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 펭귄이? 허풍도 심하시네

   
장 폴 크루아제(역자 : 문신원)
ǻ
앨피
   
9500
2005�� 07��



■ 책 소개
『사막에 펭귄이? 허풍도심하시네』는 전세계인의 관심사로 떠오른 지구온난화 문제를 역사적.과학적. 정치적. 사회적으로 뒤집어본 교양서이다. 이 책의 저자인 『르피가로』의 장 폴 크루아제 기후전문 기자는 현재 지구온난화 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들이 부적절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기후 변화를 둘러싸고현재 과학자. 생태학자들이 주도하고 있는 담론의 적절성 혹은 진실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호들갑을 떨기 보다는 대기 오염을 줄이려고노력하되, 먼저 사실과 현실을 직시하자고 제안한다. 

 


■ 저자 장 폴 크루아제 
프랑스 일간지<르 피가로&&의 환경 전문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허풍쟁이 환경생태학자들과 그들이 하는 굵직한거짓말Ecologistes, petites esbroufes et gros mensonges』(2002) 『요즘은 계절이 따로 없다Y"aplus d"saisons』(2003) 『환경생태학자들, 그들은 불행을 파는 상인들인가? Ecolos, marchands demalheurs?』등이 있다. 

■ 역자 문신원
이화여자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왕비의 침실』『갈릴레오 이전 사람들은 어떻게 보았는가』『느리게 사는 즐거움』『화려함의 역사베르사유』『뉴욕의 역사』『베르낭의 그리스 신화』『체위의 역사』등이 있다.


■ 차례
여는 글 
500년 만의더위라고요? 
‘비정상적인’ 폭염은 없답니다 
정말 허풍도 심하시네요 


1부_ 기상 이변, 아니랍니다
1│계절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2│계절은 원래 없었다 
3│과거의 지구온난화 


2부_ 지구는 언제나 따뜻했답니다
4│우리가 아는 것은 최근 150년뿐 
5│태초에 이산화탄소가 있었으니 
6│아틀란티스를 삼킨 해수면 상승
7│날씨가 역사를 바꿨다 
8│속담에 담긴 일기예보의 진실 
9│기후 예측, 혹은 사기 


3부_ 지구온난화 ‘소동’
10│온실효과는 누구에게 이익인가? 
11│이산화탄소 스캔들 
12│우리가 만일 기후 전쟁을 치르고 있다면?
13│지구온난화를 둘러싼 놀라운 가설들 


지구온난화 이용해먹는 법 
지구온난화를 정치적으로 본다면…
중국의 석탄 사용을 어떻게 막을 수 있나 
미국은 알고 있다, 아직 위험하지 않다는 걸… 
내 식대로 교토의정서 
맞서싸우지 말고, 맞춰 갈 순 없을까 
친환경 ‘대중 에너지’를 개발하자 
디젤 차가 환경을 살린다 
식물을 활용해서 ‘탄소 우물’만들자 
화산 폭발하면 대기 온도 떨어져 
지구가 추워진다 


참고문헌 
관련 웹 사이트





사막에 펭귄이? 허풍도 심하시네


매년 찾아오는 기후재해라는 ‘손님’
"이제 계절이 따로 없어요.“ 요즘 사람들이 만나면 흔히 건네는 인사말이다. 날씨가 화창하네, 비가 많이 오네, 날이 덥네 등등의 날씨 얘기는 만나서 딱히 할 말이 없을 때, 사람들이 주고받는 일종의 사회적 관례 같은 것이다. 또 날씨 얘기는 주로 어린 시절과 관련된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릴 기회를 준다. 날씨 얘기를 하다 보면 어느새 정치나 축구, 심지어 섹스 얘기보다도 더 많은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내일 날씨가 이렇다더라, 기상청 예보가 어떻더라, 날씨 때문에 뭘 못한다…. 본격적인 수다에 앞서 이렇게 좋은 얘깃거리도 없다.


예전과 달라진 점이라면, 이제는 날씨 그 자체보다도 날씨의 ‘이상 변화’가 주요 화제가 됐다는 것이다. 겨울 날씨가 이렇게 따뜻해도 될까, 봄이 사라졌다, 가을이 너무 늦게 온다, 유례없는 더위라더라…. 결론이 항상 날씨가 예전에 비해서 어딘가 이상해졌다든가, 어쨌든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더워야 정상이라는 것이다. 이런 대화가 오간 지 벌써 몇 년째인지 모른다. 이런 대화를 통해 우리가 얻게 되는 지혜는, 결국 자연의 위력 앞에서 인간은 무력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매년 여름과 겨울이면 비슷한 ‘기후 재해’를 겪으면서도, 그 이듬해가 되면 작년 일은 까맣게 잊고 새로운 재해가 찾아왔다며 목청을 높인다는 점이다.


2003년 유럽의 대폭염과 대홍수(우리 나라의 경남 지방을 휩쓴 태풍 ‘매미’), 2002년 프랑스 남동부에 쏟아진 폭우(우리 나라의 강원도를 강타한 태풍 ‘루사’)는 ‘비정상적인’ 기상 이변이었을까? 그렇지 않다. 모두 지극히 ‘정상적인’ 기후 현상이었다. 1992년 9월에는 똑같은 유형의 폭우가 프랑스 보클뤼즈 지방을 덮쳐 52명의 사망자가 났고, 1988년에는 가르 지방에서 주민 12명이 익사했다. (1991년 한국에서는 태풍 ‘글래디스’로 103년의 인명 피해가 났고, 1987년에는 태풍 ‘셀마’로 345명이 숨졌다.) 이 시점에서 이런 의문이 든다. 줄기차게 기후 변화를 주장하는 이들은 혹시 자신들이 내세운 ‘기후 대혼란 이론’을 옹호하기 위해, 최근 20년 사이에 연속적으로 발생한 자연현상을 이용하는 것은 아닐까?


‘100년 만’이라면 100년 전에도?
우리의 기억력은 너무도 짧다. 해마다 ‘상습 수해 지역’에선 비슷한 아수라장이 벌어져도, TV나 신문에 보도되는 처참한 광경을 한 달 이상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럼 텔레비전이 보급되지 않았던 시절에는 어땠을까? 그때도 분명 홍수를 비롯한 각종 자연재해가 일어났을 텐데, 왜 그 사실은 아무도 얘기하지 않는걸까? 물론 단순 수치를 비교하는 건 어렵지만, 100년 전에도 지금과 유사한 자연재해들이 간간이 일어났다. 독일?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체코 등 2002년에 최악의 물난리를 겪은 나라들은 모두 이 ‘100년 만의 홍수’에 어쩔 줄 몰라했으나, 문서 기록을 뒤져보면 과거에도 비슷한 재해들이 있었다. ‘100년 만’이라는 말은 100년 전에도 큰 홍수가 있었다는 말 아닌가?


진짜 비정상은 변하지 않는 날씨
비정상적인 기후와 정상적인 기후를 나누는 기준은 사실 통계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 ‘평균’날씨란 것도 추위와 더위, 비와 바람, 구름과 햇살, 폭풍과 고요, 홍수와 가뭄 등 대기가 뒤섞이며 만들어내는 변화무쌍한 현실의 일면일 뿐이다. 정작 ‘비정상적인’ 기후는 날씨가 변하지 않을 때이다! 지속적인 날씨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고기압 때문에 오래 지속된 2003년 여름의 폭염이나 1966년 겨울의 집요한 추위야말로 예외적인 경우들이다. ‘정상적인’ 계절에 기온은 돌발 변수 같은 일시적 원인이 아니라, 지리적 원인에 따라 결정된다. 냉기 혹은 열기는 기상 조건의 변화에 따라 각기 다른 지역을 차례대로 지나간다.


‘기상 조건’이라는 말은 어떠한 자연현상도 포괄할 수 있는 편리한 용어이다. 그날그날 대기 속에 형성되는 고기압과 저기압, 회오리바람 등이 모두 기상 조건에 속한다. 결국 날씨란 끊임없이 요동치는 기상 조건의 변화를 반영하는 하나의 ‘증상’일 뿐이다. 원래부터 계절은 따로 없었다! 혹은 아주 드물게 있었다. 우리가 기억하는 계절이란 한동안, 몇일 혹은 몇주 동안 이어진 특정적인 날씨 덩어리에 불과하다. 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실은 일단 접어두더라도, 기후 변화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이 심각한 불균형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우린 편파적이고 할 만큼 ‘지구온난화 위기설’ 혹은 ‘기후 대재앙설’만 믿고 있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세상 어딘가에 비가 오면, 또 다른 어딘가는 화장할 것이다. 기상 재해도 그렇다. 이론상 한 지역에서 일어난 기상 재해는 다른 곳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따라서 지구전체가 일시에 동일한 기상 조건에 처해 한꺼번에 요동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추운 겨울이 있어서 더운 여름도
이 영원한 기후 변화 원칙은 비단 그날그날의 일기예보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조금만 거리를 두고 지속적인 지구 대기 온난화 주장을 살펴본다면, 일부 기후학자들이 던지는 경고의 상대성을 읽을 수 있다. 그러면 2003년의 폭염이나 20여 년 전부터 관찰되는 동유럽의 ‘따뜻한 겨울’이 지구 전체로 볼 때에는 일정한 주기를 두고, 한 세기마다 어김없이 나타나고 있는 ‘정상적인’ 현상임을 알 수 있다.


미국의 기후 주기는 70년
지난 30년 동안, 전문가들이 매번 “유례없다.”고 하는 한파로 5천 명의 미국인이 목숨을 잃었다. 그때마다 희생자 가족들은 기상 전문가들 말대로 지구온난화만을 원망해야 했다. 그러나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소위 ‘기상 이변’들이 지구 전체로 볼 때 일정한 주기를 두고 나타나는 ‘정상적인’현상이라는 걸 알았다 해도, 우리는 ‘쓸데없는 걱정’이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다. 이젠 다른 차원의 걱정을 해야 한다.


미국 기상청은 최근 발생한 겨울 폭풍 중 가장 격렬했던 2000년의 폭풍이, 그로부터 약 70년 전(1927년)에 일어난 폭풍과 거의 맞먹는 위력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 말은 곧, 미국의 기후가 70년을 주기로 반복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암시를 담고 있다. 미국은 30년 전부터 기후 변화를 겪고 있는 아니라, 70년 전에 북미 대륙을 덮친 것과 같은 대단히 혹독한 ‘기상 복귀’ 과정을 밟고 있는 것이다!


과거 날씨 보면 미래의 날씨 보여
비록 문헌을 통해서는 이것이 어렵지만, 대신 우리에게는 과거의 기후 정보를 간직한 역사적? 화학적? 생물학적 지표들이 일부 남아 있다. 이 지표들은 최근 지구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눈에 띄는 몇 가지 기후 변화들을 재구성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지난 20여 년간 과학적인 분석 도구의 힘을 빌어 추진된 연구들은 옛날 날씨와 관련한 소중한 정보들을 제공해주었다.


예를 들어, 화석 속에 새겨진 미세한 꽃가루나 수천 년 된 얼음의 원자 구조로 그 연대를 추정해보면 그 옛날 기후 조건이 어땠는지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물론 구체적인 날씨까지 수치화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작업을 통해 나온 결과들은 우리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주기에 충분하다. 지난 1세기 반 동안에 확인된 변화보다 훨씬 더 큰 기후 변화가 현대 인간이 출현하기 전부터 이미 명백히 나타났으며, 이 변화가 인류의 발전과 진보에 어떠한 해로움도 끼치지 않았던 것이다.


언제부터, 그런데 진짜 뜨거워지고 있나
과학계와 정치계에서 목청을 높이고 있는 ‘걱정도 병인’ 사람들은, 대기의 전체 온도가 인간에게 낯선 매개 변수(특히 천문학적인 원인)의 영향으로 변동하기 시작한 것은 산업적인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기 이전부터였다는 사실을 시인해야 한다. 온실효과의 시대는 어쩌면 아직 시작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더 낙관적으로는, 위험성이 높은 수치 모델로 연구하는 실험실말고는 아직 어느 곳에서도 온실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을 수 있다.

우리 사회, 더 나아가 전지구인이 다음과 같은 근본적인 질문에 대답하기도 전에 아무 준비 없이 기후 논쟁에 뛰어들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우리가 현재 목격하고 있는 전체적인 대기 기온의 변화 원인이 대부분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을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가?”


기후 변화를 극단적으로 주장하는 사람들처럼, 기후 변화론의 반대편에 놓인 가설을 완전히 제쳐놓아서는 결코 ‘사실’에 접근할 수 없다. 최근 수십 년간 사실로 받아들여진 일부 가설들은, 근래 기후 연구 분야에서 전혀 새로운 주장들이 제기되면서 완전히 재검토되고 있다. 불행히도 이 새로운 주장들은 과거 ‘사실’과 동떨어져 있다. 특히 1990년대 중반 이후 최신 위성들이 개발되어 고층 대기 기온을 측정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 결과는 의미심장하다. 우리의 예상대로라면 상층 대기층은 지표면에서 측정된 것처럼 온난화 지수를 나타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문제는 이산화탄소가 아니라 메탄이다
온실효과의 증가 탓으로 정리된 ‘기후 위협 선언’을 의심할 만한 근거는 또 있다. 바로 온실효과와 관련한 변화를 평가하는 방법이다. 이 평가 방법을 살펴보면, 탄소가 어쩌다가 이 기후 관련 스캔들의 ‘희생자’가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 탄소 이외의 ‘탄소 등가물’이 대기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면, 자연에서 일어나는 모든 유기적 발효에서 생겨나는 탁월한 천연가스인 메탄이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를 23배는 더 유발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오늘날 실제로 온실효과가 증폭되고 있다면, 그건 인위적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증가만큼이나 막대한 양의 메탄가스를 생성해내는 자연적인 변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는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 즉 IPCC의 전문가들이 무시하는 시나리오이다. 그렇지만 이 시나리오는 지난 몇 년간 인간뿐만 아니라 동식물이 일으키는 오염이 고층 대기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여러 가지 이론들을 만들어냈다.


이 가설들 중 일부는 놀랍다 못해 엉뚱하기까지 하다. 모든 가설은 다음과 같은 한 가지 생각을 근거로 하고 있다. 온실효과에서 메탄이 맡은 역할, 즉 우리를 위협하는 지구온난화에 메탄이 미치는 영향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클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리고 너무도 뜻밖으로, 생태학자들이 격찬해 마지않는 ‘녹색으로의 귀환’이 오히려 지구를 힘들게 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주장도 있다. 그 이론의 가정은 이러하다. 지표면에 녹음이 우거진 면적을 늘리고, 개간되지 않은 토지는 그대로 놓아두는 현 자연 복원 정책이 오히려 온실효과에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인위적인’ 개입이 생태학자들이 무시하고 있는 ‘녹색 오염’을 만들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양의 메탄을 만들어내고, 지표면에서 분해되는 바이오매스의 양이 늘면서 가속화되는 오염이다.


미국은 알고 있다. 아직 위험하지 않다는 걸‥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 IPCC는 북극 빙하가 2070년에는 모두 녹아내릴 것이라고 경고하고, 2050년까지 각국이 국민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소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IPCC를 과학적?재정적으로 후원하고 있는 선진국들이 오히려 이 권고를 무시하고 있다. 미국이 『교토의정서』비준에 참가하지 않은 공식적인 이유는 ‘기술적인’ 문제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어느 정도까지 줄일 수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명확한 수치로 약속을 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아주 편리한 입장 표명이 아닐 수 없다. 감축 가능한 수준을 알지 못한다는 구실로, 지구 환경을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해놓고도 슬그머니 발을 뺐을 뿐만 아니라, 계속 오염을 저지르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들한테는 온실가스 감축을 권유하고 있다. 『교토의정서』비준과 관련하여 미국이 보인 태도는 솔직하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 정치인들은 실질적인 기후 변화가 현재 자국민들이 누리고 있는, 지구상에서 가장 안락한 삶의 조건을 위협하리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기후 변화로 삶의 조건이 변하면, 분명 미국인들은 현재 이미 혹독한 기후 조건에 노출돼 있는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이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할 것이다. 기후 변화에 대한 미국의 정책은 대략 이렇게 요약된다.


●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것에는 동의함.
●  만일 위협이 실질적인 것이 되면, 즉각 행동할 태세를 갖추는 것에 동의함.
●  에너지 절약에는 동의함.
●  그러나 우리에게 닥칠 일을 정확하게 알기까지는 국가 발전을 저해하는 최소한의 조치도 취할 수 없음.


역설적으로 만약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이 기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그건 분명히 아직까지 큰 위험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증거이다.


지구가 추워진다!
지난 200만 년 동안의 기후 변화를 검토해보면, 적어도 지질학적인 차원에서는 온난화 위험을 잊게 만드는 사실들이 있다. 앞으로 우리는 따뜻해지는 것보다 오히려 추워지는 것을 걱정해야 할 수도 있다. 수천 년 뒤에는 지구상에 새로운 빙하시대가 시작될 것이 거의 확실하기 때문이다. 과거 지구가 겪은 냉각기는 일단 시작되면 최소한 10만 년씩은 이어졌으나, 200만 년 전부터 관찰된 간빙기의 온난화 시기는 1만 5천~2만 년 이상 지속된 적이 없다. 그런데 다시 책머리로 돌아가보면, 현재 우리가 속해 있는 온난한 기후는 약1만 8,000년 전에 시작되었다!


결코 즐거운 상상이 아니다. 빙하기가 돌아온다면, 지금까지 우리가 들인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다. 해수면의 하락이 미국 대륙 북부의 절반 정도까지 확대되어 지형을 바꿔놓을 것이고, 네덜란드를 큰 빙하덩어리로 만들어버릴 두께 4천 미터짜리 얼음막이 온 유럽을 뒤덮을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가 잊고 있는 역사적 사실이 한 가지 있다. 그때까지 어느 누구도 온실효과를 생각하지 못하고 있던 1970년대에, 미국의 지미 카터 대통령은, 당시 과학자들이 매우 임박했다고 경고한 ‘세계 한랭화’ 관점을 받아들여, 전세계가 단결하여 이 문제를 연구해보자고, 유엔에 엄숙히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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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