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의 시대
전 세계적으로 자신의 능력과 역량을 잘 살릴 수 있는 직업을 구하고자 하...




  • 전 세계적으로 자신의 능력과 역량을 잘 살릴 수 있는 직업을 구하고자 하는 노력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특히 임금 정체와 업무 자동화가 가속화될 미래에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알맞은 능력을 가진 노동력이 부족하다는 소리도 들린다. 이런 상황에서 고용주와 구직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인력 플랫폼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또 관련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은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


    지구촌 경제 전반적으로 인력풀과 노동시장이 서로 괴리를 보이는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양질의 일자리도 존재하고 활용 가능한 양질의 인력도 있지만, 이 두 요소가 서로 제대로 만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결국 높은 실업률, 불완전 고용, 생산성 하락, 경제성장 둔화라는 부정적 결과로 이어진다. 상황을 분석해보면, 10년 이상 지속된 이 문제 내에는 세 가지 트렌드가 교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 숙련 노동력이 일할 일자리의 부족


    2. 기업의 숙련 노동력 부족


    3. 문제의 해결책이 돼 줄 수 있는 온라인 인력 플랫폼의 등장


    숙련 노동력을 고용할 일자리 부족 문제부터 살펴보기로 하자. 전 세계적으로 완전 실직 상태이거나 거의 일하지 않는 인구가 전체 노동가능인구의 1/3~1/2이나 된다.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의 한 연구에 따르면 브라질, 중국, 독일, 인도, 일본, 영국, 미국, 이상 7개 국가에서 실업 혹은 불완전 고용 상태에 있는 인구가 모두 합쳐 8억 5,000만 명에 달한다. 구직자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볼 수 있다.


    ▶ 인력이 일자리가 없는 지역에 위치한 경우


    ▶ 노동시장이 요구하는 능력을 인력이 갖추지 못한 경우


    ▶ 위치도 맞고 능력도 갖췄으나 가능한 일자리를 찾지 못한 경우


    또 다른 문제는 젊은이들의 실업률이 더 나이 많은 세대와 비슷하다는 점이다. 맥킨지에 따르면 현재 공식적으로 실업 상태인 젊은 세대는 약 7,500만 명인데, 아예 일자리를 찾거나 직업 교육을 받으려는 노력조차 않는 젊은이들이 수억 명에 이른다고 한다.


    높은 급여가 보장되는 일자리를 얻는 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필수처럼 여겨졌던 4년제 대학 학위는 새로운 고용 시장에서 예전만큼 힘을 쓰지 못한다. 최근 링크드인LinkedIn이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7%가 현재 자신의 직업이 자신이 보유한 능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들은 과잉 교육을 받은 셈이고, 현재 능력 이하의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일에 비해 능력이 넘치는 사람들, 혹은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많으니 고용주들이 양질의 구직자를 찾는 건 어렵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바로 이것이 두 번째 문제의 원인이 된다. 숙련된 노동력이 필요한 기업에 그런 노동력이 부족하다.


    다국적 인력 컨설팅 그룹인 맨파워Manpower Inc. 사가 2014년 전 세계 3만 7,000개의 회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와 그 외 연구들은 모두 유사한 결과를 나타냈다. 36%의 고용주가 필요한 일자리를 메울 만한 인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족한 인력의 유형은 엔지니어뿐 아니라 용접공, 전기기술자, 건강관리 전문가, 운전사 등 광범위했다.


    맥킨지의 조사에 따르면 2018년 미국에서만 심층적인 데이터 분석 능력을 갖춘 인력이 19만 명 부족할 것이며, 효과적인 의사 결정을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할 줄 아는 관리 및 분석 인력은 150만 명이나 부족할 것이라고 한다. 전 세계로 눈을 돌리면 이러한 인력 부족 현상은 더욱 심각해진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수행한 연구는 현재 720만 명인 건강관리 인력의 부족분이 2035년이 되면 1,290만 명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이 부족 현상은 주로 개발도상국에서 일어날 것이나 향후 10년 내에 간호사의 40%가 건강관리 분야를 떠날 것으로 보이는 선진국도 예외로 볼 수 없다.


    고용주들이 적합한 인력을 찾지 못하면 그 일자리는 공석으로 남거나 적절한 능력, 교육, 경험이 부족한 사람으로 채워지게 된다. 그 결과 질과 서비스, 생산성 하락이 이어질 수밖에 없고, 창의, 혁신, 성장의 기회마저 잃게 된다. 지구촌 노동인구의 1/3~1/2이 실업 또는 불완전 고용상태에 있음에도 전 세계 기업의 1/3 이상이 필요한 인력을 찾지 못하는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노동력과 채용 의지가 있는 고용주를 알맞게 연결시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 다행히 온라인 인력 플랫폼의 등장이 그 답을 제시해주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은 이미 20년 전부터 존재해왔다. 1995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매치닷컴Match.com은 사람들을 1대1로 연결시켰고, 같은 해 창립한 이베이eBay는 구매자와 판매자를 연결시키는 플랫폼이었다. 오늘날 수백만의 중소기업들이 아마존이나 알리바바 같은 이커머스 플랫폼을 활용하여 제품을 전 세계에 판매하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인력 플랫폼도 고용자와 구직자를 연결시킨다. 맥킨지는 온라인 인력 플랫폼을 “개인과 적절한 일자리 기회를 연결시키는 시장이자 도구”라고 정의했다. 전 세계 이용자들의 수가 수억 명이 넘으면서 이 플랫폼들은 이미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상태에 도달했다.


    몬스터Monster, 커리어빌더Careerbuilder, 링크드인 같은 웹사이트에 이용자들은 자신의 이력서를, 고용주들은 채용 공고를 올릴 수 있다. 구직자들은 방대한 기회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검색할 수 있고,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은 수백만의 인력 중에서 적합한 인재를 찾을 수 있다. 이 사이트들의 뛰어난 검색 엔진과 알고리즘은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검색하고 필터링 한다. 이를 통해 ‘아이비리그 출신, 5~7년의 경력, 중서부 거주, 이직 경험 2회 미만’ 같이 특정 조건의 인력을 찾는 기업은 수많은 지원자 중에서 해당 직업에 성공할 만한 후보군을 검토 가능한 수만큼 추려낼 수 있다.


    미국 내 1억 1,500만 명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총 3억 6,400만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 중인 링크드인이 세계 최대 플랫폼으로, 맥킨지는 2014년 한 해 링크드인을 통한 채용이 약 100만 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링크드인이 전통적 의미의 직업을 다룬다면 우버, 태스크래빗TaskRabbit, 업워크Upwork 등의 애플리케이션은 프리랜서나 단기 노동자들을 소소한 업무를 맡기려는 기업에게 연결시킨다. 여기서 소소한 업무란 공항까지 운전, 아파트 청소, 웹페이지 디자인 등의 일거리다. 이들 앱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고용을 1회성 거래처럼 여긴다. 이는 소위 ‘긱 경제gig economy’라고 할 수 있는데, 정규직 일자리를 찾지 못하거나 원치 않는 노동자들이 이 플랫폼을 이용해 다양한 고객들을 만남으로써 생계를 이어나가는 것이다.


    업워크의 온라인 플랫폼에는 전 세계 180개국 900만 명의 프리랜서들을 위한 400만 개의 일자리가 올라 있다. 우버는 16만 명의 운전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이 2014년 4분기에 발생시킨 매출만 6억 5,000만 달러에 이른다. 태스크래빗은 가사 업무나 심부름 일거리를 찾는 3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정규직 일자리를 구하는 양질의 노동자와 고용주를 연결시키는 링크드인 등의 사이트, 그리고 임시 일거리를 찾는 프리랜서와 고객을 1회성 거래처럼 연결시키는 업워크 등의 애플리케이션. 이 두 가지 형태의 온라인 인력 플랫폼이 결합하면 실업자는 일거리를, 기업은 적절한 인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플랫폼들은 아직 개발 초기 단계에 있을 뿐이다. 이베이, 매치닷컴, 아마존 등이 네트워크 효과와 기술 발전 덕에 종래의 경쟁자들에 비해 더 유용하고 혁신적으로 발전해 왔듯이, 링크드인과 업워크 등의 사이트들도 인재 채용을 담당하던 기업 인사 부서의 역할을 대신할 플랫폼으로 진화해 갈 것이다.


    이러한 온라인의 성장에 따라, 우리는 앞으로 다음과 같이 예측해 본다.


    첫째, 온라인 인력 플랫폼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엄청나게 커질 것이다.


    맥킨지는 “전 세계 약 2억 3,000만 명 이상이 새 일자리를 더 빨리 찾고 실업 기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직업이 없거나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2억 명의 사람들이 프리랜서 플랫폼을 통해 일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6,000만 명이 자신의 능력과 기호에 더 적합한 일자리를 찾을 수 있고,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이동하는 인력도 추가적으로 5,000만 명이 더 생길 것이다.”라고 추정했다. 참여 인력의 증가, 연결 적합도와 생산성 향상 덕에 온라인 인력 플랫폼은 2025년에 전 세계 GDP의 2%, 2조 7,000억 달러의 경제 유발 효과를 낼 것이다. 이는 영국 전체 GDP에 필적하는 수치다.


    둘째, 온라인 인력 플랫폼은 젊은 세대의 직업시장 진입을 위한 교육 시스템 개편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 플랫폼들이 생산해 내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는 기업이 현재 필요로 하는 능력이 무엇인지 알려 준다. 이를 통해 학교와 교육 프로그램은 노동시장의 현실에 맞춰 학생들이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새로운 교육 커리큘럼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온라인 인력 플랫폼이 그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접속이 항상 가능한 환경이 유지되어야 한다.


    미국에서 5,000만 명이 아직도 인터넷에 접속하지 못한다. 중국은 인구의 절반이, 인도는 80%가 온라인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균등한 기회의 제공과 충분한 인력풀 확보를 위해 정부는 저소득층이나 격지 인구도 고용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관련 기반시설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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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ferences List :
    1. For access to the report, “A Labor Market that Works: Connecting Talent with Opportunity in the Digital Age,” visit the McKinsey website at:
    http://www.mckinsey.com/insights/employment_and_growth/connecting_talent_with_opportunity_in_the_digital_age


    2. For more information about employers’ inability to find candidates to fill their job openings, visit the Manpower Group website at:
    http://www.manpowergroup.com/wps/wcm/connect/manpowergroup-en/home/newsroom/news-releases/global+talent+shortage+hits+seven-year+high-.Ve87L0sR9fM


    3. For more information about the global shortage of healthcare workers, visit the World Health Organization website at:
    http://www.who.int/mediacentre/news/releases/2013/health-workforce-shortage/en/


    4. For access to the report, “A Labor Market that Works: Connecting Talent with Opportunity in the Digital Age,” visit the McKinsey website at:
    http://www.mckinsey.com/insights/employment_and_growth/connecting_talent_with_opportunity_in_the_digital_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