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움직이는 리더는 어떻게 공감을 얻는가

   
빌 맥고완(역: 박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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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북스
   
15000
2014�� 08��



 


책 소개
클래러티 미디어 그룹(Clarity Media Group)의 CEO 빌 맥고완의 저서. 저자는 미국을 대표하는 방송사인 ABC, CBS, FOX 등에서 15년 동안 기자와 프로듀서로 활동하면서 700여 명이 넘는 명사들을 취재한, 인터뷰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손꼽히는 사람이다.  
 
그는 20만 시간이 넘는 인터뷰를 통해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가는 사람은공감과 소통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특히 면대면(face-to-face)커뮤니케이션에 강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깨달음을 바탕으로 리더들의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하고많은 사람들에게 올바른 소통 전략을 가르친 저자는 10여 년의 연구결과와 경험을 정리해 이 책을 집필했다.   
 
이 책은 소통에 대해 기본 지식은 물론이고, 우리가 잘못 알고 있던상식과 공감을 얻는 말하기를 위해 어떤 점들을 배우고 보완해야 하는지 조목조목 알려준다. 저자가 경험한다양한 사례와 명쾌한 조언 그리고 구체적으로 따라할 수 있는 방침들은 독자가 직접 따라할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설명되어 있다. 
 
저자 빌 맥고완
세계 최고의 리더들을 가르치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원하는 것을 제대로 얻을 수 있도록 공감과 소통의 방법, 올바른 설득 기술을 알려주는 클래러티 미디어 그룹(Clarity MediaGroup)의 CEO다. 뉴욕 포드햄 대학교에서정치철학을 전공한 그는 15년 동안 미국을 대표하는 방송사인 ABC,CBS, FOX, 다우존스 등에서 정재계의 주요 인사, 법조인, 작가, 운동선수 등 700여명을 취재하며 인터뷰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명성을 쌓았다. 정확하면서도 날카로운 식견과 더불어 따뜻하면서도유머러스한 감성을 잃지 않는 그는 TV의 아카데미상이라 평가되는 ‘에미상’(Emmy award)에서 기자상을 두 번이나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20만 시간이 넘게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하며 배웠던 것들, 스스로 뉴스멘트와 방송 대본을 쓰며 갈고닦은 언어에 대한 남다른 감각을 바탕으로 저자는 현재 다양한 분야의사람들에게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셰릴 샌드버그와 GE의 전 회장 잭 웰치뿐만 아니라 구글, 페이스북, 뉴욕타임스, 블룸버그, 타임, 도이치뱅크, 에스티로더, 이케아, 할리 데이비슨, 캠벨 수프, 디아지오, 링크드인, 드롭박스, 세일즈포스닷컴 등 세계 최정상 기업의 리더들이 그에게설득과 공감의 소통법을 배웠다.   
 
또한 빌 맥고완은 뉴욕 자이언츠 쿼터백으로 슈퍼볼 MVP였던 일라이매닝, 배우 캐서린 헤이글과 홀리 헌터, 가수 켈리 클락슨, 메리 제이 블라이즈 그리고 패션 평론가 니나 가르시아와 팀 건 등에게 진심을 제대로 전하고 관계의 승자가 되는법을 가르치고 있다.   
 
■ 역자 박여진
한국에서 독일어를 전공하고 호주에서 비즈니스를 공부했다. 기업경영컨설팅회사를 운영하며 CEO직을 맡았고, 이후 영어 관련 일을하다가 영미 문학에 이끌려 문학책을 기획번역 하면서 번역가가 되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면서 번역가모임인 ‘번역인’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토네이도』『직언/토네이도』 『정의로운 교육이란 무엇인가?/이매진』『작가가 사랑한 작가/다음생각』(기획 및 번역) 『승자의 편견/생각 연구소』 등이 있다. 


역자 이메일: didibydidi@gmail.com   


차례
프롤로그 어떤 사람이 ‘관계의 승자’가되는가 


Part 1. 사랑과 지지, 존경과공감을 받는 사람은 무엇이 다른가  
 
Chapter 1. 당신에게 ‘진짜소통’이 필요한 이유
완벽한 소통의 순간 탁월한 소통가가 얻는 일곱 가지 이점 사람의 마음을 얻는 대화의 기술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치명적소통 습관  


Chapter 2. 진심을 말할 때 알아야 하는 것들
커뮤니케이션 근육의 퇴화 완벽한 달변가는 없다 남자와 여자의 소통 방식 차이 대화하기 불편한 네 가지 유형의사람 700명을 인터뷰하며 얻은 설득의 일곱 가지 법칙 소통의원칙을 익히는 방법  


Part 2. 상대의 마음을 열고 매력을 높여라
Chapter 3. 시작을 장악하라
프레젠테이션을 엉망으로 시작하는 방법 미안하다고 말하지 마라 첫마디에 집중하라  


Chapter 4. 영화처럼 말하라 
섬세한 묘사가 답이다 마음을 흔드는 이야기 공식 하버드 경제학자가 나를 찾아온 이유 벤 버냉키식 생각을 마틴스콜세지식으로 전달하라 연습 없이 본 게임에 나서지 마라  


Chapter 5. 간결하게 줄여라
사람들이 길게 말하는 다섯 가지 이유 언어를 다이어트하라 치열하게 지켜야 할 말하기 법칙  


Chapter 6. 머리보다 먼저 말하지 마라
한 번의 실수가 모든 것을 망칠 수 있다 말실수는 언제 하게 되는가? 속도를 경영하라 대화에도 안전거리가 있다  


Part 3. 태도를 바꾸고 진심을 얻는 소통 전략
Chapter 7. 확신 있게 말하라 
신뢰를 떨어뜨리는 다섯 가지 애매한 표현 동료를 모방하지 마라 언제 어디서나 자신감 유지하기 상대와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가시작이다 자존감을 드러내는 자세 피해야 할 다섯 가지자세 자신감 있는 태도로 앉아라 옷차림이 그 사람이다 자신감 근육을 강화하는 법  


Chapter 8. 상대에게 집중하라
상대의 마음을 얻는 기술 대화를 잘하는 사람들의 비밀 상황 파악을 못하는 사람들 어떻게 말할 것인가? 세심하게 경청하는 법 같이 밥 먹고 싶은 사람이 돼라  


Chapter 9. 대화의 방향을 바꿔라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을 것인가? 계속 실수하는 이유 대화의 주제를 바꾸는 기술 잠시만 솔직하게 생각해 봅시다 마지막을 장악하라  


Part 4. 관계를 움직이는 사람이 세상을 움직인다
Chapter 10. 준비하는 사람은 위대함을 얻는다
연습하고 또 연습하라 준비 없이 말하지 마라 그 누구와도 기분 좋게 소통하는 법 상대를 사로잡는 이야기 마무리가 더 중요하다 무겁지 않게 그러나 가볍지도 않게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처하라  


Chapter 11. 친밀한 사람과 따뜻한 마음을 나눠라
친구에게 어떻게 돈을 달라고 해야 할까? 결혼식에서 간단한 축사를한다면? 이제 막 사별한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할까? 예비배우자의 부모님을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무슨 말을 할까? 어색한 대화에서 빠져나가는 방법은 없을까? 다른 사람에게 나의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알릴까?  


Chapter 12. 관계 조절이 인생의 폭을 결정한다
직원의 사기를 꺾지 않고 질책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 회의석상에서는무엇을 조심하면 될까? 실수를 저질렀을 땐 어떻게 사과해야 할까? 면접 성공의 비밀은 뭘까? 승진이나 임금 인상은 어떻게 요구할까? 부담을 주지 않고 부탁하는 방법은 없을까? 승진한 동료에게어떤 축하인사를 건네야 할까? 스마트폰을 꺼달라는 요청을 어떻게 할까? 뛰어난 토론 중재자가 되는 비결은 무엇일까? 토론에 참여할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누군가를 제대로 소개하는 방법은? 프레젠테이션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 꾸벅꾸벅 조는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함께 했던 동료와 자연스럽게 헤어지는 방법은? 어떻게 인터뷰를잘할 수 있을까? 
 


에필로그 - 소통이 당신의 미래를 바꿀 것이다
옮긴이의 글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려는 사람들에게




세계를 움직이는 리더는 어떻게 공감을 얻는가


사랑과 지지, 존경과 공감을 받는 사람은 무엇이 다른가

당신에게 ‘진짜 소통’이 필요한 이유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상품으로 거래한다면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모두 이 상품을 매수할 것이다. 그 가치가 끊임없이 상승하는데다 투자 대비 이익도 대단히 크기 때문이다.


어느 날 기업의 한 CEO가 나를 찾아와 회사 임원 한 명의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향상시켜 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도널드의 프레젠테이션 기술이 나아지지 않으면 우리 회사도 발전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없으면 조직이 발전하지 못한다니? 적어도 그 회사에서는 그랬다. 다행스럽게도 도널드의 문제점은 쉽게 고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는 흥미 위주의 말을 할 때도 자신만의 이야기를 찾는 감각이 부족했고, 경험을 말하기보다는 전문 용어를 자주 사용하며 이론적으로 설명했다. 당연히 그의 말을 듣는 사람들은 집중하지 못하고 지루해했다. 도널드는 나와 함께 6개월 정도 연습했다. 이후 그가 부회장 후보에 오를 만큼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더없이 기뻤다.

일을 하면 할수록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나에게 이런 말을 하는 고객도 있다. “그 친구가 내 말을 제대로 알아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발표를 할 때마다 상사를 납득시키는 일이 어렵습니다. 좋은 아이디어인 것은 분명한데 말이죠.” “새로운 고객사를 유치하기 위한 이번 프레젠테이션은 정말 중요합니다. 회사의 사활이 걸려있어요.”


비단 회사에서만이 아니다. 첫 데이트, 입시 면접, 배우자 부모님과의 첫 만남, 가족과 심각한 대화를 나눌 때, 가까운 친구와 오해를 풀 때 등 소통이 중요한 순간은 무수히 많다.


제대로 된 소통법은 듣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고, 설득력 있게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며,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 주고, 현명하고 자신감이 넘쳐 보이게 하는 비장의 무기다. 말을 하는 매 순간이 상대에게 정보를 주고 영향을 미치며 감동을 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리고 상대방이 내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이고, 나와 헤어지고 나서도 오랫동안 나를 생각하며 여운이 남게 할 수도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 세상과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들 수도 있고 또 철천지원수 같은 적으로도 만들 수 있는 것이 바로 ‘소통’이다.


완벽한 소통의 순간

삶의 결정적인 순간에 행동이 아닌 말로 결과가 정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말 한마디로 계약을 체결할지 고객을 잃을지, 경력을 더 쌓을지 정체될지, 든든한 지원군을 확보할지 원수가 될지 등이 결정된다. 말을 제대로 하면 자신감 있고, 똑똑하며, 호감이 가고, 믿을만한 사람이라는 후광 효과가 더해져 명성이 더욱 빛난다. 반면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면 지루하고 무능하며, 주제와 상관없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라는 꼬리표가 붙을 수 있다. 그러니 ‘완벽한 소통(Pitch Perfect)’을 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완벽한 소통’이란, 적절한(Right) 순간에 적절한 대상에게 적절한 메시지를 적절한 어조로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일상생활은 물론 직장생활에서도 대단히 중요하다. 회의를 하거나 주요 사안을 사장 및 임원진에게 프레젠테이션할 때, 사람들과 커피를 마실 때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이야기할 때 등 우리는 무수히 많은 소통의 순간을 만난다. 그 시간을 당신은 어떻게 보내고 있는가? 당신의 진짜 모습을 제대로 보여 주고 상대와의 관계를 적절하게 맺는 완벽한 소통의 순간으로 만들고 있는가?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대상에게 적절한 어조로 적절하게 말을 할 수 있다면 당신의 미래는 달라질 것이다. 기억하라. 사람들과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말’이 필요하고, 관계를 잘 맺는 사람이 세상을 움직일 수 있다. 이것이 우리가 제대로 소통해야 하는 이유다.



상대의 마음을 열고 매력을 높여라

머리보다 먼저 말하지 마라

말을 할 때 아주 잠깐이라도 침묵이 생기면 자신의 발언에 확신이 없다는 표시는 아닐까 우려하며 말을 멈추는 사람들이 많다. 솔직히 많은 사람에게 침묵은 불편한 개념이다. 침묵이 불편하다 보니 잠시도 쉬지 않고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 낸다. 주도권을 잡거나 논쟁에서 이기고 싶을 때에는 더 열을 올린다. 하지만 결과는 원하는 것과 정반대다.


말을 빨리하는 사람에게는 신뢰감을 느끼기 어렵다. 뇌와 입은 나란히 내리막길을 내려가는 자동차와 같다. 뇌는 앞서 가는 차이고, 입은 1,000분의 1초 차이로 앞차를 바짝 쫒아가는 뒤차다. 뇌는 가야할 방향을 지시한다. 뇌는 어떤 말로 흐름을 이어갈지, 의견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적합한 단어가 무엇인지를 선택한다.


뒤차(입)를 천천히 운전할수록 앞차(뇌)는 뒤차가 어디로 가야 할지 신중하게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말을 천천히 할수록 뇌에 여유가 생겨 사고를 유연하게 전환할 수 있다. 항상 뇌와 입 사이에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도록 신경 써야 한다.


말이 빨라질수록 입은 뇌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 나는 이것을 ‘언어 추월’이라고 부른다. 언어 추월 현상이 일어나면 뇌는 신중하고 사려 깊은 결정을 내릴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다. 어쩔 수 없이 최선의 선택보다는 최초의 선택을 하게 된다. 대화를 하다 애매하게 끝이 나는 경우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간혹 대화와 아무 상관없거나 부적절한 말을 했을 경우, 그 이유를 물어보면 “모르겠어요.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말했을 뿐이에요.”하고 대답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말을 빨리하면 위험이 커진다. 말이 제한속도를 넘어서면 설득력 있고 정교하며 효과적으로 말할 수 있는 이상적인 환경을 유지하기가 불가능해진다. 설사 예리한 통찰력을 지니고 아주 효율적인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라 해도 말이 앞서기 시작하면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천천히 말하면서 말실수를 방지하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대화에도 안전거리가 있다

완급 조절

친숙한 내용(다른 사람에게 자주 언급했던 의견)은 조금 빨리 이야기해도 된다. 그러나 가장 핵심적인 사항이나 청중에게 상대적으로 친숙하지 않은 내용을 전달할 때에는 속도를 늦춰라.


의심스러우면 일단 멈춰라

앞으로 할 말에 확신이 없을수록 속도를 늦춰야 한다. 필요하다면 아예 완전히 말을 멈춰야 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 방법을 자주 사용한다. 그는 대화가 교착 상태에 빠지거나 다음에 할 말이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되면 그다음 단어나 문장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확신이 설 때까지 잠시 말을 멈춘다. 그는 절대 말의 속도가 뇌를 압박해 나쁜 결정을 내리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


더 많이 듣고 더 적게 말하라

경청은 상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찬사다. 상대의 말을 진지하게 듣다 보면 내가 할 말을 상대에게 맞게 변형할 수도 있다. 그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다 확실하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진지하게 들어 줄수록 상대는 당신이 자신을 지지하고 믿는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동안 내가 할 말도 신중하게 준비할 수 있다. 또한 상대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태도를 바꾸고 진심을 얻는 소통 전략

확신 있게 말하라

내가 하는 말을 상대가 제대로 듣게 하고 싶다면 말을 할 때 지금 공유하는 정보의 가치에 대한 열정이 배어 나오도록 해야 한다. 목소리에서 확고한 자신감이 넘쳐야 한다. 단어 하나하나, 눈동자의 움직임, 자세, 어조 등에서 자신의 신념이 전달되어야 한다. 확고부동한 자신감을 보여 주는 것은 하나의 과정이다. 특히 자신의 마음이 그렇지 않을 때는 더욱 그렇다. 대통령의 연설, 기업 CEO의 취임사 등을 하면서 그들이 머뭇거리거나 우물쭈물하는 것을 보았는가? 만약 보았다면 그 사람은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다. 즉, 리더답지 못한 언행이다. 강하고 분명한 어조로, 그 자리에 자신이 올라간 것이 당연하다고, 나는 충분히 잘할 수 있다는 식으로 말해야 한다. 그래야 그 말을 듣는 여러 사람들이 불안해하지 않고 함께 앞으로 나갈 수 있다. 선장이 흔들리면 배는 좌초하고 만다. 솔직한 것은 좋지만 그렇다고 소심함을 일부러 드러낼 필요는 없다.


우리는 보통 사람들 앞에서 말할 때 다음의 세 단계를 거치게 된다.

첫 번째 단계: 불안

두 번째 단계: 내성

세 번째 단계: 즐김


불안의 늪에 빠져 있을 때에는 세 번째 단계가 현실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상상 속 세상처럼 느껴진다. 다행스러운 사실은 첫 번째 단계에서 세 번째 단계로 순식간에 도약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는 것이다. 불안한 상태로 연습을 거듭하다 보면 내성이 생기고, 마침내 말하는 것을 즐기는 경지에 이른다.


한 가지 꼭 기억해야 할 사실은 내가 첫 번째 단계에 있다고 해서 그것을 굳이 상대에게 알릴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진심으로 즐길 수 있을 때까지는 즐거운 ‘척’하는 것도 하나의 요령이다.


상대와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가 시작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 스킨십은 아주 중요하다. 특히나 비즈니스 관계에서는 악수를 많이 하게 되는데, 소심하게 악수하는 것은 별 볼일 없는 첫인상을 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내가 이렇게 악수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소심하게 악수하는 사람이 정말 많기 때문이다. 당당하게 손을 잡아라. 악수하는 손끝에서부터 상대는 당신에 대한 평가를 시작한다.


내가 겪은 악수에 관한 가장 기이하면서도 우스운 경험은 ‘축축한 악수’가 아닌가 싶다. 언젠가 대기업 영업팀 임원 몇 명이 잠재 고객을 설득하는 기술을 배우기 위해 나를 찾아왔다. 그런데 회사 측에서 한 가지 더 부탁을 해왔다.


“영업 이사에게 악수에 대해서도 좀 알려 주실 수 있는지요?”

“악수요?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잘 이해가 안 되겠지만 영업 이사님은 왠지 축축하고 진득거리게 악수를 합니다. 마치 죽은 물고기를 손으로 만지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아, 영업하는 분에게는 치명적이겠군요. 교육을 하다가 그 문제를 언급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말하겠습니다.”


영업 이사를 교육하는 날, 나는 이 사람과의 악수가 시트콤에나 나올 법한 특이한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주머니에 손수건도 준비하는 등 그 사람이 축축한 악수에서 벗어나 ‘보송보송한’ 악수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했다.


첫 번째 해결책은 가장 급진적인 방법으로 손에 보톡스 주사를 맞는 것이다. 두 번째는 늘 손수건을 가지고 다니다가 악수하기 직전 땀을 닦고 악수하라고 충고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악수할 때 지금 감기에 걸려서 세균이 옮을 수도 있으니 악수를 하지 않겠다고 말하도록 조언하는 것이다.


나는 그 영업 이사를 만났고,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축축한 손에 대비했다. 그런데 그의 손이 내 손처럼 건조하지 않은가! 충격과 동시에 안도감이 들었다. 우리가 준비한 조언과 해결책은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날 교육장에서 악수에 대해 다시 한 번 언급하며 그 중요성을 환기시켰다. 우스갯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내가 그토록 그 영업 이사의 축축한 악수에 대해 진지한 해결책을 고민했던 것은 상대와 처음하는 스킨십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꼭 기억하자. 상대와 처음 만나는 몇 초는 대단히 중요하다.



관계를 움직이는 사람이 세상을 움직인다

준비하는 사람은 위대함을 얻는다

연습하고 또 연습하라

절대 아무 준비 없이 즉흥적으로 청중들 앞에 서지 마라. 즉흥적으로 유려하고도 심오한 연설을 할 수 있는 순간은 기적이 일어났을 때뿐이다. 상황이 달라지거나 혹은 듣는 상대가 달라진다면 평생에 단 한 번만 찾아오는 그런 기적조차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질 것이다. 그 어떤 리더도 아무 준비 없이 중요한 단상 위로 올라가지 않는다.


즉흥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안개가 자욱하게 낀 구불구불한 산길을 운전하는 것과 비슷하다. 한 번이라도 이런 경험이 있다면 코앞에 천길 낭떠러지가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르는 상황이 얼마나 끔찍한지 잘 알 것이다. 그런 순간 유일한 바람은 앞 길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것뿐이다. 앞이 보이지 않을수록 불안은 더 커진다. 커뮤니케이션도 마찬가지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심지어 내가 내뱉은 단어 바로 다음에 무슨 일이 생길지 알지 못한다는 점에서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자동차라면 속도를 늦출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불안할수록 말을 빨리하는 경향이 있다.


준비 없이 말하지 마라

교육할 때 가장 먼저 화이트보드에 적는 말이 ‘즉흥’이다. 이 단어에는 동그라미를 치고 밑줄까지 긋는다. 절대 하지 말라고 강조하는 것이다. 물론 아슬아슬함을 즐기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러다가는 반드시 후회할 일이 생긴다.


하루 24시간 매일 연습하고 완전무결하게 준비하라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즉흥적으로 말할 필요가 전혀 없는 순간은 얼마든지 많다. 업무 보고를 할 때, 잠재 고객에게 전화를 걸 때, 직원에게 평가 내용을 말할 때, 자녀와 중요한 문제로 대화를 나눌 때 등에 굳이 위험을 무릅쓸 이유가 있을까? 말 한마디가 이후의 결과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있다면 절대 그럴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말’에 있어서는 나중에 ‘그때 이렇게 말할걸 그랬어’하고 한숨 쉴 일을 안 만드는 게 좋다.


누구나 ‘그때 그 말만 했더라도’하며 속상해하거나 ‘그런 상황이 다시 생기면 꼭 이렇게 말해야지’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충동적인 발언을 한 다음에 전형적으로 하게 되는 후회다. 어떤 중요한 순간에 무방비 상태라고 느꼈을 때 이런 후회가 뒤따른다. 예를 들어 회사 창립기념 행사에서 상사 옆에 있게 되었을 때는 ‘음, 에, 아’같은 시간 채우기용 언어나 어색한 말을 하지 않았는가?


긴장했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불성실한 준비의 결과일 뿐이다. 솔직히 생각해 보자. 그런 행사장에서 상사와 대화를 할지도 모른다는 예측이 깜짝 놀랄 만큼 의외의 일인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상황은 그저 주어지는 것이다. 일종의 보험을 준비했다고 생각해 보자. 준비가 아무 소용없는 경우도 있지만 준비를 했을 때의 장점을 생각한다면 미리 준비하는 30분, 한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을 것이다.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을 불쑥 말했다가 사회생활을 망치는 것보다야 미리 준비하는 것이 훨씬 낫다.


중요한 고객을 만나기 전에도 어느 정도 연습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훨씬 더 중요한 상황에서는 10배 이상 연습해야 하지 않을까? 상사와 편한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실적이나 평판 말고도 자기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자신의 의견을 담아 대답하려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수줍음이 많은 사람에게는 더 큰 도움이 된다. 무언가 할 말이 있으면 대화 시간이 조금 덜 어색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뭔가 말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대한 압박을 덜어준다. 사람들은 압박감을 적게 받을수록 원하는 바를 더 명확하게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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