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발자국

   
마티스 웨커네이걸· 윌리엄 리스(역자 : 류상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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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진
   
11000
2006�� 10��



■ 책 소개
지구 환경의 위기를 경고하고, 생태적으로지속가능한 내일을 열어갈 수 있는 방안을 알려주는 책이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생태발자국"은 음식, 옷, 에너지 등의 생산 및 쓰레기 처리 등현재의 물질적 삶을 유지하는데 들어가는 토지면적을 나타내는 수치로, 인간이 살아가면서 자연에 남기는 발자국을 의미한다.

 


여러 차례 국내 언론이나 방송을 통해 생태발자국 혹은 생태학적 발자국이라는 이름으로소개되었던 이 개념은, 캐나다 진보재정의협의회Redefining Progress의 마티스 웨커네이걸과 윌리엄 리스가 1996년 고안한 ‘생태지표’이다. 


책은 현대적 삶이 자연, 사회, 개인에 가하는 위험의 정도를 "생태발자국"이라는 분석수단을통해 보여줌으로써, 각 개인과 사회가 안고 있는 생태적ㆍ사회적 빚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리고 생태발자국을 줄이는 52가지 방법을제시하여 변화된 삶을 향한 행동을 촉구한다.


■ 저자
마티스 웨커네이걸
 - 캐나다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의 공동체와 지역계획 연구소(SCARP)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 세계 100여 개 대학에서 지역단체, 정부, NGO,연구자 등을 대상으로 초청 강연했으며, 캐나다 진보재정의협의회의 지속가능성연구프로그램과멕시코 지속가능성연구센터에서 활동했다. 현재 위스콘신대학교메디슨캠퍼스의 부교수이다. 유럽ㆍ라틴아메리카ㆍ북아메리카ㆍ아시아ㆍ오스트리아 등의 지역이 갖는 지속가능성에 대해 연구했으며, 지속가능성을 위한 개발제한과 수치화에 대한 많은 논문을 썼다.


윌리엄 리스 - 토론토대학교에서 개체군생태학으로 박사학위를받았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의 공동체와 지역계획 연구소(SCARP) 소장이자 교수이다. 캐나다 생태경제학학회의 창립멤버이자 전학회장이며,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생태적ㆍ정치적 조건을 연구하는 국제보존계획에 참여했다. 공공정책, 환경문제의 전세계적 영향, 지속가능한지역경제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생태조건 등을 연구했다.


■ 역자 
류상윤
 - 1996년 여름 녹색연합 아시아환경탐사에 참가한 뒤 녹색연합에서 자원활동을 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 경제학부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현재 명지대에서 강의하고있다.


이유진 - 1996년 여름 녹색연합 아시아 환경탐사에 참가한뒤 2000년부터 녹색연합에서 활동하고 있다. 미군기지 환경감시와 야생동물 보호운동, 국제연대 활동 등을 진행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환경계획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 차례
옮긴이 머리말 - 덜 가질수록 미래가있다.
감사의 말
머리말


0. 지속가능성이란 무엇인가
왜 지속가능성을걱정하나
우리가 바라는 것
관점의 문제


1. 생태발자국을 향한 첫걸음
우리는 자연에 의존하고있다
생태발자국이란 무엇인가
발자국 박사의 알기 쉬운 생태발자국
지속가능한 미래 설계하기


2. 생태발자국 들여다보기
지속가능성논쟁
지속가능성을 위한 도구, 생태발자국


3. 생태발자국과 함께 놀기
생태발자국구상하기
생태발자국 계산하기
생태발자국 적용하기


4.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한생태발자국
지금까지의 전략 무시하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전략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전망그리기


5. 가벼운 발걸음을 남기기 위하여
인식의 확산을위하여
지역에서 지구까지


부록1 - 한국인의 생태발자국
부록2 - 생태발자국을 줄이는 52가지방법





생태발자국


0. 지속가능성이란 무엇인가
인류는 유례없는 위기에 처해 있다. 지구 생태계가 미래는 말할 것도 없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경제활동과 물질소비 수준조차 감당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되고 있다. 이런 팽창의 한 요인이 바로 세계인구 증가다. 그러나 생태학적으로 좀더 의미심장한 것은 최근 40년 동안 1인당 에너지와 물질소비가 인구증가보다 더 빠르게 치솟았다는 것이다. 제어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팽창하는 인간의 경제활동이 생태계와 대충돌을 앞두고 있다.


왜 지속가능성을 걱정하나
발전에 대한 전통적인 접근은 경제활동을 확장하는 데 성공을 거뒀고, 대부분 국가에서는 경제성장을 국가의 최우선 정치의제로 내세우고 있다. 경제발전의 장기 목표는 지역과 국가경제가 하나의 세계경제로 통합하면서 무역과 자본의 이동이 아무런 제한 없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 결과 산업생산 속도는 놀라울 정도로 빨라졌고, 자원 소비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전통적인 모델이 갖고 있는 한계는 더욱 명확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경제생산의 증가는 빈부격차를 없애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10억 명에 달하는 가장 간단한 사람들의 기본적인 필요조차 충족시키지 못했다. 또한 급속한 경제성장을 뒷받침해준 자원소비와 최근 수십 년간 높아지고 있는 산업국들의 물질기준은 지구의 숲, 토양, 수질, 공기, 생물다양성을 황폐하게 했다. 세계가 점점 생태적 과부하 상태가 되어감에 따라 전통적인 경제발전은 스스로 무너지면서 생기를 잃어가고 있다. 많은 학자들은 이런 역사적 궤적을 계속 밟으면 인류의 생존마저 위협받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현재 논의되는 지속가능성 모델은 전지구적 생태위기의 흐름을 돌려놓는 데 효과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폭넓은 대중의 참여를 자극하고, 전략을 평가하여 변화하는 과정을 살펴 볼 수 있는 방법을 갖고 있는 좀더 효과적인 지속가능성 모델을 어서 빨리 만들어내야 한다.


이 책은 시민들이 지속가능성에 대해 갖고 있는 관심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생태발자국’ 분석이라는 계획도구를 설명하고 있다. 생태발자국은 어떤 정의된 경제단위의 에너지와 물질의 흐름을, 이를 만들어내기 위해 자연이 제공하는 땅과 물을 생산하는 토지 양으로 전환한 것이다. 생태발자국은 얼마나 상황이 나쁜지 알려 줄 뿐만 아니라, 인간이 계속해서 자연에 의존해 살아야 하고 미래에도 모든 인류가 존재할 수 있도록 지구의 수용능력을 지켜야 한다고 가르쳐 준다. 또한 인류가 견디기 힘든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위기를 명확하게 분석하며, 지속가능한 삶을 향한 행동 방향을 제시한다. 좀더 지속가능한 세계로 첫 발걸음을 내딛는 일은 이 세계가 갖고 있는 생태적 현실과 사회경제적인 도전들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우리가 바라는 것
자연과 더불어 만족스럽고 지속가능한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개발하려면 우리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다룬 대부분의 작가들은 환경을 인간과 인간의 일에서 멀리 분리되고 떨어진 것으로 대한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른 전제에서 시작한다. 우리는 인간활동이 자연세계와 분리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에너지와 물질의 흐름의 관점에서 ‘외부’에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인간의 경제는 생태계에 완전히 의존하는 하위구조다. 인간 사회가 생태권(ecosphere)의 하위구조이고 인간이 자연의 일부라는 전제는 너무 간단하고 명확해서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이 명백한 전제에 대한 통찰을 거쳐 몇 가지 심오한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생태권은 인류가 자연에 의존하고 있는 곳이지 자연이 인류에 의존하는 곳이 아니다. 지속가능성은 ‘자원관리’를 강조하던 것에서 우리 자신에 대한 관리로 옮겨갈 것을, 그래서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는 법을 배울 것을 요구한다.



생태발자국을 향한 첫걸음
생태발자국이란 무엇인가

생태발자국 분석은 한정된 인구 또는 경제 단위가 자연자원을 소비하고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생산적인 토지량을 측정하는 도구이다. 여기서 필요한 땅의 면적과 생태계는 우리가 자연자원을 생산하고, 쓰레기를 처리하며 보이지 않는 다양한 생명부양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것임을 염두에 두고 측정해야 한다. 또 한 가지 더 명심해야 할 것은 모델을 단순화하기 위한 전제로 인간이 아닌 다른 식물종이 생존하는 데 필요한 생태적으로 생산적인 땅과 다른 종이 어떤 식으로든 인간에게 제공할지 모르는 혜택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의에 따르면 한 도시가 지속적으로 존재할 수 있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생태계 면적이 그 도시의 지구상에서의 생태발자국이다.


어떤 형태의 생활양식을 지탱하기 위해 필요한 토지의 양을 밝혀냄으로써 생태발자국 개념은 인간의 자연에 대한 끊임없는 물질 의존성을 보여주고 있다. 각 개인과 전체 경제의 생태발자국은 소득, 물가, 소비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적?사회적인 가치, 기술적인 정교함(예를 들면, 상품과 서비스의 에너지 물질내역)과 같은 다양한 요소에 의해 좌우된다.


지금까지 상황을 살펴보면 지구상에서 한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생태적으로 생산적인 땅의 면적은 지난 세기를 거쳐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반면에 부자나라 국민들이 ’전유‘하는 토지는 꾸준히 증가해왔다. 현재 전형적인 북미인들의 생태발자국은 4~5헥타르로 이는 지구가 우리에게 베푼 공평한 토지면적의 몫에 비해 3배나 더 많다. 지구상 모든 사람들이 캐나다인이나 미국인처럼 산다면 그런 삶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 적어도 세 개의 지구가 필요할 것이다.


우리의 생태적인 분석이 정확하다면 지금과 같은 발전경로는 어느 순간 가장 불행한 시기를 맞이할 것이고 따라서 지금은 모든 분야에 걸쳐 조정 작업을 해야만 한다. 자연법칙 속에서 사는 것을 배우지 않고 결코 실현될 수 없는 확장주의자의 풍요에 대한 꿈을 맹목적으로 믿는 것은 우리를 생태적?사회적 파국으로 이끌 것이다.


지속가능한 미래 설계하기
악화일로에 있는 자연생태계와 사회적 불의는 바뀔 수 있다. 좀더 안정적인 세계를 기획하는 수천 가지의 개념적인 도구와 그것을 뒷받침하는 아이디어가 있다. 생태발자국은 그 도구 중 하나이다. 생태발자국은 현재 우리의 상태와 우리가 선택한 정책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리는 도시 생태발자국을 설명하면서 도시 사람들이 소비 패턴을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총면적을 유리 캡슐 속에 들어가 있는 도시로 해석했다.


비록 실제 데이터는 없다 하더라도 그런 이미지는 높은 인구밀도와 1인당 에너지 소비량, 소비 증가, 무역에 대한 의존성 증가는 인간 거주지의 생태적인 위치가 지역적인 위치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대도시와 산업화된 지역은 생존과 성장에 있어서 광활하고도 생태적으로 생산적인 지구 곳곳의 오지에 의존하고 있다. 만약에 캡슐 속에 든 도시가 우리로 하여금 지금처럼 자연에 의존해서 사는 방법뿐만 아니라 이 시스템에 미치는 부정적인 인간의 영향을 줄이는 모든 방법을 고민하게 만드는 상황을 상상해 보자.



생태발자국 들여다보기
지속가능성을 위한 도구, 생태발자국

빠른 자원소모의 속도와 지구 변화는 남아있는 자연자본이 이미 장기적 생태안정성을 보장하는 데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필요조건으로 강한 지속가능성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이는 각 세대가 적당한 양의 필수적 생물물리적 자본을 이전 세대로부터 물려받은 자산에서 조금도 모자람없이 다음 세대에 전해줄 때만 성립할 수 있다. 생물물리적 자산의 보호는 인간에게 필수적이며, 모든 자연생태계와 수천 종의 중요한 생물을 직접적으로 보호하고, 다른 많은 생명체에게도 간접적인 이득을 제공한다.


우리는 생태적인 최저선을 유지하는 것이 지속가능성을 위해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최종적으로 지속가능성은 모든 사람의 삶의 질에 대한 만족의 보장을 의미하므로, 우리가 국가 내에서는 물론 국가 사이에서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물질평등과 사회정의를 이루기 위해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태적 지속가능성을 이룩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은 인간의 조건을 경제적으로 평가할 때 생태적?생물물리적 분석에 기반해야(적어도 그것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생태경제학을 위한 근본적인 생태적 질문은 남아있는 종들의 개체, 생태계, 관련 생물물리적 과정(즉 중대한 자기생산적인 ‘자연자본스톡’)과 생태권의 쓰레기 동화능력이 인간경제의 예상되는 부하를 다음 세기까지 지속하면서 동시에 생태권의 일반적인 생명부양기능을 유지하기에 충분하냐는 것이다.


생태발자국 분석이 함축하는 바는 절대로 수용능력에 맞춰 사는 것이 바람직한 목표라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얼마나 자연의 한계에 위험할 정도로 가까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총 인간부하가 지구의 수용능력보다 충분히 낮게 유지된다면 생태적 회복과 사회적 안녕은 당연히 보장된다. 생태적 낭떠러지에서 사는 것은 생태계의 적응력, 튼튼함, 재생능력을 손상하며 다른 종, 전체 생태계, 나아가 궁극적으로 인간 자신을 위협한다.


이러한 생물물리적 한계가 진실이라면, 늘어가는 물질적 불평등과 맞서 싸우고자 계획을 세울 때, 재분배 메커니즘이 경제적 효율성이나 확장만큼 중시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범지구적 생명부양 기능을 갉아먹지 않고서 모두가 지금의 북미인 또는 유럽인만큼 물질적으로 부유해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부자들에게는 더 큰 책임을 부과해야 하고, 가난한자들에게는 개발권리, 기술이전 등의 평등수단을 놓고 교섭할 때 더 큰 지원을 해야 한다. 따라서 생태발자국 분석은 전지구적 공유지와 지구라는 행성의 생산능력을 어떻게 더 공평하게 나누고 어떻게 더 조심스럽게 쓸 것인지에 관한 국제적 합의를 가능하게 할 수단이 될지도 모른다.



생태발자국과 함께 놀기
생태발자국 적용하기

“그래서 사람들의 발자국이 얼마나 크죠?” 이것이 생태발자국 개념을 소개할 때 사람들이 묻는 첫 번째 질문이다. 답은 소득, 개인적인 가치와 행위, 소비패턴, 소비품을 생산하는 데 이용된 기술 등의 요소에 달려있다. 따라서 국가 간에 그리고 개인 간에 발자국 크기에 큰 편차가 있다.


평균 캐나다인이 사용한 자연자원과 서비스를 만드는 데 얼마나 넓은 생태적으로 생산적인 토지가 필요했는가를 추정하려면 몇 가지 주요 단계를 거쳐야 한다. 첫째, 소비와 쓰레기 생산의 다섯 가지 주요 카테고리에 관한 연간 통계를 모아 각 카테고리의 상품의 합계를 총인구로 나누어 평균 수준을 결정한다. 소비에는 직접적인 주거 소비, 소비재에 ‘체화된’ 에너지처럼 간접적인 소비, 결국에는 가계를 이롭게 하는 기업과 정부의 소비가 들어간다. 서비스란 학교, 경찰, 정부, 보건의료 등을 말한다. 둘째, 평균 소비(생태적 부하)에 대한 이들 데이터를 적합한 생태계 유형의 생태적 생산성에 기초하여 상응하는 토지면적으로 전환한다. 이 면적이 한 개인을 부양하는 데 필요한 지구라는 행성의 생산성의 일부분을 나타내기 때문에, 그것을 평균 ‘개인 소행성’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계산 결과에 따르면 캐나다인은 굉장한 소비자들이다. 평균적으로 캐나다인 한 사람은 매일 약 3,450킬로칼로리의 음식을 먹는데, 그 중 육류가 1,125킬로칼로리이다. 이들 음식의 대부분은 에너지 집약적인 농업에 의해 생산되며 식탁에 도착하기 전에 고도로 가공된다. 캐나다인은 평균적으로 매년 1만8천 킬로미터를 운전하고, 대략 200킬로그램의 포장재를 사용하며, 소비재에 약 2,700달러, 그리고 서비스에 2,000달러를 지출한다. 캐나다의 에너지와 물질소비는 대부분의 카테고리에서 전형적으로 세계 평균의 4~5배이며, 미국인의 평균소비는 이보다 더 높다.


생태발자국 분석의 두 번째 단계는 각 소비 카테고리에서 소비를 그에 상응하는 토지면적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각 토지사용 카테고리의 생태적 생산성을 알아야 하는데, 우리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정리한 무역과 생산성 수치를 사용하여 경작지의 세계평균생산성을 결정했다. 목초지의 생산성과 수용능력은 농업 핸드북으로 추정했다. 평균 숲 생산성은 연간 헥타르당 쓸 수 있는 목재섬유 2.3세제곱미터로 정해졌다. 이는 캐나다 온대 숲의 평균 생산성에 해당하고, 또한 네덜란드의 ‘지구의 친구들’이 지구의 수용능력 제약을 분석할 때 사용한 연간 헥타르당 2세제곱미터와 가깝다.


이렇게 계산하면 평균 캐나다인이 필요로 하는 총토지(1인당 생태발자국)는 4.27헥타르이다. 그런데 이 중 2.34헥타르가 이산화탄소 동화에 필요한 것이다. 미국인 개인의 생태발자국은 더 큰 값인 5.1헥타르이다.


생태라벨링 : 당신의 생산품은 지속가능합니까?
놀라운 뉴스일지 모르겠으나 지속가능하지 않은 생산품이란 없다(방사성물질같이 분해되지 않는 독성물질을 내놓는 생산품을 제외하면). 지속가능성이란 소비 그 자체에 관한 것이 아니라 소비의 비율에 관한 것이다. 예를 들어 휘발유를 꿀꺽꿀꺽 마시는 롤스로이스를 굴리면서도 친구 20명과 같이 공유하며 오랫동안 차를 유지하면 그것이 지속가능할 수도 있다. 반대로 모두가 전기 자동차를 가지고 있는 것도 지속불가능할 수 있다.


‘전통적인’ 생태라벨링은 그 생산품이 비슷한 다른 생산품보다 생태적으로 더 자비롭다는 것만을 말해줄 뿐, 대량소비의 누적효과는 말해 주지 않는다. 생태발자국 분석은 개인의 소비를 범지구적 소비 제약과 연계함으로써 생산품 라벨링을 개선할 수 있다.


예컨대 어떤 물건의 평균 사용이 전형적인 소비자의 공정한 지구몫을 얼마만큼 차지하는지 알려줌으로써 생태라벨에 생태발자국이 통합될 수 있다. ‘공정한 지구몫’이란 지구상에서 1인당 ‘사용할 수 있는’ 생태적으로 생산적인 토지면적을 말하는 것임을 기억하라.


보통 우리는 주어진 소비상품이 얼마만큼의 토지를 전유하는지 추정한다. 우리는 공정한 지구몫을 늘릴 수 없으며, 단지 얼마나 많이 빨리 소비하느냐만을 선택할 수 있다. 일간신문을 보자.[신문 300g을 소비하는 것은 당신의 공정한 지구몫을 1.1(시간)+1.4(시간)=2.5시간 동안 차지한다] 이 신문의 생태라벨은 다음과 같이 말할지도 모른다. “이 생산품을 정상적으로 구입하고 처분하는 것은 당신의 하루 지구몫의 10퍼센트 또는 범지구적인 생태적 산출 중에서 당신의 하루 공정한 몫의 2.5시간을 추가로 요구한다.”


마찬가지로 독일 부퍼탈연구소가 오렌지주스 생산의 에너지?물질 비용을 연구한 바에 따르면, 브라질에서 오렌지주스를 매일 1리터씩 생산할 때 이것이 지구몫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전체 1.5헥타르의 4~8퍼센트(당신의 하루하루의 생태적 생산성 1~2시간)이며, 플로리다의 기계화된 농장에서 생산할 경우에는 26~30퍼센트(하루하루의 생태생산성의 7~8시간)이다. 뒤의 비율로 했을 때 날마다 한 잔씩만 마시더라도 그것이 차지하는 것은 공정한 지구몫의 6~7퍼센트가 된다.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한 생태발자국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전망 그리기

현재의 지속가능하지 않은 생활방식에서 벗어나 어떻게 하면 우리 공동체 안의 자연과 더 조화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국지적 계획이 가지는 가능성은 많다. 물론 좀더 지속가능한 도시 구상이 주는 긍정적 효과는 사람들이 행태와 생활방식을 바꿀 때 훨씬 더 커진다. 도시공간, 특히 도로와 같은 자동차 본위의 지역을 저비용주거나 공공에 열린 공간으로 재할당, 자동차 사용을 억제하면서 대중교통?걷기?자전거 이용은 장려하는 유인체계 구축, 세제(보상과 처벌)를 이용해 지속가능성 원칙을 따르는 도시개발?도시토지트러스트?협동주거 촉진 등 도시는 밀도가 늘고 차와 자원에 덜 의존하면서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묘안이 있다.


핵심은 생태적 한계 내에서 도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용량을 계속해서 늘리려고 머리를 쓸 것이 아니라 경제적 유인과 도시 인프라의 인공적 병목을 통해 그 생태적 한계를 사람들이 느끼고 볼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에 있다. 이는 ‘공급증대보다는 수요관리’라는 테마상 간단한 변화이다.


경제적 행위는 원래 어떤 목적을 위한 수단, 즉 삶을 즐기기 위한 것이었다. 오늘날 경제는 그 자체로서 목적이 됐다. 사람들과 ‘환경’은 경제(또는 더 정확하게 점점 지구화되어가는 경제질서 내에서 현존하는 부와 권력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희생한다. 훨씬 더 소수의 거대 법인과 금융기관(이들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에 경제력이 집중되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정치적 삶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하고 배제되고 있다.


지속가능성은 인간과 인간공동체에 봉사하도록 경제를 되찾을 것을 요구한다. 지구적 지속가능성을 이루려면 그 지역 사람들이 자기 삶의 터전 내에 있는 자연자본의 장기 생산성을 보호하고 다른 지역 사람들의 삶과 전망을 손상시키지 않는, 생태적으로 균형을 이룬 무역관계를 개발하도록 장려하는 가치와 유인체계를 복원해야 한다.


요컨대 생태발자국 분석의 기본 메시지가 참이라면 지속가능한 발전은 간단한 개혁 이상의 것이다. 그것이 요구하는 산업사회의 전환은 지금까지 정치적 과정에서 쉽게 고려됐던 것들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그런 비전이 경제적으로 비실용적이며 정치적으로 비현실적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대답할 수 있는 말이란, 현재 유행하고 있는 비전은 생태적으로 파괴적이며 도덕적으로 파탄났다는 것(잠재적으로 치명적임은 말할 것도 없고), 이것뿐이다. 확실히 무엇이 정치적으로 현실적인가는 상황에 따라 정해지며 지구생태의 쇠퇴와 함께 그 상황이 변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의 도전은 이러한 현실을 일반인들이 더욱 자각하게 하여 필수적인 정책제안을 둘러싸고 정치적 공감이 형성되게 하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현재 가고 있는 길을 유지하여 쇠퇴가 가속되게 함으로써 우리가 지구적 위기에 처해있음을 모두가 망설임없이 깨닫게 하는 것이다. 물론 그때가 되면 합리적이고 효율적이며 범지구적으로 통합?조정된 대응을 조직하기에는 너무 늦어버릴 것이다. 다행히 이 시나리오는 기반을 잃고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이 생태적 최저선을 이해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생태권이 없다면 경제도 없고 사회도 없다(비즈니스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을 위해 좀더 단순히 말하면, 지구가 없으면 이익도 없다).



가벼운 발걸음을 남기기 위하여
인식의 확산을 위하여

지역과 세계적 차원에서 동시에 지속가능성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효과적인 정치적 활동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확고한 대중의 지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수많은 ‘대중’이 지구에서 일어나는 생태변화의 본질이나 우리가 이 문제를 풀지 못했을 때 일어날 잠재적 결과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하고 있지는 못하다.


의사결정의 모든 단계에 존재하는 즉각적인 경제?정치적 제약과 대중의 무지 때문에 우리는 지속불가능해 보이는 정책 선택들을 채택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아주 간단하다.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인간활동이 지구의 수용능력 내에 머물러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이 물질 처리량을 줄이기 위한 수단들을 감내하기 위해서는 그 방법이 차선의 대안보다 인간과 미래세대에게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할 것이라고 느낄 때만 가능하다. 지속가능성을 위해 희생하라는 말은 잘 먹혀들어가지 않는다. 정책분석가와 의사결정자들은 생태발자국을 줄여도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을 대중들에게 증명해야 한다. 우리가 지속가능성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기술, 프로젝트, 프로그램 또는 정책을 실험할 때 다음 두 가지를 확인해야 한다.


① 이런 결정이나 행동이 사람들의 생태발자국을 줄일 수 있을까?
② 이런 결정이나 행동이 우리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을까?


적어도 이 두 가지 질문 중에 한 가지라도 충족하는 결정과 행동이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고 지속가능성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해준다. 소비와 삶의 질 그리고 지속가능성 사이의 관계에 대한 판단이 내려진 이후 시민들이 전반적인 계획단계에 참여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을 만들어야 한다.


지역에서 지구까지
현재 기술수준에서 지금의 소비생활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단순히 국내자원을 고갈시켜버리는 것뿐만 아니라 또한 지구적인 공동자원과 저소득 국가의 수입으로부터 온 수용능력의 전유에 지속적으로 의존하게 된다. 모든 사람들이 세계 생태계로부터 상품과 서비스의 지속적인 흐름에 공평하게 접근할 수 있기 위한 새로운 규칙이 필요하다.


핵심은 삶의 수준이 향상하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어디에선가로부터 ‘수입된’ 생태적인 수용능력에 기반을 두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해볼 수 있는 질문은 ‘다른 어디’라는 것이 고갈하기까지 얼마나 걸릴 것인가 하는 점이다. (정답 : 이미 그 상태에 도달했다.) 소위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몇 개의 지구가 더 있어야 만족할 수 있는 생활양식을 지속해서 추구한다면 그 결과는 스스로 종말을 향해 맹목적으로 달려가는 일이다.


그렇다면 지구의 수용능력에 한계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인구증가와 높은 물질기대 수준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자원을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제공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 문제로 남아 있다. 우리는 생태발자국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지속가능성 전략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우리 인류가 물질적으로 자연에 의존하고 있으며, 자연의 생산성은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지적으로 감성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생태발자국 분석의 장점은 생물물리적 현실을 아주 간단하면서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으며,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사회적인 인식으로 나아가도록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경고 깃발을 올림으로써 다양한 이해관계들이 적합한 정책 대안개발을 위한 확고한 기준에 대해 반응하고 제공할 수 있도록 만든다. “또한 생태발자국 분석은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우리를 개혁할 수 있도록 폭넓은 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도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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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생태발자국 분석은 우리가 지금 어떤 상황에 있는가와 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말한다. 생태발자국은 우리 사회가 앞으로 지속가능성으로 전환하기 위한 의미심장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좋은 소식은 생태발자국이 접근하는 가정과 처방은 주류모델보다 물질적인 현실을 더 잘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쁜 소식은 대부분의 세계가 그 어떤 때보다도 더 낡은 확장주의라는 깨버려야 할 습관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