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으로 창조하라

   
윤은기
ǻ
올림
   
13000
2015�� 02��



■ 책 소개

 

1 + 1 = 200, 협업이 답이다!


지난 30여 년간 우리나라는 앨빈 토플러가 제3의 물결이라고 이름 붙인 정보화 사회의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하여 IT 강국으로 우뚝 섰다. 무한경쟁과 승자독식으로 대표되는 신자유의주의가 맹위를 떨친 시절이기도 했다. 인류는 엄청난 기술 혁신과 부를 창출했고, 기아와 질병 등의 오랜 과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수직적 문화에 기반한 양극화와 사회적 갈등을 초래한 무한경쟁의 폐해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그래서 나타난 개념이 자본주의 4.0, 경제민주화, 동반성장, 지속가능경영,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V(Creating Shared Value) 등이다. 더 이상 독불장군형 조직은 살아남을 수 없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제는 산업 간, 영역 간, 업종 간의 장벽을 빨리 허물고 손을 잡고 협업(collaboration)하여 신규 가치를 창출하는 조직만 생존할 수 있다.


이 책은 제3의 물결인 ‘정보화’에 이어 제4의 물결인 ‘협업’이 밀려오고 있다고 말한다. 오늘날 인류가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뛰어넘어 시대를 바꿀 수 있는 흐름이 협업이라는 것이다. 저자가 사진작가 케니강(Kenny Kang)과의 콜라보로 사진과 글을 함께 실어 독자와의 소통을 끌어올리고자 했다. 또 강석희 전 어바인시장, 강신장 모네상스 대표, 손욱 행복나눔125 회장, 박재갑 국립암센터 초대원장 등 사회 각계 명사 15인의 협업에 대한 생각도 담아놓았다.


저자의 강연과 인터뷰, 협업의 우수 성공 사례를 실은 이 책이 거스를 수 없는 제4의 물결인 ‘융복합 창조시대’를 맞이하여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시너지를 창출하고자 하는 대한민국의 CEO와 리더,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신선한 인사이트를 제시해줄 것이다.


■ 저자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 전 중앙공무원교육원 원장,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총장. ‘미스터 콜라보(Mr. Collabo)’로 불리며 대한민국의 협업문화 확산을 위한 ‘협업전도사 1호’로 맹활약하고 있다. 시테크 이론의 창시자로 늘 한발 앞선 화두를 제시하며 학계, 재계, 관계, 언론계, 문화예술계, 시민단체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고려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경영학석사(MBA), 인하대 경영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공군장교로 복무했다. 유나이티드컨설팅그룹 대표컨설턴트를 거쳐 KBS·MBC·MBN 등 라디오와 TV에서 10년 넘게 방송인으로 활동하며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현재 대한민국 백강포럼 회장,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 문화예술위원회 예술나무포럼 회장, 기후변화센터 이사 등을 맡고 있으며, 공무원교육원장협의회 회장, 국립극장후원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2009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저서로 『매력이 경쟁력이다』 『시테크』 『스마트경영』 『신경영마인드 365』 『예술가처럼 벌어서 천사처럼 써라』 『귀인』 외 20여 권이 있다. 

 

■ 차례
머리말- 수직적 분업 시대에서 수평적 협업 시대로!


1부 협업이 미래를 만든다
-강연록

 

1강 시대를 읽으면 미래가 보인다
‘제4의 물결’이 온다
신자유주의에서 신인본주의 시대로!
두뇌경제 시대에서 마음경제 시대로!
감정노동의 시대, ‘나도 사람이다!’
뉴 패러다임- 융복합과 협업의 시대
정부 3.0 = 개방+공유+소통+협력 = 협업 행정


2강 협업이 대한민국의 운명을 바꾼다
우리 민족의 핏속엔 협업 DNA가 흐른다
협업, 이(異) 길에 답이 있다
협업의 사회적 가치
협업을 위한 소통의 문, 콜라보메이트로 열어라!
성과 창출을 위한 협업 추진 방법
협업이 곧 사회통합이요 축복이다!


3강 협업의 현장을 가다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 영실업 & 기아자동차
섹시한 병은 어떻게 나왔을까?- 코카콜라 & 장 폴 고티에
그냥 공중에 매달아버리면 어때?- 동부대우전자 ‘미니’
비즈니스의 공식을 바꾸다- 콜라보노믹스의 힘, <설국열차>


4강 미래는 협업에 있다
내가 협업 전도사가 된 까닭은


2부 성공한 그들은 어떻게 협업했을까
-사례 분석

 

분명한 목표가 만든 성과 ‘애니팡’- 이종(異種) 산업 간 지식서비스형 협업
협업을 통한 상생 비즈니스 ‘또봇’-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제조형 협업
실패를 딛고 개발한 ‘스틱형 홍삼’-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한 R&D 협업
노하우 퍼즐이 탄생시킨 ‘무접촉 세차기’- 중소기업들 간 협업
공공성을 확보한 ‘한국스마트카드’- 별도 법인 형태의 협업
협업 리더십이 빛을 발한 네패스의 LED 개발- 조직 내부의 부서 간 협업
오래된 장벽을 넘어-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의 협업
코피티션으로 이룬 ‘상생 발전’- 경쟁사 간 협업
빅데이터를 활용한 가치 창출- 통신사와의 협업
업계의 화두 ‘사물인터넷(IoT)’- 대기업·중소기업·정부 간 협업
(이색협업 1) 공동 프로젝트- 42개의 언어 장벽을 뛰어넘은 ‘본고딕 서체’
(이색협업 2) 동물원과 의류업체의 만남- 맹수들이 디자인한 청바지 ‘Zoo Jeans’


3부 ‘동(同)의 시대’에서 ‘이(異)의 시대’로
-인터뷰

 

맺음말- 협업에 길이 있다!


Collabo! Bravo!
글로벌 시대의 핵심 전략 ‘협업’- 강석희, 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시장
협업을 시대의 화두로!- 김일섭,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총장
협업 사령관, 윤은기!- 강신장, (주)모네상스 대표
‘작은 우리’에서 ‘큰 우리’로- 김재우, 한국코치협회 회장
새로운 미래, 협업 시대가 온다- 김종국,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
협업, 창조의 근원- 박재갑, 국립암센터 초대원장
공기업 경영, 협업에 길이 있다!- 서문규, 한국석유공사 사장
삼통일평(三通一平)과 감사로 이루는 협업- 손욱, (사)행복나눔125 회장
협업으로 발상의 전환을- 양진석, 건축가
협업으로 혁신하라!- 이남식, 계원예술대학교 총장
협업이 제4의 물결이다!- 이시형, 세로토닌문화 원장
협업은 축복이다!- 이인실, (사)전문직여성한국연맹(BPW KOREA) 회장
성공하고 싶다면 협업하라!- 이장우, Idea Doctor
콜라보! 브라보!- 임충식, 신용보증재단중앙회 회장
최고의 힘은 어떻게 발휘되는가- 정희선, 충남대학교 분석과학기술대학원 원장




협업으로 창조하라


머리말 - 수직적 분업 시대에서 수평적 협업 시대로!

개인의 의지나 개별 기업의 힘만으로 승승장구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무한경쟁과 승자독식을 당연시했던 신자유주의 시대가 저물고 ‘상생’과 ‘동반성장’을 강조하는 신인본주의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이제는 서로 다른 전문성, 강점, 장점을 결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줄 아는 개인과 기업이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는 ‘융복합 창조 시대’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므로 부서와 기업, 산업, 국가 간의 장벽을 넘어 협업(collaboration)하는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절실히 요구됩니다.



협업이 미래를 만든다

시대를 읽으면 미래가 보인다

‘제4의 물결’이 온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새롭게 바꿀 만한 의제가 무엇일까를 생각해봤어요. 그렇게 끊임없이 고민하고 탐구하다가 운명적으로 만난 것이 바로 협업입니다. 제 아내는 “그렇게 중요한 거예요? 제3의 물결보다 더 중요한 거예요?”라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융복합 창조의 물결이 제4의 물결인데, 협업이 최선의 대응책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제가 이렇듯 맹렬한 협업 전도사가 된 이유는 우리의 운명을 바꿀 모든 가치가 이 ‘협업’이라는 개념에 담겨 있다는 것을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30여 년 전에 앨빈 토플러가 말한 제3의 물결, 즉 정보화 사회의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해 IT 강국으로 우뚝 섰습니다. 이제 우리는 새롭게 다가오는 제4의 물결인 융복합의 물결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저는 최선의 대응책이 ‘협업’, 즉 ‘collaboration’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신자유주의에서 신인본주의 시대로!

무한경쟁 시대에는 오직 경쟁과 성과만이 미덕이고, 그 정점은 승자독식까지 인정하는 것입니다. 무한 경쟁 체제에서 인류는 역사에서 보기 드문 놀라운 혁신 성과(엄청난 기술 혁신과 부의 창출)를 올렸습니다. 문제는 무한경쟁 신자유주의의 물결이 좋은 면 못지않게 심각한 사회적 후유증을 가져왔다는 겁니다. 인간성의 황폐화뿐만 아니라 사상 최대 부의 창출은 사상 최대의 빈부격차를, 그리고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가져왔습니다. 한국 사회는 무한경쟁 체제를 혼신의 노력으로 이겨내면서 부자나라가 되었지만 동시에 분노 사회가 되었습니다. 헝그리 국가에서 앵그리 국가로 바뀐 거지요. 이런 현상은 미국이나 서방세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제학자 피케티(Thomas Piketty)의 등장도 다 이런 맥락이죠. 이제 물질 추구에서 인간 중심으로 시대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신자유주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자유와 평등을 추구하는 ‘신인본주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경쟁과 차등 보상을 기반으로 한 성장보다는 협업과 상생을 기반으로 한 성장이 훨씬 건강하고 지속가능하다는 것을 우리는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두뇌경제 시대에서 마음경제 시대로!

또 한 가지 큰 변화를 말씀드리자면 인류의 경제활동은 손발경제에서 두뇌경제를 거쳐 이제는 마음경제(감성경제)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음경제는 감성지능을 활용해서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마음과 행동을 움직여서 성과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두뇌경제 시대를 살아왔기에 합리적 사고를 하는 법을 주로 배웠습니다. 합리적 의사결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대해 교육받아왔죠. 마음경제 시대에는 상대방의 마음(기분)을 읽고 마음을 여는 방법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고객만족도, 협상도, 팀워크도, 인간관계도, 리더십도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의 엘리트들 대부분이 아직도 감성 지능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갈등 관리가 잘 안 되는 겁니다.


감정노동의 시대, ‘나도 사람이다!’

감정노동은 실제로 본인이 느끼는 감정과는 별개로 자신의 감정을 관리해서 겉으로 드러나는 태도와 표정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감정이 소모되는 노동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고객의 만족과 감동을 위해 직원들의 서비스 역량을 경쟁적으로 강화하다보니, 예의 없는 고객들 앞에서도 웃으면서 친절을 제공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어 직원은 감정적 갈등을 겪게 됩니다. 이러한 감정노동은 이미 우리 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고, 앞으로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사회적 폭탄과도 같은 위험성을 안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감정노동의 시대에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그러므로 동료나 부하를 만나면 제일 먼저 그 사람의 마음의 지도부터 살펴야 합니다. 즉, 마음의 상태를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제부터라도 ‘마음에 답이 있다’는 점을 늘 염두에 두어야, 진정한 소통이 가능합니다. 마음과 마음을 연결해야 합니다.


뉴 패러다임 - 융복합과 협업의 시대

신인본주의와 마음경제 시대로 패러다임이 크게 바꾸고 있습니다. 이런 대변혁의 물결 속에서, 시대적 특징은 크게 3가지입니다.


첫째는 ‘수직적 사회에서 수평적 사회로’의 전환입니다. 수직적 위계질서, 권위주의, 갑을관계, 상하관계를 깨고 수평적 신질서와 신문화를 만들어가자는 겁니다. 둘째는 ‘융복합 시대의 도래’입니다. 문과와 이과가 합쳐지고, 예술과 경영이,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만나는 시대죠. 컨버전스, 퓨전,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 통섭 등이 바로 이러한 융복합 현상을 설명하는 용어들입니다. 셋째는 ‘분업에서 협업의 시대’입니다. 제조업 기반의 대량생산이 중심이 되었던 과거에는 생산성과 능률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분업 방식이 각광을 받았지만, 이제는 그러한 시대가 아닙니다. 제품이나 서비스 자체의 품질을 넘어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담고 있지 않다면 소비자의 외면을 받는 시대입니다. 이제 개인과 부서, 조직, 산업 간 적극적인 교류와 소통을 통해 메가 시너지를 창출해야만 하는 시대입니다.


정부 3.0 = 개방+공유+소통+협력 = 협업 행정

우리나라는 상황 초기부터 주(state)간의 협업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는 미국과 달리 부처 간 협조를 얻기 위해 먼저 공문을 보내야 하고 상사의 결재를 받는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 속에서는 급박한 상황에서의 대처가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2014년 봄, 서울지방경찰청은 50년 동안 유지되어오던 ‘지역 관할’을 없애고 신고가 들어오면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순찰차가 출동하는 ‘112 신속출동제’를 도입했습니다. 그전에는 신고가 들어오면 자신의 관할 구역인지 아닌지 지도부터 먼저 확인했는데, 이러한 규정과 관할 장벽을 탈피했더니 범죄 현장 검거율이 60% 이상 상승했다고 합니다. 정말 대표적인 협업의 모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시대적 상황에 따라 국가의 국정 목표는 달라집니다. 우리나라에는 정부 부처끼리 서로의 영역을 터치하지 않는 암묵적인 문화와 관습이 있는데, 이를 빨리 타파해야 합니다. 별도의 인력이나 장비를 추가 투입하지 않고도 협업 체계를 갖추면 엄청난 시너지가 발생합니다. 협업은 정부의 크고 작은 조직, 더 나아가 대한민국 전체를 통합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축복입니다.


협업이 대한민국의 운명을 바꾼다

우리 민족의 핏속엔 협업 DNA가 흐른다

식민지배 교육의 후유증으로 아직까지도 한국 사람들은 단결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세요! 정반대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개성이 강하면서도 상황에 따라 하나가 되는 문화적 뿌리를 갖고 있습니다. 두레, 품앗이 의병과 같은 전통문화만 봐도 그렇지요. 거기에는 우리 조상들의 협업적 마인드와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 민족은 진짜 강한 협업 DNA를 가지고 있습니다. 2002년 월드컵 4강 성과, 태안기름 유출 사건에 대한 전 국민적 단결, 하나가 되어 뭉치는 한국인의 협업 DNA, 협업문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목표와 방향이 제대로 정해지면 무서울 정도이 속도로 혁신을 이룩해냅니다. 새로운 가치를 발굴해 거기에 꽂히면 순식간에 바꿀 수 있는 것이 바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협업 역량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저는 대한민국이 협업 강국, 협업 선진국으로 금방 도약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협업으로 ‘새로운 한강의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협업, 이(異) 길에 답이 있다

협업이란 조직 내 서로 다른 구성원들의 내부 협업과 두 개 이상의 조직 또는 개체의 전문성이 결합하는 외부 협업으로 나뉘고, 어떤 것이든 융복합 창조와 메가 시너지라는 가치를 생산합니다. 이러한 협업에서 핵심은 바로 ‘이(異)’라는 개념, 즉 ‘다름’입니다. 우리는 다름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인류 문명을 되돌아보면 다름을 적(敵)이나 틀림으로 간주했습니다. 중세 시대에 이교도들을 왜 죽였습니까? 이민족의 나라는 쳐들어가 점령하고 상육하고 잡아다 노예로 만들어버렸어요. 우리도 그동안 같은 것만 추구하도록 배웠고, 다름을 배척하는 문화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끼리끼리’ 문화나 ‘우리가 남이가!’ 이런 의식의 한편에는 다름을 배척하는 의식이 도사리고 있는 거지요. 하지만 이제는 시각을 바꾸어야 합니다. ‘동(同)의 시대’에서 ‘이(異)의 시대’로 대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협업의 사회적 가치

저는 다름의 가치를 추구하는 협업이 ‘창조경제’이자 ‘공생 발전’의 핵심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협업을 통해서 승자 독식을 넘어 사회 전체가 통합과 상생의 기반을 다질 수 있습니다. 더욱이 협업은 투명경영을 이루게 하고, 지속가능경영과 인본주의를 실현합니다. 협업은 이렇게 사회를 깨끗하게 하는 순기능도 가지고 있습니다. 협업은 조직의 성과 창출을 가능하게 해줄 뿐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건강한 사회의 핵심 동력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다양성이 존중되고 그 기반 위에서 건강한 생태계가 살아 움직이게 되는 것이지요.


협업을 위한 소통의 문, 콜라보메이트로 열어라!

협업을 통해 조직 혁신, 경영 혁신을 할 때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전문 영역을 모두 파괴하려 들면 실패하기 쉽다는 겁니다. 협업은 기존의 강점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결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겁니다. 인간은 변화를 추구하지만 동시에 안정성을 추구하는 존재인데, 다 때려 부술 것처럼 장벽을 파괴하자고 하면 누가 좋다고 하겠습니까? 그래서 ‘소통의 창(窓), 협업의 문(門)’의 개념이 필요합니다. 창을 열면 대화가 되고 소통이 되니까요. 그렇게 소통이 원활해지면 협업의 문으로 바꾸는 겁니다. 그러다가 아예 벽을 허무는 게 낫다고 상호 공감대가 형성되면 허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협업적 조직문화로 나아가야 할 때, 구체적으로 무엇이 필요할까요? 제가 고민한 게 ‘콜라보메이트(collabomate)’입니다. 콜라보메이트는 조직 내 서로 다른 부서, 업무 영역 간이 직원들을 매칭시켜 인간적인 관계를 형성하게 하는 것입니다. 바로 ‘협업의 파트너’ 개념이지요. 단순히 콜라보메이트만 매칭해줄 것이 아니라 한 달에 한번 ‘콜라보 데이(Collabo Day)’를 정해서 친목도 다지고, 협업 아이템도 발굴해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성과 창출을 위한 협업 추진 방법

무분별하고 성급한 협업으로 실패를 겪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조직의 협업과 소통 정도를 전문적으로 진단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다양하고도 전문화된 기법이 필요한데, 협업지수(DCSI, Disciplined Collaboration Standard Index)로 조직이나 부서 간의 협업적 문제 요인과 기회 요인을 포착하고 이를 바탕으로 조직에 최적화된 전문 교육과 컨설팅을 받을 수 있습니다.


조직의 협업 현황을 진단한 뒤에는 처방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처방이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협업이 잘 되지 않은 원인이 일시적인 문제나 특정 이슈 때문이 아니라 오랫동안 누적되어온 경우기 많기 때문이죠. 그래서 한국협업진흥협회에서는 ACT라는 이름의 협업 교육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제 협업형 인재와 조직으로 탈바꿈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가 기준도 달라져야 하고, 조직의 구조 역시 협업하기 좋게 개편해야 합니다. 리더십, 소통 등도 협업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추어 변화가 필요합니다.


협업이 곧 사회통합이요 축복이다!

협업을 통해서 이룰 수 있는 효과는 성과 창출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사회통합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습니다. 창조경제의 원천일 뿐만 아니라 경제를 민주화할 수 있고, 동반성장을 이끌어내고, 갑을관계를 해소할 수도 있으며, 이를 통한 사회통합이 가능해집니다. 최근에 경영학의 화두로 등장한 ‘공유가치 창출(CSV)’이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CRS)’도 협업을 통해 더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제는 협업형 조직으로, 협업형 문화로, 협업형 인재로, 협업형 리더십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협업은 우리 모두를 위한 축복입니다!


협업의 현장을 가다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 - 영실업 _ 기아자동차

완구를 제조하는 중소기업 영실업이 기아차의 소형차 모델을 장난감 자동차로 만드는 협업을 진행해, 변신로봇 ‘또봇’을 신제품으로 출시했습니다. 이 제품으로 영실업은 디자인 작업 비용을 추가로 들이지 않고, 2012년 연간 50%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기아는 자사 제품들을 완구회사의 협업을 통해 안방까지 침투시켜 기아차의 미래 고객들(어린이)에게 홍보하는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더불어 영실업으로부터 현금이 아닌 완구를 받아 저소득층 아동들이나 공장 방문자들에게 나눠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섹시한 병은 어떻게 나왔을까? - 코카콜라 _ 장 폴 고티에

건강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 건강 음료들의 도전, 현대적인 느낌의 부족 등 위기에 직면한 코카콜라는 장 폴 고티에(Jean Paul Gaultier)라는 당대 최고의 아티스트를 섭외해 그의 작품을 코카콜라 패키지에 디자인하는 콜라보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파리에서 성공을 거둔 코카콜라는 런던으로, 모스코바로 옮겨가면서 아티스트와 다양한 코라보를 선보이며 이슈를 만들어갔습니다. 이미 세상에 잘 알려진 브랜드가 예술과 만나 이루어낸 신선한 감성의 가치에 집중시킴으로써 예술과의 협업으로 성공을 거둔 사례입니다.


그냥 공중에 매달아버리면 어때? - 동부대우전자 ‘미니’

조직 내부의 협업 사례로 세계 최초의 벽걸이형 세탁기 ‘미니(mini)’가 있습니다.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이 제품은 디자인팀, 기술팀이 아이디어 도출 과정의 자유로운 대화 중, 기술팀의 누군가가 농담처럼 “그럼 그냥 공중에 매달아버리면 어때?”라고 말한 것이 계기가 된 것입니다. 서로 다른 관점과 실현 방법을 가지고 있는 팀들 간의 협업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어 최초를 만든, 제품 혁신의 모범 사례입니다.


비즈니스의 공식을 바꾸다 - 콜라보노믹스의 힘, <설국열차>

<설국열차>는 서로 다른 국가와 업종과 자본이 만나 성공적인 예술작품을 만들어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원작은 프랑스 만화에다, 한국의 봉준호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고, CJ E_M이 메인 투자를 했으며, 다국적의 배우와 스태프가 참여하고, 촬영은 체코에서 진행했습니다. 여기에 봉준호 감독의 협업 리더십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오늘날 같은 융복합 시대에 우물 안에 갇혀서 우리끼리만 잘해보겠다는 것은 낙오와 실패를 자초하는 길입니다.


미래는 협업에 있다

내가 협업 전도사가 된 까닭은

지구 상에 전지전능한 국가, 기업, 개인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각자 서로 다른 전문성과 강약점, 장단점이 있을 뿐입니다. 결국 모든 인간과 조직체는 협업을 통해서만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특히 추가적인 비용이나 인력을 들이지 않고도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 협업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협업문화는 윈·윈·윈(win-win-win)으로 나와 상대와 사회 모두가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제가 협업을 강조하는 이유는 바로 협업이라는 신(新)문명이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한강의 기적을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리나라 정부 부처나 공기업의 혁신도 이와 같은 협업을 통해서만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가 지금보다 더 깨끗하고 투명해지는 길도 협업문화의 확산으로 가능합니다. 한마디로 협업에 우리의 미래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성공한 그들은 어떻게 협업했을까 - 사례 분석

분명한 목표가 만든 성과 ‘애니팡’ - 이종(異種) 산업 간 지식서비스형 협업

협업 기관

협업 목적

협업 성과

선데이토즈

+

카카오

모바일 채널을 통한 성공적인 시장 진입 및 확산

애니팡 출시 후 70억 원 이상의 순이익 창출

흑자 전환을 위한 모바일 게임시장 플랫폼 개발

2012년 9월 창업 이래 첫 흑자 기록


노하우 퍼즐이 탄생시킨 ‘무접촉 세차기’- 중소기업들 간 협업

협업 기관

협업 목적

협업 성과

동서하이텍 +

대도기계 +

롤이엔지 +

엠피에스

세륜기 제작 기업 동서하이텍이 브러시가 없는 친환경 무인세차 개발을 위해 울산 테크노단지 내 업체 3곳과 협업 진행

기업들의 전문 노하우를 통해 세계 최초 ‘무접촉 세차기’ 개발 및 개발 비용 1/3 절감

개발 완료 시점을 기준으로 200% 매출 신장


코피티션으로 이룬 ‘상생 발전’- 경쟁사 간 협업

협업 기관

협업 목적

협업 성과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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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삼성의 특허 10만 건과 구글의 특허 5만 건을 합한 15만 건의 특허 공유를 통해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보 및 불필요한 소송 방지

구글은 삼성의 하드웨어사업 노하우를 접목하여 시너지 효과를 내고, 삼성은 구글이 확보한 미래 기술(구글글라스, 무인자동차, 스마트 콘택트렌즈 등)에 접근하여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



맺음말- 협업에 길이 있다!

금광을 찾지 못해 파산 위기에 처한 캐나다의 골드코프(Goldcorp)는 회사의 기밀인 광산 정보를 공개해 광산 후보지를 찾아내는 콘테스트를 개최했습니다. 그때까지 지질 데이터는 절대 유출이 안 되는 핵심 정보였는데 전례와 편견을 깨고 데이터를 공개한 것이었습니다. 결과는 아주 놀라운 성과였습니다. 전 세계 50개국의 1,000명이 도전한 결과 사내 최고의 지질학자도 찾지 못했던 후보지를 찾아냈고, 해당 후보지의 80% 이상에서 금이 발견되었습니다.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특허를 등록해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감추기보다 개방과 협업으로 개발된 신기술을 통해 세상이 변화하는 시대입니다. 한때 세계시장을 호령했던 소니(Sony)가 몰락하게 된 원인에도 고질적인 내부 경쟁 중심의 성과문화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경쟁이 아닌 협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시대입니다. 협업을 통해 창출되는 메가 시너지는 그 파급 효과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사회를 통합하고 성과를 창출하는 협업을 통해 대한민국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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