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은 기술과 사회, 경제, 지정학, 비즈니스 측면에서 4대 힘의 축이 이동하고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 4개 분야에서의 힘의 이동 원리를 진단해 미래 경영에 적극 대비하는 기업과 국가, 사회만이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있고 낙오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공간적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아시아의 중국, 인도로, 시장에선 생산자에서 소비자로,커뮤니티에서는 거대 기관에서 개인과 소그룹으로, 제조업자에서 부품과 원료 공급업자로 힘의 축이 이동하고 있다. 신흥 시장이 부상하고 있고 신흥소비자들이 기존 시장의 질서를 바꿔놓고 있다. 인터넷 혁명은 전통적 비즈니스 모델을 위협하고 있으며, 기후 변화와 물 부족, 테러 위협 등의글로벌 리스크는 지구촌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또한 다수의 이해관계자들이 기업의 사회책임 경영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힘의 이동 시대를 논의할 때 핵심은 "우리 사회와 기업, 국가가 지구촌의 권력방정식, 즉 파워 경쟁에서 어떻게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인가"이다. 결국 "힘의 이동"을 읽는 자, "힘의 향방" 속에서 기회를 찾는 자만이미래의 승자가 될 수 있다.
■ 저자 매일경제 세계지식포럼 사무국
아시아 최대의지식축제인 "세계지식포럼"을 총괄하는 매일경제 싱크탱크, 초일류 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국가적 비전 제시와 지식기반사회 구현을 위해 설립되었다.지난 2000년부터 매년 10월 글로벌 리더들을 초청해 경제이슈들에 대한 진단과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세계지식포럼은 매년 전 세계 50여 개국의비즈니스와 오피니언 리더 2,500여 명이 참석해 이미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
■ 차례
발간사
머리말
프롤로그
Ⅰ 힘의 이동 시대
1. 왜 권력이동이 논의되는가?
2. "힘의 방정식"은 어떻게 바뀌나?
3. 미래 승자가 되는 방법은?
4. 글로벌 리스크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Ⅱ 힘의 이동 - 경제 현장에선
1. 이머징 마켓의부상
2. 거세지는 펀드 자본의 파워
3. 중산층의 불안 : 소득 불균형
Ⅲ 힘의 이동 - 비즈니스 현장에선
1. 신흥소비자의 부상
2. 수익 경영과 지속가능한 성장
3. 소비자의 변덕과 파워
Ⅳ 힘의 이동 - 기술 세계와 사회 현장에선
1.위세당당 웹2.0시대의 개인들
2. 집단지성의 위력
3. 돈 먹는 고령인구
Ⅴ 힘의 이동 - 국제질서 정치 현장에선
1.파워국가와 새 국제질서
2. 자원공급자의 영향력
3. 비국가적 행위자의 맹위
Ⅵ 리스크와 미래경영
1. 글로벌 리스크의 위협
2. 기후변화와 지구촌
3. 미래경영 생존모델
Ⅶ 미래경영, 리더들의 제언
1. 글로벌 리더 -스페셜 인터뷰
2. 다보스포럼 참석자 제언
3. 지구촌 미래의 힘, 차세대 지도자들
다보스 리포트 힘의 이동
‘힘의 방정식’은 어떻게 바뀌나?
경제력이 만들어 내는 ‘힘의 역학관계’
X+Y=Z, 즉 ‘큰 미국(America)+유럽=세계경제’였던 힘의 방정식이 신흥 시장의 부상으로 완전히 바뀌고 있다. 바로 ‘신흥 시장(중국+인도)+작은 미국+커지는 유럽=세계경제’이다. 그래서 다보스포럼은 현재의 지구촌 역학관계를 ‘힘의 방정식의 변화(The Shifting Power Equation)’라는 화두로 대변하고 있다. 지구촌 힘의 방정식이 새롭게 짜이고 있는 것이다. 과거 미국과 유럽의 힘의 방정식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면, 21세기에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신흥국가들이 세계경제 성장에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아시아와 신흥 국가들은 힘의 방정식의 주역이 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새로운 ‘힘의 방정식’의 생성 과정은 매우 복잡하다. 우선 지리적 측면에서 새로운 ‘힘의 방정식’이 생겨나고 있다. 힘의 공간 이동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경제적 파워는 물론 지정학적 파워가 중국과 인도와 같은 신흥 경제의 부상으로 아시아와 남미, 아프리카로 이동하고 있다. 강한 달러화와 막강한 소비 시장으로 글로벌 파워를 과시하던 ‘큰 미국’은 쌍둥이 적자(무역적자와 재정적자)로 ‘작은 미국’이 되고 있다. 게다가 유로화의 부상으로 달러화의 미래도 불안정하다. 유로화와 EU라는 지역경제통합을 완성한 유럽은 이를 앞세워 세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정보통신혁명으로 시작된 네트워크 커뮤니티는 커뮤니케이션의 힘의 무게를 단체나 기관으로부터 개인과 소그룹으로 옮겨놓고 있다. 원자재를 무기로 한 신흥 자원국의 힘도 커지고 있다. 소비자의 힘이 강해지면서 시장에서 이들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생산자의 혁신을 이끌어내는 주체가 되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은 수익 창출을 위해, 전 세계 시장을 폭넓게 활용하기 위해 뛰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과거 막강한 파워를 행사했던 제조업자의 힘이 약해지고 부품과 원재료 공급자의 힘은 더 강력해지고 있다.
이제 기업 경영자들과 근로자들은 ‘힘의 이동 시대에 새로운 성장 동력은 무엇이 될까’, 기업들은 ‘하나로 통합되는 연결 사회에서 어떤 리더십으로 기업을 지켜나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나아가 ‘새로운 이해관계자(Stakeholders)의 등장으로 생기는 도전과 경쟁 원리를 어떻게 뛰어넘을 것인가’, ‘소비자의 정체성과 커뮤니티의 본질을 어떻게 꿰뚫고 기술과 과학의 진화, 인구의 변화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지혜를 모아야 한다. 새로운 패러다임이 지배하는 ‘힘의 이동 시대’의 생존법칙을 찾아내야 새로운 승자로 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흥 소비자의 부상
40억 개도국 소비 세력을 잡아라!
아시아의 인구는 39억 명으로 전 세계 인구(65억 명)의 61%를 차지한다. 이는 곧 아시아의 저소득층이 구매력을 갖게 되면, 곧바로 거대 시장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중국과 인도, 브라질, 멕시코 등 신흥 소비층의 등장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경영전략 수정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2007년 3월 현재 세계은행은 4,800달러인 개도국 1인당 평균소득이 2030년 1만 1,000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선진국의 성장률은 평균 2.5%에 그치겠지만 개도국은 4.2%에 달할 전망이다. 글로벌 생산에서 개도국이 차지하는 비율이 23%에서 31%로 상승하고, 구매력도 세계 시장의 절반을 넘어서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생활수준이 향상된 중국, 인도, 멕시코, 브라질, 터키, 러시아 등 개도국의 소비 세력이 2030년 글로벌 경제의 주력 엔진으로 급부상하게 된다.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15년 동안 인도의 평균 소득은 현재보다 4배 늘어나고, 자동차 구매 인구는 약 5배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원유 소비량도 3배로 늘면서 인도 정부는 많은 비용 부담을 안게 되고, 세계 원자재 시장의 긴장을 부추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국적 기업들이 신흥 국가를 무대로 종횡무진하면서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앞으로는 글로벌 기업들이 새로운 파워센터의 부상, 혁명적 기술의 탄생, 사회적 협력관계(Social Affiliation)의 등장으로 조성된 새로운 환경에서 경영 활동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경영자들은 이 같은 환경에 대처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비즈니스 전략을 외생적 환경 변화에 적응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와 동시에 M&A를 통해 탄생한 신흥 시장의 라이벌들과도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특히 인도, 중국과 같은 신흥 시장의 대기업들은 이들 국가의 전체 산업 구조를 새롭게 재편시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들 기업인들이 자신의 기업을 세계화하고 글로벌 조직 체계를 만들기 위해 취할 전략들이 세계경제와 경쟁 구도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던져 줄 것이다.
소수 글로벌 기업 중심의 파워 집단 체제가 무너지고 다수의 집단이 분산된 파워를 발휘하고 있다. 다수의 파워 집단을 통해 여러 의견들이 분출되면서 그 힘이 자연스럽게 분산되고 있는 것이다. 분산된 힘은 기존의 기업경영 방식과 기업 행위, 근로자들의 직업 활동 방식, 피고용인이나 동료로서 갖는 기대들을 변화시키고 있다.
동시에 첨단 과학기술은 흩어져 있던 작은 파워 집단들을 연결시키고, 일반 대중들이 국제무대, 즉 글로벌 공동체로 진출하는 것을 도와주고 있다. 다수의 신흥 글로벌 기업의 부상이 가져올 권력의 분산, 기술의 진화로 등장할 인터넷 파워 집단, 신흥 경제력을 과시할 개도국 소비자들이 권력의 주체로 떠오르면서 새로운 힘의 역학관계를 만들어낼 전망이다.
기업들은 이제 가속되는 커뮤니케이션 파워가 어떻게 글로벌 고객의 기반과 기업 운용체계를 바꿔놓게 될지에 대해 이해하고 인식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힘의 이동에 대응하고 혁신을 자라 활용하려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능력이 뛰어난 글로벌 인재를 식별,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해지고 있다.
또 다른 권력 분산의 증거는 도시가 하나의 기본적인 경제 단위로 출몰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시화는 선진국이나 개도국 모두의 21세기 징표가 됐다. 그리고 도시는 경제 성장과 혁신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지식집약 기업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어떤 도시들은 자본과 인재를 갖춘 곳의 대명사로 통한다. 대표적인 곳으로 인도의 방갈로르가 있다.
집단지성의 위력
힘의 중심으로 등장하는 ‘사이버 시민’
집단지성은 우리 사회 힘의 중심을 어떻게 바꿔 놓았을까? 우선 ‘침묵하는 시민’을 ‘의견 있는 사이버 시민’으로 바꿔 놓았다. 그들은 게시판과 댓글을 통해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면서 하나의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부작용도 심해져 불만을 토로하거나 악의적으로 남을 공격하는 ‘힘’이 되기도 한다.
채드 헐리 유튜브 창업자는 “새로운 과학기술로 인해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며 대중의 힘이 세상을 바꿔 나가고 있다고 말한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역시 인터넷을 “중앙에 집중된 권한을 개인들에게 나눠주는 도구”라 일컫는다.
다보스포럼 참석자들은 여론 주도층이 이제 인터넷을 사용하는 대중들에게 넘어갔음을 인정하고 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재무장관은 “정치인들은 블로거의 발언에도 귀를 기울여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블로거를 비롯한 인터넷 사용자들이 각종 이슈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어젠다도 사이버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새로운 방식으로 설정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정치인들이 이러한 인터넷 여론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은 큰 문제라며 좀 더 빠르게 반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브라운 장관은 인터넷에도 통제가 필요함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6,000여 개에 이르는 알카에다 관련 사이트들이 테러를 모의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루퍼트 머독 뉴스코포레이션 회장도 “우리는 표현의 자유가 폭발하는 광경을 목격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인터넷에서 형성하는 공공의 의견은 중요하지만, 이 의견을 책임질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알케에다 경영’이 뜬다
위키피디아(Wikipedia)는 세계 최대의 지식 공동체로 자리 잡았다. 이 거대한 지식 백과사전을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 140만 명의 이용자들, 즉 집단지성이 직?간접적으로 제작 과정에 참여했다. 이용자들이 직접 위키피디아에 정보를 올리며, 정보를 얻는 이용자들은 이 정보에 가치를 부여한다. 이 때문에 이용자들이 가장 옳다고 판단하는 정보들을 찾아볼 수 있다.
위키피디아의 더 큰 장점은 정보가 실시간으로 올라간다는 점이다. 요컨대 지구상에서 찾을 수 있는 가장 최신의 백과사전인 것이다. 위키피디아는 날마다 새롭게 등장하는 신조어들과 시시각각 변화하는 현대의 상황들을 가장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 위키피디아의 이용자들은 전 세계 각지에서 이곳에 정보를 올리고자 움직인다. 금전적인 보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정보 공유라는 한 가지 목적 때문에 이용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개인들이 각자 알아서 움직이며 하나의 백과사전을 만들어낸 것이다.
다보스포럼은 이러한 위키피디아의 성공 사례를 소개하며 ‘알카에다’식 경영을 제안하고 있다. 전 세계 각지에서 개인들이 개별적으로 정보를 올리고, 중앙에서는 단지 사이트를 관리하기만 하면 된다. 이러한 방식에서 알카에다를 떠올린 것이다. 테러 조직인 알카에다의 구성원들은 하나의 목적을 위해 세계 각지에서 독자적으로 움직인다. 리더는 목표를 설정하는 역할을 맡고, 조직원들은 세포 조직처럼 공동의 목표를 위해 각기 다른 분야의 일을 담당한다.
또한 마치 버섯과도 같다는 점도 공통점으로 꼽힌다. 버섯처럼 한 쪽을 도려내도 다른 쪽에서 또 다시 자라게 된다는 것이다. 위키피디아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140만 명의 이용자들이 참여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일부 이용자들이 정보를 올리지 않아도 누군가가 정보를 올려 빈자리를 채운다. 누군가가 빈자리를 채운다는 것, 이것이 바로 집단지성의 위력이며 힘을 지닌 개인의 위력이기도 하다.
온라인 사회혁명 이끈다
유무선의 통신 기술은 온라인 세계의 사회혁명을 야기하고 있다. 개인들은 통신 기술을 활용해 집단지성의 위력을 과시하고 있고 개인들이 모여 창출된 집단지성은 기술 혁신과 지식 활용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모든 이용자들이 지식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정보의 생산과 유통이 빨라지고 시공을 초월하고 있다. 온라인 세계가 제공하는 집단지성은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가 될 수도 있고, 때론 사용자에게 ‘고통’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기업들이 사회혁명을 주도하는 집단 지성의 요구에 대응하려면 유기적 협력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따라서 집단지성은 산업 간 기술 협력, 직원 간 협력 시스템을 찾아낼 수 있는 수평적 사회 조직의 탄생을 재촉하고 있다. 존 챔버스 시스코시스템즈 CEO는 “집단지성은 컨버전스의 확산을 요구하고 있고 컨버전스는 새로운 기술의 결합과 협력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집단지성의 시대에는 ‘명령과 통제’형 경영 모델보다 ‘권한 위임’형 경영 모델이 훨씬 유리하다. 후자의 경영 모델이 훨씬 협력과 유연성을 이끄는 데 도움을 주고 직원들과 소비자 간, 기업 간 직접 대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철저한 시장 조사를 통해 진정 소비자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며 협력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사이버 세계 리더십이 필요하다
집단지성을 안전한 세계로 안내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가장 큰 문제로 인터넷 규제 수단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선각자들은 인터넷상의 무분별한 정보, 잘못된 정보를 차단할 장치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는 이미 인터넷을 통제하는 데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 다보스포럼은 진원지를 알 수 없는 정보전염병(Infodemics)이 사회를 충격에 몰아넣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리 대처하기도 힘들며, 잘못된 추측이라 하더라도 일단 정보가 전달되면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폴 사포 미국 미래연구소 이사는 ‘인터넷 법률 규제’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또한 조나단 지트레인 옥스퍼드대 교수는 제조업체와 인터넷 카페 소유자들이 정보의 새로운 통제자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하마던 투레 국제통신연맹(ITU) 총장은 “네트워크에 침입해 정보를 빼가는 ‘보트넷’은 단속이 어려운 글로벌 네트워크의 전염병”이라며 “보다 강력한 보안 장치 마련을 위해 정부와 민간, 특히 제조업체가 한자리에 앉아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이클 델 델컴퓨터 회장과 지트레인 옥스퍼드대 교수는 규제 사항을 충족하는 NGN(Next Generation Network)이라는 차세대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제안하고 있다.
자원 공급자의 영향력
에너지 수출국의 강해지는 ‘석유 정치’
에너지와 기후 변화는 서로 악순환을 일으키는 관계에 있다. 에너지 사용 증가는 온실가스의 증가로 이어지며, 지구온난화의 형태로 문제가 돌출된다. 게다가 지구온난화는 북대서양의 허리케인을 점점 강력하게 만든다. 이렇게 발생한 허리케인과 같은 기상 이변은 에너지 공급시설을 파괴하고 이로 인해 에너지 가격은 다시 오르게 될 것이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의 정유 시설을 파괴해 국제 유가가 크게 오른 일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한 국가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다보스포럼은 이처럼 국가 간 에너지 확보 경쟁을 둘러싸고 자원 보유국의 정치적 입지가 강해지는 현상을 ‘석유 정치, 페트로폴리틱스(Petropolitics)’라고 묘사하고 있다. 석유 정치는 석유(Petroleum)와 정치(Politics)를 결합한 합성어로 석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원을 차지하기 위한 에너지 확보 경쟁이 격화되면서 에너지 수출국의 정치적 입지가 강해지는 국제정치의 권력 현상을 말한다. 에너지 보유국은 현재 에너지를 무기로 상대국과의 관계에서 힘의 우위를 차지하는 ‘석유 정치’의 선봉에 서고 있다.
무기로 변신하는 에너지
국제 사회를 지배하는 ‘석유 정치’는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시가총액 세계 3위 에너지 기업인 러시아 국영기업 가스프롬은 2006년 1월 1일 우크라이나와의 가스 가격 협상이 난항을 겪자 엄동설한에도 불구하고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우크라이나를 거쳐 가는 서유럽 국가들에 대한 가스 공급도 자연스럽게 끊겼다. 서유럽 지역 국가들은 갑작스러운 가스 공급 중단에 당황하며 러시아에 항의했다.
이 사건을 통해 러시아는 가스 가격도 높이고 러시아가 보유한 자원의 힘도 확인할 수 있었다. 유럽 언론들은 러시아가 친서방 정책을 유지해온 유센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 분석한다. 러시아 국영가스사 가스프롬은 2007년 초에도 벨로루시와 그루지야에 가스 가격을 올려주지 않으면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아 가격을 인상시켰다. 에너지원이 정치 무기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해법으로 대두된 대체에너지 개발
‘석유 정치’에 대항하는 에너지 수입국들의 해법은 무엇일까? 글로벌 리더들은 다보스포럼에서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대체에너지 개발과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렉스 틸러슨 엑손모바일 회장은 “대처 방법 중에서도 가장 근본적이고 손쉬운 방법은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라며 “에너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 개발이 현안”이라고 강조한다.
에너지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중국의 에너지 효율성 향상만으로도 환경 문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의 에너지 효율성은 많은 기술을 보유한 서구에 비해 절반 정도 수준에 불과하다. 장 샤오창 중국 국가개발개혁위원회 부위원장은 “에너지 효율성 증진을 위해 선진국으로부터 기술 전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는 또 중국이 온실가스를 줄이는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한다.
에너지의 보고, 아프리카
신생 에너지 보유국을 찾아내라! 에너지 수출국의 파워가 강해짐에 따라 에너지 보유국에 대한 ‘러브콜’이 뜨겁다. 막대한 에너지원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프리카 대륙이 최고의 관심 지역이다.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다보스포럼에서 새로운 천연자원 투자시장으로 아프리카를 손꼽는다. 그는 “아프리카에는 엄청나나 천연자원이 매장돼 있지만 인프라스트럭처는 형편없는 실정”이라며 투자를 통해 기회를 찾으라고 조언한다.
아프리카는 식민지 억압과 쿠데타, 그리고 끊임없는 분쟁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아프리카가 ‘에너지 보고’로 알려지면서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의 에너지를 둘러싸고 세계 각국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대륙의 에너지를 둘러싸고 세계 각국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에서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려는 지도자들의 리더십도 아프리카의 위상 변화를 이끌고 있다.
아프리카는 지난 2005년까지 확인된 세계 석유 매장량의 9.5%인 1,143억 배럴의 석유를 보유하고 있다. 발전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미국과 중국, 브라질 등 각국 정부는 이러한 아프리카 대륙의 주요 국가들을 동등한 파트너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무역과 원조, 테러 방지 등의 다양한 목적을 위해서는 아프리카를 세계 주요 국가와 동일한 위상으로 대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탄소를 줄이기 위한 노력들
기후 변화의 핵심은 이산화탄소를 줄여 지구온난화를 막는 일이다. 이에 따라 다보스포럼은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원자력의 활성화를 촉구하고 있다. 논의의 핵심은 과도한 핵폐기물 안전기준을 완화해 원자력 발전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하 깊숙이 묻어 1만 년을 버텨야 하는 핵폐기물 안전 표준은 많은 비용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다보스포럼의 글로벌 리더들은 한 층 정도의 깊이에 핵폐기물을 저장해 놓고 혹시 발생할지 모를 문제에 대비해 계속 감시 작업을 벌이면 될 것이라고 제안한다.
화석연료 발전소에 이산화탄소를 따로 제거하는 방법도 현실성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화석 연료를 태우며 가스화가 진행될 때 이산화탄소를 따로 분리하고, 이를 압축해서 응결시켜 저장해 놓으면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 방식은 석유가 배럴당 55달러까지 올라야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 석유 가격이 하락하면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한다.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산화탄소에 세금을 매기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에 세금을 부과하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기업이나 개인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데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산화탄소 세금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모든 부문에 부과해야만 눈에 띄는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기업이나 차량을 운전하는 개인에게도 부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세금 부담에 대한 반발이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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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