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통해 우리가 투자할 때 심리적인 요소들 때문에 얼마나 많이 실수하게되는지를 알 수 있다. 또한 우리가 투자할 때 실제로 어떻게 행동하고, 왜 그렇게 행동하며, 그런 행동이 어떻게 해서 돈을 잃게 만들고, 그런행동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명쾌하게 설명한다.
심리적 편견이 주식시장과 투자자에 미치는 영향을 파헤치고, 다양한 심리학적실험과 함께 주식투자에 나타나는 현상을 탐구한다. 각 장마다 투자자 행태의 사례들을 수록하였으며, 기분 및 감정이 투자자의 의사결정에 미치는영향을 새로운 시각에서 설명한다.
■ 저자 존 노프싱어 (John R.Nofsinger)
워싱턴주립대학교 재무학 교수이다. 재무관리학회 등 다수의 기관으로부터 연구논문상을 수상했다. 지은책으로는 『Investment Madness』『Investment Blunders』『Infecious Greed』 등이 있다.
■ 역자
이주형 - 부산대학교 대학원경영학과를 졸업하고 MIT에서 MBA를 취득했다. SK텔레콤, KISDI(통신정책연구원), KDI(한국개발연구원)에 재직했으며, 현재 경제경영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Full Frontal PR』『판매의 원리』(전2권)『은퇴혁명』『버블의기원』『세일즈도그』『C학점의 천재가 만든 경영신화』『What"s Next 2015』『전략은 운명이다』『헤일로 이펙트』 등이있다.
신현경 - 홍익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전공했다. 동서식품에서 5년간 재직했으며, 1994년도에 직접 번역회사를 설립하면서 번역계에 입문하였다. 현재 한국번역가협회의 R&D위원이자 "펍헙 번역그룹"의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 차례
추천사 - &‘투자학의바이블’이라고 일컬어지는 책!
서문 - &투자의 성공열쇠, 두려움과 욕심을 이겨라!
제1장 심리와 재무
예측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 사의 사례 | 행태재무론 | 인지 오류의 근원 | 심리적 편견이 부에 끼치는 영향 | 책의 구성
제2장 자기과신
자기과신은 투자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 자기과신에 찬 거래 | 자기과신과 시장 | 자기과신의 위험 | 지식 착각 | 통제력 착각 | 온라인 거래 | 온라인거래와 성과
제3장 만족과 후회
기분효과 |기분효과와 부富 | 후회 회피와 만족감 추구의 검증 | 기분효과의 세계적 검증 | 이익종목은 너무 일찍 매도하고 손실종목은 너무 오래 보유한다| 기분효과와 뉴스 | 준거점 | 기분효과는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가?
제4장 위기 인식
공돈효과 |위험회피효과 | 본전찾기효과 | 투자자에 대한 영향 | 재산유지효과(혹은 현상유지 편견)
재산유지효과와 투자자 | 투자 위험인식 |기억과 의사결정 | 기억과 투자 의사결정 | 인지부조화 | 인지부조화와 투자 | 요약
제5장 심리회계
심리예산 | 비용과편익의 조화 | 부채의 회피 | 매몰비용효과 | 경제적 영향 | 심리회계와 투자 | 시장에 미치는 영향
제6장 포트폴리오 구축
현대포트폴리오이론 | 심리회계와 포트폴리오 | 위험인식 | 현실세계에서의 위험인식 | 행태적 포트폴리오 구축 | 가계 포트폴리오 | 순진한 분산투자| 퇴직연금
제7장 대표성과 친숙성
대표성 |대표성과 투자 | 친숙성 | 친숙성에 이끌려 투자한다 | 친숙성은 투자 문제를 초래한다 | 친숙성과 대표성 편견의 결합효과
제8장 사회적 상호작용과 투자
투자대화| 사회적 환경 | 투자클럽 | 언론매체 | 속도가 가장 중요한 요인은 아니다 | 군집행동 | 단기집중
제9장 감정과 투자 의사결정
감정과의사결정 | 감정과 재무 | 투자심리 | 시장거품 | 요약
제10장 자기통제와 의사결정
단기적관점과 장기적 관점 | 자제심 | 저축과 자제심 | 401k 퇴직연금 및 개인퇴직연금계좌 | 자기통제와 배당 | 편견을 극복하는 전략 | 기타경험법칙 | 심리적 편견의 역이용
사람의 마음을 읽으면 주식투자가 즐겁다
심리와 재무
우리는 학교에서 재무교육을 하면서 투자자 개인의 심리가 올바른 투자결정을 저해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지난 30여년 간 재무분야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가정을 전제로 발전했다.
① 사람들은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한다
② 사람들은 편견에 치우치지 않고 미래를 예측한다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최대화하는 방식으로 행동한다는 전제 하에, 재무 분야에서는 아주 효과적인 분석도구들이 개발되어 왔다. 예를 들면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이론을 활용하여 특정 위험 수준에서 최고의 기대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자본자산 가격결정모형이나 재정가격결정이론 및 옵션가격결정모형 등 가격결정모형은 유가증권을 평가하고 기대 위험과 수익률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투자교과서는 이와 관련된 갖가지 이론을 소개한다.
하지만 심리학자들은 이미 오래 전에 그러한 가정이 틀렸음을 알고 있었다. 투자 시에 사람들은 비합리적으로 행동하고 투자 예측을 할 때도, 피할 수 있는 뻔한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면 전통적 재무이론에서는 사람들이 위험을 회피한다고 가정한다. 물론 사람들은 가능한 한 위험부담을 피하려 하지만 그 대가가 충분하다면 얼마든지 위험을 감수하려 한다. 위험회피 수준 또한 일정해야 한다는데, 현실적으로 사람들의 행동은 이러한 예측을 번번이 거스르고 만다. 보험에 들 때는 위험회피 행동을 보이다가도 복권을 살 때는 위험추구 행동을 보이는 것이다.
재무분야에서는 경제적 의사결정이 편견에 좌우될 수도 있다는 이론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행태재무론’의 초기 주창자들은 종종 이단아로 취급받았다. 그러나 지난 10여 년에 걸쳐 심리 및 감정 상태가 재무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가 점차적으로 설득력을 얻게 되었다.
이제 행태재무론의 초기 주창자들은 이단자가 아니라 통찰력을 지닌 사람으로 간주된다. 개인의 심리상태가 언제, 어떻게, 왜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심리학자 다니엘 카네만과 실험경제학자 버논 스미스가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행태재무론이 정식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재무경제학자들은 투자자가 비합리적으로 행동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이해한다. 실제로 사전에 충분히 피할 수 있었던 투자자의 의사결정 오류는 시장 기능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행태재무론이 기여한 바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실제 투자자의 행위에 관한 증거 자료를 제시한 점
?투자자의 합리성을 주장하는 전통 모델로는 설명이 안 되는 가격 패턴에 관한 증거 자료를 제시한 점
?이러한 투자자의 행태와 가격 패턴을 설명하는 새로운 이론을 제시한 점
만족과 후회
기분효과
후회를 회피하고 만족감을 추구하는 성향은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지만, 투자결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두 명의 재무경제학자, 허쉬 세프린과 메이어 스태트먼은 이러한 심리행태를 투자자들에게 적용했다. 그들은 후회를 두려워하고 만족감을 추구하는 심리로 인해 투자자들이 이익종목을 너무 일찍 처분하고 손실종목을 너무 오래 보유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러한 경향을 ‘기분효과’라고 명명했다.
여러분이 특정 주식에 투자하려고 하는데, 보유한 현금이 없기 때문에 기존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고 하자. 현재 두 종목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 종목만 처분하면 새로운 종목의 매수가 가능하다. A종목은 매입 후 20퍼센트의 수익률을 낸 반면, B종목은 20퍼센트의 손실을 내고 있다. 여러분은 어느 종목을 팔겠는가?
A종목의 매도는 최초의 매수 의사결정이 옳았음을 입증해주므로, A를 팔아 이익을 실현하면 만족감을 느낄 것이다. 손실을 기록한 B종목의 처분은 매수 의사결정이 오류였음을 깨닫게 하므로 후회의 고통을 느끼게 된다. 기분효과에 따르면, 여러분은 이익종목 A를 매도한다. A종목의 처분으로 여러분은 만족감을 느끼고 후회를 피하게 된다.
이익종목은 너무 일찍 매도하고 손실종목은 너무 오래 보유한다
기분효과는 이익종목의 매도를 암시할 뿐만 아니라 이익종목을 너무 일찍 매도하고 손실종목을 너무 오래 보유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너무 일찍 매도하거나 너무 오래 보유한다는 것은 투자자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익종목을 너무 일찍 매도한다는 것은 그런 주식들이 매도 후에도 계속 좋은 실적을 낸다는 의미이다. 손실종목을 너무 오래 보유한다는 것은 그런 주식들이 계속 좋지 않은 실적을 낸다는 뜻이다. 오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투자자가 이익종목을 매도한 경우 그 종목은 다음 해에 시장수익률을 평균 2.35% 상회했다. 동일한 기간에 투자자들이 매도를 기피한 손실종목은 일반적으로 시장수익률을 1.06퍼센트 밑돌았다.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 줄 종목을 팔고 낮은 수익률을 내는 종목을 보유하는 경향이 있다.
후회의 두려움과 만족감의 추구는 두 가지 방식으로 투자자의 부를 손상시킨다. 첫째, 손실종목 대신에 이익종목을 매도하는 성향으로 인해 투자자들은 세금을 보다 많이 낸다. 둘째, 이익종목을 너무 일찍 매도하고 부진한 실적이 계속되는 손실종목을 보유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보다 낮은 투자수익률을 얻는다.
마틴 웨버와 콜린 캐메러 교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식거래 실험을 설계했다. 그들은 6개의 거래종목을 고안하고, 각 종목의 최근 3개 주가를 학생들에게 알려주었다. 그들은 주가가 일정한 추세에 따라 움직이도록 실험을 설계했다. 즉, 상승종목은 계속 상승추세를 유지하고, 하락종목은 하락추세를 유지하도록 설계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각 종목의 미래 예상가격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실험 설계를 감안하면, 손실종목을 매도하고 이익종목을 보유해야 한다. 하지만 부의 극대화 전략과는 달리, 학생들은 주가가 매입가격보다 낮을 때가 아니라 높을 때에 보다 많이 매도하여 기분효과를 여실히 드러냈다.
위기 인식
투자 위험인식
투자업계에서는 어떻게 위험을 측정할까? 투자자는 투자결정을 할 때 어떤 기준으로 위험을 판단할까? 투자업계의 판단기준과 사람들의 투자결정이 같은가 혹은 어떤 연관성이 있는가?
투자업계나 금융전문가 그리고 투자행위에 관해 우리가 알고 있는 바를 짚어 본다는 의미에서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투자업계는 주된 위험 판단기준으로 표준편차를 꼽는데 투자자들은 손실확률이나 잠재손실 크기 등을 유용한 판단기준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투자결정을 모의실험하기 위해서, 일련의 반복적인 도박 실험을 실시하였다. 이 도박에서는 이기면 200달러를 따고 지면 100달러를 잃는다고 가정해보자. 이 도박을 50회를 했다고 가정하면 그 결과의 분포도는 어떨까? 위험률은 어떨까?
유사한 도박을 반복적으로 하는 과정에서 참가자에게는 결과와 손실확률, 그리고 손실이 실제 발생했을 때 평균손실액의 표준편차를 구하도록 했다. 또한, 참가자들에게 반복된 게임의 위험성을 1에서 100의 수치로 측정하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손실확률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했고 손실이 발생했을 때 평균손실액을 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하는 일이 지속적으로 발생되진 않았지만 참가자들은 표준편차를 구하는 일도 어려워하였다.
확실히 사람들은 위험을 정량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도박을 반복할 때마다 위험률(1에서 100까지)은 손실확률과 손실액과 확실히 상관관계가 있었다. 이는 곧 투자자들이 이러한 위험 측정을 그들 자신의 위험률로 통합해버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투자업계엔 안타까운 일이지만 표준편차는 투자자의 위험판단과 상관관계가 없었다.
종합해보면,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결과 분포의 통계자료를 평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투자금을 두고 어떤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은 실제로는 그들 행동이 가져올 결과를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
요약
“쌀 때 사서 비싸게 팔아라.” 누구나 들어본 투자조언이다. 이 조언을 투자실무에 적용하기가 그렇게나 힘든 이유는 무엇인가? 한 가지는 공돈효과로 인해 투자자들이 보다 위험한 투자대상을 찾기 때문이다. 이러한 행동은 종종 가격이 이미 큰 폭으로 오른 종목의 매수로 연결된다. 이러한 주식들은 위험수준이 높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기대가 너무 높아졌기 때문이다. 요컨대 우리는 비싼 가격에 주식을 산다. 주가가 하락하면 뱀에 물린 듯 지레 겁을 집어먹고 처분한다. 따라서 싸게 판다. 공돈효과와 위험회피효과가 결합되어, 사람들은 “쌀 때 사서 비싸게 팔아라.”는 조언과 반대로 행동하는 것이다.
심리적 문제에 휘둘리는 투자자가 많으면, 전체 시장이 영향을 받기도 한다. 공돈효과로 인해 위험을 추구하는 심리적 편견은 가격거품의 창출에 일조한다. 뱀에 물린 듯이 위험을 회피하는 심리적 편견은 주가거품의 붕괴 후에 주가를 지나치게 낮은 수준까지 끌어내린다. 또한 인간의 기억은 사실의 기억이 아니라 사건에 대한 감정 및 기분을 저장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투자자들은 실제 사건을 부정확하게 기억하기도 하고, 불쾌한 감정을 야기하는 정보는 끝내 무시하려 한다.
대표성과 친숙성
심리 연구에 의하면, 두뇌는 간편한 방법을 활용하여 복잡한 정보 분석을 단순화시킨다. 따라서 두뇌는 이용 가능한 정보를 완전히 이해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간편법을 통해 정답을 추정해낼 수 있다. 간편법에는 대표성과 친숙성 두 가지를 예로 들 수 있다. 두뇌는 간편법을 활용하여 방대한 정보를 체계화하고 신속하게 처리한다. 하지만 간편법으로 인해 투자자가 새로운 정보를 정확하게 분석하지 못해 부정확한 결론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
대표성
두뇌는 비슷한 속성을 공유하는 것들을 아주 유사하다고 가정한다. 대표성은 고정관념에 근거한 판단이다. 다음의 질문을 검토해보자.
메리는 차분하고 학구적이며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다. 그녀는 버클리 대학에서 영문학과 환경학을 전공했다.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다음 세 가지 가운데 가장 가능성이 큰 경우를 지적하라.
① 메리는 도서관 사서이다.
② 메리는 도서관 사서이며, 시에라클럽(미국의 대표적인 환경운동단체)의 회원이다.
③ 메리는 금융 업계에서 일한다.
나는 투자전공 학부학생과 MBA학생 및 재무상담사들에게 이 질문을 했다. 조사 대상자의 과반수가 두 번째, 즉 메리는 사서이며 시에라클럽의 회원이라는 항목을 선택했다. 그들이 이렇게 답변한 데에는, 학구적이고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진 학생이 선택할 만한 인생경로가 사서 및 시에라클럽의 회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질문의 초점은 메리가 어느 경우에 가장 행복할지가 아니라 어느 경우가 보다 가능성이 높은지에 있다.
메리가 사서라는 첫 번째 답변은 두 번째 답변보다는 훨씬 낫다. 메리가 사서이고 시에라클럽의 회원이라는 답변도 결국 메리가 사서라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두 번째 답변은 첫 번째 답변의 부분집합이다. 왜냐하면 첫 번째 답변은 두 번째 답변을 포괄하므로 첫 번째가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조사 대상자의 1/4내지 1/3은 대체로 이러한 논리를 이해하여, 두 번째 답변보다는 첫 번째 답변을 택했다.
하지만 가장 타당한 답변은 메리가 금융 업계에서 일한다는 세 번째 항목이다. 도서관보다는 금융업에서 일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 실제로 일자리는 도서관보다 금융업에 훨씬 많으므로 금융분야에서 일할 가능성이 보다 높다. 하지만 세 번째 항목을 선택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간편법을 통해 메리의 미래를 추측할 때, 금융 업무는 메리의 ‘대표적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친숙성
사람들은 친숙한 것을 선호한다. 팬들은 지역 스포츠 팀을 응원하고, 종업원들은 자기 회사 주식을 가지려 한다. 이것은 자기 지역 스포츠 팀이나 자기 회사가 친숙하기 때문이다. 두 가지 위험한 선택대안에 직면하여 한쪽 대안을 보다 많이 안다면, 사람들은 보다 친숙한 대안을 택한다. 승률이 동일한 두 가지 도박 게임이 있는데, 한쪽 게임을 더 많이 해보았다면, 사람들은 더 잘 아는 게임을 선택한다. 때로는 다른 게임의 승률이 높더라도 상대적으로 친숙한 게임을 택하기도 한다.
감정과 투자 의사결정
전통적 재무이론에서는 사람들은 위험하고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부를 극대화하기 위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한다고 주장한다. 돈이 관련되어 있으므로 이성과 논리가 감정 및 심리적 편견을 극복한다는 이론이다. 이것은 과연 가능할까? 현실은 그와 정반대일 수 있다. 돈이 관련된 상황에서 위험한 의사 결정을 할 때, 감정이 앞서는 바람에 이성이 맥을 못 출 수 있다.
감정과 의사결정
감정이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심리학자와 경제학자들은 얼핏 보면 전혀 관련성이 없어 보이는 감정이나 느낌이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여기서 ‘관련성’이란 말은 투자결정에 원인을 제공하는 감정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날이 화창하게 개었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 팀이 이겼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이런 좋은 기분이 투자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감정적 반응이 유난히 강한 사람들의 경우엔 투자결정이 감정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다. 감정은 인지적 판단력의 영향을 받으며 결정을 이끌어낸다. 하지만 이성과 논리에서 벗어난 감정적 반응이 의사결정을 좌우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상황이 더욱 복잡하고 불확실할수록 감정이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은 그만큼 커진다.
여기에 문제의 핵심이 있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감정과 이성은 서로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 감정의 역할이 이성보다 큰 듯 보인다. 기분이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심리학자들의 연구 방법을 살펴보자. 먼저 이 연구 참가자에게 살아오면서 슬프거나 행복했던 일들에 관한 글을 쓰게 한다. 참가자들은 글을 쓰면서 그 일을 떠올리며 기쁘거나 혹은 슬픈 기분을 또 다시 느끼게 된다. 이 기분 요소는 미래의 예측에도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 기분이 나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미래를 보다 비관적으로 바라본다. 다시 말하면, 기분이 좋은 참가자들은 좋은 일이 일어날 확률을 높게 생각하고 나쁜 일이 일어날 확률을 낮게 생각한다.
어떤 연구 조사에서, 기분이 좋은 참가자는 ‘내년에 멋진 친구를 새로 사귈 수 있는’ 확률을 84퍼센트라고 생각했다. 기분이 나쁜 참가자는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을 51퍼센트로 점쳤다. 다른 연구 조사에서는 ‘앞으로 5년 이내에 큰 자동차 사고를 당할’ 확률에 대해 물었는데, 기분이 나쁜 사람은 그럴 확률이 52퍼센트라고 생각한 반면, 기분이 좋은 사람은 23퍼센트 정도라고 생각했다. 기분이 좋은 사람과 기분이 나쁜 사람은 미래를 달리 본다는 얘기다.
감정의 중요성과 더불어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사람들은 종종 인지에 사용되는 사실의 변화에 둔감하다는 점이다. 결과의 발생 확률이 그러한 사실의 하나이다. 예를 들면 사람들은 복권의 당첨확률 1,000만 분의 1이나 1만 분의 1을 유사한 것으로 취급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한 쪽의 당첨확률이 1,000배나 더 높다. 특히 도박에 참여 여부를 결정할 때, 그 도박이 강한 감정을 일으키면 승률의 큰 변화에도 상대적으로 둔감해진다. 다시 말해 감정이 복잡한 의사결정 과정을 지배하는 것이다.
요약
감정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투자결정과 같이 불확실성이 큰 의사결정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이러한 과정에서 때때로 감정이 논리를 압도하기도 한다. 지나친 낙관론은 투자자로 하여금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기대수익률을 과대평가하게 만든다.
자기통제와 의사결정
저축과 자제심
노후자금을 모으는 것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자기통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1971년에 51퍼센트의 은퇴자가 금융자산에서 한 푼의 소득도 얻지 못했다. 오직 22퍼센트의 은퇴자만이 총소득의 20퍼센트 이상을 투자소득으로 벌었다. 대부분의 은퇴자는 한창 돈을 벌던 시기에 소비 욕구를 이기지 못해 미래를 위한 저축을 미뤘다.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정기적인 수입을 떼어 저축하기보다는 목돈이 생겼을 때 저축하는 것이 쉽다고 생각한다. 연간 2만 5천 달러를 버는 두 사람의 경우를 살펴보자. 첫 번째 사람은 정기 급여로 연 2만 5천 달러를 받는다. 두 번째 사람은 정기 급여로 연 2만 달러를 받고, 5천 달러의 상여금을 일시불로 받는다. 두 사람의 지출액이 동일하다면, 동일한 액수의 은퇴자금을 저축해야 한다. 하지만 상여금을 받는 사람이 보다 많이 저축할 가능성이 있다.
목돈(혹은 뜻밖의 횡재금)으로 한꺼번에 받을 때에는 처분 가능한 소득 중에서 저축액을 떼어내는 것이 보다 용이하다. 월급에서 저축하려면 자제심이 훨씬 많이 요구된다. 일본을 비롯한 일부 아시아 국가의 저축률이 미국에 비해 높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일본에서는 소득의 상당 부분이 연말 상여금으로 지급된다. 하지만 자동적인 급여 공제 혹은 습관적인 투자계획과 같이 단순한 환경통제도 저축을 보다 용이하게 하기도 한다.
또한 사람들이 정부에게 내는 무이자 대출금(세금)을 선호하는 현상도 목돈효과로 설명된다. 다시 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 년 내내 세금을 과다하게 지급하고, 다음해 봄에 세금환급을 받는다. 1996년에 대략 76퍼센트의 개인납세자가 1,170억 달러의 세금을 초과지급했다. 상실된 이자수입만도 엄청나다. 간단하게 원천과세율을 조정하면 연중 소득이 훨씬 많아진다. 하지만 사람들은 초과지급을 선호한다. MBA 학생들 및 가상적 봉급생활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132명 가운데 43퍼센트의 학생이 분기별 최소세금 요구액보다 많이 지급하는 편을 선택했다.
사람들은 월 50달러의 추가소득을 얻으면 쉽게 써버린다는 사실을 잘 안다. 그들은 50달러를 저축해서 600달러를 환급받기 좋아한다.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