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에는 꼭 만나야 할 저축생활 가이드

   
장홍탁
ǻ
좋은날들
   
12800
2012�� 10��



■ 책 소개

저축의 경험 없이 부자의 길에 이른사람은 없다! 

저축의 시대는 가고투자의 시대가 왔다며 너도 나도 펀드, 주식, 부동산을 외쳐대는 세상이다. 하지만 돈을 모으고 불리는 방법은 숱하게 많아도, 흔들림 없는 오직하나의 정답이 있다면 그건 바로 저축이다. 하지만 돈으로 안 되는 게 없는 세상에서는 그만큼 돈 쓸 일도 많은데다가, 원래 돈에는 사람 마음을흔드는 묘한 재주가 있다는 게 우리의 저축생활을 어렵게 한다. 때문에 저축에도 돈을 모으는 테크닉과 마음을 다잡는 요령이필요하다.

적금과 예금 이용의 정석, 은행과 통장을고르는 요령, 절세 테크닉과 인터넷뱅킹 따라잡기, 현명한 소비, 그리고 간접투자의 꽃인 펀드로 넘어가기 등 저축생활의 시작과 끝을 한 권에담았다. 저축은 성공률 100%의 재테크이자 장기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기초체력을 길러준다. 목돈 만들기의 가장 기초적인 테크닉이 저축임을깨닫고, 저축이 습관을 넘어 생활의 일부가 되었을 때 우리는 경제적 자유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될 것이다.
■ 저자 장홍탁
서울시립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LG투자증권을 거쳐 현재 우리투자증권에서 Wealth Management 팀장을 맡고 있다. 1997년 증권업계에 발을 들인 이래, 주식과 펀드투자 전문가로서 수많은 사람들의 자산 증식을 돕는 일을 평생의 업과 보람으로 삼고 있다. 그는‘어떻게 돈을 모으고 불릴 것인가’에 대해 스스로의답을 찾는 게 부자가 되는 핵심이라고 말한다. 아울러 투자의 시대가 왔다며 수많은 재테크 전문가들이 투자를 외치는 가운데, 저축이야말로 부자로가는 첫 번째 징검다리여야 함을 강조한다. 세상에서 돈을 모으고 불리는 방법은 숱하게 많지만, 흔들림 없는 오직 하나의 정답이 있다면 그건 바로저축이라는 것이다. 그 같은 의도로 저축 전략과 테크닉, 그리고 저축 이후에 놓아야 할 투자의 징검다리 등 평범한 직장인이 가슴에 새겨야 할저축생활의 시작과 끝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 차례
머리말 - 가슴에 새겨야 할 돈의 진실 
part 1 부자의 길은 어디에 있는가 
01.세상에는 두 종류의 부자가 있었다 
02. 연봉 3천의 A군과 2천의 B양 
03. 돈을 못 모으는 당신의 거짓말 
04. 나는어디쯤 와 있을까 
05. 그래도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 
06. 재테크와 자기계발, 부의 상관관계 
07. 부자학 1막 1장,목표와 비전 

part 2 저축은 너를배신하지 않는다 
01. 저축, 성공 확률 100%의 재테크 
02. 은행에서 알려주지 않는 적금의 진실
03. 저축할 때 꼭 알아야 할 것들 
04. 월급을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 
05. 기록의 마력, 가계부&현명한소비 
06. 신용카드와 신용관리 따라잡기 

part 3 재테크로 투자 본능을 깨워라 
01. 초보자를 위한 투자 워밍업
02. 간접투자의 꽃, 펀드 
03. 어떻게 1억을 만들 것인가 
04. 감정은 돈을 버는 데 방해가 된다 
05. 조금더 많이 버는 정도를 지향하라 

part4 인생이라는 게임과 부자의 비결 
01. 너의 10년을 베팅하라 
02. 인생의 밑그림 그리기 
03. 때를준비하고 기다려라 
04. 지금 당장 실행하라 
내가 기댈 것은 의지와 원칙뿐 
05. 시간을 네 편으로 만들어라 
06.게임의 구조와 속성 이해하기 
07. 성공하는 사람들, 그들은 끈질겼다 





서른에는 꼭 만나야 할 저축생활 가이드


부자의 길은 어디에 있는가

세상에는 두 종류의 부자가 있었다

나의 아버지가 갑부는 아니었으니 태어나면서부터 부자이거나 순전히 운이 좋아 부자가 된 사람들은 애초에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오로지 스스로의 노력과 재능만으로 경제적 자유를 얻은 사람들, 나는 그들의 비결을 알고 싶었다. 그들은 어떤 생각, 어떤 방법으로 부자가 될 수 있었을까?


내가 결론에 다다른, 스스로 부자가 된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였다.


첫째,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그것에 매달린 결과 부자가 된 사람들이다. 주로 전문직이나 자영업, 예능과 예술, 벤처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은 자신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함으로써 부를 거머쥘 수 있었다. 일을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이 내가 하고 싶은지 아닌지가 되는 만큼 당연히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무엇보다, 그들은 돈 때문에 삶의 다른 소중한 가치를 놓쳐버리는 일도 없어 보였다.


행여 첫 번째 부자의 조건이 나와는 별개의 일이라고 하더라도 낙담은 하지 말자. 내가 만난 두 번째 유형의 부자들은 인생을 크게 뒤흔든 일 없이 부자가 되었고 이 책 또한 여기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들은 기회를 준비하며 기다렸다가, 막상 돈 벌 기회가 찾아왔을 때 그때를 놓치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부자들은 저축을 통해 언젠가 찾아올 기회를 준비하며 기다렸다가 막상 기회가 찾아왔을 때 그때를 놓치지 않은 사람들이다. 이것이 내가 만난 두 번째 부자의 비결이었다.


저축은 그래서 중요하다. 저축만으로 부자가 될 수는 없지만, 저축의 경험 없이 부자에 이른 사람도 없다. 저축에는 돈을 모은다는 것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돈이 어떻게 모이고 불어나는지를 체득하게 해주는 한편으로,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재테크의 기본과 시간의 소중함을 깨치게 해준다. 우리는 저축을 하면서 인생에 세 번 있다는 기회를 기다리는 법을 배우게 된다.


연봉 3천의 A군과 2천의 B양

저축은 쌓고 모은다는 뜻으로 흔히 소득에서 소비로 지출하고 남은 돈을 의미한다. 즉 저축 = 소득-소비다. 따라서 저축을 늘리려면 소득을 높이든지 소비를 줄여야 한다. 그런데 소득이야 당장에 느는 게 아니니, 일단 소비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내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돈은 딱 3종류로 나뉜다. 소비와 낭비, 저축성 지출이다. 원래 소비는 낭비를 포함하는 의미이긴 하나 저축이라는 대의를 위해 따로 구분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그래서 가계부 같은 일 단위의 지출입 기록을 할 때는, 이 3가지 항목으로 나누어 기입하는 게 좋다. 그런 다음, 낭비성 지출을 어떻게 하면 저축성 지출 쪽으로 많이 옮길 것인가를 열심히 고민하고 반성하면 된다. 이 같은 구분은 돈을 쓸 만하니까 썼을 거야라는 거짓말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수입 일부를 떼어놓고 쓰는 게 저축의 절대법칙

저축을 할 때 꼭 기억해야 할 4가지 원칙이다.


1. 지출입 내역을 하루, 한 달 단위로 기록한다.

2.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하는 게 아니라 저축할 돈을 떼놓고 쓴다.

3. 부채부터 최대한 빨리 정리한다.

4. 이 비용은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스스로 묻는다.


이와 함께 의도적인 지출 억제도 효과가 있다. 즉, 나의 소비 패턴에서 가장 낭비가 심한 한두 가지를 큰맘 먹고 줄이거나 아예 끊어버리는 것이다. 남자들에게는 주로 술값이나 자동차 유지비, 여자들에게는 쇼핑이 될 것인데, 앞으로 내 돈 내고는 절대 마시지 않겠다 따위의 굳은 결심이나 원칙이 필요하다.


돈을 쓰는 것도, 쓰지 않고 저축하는 것도 결국 습관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저축이든 다이어트든 습관을 고치는 데는 마음을 다잡는 계기를 만들어 의도적으로 고쳐 나갈 필요가 있다. 이렇게, 지출을 기록하고 또 의도적인 저축으로 지출을 통제하는 습관을 들이게 되면, 이때부터는 돈 모으는 재미를 느끼는 단계로 접어들게 된다. 저축이 즐거워지는 것이다.



저축은 너를 배신하지 않는다

은행에서 알려주지 않는 적금의 진실

예금과 적금, 똑같은 4%라도 받는 이자가 다르다

정기적금 금리는 기간, 은행, 상품에 따라 연 3∼5% 정도로 2012년 현재 다시 저금리 기조로 돌아섰다. 하지만 물가가 폭등하는 상황을 제어하기 위해서라도 향후 기준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 비록 고금리 시대 적금의 영광을 온전히 되찾기는 어렵겠지만, 그때가 되면 부채가 많은 자와 저축이 많은 자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릴 것이다.


일반 은행보다는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같은 2금융권의 금리가 연 1∼1.5% 정도 더 높고, 일부 저축은행 중에는 7% 이상의 파격적인 상품을 내놓은 곳도 있다. 이렇게 보면 수익률이 아주 꽝인 것은 아닌데, 적금은 만기 때의 이자를 기준으로 하고 세금이 붙는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매달 100만 원을 연이율 4%의 적금에 넣는다고 하면, 원금 1,200만 원에 이자가 1,200×0.04 해서 48만 원을 주느냐 하면 그렇지가 않다. 마지막 달 불입액은 12분의 1의 이자만 붙기 때문에 그런 것인데, 적금 이자는 다음 공식으로 구할 수 있다.


만기이자 수령액 = 월 납입액 × 연이율/12×n(n+1)/2 (n=개월 수)


이렇게 계산해보면, 매달 100만 원을 4%, 1년 만기로 적금에 들었을 때 받는 이자는 26만 원이다. 48만 원을 받을 줄 알았던 4% 적금이율이 만기 때 실제 이자는 겨우 2.17%에 불과한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게 끝이 아니다. 세금이 남았다. 비과세인 경우에는, 세금을 면제받게 되어 그나마 26만 원을 다 받는다.(2.17%) 따라서 이 해의 물가가 2.17% 이상 오르게 되면 실질금리는 애석하게도 제로를 지나 마이너스가 된다.


적금, 중도해지 말고도 방법은 있다

아무리 계획적으로 생활한다고 해도 살다보면 갑자기 목돈이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닥치게 마련이다. 이때 돈이 필요하다고 해서 적금을 해약하면 공든 탑이 허물어지는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중도해지 이자 1%만 받게 된다. 이 1%조차도 세금을 제외하고 나면 원금 빼고 손에 쥐는 게 거의 없다. 또 해지까지는 아니더라도 납입이 지연되면 만기 시에 입금지연 이율이 부과되기 때문에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이 같은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은행의 만기이연제도와 적금 담보대출을 이용하자. 적금을 깨거나 이자를 날리는 상황을 피해 약정된 이자를 모두 받을 수 있다.


만기이연제도는, 일단 연체를 유지하며 불입횟수를 다 채운 다음에 입금이 지연된 만큼 만기를 늦추는 것인데, 마지막 불입금을 낸 다음 은행에 전화를 걸어 만기이연 날짜를 확인하고 그대로 두면 된다. 그리고 적금 담보대출은 적금을 담보로 불입한 금액의 80∼100%까지 대출을 받는 것이다. 신분확인을 거쳐 간단히 승인되고 인터넷에서 신청할 수도 있는데,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급전이 필요한 경우에 유용하다. 이때 대출 금리는 만기 금리에 1.5∼2%를 가산해 적용되므로 일반 대출보다 낮은 편이다. 그리고 상환은 만기일에 맞추어 상환하게 되어 있으나 연장도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적금은 기간이 길어지면 금리를 조금 더 주는 경우가 있으나 예상치 못한 지출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기간을 나누는 게 좋다.


다른 공산품들과 마찬가지로 은행 상품 또한 잘 골라야 하는 것이고 금리를 놓고 흥정도 가능하다. 은행, 지점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심하게는 영업 마진을 거의 포기하면서까지 고객을 유치하려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일반 행원급에서도 일정 범위 내에서 우대금리를 줄 수 있는 권한이 있고, 수서장이나 그 윗선의 재가로 금리를 조정해 주는 경우도 있다. 이때 금액이 클수록 당연히 내 목소리에도 더욱 힘이 실린다.


그런 한편으로 최고, 최저 금리라는 이름의 낚시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 보험상품 판매에서 흔히 그렇듯 최고라는 말에는 눈에 잘 안 띄는 조건들이 따라붙게 마련인데, 최저가입금액, 제출서류, 신용카드 같은 연계상품 실적 등을 이유로 최고에서 1∼1.5% 빠지는 기본금리만 적용하지는 않는지 살펴봐야 한다. 특히, 대출을 할 때에는 금리 외에 연계상품 조건, 연체금리, 중도상환 수수료 같은 숨은 조건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이 같은 조건들이 훗날 내 돈을 갉아먹을 수 있다.


우대금리 혜택을 받기 위한 방법으로는 단골 은행 만들기, 신용등급 관리 외에 상품 가입 시 타행 상품과 대놓고 비교하기도 효과가 있다. 은행의 약점 중 하나를 살짝 건드려주는 것이다.


수익에 날개를 달아주는 복리의 마법

최근에는 은행권에서도 복리형 상품 출시가 연잇고 있는데, 이것을 "아, 복리!"하며 수선을 떨 필요는 없다. 강산이 한두 번 바뀌어야 힘을 발휘하는 게 복리의 효과이기 때문이다. 1∼2년짜리 적금이라면 복리에 혹해 가입하기보다는 단리라도 이율이 높은 쪽을 선택하는 게 나을 수 있다. 반면에, 노후대비나 자녀교육비 등은 대부분 장기투자를 하게 되므로 이 자금이야말로 복리의 힘을 빌려 꼬리가 몸통보다 커지는 마술을 노려야 한다.



재테크로 투자 본능을 깨워라

어떻게 1억을 만들 것인가

자산 1억은 직장인이 처음으로 거쳐야 할, 부자로 가는 첫 번째 기착지다. 1억의 벽에 얼마나 빨리 도달하느냐에 따라 부자에의 꿈은 그만큼 앞당겨진다. 이때부터는 재테크 수단이 다양해지고, 돈의 규모가 되는 만큼 자산이 불어나는 데도 가속도가 붙는다. 무엇보다, 내 힘으로 억대 자산을 모았다는 데서 자신감과 뿌듯함은 금전 이상의 의미를 지닐 것이다.


직장인이 1억을 모으는 데 최대의 관건은, 다달이 받는 급여에서 얼마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가에 달렸다. 밑천이 빈약한 상태에서는 수익률도 큰 의미를 지닐 수 없기 때문이다. 이때 투자자금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려면 씀씀이를 줄일 수 있는 데까지 줄여야 한다. 절약과 저축이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2년 만에 3천만 원 만들기

여기까지 오는 데 필요한 재테크 수단은 저축과 간접투자 정도다. 수입의 50∼60%는 무조건 저축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지출을 통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특별한 재테크 지식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비과세나 세금우대 등을 감안하고 저축은행 또는 일반은행의 적금과 적립식펀드, CMA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된다.


이 기간의 펀드 투자는 실제 수익보다는 투자 감각과 금융지식을 익힌다는 데 훨씬 큰 의의가 있다. 실제로는 펀드 비중을 어느 정도로 하든 결과에는 큰 차이가 없다. 그러하니 재테크 수단보다는, 지출을 최대한 줄여 월급에서 얼마를 확보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또 실천해야 한다.(열심히 저축하라는, 했던 이야기 자꾸 해서 미안한데 그만큼 단순하면서도 중요한 원칙이다.)


이렇게 해서 월 100만 원 정도를 투자할 수 있다면 2년 조금 넘는 기간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다달이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이 70∼80만 원 정도라도 방법은 마찬가지고 목표기간만 3년 전후로 다소 늘어날 것이다. 다만, 이 금액은 주택청약저축과 보험에 들어가는 돈은 따로 떼놓고 생각해야 한다.


3년 만에 5천만 원 만들기

사실 5천만 원은 첫 번째 목표금액으로 잡아도 무방하다. 매달 130만 원을 저축할 수 있다면 3년 안에 충분히 모을 수 있는 금액이다. 마찬가지로 3천만 원 다음에 바로 7천만 원을 목표로 해도 좋다. 그럼에도 굳이 5천만 원 목표를 따로 설정한 것은, 이 금액이 모일 즈음이면 저축과 재테크 습관이 몸에 완전히 배는데다가 이때부터 돈이 본격적으로 불어나는 게 보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는 수중에 얼마간의 돈이 모인 상태니 지출 욕구도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때를 잘 넘겨야 한다. 해외여행이나 자동차처럼 목돈이 들어가는 상황은 재테크 목표 달성의 보상을 핑계로 뒤로 미루자.


5년 만에 1억 만들기

꼭 결혼이 아니더라도, 이미 5천만 원의 자산 모으기에 성공한 사람에게는 1억도 그다지 높은 벽은 아니다. 기간과 투자시장 상황이 변수가 되겠지만 밑천이 두둑하여 좀 더 적극적으로 재테크를 구사할 수 있고 여기까지 오는 동안 연봉도 꽤 올랐을 테니까 말이다. 재테크 폭은 더욱 넓어져 정기예금, 적금, 거치식 펀드, 적립식 펀드 별로 다양한 상품을 구성할 수 있다.


이때 거치식 펀드는 증권시장의 영향이 절대적이므로 가입시기가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물론 롤러코스터처럼 움직이는 시장의 속성 상 3년 정도 묻어둘 수 있다면 위험은 상당히 줄어들겠지만, 시장 상황이 불안정할 때는 적립식 펀드 비중을 높이고 거치식, 주식형 펀드의 비중을 낮추는 게 상책이다.


주식 직접투자도 고려해볼 수 있는데, 리스크가 높은 만큼 충분한 공부와 우량주 중심의 보수적 투자를 잊지 말아야 한다. 여기에 또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게 있으니, 주식 때문에 나의 본업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는 것도 아직은 이르다. 자금 규모의 문제와 대출을 안고 갈 경우의 비효율, 위험성도 우려되지만 부동산 펀드와 비교하더라도 크게 실익은 없다. 최근의 부동산 시장은 다시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시기이므로 결혼을 위해 내 집 마련을 노리는 게 아니라면 부동산에, 그것도 대출을 껴안고 투자하는 것은 가급적 삼가야 한다.


김 과장의 경우, 직장생활 초기 220만 원의 월급으로 1년 반 만에 3천만 원을 모았다고 했다. 이것을 5천만 원으로 불리는 데 다시 1년, 그리고 1억을 모으는 데 또 2년이 걸려 총 4년 반 만에 1억을 모은 것이다.


그가 1억을 모으고 그걸 밑천으로 6억짜리 아파트로 옮겨갈 수 있었던 것은 3천만 원, 5천만 원, 1억의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온 데 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의 시초는 저축이었다. 월급을 아끼고 아껴 한 달에 70만 원으로 생활하고 나머지 150만 원을 저축하는 힘이 결국 모든 것을 가른 것이다.


한 달 월급의 70%에 해당하는 150만 원을 저축했다거나 자산 6억 모은 게 화제가 될 일은 아니고, 여기에 특별한 테크닉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급여가 적다면 한참 적은 액수여도 괜찮고, 돈 나갈 데가 많다면 급여의 30∼40% 저축으로 시작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돈을 모으겠다는 의지와 함께 저축에서 나의 답을 찾고 또 실천에 옮겼다는 사실이다. 직장생활 10년 안팎에 그나마 경제적으로 여유를 가진 내 주위 사람들은 다들 이렇게 시작해서 부자의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인생이라는 게임과 부자의 비결

지금 당장 실행하라

요컨대, 성공의 비결 대부분은 시대와 장소가 바뀌어도 크게 새로울 게 없다. 오히려 성공의 법칙이라고 불리는 것들은 식상하게 느껴질 정도로 평범하거니와 이제껏 숱하게 들어서 귀에 익숙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부자의 비결이 그처럼 평범하다면 우리가 부자가 되지 못하는 원인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바로 실천이다. 알면서도 못 하거나 안 하고 있다는 데 성공의 함정이 있는 것이다.


내가 기댈 것은 의지와 원칙뿐

그렇다면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원칙의 문제는 요령이 아닌 마음가짐, 자세를 굳건히 하는 데 해결의 실마리가 있다. 다시 말해, 돈 모으기의 핵심은 0.1%라도 이율 높은 데 찾기나 카드 포인트 쌓는 요령 같은 테크닉에 있는 게 아니라 내 의지와 원칙 만들기에 달렸다는 사실이다. 적어도 직장 초년생이 경제적 자유를 얻는 지름길은 투자수익률 몇 퍼센트에 있는 게 아니라, 100만 원이든 200만 원이든 급여 중 절반 이상을 저축 용도로 떼어낼 수 있는가 여부에 달렸다.


마음가짐, 원칙의 문제는 어떤가? 작심삼일처럼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 문제의 본질은, 내 스스로 원칙을 뒤집어버리는 데 있다. 스스로에게 약속하고 스스로 어길 수 있기 때문에 실천의 지속이 어려운 것이다.


돈을 모으는 과정도 다르지 않다. 매달 급여의 얼마를 저축하고, 언제까지 얼마를 모으고, 투자에서 몇 퍼센트의 수익을 내겠다고 마음먹는 것이 필요한 자세이기는 하나 이를 과신해서는 안 된다. 언제 내가 다시 이 결심을 뒤집을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부자가 되기 위한 실천이 어렵고 스스로를 믿을 수도 없다면?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원칙과 강한 의지만이 해법이 될 수 있다.


1. 원칙을 단순화하라

급여의 60%는 무조건 저축한다의 예는 단순화한 원칙의 전형이다. 이 같은 원칙은 한두 가지만으로도 강한 힘을 발휘한다. 재테크나 자기계발을 하다 보면 무수한 원칙과 요령이 필요한 때가 있다. 이 모든 것을 다 지키기는 어려우므로, 어떠한 경우에든 꼭 지켜야 할 원칙은 따로 정해 두고 다른 자잘한 것들은 원칙이라 부르지도 말라. 믿지 못할 자신을 구태여 갖가지 시험에 들게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중세 영국의 철학자이자 신학자였던 오캄의 오캄의 면도날이라는 개념이 있다. 단순성의 원리, 복잡한 가정을 불필요로 하는 원리 등으로 불리는데, 면도날이 상징하듯 불필요한 것은 잘라버리고 필요한 것만으로 명확, 단순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고수일수록 내공은 몸 안에 쌓아두고 최소한의 단순한 움직임만으로 적을 쓰러뜨린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2. 지금 당장 실행하라

오늘 못 하는 일은 내일도 못 할 가능성이 크다. 내 달, 내년도 마찬가지다. 실천력은 마음가짐의 문제이므로 주위 여건과는 크게 상관없다. 하물며 재테크는 금연처럼 금단현상이 있는 것도 아니다. 부자가 될 꿈을 품었고 로드맵과 원칙을 정했다면 당장 실천에 옮겨야 한다. 그래도 무언가의 계기가 필요하다면, 본보기로 신용카드 한두 장을 잘라버리거나 통신료를 아끼고 술 약속을 피하기 위해 중요한 전화번호만 외우고 나머지 전화부 목록은 아예 다 지워버려라.


성공을 위해 단순한 원칙과 실천이 강조되는 것은, 사람은 나약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당신을 성공으로 이끌기도 하고, 반대로 온전하게 망칠 수도 있는 사람은 세상에서 오직 당신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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