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피할 수 없는 예측에서부터 실현 가능성이 작은 전망에 이르기까지, 즉 비즈니스,마약, 범죄, 출산, 인터넷, 도시, 전염병, 핵무기, 노동조합, 북한, 종교, 여성화, 정치 등 우리 삶 곳곳에 드러나 있는 각종 주제300여 가지에 대한 통찰을 토대로 미래를 내다본다. 여기에는 인구고령화, 사이버 의료, 가상의 삶, 가상 기업, 인공지능, 중독신드롬, 물전쟁 등 미래에 생겨날 새로운 서비스 및 새로운 현상들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다가올 변화에 대비할 수 있는 레이더망과 지도가 되어줄 이 책을 통해 앞으로 사업을 어떤방향으로 전진시켜야 할지를 고민하는 기업과 비즈니스맨들은 여기서 제시하는 사고의 틀을 적용하면 앞으로 등장할 트렌드를 예상하여 알맞은 전략을세울 수 있을 것이다. 또 일반인들은 이제 곧 닥칠 미래의 모습을 먼저 접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저자 패트릭 딕슨
Global Change Ltd회장. 앨빈 토플러 이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차세대 미래학자로 칭송되며 유럽의 권위 있는 잡지 「씽커스 50(Thinkers 50)」은 그를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사상가 20인에 선정했다. 50개 나라의 청중을 대상으로 활발한 강연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기업 컨퍼런스의 기조연설가로서도 각광받는다. 1주일에 약 3,000명 정도가 강연회를 통해 미래에 대한 지식을 얻는다고 한다. 그의 주요 고객은 마이크로소프트,IBM, UBS, 구글, 월드뱅크, 지멘스, 포드,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휴렛팩커드, 질레트, 로체, BASF, 「포브스」「포춘」로열 뱅크오브 스코틀랜드, 취리히 파이낸셜 서비스, 테트라팩, 유니시스
■ 역자 고빛샘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대국제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재정경제부 국제경제과 인턴을 거쳐 외교통상부 산하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일했다. 2007년현재 출판 번역가들의 모임인 ‘바른번역’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전 세계 경제경영서를 요약하여 검토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왓북 경제경영요약리뷰’에서 전문 검토자로 일하고 있다.
■ 차례
머리말 | 100년을 앞서준비하라
Chapter 1 속도전(Fast) | 속도가 모든 것을 좌우하는미래
역사의 가속 페달 | 전화 혁명 | 디지털 혁명 | 미래의 네트워킹 | 인터넷의 미래 | 사이버 의료 | 교육의 미래| 가상의 삶 | 인공 지능 | 금융 산업과 인터넷 | 인터넷 발달이 불러올 그 밖의 미래 | 빅브라더가 감시하는 사회
Chapter 2 도시화(Urban) | 도시로 몰려드는 수많은사람들
인구의 폭발적 증가 | 중국의 미래 | 인도의 미래 | 아프리카의 미래 | 물 전쟁 | 도시의 운명 | 부동산의미래 | 풍요한 도시생활 | 중독 신드롬 | 음식과 비만 | 출산 관련 문제들 | 도시의 문화 | 범죄 | 그림자 경제와 조세 회피 | 사회의여성화 | 인구 고령화 | 새로운 전염병 | 약학계의 미래
Chapter 3 부족주의(Tribal) | 정체성의 혼란과재정립
문화와 양심의 갈등 | 아시아의 부족주의 | 부족주의가 유럽에 가하는 위협 | 테러리즘을 부채질하는 부족주의 |핵무기의 죽음 | 부족주의가 구 소련연방에 미치는 영향 | 온갖 신경증으로 가득한 사회의 탄생, EU | 인종 청소 | 부족주의와 국제 경제 |소매업과 부족주의 | 부족주의와 언론 | 부족주의의 긍정적인 면
Chapter 4 세계보편주의(Universal) | 세계경영
세계 경영 | 시장 자유화 | 노동조합의 미래 | 지역 경제에 영향을 주는 요인 | 가상 기업 | 초대형 기업의 등장| 세계화와 기업의 구조 변화
Chapter 5 급진주의(Radical) | 20세기 가치에대항하다
정부의 변화 | 새로운 정치 | 환경 문제 | 유전자 혁명 | 생명공학 산업의 부침 | 인간 원숭이 | 새로운정치 사조의 등장
Chapter 6 윤리의식(Ethical) | 새로운 윤리의식이필요하다
윤리의식의 변화 | 법과 윤리 | 옛 것의 유행 | 안정적인 관계의 중요성 | 영성과 신념의 시대 | 종교와 정치| 규제와 검열 | 새로운 세계 질서
맺음말 | 주사위 굴리기 - 낙관적 또는비관적?
퓨처 와이즈
머리말 | 100년을 앞서 준비하라
오늘날 지구촌의 환경은 하루가 달리 빠른 속도로 변한다. 그 속도가 너무 빨라 적응하지 못할 정도다. 다가올 미래에 적절히 대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결국 미래 환경에 종속당하고 말 것이다. 탁월한 리더, 브랜드 파워, 효율적인 경영 등으로 이름을 날리며 성공가도를 달리는 기업일지라도 변화를 기꺼이 맞이할 준비가 부족하다면 언제라도 무너질 수 있다. 특히 덩치가 큰 기업일수록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채 도태할 가능성이 크다. 오랜 기간 쌓아온 낡은 데이터에 눈이 멀어 사각지대도 커진다는 사실을 눈치 챈 기업들은 미래학자나 미래예측 분석가를 고용해 다가올 트렌드를 알기 위해 노력한다. 왜냐하면 미래에 대한 장기 발전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트렌드를 분석해 보면 기회와 위협을 동시에 알 수 있어, 기회를 더욱 확장하고 위협을 줄이는 데 유용한 자료가 된다.
21세기에는 누구나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능동적인 자세로 미래의 변화를 이끌어냄과 동시에 내일에 대비해야 한다. 또한 경쟁자들을 살피기 위한 시야도 넓혀야 한다. 미래를 보는 안목을 기르려면 미래를 구체화하고, 역사를 창조하고, 여러 가능성에 대비하며, 한 발짝 앞서 내다보는 직관을 키워야 한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는 여섯 가지 얼굴이 있다. 이들 여섯 가지 양상이 우리 모두에게 매우 극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나 여섯 가지 양상이 모두 중요하다 할지라도 그 중요성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건 아니다. 우리가 누구이고, 지구 어느 편에 살고 있고, 사회적 지위가 어떠한지 등에 따라 여섯 가지 영향력은 각기 달라질 것이다.
그런데 여섯 가지 양상을 한 눈에 살펴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떤 것들은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고, 어떤 것들은 언뜻 보기에 반대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여섯 가지 양상을 하나로 묶으면 정육면체가 되는데, 각 양상이 정육면체의 한 면씩 차지하여 끊임없이 회전하는 모습을 보인다. 여섯 가지 양상의 머리글자를 하나씩 따서 묶으면 ‘FUTURE, 즉 미래가 된다.
이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여섯 가지 양상은 속도전(Fast), 도시화(Urban), 부족주의(Tribal), 세계보편주의(Universal), 급진주의(Radical), 윤리의식(Ethical)이다. 속도전과 도시화는 서로 연관되어 있기에 나란히 옆면에 자리한다. 급진주의와 윤리의식도 마찬가지다. 주사위의 윗면은 세계보편주의가, 아랫면에는 그 반대에 해당하는 부족주의가 차지한다.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이라면 주사위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일이 많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전 세계가 시장이고, 빠르게 도시화되어 가는 시장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사위를 180도 돌리면 우리는 전혀 다른 세계를 볼 수 있다. 부족주의?급진주의?윤리의식에 영향 받는, 전혀 딴판인 세상을 보는 것이다. 전혀 다른 이 두 가지 시각과 두 시각 사이의 긴장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속도전(Fast) | 속도가 모든 것을 좌우하는 미래
디지털 혁명 : 컴퓨터 고장 - 끔찍한 악몽
컴퓨터 고장 때문에 무시무시한 악몽을 경험한 사람들이 늘고 있다. 컴퓨터가 고장 나면 하고 있던 작업을 날리게 될 뿐 아니라 자료를 복구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낭비해야 된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컴퓨터 판매 숫자만큼, 재앙을 경험한 사람들의 숫자도 크게 늘었다. 컴퓨터 고장이 불러올 재앙에 취약한 영세 업체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컴퓨터 재앙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다름없다.
회사도 컴퓨터 고장에 이렇게 취약할진대, 재택 근무하는 프리랜서나 경영진의 컴퓨터는 거의 무방비 상태와 다름없지 않을까. 얼마 전 한 교수가 기차에 노트북을 두고 내렸는데, 그가 백업한 것이라고는 노트북 안에 넣어두었던 디스크가 전부였다고 한다. 결국 그는 몇 년 동안 연구한 자료를 모두 잃어버렸다.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면서 앞으로는 재택 근무자나 규모가 작은 사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전화 지원이나 원격 PC서비스, 소프트웨어 수리, 출장 서비스업이 등장할 것이다. 다른 도시에 있는 컴퓨터에 자신의 데이터를 온라인으로 백업하는 재택 근무자들도 늘어날 것이다.
금융 산업과 인터넷 : 가상 화폐의 등장
앞으로 돈은 가상 데이터가 될 것이다. 돈이 가상 데이터가 되면 실체가 있는 은행도 필요 없어진다. 은행 지점도 금고도 모두 사라질 것이다. 안전 철망이나 현금 수송용 자동차도 물론 사라진다. 앞으로 모든 돈 거래는 컴퓨터상에서만 일어날 것이다. 지구 위 어디에서든, 언제든 온라인으로 거래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글로벌 온라인 결제 솔루션인 페이팔PayPal을 비롯한 여타의 e-결제 시스템은 앞으로도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2010년 무렵이면 페이팔 이용자가 1억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50개 이상 국가에서 20만 개 이상 사이트가 페이팔을 주 결제 방식으로 채택할 것이다. 한편 휴대폰 업계도 온라인 지불 시스템에 발을 들여놓을 것이다. 문자 메시지를 이용해 식당, 공연 표, 상품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하리라 예상한다.
도시화(Urban) | 도시로 몰려드는 수많은 사람들
인구의 폭발적 증가 : 부의 피라미드
다국적 기업들은 피라미드 꼭대기에 위치한 소수의 부유층보다는 피라미드 바닥을 차지하고 있는 수억 명의 빈민층을 타깃으로 삼을 것이다. 그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잠재 시장으로 삼고 공략할 것이다. 유니레버의 인도법인인 ‘힌두스탄 레버’가 대표적인 사례다. 힌두스탄 레버는 피라미드 아래 부분에 집중하여 돈을 벌어들이는 동시에 그들을 위한 사회사업을 벌이고 있다. 힌두스탄 레버는 2주마다 한 번만 머리를 감는 빈민가 여성들을 겨냥한 값싼 일회용 샴푸로 많은 돈을 벌었다. 일회용 샴푸로 벌어들인 수익은 전체 샴푸 판매 수익의 53퍼센트를 차지한다. 앞으로는 이와 비슷한 저가의 제품들이 더욱 많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피라미드 바닥 시장’을 목표로 삼는 또 다른 예는 소규모 금융이나 보험 상품이다. 아직까지는 일부 지역에서만 활성화되어 있으나 이 분야는 향후 20년 동안 가장 주목해야 할 산업이다. 3달러 정도의 소규모 대출로 가난에서 벗어난 가정이 인도에서만 100만 가구가 넘는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여전히 많은 사람이 돈에 눈이 멀어 끝없는 성장과 발전만을 추구하겠지만, 지속 가능한 개발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질 것이며 인도주의 활동의 물결에 동참하는 사람들도 늘어날 것이다.
물 전쟁 : 반죽음 상태인 아시아의 강
아시아에는 과도한 관개시설 때문에 11년 중 대부분 물이 흐르지 않는, 즉 죽어 있는 강들이 많다. 인도의 갠지스 강과 중국의 황하가 대표적인 예다. 특히 갠지스 강은 남아시아 지역의 주요 수원이기 때문에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2025년 무렵이면 도시 거주자들이 50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것은 필시 도시의 물 사용량을 급격히 증가시킬 것이다. 현재 물은 대부분 농촌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도시의 물 사용이 이를 앞지를 전망이다. 그리고 2020년 무렵이면 ‘물 부족’이 도시에서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수도계량기가 널리 보급되고 물 재활용이 보편적으로 활성화될 것이다. 이를테면 목욕할 때 사용한 물을 정원 용수로 재활용하는 식이다. 이는 인식의 전환을 의미한다. 즉 물을 제한된 자연자원으로 보는 것이다. 사람들의 태도 변화 못지않은 제도 변화도 있을 것이며 물 사용을 제한하는 규정이 무더기로 생겨날 것이다.
인구 고령화 : 듀라셀 효과
고령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반면, 어린이의 숫자는 점점 줄고 있다. 이러한 인구구조 변화는 앞으로 30년 동안 전 유럽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개발도상국의 인구 고령화 현상은 더욱 심각하다. 일부 개발도상국에서는 향후 30~40년 안에 60세 이상 남성 인구가 15배, 60배 이상 여성 인구는 20배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인구의 40퍼센트가 "노화방지 치료법을 정부 차원에서 연구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그들은 노화방지나 치료를 위해 개인적으로 막대한 돈을 쓰고 있다. 다시 말해 사람들은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어하지만 그 비법은 자기 혼자만 알기를 원한다. 대부분의 노화 연구는 일명 "듀라셀 효과"라 불리는 방법을 찾기 위한 것이다. 그것은 아무런 질병 없이 에너지 넘치는 삶을 살다가 죽기 직전 잠시 동안만 앓은 뒤 삶을 마감하는 것을 말한다. 듀라셀 효과는 이미 많은 선진국에서 나타나고 있다. 선진국에 사는 사람들의 수명은 길어지고 있는 반면, 죽기 전 투병 기간은 대개 6주 이내로 짧다.
부족주의(Tribal) 정체성의 혼란과 재정립
아시아의 부족주의 - 문제에 직면한 일본
인구 고령화 현상, 문화적 고립 상태, 창조성을 좀먹는 문화, 이민을 장려하지 않는 정책 등에 손을 쓰지 않는다면, 일본은 앞으로 심각한 문제에 직면할 수도 있다. 일본은 세계 경제의 10퍼센트를 생산하는 강대국이다. 하지만 그 비율은 15년 전만 해도 지금보다 훨씬 높았다. 당시 일본은 어떤 나라보다 많은 자동차를 생산했고, 누구보다 배를 많이 진수시켰으며, 세계 철강의 15퍼센트를 생산했다. 또한 텔레비전과 라디오 생산은 유럽을 훨씬 앞질렀고, 시계 생산도 스위스를 앞섰다. 컴퓨터 및 우주항공 부분의 발전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일본은 값싼 노동력과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개발도상국에 둘러싸여 있다. 이들 국가는 개선해야 할 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긴 해도 앞으로 일본 경제를 위협하는 주요 원인이 될 것이다. 일본은 무역 규제를 완화해 고질적인 경제 정체 국면을 개선하려 들 것이다. 또한 일본은 거대한 ‘외국’ 산업을 소유하고 해외 부동산투자도 더욱 활발히 전개할 것이다. 그리고 자국 내 생산은 더 줄일 것이다. 한편 중국은 일본에 미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부족주의와 국제 경제
앞으로는 ‘세계 시민’이라는 새로운 인종이 출현할 것이다. 그들은 특정 국가에 대한 충성심도 없고, 자신이 어떤 국가에 속해 있다는 정체성도 없으며, 특정 지역에 헌신하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세계 모든 도시에 친구를 두고 이 도시 저 도시로 옮겨다니는 사람들이 등장할 것이다. 이처럼 산업화된 테크노 집시들을 감시하거나, 세금을 매기거나, 인구 조사에 집계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이민자인 소수의 행동주의자들은 인권존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가의 법체계를 이용해 급진적인 문제로 소송을 벌일 수도 있다. 역설적인 것은 그러한 행동주의자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형태의 정부가 집권한다면 그러한 문제가 쏙 들어가리라는 사실이다.
세계 시민은 이미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11년 중 6개월 동안은 고향에서 보내고, 3월은 한 대륙에서, 나머지 3개월은 또 다른 대륙에서 보내는 고위 경영자가 존재한다. 그가 자주 방문하는 또 다른 어느 도시에 아파트를 구매했다면 그의 집은 어디라고 할 수 있을까. 이민이나, 가족 붕괴, 사회 해체 때문에 자신이 원래 속했던 부족을 잃고 새로운 부족을 탐색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현상은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들겠지만 사업체들에는 기회가 될 것이다.
세계보편주의(Universal) | 세계 경영
지역 경제에 영향을 주는 요인 : 세계화가 은행업계에 미치는 영향
지난 10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세계화 때문에 큰 혼란과 격동이 생겨날 것이다. 아마 지역적·국가적으로 통합의 물결이 세상을 휩쓸 것으로 보인다. 은행업을 예로 들겠다. 미국에서는 10~15개의 대규모 은행이 미국 자산의 50퍼센트 이상에 영향을 준다. 이는 10년 전에 비하면 29퍼센트 증가한 수치다. 1985년 미국에는 1만 4,500개 이상의 은행이 존재했다. 그러나 1995년 무렵 그 숫자는 1만 개로 떨어졌다. 조만간 그 숫자는 2,000개까지 줄어들 것이다. 미래에 등장할 것으로 생각되는 가장 큰 은행은 HSBC나 시티은행 규모의 몇 배에 달할 것이다. 그러나 은행 외 산업의 합병은 50퍼센트 이상 실패해서 주주 가치를 파괴할 수도 있다. 이는 각 지역의 생활양식을 이해하는 데 실패한 탓이리라. 이런 합병은 규모의 경제에 대한 믿음과 성장을 최우선시하는 CEO의 신념이 더해져 일어난다.
유럽에서도 전통적인 은행의 숫자가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은행이 과도하게 밀집해 있는 독일이나 스위스에서 그러할 것이다. 은행은 순이익을 높이기 위해 VIP 고객에게만 집중하기 시작할 것이며, 어쩌면 지속적으로 인원을 감축하는 결정이 내려질 수도 있다.
초대형 기업의 등장
앞으로 작은 정부보다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음은 물론, 지구상에 대적할 만한 상대가 없는 초대형 기업이 등장할 날도 멀지 않았다. 특히 거부할 수 없는 세계화 추세는 이런 기업들의 등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해준다. 아마 20년 후에는 한 국가보다 규모가 큰 초대형 기업이 등장할 것이다. 이런 기업들은 국가의 중대사나 무역 현안을 결정 내리는 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리고 세계 시장을 독점할 것이다. 그들은 한 국가의 통제를 넘어서 있으며 손익 계산에 따라 언제든 기반 시설을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옮길 수도 있다. 물론 이런 결정은 극심한 반대시위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만약 한 나라의 경제를 완전히 파괴시키거나 소생시킬 수 있는 기업이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물론 그렇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 세계 시장 독점이 심해질수록 국가를 초월해 그들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수 있다. 정부가 기업의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고 유권자들이 힘을 잃어감에 따라 이것은 중요한 문제로 떠오를 것이다.
한 나라의 정부가 특정 정책을 완전히 뒤바꾸려면 족히 1년 정도 걸릴 수도 있다. 반면 한 회사는 하루 만에 주요 결정을 뒤집을 수도 있다. 그런 초대형 기업에 비하면 각국의 정부는 경쟁력을 상실한 공룡처럼 보일 수 있다. 정부와 기업의 극명한 차이는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심하게 나타날 것이다.
대개 한 회사 CEO의 연봉은 한 국가의 수상이나 대통령 연봉보다 훨씬 많다. 이 때문에 현명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인재가 부족해지면서 각국 정부는 고민에 빠질 수도 있다. 미래의 가장 똑똑하고 재능 있는 지도자들은 실제 권력이 있는 곳으로 이동할 것이다. 그들은 힘없는 국가를 운영하느니 거대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업을 선택할 것이다. 그 결과 정부에는 인재가 부족해서 급격한 변화나 위기가 닥쳤을 때 현명한 결정을 내리지 못할 수도 있다. 또한 이런 문제는 해당 지역의 지정학적 안정성에도 큰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전쟁, 평화 유지 등과 같이 인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의사결정을 내릴 때 무능하고 서투른 정부 관료가 어리석은 결정을 내린다면 해당 지역이 위험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급진주의(Radical) | 20세기 가치에 대항하다
생명공학 산업의 부침 | 맞춤 아기
현재의 생명공학 기술은 원하는 형질의 아이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동물 실험에서는 이미 그것에 성공한 지 오래다. 신체적·정신적으로 완벽한 아이를 낳는 것이야말로 모든 사람이 꿈꾸는 일이다. 또한 앞으로는 성형수술도 계속 발달해 얼굴, 귀, 목, 가슴, 엉덩이, 허벅지를 완전히 뜯어고칠 수 있을 것이며 노화를 막기 위한 노력도 계속될 것이다.
복제 기술 발달은 흥미로운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이를 통해 미래에는 여성들만의 사회 혹은 남성들만의 사회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동물의 형질을 개량해 대리모로 사용할 수 있으면 여성이 없어도 아이를 낳는 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죽은 사람을 복제하는 일도 물론 가능할 것이다. 돌리는 냉동한 세포를 이용해 복제되었다. 따라서 이론상으로는 세포를 냉동시켜 보관만 하면 죽은 사람도 무덤에서 깨어나도록 만들 수 있다. 인간의 세포는 사후에도 1주일까지 생존하므로 죽은 후에 세포를 채취해 얼려도 복제에 아무 문제가 없다. 세포를 냉동시키지 않고 배양하는 방법도 있다. 복제를 이용하면 암으로 자식을 잃은 부모가 죽은 아이의 쌍둥이를 계속 낳을 수 있다.
한편 불임 수술과 대량학살은 바람직하지 않은 유전자를 없앨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1935년에서 1976년까지 스웨덴에서는 정신적·신체적 장애가 있다고 판단되는 여성 6만여 명이 강제로 불임시술을 받았다. 당시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스위스에서도 비슷한 일이 자행되었다. 그리고 전 세계 인구 중 17퍼센트가 살고 있는 중국에서는 국민들에게 자녀를 1명 이상 낳지 못하도록 규제한다. 이런 규제 때문에 ‘원치 않는’ 유전자를 가졌다는 이유로 뱃속에서 죽어가는 여아들이 무척 많다. 이는 강제 불임시술이나 대학살 못지않은 가혹한 일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위의 사실들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앞으로 인간들은 생명을 마음대로 주무를 것이다. 인간은 식물, 나무, 채소, 동물, 심지어 인간 자신까지 구미에 맞추어 창조할 것이다. 21세기는 유전자의 시대다.
인간원숭이 - 원숭이도 천국에 갈 수 있을까?
신학자, 철학자, 변호사들은 휴몽키와 비슷한 종류의 이종 개체 탄생에 어떤 식으로 대응해야 할지 필히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런 개체가 탄생할 날이 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것은 파괴해야 할 괴물일까? 그런 개체도 생존할 권리를 가지고 있을까? 그런 개체도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할까? 그런 개체가 인간과 결혼하는 것을 허용해야 할까? 아니면 다른 동물과 짝짓기 하는 것을 허용해야 할까? 그런 개체에도 영혼이 담겨 있을까?
이러한 문제는 생각보다 빨리 우리를 찾아올 수도 있다. 역사적으로 생명공학이 윤리적 논란을 불러온 예는 많다. 전문가들이 다음 단계를 떠벌려 말하기를 좋아하고 대중들이 진보의 속도를 따라갈 수 있는 디지털 혁명과 달리, 생명공학은 전문가들이 고의로 기술의 진보 수준을 숨기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비밀을 유지하고 딱 잡아떼는 분위기가 형성된 이유는 한 가지 때문이다. 바로 두려움이다. 컴퓨터가 발달하더라도 윤리적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그것이 생명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도 없다. 그러나 생명공학은 다르다.
컴퓨터 개발자들은 다른 문제 때문에 개발 업무에 지장받는 일이 없다. 그들은 고소를 당하거나 미디어의 혹평을 받더라도 아랑곳없이 기술과 지식의 한계에 도전하며 마음껏 연구할 수 있다. 그러나 생명공학 연구자들의 상황은 그들과 많이 다르다. 생명공학 연구는 태생적으로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들은 대중의 획일화된 반응을 극도로 꺼리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을 한사코 피한다. 조용히 실험하며 연구 결과를 대중에게 전혀 공개하지 않는 연구자도 부지기수다.
윤리의식(Ethical) 새로운 윤리의식이 필요하다
새로운 세계 질서 - 단일 세계 정부
앞으로 수십 년 안에 새로운 세계 질서가 등장하리라 예상한다. 그 시작은 눈치 채기 어렵겠지만 미래에는 앞에서 언급한 모든 요소들이 어우러진 단일 세계 정부가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기술 발달은 그런 세계 정부의 등장을 촉진할 것이다. 비록 부족주의나 급진주의 세력이 세계 정부의 등장을 반대하여 그 속도가 늦춰질 수도 있지만, 결국 전 세계를 다스리는 세계화된 구조들이 등장하리라 예상한다.
한편, 국제 윤리에 대한 맹렬한 토론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인간복제, 테러, 인종학살, 독점기업, 노예제도, 어린이 노동, 근로 관행 등 모든 인권 문제를 아우르는 국제 윤리를 세우기 위한 노력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은 서로 입장 차이를 보이며 극명하게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의 새로운 세대는 국제 윤리를 세우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그들은 속도, 도시화, 세계화의 혜택을 누리며 급진적이고, 윤리적이며, 영성을 추구해 나갈 것이다. ?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