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전쟁

   
최광용
ǻ
한겨레출판
   
34000
2025�� 10��



 

■ 책 소개

“역사의 본질을 새롭게 들여다보는 신선하고 색다른 지적 모험”
_심용환(역사학자)

제국의 흥망, 모험과 탐욕
설탕이 엮어낸 세계사 파노라마

왜 우리는 단맛에 끌릴까? 단맛은 포도당으로부터 비롯되는데, 포도당은 포유류의 가장 기본적인 에너지원이다. 이 때문에 인류는 본능적으로 단맛을 선호하도록 진화해 왔다. 단맛에 대한 갈구는 원래 인류 생존과 직결된 본능이었다.

수천 년 전부터 꿀이나 식물의 수액을 통해 단맛을 얻어 온 인류는 기원전 500년경 인도에서 설탕 정제 기술이 처음 고안된 이후 지속적으로 설탕 산업을 발전시켜 왔다. 이 설탕은 인류의 욕망을 자극하며 세계사의 다양한 장면을 탄생시켰다. 예를 들어, 오늘날 영국을 대표하는 ‘차(tea) 문화’도 설탕의 확산과 맞물리며 뿌리내릴 수 있었다. 찻잎 특유의 떫고 쓴맛을 중화하는 데 설탕만큼 적절한 것이 없었는데, 설탕은 꿀과 달리 향이 거의 없어 차의 고유한 풍미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부드럽고 감미로운 맛을 더해 주기 때문이다. 차 문화가 유행하기 시작하자 설탕 수요 또한 급격히 증가했고, 설탕의 대중화는 다시 차 소비를 촉진하며 오늘날에 이르게 된 것이다.

《설탕 전쟁》은 우리 일상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설탕이 전 세계로 퍼져나간 과정을 따라가며, 그 뒤에 숨겨진 모험과 탐욕의 세계사를 생생하게 포착한다. 저자는 30여 년 동안 사업차 스리랑카, 태국, 앙골라, 쿠바, 유럽 등 많은 국가를 경험하며 역사적 감수성과 호기심을 키웠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서적과 자료를 탐독하며 물자와 인구의 이동, 특히 서구 제국주의의 흔적 등을 탐구해 왔다. 그 첫 결실인 전작 《향신료 전쟁》은 향신료를 두고 벌어졌던 열강의 각축전을 중심으로, 최초의 주식회사인 동인도회사의 탄생 등 세계사의 주요 장면을 흥미롭게 풀어내 큰 호응을 얻었다. 후속작인 이번 《설탕 전쟁》에서는 설탕을 향한 욕망이 유럽 제국주의 팽창과 맞물리며 전 세계로 퍼져 나간 파란만장한 여정을 따라간다. 또한 설탕 산업이 촉발한 노예제로 인해 잔혹하게 희생된 원주민과 흑인 노예의 역사를 조망하며, 설탕의 달콤한 맛 뒤에 드리운 인류사의 어두운 그림자를 드러낸다. 나아가 설탕 산업이 초래한 조선인의 하와이 이민과 디아스포라의 역사를 되짚으며, 설탕의 세계사와 우리 역사의 교차점을 조명한다. 《설탕 전쟁》은 설탕을 통해 새롭게 바라보는 세계사, 그를 통한 신선한 지적 자극을 선사하는 흥미진진한 교양서다.


■ 저자

최광용
사업가 겸 여행가로서 30여 년간 약 80개국을 넘나들며 다양한 문화를 경험했다. 그러던 중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아프리카 국가 대부분이 서구 강대국의 지배에 의한 식민 착취, 노예 무역, 강제 이주의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그 흔적이 여전히 사회 곳곳에 남아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에 지적 호기심을 느껴, 현지 주민들과 활발히 교류하고 해외 서적이나 자료를 찾으며 독자 연구를 이어 왔다. 또한 수원문인협회 정회원으로 현재 시인으로도 활동 중이다. 해외에서의 오랜 경험이 길러 준 탐구심, 그리고 문학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세계사를 다채롭게 풀어 내는 글을 써 왔다.

그 첫 결실인 《향신료 전쟁》에서는 향신료를 둘러싼 서구 열강의 제국주의적 탐욕과 각축전이 세계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소개했다. 두 번째 책인 《설탕 전쟁》에서는 오늘날 세계가 형성되는 데 설탕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소개한다. 또한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의 조선인 노동자를 통해 우리 이민의 역사를 돌아보고, 그 의미를 독자와 함께 나누고 싶어 이 책을 썼다.


■ 차례

들어가는 말 : 세계사를 바꾼 설탕, 그 달콤쌉싸름한 이야기를 따라서

1장 차 한 잔, 설탕 한 스푼이 바꾼 세계
스리랑카 찻잔 속의 제국|포르투갈 공주로부터 시작된 영국의 티타임|사탕수수, 대서양을 건너다|콜럼버스와 사탕수수

2장 문명을 넘나든 달콤한 유혹
이슬람 문명사회와 암흑의 서구 사회|십자군, ‘단맛이 나는 갈대’를 만나다|태초에 설탕은 어디에서 왔는가

3장 플랜테이션과 흑인 노예의 눈물
식민 경제의 핵심, 플랜테이션|사탕수수밭으로 끌려간 아프리카 흑인|영국의 해적왕과 자메이카의 육상 영웅|비참했던 흑인 노예의 삶 |어느 노예 감독관이 남긴 끔찍한 기록

4장 채찍 아래에서 함께 이룬 흑인 노예 공동체
아프리카 흑인, 노예에서 전사로 거듭나다|제국에 맞서 싸운 검은 전사들|한 섬에 두 나라, 히스파니올라섬 이야기

5장 아메리카에 세워진 최초의 흑인 공화국
불사신이 된 외팔이 지도자|부두교 의식에서 시작된 아이티 혁명 |투생 루베르튀르와 아이티 공화국의 탄생|나폴레옹이 선택한 ‘달콤한 뿌리’

6장 설탕과 황금의 땅 브라질
포르투갈 식민 모델의 시작, 마데이라|페드루 알바레스 카브랄과 미지의 땅|설탕 왕국 브라질의 탄생|브라질 식민 경제의 확장과 야만적 노동 착취|노예 사냥꾼 반데이라|네덜란드는 어떻게 브라질을 빼앗았나|브라질리언이라 불린 네덜란드인 식민 총독|브라질을 뒤흔든 골드러시|황금의 땅 미나스제라이스

7장 사탕수수와 럼, 시가와 낭만의 섬 쿠바
‘슈거 볼’의 나라|콜럼버스를 사로잡은 ‘연기 나는 마른 풀’|시가 연기와 럼에 담긴 쿠바의 정취|세계인을 매료시킨 바카디 럼주의 향미|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며|쿠바 독립과 스페인의 몰락, 그리고 미국의 부상

8장 사탕수수밭이 키운 미국의 야망
성조기 이전에 설탕이 있었다|파리 조약과 미합중국의 탄생|신생 독립국의 젖줄이 된 미시시피강|루이지애나는 어떻게 미국 설탕 산업의 핵심이 되었나|나폴레옹의 루이지애나 매각과 ‘신이 주신 운명’의 시작|미국 목화밭의 비극이 만든 것들

9장 하와이, 설탕, 그리고 우리
설탕의 길, 태평양을 건너 하와이로 이어지다|설탕이 만든 미국의 새로운 땅|조선인이 하와이 사탕수수밭으로 오기까지|한인 이주 역사의 시작|조국을 위해 기꺼이 몸 바친 조선인 청년들|하와이로 온 ‘사진신부’|설탕 재벌의 섬에서 세계인이 사랑하는 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