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중국은 근대화 과정에서 신체와 사상이 동시에 붕괴되어가는 위기를 경험했다.청말부터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이라는 격동의 시대. 중국사상사는 중국의 전근대와 서양근대의 ‘지’를 상대로 격투하고 갱신해나갔던 궤적이었다. 진화론과 입헌사상의 충격으로 중국의 내셔널리즘이 각성했고 이후 다양한 혁명 논의로 전개되었다. 사제관계인 캉유웨이와 량치차오는 개혁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공통되었지만 전자는 과거에, 후자는 미래에 발을 딛고있었다는 점에서 당시 중국인들의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중화민국의 성립에 즈음하여 중국 지성계를 지탱한 것은 잡지 문화였다. 신민총보, 민보, 신청년 등의 잡지 지면에서 이루어진 각종 논쟁은 중국 지식인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중화민국의 정치적 혼란 속에서도 이들은 문학혁명, 문자개혁, 여성해방 등에 대해 논의하며 새로운 국가를 꿈꾸었다.
항일전쟁과 국공내전을 동시에 경험한 중국에서는 말 그대로 복고와 혁명, 중국본위와 전면서양화, 민족주의·공산주의 등이 뒤섞였고 정치가 사상을 압도하게 된다. 정치 지도자 마오쩌둥의 사상이 항일전쟁 이후 중국의 사상 전체를 지배하게 되었고 덩샤오핑 이전까지의 중국을 만들어나가게 된다.
■ 작가정보
사카모토 히로코(坂元ひろ子, 1950~2023)
중국철학, 중국사상사 연구자. 히토쓰바시 대학 교수를 지냈다. 남성을 중심으로 연구되어왔던 중국 근현대의 사상문화사를 젠더, 에스니시티, 계급 ·계층 등의 다각적인 시점에서 논의했다. 저서로『중국민족주의의 신화: 인종 · 젠더 · 신체의 근대』(조경란 ·양일모 역) 가 있고 편저로『역사 - 아시아 만들기와 그 방식』(박진우 역)이 있다.
■ 목차
제 I 편 청조말기와 초기 글로벌화
제 1 장 전근대 사상사의 조망
제 2 장 서양문명과의 조우로부터 양무로 - 교육 출판의 정비
제 3 장 변법운동 시기 전통의 창조
제 4 장 청말 입헌준비와 민족/공화혁명
제 II 편 중화민국과 신문화의 조류
제 5 장 ‘공화국’의 성립 - 혼돈에서 5·4신문화운동으로
제 6 장 난징 국민정부 시기의 문화건설
제 7 장 항일전쟁 시기 이후의 문화와 사상논전
제 III 편 전망
제 8 장 중화인민공화국의 전망
후기와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