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과 음악은 사랑의 묘약이다

   
박정희
ǻ
책생각
   
13000
2009�� 04��



■ 책 소개
와인과 음악의 완벽한크로스오버!

 


이 책은 와인과 음악의 크로스오버, 그리고 와인과 음악의 마리아주(궁합)에대한 이야기다.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고 이탈리아 유학을 떠난 저자는 그곳에서 음악과 와인으로 외로움을 달랜다. 그리고 그 속에서 또 하나의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고, 이 새로운 세계에서 많은 이들이 풍요로워지고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에 이 책을 집필하였다. 


또한 다원화가 일반화된 이 시대에 자신을 드러냄과 동시에 자신을 돌아볼 수있는 기회를 와인과 음악에서 찾아볼 것을 권한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이건희 삼성 회장 등 국내외 유명 인사들의 와인사랑은 물론, 한국의 와인계를 대표하는 소믈리에와 각층을 대변하는 인사들의 와인 및 음악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상황과 대화 상대에 어울리는 와인을 하나하나 추천하면서 그에 맞는다양한 장르의 음악도 함께 제시한다. 이는 단지 기계적인 조합이 아니라, 저자가 오랜 세월 직접 시험하고 느끼고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것으로, 음악과 와인의 마리아주가 완벽할 때 얼마나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 저자 박정희
청정도시 강원도 강릉에서태어난 팝페라 디바 박정희는 어릴 때부터 음악과 함께 숨 쉬며 살아 왔다. 음악과 떨어진 인생을 상상할 수 없는 그는 경희대 음대 및 동대학원을 졸업한 뒤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났다. 그곳에서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도니제티 음악원 뮤지컬 과정과 최고오페라 과정을 마치는 등 깊이 있는 음악을 위해 오랜 시간 자신의 열정과 땀을 바쳤다. 이탈리아에서 오페라를 배우면서 그곳의 와인과 음식에매료되어 지금까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에 돌아온 뒤 후학을 양성하는 것은 물론, 많은 공연을 통해 음악의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있다. 또한 끝없는 호기심과 열정으로 연세대 법무대학원 최고위자 과정을 수료했으며, 와인을 더 깊이 알고자 강남와인스쿨(프랑스 UNIVERSITE DU VIN)의 와인 어드바이저 CEO 과정, 비즈니스 과정을 졸업한 뒤 와인과 음악에 대해 본격적으로연구하기 시작했다.


현재 경희대학교 예술디자인 실용음악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 차례
프롤로그 


1장 완벽을 향한 열정적 만남 와인과음악
Step1 심장과 뇌에 영향을 미치는 와인과 음악 
Step2 와인과 음악은 공부하지 마라, 즐기고 느껴라


2장 성공한 사람들과 늘 함께 하는 와인과음악
Step1 위인의 삶에서 빠지지 않는 와인과 음악 


3장 대한민국 리더들이 즐기는 와인과음악
Step1 대한민국 부자와 명사가 즐기는 와인과 음악 
Step2 와인과 음악으로 국제 비즈니스에서 성공하라


4장 아름다운 연애를 위한 와인과음악
Step1 사랑이라는 이름의 와인과 음악 
Step2 와인과 음악이 있어 더 빛나는 프러포즈 장소


5장 와인과 음악의 마리아주
Step1와인과 환상의 궁합 클래식 음악 
Step2 그 외의 음악들과 와인 
Step3 와인, 음악과 함께 하는 명품여행


6장 소믈리에가 들려주는 와인과 음악이야기
Step1 대한민국 최고 소믈리에의 와인과 음악 
Step2 소믈리에와 와인 어드바이저들이 알아야 할 필수음악 


와인 용어





와인과 음악은 사랑의 묘약이다

완벽을 향한 열정적 만남 와인과 음악
와인과 음악은 공부하지 마라, 즐기고 느껴라

- 어려운 와인과 음악, 그러나 아는 순간 세상이 즐거워진다
와인을 만들기 위한 포도나무가 재배된 지도 8000년이 넘었다. 그런데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와인이 만들어지고 끊임없이 기술을 연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와인이 상처를 치유하고, 우울증을 완화시키며, 음식의 맛을 돋우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쟁 중에는 군사들의 필수품이었고, 오랫동안 많은 예술가들의 동반자로서 영감을 주었으며, 고독한 영웅들에게는 영원한 친구와도 같은 구실을 했다. 한마디로 와인은 아름다운 만남의 뿌리인 것이다.


와인과 예술이 만나면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이야기들이 생겨난다. 그 중에서도 음악은 와인에게 없어서는 안 될 교양의 시초다. 여기에서 말하는 교양이란 곧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다. 상대방을 존중할 때 그 역시 나를 존중하며 신뢰가 쌓이고 관계도 발전해 간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의 손에 의해 한껏 숙성된 음악과 와인은 다시 사람에게 성숙의 기회를 주는 것이다.


와인은 발효된 포도 주스(포도즙)일 뿐이다. 그러니 맛이 좀 텁텁하다고 곧바로 포기하지는 말자. 때로는 어려운 일도 끝까지 해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가. 좀 기다리면서 그 텁텁함의 끝에 다른 어떤 맛이 있는지를 느껴 보자. 일단은 여러 와인을 많이 마셔 보도록 하자.

러다 보면 3초 안에 감동의 와인을 만나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 라벨이나 이름에 반하기도 하고, 명성에 유혹될 수 있으며, 얼떨결에 마신 맛에 빠져들 수도 있다. 인생이 늘 감동인 것처럼 와인과의 만남도 분명 그런 감동을 선사해 줄 것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자신만의 와인을 비로소 만나게 될 테고, 감동을 선사해 준 그 와인에서 모든 것을 발견하는 행복도 누릴 수 있다.


- 우리는 어떤 테루아에서 살고 있는가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척 다양한 음악을 접한다. 그리고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음악을 늘 듣게 된다. 그런 대부분의 음악은 우리에게 행복이나 추억을 선사한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음악을 무심히 스쳐 버리지 말고, 샴페인의 강한 기포처럼 멋진 ‘황제’를 작곡한 베토벤에서부터 밥 딜런, 비틀즈, 마돈나, 노라 존슨까지 다양하게 접하고 들어보자. 그리고 와인을 마실 때마다 음악을 바꿔 보자. 그럼 사람마다 각기 다른 새로운 느낌과 맛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이는 훌륭한 경험인 동시에, 우리 인생에 풍부한 정서를 안겨 주는 크나큰 선물이다.


생각과 정서가 풍요로워지면 우리는 자신이 맡은 일에서 창조적이고 역동적이 될 수 있으며, 열정도 가질 수 있다. 이는 당연한 진리로,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다. 한마디로 와인과 음악이 우리의 삶을 최고 수준으로 만들어 줄 테루아가 되는 것이다. 완벽에 가까운 테루아에서 최고의 포도가 생산되고, 최고의 포도가 최고의 와인을 만든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이제부터라도 우리 자신을 성장하게 만드는 테루아가 무엇인지 점검해 보지 않겠는가?


성공한 사람들과 늘 함께 하는 와인과 음악
위인의 삶에서 빠지지 않는 와인과 음악

- 베토벤의 음악과 나폴레옹의 와인
베토벤은 오스트리아를 두 번이나 침략하고 빈을 점령한 나폴레옹의 기상을 존중해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만들었다. 나폴레옹은 특히 ‘모엣&샹동 돔페리뇽’ 샴페인을 좋아했다. 이 곡을 들으면 마치 샴페인의 기포가 ‘황제’에 맞춰 힘차게 춤추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보통 협주곡은 주 멜로디를 솔로악기가 끌어가면서 오케스트라와 대화하듯 주고받다가 다시 클라이맥스로 간 뒤, 마지막 부분에서 솔리스트가 자기 기량을 마음껏 자랑하는 카덴차(Cadenza)를 넣은 방식으로 작곡된다.


발포성인 샴페인은 다른 와인과 달리 두꺼운 코르크 마개와 철사로 감은 이중 마개를 사용한다. 그래서 병 안에서 한꺼번에 밀려 올라오는 강한 힘을 위에서 압박하며 조심스럽게 열어야 한다. 샴페인은 처음 코르크 마개를 땄을 때 시간이 지나면서 향과 맛을 더하는 크뤼(cru)급 레드 와인과 달리, 열자마자 기포가 힘차고 활기차게 솟아올라 마치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뽐내기라도 하듯 당당한 모습을 자랑한다. 이런 샴페인의 특징처럼 베토벤은 ‘황제’에 처음부터 카덴차를 넣었다. 첫 시작부터 솔리스트의 역량과 테크닉을 화려하고 당당하게 뽐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황제’를 들을 때면 베토벤의 음악과 나폴레옹의 샴페인이 만나 화려하게 빛을 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황제’에는 전쟁 중에 울려 퍼지는 총소리와 대포소리가 음악으로 표현되어 있어 이런 느낌이 더욱 강하게 든다.


위대한 작곡가 베토벤! 비록 청력을 상실했지만 그는 ‘황제’라는 곡에 나폴레옹의 기상을 담았으며, 더 깊은 내면으로 들어가 보면 자신의 생명과 운명에 대한 강한 의지도 함께 담았음을 느낄 수 있다. 즉, 후원자들의 경제적 지원이 끊겨 생계조차 어려운 절망적인 상황에서 그는 음악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 위대한 곡들을 탄생시킨 것이다. 베토벤은 실제로 와인이 없으면 작곡을 못 할 정도로 와인을 좋아했다고 한다. 베토벤에게 와인은 술 이전에 영감과 외로움을 달래 주는 친구였다. 아니, 인생이자 사랑 그 자체였다. 죽기 전 마지막으로 주문한 와인이 도착하자 그는 그 와인을 마시지 못하고 눈을 감게 된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 로버트 몬다비
로버트 몬다비는 52세의 나이에 맨주먹으로 와인의 오지였던 미국 땅에 와이너리와 최고의 와인을 정착시킨 뒤 과감히 유럽에 도전장을 내밀어 미국 와인의 성공 신화를 일군 인물이다. 그가 만든 나파밸리(Napa Valley)는 현재 미국 최고의 관광지가 되어 엄청난 연간 수익을 올리고 있다. 와이러니는 쉽게 말하면 포도밭이다. 시골의 포도밭에서 몬다비는 와인 시음회를 열기 시작했고, 와이너리를 지을 때 건축양식을 고려해 최고의 건축가에게 의뢰했다. 그는 1960년대에 이미 와인 시음회에 예술을 접목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즉, 와이너리에서 음악회를 열어 찾아온 손님들에게 문화를 선사했을 뿐 아니라 그곳을 유명 관광지로 만듦으로써,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와이너리 투어의 선구자가 되었다.


그리고 몬다비는 더 나은 와인을 위해 무통 로쉴드를 만났다. 그들은 홍보 마케팅 분야에서 손을 잡았고, 최종 목표는 최상급의 와인을 만들어 고객에게 만족감을 주는 것이었다. “수량은 적게 품질은 최상으로, 가장 아름다운 와인을 만들자”, “와인을 만드는 사람의 향기가 풍기도록 만들어라. 그리고 가격을 아주 비싸게 붙여라. 몬다비와 로쉴드의 이름이 붙었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 ‘오퍼스 원(Opus One)’이 탄생해 최고의 와인이 되었으며, 그 후 뉴질랜드와 합작해 ‘클라우드 베이(Cloudy Bay)’를 만들었다. “사람의 향기를 함께 넣어라.”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대한민국 리더들이 즐기는 와인과 음악
대한민국 부자와 명사가 즐기는 와인과 음악

?엄기영: MBC 문화방송 사장
매일 밤 9시면 어김없이 우리와 만나던 따뜻한 앵커. 오랫동안 프랑스에서 특파원 생활을 하면서도 우리에게 한결 같은 모습을 보여 주었고, 어느 순간부터 옆집 아저씨처럼 친근해진 방송계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파리 특파원 시절 에펠탑을 배경으로 한 그의 바바리 패션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앵커는 뉴스의 바다를 항해하면서 고기가 많은 곳에 그물을 던지고, 또 다른 뉴스를 찾아 배의 방향을 돌리기도 하는 구실을 한다. 즉, 시청자들이 뉴스를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안내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라고 믿는 엄기영 사장은 그렇게 11년 동안 겸손하게 우리와 함께 하면서 신뢰를 쌓아 왔다. 성격이 아무리 거친 사람이라도 그의 너털웃음을 보면 함께 웃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엄청난 매력의 소유자다.


2007년 서울대학교 언론인 대상 수상, 2008년 2월 MBC 대표이사 사장, 2008년 3월 제15대 한국방송협회 회장이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쥔 그는 11년 동안 앵커로서 국민에게 보여 준 신뢰를 바탕으로 한국 방송계의 리더가 될 것임에 분명하다.


파리 특파원 시절 와인 맛에 반한 그는 지금은 와인 마니아가 되었다. 가족, 지인들과의 만남에 늘 와인이 함께 할 정도다. 그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파리에서의 작은 추억은 와인으로 채워진다. 부르고뉴 와인과 마고 와인을 좋아하며, ‘고엽(autumn leaves)’ 등 샹송을 즐겨 듣는다.


?민복기: 이엑스알(EXR), 컨버스(CONVERSE) 대표
나이키, 필라코리아에서 쌓은 14년간의 경력으로 이엑스알을 새롭게 창립한 민복기 대표. 그는 이엑스알을 창립한 이후 매년 700%의 성장과 사업 시작 3년 만에 매출 130억 원을 돌파하는 신화를 일궜다. 창립 때부터 글로벌 경영을 원칙으로 했으며, 지금도 세계적으로 지사를 넓혀 가고 있다. 나이키의 미국식 합리성과 필라의 유럽식 자유로움을 살린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경영 전략이 유행이나 트렌드 바람에 휩쓸리지 않고 성장해 나간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헬싱키경제대학에서 디자인 경영을 전공한 그는 디자인에 많은 무게를 두고 있으며, 패션계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스피드와 추진력을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에 있어서는 철두철미한 그이지만, 독서와 골프를 즐기고 와이니즈 문화리더스 과정을 졸업한 와인 마니아이기도 하다. 일에만 쫓기는 것이 아닌, 문화 마인드를 가진 경영자인 것이다.


그는 이엑스알 본사가 이탈리아 토리노에 있어 토리노 출장이 잦은 편이다. 그만큼 이탈리아 와인에 푹 빠졌다는 그는 바롤로와 바르바레스코 알바 지역의 송로버섯 요리, 와인, 오페라 이야기가 나오면 회사 일을 까맣게 잊은 채 즐거운 대화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문화를 아는 민복기 대표를 닮은 경영자가 더욱 많아지길 바란다.


아름다운 연애를 위한 와인과 음악
사랑이라는 이름의 와인과 음악

- 한 병의 와인을 잘 고르는 남자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여자
어떤 연구에 따르면, 한 잔의 와인과 그에 맞는 음악이면 상대방이 몇 배 더 아름답고 멋지게 보인다고 한다. 그러니 한 다발의 장미향, 수련향, 살구꽃향이 가득한 와인을 선택해 보자. 와인은 이 모든 향을 머금고 있다. 그리고 자신을 원하는 사람에게 그 향과 빛, 맛을 마음껏 퍼뜨리자.


장작불을 피울 때 무엇이 필요한가? 음악은 와인의 향과 빛이 뿜어져 나오는 데 결정적인 구실을 한다. 마치 장작불을 지필 때 성냥불을 댕기는 것처럼 말이다. 그녀의 은은한 체취와 와인잔에서 풍겨 나오는 향기들. 동물들이 사냥감을 찾을 때 온 신경세포를 집중하듯이 그것들에 온 신경을 모으자. 그리고 그녀에게 와인 향에 대해 천천히 설명해 주자.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체취와 와인 향이 어루어지면 그 순간 둘은 정신적으로 하나가 되고,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다.


음악이 흐르는 동안 와인잔에 서로 코를 박고 숨을 깊이 들이마시자. 그리고 이것을 여러 번 반복하자. 각 잔마다 피어오르는 향의 축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 향 하나만으로도 내면의 성체까지 확대되고 아름다워지며 완벽해진다. 한마디로 사랑을 나누기 전, 절정에 이르기 전의 전희인 것이다. 이때 크리스 보티(세계적인 재즈 트럼페터)의 음반을 틀자. 서로를 탐닉하는 것처럼 보티의 음악은 와인의 향과 함께 당신의 몸을 터치할 것이다.


- 사랑에 빠진 듯한 뜨거운 행복감
좋은 와인과 음악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느껴지는 그런 감정을 선사한다. 이 세상에서 그것만큼 강렬한 행복감과 열정을 선사해 주는 대상을 찾기란 불가능하다. 또한 와인과 음악만큼 사람의 마음을 사랑으로 연결하는 것도 없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가끔 와인과 음악은 지나치게 사람을 몽상에 빠뜨린다. 진실한 사랑이 아닌, 상상 속의 사랑이기에 와인에서 깨고 나면 실제 사랑을 못 느낄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한마디로 와인과 음악에 의한 몽상은 위험한 불장난과도 같다.


로시니의 로페라 <비앙카와 팔리에로> 가운데 사중주 서곡 ‘캄포레시의 아리아’는 부드럽고 구슬픈 선율이 여리고 불행한 영혼을 감미롭게 달래준다. 그리고 헨델의 <아르미다와 리날도> 중 ‘황홀한 이중창’은 사랑이 피기 시작할 때의 감정을 표현한 곡으로, 스탕달은 이 부분을 “심장을 주무르는 듯하다”고 표현했다.


세상의 환희여!
너의 매혹적인 색깔에 경의를
너의 감미로운 맛에 경의를

네가 흘러 들어가는 행복한 배!
너에 의해 혀는 잠기고,
너에 의해 입은 젖고!

오, 한없이 행복한 입술이여!
        - 작가 미상, 1200년경 프랑스 파리


와인과 음악의 마리아주
와인과 환상의 궁합 클래식 음악

?헨델의 <솔로몬> 중 ‘시바 여왕의 도착’
눈부신 미녀를 가리키는 ‘시바 여왕’과 솔로몬의 스토리를 음악으로 표현했다. 솔로몬을 방문한 시바 여왕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특히 시바 여왕이 솔로몬에게 줄 보물, 향료 등을 낙타에 싣고 나타나는 장면이 장엄하고 화려하게 표현되었다. 솔로몬은 그녀의 영특함에 마음을 모두 내주었다고 한다. 경쾌한 템포로 주고받는 현과 목관악기의 어우러짐이 와인 파티나 여성들의 수다 자리에 어울린다. 화이트 와인, 로제 와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이 함께 하면 제격이다.


?홀스트의 ‘행성’
‘행성’은 태양계의 일곱 행성에 해당하는 로마 신화의 신을 주제로 한 일곱 개의 악장으로 되어 있다. 홀스트는 음악가이며 사상가이기도 하다. 철저한 전통교육에 중점을 두는 영국왕립음악학교에서 전통 이외의 것을 발견하며 힌두 철학과 문학에도 관심을 가졌다. 그는 합창과 관현악에도 눈을 돌렸으며 말년에는 미국 하버드대학의 초빙교수로 임명되기도 했다. 그의 최고 작품인 ‘행성’은 제1차 세계대전의 공포에 시달리던 사람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 주었다. 그러니 ‘행성’ 한 작품만으로도 비즈니스를 위한 와인 토크는 즐겁고 빛이 날 수 있을 것이다.


?비발디의 ‘사계’
이 곡이야말로 와인을 만드는 모든 포도 품종과 잘 어울리는 음악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특히 신선함, 풀잎, 허브, 새로운 탄생 등의 이미지를 갖는 봄은 샴페인(스파클링 와인)과 가장 잘 맞는다. 개업, 득남, 이사, 크루즈 출항에 맞춰 샴페인을 터뜨리는 행위는 비발디의 ‘봄’과 샴페인의 궁합이 완벽하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여름에는 휴가가 있고 바다, 산, 숲이 있다. 화이트 와인과 로제 와인을 야외로 갖고 나가 잘 칠링시키고 정겨운 사람들과 밤새 이야기꽃을 피우고 싶다면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이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리라.


?글룩의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중 ‘정령들의 춤’
부드럽고 우아하며, 풍부하고 견고해 음악의 느낌과 와인의 느낌이 바로 교차할 수 있는 곡이다. 일을 모두 마치고 한강을 바라보며 한 잔의 와인을 마실 때, 특히 어울리는 곳이다. 바이올린도 어울리지만 클래식기타로 연주되는 곡도 무척 좋다.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불면증에 시달리던 하이절링 백작이 잠이 오지 않는 밤마다 하프시코드 연주자인 요한 고트립 골드베르크에게 연주하도록 하기 위해 바흐에게 의뢰한 작품이다. 들어도 들어도 지겹지 않은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마셔도 마셔도 늘 새로운 와인과 많이 닮았다.


?알비노니의 ‘아다지오 G단조‘
‘아다지오’는 기존의 고전적인 곡도 좋지만 팝페라로 들으면 더욱 새롭고 신선하다. 마치 구대륙과 신대륙의 와인을 만나는 것처럼 말이다.


소믈리에가 들려주는 와인과 음악 이야기
대한민국 최고 소믈리에의 와인과 음악

?서한정 회장이 추천하는 와인과 음악
서한정(대한민국 소믈리에 1호이자, 프랑스 농림부장관상을 수상한 한국소믈리에협회 명예회장)
샤토 다르마이약: 바롱 필립 드 로쉴드가 샤토 무통 다르마이약을 인수하고 얼마 안 있어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그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추방되었고, 그의 아내는 체포되어 수용소에서 죽었다. 이러한 어려움을 겪은 그는 샤토로 돌아온 뒤 ‘아르마이약’이 브랜디 아르마냑과 헷갈리기 쉽다는 이유로 와인 이름을 샤토 무통 바롱 필립으로 개명했다. 그리고 1991년 필립이 죽고 딸이 물려받은 뒤 다시 ‘샤토 다르마이약’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 와인에는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이 어울린다. 1악장은 현악기와 클라리넷의 연주가 힘차고 강한 인상을 주고, 2악장은 조용하면서도 은은하게 퍼지는 음률이 명상에 잠기게 만들며, 빠른 템포의 3악장은 춤을 추고 싶다는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4악장에서는 여러 희로애락을 겪은 뒤 개선하는 희망차고 힘찬 개선 장군 같은 인생의 승리를 맛볼 수 있다.


?이정일 총지배인이 추천하는 와인과 음악
이정일(리츠칼튼 호텔과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17년 정도 바텐더, 바 지배인, 식음료 팀장으로 근무한 소믈리에이자 어드바이저. 현 뱅앤비노 총지배인)
직업상 많은 와인을 가리지 않고 마셔야 하지만, 보르도 레드 와인 가운데 마고 와인과 최근에는 나파밸리, 스페인 와인에 관심을 갖고 있다. 뱅앤비노의 나파밸리 와인에 새로운 매력을 느꼈다고나 할까? 음악 중에서는 모던재즈와 보사노바가 와인과 잘 어울린다.

 

?은대환 호텔리어가 추천하는 와인과 음악
은대환(호텔리어이자 국제 소믈리에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차세대 와인 주역)
가볍고 톡톡 튀는 매력의 보사노바 음악에는 스파클링 와인이 제격이다. 편한 친구들과 모여 수다 떨기에 가장 적합하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악은 1970년대 이탈리아에서 한창 번성하던 프로그레시브 록이다. 예스러운 느낌이 나면서도 그 시대의 음악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당시 뮤지션들의 천재성과 이국적인 느낌의 이탈리아어가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런 음악에 전통적인 스타일의 이탈리아 와인을 곁들이면 멋스러울 것이다. 라테 에 미엘레의 ‘빠삐용’을 들으면서 카스텔로 디 아마의 ‘키안티 클라시코’를 즐기면 더할 나위 없다.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