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위로가 필요한 당신을 위한 낱말 처방
“밖에는 찬 바람이 불겠지만 너는 안전하다고”
민바람 작가는 깊어가는 우울증과 공황 증세로 대학가를 떠나 글을 쓰기 시작했다. 아홉 살에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지만, 그 일을 하게 된 건 30대 후반에 이르러서다. 가르치는 일을 그만두기 쉽지 않았지만 막상 일을 그만두니 왜 진작 그만두지 않았는지 못내 아쉬웠다. 등단 시기가 이른 작가의 시집을 보면 힘이 빠졌고 동년배 작가의 것에는 일말의 희망과 조바심이 동시에 생겼다. 점차 그런 자신을 “지질하게 느꼈다.” 그러면서 “삶의 속도를 남들과 견주는 게 과연 맞는 일일까. 내가 늦지 않았다는 증거를 꼭 바깥에서 찾아야 할까” 반문했다.
결국 “나대로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 자신에게 맞는 속도로, 다가오는 경험을 맞닥뜨리며 살아가는 것.” 그것은 누구에게나 최선의 일일 것이다. “자전거는 나아가면서 균형을 잡듯”, 스스로 중심을 잡고 페달을 밟는다면 주위의 풍경은 지나가는 것일 뿐. 나를 둘러싼 것들에 휘둘리지 않고 온전히 자신이 되는 기술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 저자 민바람
편의점 알바생과 자유기고가 사이를 오가며 글을 쓰고 있다.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대학원에서 국어학과 한국어교육학ㆍ한국학을 전공하고 10여 년간 외국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말들을 찾아 헤맸다. 성인 ADHD와 우울증, 사회불안장애 등을 겪으며 사람의 마음에 대해 배웠다. 날마다 흔들리지만 ‘꼭 단단해지지 않아도 좋다는 단단함’을 되새기며 나아간다. ‘나차’라는 필명으로 EBS라디오×카카오브런치 당선작품집 《너의 목소리를 그릴 수 있다면》에 참여했고, 성인 ADHD 심리 에세이 《우아한 또라이로 살겠습니다》를 썼다.
■ 사진 신혜림
‘빛’을 카메라에 담는 사진작가. 몽환적인 분위기와 아날로그 감성으로 보는 이들에게 짙은 여운을 남긴다.
shinhyer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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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례
여는 글
마음의 틈을 사춤 치는 산말의 맛
1부. 지친 마음을 쓰다듬는 낱말
전성기를 지난 내가 초라한 순간
판단에 지치는 순간
우는 법이 떠오르지 않는 순간
건강을 잃었다고 느끼는 순간
적절한 사람이 되고 싶은 순간
마음이 나약하게 느껴지는 순간
행복이 실감 나지 않는 순간
흐트러짐이 필요한 순간
하룻밤이 영원 같은 순간
2부. 나아갈 길을 열어주는 낱말
일머리가 아쉬운 순간
진로 고민을 다시 마주한 순간
생활에 가벼움이 필요한 순간
작은 선택이 망설여지는 순간
생각의 틀을 바꾸고 싶은 순간
자극적인 즐거움에 목마른 순간
되풀이되는 일상이 지루한 순간
나를 용서하기 어려운 순간
내 힘으로 어쩔 도리가 없는 순간
3부. 관계를 돌아보게 하는 낱말
가까운 사람을 견디기 어려운 순간
관계의 거리를 깨닫는 순간
흐려지는 추억이 아쉬운 순간
가짜 관심을 직시하는 순간
사회적 가면이 무거운 순간
대화가 숙제 같은 순간
미움을 버리고 싶은 순간
세상이 차갑게 느껴지는 순간
자기 사랑이 어려운 순간
부록 낱말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