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에서 에너지를 수입하는 일이 일어날까?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을 지배한 지 45년 만에, ...




  •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을 지배한 지 45년 만에, 이제 미국이 시장의 주도자로 확고하게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북미 에너지 혁명이 이제 본격적인 가속화의 길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미국의 에너지 시장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국이 세계 유가를 책정하는 시대가 올 것인가?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에서 에너지를 수입하는 일이 일어날까? 미국의 에너지가 북미 대륙 산업 분야 제조비용의 효율성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달성하게 도와주는 일이 가능할까? 미국의 대외 정책이 페르시아만에서 일어나는 어떤 일에도 의존하지 않는 세상도 상상해보자.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원유 기반 국가들이 21세기를 살아가길 희망한다면 다각화되고 근본적인 개혁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인가?


    이러한 상상은 1973년에서 2013년 사이의 경제적 사실과 가정에 얽매여 있는 사람들에게는 믿을 수 없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아마도 이러한 상상이 실현화될 수 있고, 그 실현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빨리 다가오고 있다. 4년 전, 〈워싱턴 포스트〉지는 친환경 에너지가 화석 연료를 쓸모없게 만들고, 석유와 가스 생산자를 ‘고립된 자산’으로 밀어낼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또 다른 이들은 미국의 석탄은 조만간 ‘나쁜 기억’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들의 예측이 반드시 틀렸다고 보진 않지만, 실현화까지는 아직 요원하다.


    그리고 이들과 달리 40년 전, 전문가들이 이미 미국의 셰일층에 갇힌 엄청난 에너지에 대해 이야기해왔다. 다만 북아메리카의 혈암 퇴적물에 갇힌 이 에너지는 채굴 비용 대비 매력적이지 못했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우월적 경쟁성이 유지되는 한 큰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데 이견은 없었다. 더군다나 게임에서 예측할 수 없었던 와일드카드는 ‘친환경 에너지 이데올로기’의 무한한 공약이었다. 이 공약으로 인해 미국은 그동안 셰일을 이용한 에너지 시장 지배에 대한 비전을 실현하는 데 주저했고, 해당 업계를 절름발이가 되게 몰아넣었다. 다행히, 이러한 이데올로기가 약화되고, 셰일 에너지에 대한 기술적 장애물이 사라지면서 새로운 미래가 밝아오고 있다.

    리서치 회사 ‘리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에 따르면 미국은 2018년까지 원유 생산량을 최소 10% 이상 늘려 1일 1,100만 배럴 bbl(1,741,790,000ℓ)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셰일층에서 원유 추출이 더 급증하면 미국은 마침내 주요 원유 생산국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왕좌에서 밀어낼 수 있게 된다. 석탄과 천연가스까지 고려한다면 미국은 이미 세계 최고의 에너지 생산국이다. 하지만 1975년 제럴드 포드Gerald Ford 대통령 이후 원유 부문에서는 세계 최고가 아니었다.


    리스타드Rystad가 설명한 바와 같이, 수압파쇄fracking(프랙킹) 혁명은 미국을 에너지 강국으로 만들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한 규제를 없애고 미국 내 셰일을 추가 개발함으로써 그 변화를 더욱 가속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러한 변화는 석유에 대한 미국의 해외 의존, 특히 격동하는 중동산 석유에 대한 의존을 종식시킬 것이다.


    이 변화의 중요한 변곡점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가 2015년에 시작한 부당한 가격 전쟁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석유 생산 기반이 붕괴되지 않은 시기였다. 석유수출기구의 목적은 셰일이나 다른 원유 생산국들의 시장 점유율을 잃게 하는 것이었다.

    이 전략은 원유 공급 과잉으로 원유가 배럴당 110달러에서 26달러로 떨어지는 원인을 제공했다.


    이러한 매우 낮은 가격은 텍사스와 노스다코타, 그리고 그 밖의 다른 지역의 셰일 회사들을 위축되게 만들었다. 즉, 미 에너지정보국US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에 따르면 미국의 국내 생산량은 2015년 4월 정점에서 11% 하락한 2016년 9월 하루 850만bbl 수준으로 축소되었다. 그러나 많은 파산과 상당한 실업이 수반되는 해당 산업계의 고통스러운 사태 이후, 더 꾸준한 셰일 드릴링 산업이 발생했고 이 산업은 더 우량한 재원을 확보한 회사와 세계적 수준의 비용 구조로 인해 튼튼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현재 서부 텍사스 중질유 가격은 배럴당 65달러로,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지배적인 생산국이 되었다. 이로 인해 미국 석유 산업은 중국이나 인도처럼 성장하는 전 세계 시장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데 있어 기존 경쟁자들을 압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미국에게 180도의 전환을 의미하고, 그 여파는 전 세계적이다. 이는 미국의 에너지 안보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 새로운 에너지를 공급함으로써 글로벌 에너지 안보에 기여하고 있다.


    셰일과 같은 단단한 암석에서 원유를 비용 효과적으로 채굴할 수 있는 기술적 진보는 채굴 붐을 일으켜 약 10년 만에 생산량이 2배로 늘어날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노스다코타와 뉴멕시코의 몇몇 지역이 세계 최고 수준의 석유 허브로 탈바꿈되었다. 그리고 텍사스를 가로지르는 새로운 파이프라인이 건설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비용 효율적으로 석유가 중국, 인도 및 다른 시장을 향한 유조선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2017년 기준 미국 내 생산량은 하루 평균 930만bbl로, 미 에너지부는 2018년 1130만bbl을 기록하여, 1970년의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미 2015년에 40년 동안의 수출 금지 조치가 해제된 이후, 미국산 석유의 수출은 하루에 약 2백만bbl까지 증가했다. 이는 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 이상이다. 2016년 미국은 먼저 수출에 필요한 해로를 테스트했다. 이후, 2017년 파이프라인과 도크 기반 시설이 빠르게 성장했고, 미국산 경질유 구매가 이뤄졌다. 그리고 외국과 미국 내 원유의 가격 폭이 넓어지면서 해외 수출은 더 늘어났다.


    한때 미국 원유의 구매자였던 캐나다는 이제 유럽과 아시아의 정유 회사와 경쟁하고 있다. 미국 원유에 대한 중국의 선호 또한 매우 높다. 2018년 4월, 중국은 처음으로 캐나다보다 더 많은 원유를 구입 했다.


    현재 미 에너지부는 2019년 미국 내 생산량이 하루 50만 bbl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적 경제 붐이 유가를 배럴당 70달러로 밀어 올리면 생산량은 더 늘어날 것이다.


    세계 경제와 석유수출국기구에 대한 더 큰 그림은 다음과 같다. 미국은 높은 생산력, 기술의 우월성,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파이프라인, 정유 및 저장 인프라에 힘입어 전 세계 유가에 한계(상하선)를 설정해두고 있다. 왜 그럴까? 전문가에 따르면 최근 석유 가격이 배럴당 60달러 이상으로 올라갈 때마다 미국의 시추가 시작된다. 이것은 지난 1년 동안 미국 전역의 시추 장비 대수가 3분의 1 이상으로 증가한 이유를 설명한다. 이러한 시추 작업은 미국 및 심지어 전 세계 에너지 재고량을 보충하고, 과도한 가격 상승을 막아준다. 향후 20년 내에 페르시아 만에 큰 전쟁이나 유사한 혼란이 일어나지 않는 한 원유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일은 이제 거의 구경하기 힘들 것이다.


    이에 앞으로 다음과 같은 6가지 예측을 내려본다.


    첫째, 미국의 원유 수출량은 적어도 2025년까지 계속 상승할 것이다.


    미 에너지정보국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40년 동안 지속된 석유 수출 금지가 해제된 이후 2년 만인 2017년10월에 하루 170만 bbl의 석유를 수출했다. 이것은 미 연방법이 캐나다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으로 석유를 운송하는 것을 금지했던2015년의 4배에 해당한다. 주목할 만한 것은, 수출 금지 해제가 다음 3가지와 동시에 일어났다는 점이다.


    - 석유수출기구와 러시아가 산출량을 줄이기로 한 합의


    - 원유 수요가 증가하는 세계 경제의 강세


    - 미국의 달러 약세로 인해 해외 바이어를 위한 미 원유가의 하락


    그리고 원유가 더 높은 가격을 형성하면, 미국 생산자들은 웨스트 택사스와 뉴 멕시코의 퍼미안 분지Permian Basin와 같은 셰일 지대에서 더 많은 원유를 추출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제한 조건만 없다면, 전 세계의 수많은 셰일 오일을 더 발견할 수도 있다.


    에너지 조사 기관 클리퍼데이터Clipper Data에 따르면, 미국은 2017년에 캐나다 다음으로 중국(16.5%), 영국(11.3%), 네덜란드(8.4%)에 원유를 수출했다. 아직까지 석유수출국기구에게는 다행이지만, 미국의 구식 파이프라인, 선적 터미널과 도크는 여전히 낡아 보완이 필요하다. 더군다나 미국 수출업자는 여전히 작고, 덜 경제적인 유조선 혹은 복잡한 운송 수단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추가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조건들이 미국의 수출 증가 속도에 당분간 제한을 가할 것이다.


    둘째, 향후 10년 내 사우디아라비아는 연간 1,200만 톤의 액화 천연가스를 수입할 것이고, 그중 대부분은 미국으로부터 수입될 것이다.


    미국 천연가스는 세계에서 가장 비용 효율적인 발전용 에너지원이 되었다. 이러한 비용 우위 덕분에 사우디아라비아는 발전소 에너지를 석유에서 천연가스로 바꿀 수 있다. 이로 인해 사우디아라비아는 더 많은 원유를 수출용으로 돌릴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Saudi Aramco는 미 휴스턴에 본사를 둔 액화 천연가스 개발사 텔루리안Tellurian Inc.의 지분 취득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이와 별도로 미국의 거대 석유 가스 매장지 페미안 분지와 이글 포드Eagle Ford에서 석유와 가스 자산을 구매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문의하고 있다. 미국의 석유 및 가스 생산 자산을 인수하려는 노력은 사우디아라비아에게는 에너지 분수령이 될 것이다. 수십 년 동안 세계 최고의 원유 수출국이었지만, 미국 생산량 붐이 이들 왕국을 흔들고 세계 원유가를 압박하기 때문에 막대한 석유 매장량을 통한 수익에만 의존하는 것을 재고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 북미 에너지 혁명으로 인한 효과적인 ‘가격 상한선’이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끌 것이다.


    당분간 원유가 배럴당 50달러에서 65달러의 범위를 유지할 것이란 점을 안다면 수요 곡선이 급격히 바뀔 것이다. 미국 셰일 생산자들이 배럴당 35달러에서 40달러에 수익을 얻는다면, 공급 증가는 계속 강화될 것이다. 향후 기업, 소비자, 정부 모두 낮은 에너지 가격으로 혜택을 볼 수 있다. 전 세계의 소비자, 기업 및 정부는 수 조 달러를 절약하고, 절감된 비용을 기술 개발 투자, 임금 상승, 제품 및 서비스 가격의 하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환경주의자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화석 연료는 여전히 지금부터 32년 동안 미국 에너지 수요의 약 80%를 충족시킬 것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풍력, 수력, 태양 및 바이오매스가 2050년에 미국 에너지 수요의 10~15%를 제공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피크 오일의 신화를 강조하는 것이 화석 연료를 대체하려는 이들에게 아주 중요했을 것이다. 그러나 풍부하고 접근 가능한 화석 연료가 이들이 주장하는 기한 내에 오일 피크에 이르지는 않을 것 같다.


    다섯째, 핵에너지는 2050년 이후, 화려하게 재등장할 것이다.


    토륨 및 액체 금속 열교환기에 기반하는 소규모 핵분열 기술이 21세기가 끝나기 전에 전력 생산에 있어 화석 연료를 대체할 것이다. 현재 우라늄 핵 핵분열과 관련된 안전 및 핵 확산 위험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또한 석탄에 대한 상업적 대안이 되지도 않는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은 이러한 주요 위험 요인을 회피할 수 있다. 핵 융합에 의해 생성되는 전력은 중국과 OECD 국가에서는 활용할 여지가 클지 모르나,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어려운 세계 나머지 국가들의 경우는 또 다른 이야기가 될 것이다.


    여섯째, 향후 25년 내에, 원유에 기반하여 경제를 유지하는 국가들은 개혁을 하거나 사라지거나 둘 중 하나가 될 것이다.


    향후 30년간 단기간을 제외하고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지 않을 것 같다. 이는 러시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석유수출국 국가들이 경제를 극적으로 변화시켜야 함을 의미한다. 베네수엘라와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국가들의 복지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모하메드 빈 살먼 Mohammed bin Salman 왕자에 의한 사우디에 대한 광범위한 개혁이 이뤄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 리비아 같은 국가는 이런 종류의 변화에 필요한 현금 보유량이 없기 때문에 힘든 전망을 피해가기 어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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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ferences List :
    1. com, November 14, 2017. Ivana Kottasova.   Americas oil and gas output could soar 25% by 2025.
    http://money.cnn.com/2017/11/14/news/economy/us-oil-gas-shale-iea/index.html?iid=EL


    2. com, January 3, 2018. Matt Egan. America could become oil king of the world in 2018.

    3. http://money.cnn.com/2018/01/03/investing/oil-us-russia-saudi-arabia-shale/index.html


    4. The Wall Street Journal, Dec. 20, 2017. Sarah McFarlane and Summer Said.

    5. Tables Turned: Saudi Arabia Hunts for Oil Assets in the U.S.
    https://www.wsj.com/articles/saudi-arabia-searches-for-shale-oil-deal-1513782415


    6. The Wall Street Journal, Dec. 20, 2017. Summer Said, Benoit Faucon and Christopher Alessi. OPEC, Other Oil Producers Agree to Extend Cuts Through 2018.
    https://www.wsj.com/articles/opec-is-expected-to-extend-output-cuts-but-questions-remain-over-length-1512029573


    7. Bloomberg, Dec 12, 2017. Laura Blewitt. US Fuels the World as Shale Boom Powers Record Oil Exports.
    https://www.rigzone.com/news/wire/us_fuels_the_world_as_shale_boom_powers_record_oil_exports-12-dec-2017-152774-article/


    8. Bloomberg, January 19, 2018. Angelina Rascouet.  IEA Sees ‘Explosive’ Growth in U.S. Oil Output as Prices Rally.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18-01-19/iea-sees-explosive-growth-in-u-s-oil-output-as-prices-rally


    9. The New York Times, January 28, 2018. CLIFFORD KRAUSS. Oil Boom Gives the U.S. a New Edge in Energy and Diplomacy.
    https://www.nytimes.com/2018/01/28/business/energy-environment/oil-boom.html#story-continues-1
     
    10. Carpe Diem, February 6, 2018. Mark J. Perry. Department of Energy projections to 2050 suggest that fossil fuels, not renewables, are the energy sources of America’s future.
    https://www.aei.org/publication/chart-of-the-day-despite-all-of-the-hype-and-hope-americas-energy-future-will-be-based-on-fossil-fuels-not-renewables/


    11. S. Energy Information Agency, February 6, 2018. Annual Energy Outlook 2018.
    https://www.eia.gov/outlooks/a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