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을 잃지 않고 아이를 대하는 마음챙김 육아

   
헌터 클라크 필즈(역:김경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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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원
   
21000
2023�� 04��



■ 책 소개


우리는 왜 아이와 매일 싸우는 걸까?
이성을 잃기 전에 우리의 마음부터 돌아보는 마음챙김 육아

저자가 소개하는 실천과제들을 관통하는 공통점은 바로 ‘마음챙김’이다. 명상하며 마음챙김을 실천하고, 무심히 지나쳤던 사물이나 가족에 집중해 보는 것. 내면에 마음을 집중해 나 자신의 감정을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고 공감하는 연습을 하는 것. 저자는 이러한 실천을 통해 우리의 마음을 돌볼 수 있고 나아가 아이와 굳건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가 처음에 그랬듯, 이 책을 펼친 독자 중에서는 마음챙김 실천과제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그 효과에 의문을 가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의 팁을 실천하고 아이와의 관계에서 진전을 본 실제 사례가 그 의심을 날려 줄 것이다. 천천히 책장을 넘기며 중간중간 나오는 실천과제들을 꼭 실천해 보자. 사랑을 담은 말, 나의 마음을 진정시키는 말을 연습하고, 마음을 다스리는 가벼운 명상을 실천하여 다이어리에 그 과정을 기록해 보자.

우리는 인간인지라 마음챙김을 잘 실천하다가도 어느 날엔 다시 아이에게 버럭 소리를 지를지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좌절하거나 포기할 필요는 없다. 이 책은 부단히 노력하는 하루를 쌓으며 더 나아지고 있고, 앞으로 계속 나아가고 있으니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끊임없이 우리를 응원한다.

■ 저자 헌터 클라크 필즈
마음챙김 멘토이자 코치, 팟캐스트 ‘사려 깊은 엄마(Mindful Mama)’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온라인 코스 ‘사려 깊은 부모(Mindful Parenting)’의 설립자다. 부모들에게 일상생활에서 마음챙김을 단련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또한 20년 이상 명상과 요가를 수행하며 전 세계 사람들에게 명상을 가르치고 있다.

■ 역자 김경애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출판번역 에이전시 베네트랜스에서 번역가로 활동하며 다양한 도서의 검토와 번역을 진행하고 있다. 옮긴 도서로는 《알폰스 무하, 유혹하는 예술가》, 《세계 문화 여행: 프랑스》 등이 있다.

■ 차례
서문
들어가며

PART 1 반응성의 고리 끊어 내기
CHAPTER 1 침착성 유지하기

1. 자동 반응
2. 마음챙김: 부모에게 필요한 초능력
3. 자동 반응성 줄이고 현재에 집중하기
4. 반응성을 낮춘 육아를 위한 기초

CHAPTER 2 반응성 자극제 제거하기

1. 아이들은 부모의 문제를 끄집어낸다
2. 우리를 자극하는 원인 길들이기
3. 어떻게 하면 덜 소리칠 수 있을까?
4. 우리를 자극하는 요인을 해결하고 현재에 더 집중하기

CHAPTER 3 나부터 공감 실천하기

1. 우리 내면의 목소리는 중요하다
2. ‘자기 연민’이라는 치유법
3. 친절과 공감의 모범 보이기
4. 지나치게 노력하지 않기
5. 내 안의 친절

CHAPTER 4 공감 : 따뜻한 아이의 관계를 그리며

1. 김정에 대한 습관적 반응
2. 중도: 사려 깊은 수용
3. 아이의 어려운 감정 극복 돕기
4. 힘든 감정 돌보기

PART 2 온화하고 자신감 있는 아이로 키우기
CHAPTER 5 도움의 말 듣고 치유하기

1. 마음챙김의 자세로 문제에 접근하기
2. 듣기의 치유 능력
3. 하지 말아야 할 말
4. 도움이 될 방법
5. 듣기는 관계를 강화한다

CHAPTER 6 올바른 내용 말하기

1. 부모에게 문제가 있을 때
2. 사랑스럽고 효과적인 표현

CHAPTER 7 신중하게 문제 해결하기

1. 기존의 갈등 해결법
2. 니즈의 균형을 통한 갈등 해결
3. 영향력의 힘

CHAPTER 8 평화로운 가정 만들기

1. 의식적으로 연결을 강화하기
2. 효과적인 육아 습관
3. 평화로운 가정을 위해 단순화해야 하는 것
4. 사려 깊은 삶으로 옮겨 가기

감사의 말

 




이성을 잃지 않고 아이를 대하는 마음챙김 육아


아이를 좋은 사람으로 기르는 마음챙김의 길

많은 부모가 육아 과정에서 생기는 어려움이나 불안, 좌절을 아이의 탓으로 돌린다. 아이를 ‘교정’하면 삶이 더 나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에게 책임을 돌리는 대신 부모가 육아 스트레스와 난관을 사라져야 할 문제가 아닌 가르침을 줄 대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반응성의 고리 끊어 내기

침착성 유지하기

아침 8시를 떠올려 보자. 오늘도 우리는 바쁜 하루를 앞두고 있고 아이는 8시 15분까지 등교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이미 여러 번 등교 시간을 지켜 달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 왔다. 하지만 아직도 준비가 덜 된 아이는 또 옷을 갈아입는 중이고 양치질도 끝내지 않았다.


“아들! 서두르지 않으면 늦겠어.” 여러 차례 목소리를 높여 보았지만 아이는 현관에 나타나지 않는다. 결국 어떻게 된 건지 확인하기 위해 아이 방에 가 보니 아이가 바닥에 누워서 소리를 친다. “나 학교 안 갈 거야!”


이 장면을 읽고 어떤 생각이 드는가? 몸에서는 어떤 반응이 일어나는가? 피가 뜨거워지기라도 하는 듯 맥박이 빨라진다. 턱이 뻐근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무력감, 불안, 좌절감과 같은 감정이 휘몰아친다. 조급한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나면 내 안의 목소리가 이 상황에 대해 큰소리로 불평불만을 터뜨린다.


여기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 이 모든 반응이 저절로 일어난다는 점이다. 이런 순간 우리는 자동 조종 장치가 작동하듯 반응한다. 스트레스가 행동과 반응을 지배하는 것뿐이다. 말은 그저 입 밖으로 튀어나올 뿐이다. 이때 자동 반사적으로 쏟아져 나온 표현들은 어릴 적 우리의 부모가 우리에게 내뱉은 말들이 그대로 되풀이되어 나온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동 반응

우리는 자동 반응 모드일 때 최악의 부모가 된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내 어머니의 목소리가 내 입을 통해 나오는) 자동 조종 반응을 하는 대신 신중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가정해 보자.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까?


-손상된 부모력

사려 깊고 신중한 선택을 하는 기질은 이해력과 공감 능력의 중추인 뇌 상부에 접근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 하지만 뇌 상부에 접근하는 능력은 이성을 잃는 상황이 되면 손상을 입는다. 신체가 받는 스트레스 반응은 뇌 상부의 기능을 해치고 자동 조종 반응은 전두엽 피질을 거치지 않는다. 그러므로 스트레스 반응이 작동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뇌의 이성적 영역에 접근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이성을 잃는 상황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생물학적 체계가 자동 반응한 결과다. 따라서 다르게 반응하는 법을 배우려면 의도적으로 연습을 해야 한다.


대개 육아 전문가들은 스트레스 반응을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따라서 상황이 나빠지고 스트레스에 휩싸이면 우리는 새로 익힌 육아 기술에 접근조차 하기 어렵다.


육아에 관한 책이나 블로그에 실린 글들은 선한 의도가 가득한 조언임에도 불구하고 일단 스트레스 반응이 시작되면 날개라도 달린 것처럼 어디론가 사라진다. 결국 우리는 좌절감에 휩싸이고 만다. 어쩌면 ‘나쁜 부모’라고 스스로를 비하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절대 실망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잘못된 부모가 아니다. 우리를 좌절하게 만드는 원인은 생물학적 반응이며, 그에 대처할 도구는 분명 존재한다.


모든 문제의 원인이 몸속 깊이 자리잡은 생물학적 반응에 있다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다행스럽게도 우리에게는 오랜 시간에 걸쳐 입증된 방법, 바로 마음챙김 명상이 있다.


마음챙김: 부모에게 필요한 초능력

마음챙김 명상은 우리의 반응을 진정시키는 과정에서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 낼 매우 중요한 비밀 무기다. 마음챙김이란 무엇일까? 마음챙김을 가장 잘 정의한 사람으로 내가 꼽는 인물은 과학자이면서 글 쓰는 저자, 명상 선생님인 존 카밧진이다. 그에 따르면 마음챙김은 ‘편견을 버리고 목적과 현재의 순간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살아나는 의식’이다.


마음챙김 명상은 의도적으로 우리의 주의를 현재의 지금 이 순간에 모으고, 반응성을 줄인다. 판단 없이 호기심을 갖도록 훈련시킨다. 판단 없이 호기심을 갖도록 훈련시킨다. 마음챙김 (현재의 순간 또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주의를 집중해 관찰하는 것)은 우리가 목표로 하는 자질이다. 그러므로 마음챙김 명상은 우리 안에 자질을 쌓게 돕는 도구가 되어 준다.


-비반응성 근육 강화하기

짧은 명상 연습은 반응성을 줄이는 최적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가족과 일을 비롯한 일상의 다양한 과제 때문에 발생하는 압박감은 시간과 에너지를 앗아간다. 그래서 나는 매일 할 수 있는 5분 마음챙김 명상과 더불어, 짧지만 우리의 삶에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마음챙김 실행법을 전할 것이다.


명상은 스트레스와 반응성을 줄이기 위해 주의력을 높이는 하나의 방법이지 종교가 아니다. 운동과 영양분이 가득한 음식으로 몸을 챙기는 일과 마찬가지로 명상은 우리의 마음을 돌보는 방법이다. 명상을 위해 필요한 건 호흡뿐이다.


정좌 명상의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하루 중 일정한 시간을 정한다. 오전이든 점심 식사를 하는 휴식 시간이든 낮잠 시간이든 다 좋으니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하자. 우리의 목표는 양치질처럼 명상을 습관으로 만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자동 반응성 줄이고 현재에 집중하기

-현재의 순간에 마음을 열고 바꾸자

사실 우리는 매일 아침 새로운 아이와 함께 눈을 뜬다. 매 순간 아이는 자라고 배우고 변화한다. 생물학적 관점에서 보면 아이의 몸속에서는 하루에도 수천 개의 세포가 사멸하고 수천 개의 세포가 시시각각 생성된다. 아이는 그야말로 한 번도 같은 사람이었던 적이 없는 존재다. 마음챙김은 이러한 진실을 깨닫고 매 순간 새로운 시각으로 아이를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다.


-인정: 본 대로 말한다

우리의 감정 인정하기: 감정을 인정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아이와의 관계에서 짜증이 나는가? 보이는 그대로 소리 내어 말하자. “나 지금 기분이 몹시 안 좋아.”라고 말이다. 단순한 인정만으로도 큰 안도감을 주며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아이에게 전할 수 있다. 윈윈 전략이지 않은가? 부모의 기분이 조금 나아질 뿐 아니라 아이에게 건전한 감정 지능의 본보기를 보일 수도 있다.


인정을 연습하면 분노를 다스릴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대개 분노를 억누르려고 한다. 감정을 억누르면 어떻게 될까? 공기로 가득 찬 비치볼을 물에 밀어 넣는 상황을 떠올려 보자.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전보다 더 세게 튀어 오를 것이다. 감정을 억누르는 대신 본 그대로 말하는 연습을 하자. 그러면 사려 깊고 이성적인 의사 결정을 하는 전두엽 피질을 끌어들여서 쌓인 감정의 압력을 해소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반응성 자극제 제거하기

아이들은 부모의 문제를 끄집어낸다

-부모의 문제를 분명히 들여다보기

분노가 시작된 원인을 이해하면 부모는 조금 더 사려 깊은 태도로 반응할 수 있게 된다. 우리가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과거의 상황을 기반으로 반응한다. 입에서 우리 어머니나 아버지의 목소리가 튀어나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어린 시절부터 항상 예쁘고 깨끗한 모습을 유지해야 된다는 말을 들으면서 자란 부모는 딸이 맨발로 진흙탕을 뒹굴고 신나게 얼굴에 흙칠을 하는 모습에 왜 자신이 자제력을 잃는지 이해하게 될 것이다. 이런 불편한 감정은 우리의 문제지 아이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자제력을 발휘하게 되며, 아이에게 수치심을 유발하고 책임을 돌리는 낡고 해로운 패턴을 피할 수 있게 된다.


우리의 반응이 스스로에게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이해하면 아이를 키우면서 대면하는 수많은 상황에서 한 걸음 물러날 수 있다. 주스를 쏟은 아이를 큰소리로 야단치는 대신 크게 심호흡하거나 잠시 산책하러 나가서 평정을 되찾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양육을 하면서 자각하는 순간과 자각하지 못하는 순간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이는 매우 정상적이다. 우리의 목표는 매일 조금씩 자기 인식을 높이는 것이다.


우리를 자극하는 원인 길들이기
우리를 자극하는 원인 파악하기

왜 자극받았는지 이해하면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이가 누른 ‘버튼’이 무엇인가? 지금부터 제시하는 과제를 통해 무엇이 자기의 분노를 자극하는지, 습관적으로 분노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보자.


-실천 과제

*자극 요인과 반응


무엇이 분노를 자극하는가? 여러분을 자극하는 요인 중 가장 민감한 부분의 목록을 다이어리에 기록해 보자.


① 일반적 자극 요인:

오해받았거나 부정당했다는 느낌

상황에 대한 통제력 부족

누군가 나에게 화가 났다는 느낌

존중받지 못하거나 부당하다고 느낄 때

소외당할 때

피곤하거나 육체적으로 불편함을 느낄 때


분노할 때 여러분은 주로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 가장 일반적으로 보이는 반응을 나열해 보자.


② 일반적 반응:

비난과 원망/비난 또는 원망

슬픔과 무기력

긴장된 상황에서 벗어나기

냉소적이거나 부정적, 공격적 발언

다른 이에 대한 모욕

시선 회피

불쾌한 상황에 관한 이야기 만들기

다른 이들을 방해하기


자신에게 나타나는 일반적인 자극 요인과 반응을 찾았다면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 주의 깊게 찾아 보자. 예를 들어, 힘든 상황이 계속되는 와중에 ‘상황에 대한 통제력 부족’을 인식했다면 이미 평소 나타났을 법한 자동 조종 반응을 막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를 자극하는 요인 추적하기

한 주를 정해 소리칠 때마다 혹은 소리치고 싶다고 느낄 때마다 기록으로 남긴다. 행동을 고치기보다 원인 이해가 우선적인 목표다. 어떤 상황이 여러분을 자극하는가? 그 상황은 왜 여러분의 스트레스 반응을 자극하는가? 다이어리에 모은 기록을 통해 얻은 통찰력은 일상생활과 자기 관리 및 환경을 변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고, 결국 덜 소리 지르게 만들어줄 것이다.


나부터 공감 실천하기

‘자기 연민’이라는 치유법

연구원이며 저자이자 텍사스의 오스틴대학교 교수인 크리스틴 네프는 동정심과 자기연민을 연구하는 데 일생을 바쳤다. 네프 교수는 다음과 같이 동정심과 자기 연민을 설명했다.


자기 연민이 가진 동기 부여의 힘을 증명하는 연구는 계속 늘고 있다. 자기 연민을 지닌 사람은 스스로에 대해 높은 기준을 세우지만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속상해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들은 실패한 후 좌절과 실망에 휩싸이는 대신 자신을 위한 새로운 목표를 세운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증명되었다. 스스로에게 자비로운 사람은 과거의 실수에 대해 책임질 가능성이 높고, 정서적 침착성을 발휘해 실수를 인정한다.


연구에 따르면 자기에게 자애로운 사람은 다른 사람들도 돕는다. 누군가 체중 조절 목표를 달성하고, 운동하고, 금연하고, 필요할 경우 의료인의 도움을 받는 등의 행동을 할 때 곁에서 더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고 나타났다.


나에게 이야기하는 방법

네ㅔ프 교수는 자기 연민을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 인간적 유대감, 마음챙김의 세 가지 요소로 정의했다. 그렇다면 자신을 비판하는 대신 자기 연민을 실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부정적인 의미가 담긴 혼잣말을 알아차리고 저지하는 일로 시작할 수 있다. 규칙적으로 명상을 수행하면 사고를 전반적으로 더 명확하게 알아차릴 수 있으므로 도움이 될 것이다. 폄하하고 비판하는 목소리를 얼마나 자주 알아차리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의식적으로 알아차리려고 노력하자. 알아차리는 순간 “안녕? 낡은 습관?”이라고 스스로에게 말을 걸면 과거의 건강하지 못했던 습관을 차단할 수 있다.


-인간적 유대감

자기 연민의 두 번째 요소는 ‘나만 실수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다. 네프 교수는 이를 ‘인간적 유대감과 고립의 대결’이라고 부른다. 대부분 ‘딸에게 소리 지르지 않았어야 해. 좋은 부모는 절대 아이에게 소리 지르지 않아.’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에 빠지면 고통 속에서 외롭다고 느낀다. 하지만 사실 우리는 모두 실수하는 인간이며 완벽하지 않은 부모다. 불완전함이 우리를 인간답게 만든다.


-마음챙김

마지막으로 스스로를 동정하기 위해서는 마음챙김을 통해 자신이 힘들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자신의 생각을 알아차리고 그 생각에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실수했을 때 자신을 어떻게 대하는지 관심을 기울이며 공감하고 다정하게 대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공감 : 따뜻한 아이의 관계를 그리며

아이의 어려운 감정 극복 돕기

어른들처럼 아이들도 격한 감정에 휩싸인다. 사실 20대 초반까지는 전두엽 피질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는 까닭에 아이들은 오히려 쉽게 격한 감정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이는 성장기를 거치면서 피할 수 없는 부분이므로 부모는 아이의 힘든 감정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받아들여야 한다. 어른들처럼 아이들도 감정을 차단하고 억누르면 그 감정이 결국 형제자매에게 분노를 폭발시키고 마는 파괴적인 방식으로 분출된다. 우리는 이런 상황을 바라지 않는다. 그러므로 부모인 우리가 감정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듯 아이의 감정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할 뿐 아니라 아이도 자신의 감정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우리는 종종 아이의 격한 감정에 불편함을 느끼는 까닭에 본능적으로 즉시 ‘수정’하길 원하고, 장난감이나 영상으로 아이의 관심을 분산시킨다. 아이에게 “울지마.”, “괜찮아.”라고 말한다. 하지만 아이가 격한 감정을 느낄 때 부모가 바로잡으려고 하는 대신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면 아이의 행동 방식이 바뀐다. 이제 해야 할 일은 부모인 자신이 느끼는 불편함을 처리하는 일이 되는 것이다. 아이에게는 바꾸거나 바로잡아야 할 점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바로잡지 않는다는 것은 실제로 어떤 모습일까? 아이가 울고 있다는 이유로 방에 가두지 않는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장을 보던 중에 설탕이 들어간 시리얼을 사는 걸 거절당한 아이가 울기 시작하면 방보기를 중단하고 마트에서 나가서 아이가 울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아이에게 “화를 느껴도 괜찮아.”, “슬픔을 느껴도 괜찮아.”라는 메시지를 전한다는 뜻이다.


이런 육아 조언이 이상하다고 느껴지는가? 감정 표현은 건강한 일이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아이 역시 감정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감정을 느껴야 한다. 아이도 이야기하고 소리치고 울 수 있어야 한다. 아이에게 없어서는 안 될 격렬한 감정을 당연하다고 인정해 주면 아이는 건강한 감정 표현을 부정하는 부모의 자동 반응으로 인해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된다.


-격렬한 감정을 지닌 아이를 도울 도구

모든 감정은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근본적인 믿음이 확고히 자리잡았다면 이제 우리는 아이의 격한 감정을 어떻게 돌보면 되는지 모범을 보일 코치나 도와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격한 감정이 생길 때 첫 번째 단계는 우리 스스로 중심을 잡고, 강한 감정에 뒤따라온 다른 감정이나 기억을 인지하는 것이다. ‘나는 지금 아이를 도울 수 있나? 나는 지금 진정하고 나의 반응성을 줄일 시간이 필요한가?’라고 질문한다.


비교적 건강하고 안정된 상태라면 아이에게도 좋은 코치가 될 수 있다. 이성을 잃는 행동보다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훨씬 좋은 방법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떼쓰는 행동 참기

떼쓰기는 불편함을 표현하는 아이들만의 방법이다. 아이가 제대로 생떼를 부리는 상황이면 그 자리에 머물면서 안전하게 지켜 주고 다른 사람을 해치거나 물건을 망가뜨리지 않도록 하는 일 외에는 딱히 도와줄 방법이 딱히 없다. 이는 매우 힘든데, 아이가 심하게 떼쓸 때 부모의 격한 감정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분이 그 자리에 머물 수 있는 상태면 호흡을 유지하면서 아이의 거친 감정을 수용하는 연습을 하자. 부모의 이런 행동은 아이에게 좋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나는 널 지켜보고 있어. 나는 네 목소리를 듣고 있어. 지금 느끼는 감정도 괜찮아. 나는 널 위해 여기 있어. 넌 안전하단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행동이다.


아이가 자신은 안전하며 버려지지 않았다고 느끼면 격한 감정도 더 빨리 해소할 수 있게 된다. 아이는 ‘네가 어떤 감정에 휩싸이든 나는 널 사랑해’라는 무조건적 사랑을 느낄 수 있다. 부모가 옆에 조용히 존재하는 그 자체가 아이의 강렬한 반응을 잠재운다.


아이의 떼쓰기가 끝나면 물리적 방법으로 아이를 지지해 준다. 안아 주고 등을 쓰다듬어 준다. 이런 사랑의 표현을 통해 아이는 안전함과 괜찮다는 사실을 느끼고 더 빨리 감정을 회복할 수 있게 된다.



온화하고 자신감 있는 아이로 키우기

도움의 말 듣고 치유하기

마음챙김의 자세로 문제에 접근하기

일반적으로 우리는 누군가에게 잘못이 있다는 선입견을 바탕으로 갈등 상황에 접근한다. 또한 아이의 행동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에만 관심을 두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지레짐작을 최소화해야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이는 단순히 자신의 니즈를 충족하려는 것뿐이라는 사실을 이해할 때 문제를 더 효과적이고 평화롭게 해결할 수 있다(서투르고 철없지만 아이들이 다 그렇지 않은가?).


만약 이번 주에 아이와의 관계에서 갈등이 생겼다면 다음의 두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 보길 바란다.


“아이가 충족하려는 니즈는 무엇인가?”

“누구에게 문제가 있는가?”


예를 들어, 아이가 거실 한가운데에 가방을 내팽개쳤으면 문제라고 느낀 사람은 부모이지 아이가 아니다. 집이 정돈되길 원하는 사람은 부모이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학교에서 친구와 다툼을 벌였다면 문제는 누구에게 있을까? 이때는 아이에게 문제가 생긴 것이지 부모에게 문제가 생긴 건 아니다. 아이의 주장은 부모의 삶에 문제를 거의 일으키지 않지만 끈끈한 정과 우정에 관한 아이의 니즈가 충족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므로 누구의 니즈가 충족되지 않았는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지금부터 하는 설명은 어렵지만 동시에 자유를 안겨 줄 것이다. 준비되었는가?


부모는 아이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바로잡을 필요가 없다. 무슨 말일까? ‘좋은 부모’가 되려면 아이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바로잡아야 하는 게 아닐까? 절대 아니다. 부모가 아이의 문제를 떠안거나 해결하면 아이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얻지 못한다. 이는 아이의 능력을 못 믿는다는 뜻을 전하는 행동과 같다.


아직 아무런 힘이 없는 갓난아기라면 부모는 아이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아이가 자랄수록 부모의 역할이 변한다. 부모의 역할은 해결사에서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주는 멘토에 점점 더 가까워진다.  우선은 아이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어야 한다는 마음가짐에서 벗어나자.


‘이 상황은 누구의 문제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하자. 아이이게 문제가 있다면 부모는 모든 해결책과 해답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도우미’가 되어야 한다. 이 마음가짐은 우리에게 엄청난 자유를 안겨 준다. 왜냐하면 부모가 모든 문제의 해결책을 가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드디어 그 짐을 내려놓을 때가 왔다!


판단하려는 태도를 멀리하고 갈등을 바라볼 수 있다면 우리는 조금 더 신중하게 반응할 수 있다. 문제는 내가 아니라 딸에게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면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으므로 반응성이 줄어든다.


듣기의 치유 능력

관계의 연결 고리를 강화하기 위한 듣기

관계는 연결 고리를 기반으로 생겨나며 연결 고리는 반응, 즉 의사소통을 통해 발달한다. 근본적으로 우리는 모두 다른 사람이 나를 보고 듣길 원하며 가까운 관계일 때는 더욱 상대방이 나를 보고 내 말을 듣길 원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아이를 포함한 가장 가까운 관계에서 자주 관심을 제대로 기울이지 않는다. 그런 까닭에 마음챙김 명상은 근본적인 수행이 되어 준다. 아이들은 서둘러 신발을 신으라는 재촉 대신 부모의 몸과 마음과 정신이 진심으로 함께 존재하길 원한다. 2003년 내가 참석했던 수련회에서 틱낫한은 이렇게 표현했다.


“당신이 누군가를 사랑할 때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그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다. 함께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


아이는 부모에게 말을 걸 때마다 부모와 끈끈한 관계를 맺길 원한다. 아이가 부모와의 관계를 형성하고 싶어 할 때마다 마음챙김의 신호로 받아들이자. 잠시 멈추고, 모든 관심을 기울여 아이의 말을 들어야 한다. 휴대폰을 놓고 모든 일을 내려놓은 채 아이와 온전히 함께 있는 연습을 하자. 만약 그러기 힘들다면 아이에게 지금은 듣기 힘든 상황이라고 이야기를 해 주자.


사려 깊은 마음으로 집중해서 판단을 배제하고 주의 깊게 듣는 연습을 해야만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보고 듣고 있다는 사실을 느낀다.


주의 깊게 듣는 행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누군가를 도울 때 가장 중요한 요건이다. 상대방이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제대로 보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듣는 것이 해결책을 찾는 데 필요한 전부일 때도 있다. 부모가 진심으로 아이와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면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이해한다고 느낀다. 아이는 부모가 불편한 감정을 비롯해 자신의 모든 걸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를 원한다. 받아들여진다는 느낌은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며, 결국 그 느낌이 수많은 문제를 해결한다.


부모가 연민의 감정으로 아이의 문제를 듣는다는 말은 아이의 선택을 묵인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부모가 단순히 아이와 아이의 감정을 (행동은 포함되지 않을 수도 있다) 받아들인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행동이다.


아이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관심을 집중해 들으면 마법과 같은 일이 일어난다. 이렇게 되면 말 한마디 없이도 충분히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이제 말을 줄이고 더 많이 듣도록 노력하자!


일주일 정도 시간을 정해서 말을 줄이고 듣는 데 더 집중해 보자. 관계에 변화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려는 기존의 습관을 버리면 더 사려 깊고 호기심 많은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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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