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나의 일부가 되어버린 불안과 우울을 떼어내야 했다.”
상처의 실체를 마주한 뒤에야
비로소 성장할 수 있었던 회복과 치유의 기록
저자 박성미는 책 《불안이 젖은 옷처럼 달라붙어 있을 때》를 통해 자신의 불안, 가족에 대한 미움, 온몸과 온 마음으로 통과시켜야 했던 고통의 시간을 솔직하고 진솔하게, 그리고 섬세하고 적나라하게 꺼내놓았다. 그러나 그의 이야기는 저자 개인적 경험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의 이야기는 곧 불안, 우울, 공포, 증오, 혼란, 고독을 경험하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이다.
저자는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트라우마에 대한 글을 쓰길 권한다. 글쓰기가 이전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할 순 없어도, 글쓰기 전보다 트라우마를 조금 더 견딜 수 있게 돕고, 트라우마보다 더 큰 자신을 만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글을 통해 기억에 닻을 내려 안개를 헤치며 잠시 살펴보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고통을 매개로 자기 자신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었는지, 외부 세계와 어떤 관계를 맺게 되었는지 이야기하며, 고통을 이야기 속에서 흘러가게 해야 한다. 그 이야기 속에서 자신의 고통에 대한 의미를 획득한 순간, 고통은 이야기와 함께 흘러간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비로소 그때, 우리는 스스로 자신이 고통보다 큰 존재로서 자신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 저자 박성미
고려대학교 학부에서 문학과 심리학을 배웠고, 문화심리학으로 석사과정을 마쳤다. 현재는 건국대학교에서 문학치료로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연구자로서 연구를 이어가고 있으며, 「어떤책방」으로 심리학과 문학을 통한 인문학적 치유 활동을 하고 있다. 어린 시절의 고통이 회복되지 못한 채 시간을 뛰어넘어 현재에 이르기까지 여러 형태의 정신적 혼란, 신체적 질병을 통해 끊임없이 소환되는 경험을 겪으며, 고통과 트라우마, 외상 후 성장(Post-Traumatic Growth, PTG) 관련 연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고통은 우리를 한없이 고독하게 만들고 스스로를 소외시키기도 하지만, 타인의 고통에 깊게 연결될 수 있게 하기도 한다. 타인의 고통에 연결될 때 고통의 주체가 자신의 고통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한국에 1인 주거 형태의 증가에 따라 고독사가 증가하며, 개인의 고통이 친밀한 관계나 사회적 망 안에서 회복되지 못하고, 외로움이 사회적 질병이 되는 현상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문제적 캐릭터 심리 사전(공저)』이 있다.
ㆍ 인스타그램 「어떤책방」 @anybookroom
ㆍ 블로그 blog.naver.com/idealsm
■ 차례
PROLOGUE_ 내 인생의 블랙스완적 순간
PART 1. 과거로부터 오는 부서진 메시지
소리 없는 비명이 계속됐다
눈물의 의미
공감을 위한 노력과 내 유령
시간의 비가역성
죽음을 경유하는 곳
괜찮다고 말한다고 괜찮은 게 아녔어
손상의 경험이 주는 영향
우리의 뒤에 누가 남을까?
PART 2. 갇힌 ( )
세 여자 이야기
슬픔-연결 or 단절-세계
사랑 노래만큼은 사라지지 않으면 좋겠어
길을 잃은 걸까, 애벌레 껍질 안에 갇힌 걸까
누가 절망하지 않을 수 있을까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지금-여기에 머무르기
흑화의 매력
우리가 불행이라고 여기는 실상
PART 3. 흔들리는 계절을 산다는 것
불안이 젖은 옷처럼 내 몸에 달라붙어 있을 때
뛰어나지 않아 괴롭습니다
나는 이상하지 않아요, 숨길 게 많을 뿐
나는 밤이 무서워 낮게, 자꾸 낮게 운다
지금 여기가 지옥이다
PART 4. 그리운 미래
매일 밤 나는 이 세상의 끝을 생각한다
Come Back to Me
우리는 서로의 원인이자 결과였다
짧은 소설_ 빈 여자
EPILOGUE_ 달빛의 윤슬
부록_ [논문] ‘고통을 통한 성장’과 ‘증상 경험 글쓰기’에 대한 자문화기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