이야기 들려주기, 책 소개하기
‘동시’로 배우는 읽기와 쓰기
가장 쉬운 글쓰기는 ‘내 경험 쓰기’이다
1, 2학년 말하기 문해력: 분명하게 말하기
똑똑한 미디어 생활: 1, 2학년
초등 핵심 문해력 한 페이지 요약

3장 초등 핵심 문해력의 성장: 3, 4학년
부모와 함께 온 작품 읽기
다양한 책 읽기와 문해력 프로젝트
창의적 글쓰기, 월드 플레이
하루 계획, 하루 노트로 글쓰기 근육 키우기
3, 4학년 말하기 문해력: 감정 말하기 연습
똑똑한 미디어 생활: 3, 4학년
초등 핵심 문해력 한 페이지 요약

4장 초등 핵심 문해력의 완성: 5, 6학년
5, 6학년, 단단한 독서가로 만들기
고학년, 주제 독서가 필요한 시기
초등 고학년은 논리적 글쓰기를 배우는 시기이다
북 토크는 가장 자연스러운 독서법이다
5, 6학년 말하기 문해력: 토론의 힘
똑똑한 미디어 생활: 5, 6학년
초등 핵심 문해력 한 페이지 요약

5장 초등 핵심 문해력 완성 후 생각해 볼 것들
초등 핵심 문해력 외에 필요한 세 가지
리더, 기버, 드리머 되기
평생 공부의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
새로운 시대, 여전히 문해력이 힘이다

부록 직접 읽고 추천하는 동화책

 




초등 공부의 본질, 문해력


초등학생이 꼭 갖춰야 할 핵심 문해력 네 가지

핵심 문해력 1 ‘읽기’는 평생 공부의 디딤돌이다

글을 잘 읽는 것은 공부를 시작하는 첫걸음이 되고 그 걸음은 다음 걸음을 향해 나아가는 원동력이 됩니다. 아이든 어른이든 어려운 것은 피하고 싶어 합니다. 그렇게 자꾸 피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벽에 부딪혀 좌절하게 되는 것입니다.


부모가 아이의 공부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공부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읽기 능력을 키우는 것도 공부를 쉽게 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읽기는 모든 학습의 기본입니다. 아이의 읽기 능력이 부족하면 어른이 될 때까지 정규 교육 기간을 포함하여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되고 그 시간을 단지 견디는 시간으로 보내게 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공부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한다면 현재 우리 아이의 읽기 능력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핵심 문해력 2 ‘쓰기’는 아이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다

우리 아이의 쓰기 유형은 무엇일까요?

“뭘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 쓰는 건 정말 싫어!”

“이렇게 쓰면 돼요?”


아이들에게 글을 쓰라고 하면 대부분 이런 반응을 보입니다. 읽기보다 쓰기에 저항감이 더 큰 편이며 쓰기를 어려워합니다. 교사 입장에서도 아이마다 쓰기에 대한 흥미, 태도, 수준이 다양해서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 지도를 위해 저 나름의 쓰기 유형 구분법을 활용합니다.


잘 쓰고 쓰기의 흥미도도 높은 아이

잘 쓰지만 쓰기의 흥미도는 낮은 아이

쓰기는 부족하지만 흥미도는 높은 아이

쓰기도 부족하고 흥미도도 높은 아이


가장 큰 문제는 쓰기를 어려워하면서 흥미까지 잃은 아이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빨리 원인을 찾아서 쓰기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 주어야 합니다. 한 줄이라도 부담 없이 쓰게 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그럼 가장 보이지 않는 문제를 가진 아이는 누구일까요? 잘 쓰지만 흥미도는 낮은 아이입니다. 실제로 이 유형의 아이를 만나 보면 정석대로 쓰기를 잘합니다. 이 아이들이 쓴 글을 보면 문단도 잘 나누어져 있고 맞춤법도 정확하지만 그 이상을 보여 주지는 못합니다. 살아 있는 글이 아니라 박제된 글이 나오는 거죠. 이런 아이와 글을 나눠 보면 어릴 때부터 매일 일기 쓰기, 책 읽고 독서록 쓰기 등을 강요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강요된 글쓰기의 가장 큰 부작용입니다.


학교에서 쓰기 지도를 해 보면 지금 당장은 못 쓰지만 쓰기에 흥미를 갖고 적는 아이들이 가장 빨리, 많이 발전합니다. 읽기와 쓰기에서 ‘흥미’라는 내적 동기는 정말 강력한 무기입니다. 그래서 저는 초등 6년 동안 반드시 살펴야 할 요소로 ‘쓰기에 대한 흥미’를 꼽고 있습니다. 가정에서도 아이에게 꾸준히 써서 결과물을 많이 내라고 하기보다 쓰기에 흥미를 갖고 쓰고자 하는 내적 동력을 키워 줘야 합니다.


핵심 문해력 3 ‘말하기’는 학교생활에 꼭 필요한 능력이다

문해력은 글을 읽고 쓰고 이해하는 능력이빈다. 더 넓은 의미로 보자면, 문해력은 글을 읽고 쓰고 이해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의사소통을 하는 것과 자신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까지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초등학생에게 당면한 문제란 무엇일까요? 학교생활과 관련하여 부모님들이 공통으로 걱정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아이의 친구 관계입니다. 학교에서 보면 확실히 교우 관계가 좋은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 아이들의 공통점은 친구와 대화하는 능력, 즉 말하기 능력이 탁월하다는 점입니다. 사회성의 첫 번째 조건은 의사소통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네 생각은 어때?”

“그것도 좋지만 나는 이렇게 했으면 좋겠어.”

“고마워.”

“미안해.”

“좋은 생각이다.”


이런 말은 들으면 기분이 참 좋습니다. 교우 관계가 좋은 아이들은 친구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서로 갈등을 줄이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또 관계를 좋게 만드는 ‘고마워’ ‘미안해’라는 말을 자주 하는 등 상대방을 존중하면서도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표현할 줄 압니다.


남 탓만 하는 아이, 부정적인 말을 하는 아이, 자기 생각만 옳다며 고집 피우는 아이들 속에서 배려하는 말과 따뜻한 말을 할 줄 아는 아이, 예의 바른 태도로 이야기하는 아이는 단연 돋보입니다. 그런 아이들은 학교생활이 즐겁다고 말합니다. 친구들과 잘 지내고 인정도 받으니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기 초에 아이들에게 말하기 교육을 먼저 합니다. 다음과 같은, 말에 관련된 격언이나 속담 찾기도 그중 하나입니다.


“인간은 입이 하나, 귀가 둘이 있다. 이는 말하기보다 듣기를 두배 더하라는 뜻이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도 갚는다.”

“화살은 쏘고 주워도 말은 하고 못 줍는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학기 초에 말하기 교육을 중요하게 다루는 이유는 말하기가 곧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행동의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말하기 수업을 통해 아이들은 단체 생활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핵심 문해력 4 ‘미디어 문해력’은 현재 가장 시급한 교육이다

미디어 교육이 시급하다

‘생비자’라는 말이 있습니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결합한 말로 영어로는 ‘프로슈머’라고 합니다. 특히 미디어 콘텐츠를 단순히 소비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스스로 콘텐츠를 만드는 시대, 즉 1인 미디어 시대를 잘 설명하는 신조어입니다. 1인 미디어 시대가 되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누구나 미디어 생산자가 된다는 점은 흥미롭지만 무분별한 콘텐츠가 많아진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아이마다 좋아하고 즐겨 시청하는 콘텐츠가 다릅니다. 그러니 콘텐츠의 내용이나 교육성, 폭력성, 출연자들의 특징 등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미디어 교육을 할 수 있을까요? 현재 미디어 교육은 아이들이 많은 콘텐츠에 노출되어 있으나 누구도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는다는 점에 그 심각성이 있습니다.


지금 가정에서 필요한 미디어 교육은?

세계적인 미디어 학자인 데이비드 버킹엄은 우리나라 미디어 학자 정현선 교수와의 인터뷰에서 가정에서의 미디어 교육과 관련하여 매우 실제적인 조언을 합니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걱정하는 바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아이가 보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함께 보는 것도 중요하다. 컴퓨터 게임은 함께하기 어렵다. 아이가 함께하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도 크면서 자기만의 시간과 공간을 갖고 싶어하고 부모가 뭐든지 같이 하자고 하면 짜증을 낸다. 따라서 부모가 뒤로 물러나 자녀를 좀 더 믿어 주어야 한다. 하지만 자녀가 이용하는 미디어에 대해 이야기 나눌 필요는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04호(한국언론진흥재단, 2018)중에서


아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함께 시청하고 이야기를 나눈 경험이 있나요? 아무래도 아이들의 영상 시청 시간을 통제하는 경우가 더 많겠지요. 이제부터라도 미디어 교육을 하고 싶다면 ‘대화하기’부터 해 봅시다. 이것이 미디어 교육의 시작입니다. 한 걸음 나가면 다음 걸음도 어떻게 걸어야 할지 보일 거예요. 오늘 아이에게 이런 말을 건네 보세요.


“어떤 프로그램을 좋아해? 엄마(아빠)도 한번 같이 볼까?”


관심을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아이를 둘러싼 미디어 환경에 대한 제한이 아닌 제안이 되지 않을까요? 같이 무언가 함께한다는 건 무척 든든한 일입니다. 또 아이가 미처 볼 수 없었고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을 부모와 함께 알아 나가는 기회도 될 수 있고요.


현재 미디어를 둘러싼 이야기는 아무도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지만 가장 시급하게 다루어야 할 교육입니다. 디지털 문해력 교육의 골든 타임을 놓친다면 강력한 미디어 기기 앞에서 가장 기본적인 읽기, 쓰기, 말하기 문해력 모두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초등 핵심 문해력의 시작: 1, 2학년

저학년, 독서 습관이 최우선이다

독서는 피곤한 활동이라고 생각해요

읽기는 두뇌 활동입니다. 읽는 뇌로 전환이 되어 있어야 수월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읽는 뇌가 형성된 아이라면 “책 읽는 게 취미예요. 제 휴식이에요.”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에게 독서는 고달프고 힘든 활동입니다. 그러니 고학년이 되면 공부할 양도 많아지는데 책 읽는 노력까지 더 해야 한다는 생각에 자꾸 피하게 되고 하기 싫어집니다. 저학년 때 읽는 뇌가 형성되어야 고학년이 되어도 독서가 피곤한 활동이 아닌 휴식을 주는 활동, 즐거움을 주는 활동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쉬우면 합니다. 아이가 고학년이 되어도 쉽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저학년 때 독서 습관을 형성해야 합니다.


초등 저학년은 읽기 유창성을 키우는 시기이다

읽기 유창성이 필요해요

초등 저학년 때 꼭 갖춰야 할 독서 능력은 ‘글 깨치기’와 ‘읽기 유창성’입니다. 글 깨치기는 한글의 글자 규칙을 알고 글자, 낱말, 문장을 소리 내어 읽을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읽기 유창성은 암호 전문가처럼 한글을 해독해 내서 글을 술술 읽는 독해의 단계로 진입하는 것을 말합니다. 특히 읽기 유창성은 앞으로 글을 읽어 나가는 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읽기 유창성을 키우는 방법

읽기 유창성은 글을 정확하게, 빠르게, 간단한 문장 부호를 이해하며 읽는 것을 말합니다. 읽기 유창성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습득되는 것이 아닙니다. 읽기에 막 입문한 아이들이 뜀틀에 서 있는 선수라면 부모는 ‘도움닫기’라고 보면 됩니다. 부모님의 도움닫기로서의 역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책을 읽어주세요

읽기 유창성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책 읽어 주기 활동이 매우 중요합니다. 책 읽어 주기의 강력한 효과는 능숙한 독자인 어른이 글을 유창하게 잘 읽는 것을 보여 주는 데에서 옵니다. 알맞은 속도와 어조, 발음, 운율에 따라 읽는 법을 아이에게 그대로 보여 줍니다. ‘책은 이렇게 읽어야 해!’라며 개념적으로 알려 주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은 그저 들려주는 이야기에 푹 빠져 있다가 자신도 모르게 체득하는 것입니다.


-소리 내어 읽도록 해 주세요

소리 내어 읽기의 좋은 점은 아이가 제대로 읽는지 파악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이가 알맞은 속도로 읽는지, 의미 단위로 끊어 읽는지, 낱말을 오독하지는 않는지 알 수 있습니다. 소리 내어 읽기를 싫어한다면 엄마와 한 문장씩 혹은 왼쪽, 오른쪽 페이지를 번갈아 읽어 보세요.



초등 핵심 문해력의 성장: 3, 4학년

다양한 책 읽기와 문해력 프로젝트

3,4학년은 어떤 단계의 독서 시기일까요?

아이가 3학년이 되면 슬슬 걱정이 됩니다. 학교 교과목도 달라지고 아이도 부쩍 큰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1,2학년 때는 통합 교과였던 책이 3학년부터는 나눠집니다. 읽기 측면에서 3,4학년은 어떤 시기일까요?


-점점 독서 편차가 벌어지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 아이들은 해독에서 독해로 나아갑니다. 그래서 읽기 유창성이 확보된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 사이에 읽기 능력의 차이가 생깁니다. 유창성이 확보된 아이는 긴 글에도 관심을 보이며 곧잘 읽어 냅니다. 또한 동화책뿐만 아니라 사회, 역사, 과학을 다룬 지식 책에도 관심을 가집니다.


반면 읽기 유창성이 부족한 아이들은 읽는 데 에너지를 많이 쏟기 때문에 읽는 게 힘들어 회피하려는 성향이 생깁니다. 잘 읽지 못한다는 생각에 책을 읽고자 하는 내적 동기도 떨어집니다. 이 시기를 놓치면 초등 고학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저학년 때는 책을 좋아했는데 3,4학년부터 서서히 책 읽기에 흥미를 잃더니 고학년이 되어서는 아예 책을 놓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니 3,4학년 시기에 독서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독려해야 합니다.


-학습 독서가 시작됩니다

학습 독서란 학습을 위한 읽기입니다. 즐거움을 위한 읽기, 문학적 향유를 위한 읽기가 있다면 학습 독서는 아이가 배워야 하는 내용에 배경지식을 더해 이해력을 높여 주는 독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학습 독서가 필요한 이유는 아이의 머릿속에 이미 저장된 지식이 또 다른 지식을 만날 때 영향을 준다는 ‘스미카 이론’ 때문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사람을 만날 때와 전혀 모르는 사람을 만날 때를 생각해 보세요. 일단은 긴장감부터가 다르겠지요. 모르는 사람을 만날 때는 피곤하고 길게 만나고 싶지 않을 수도 있어요.


아이들이 글을 만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머릿속에 아무 것도 없는, 즉 배경지식이 없는 글을 읽는다면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것처럼 긴장되고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반면 충분한 배경지식이 있다면 어떨까요? 그 만남이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입니다. 학습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런 사전 정보와 내용 없이 만나는 학습은 부담감을 줍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정보가 있다면 그 학습에 자신감도 생기고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책 읽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이 시기 아이들은 책을 잘 읽는다는 자신감에 책을 대충 읽는 습관이 생길 수 있습니다. 3,4학년 때 책을 대충 읽는 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5,6학년이 되어서도 쉽게 고쳐지지 않기 때문에 우리 아이가 어떻게 책을 읽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만약 아이가 책을 대충 읽는다면 독서 전, 중, 후 단계에서 질문을 해 보세요. 이를 통해 읽기 동기를 북돋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가 답을 찾기 위해 책을 좀 더 꼼꼼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책을 읽는 다양한 방법을 알려 주는 것도 좋습니다.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 훑어 읽으며 원하는 부분만 꼼꼼하게 읽는 방법, 책 한 권을 여러 번 읽는 통독의 방법, 문장의 의미를 생각하며 천천히 읽고 분석하는 지독과 정독의 방법을 알려 주어 상황에 맞는 독서를 할 수 있게 해 주세요.


똑똑한 미디어 생활: 3, 4학년

3,4학년 아이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디지털 기기는 스마트폰입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2020 어린이 미디어 이용 실패 조사에 의하면 초등학생 고학년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87.7%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스마트폰을 가진 학생 비율이 높으며,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기능은 ‘유튜브 시청’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를 보면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미디어 교육은 ‘스마트폰 현명하게 사용하기’가 아닐까요?


“우리 아이는 6학년까지는 절대 스마트폰을 안 사 줄 거예요.”


학교 현장에 있다 보면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습니다. 이런 원초적 차단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그 답을 한번 찾아보았습니다.


정현선 경인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소는 《시작하겠습니다, 디지털 육아》에서 미디어 교육에 관한 다양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디지털 육아를 위한 10가지 지침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10가지 지침의 핵심은 부모가 디지털 세상을 막연하게 두려워해서 무조건 차단하는 것은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부모도 동참하여 아이에게 디지털 세상에서 올바르게 항해하는 법을 보여 주고 함께하라고 조언합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서는 배제하거나 차단하는 방법이 아닌, 제대로 행할 수 있게 도와주는 방법을 써야 합니다. 아이가 디지털 세상을 살아가야 하고 그것을 거스를 수 없다면 이를 잘 헤쳐 나가는 방법을 시행착오를 통해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때 배움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와 부모가 함께해야 합니다.



초등 핵심 문해력의 완성: 5, 6학년

5, 6학년 말하기 문해력: 토론의 힘

많은 부모님이 토론 수업에 관심을 갖고 궁금해합니다.


“언제 토론 학습을 해야 할까요?”

“토론이 정말 필요한가요?”


토론 수업을 할 수 있는 나이가 꼭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본격적으로 할 수 있는 나이는 초등 5학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때 아이들은 비판적이고 논리적인 사고가 가능해집니다. 외부 세계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도 합니다.


토론은 스몰 토크부터 시작하자

토론을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짬뽕이냐 짜장이냐, 여름이 좋냐 겨울이 좋냐, 산이냐 바다냐. 이렇게 간단한 취향을 묻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습니다. 다만 왜 그것이 더 좋은지 합당한 근거, 즉 까닭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가정에서도 할 수 있습니다. 가족 여행을 계획할 때 선택지를 두고 아이와 함께 토론해 보세요. 아이는 수영장이 있는 펜션을 원하고 아빠는 서비스가 좋은 호텔을 가자고 한다면 두 사람의 의견을 듣고 어느 쪽이 더 좋은지 찬반 토론을 펼치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습니다.


똑똑한 미디어 생활: 5, 6학년

디지털 키즈가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자유로운 대화로 합의점을 찾아야 합니다

초등 고학년은 또래 지향성이 강하며 지적 이해 요구가 높아지는 시기입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따지고 비현실적인 말에 논리적인 생각으로 대응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이 시기에 “스마트폰은 무조건 안 돼”라며 결과만 통보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와 대화하며 스마트폰 사용 규칙을 결정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아이는 본인이 참여하여 결정한 규칙에는 순응합니다. 자기 설득 과정을 거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부모에 의한 강압적 통제에는 스스로 납득하고 내면화하는 과정이 없습니다. 그러니 겉으로만 통제에 순응하는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디지털 다이어트는 온 가족이 함께

매주 금요일을 ‘가족 독서의 날’로 정해 각자 휴대폰을 하면서 보내던 시간에 책을 읽거나, 디지털 세상과 완전히 차단하는 ‘디지털 디톡스의 날’을 정해 보아도 좋습니다.


아이의 미디어 사용 시간을 줄이는 데는 가족 모두의 동참이 가장 큰 동기 부여가 됩니다. 오늘부터 함께하는 작은 행동으로 큰 변화를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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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