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유명 가수들의 보컬 선생님, 그가 알려주는 체계적인 보컬 트레이닝 노하우!
탄탄한 이론 설명, 자세하고 정확한 용어 정리!
본 교재는 소리가 나는 원리 및 성대와 후두의 구조, 특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흉성, 중성, 두성, 진성, 가성, 반가성, 팔세토, 허스키 보이스, 위스퍼 보이스, 비음, 심지가 있는 팔세토, 심지가 없는 팔세토, 샤우트 보이스, 믹스 보이스 등. 혼동되는 다양한 발성 용어들의 정의를 자세하고 정확하게 내려 주고 있다.
알고 있으면 유용한 기초 음향 지식 설명!
보컬 트레이닝을 하다 보면 노래를 가르치는 것 외에도 음향 장비에 대한 이해와 운용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은 보컬 트레이너라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음향 지식 및 장비 사용법, 녹음실과 공연장에서 디렉팅을 할 때 주의할 점, 그 외에도 학생의 컨디션과 마인드를 최상으로 유지하게 해주는 다양한 방법들을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 저자 전기영
현재 논현동에 위치한 프로 보컬 인스티튜트(PVI) 대표이다. 초등학교 시절, 대학을 다니던 누나들 덕분에 비교적 어린 시절부터 기타를 뚱땅거리며 비틀즈에 심취. 학업에 뜻이 없음을 일찌감치 깨닫고 경기고 재학시절 인근 고등학교 선후배들을 꼬드겨 스쿨밴드로 음악을 시작하였다. 미대를 다니면서 홍대 및 대학로 주변의 라이브 무대에서 공연하다가 때론 밴드 멤버가 관객 수보다 많은 언더그라운드 록 밴드의 현실에 절망. 군 입대 후 문선대에서 복무하였다. 전역 후 성악, 판소리 등을 배우다가 90년대 후반 미국으로 건너가 할리우드에 위치한 MI(Musicians Institute)에서 보컬을 전공하였다.
미국 Bethesda University에서 강사로, 오페라 캘리포니아의 음악 감독으로 활동했으며, LA Radio Korea에선 ‘전기영의 테마가 있는 노래’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2007년 초,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세스 릭스(Seth Riggs)’ 발성테크닉인 SLS(Speech Level Singing) 티칭 라이선스를 취득하였고, 이후 SLS의 한국대표(EAG)를 역임하였다. 귀국 후 EBS ‘딩동댕 유치원’ 음악감독으로 활동하였으며, 3장의 개인 음반을 발표하였고, 제자인 조안나의 ‘Ave Maria’, 테너 신동혁 ‘Adagio’ 등의 앨범을 프로듀싱하였다.
오디션 프로그램인 MBC ‘위대한 탄생’, EBS ‘생활백과’ 음치 탈출 등에 출연하였으며, 가수 빅마마(이지영), 펄시스터즈(배인숙), SG워너비(김진호), 2AM(창민), 이현, 포맨, 소울스타, 차수경, 꽃잠 프로젝트(김이지), 연규성, 소심한 오빠들, 엘리 오(2014 호주 더 보이스), 비스트, 글램, 여자친구(예린, 은하, 유주, 신비, 엄지) 등, 뮤지컬 배우 이지훈, 이주광, 이충주, 정명은, 조안나, 신진범, 최원준, 최지이, 이우종 등, 배우 및 방송인 한효주, 한석준, 이인철 등, 국악인 이희문, 하지아를 트레이닝하였다.
■ 차례
1. 발성의 원리
01. 발성
02. 호흡
03. 공명
2. 보이스(Voice)의 분류와 정의
01. 진성과 가성
02. 진성의 종류와 정의
03. 가성/ 팔세토(Falsetto)
04. 그 밖의 소리들
3. 보컬 트레이너 그리고 보컬 트레이닝
01. 보컬 트레이닝이란 무엇인가?
02. 레슨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들
4. 실전 보컬 트레이닝
01. 싱어의 다섯 가지 발성 성향 구분하기
02. 노래를 들어보며 장단점 및 개선점 파악하기
03. 발성 트레이닝의 기본 원리
04. 발성 성향에 따른 트레이닝 방법
05. 음치의 종류와 음감을 키우는 방법
06. 비브라토(Vibrato) 마스터하기
07. 곡 카피(Copy)를 위한 음악 듣는 방법
08. 스타일 마스터하기
5. 보컬 트레이너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
01. 반드시 알아야 할 기본적인 음향 지식들
02. 컨디션 관리하기
보컬 트레이닝의 정석
발성의 원리
발성
소리가 나는 원리
호흡을 통해 폐에 들어 온 공기는 성대의 탄성 회복 작용에 의해 나가는 과정에서 성대를 진동시킨다. 이 진동을 통해 만들어진 소리(성대 원음)는 성도(Vocal Track)를 지나며 공명된 후 발음 기관에 의해 우리가 들을 수 있는 소리로 완성된다.
호흡(날숨) → 성대 진동 → 성대 원음 → 공명 → 발음기관(혀, 이, 입술, 턱 등) → 완성된 소리
성대와 후두의 구조 및 기능
성대는 점막, 인대, 근육 등 세 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성대의 뒷부분은 피열 연골(모뿔 연골), 앞부분은 갑상 연골의 안쪽 면과 연결되어 있다. 성대 인대의 양 끝부분은 적절한 강도를 유지하고 과도하게 당겨지는 것을 보호하기 위해 약간 두꺼운 편이고, 상대적으로 가운데 부분은 잘 떨 수 있도록 얇고 유연하다.
호흡을 들이마실 때는 성대 뒤쪽에 위치한 두 개의 피열 연골이 작용해서 성대가 벌어져 있는 상태지만, 발성 시 성대는 거의 닫힌 상태가 된다. 닫힌 성대의 아래쪽 압력(성문하 입력)이 높아지면서 성대의 윗부분과 압력 차이가 생기게 되고, 두 압력의 차이 때문에 호흡이 빠져나가게 된다. 이때 성대는 베르누이의 효과와 성대의 탄성 회복 작용에 의해 빠른 속도로 개폐 운동을 하며 진동하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최초의 소리를 성대 원음이라고 한다.
호흡
호흡의 원리
(1) 일반적 호흡법
우리가 평소에 하는 호흡은 들이마시면서(들숨) 복부와 가슴이 팽창하고, 내쉬면(날숨) 복부와 가슴이 수축하고 이완되는 패턴을 가진다.
흡기(들숨) - 흡기(호흡을 들이마시는 들숨 상태) 시 호흡을 담당하는 근육인 횡격막이 하강하면 횡격막 아래의 장기들이 밀려나 복부는 팽창하게 된다. 아래쪽 흉강(흉곽의 내부)은 넓어지며 동시에 늑골 근육이 늑골을 위로 당기면서 흉강의 측면을 넓혀준다. 이때 압력이 낮아진 폐의 진공 상태를 채우기 위해 공기가 유입된다.
호흡(날숨) - 호흡을 통해 유입된 공기(산소)는 폐를 거쳐 우리 몸에 필요한 에너지로 바뀌고, 혈액과 장기 및 신체에 골고루 퍼진 후 이산화탄소로 바뀌어 다시 폐에 도달하게 된다. 팽창된 횡격막과 늑골 근육은 탄성회복 작용에 의해 다시 이완된다. 그 결과 내려갔던 횡격막은 다시 올라가고 늑골은 내려오며 흉강은 수축한다. 이때 흉강의 압력은 높아지고 폐는 다시 수축하여 공기(이산화탄소)가 우리 몸 밖으로 나가게 된다.
(2) 가창 시 호흡법
일반적인 호흡법과 동일하지만 호흡을 들이마신 후 내보내기까지 적절한 상복부 근육(호흡 근육)의 긴장감(팽창)을 유지한 채 나가는 호흡량을 조절해 준다.
말할 때와 달리 노래할 때는 음악의 템포에 맞춰 곡의 흐름이나 가사의 문맥에 어울리게 호흡하는 것이 중요하다. 횡격막은 일반적인 호기 때와 마찬가지로 다시 위로 올라가지만, 상복부 근육을 이용해 늑골이 내려오지 않게 계속 흉곽을 팽창시킨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횡격막은 흡기 시 사용하고 복부 근육은 호기 시 사용하는데, 노래할 때는 호흡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러므로 일반적인 호흡을 할 때 호기 시 배가 수축하는 것과는 달리 복부 근육을 적절하게 팽창시켜서 빠져나가는 호흡의 양을 조절해야 한다.
이처럼 호기 시 한 번에 흉곽과 복부가 수축하지 않도록 상복부에 적잘한 호흡의 압력과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을 Appoggia(아포자) 또는 Support(서포트) 한다고 표현한다. 이렇게 호흡을 적절한 긴장감과 함께 유지해야만 음(Pitch)이 플랫(Flat: 부르려는 음보다 약간 낮게 부르는 현상)되지 않고, 호흡의 낭비 없이 긴 프레이즈(Phrase)도 충분히 부를 수 있게 된다.
호흡법의 종류
(1) 흉식 호흡
흡기(숨을 들이마실 때) 시 횡격막 근육보다 늑골(갈비뼈)을 주로 사용하는 호흡법이다. 공기를 들이마실 때 늑골을 들어 올려 가슴과 어깨는 올라가고 배는 들어가는 여성이 주로 하는 호흡법이다.
(2) 복식 호흡(횡격막 호흡)
흡기(숨을 들이마실 때) 시 횡격막이 하강하고 그 결과 흉곽이 팽창하면서 복부와 옆구리가 불룩하게 나오는 호흡법이다. 횡격막을 주로 사용하는 호흡법이므로 횡격막 호흡이라고도 한다. 배만 내미는 것보다는 복부와 등, 옆구리가 함께 마치 튜브처럼 부푼 상태로 호흡하는 게 옳은 방법이다.
(3) 흉복식 호흡
횡격막은 하강해서 복부와 옆구리를 나오게 해주고, 늑골 근육은 늑골을 위로 당겨주고 팽창시켜서 호흡하는 방식이다. 가장 이상적인 호흡법이다.
실전 보컬 트레이닝
발성 트레이닝의 기본 원리
공기 반, 소리 반
얼마 전 모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으로 나왔던 유명 가수이자 프로듀서인 박진영 대표가 말해 세간의 화제가 되었던 공기 반, 소리 반이란 말이 있다. 단어 몇 개로 이루어진 짧은 문장이지만 발성 트레이닝의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잘 표현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공기, 즉 호흡량이 지나치게 많으면 상대적으로 성대가 느슨하게 접촉하고 호흡이 새어 나가서 소리는 작고 약해진다. 반대로 호흡량이 적으면 상대적으로 성대가 단단하게 접촉하고 진동 면적이 많아져서 소리는 크고 강해진다. 결국 좋은 소리란 공기(호흡)와 소리(성대 진동)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적절한 비율로 잘 섞인 상태를 의미한다. 이처럼 발성 트레이닝의 기본은 밸런스와 자연스러움이다.
보컬 트레이닝을 할 때는 항상 3개의 큰 틀을 기억하자. 첫째 소리의 원천인 호흡, 둘째 소리를 만드는 성대 진동, 그리고 마지막으로 성대에서 만들어진 소리(성대 원음)를 증폭시켜서 큰 소리로 만들어주는 공명이다. 단, 각 과정에서 성대와 몸을 무리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밸런스를 유지하도록 주의한다. 항상 부분적인 것과 전체적인 것, 그리고 상대적인 것을 동시에 생각하며 트레이닝 해야 한다.
발성 vs 스타일
올바른 발성이란 무엇일까? 이 질문만큼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고 객관적인 대답을 얻기 어려운 질문도 드물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좋은 발성은 저음인 흉성부터 중성을 지나 고음인 두성까지 각기 다른 성구에서 싱어의 의도대로 소리를 크거나 작게, 강하거나 약하게, 또는 원하는 길이만큼 자유자재로 편하게 부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발성이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여기에서 음색에 관한 부분은 제외하기로 하자. 타고난 음색은 각자만의 개성이라고 생각하는 게 좋다. 자신이 가진 음색을 얼마만큼 완성도 높게 훈련하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음색에 대한 선호도는 사람마다 다르므로 무조건 어떤 음색이 좋다, 또는 나쁘다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발성 연습을 운동에 비유하자면 기초 체력을 키우고 유지하는 것과 같다. 공을 차는 축구 선수가 매일 달리기 연습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당장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조급해 하거나, 노래에 적용이 안 된다고 낙심할 필요는 없다. 달리기 몇 번 한다고 바로 골을 잘 넣는 축구 선수가 될 수는 없는 것처럼 발성연습 또한 꾸준한 노력이 요구된다.
그럼에도 마치 종교처럼 지나치게 발성 자체에만 의미를 두는 학생들을 종종 본다. 그들은 노래를 잘하기 위한 수단과 방법일 뿐인 발성에만 몰입한 채, 아예 노래 부르는 것은 발성의 완성 후로 미루곤 한다. 발성만 완성하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스타일의 노래를 완벽하게 부를 수 있을 거라 착각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설령 발성을 완성한다고 해도 노래라고는 애국가랑 동요 몇 개 불러본 사람이 갑자기 프로 가수처럼 멋지게 노래 부를 수 있겠는가?
이처럼 발성만 열심히 연습한다고 노래가 느는 것은 아니다. 노래 스타일 연습을 병행해야만 좋은 발성도 비로소 의미가 있는 것이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노래 스타일 연습만 해서 어느 정도 멋지게 노래 부르더라도 발성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음역 때문에 부를 수 있는 곡이 제한적이고 결국은 근본적인 소리의 한계에 다다르게 된다. 이것이 꾸준히 발성 연습을 해야 하는 이유이다.
발성 성향에 따른 트레이닝 방법
흉성만 사용하는 경우
흉성만 사용하여 노래하는 체스트 온리(Chest Only) 성향인 학생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고음에서 무조건 흉성을 끌어올려 노래한다는 점이다. 성대 조절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흉성에서 중성이나 두성으로 성구 전환을 하지 못한다. 그 결과 피치 브레이크가 일어나고 목에는 핏줄이 서며 후두는 침을 삼킬 때처럼 올라간다.
이런 경우엔 먼저 학생의 발성 성향을 바꿔 주어야 한다. 학생은 최선을 다해 소리 내고 있지만 본인의 신체 감각에는 고음에서 지르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경험적 데이터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반대편에 있는 발성 성향을 통해서 흉성으로 지를 수밖에 없는 데이터 외의 다른 방법으로 소리 내는 경험을 하게 해줘야 한다.
흉성만 사용해서 노래하는 체스트 온리(Chest Only) 성향의 반대편에는 고음에서 가성으로 소리가 바뀌는 체인지 투 팔세토(Change to Falsetto) 성향이 있다. 이 성향은 흉성만 사용하는 성향과는 다르게 성대가 마치 가성을 사용할 때처럼 벌어지거나 느슨하게 닫히는 특징이 있다. 체스트 온리 성향을 가진 학생은 소리를 가볍게 내는 것은 무조건 가성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소리가 마치 가성처럼 약해지는 것은 무조건 잘못된 발성법이라고 오해한다. 물론 항상 가성처럼 노래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다만 이 학생에게 현재 경험해 보지 않은 반대의 성향을 통해 성대와 발성 기관의 감각을 바꿔주려는 것이다. 체스트 온리의 성향을 가진 학생은 본인이 좋든지, 싫든지 간에 고음을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가성처럼 가볍게 소리 내는 훈련 과정이 필요하다. 이렇게 소리 내기 위해선 성대가 너무 강하게 붙어 호흡 압력이 강해지지 않게끔 적절하게 호흡이 빠져나가는 발음을 사용해줘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은 새로운 발성 감각을 가지게 되며, 그 후에 조금씩 강하게 소리 내더라도 예전의 흉성으로 지르기만 하던 방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소리의 볼륨을 키울 수 있다.
(1) 지나친 성대 접촉률을 떨어뜨리고 호흡을 섞어주는 연습 방법
체스트 온리(Chest Only) 성향의 학생은 지나치도록 성대가 강하게 접촉하므로 호흡이 새면서 성대를 이완시켜 주는 "H", "F", "Sh", "Z" 등의 자음과 두성의 공명감을 느끼기 쉬운 "[i](see)", "[u](soon)" 등의 모음을 함께 사용하여 연습하는 것이 좋다. 특히 "우" 모음은 소리를 두성화해 주고 후두도 내려주므로 연습 시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2) 비음을 이용하여 공명강의 변화를 느끼게 해주는 연습 방법
체스트 온리 성향의 학생은 흉성만 사용하기 때문에 공명의 느낌을 주로 구강이나 목 주변에서만 느낀다. 이런 학생은 고음 발성을 할 때처럼 연구개나 비강 쪽에서 공명 감각을 느낄 수 있게 해줄 필요가 있다. 단, 이 연습은 학생이 흉성을 사용하여 지나치게 구강에서 공명감을 느끼는 경우에만 사용한다. 원래 비음이나 콧소리가 많은 학생은 연습하지 않는 게 좋다.
"Nay(네이)"와 "Mum(멈)", "Hing(힝)", "Heng(헹)" 등을 연습해 보자. 이때 주의할 것은 같은 발음이라도 후두를 내리고 무겁게 소리 내는 것이 아니라 마치 인증이나 코에서 울리는 느낌으로 가볍게 소리 내야 한다. 비강에서의 공명감을 잘 못 느길 때는 손가락으로 숨을 막듯이 코를 잡아보면 입에서 울릴 때와는 다른 공명의 느낌을 쉽게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Hing(힝)"과 "Heng(헹)"은 히(He)~로 노래하다가 스케일의 마지막 음에 살짝 잉(ng)을 붙인다는 느낌으로 발음해 준다.
발성 성향에 따른 트레이닝 시 주의할 점
발성 성향은 타고난 것이기도 하지만 트레이닝을 통해서도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트레이닝 과정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은 매우 중요하다.
체스트 온리의 발성 성향을 가진 사람이 발성의 지향점인 믹스 성향으로 바꾸기 위해선 일시적으로 반대 성향인 체인지 투 팔세토 발성 성향으로 트레이닝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지나치게 체인지 투 팔세토 성향으로만 발성 연습을 하면 원하던 믹스의 성향으로 바뀌는 게 아니라 오히려 체인지 투 팔세토 성향으로 굳어져 버린다. 학생이 레슨 받을 때는 트레이너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따라와 주다가도 혼자 연습하는 과정에서 엉뚱하게 연습해 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럴 땐 다시 처음부터 교정해야 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필자는 홈 베이스 시스템이란 방법을 사용한다. 홈 베이스 시스템이란 야구 경기에서 타자가 안타를 치든 홈런을 치든 결국은 홈으로 돌아오는 것처럼 발성 훈련을 할 때도 항상 홈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에 착안한 연습 방법이다. 여기서 홈이란 학생이 원래 가진 발성 성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날의 레슨과 연습을 통해 가장 잘했고 칭찬 받았던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는 소리를 말한다.
방법은 가장 잘하는 소리로 먼저 연습해서 밸런스나 여러 감각을 느낀 후에 새로 배운 소리와 발음을 연습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3~4번 정도만 새로운 소리와 잘 못하는 발음을 연습하고, 만약 잘 안되면 과감하게 포기한 후 다시 원래 잘되던 소리와 발음으로 돌아와야 한다. 겨우 3~4번만 시도해 보라는 말이 조금은 서운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몇 번 시도해 보고 그날의 연습을 접으라는 말이 아니다. 3~4번 시도했는데도 안 되면, 잘되던 소리와 발음을 일정 시간 동안 연습한 뒤 다시 잘 안 되는 소리와 발음을 연습하라는 의미다.
홈 베이스 시스템은 가장 잘하는 소리와 발음을 통해 올바른 발성 밸런스를 유지하게 해준다. 이런 방식으로 연습하면 맹목적인 시간 때우기가 아닌 효율적인 연습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오히려 즐겁게 연습을 지속할 수 있다.
보컬 트레이너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
반드시 알아야 할 기본적인 음향 지식들
기본적인 음향 용어의 정리
(1) 데시벨(dB)
데시벨은 전화기를 발명한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소리의 상대적인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로서 데시벨, 또는 디비라고 한다. 여기서 상대적인 단위라는 게 중요한데, 사람의 청각은 전압이 증가해도 소리의 크기가 똑같은 비율로 증가하는 걸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dB의 d는 소문자를 사용하고 B는 대문자를 사용한다. 그 이유는 d(deci:데시)+B(Bel:벨)처럼 합성어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앞의 데시라는 뜻은 1/10을 의미하는데, 소리 세기의 비를 상용로그로 적용한 값에 10을 곱하기 때문이다. 전문 엔지니어가 아닌 이상 이론이 중요한 것은 아니므로 이런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는 정도까지만 이해하고 넘어가자.
사람이 들을 수 있는 가장 작은 소리는 0dB이고 전화벨의 소리는 60dB, 전투기가 날아가는 소리는 120dB 정도이다. 음향 장비에서 흔히 이 데시벨 표시를 볼 수 있는데, +6dB는 약 2배, +20dB는 10배 큰 소리이며, 반대로 -20dB는 0.1배, -6dB는 0.5배의 소리이다. 이정도만 잘 기억해도 실제 장비를 운용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앞으로는 음량 조절이 필요할 때 "소리를 더 키워주세요, 줄여주세요"라고 말하기보다는 몇 dB만 올리거나 내려달라고 말해 보자.
(2) 헤르츠(Hz)
헤르츠는 진동수의 단위로서 1초 동안 진동하는 횟수를 나타낸 것이다. 예를 들어 10Hz는 1초 동안 10번의 진동이 일어난다는 의미이다. 사람이 라(A) 음을 내기 위해선 성대가 1초에 440번 진동해야 한다. 이보다 더 떨거나 덜 떨면 청감상 피치(Pitch)가 불안정하다고 느끼게 된다.
평소 우리는 헤르츠와 밀접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 일반적인 가정집의 전기는 220v에 60Hz이다. 이는 1초 동안 교류 전압이 60번 오르내린다는 뜻이다. 우리가 즐겨 듣는 라디오도 주파수가 모두 다른데 필자가 즐겨 듣는 KBS 제2FM의 경우 89.1MHz이다. 이는 89.1MHz의 주파수를 가진 전파를 사용해서 방송을 한다는 의미이다(100만 헤르츠(Hz)를 메가헤르츠(MHz)라고 한다). 사람이 들을 수 있는 가청주파수는 대략 20Hz~20KHz(20000Hz) 사이이다.
(3) 비트(Bit)
Bit(비트)는 Binary digit의 약자로서, 모든 신호를 0 또는 1(2진수)로 계산하는 컴퓨터 연산 장치의 최소 단위를 뜻한다. 사람들은 컴퓨터 구입 시 몇 비트의 컴퓨터인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흔히 16비트, 24비트, 32비트, 64비트 순으로 사양이 높아진다. 쉽게 비트 수가 올라갈수록 CPU의 성능이 우수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런 비트의 개념이 중요해진 건 디지털 레코딩이 발달하면서부터이다.
(4) 각종 미디어의 규격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때 사진 사이즈를 작게 저장하면 화면 확대 시 사진이 모자이크처럼 깨지게 된다. 모든 디지털 장비의 입력 신호는 아날로그 신호에서 디지털 신호로 바꿔주는 A/D컨버터를 거치는데, 나이퀴스트의 샘플링 이론에 의하면 가청 주파수의 2배로 샘플링하면 데이터 유실 업이 원본과 똑같이 완벽하게 재생할 수 있다. 그래서 디지털로 녹음을 할 때는 높은 비트와 샘플링 레이트로 녹음해야 원음인 아날로그에 가깝게 된다. 흔히 mp3에 길들여진 세대는 어차피 낮은 사양의 mp3로 듣는 음악을 굳이 높은 사양으로 녹음한 후 mp3로 변환한 것과 처음부터 mp3로 녹음한 것은 결과물에서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일반적인 각종 미디어의 규격은 다음과 같다.
오디오 CD(Audio CD) = 16Bit/44.1KHz (비트/샘플 레이트)
영상 DVD 사운드 = 16Bit/48KHz
여기서 CD와 DVD의 오디오 사운드의 비트 수는 16비트로 동일하지만 샘플 레이트는 DVD가 조금 더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음질의 퀄리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비트이고 그 다음이 샘플 레이트이다. 실제로 우리가 듣는 CD는 규격이 16Bit/44.1KHz이지만, 녹음을 할 때는 그보다 훨씬 높은 24bit/48KHz, 24bit/96KHz, 24bit/192KHz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녹음실과 공연장에 익숙해지기
전문 녹음실에서 처음으로 녹음하면 대부분은 어마어마한 장비와 분위기에 압도당해 평소 연습한 것만큼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첫 녹음이나 공연에서의 안 좋은 경험 때문에 음악을 그만 두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녹음과 공연이 늘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그냥 노래하는 게 좋았던 것과는 달리 전문적으로 트레이닝을 받다 보면 배워야 할 것도 많을 뿐만 아니라 잘하는 사람은 왜 그리도 많은지, 비로소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고 자신감도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너무 기죽을 필요는 없다. 노래를 정말 잘하는 프로 가수들도 처음부터 노래를 잘하지는 않았다. 처음 해본 녹음이나 공연에서 가사를 잊어버리고 노래 한 소절을 녹음하기 위해 프로듀서에게 하루 종일 잔소리를 듣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프로가 되는 과정에서 누구나 겪는 일이니 한 번의 실수에 너무 일희일비하지 말자. 어차피 우리는 평생 노래하기로 결심한 사람들이 아닌가?
그렇다면 프로 가수들은 어떻게 지금처럼 노래를 잘하게 되었을까? 답은 간단하다. 녹음이든 공연이든 많이 해보고 실수도 많이 해본 사람이 결과적으로 실력이 늘 수밖에 없다. 너무 완벽하게 준비해서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 마라. 세상의 모든 일은 필연적으로 해나가는 과정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경험이란 게 있다. 한 번에 완벽함을 추구하기보다는 매일 매일 성장해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1) 지나치게 타인의 의견이나 생각을 신경 쓰지 말자
공연이나 녹음을 할 때 유독 긴장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생각을 지나치게 신경 쓰는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전혀 수용 않는 독불장군이 되라는 말이 아니다. 다만 사람들의 기대나 반응에 지나치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과 격려를 받길 원하고 멋지고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하지만 사람들의 칭찬이나 반응에만 길들여져 자신의 생각과 주장 없이 타인의 생각과 의견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은 좋지 않다. 음반의 전체적인 방향과 계획을 총괄하는 프로듀서나 디렉터는 어차피 목표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잔소리와 격려를 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꾸지람이나 잔소리를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단, 오랜 시간 집중해서 음악을 들으며 작업하다 보니 조금은 예민해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본인의 정신 건강에 좋다. 누구나 처음부터 녹음을 잘하고 멋지게 공연할 수는 없다. 아직 준비가 부족한데 너무 잘하려고만 하면 지나친 완벽주의에 빠져 오히려 그 과정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들을 놓칠 수 있다. 담담하게 실수를 받아들이자. 그 대신 반드시 실수를 보완해서 반복하지 말자.
(2) 녹음이나 공연에 대한 과정을 이해하기
녹음과 공연도 결국은 많이 해본 사람이 잘할 수밖에 없다. 처음엔 엄두조차 나지 않던 일도 막상 해보면 별것 아닌 것처럼 모든 건 익숙해지면 쉽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녹음과 공연도 처음에는 낯설지만 흐름을 이해한다면 별로 어려울 게 없다.
평소에 녹음을 많이 해본 싱어는 자신이 어느 시간대에 어느 정도까지 일정한 컨디션을 유지하면 노래를 지속할 수 있는지 이미 잘 알고 있다. 가령 본인이 두 시간만 노래해도 목이 갈라지고 힘들다면 하루에 무리한 녹음 일정을 잡는 것보다 일정 기간 동안 두 시간 정도만 반복적으로 집중해서 녹음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마찬가지로 녹음할 때 본인과 잘 어울리는 마이크나 장비에 대한 이해가 선행된다면, 시간을 단축하고 좋은 결과물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녹음과 공연이 잡히면 일정 기간 동안 같은 시간대에 맞추어서 연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가령 한 달 뒤 저녁 7시에 공연이 있다면 연습이나 리허설도 가급적이면 그 시간에 맞춰서 진행하는 게 좋다. 공연 전에는 밴드의 위치와 동선을 고려해서 액팅과 안무를 짜야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입장과 퇴장할 때의 동선도 공연장의 구조를 생각해서 미리 파악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공연을 준비하는 데 무조건 노래만 연습하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공연 전에는 본인이 공연할 공연장을 가급적 방문하고 입장부터 퇴장까지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컨디션 관리하기
녹음이나 공연 전후의 연습 방법
유명한 팝 싱어인 브라이언 맥나잇은 공연 전 계속해서 엄청난 양의 물을 마신다고 한다. 노래를 잘하기 위해서는 성대를 촉촉한 상태로 계속 유지해 주어야 하는데, 체내에 들어온 물은 몸에 필요한 장기와 혈액에 우선적으로 공급되고 남은 여분의 물이 마지막으로 성대에 공급된다. 이처럼 한번 순환하는 데 대략 2~3시간 정도가 걸리므로 노래하기 직전에 마시는 물은 심리적인 청량감만 줄뿐 실제 성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 그래서 노래하기 2~3시간 전부터 미리미리 충분한 양의 물을 계속해서 마시는 게 좋다.
또한 녹음이나 공연 전에는 반드시 충분한 워밍업을 해주어야 성대에 데미지를 주지 않고 편안하게 노래할 수 있다. 사람에 따라 공연 전에 무리하게 리허설하면 막상 본 공연 때 제대로 실력 발휘를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본인의 컨디션과 노래를 지속해서 할 수 있는 시간 등을 고려해서 진행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노래를 마친 후에도 간단한 발성 스케일 연습으로 목을 풀어주는 게 좋다.
특정 음역이 반복적으로 나오는 노래를 계속해서 부르다 보면 성대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노래를 마친 후 발성을 흉성(저음)부터 두성(고음)의 음역까지 골고루 연습해주어야 한다. 대부분의 음성 질환은 성대를 골고루 사용하지 않고 특정 부위만 반복적으로 사용할 때 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일부 가수는 노래하기 전에는 워밍업을 하지만 노래를 마친 후에는 목을 풀어주지 않는데, 노래 후의 간단한 발성 연습은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프로 가수에게 반드시 필요한 일임을 잊지 말자. 녹음이나 공연 전에는 경험이 많은 가수도 어느 정도는 긴장하기 마련이다. 주로 노래하기 전에 충분한 워밍업이나 준비를 안 했을 때 발생한다. 항상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녹음이나 공연에 임하자.
목소리가 피곤할 때 대처법
목이 피곤하거나 통증을 느낄 때는 쉬는 것이 가장 좋지만 매일매일 노래를 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목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목이 안 좋거나 피곤한 것은 주로 성대를 너무 많이 사용하거나, 늦은 밤에 음식이나 술을 먹는 생활 습관, 감기나 비염, 후두염 같은 질환, 특정한 음역을 반복적으로 장시간 부른 경우에 나타난다. 특히 뮤지컬 배우처럼 특정 배역을 소화하기 우해 인위적으로 목소리를 변조할 때에는 성대는 쉽게 지치고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우선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노래하기 전후로 충분한 발성 연습을 하는 것이다. 성대를 항상 전체적으로 골고루 사용해야만 성대 질환과 같은 음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피곤한 성대를 빠르게 회복시키는 연습 방법은 턱을 내려주고 후두를 최대한 낮추어 하품하듯이 발성 연습을 하는 것인데, 고음과 같이 특정 음역이 자주 나오는 노래를 많이 불렀을 때 도움이 된다. 이때 목소리를 마치 만화 캐릭터처럼 내는 게 중요하다. 스케일이 낮은 음부터 높은 음까지 골고루 연습한다. 모음부터 시작해서 점차 자음을 섞어 주고, 비강을 올리거나 후두가 올라가는 자음과 모음은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이때 약간 목에 힘이 들어가더라도 후두를 계속 낮게 유지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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