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차이를 만든다

   
로저 마틴(역자: 김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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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노마드
   
15000
2008�� 05��



■ 책 소개
이 책은 세기적인 업적을 이룩한 리더50인이 딜레마의 순간에 어떤 태도로 어떤 생각을 거쳐 창조적인 해결책을 생각해냈는지를 추적한다.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 리눅스의 경영자봅 영 등 세계적인 리더 50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분야와 성격, 스타일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가장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징으로 통합적 사고를꼽는다. 그리고 통찰력의 비밀을 분석하여 창의적인 사고가 복잡성과의 끈질긴 대결 끝에 나온다는 것을 밝힌다. 

 


저자는 대립하는 의견들 속에 숨어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전혀 새로운 차원의해결책이 떠오를 때까지 끈기 있게 생각하는 인내심, 자신과 세상에 대한 낙관적 신념 등 개인적 특성과 은유와 가추법 등 통합적 사고의 도구 등을소개함으로써 보통 사람들도 통합적 사고 능력을 학습할 수 있도록 정리해서 소개하고 있다. 전문화의 불쾌한 진실을 파헤치며, 복잡성 속에서 빛나는창조 사고, 창조적 사고의 조건, 창조적 리더의 입장, 상상력을 검증하는 논리도구 등을 이야기한다. 또한 세기적인 업적을 이룩한 리더들이딜레마의 순간 어떤 태도로 어떤 생각을 거쳐 창조적인 해결책을 생각해냈는지 생생하게 추적하는 현장감이 이 책을 쉽고 흥미 있게 읽을 수 있도록해준다. 


■ 저자 로저 마틴
토론토 대학교의 로트먼 경영대학원학장이며, 메사추세츠 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전략컨설팅 기업인 모니터사의 이사를 역임했다. 현재 「비즈니스 위클리 온라인」의 칼럼니스트로활동 중이고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와 「파이낸셜 타임즈」에 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다.


■ 역자 김정혜
1992년 한양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미국 필라델피아 커뮤니티칼리지 SLP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새로운 세계질서를 리드하는유럽합중국』 『설득의 힘』 『체인지 리더십』 『워터쿨러 위즈덤』 『임팩트 코드』 『마인드 이노베이션』 등 이 있다. 


■ 차례
추천의 글


1. 순응할 것인가, 도전할 것인가 - 딜레마를 해결하는 통합적 사고의 힘 
2.탁월한 결단의 비밀 - 현실적인 차선책만으로는 최고가 될 수 없다 
3. 반대 의견에서 학습하는 능력 - 현실에 대한 완벽한 답은 없다
4. 복잡성 속에서 빛나는 창조적 불꽃 - 단순화와 전문화의 불쾌한 진실 
5. 창조적 결단의 3가지 조건 - 입장, 도구, 경험의선순환 구조 
6. 창조적 리더들의 입장 - 당연한 것을 의심한다 
7. 상상력을 검증하는 논리도구 - 통합적 사고의 논리를 연습하다
8. 경험이라는 보물 창고 - 과거를 이용하여 미래를 창조한다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
참고문헌 
색인




생각이 차이를 만든다


순응할 것인가, 도전할 것인가 - 딜레마를 해결하는 통합적 사고의 힘
최근 6년 동안 50명이 넘는 탁월한 리더들을 인터뷰하던 나에게 한 가지 공통 주제가 매우 선명하게 부각되었다. 내가 연구했던 리더들은 적어도 한 가지 특성을 공유하고 있었다. 그것은 탁월한 혁신의 재능과 장기적인 비즈니스 성공과는 다른 차원의 것이었다. 바로 두 가지 완전히 상반되는 아이디어를 동시에 생각할 수 있는 성공과 능력이었다. 그들은 딜레마 앞에서도 공황 상태에 빠져 허둥대지 않았으며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양자택일하지도 않았다. 대신에 각각의 상반되는 아이디어를 뛰어넘는 전혀 새로운 차원의 아이디어를 합성해냈다. 나는 이런 사고 과정을 ‘통합적 사고’라고 부른다. 이는 비범한 기업과 그 비즈니스를 이끄는 사람의 특징이다.


통합적 사고란 상반되는 두 아이디어 사이의 긴장을 건설적으로 이용하여 하나를 선택하느라 다른 하나를 버리는 양자택일 방식 대신 두 아이디어의 요소를 모두 포함하면서도 각 아이디어보다 뛰어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창의적으로 긴장을 해소하는 능력이다. 이런 통합적 사고방식은 내가 인터뷰한 리더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가장 보편적인 특징이었다. 하지만 상반되는 생각을 능숙하게 발전적으로 사용한다는 공통점만 빼면 그들은 사실 매우 달랐다. 연령대도 아주 다양했고, 성격도 달랐다.


통합적 사고는 소수의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천부적인 재능인가, 아니면 의식적이고 의도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인가? 피츠제럴드는 통합적 사고가 ‘최고의 지성’을 타고난 사람들의 천부적인 재능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체임벌린의 말은 통합적 사고가 천재가 아닌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도 충분히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이고 능력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체임벌린의 관점에서 보자면 상반되는 사고능력은 우리가 사용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숨은 능력이다.


“상반되는 사고를 사용하면 가치가 있는 정신의 독특한 여러 습관을 개발할 수 있다. 교육의 한 요소로서 그런 상반되는 생각을 수련할 가치는 매우 크다. 수년간 성실하게 추구한다면 우리는 상반되는 사고와 아주 흡사한 사고의 습관을 개발할 수 있다. 그것을 병렬적 혹은 복합적 사고 습관이라고 부를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 과정은 생각이 단순히 순차적으로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하며, 또한 각기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 여러 관점이 동시에 작용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것은 분석적이면서 동시에 통합적인 관점으로 생각하는 현상이다.”



탁월한 결단의 비밀 - 현실적인 차선책만으로는 최고가 될 수 없다
사고와 의사결정의 과정

여름휴가 계획을 세운다고 가정해 보자. 배우자와 함께 많이 생각하고 상의한 끝에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 가장 실현성 높은 세 가지 방안을 추린다. 첫째,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을 자전거로 일주한다. 둘째, 캄보디아의 고대 불교 유적지를 탐방한다. 셋째, 하와이에서 고래 관광을 즐긴다. 경중을 따지기 힘들어 보이는 위의 세 가지 대안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려 할 때 당신과 배우자는 서로에게 일련의 질문을 한다.


*각각의 경우 여행 경비는 얼마나 필요할까? *숙박 시설은 어떨까? *시중에 어떤 종류의 여행 상품이 나와 있을까? 여행지에 대해 잘 아는 전문 가이드를 구할 수 있을까? *어디에서 가장 이국적이고 가장 진기한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여행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배울 수 있을까? *각 지역의 안전 문제는 어떨까? *여행지에서 보낼 시간에 비해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위의 모든 질문은 당신과 배우자가 결정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두드러진 특징들, 즉 돌출 요소를 보여준다. 그 외의 다른 특징들은 당신에게 중요하지도 딱히 관련도 없을 것이기에(혹은 그런 특징의 연관성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의사결정 과정에서 돌출 요소의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다. 돌출 요소는 개인마다 모두 다르다. 또한 누구에게나 생각의 사각 지대가 있어 돌출 요소 목록에서 중요한 무언가를 빠뜨릴 수도 있다.


완전하지 않다고 해도 일단 자신의 돌출 요소를 선별했다면 이제는 그것들이 서로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에 대해 생각할 차례다. 관계에 의해 형성된 패턴을 우리는 ‘인과관계’라고 부른다. 장기 여행이 단기 여행보다 경비가 더 많이 들까? 바꾸어 말하면 여행 기간과 경비 사이에 어떤 인과관계가 있을까? 그곳이 더 이국적이라는 이유 때문에 혹시 안전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까? 사실 우리는 머릿속으로 돌출 요소들이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을지, 그런 특징들 간의 인과관계에 대한 작은 지도를 그린다. 이런 인과 지도는 주어진 상황에서 작용하는 일련의 인과관계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돌출 요소들 간의 인과 지도를 그린 다음 우리는 그 결정의 ‘구조’를 살펴본다. 간단한 결정의 그 구조는 지극히 단순하다. 결정이 양자택일이기 때문이다. 반면 앞에서 살펴본 휴가 결정은 다양한 유동적 변수가 포함된다. 교통수단, 숙박, 활동 등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 우리는 이렇게 혼잣말을 할지도 모르겠다. “호텔과 비행기 스케줄, 요금에 대한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먼저 각 목적지에서 어떤 관광이 가능한지부터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혹은 “그곳에 가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기 전에 먼저 그곳까지 가는 경비와 교통수단부터 알아 봐야 할 거야.” 위의 두 가지 순서 모두 합리적이다. 또한 배우자가 각 목적지에서 즐길 수 있는 활동을 조사하는 동안 당신은 비행기 스케줄과 가능한 숙박 시설에 대해 알아보는 식으로 일을 몇 가지 단계로 나눌 수도 있다.


결정을 하는 데는 다양한 경로가 있을 수 있다. 절대적으로 옳은 것도 절대적으로 그른 것도 없다. 하지만 아마 당신은 휴가의 모든 구성 요소를 해결하는 내내 휴가와 관련된 전체 문제를 계속 생각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전체 문제에 계속 신경을 쓰다보면 머리가 아프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전체 결정에 포함된 구성 요소 각각을 별도의 구획으로 나누어 보관하려 한다. 하지만 가령, 돌아오는 비행기로 가장 저렴한 항공편을 고르느라 가장 일찍 출발하는 비행기를 선택했다면 소중한 반나절의 시간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문제의 한 부분인 가격에만 초점을 맞추는 탓에 당신은 작은 선택 하나가 전체 휴가에 미치는 효과를 간과하고 만다.


마지막 단계는 선택의 몫이다. 토스카나에서의 자전거 여행, 캄보디아의 불교 사원 순례, 하와이 고래 관광 중에 결정해야 한다. 혹은 비행기 스케줄이 불편하거나 숙박 시설이 기준에 못 미치거나, 모든 선택 관광의 예약이 이미 끝나버려서 세 가지 선택 모두가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당신은 의사결정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무엇을 결정하든 우리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련의 돌출 요소를 고려하고, 그런 특징들 간의 ‘인과관계’에 대한 사고 모델을 만들며, 인과관계들을 특정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구조로 배열한 다음, 현안에 대한 ‘해결’에 이르게 된다. 돌출 요소와 인과관계, 구조가 다르다면 우리는 거의 백발백중 다른 결과를 도출해 낼 것이다.


혼란을 즐긴다
통합적 사고와 전통적 사고방식 사이의 첫 번째 차이는 전자의 경우가 돌출 요소에 대해 좀 더 폭넓은 관점을 가진다는 점이다. 돌출적인 특징이 많아질수록 문제는 더욱 혼란스러워진다. 하지만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은 그런 혼란에 신경을 쓰지 않음은 물론이고 되레 그것을 즐긴다. 그런 혼란이야말로 자신이 문제를 전체적으로 고려하는 데 필요한 특징들을 배제하지 않았다는 확실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또한 복잡성의 바다에 기꺼이 뛰어든다. 최상의 대답은 바로 그 복잡성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이 그 과정에서 길을 잃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명확한 해결책이 문제의 반대편에서 떠오를 것이라고 믿는다.


둘째,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은 여러 방향의 비선형적인 인과관계를 검토하는 도전을 겁내지 않는다. 단순한 한 방향의 관계만 검토하는 것이 좀 더 수월하겠지만, 그런 관계는 만족스런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사람과 전통적인 사고방식을 고수하는 사람 사이의 세 번째 차이는 의사결정 논리의 구조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은 문제를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서 각 부분을 독립된 별개로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각각의 부분에 신경을 쓰면서도 머릿속에서는 늘 전체 문제를 염두에 둔다.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은 돌출 요소와 인과관계를 다룰 때와 마찬가지로 의사결정 과정에도 복잡한 요소를 포함시킨다. 복잡성은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사람들이 기꺼이 받아들이는 인지적인 도전이긴 하지만, 그것이 궁극적으로 획기적인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촉진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차이는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은 불쾌한 트레이드오프(trade off : 두 개의 정책목표 가운데 하나를 달성하려고 하면 다른 목표의 달성이 늦어지거나 희생되는 경우의 양자 간의 관계)를 받아들이지 않고 언제나 긴장에 대한 창의적인 해결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자꾸 지연시키고 관련자들에게 좀 더 깊이 검토하라며 보고서를 반려하고, 마지막 순간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등의 행동은 외부인의 눈에는 결단력이 없고 우유부단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결과를 보면 오직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선택이었음이 드러난다. 그들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 어떤 트레이드오프와 양자택일도 시간과 필요에 밀려 억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현실에 순응할 것인가, 도전할 것인가?
통합적 사고와 전통적 사고 유형은 정반대적인 특성을 가지며 당연히 그에 따른 결과도 마찬가지다. 통합적 사고에는 새로운 가능성과 해결책 그리고 창조적 아이디어를 생성하는 힘이 있다. 반면 전통적 사고에 사로잡혀 있는 한 새로운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 곳에 꽁꽁 숨게 되며 제3의 창의적 해결은 절대 없다는 착각을 유발한다. 통합적 사고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전통적 사고는 매력적이지 않고 만족스럽지 못한 트레이드오프를 불가피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수동적인 삶을 강요한다. 이는 영감을 촉진하기는커녕 되레 갉아먹는다. 전통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 반면,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은 세상을 개선하기 위한 도전을 즐긴다.


*전통적 사고
돌출 요소(특징을 제한적으로 고려한다) → 인과관계(인과관계를 단순화시킨다) → 구조(개별적 부분을 순차적/독립적으로 고려한다) → 해결(매력적이지 않은 트레이드오프를 쉽게 받아들인다)


*통합적 사고
돌출 요소(문제의 더 많은 특징을 돌출 요소에 포함시킨다) → 인과관계(다각적이고 비선형적인 인과관계를 고려한다) → 구조(개별적인 부분을 해결하는 동시에 전체를 시각화한다) → 해결(긴장에 대한 창의적 해결을 추구한다)



창조적 리더들의 입장 - 당연한 것을 의심한다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사람들의 입장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사람들의 입장에는 공통적인 여섯 가지 핵심 요소가 있다. 세 가지는 그들을 둘러싼 세계와 관련된 것이고, 나머지 세 가지는 그들이 세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와 관련 있다. 첫째, 그들은 지금 이 순간 존재하는 모든 모델이 현실을 정확히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 그런 모델은 단지 현재까지 개발된 최상의 모델에 지나지 않는다. 둘째, 그들은 대립하는 모델과 스타일, 문제에 대한 접근법이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수단이라고 믿는다. 셋째, 그들은 더 나은 모델이 있지만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라고 믿는다. 넷째, 그들은 더 나은 모델이 존재할 뿐 아니라 자신이 그 모델을 추상적인 가설에서 확실한 현실로 전환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다섯째, 그들은 자신이 추구하는 해결책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곳에서 나타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더 나은 새 모델을 찾기 위해 복잡성 속을 탐색한다. 여섯째, 그들은 스스로 더 나은 모델을 창조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갖는다.


그들은 일관되게 낙관적인 입장을 견지한다.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사람들도 세상이 자신을 구속한다는 사실을 이해한다. 하지만 그들은 인내심을 가지고 열심히 생각한다면 눈앞에 주어진 불만족스런 결과보다 더 나은 결과를 찾을 수 있다는 믿음을 공유한다.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모든 사람들이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는 트레이드오프를 정면으로 거부한다. 또한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사람들은 복잡한 현실에 직면했을 때에도 절대 침착함을 잃지 않는다. 그들은 문제의 다양한 요소들이 분명해지고 그 속에서 스스로 어떤 패턴이 떠오르기를 참을성 있게 기다린다.


입장을 개발하라
먼저 알아두어야 할 것은 입장이 결코 독립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입장은 축적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도구, 경험과 연결되어서만 존재할 수 있다. 따라서 어느 누구도 당신에게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의 입장을 가르쳐줄 수 없다. 그런 입장은 개인적 기질에서 출발하여 지속적으로 누적되는 과정을 거쳐 형성된다. 세상은 변화시키고자 하는 자신의 노력에 쉽게 응답할 것이라는 마이클 리친의 근본적인 믿음을 떠올려보라. 도구와 경험은 기질에서 비롯된 입장을 강화시키고 거기에 깊이와 미묘한 차이를 보탠다.


- 세상에 대한 입장
1. 기존 모델은 객관적인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 그것은 현실에 대한 주관적인 구성물일 뿐이다.
2. 상반되는 모델은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대상이다.
3. 기존의 모델들은 완벽하지 않으며 더 나은 모델이 반드시 존재한다. 다만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다.


- 자신에 대한 입장
4. 나에게는 더 나은 모델을 찾을 능력이 있다.
5. 나는 필요한 복잡성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승부할 수 있다.
6. 나는 스스로에게 더 나은 모델을 창조할 시간 여유를 준다.


상상력을 검증하는 논리도구 - 통합적 사고의 논리를 연습하다
통합적인 사고에는 생성추론(generative reasoning), 인과 모델링(causal modeling), 적극적 탐구(assertive inquiry)라는 가장 강력한 세 가지 도구가 있다.


생성추론
현실의 옳고 그름을 판별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 밝혀지지 않은 현실의 잠재적 가능성을 조사하는 추론이다. 생성추론은 현실 세계의 가혹함을 이겨내기에 충분한 창의적 해결의 틀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생성추론은 연역논리와 귀납논리 모두를 사용하며 찰스샌더스 퍼스가 ‘가추법(abductive logic)’이라고 명명한 세 번째 논리 형태가 필요하다. 연역논리는 추론의 토대가 되는 이론이나 모델이 필요하다. 귀납논리는 반복된 경험이나 관찰로부터 추론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퍼스는 없는 것을 발명하기 위해서는 정신적으로 도약하기 위한 논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가추법은 바로 현실의 작은 단서를 가지고 법칙이나 새로운 지식을 추론하는 과학자나 탐정의 추론 방식이다. 가추법은 기존의 모델과 맞지 않는 새롭고 흥미로운 데이터에 대한 최상의 설명, 즉 최상의 모델을 만들고자 한다. 장기적으로는 연역논리나 귀납논리가 그런 모델의 진위를 증명할 수 있을지 몰라도 단기적으로는 가추논리가 그 데이터에 대한 최상의 설명을 제공한다. ‘가추법’은 새로운 모델을 생성하고 그 명제의 개연성을 탐구하는 추론 과정이다.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사람들은 생성추론이 개념적으로도 타당할 뿐 아니라 실제로도 창의적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일에 적합한 유일한 도구라는 점을 암묵적으로 받아들인다. 생성추론은 창의적 해결책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시행착오’ 과정을 촉진한다. 통합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다양한 원형 구축과 반복을 통해 자신만의 해결책을 만들어낼 때 그들은 생성추론을 사용해서 해결책에서 시작하여 구조로, 구조에서 인과관계로, 이어서 돌출 요소로 거꾸로 추적해 나간다. 여기서 명심할 것은 이런 추론의 출발점이 되는 해결책이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기업에서는 생성추론이 정통적인 조사 방식이라고 인정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그들도 경쟁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생성추론에 의존한다.


인과 모델링
정교한 인과 모델링은 통합적 사고 과정의 두 번째와 세 번째 단계인 인과관계와 구조에 결정적인 기초가 된다.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단계에서 다양한 돌출 변수들 간의 인과관계가 비선형적이며 여러 방향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 한편 구조를 세우는 단계에서는 해결책의 각 부분을 잡고 씨름하는 동안에도 인과관계의 전체적인 연결 구조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인과 모델을 구축하는 데는 인과관계의 두 가지 형식이 매우 중요하다. 첫 번째는 특정한 일련의 조건 하에서 x라는 원인으로부터 y라는 결과가 도출되는 물리적 인과관계이다. 예컨대 제품의 가격을 경쟁 제품의 가격보다 10퍼센트 내리면(x) 시장점유율(y)이 증가할 것이다. 우리가 알아야 할 두 번째 인과관계 형식은 y의 목적 혹은 y라는 결과를 왜 만들고 싶은지 그 이유를 따지는 목적론적 인과관계이다. 우리의 목적은 현재 상태를 원하는 최종 상태로 변화시키는 것이고, 이를 위해 이미 알고 있는 물리적 인과관계의 사슬을 따름으로써 그 목적을 훌륭히 충족한다.


적극적 탐구
세 번째 도구는 적극적 탐구로,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사람들은 대립하는 모델, 특히 자신의 모델과 대립하는 모델을 적극적으로 조사한다. 특정한 사고 모델을 토대로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우리는 모든 도전에 맞서 자신의 모델을 방어하려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모델에 대한 비판을 회피한다면 우리는 자신의 모델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의 머릿속에 있는 모델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 게다가 자신의 사고 모델이 다른 사람의 모델과 충돌하면서 생기는 긴장감이라는 창의적 해결의 단서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아예 차단한다. 자기 모델에 대한 이런 배타적인 방어 태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의미 있는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탐구’이다. 적극적 탐구 기법을 사용해 다른 사람의 사고 모델을 파악하면 예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돌출 요소와 이제까지 알지 못했던 인과관계를 발견할 수 있다. 다른 사고 모델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지 모르지만 가장 시시한 모델이 창의적인 결정을 만드는 돌출 요소나 인과관계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수도 있다.


적극적 탐구를 하는 목적은 논쟁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며, 유도질문을 하기 위한 것도 아니고, 이의제기를 차단하려는 것도 아니다. 적극적 탐구는 다른 사람의 관점에 대한 진실한 탐구 노력이며 상호 이해의 차이를 좁히기 위한 방법이다. 또한 적극적 탐구는 상반되는 모델 간의 공통점을 찾는다. 적극적 탐구는 상대 주장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차이를 밝혀내는 방법이다. 적극적 탐구는 분명 당신의 모델과 타인의 사고 모델의 기본 근거를 조사한다. 그 목적은 다른 사람의 모델에 포함되어 있는 돌출적 데이터와 인과지도에 대해 이해하고, 그렇게 얻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당신과 다른 사람의 모델 사이에 존재하는 갈등에 대한 창의적 해결을 추구한다.


적극적 탐구는 생성추론과 인과 모델링을 촉진한다. 먼저 적극적 탐구는 대립하는 모델을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 분석함으로써 생성추론을 가능하게 만든다. 각 부분은 본래 상충하는 두 모델보다 더 나은 무언가로 다시 통합될 수 있다. 둘째, 적극적 탐구는 상반되는 두 모델을 뒷받침하는 물리적, 목적론적 연결 고리를 조사하고 그것을 도표화하는 과정에서 지적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때문에 더욱 견실한 인과 모델링을 가능케 한다.



경험이라는 보물 창고 - 과거를 이용하여 미래를 창조한다
입장과 도구는 경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인간은 자신이 가진 입장과 도구를 강화하는 쪽으로 경험을 축적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입장이 도구의 획득을 좌우하고, 도구는 다시 우리가 겪는 경험의 종류를 규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 모델이 현실과 동일하다고 믿으며 상반되는 모델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더 나은 모델이 존재한다고 믿기 어렵다. 다양한 모델에 대한 포용력이 없는 사람들은 기존의 모델 중에서 성급하게 선택해 버린다. 그 모델의 결점이 무엇이든 상관없다. 그들은 오직 연역추론과 귀납추론만 사용할 것이고 아주 단순화된 모델을 구축할 것이며 다양한 관점을 광범위하게 고려하기보다는 자신의 관점만을 옹호할 것이다. 그들이 축적하는 경험은 자신의 처음 입장을 강화하고 자신은 필요한 도구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도록 만드는 경향이 있다.


이와는 정반대로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사람들은 기존 모델이 이제까지 누군가가 생각해낸 최상의 모델일 뿐이라고 생각하며 상반되는 모델을 즐긴다. 그들은 더 나은 모델이 발견되기를 기대하며 복잡성의 바다에 기꺼이 뛰어든다. 또한 자신이 그 모델을 발견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믿으며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다. 그들은 생성추론과 인과 모델링 그리고 적극적 탐구라는 도구를 사용한다. 그들이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면서 획득하는 경험은 자신의 초기 입장을 더욱 강화시킬 것이고, 통합적 사고의 도구와 함께 활용하는 전문 기술과 감수성도 더욱 강화시켜 줄 것이다.


가장 강력한 경험 : 독창성과 결합된 전문성
경험을 이용해 전문성과 독창성을 결합시키는 것은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사람들의 특징이다. 평범한 리더들은 두 가지 중 하나밖에 하지 못한다. 독창성이 없는 전문성은 진부하다.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하려고 하지 않는 전문가는 언제까지나 동일한 돌출 요소, 동일한 인과관계, 동일한 문제 구성만 볼 뿐이다. 환경이 아무리 다른 결정을 요구하더라도 그런 전문가는 매번 동일한 해결책만 생산할 것이다. 이렇듯 독창성이 없는 전문성은 막다른 골목에 갇히게 된다. 마찬가지로 전문성이 없는 독창성은 사상누각이나 다름없다. 전문성을 가지고 돌출적인 요소와 무관한 요소를 구분하고 유효한 인과관계를 이해하며 복잡한 문제를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전문성이 없다면 창의적인 해결책은 매우 막연한 아이디어에 그칠 공산이 크다. 어쩌다 한번은 성공할지 모르지만 반복적이고 일관성 있는 성공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 


요컨대 통합적으로 사고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성과 독창성을 통합시켜야 한다. 전문성이 없다면 유익한 돌출 요소나 인과관계 혹은 구성을 인식할 수 없을 것이다. 반면 독창성이 없다면 창의적인 결정을 만들지 못할 것이다. 결국 전문성은 독창성에 힘을 부여하는 조건이고, 독창성은 다시 전문성을 강화하는 조건이다. 이렇듯 전문성과 독창성은 상호의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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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과 도구, 경험이 서로를 얼마나 강화시키는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창의적인 해결책을 구축하기 위해 생성추론, 인과 모델링, 적극적 탐구를 활용하라. 그럴 때마다 당신은 건설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 도구를 더욱 잘 이해하게 되고 창의적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도 커질 것이다. 또한 다음번에 창의적 해결책을 마련하려는 시도가 성공할 가능성도 크게 증가할 것이다. 더욱 높은 수준의 전문 기술을 당면 과제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은 다시 당신의 낙관적인 입장을 강화시키고 전문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증가시킬 것이다.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은 자신의 전문성에 깊이를 더해주고 창의적 결정을 만드는 과정에서 얻는 경험을 통해 복잡성에 대처할 수 있는 자신감을 고양시킬 수 있게 된다.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