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전망하고 기획하는 여덟 편의 지적 문답
이 책은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PaTI)과 사회디자인학교 미지행이 공동으로 기획한 ‘사회공론장 프로젝트’에서 2020년부터 2022년에 이루어진 여덟 편의 대화를 수록했다. 지난 3년여간 코로나를 겪으며 인류가 경험한 초유의 시간이 단지 재난이 아니라 인류적 각성이 크게 일어나는, 그리하여 지금까지 인류가 지녔던 편협한 생각, 휴머니즘을 건너 새로운 ‘온전성의 섬’에 닿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대전환의 문명적 맥락에서도 꿈쩍 않고 있는 한국의 교육 상황, 공론장 파탄 속에서 후퇴하고 있는 한국 민주주의, 아시아적 시야에서 파악한 급변하는 세계에 대한 관찰, 블록체인으로 대표되는 탈중앙적 기술경제사회의 도래, 삶과 통합되는 인문적 리터러시의 필요성과 미래 교육의 방향, 더 이상 22세기가 보이지 않는 기후재난 상황 등 다양하고 급박한 삶의 의제를 문명론적 시야에서 ‘바로 보려는’ 노력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생각을 건넌다’는 것은 내 인지 경험의 한계를 확장하는 과정인 동시에 자기 인지 경험에 대한 의심과 객관화를 통해 자칫 빠질 수도 있는 잘못된 믿음을 깨뜨려가는 인신론적 혁명이다. 이 책에 수록된 여덟 편의 대화는 그러한 인식론적 혁명으로 인도하는 ‘생각을 건너는 생각’이다. 미지의 앎에 대한 열린 마음, 작은 에고를 누그러뜨리고 타자에 자기를 여는 경청의 태도, 즉 자기를 초월하려는 지적 노력을 통해 내 생각을 건너 또 다른 앎의 세계로 들어가는 마중물이다.
■ 저자 김누리 외
저자 김누리는 중앙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동 대학원 독일유럽학과 교수이며, 한국독어독문학회 회장을 지냈다. 독일 브레멘 대학에서 독일 현대소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날카로운 성찰과 미래를 품은 따듯한 감성으로 한국 사회의 현실을 고민하며 대안을 제시하는 우리 시대 대표적 지성이다. ‘알레고리와 역사: 귄터 그라스의 문학과 사상’,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등 다수의 저서와 역서가 있다.
■ 차례
들어가며 _함돈균
정상의 병리성: 사회를 구해야 한다 _김누리
리터러시: 우리 삶과 세상을 바꾸는 공동체적 인지능력 _조병영
새로운 커뮤니티 경제생태계 그리고 사회의 미래 _문영훈
공론장: 옛 권력의 빈공간에 새로운 생명의 힘 불어넣기 _박태순
지금: 미래가 존재할 마지막 시간 _조천호
코로나 여신과 살림의 영성: 네 안에 있는 ‘그것’을 꺼내라! _현경
코로나 이후 아시아의 역할과 사회디자인 _김길홍, 나성섭, 현경
생각을 생각하다 _함돈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