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노동력 부족 사태와 향후 전망
미국 노동시장에서 인력에 대한 니즈와 가용 인력의 격차는 2019년부터 ...



  • 미국의 노동력 부족 사태와 향후 전망

    미국 노동시장에서 인력에 대한 니즈와 가용 인력의 격차는 2019년부터 큰 격차를 보여 왔다. 이 격차의 본질은 무엇일까? 노동자, 기업, 정책 입안자, 투자자, 소비자에게는 각각 어떤 의미일까? 이것이 가져올 중단기적, 장기적 영향력은?

    오늘날 세계 경제는 1940년대 후반 이후에는 본 적이 없던 큰 정체에 직면해 있다. 원인은 동유럽의 재래식 전쟁부터 중국의 전염병 봉쇄, 미국과 EU의 무리한 에너지 정책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전 세계적으로 이러한 요인들과 또 다른 여러 요인들로 인해 급격한 인플레이션, 생산 중단, 심지어 곧 일어날 수 있는 식량 부족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미국 경제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가장 결정적 요인은 미국의 노동시장을 2019년의 수준으로 돌아갈 수 없게 만들고 있다.

    팬데믹 이전 미 노동통계국의 가장 최신 일자리 보고서는 경제학자들이 거리에서 춤을 출 정도로 양호한 상태였다. 그리고 2022년 4월 기준, 428,000명의 고용 증가가 있었고, 연평균 임금 상승률은 5.5%. 실업률은 3.6%였다. 이는 1969년 이후 가장 낮은 실업률이었다.

    상황은 소위 ‘일반 노동자’에게 훨씬 더 좋았다. 고용 증가의 절반 이상이 소매, 제조, 운송 및 창고업, 레저 및 접객업의 4개 산업군에서 창출되었다. 노동력 부족으로 전체 생산직과 비관리직의 시급은 6.4%, 운수·창고직은 11.2%, 레저·접객업은 12.6% 올랐다.

    한편, 2022년 3월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신규 구인건수 졸트(JOLTs, Job Openings and Labor Turnover Survey) 보고서에 따르면 구인이 1,150만 개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590만 명의 실직 노동자와 비교하면 이는 구직자 1인당 거의 2개의 일자리가 열려 있음을 의미한다. 즉, 현재 경제 전체 일자리의 7.1%는 채워지지 않은 상태이다.

    대규모 팬데믹 봉쇄 여파로 지난 16개월 동안 임금 노동자 수는 월 평균 550,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팬데믹 이전의 노동시장에 비해 현재 노동시장에 참여하는 사람이 310만 명 더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러한 단순한 팬데믹 이전 이후 비교는 의미가 없다. 지난 19개월 동안 고령 노동자의 퇴직과 노동시장에 합류한 젊은 노동자를 포함하거나 다루지 않기 때문이다. 팬데믹 이전 추세에 따르면 노동시장에 참여해야 할 인력은 현재보다 약 575만 명 더 많아야 한다. 전 재무부 장관이자 하버드 대학교 총장 래리 서머스(Larry Summers)는 그 숫자를 690만 명으로 추산한다.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의 관점에서 볼 때, 이들이 여전히 일하고 있다면 채워지지 않은 일자리의 수는 1,150만 개가 아닌 450만에서 575만 개가 될 것이다. 역으로 이것은 생산성 향상과 임금 압력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이렇게 노동력이 부족해진 근본 원인은 무엇일까? 타 국가에 비해 유독 미국에서만 일자리에 인력을 채우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강력한 임금 상승, 치솟는 인플레이션, 기록적인 노동자 수요의 시대에 우리는 여전히 노동자들이 더딘 속도로 노동시장으로 복귀하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 비즈니스 커뮤니티와 더 확대된 경제에 있어, 이 문제에 대한 가장 빠른 해결책은 팬데믹 시대의 정책으로 인해 심각하게 축소된 이민 기회를 빠르게 확대하는 데 있다. 그러나 이민 문제는 중단기적으로 복잡한 문제이며, 정치적으로도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일반 미국인들이 기대하는 대로 ‘직장에 복귀하지 않는 이유’를 분석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팬데믹이 진정되기 시작하면서 애널리스트들은 그 이유를 다음 세 가지로 분석했다.

    -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 부족한 보육 시스템
    - 지나치게 관대한 구호 프로그램

    하지만 위 세 가지 요인은 이제 그 효력을 상실하고 있다.

    우선 쉽게 구할 수 있는 백신과 부스터로 인해 일반 노동자들의 코로나 감염 위험이 최소화되었다. 고용주에게 책임을 지웠던 백신 접종 의무가 철회되면서, 백신을 거부한 노동자들을 고용하는 데도 큰 문제가 없다.

    또한 대부분의 학교들이 2021년 가을부터 대면 수업을 재개했고 초등학생도 2021년 11월부터 백신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새로운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로 인한 학교 교육 중단도 사라졌다. 즉, 부족했던 보육 시스템이 어느 정도 정상화가 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거의 모든 유행성 구호 프로그램이 이제 만료되었다. 즉, 구호 프로그램만으로는 더 이상 노동자들이 생활을 연명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물론 이러한 요인이 사라지고 있지만, 여전히 노동자들이 빠르게 노동시장에 복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우선 미국 인구의 약 2.7%, 즉 최대 700만 명의 잠재적 노동자들은 면역력이 취약한 것으로 추정된다. 노령 노동자들이 그 중 하나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중증 질환으로 진행될 위험이 더 높기 때문에 여전히 노동시장으로 복귀하지 않을 수 있다.

    4세 미만의 어린이에 대한 보육도 여전히 문제다. 4세 미만의 어린이들은 백신을 접종할 수 없기 때문에, 이들의 부모들이 모두 직장에 복귀하는 데 문제가 된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발생한 보육 분야 인력의 공급 감소로 보육 업계가 제공할 수 있는 보육 서비스의 총량이 제한되어 버렸다.

    마지막으로 일부 팬데믹 구호 프로그램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상당한 수의 사람들이 노동시장 복귀를 미루고 있다. 예를 들어, 연방 긴급 임대 지원(ERA, Emergency Rental Assistance) 프로그램에는 초기 465억 달러 중 거의 200억 달러가 여전히 남아 있다. 이 프로그램을 신청한 사람들은 이전 및 미래의 주택비용 지불을 포함해 최대 18개월의 임대료를 지원받을 수 있다.

    기 수혜자들이 추가 지원을 다시 신청할 수도 있다. 미 재무부의 2022년 3월 데이터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30만 5천에서 51만 4천 가구에 22억 달러를 분배했다. 긴급 임대 지원 프로그램으로 한 가구당 월 평균 4,200달러가 지급된 것이다.

    또한 팬데믹 발발 이후 대출 상환 구제를 원하는 학자금 대출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대출 유예를 선택한 연방 학자금 대출자 비율은 2020년에 10% 미만이었는데 이후 50%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 비율은 현재까지도 계속 유지되고 있다.

    이러한 지원 프로그램들은 수혜자들의 생활비를 극적으로 줄여줌으로써 이들이 직장에 복귀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줄여줬다. 이 프로그램들이 노동력 공급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공식 추정치는 아직 없기 때문에 정량화하기는 어렵지만,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에 네브래스카와 아칸소 주의 주지사들은 이러한 우려로 인해 사용 가능한 긴급 임대 지원금을 거부하기도 했다. 더불어, 강화된 실업 보험 혜택이 만료되더라도 다소 지나친 이 프로그램의 혜택이 사람들의 일에 대한 태도에 미친 영향력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연방에서 확대한 이 실업 보험 프로그램은 수많은 노동자들에게 노동 수익보다 더 많은 돈을 안기기도 했다.

    다행스럽게도 이러한 팬데믹 대응 프로그램들은 대체로 일시적이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들이 노동시장으로 노동자들이 복귀하는 데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파악하는 일은 중요하다. 더불어 인구통계학적 요인과 심리적 동인, 은퇴 증가, 이민 감소 등도 함께 다각도로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핵심은 미국 경제에서 부족해진 노동력을 완전히 해결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이다. 그리고 경제 성장, 기업 수익, 임금 및 기술 배치에 이 노동력 부족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를 빠르게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팬데믹 이후 미국의 노동력 부족 추세는 이제 어떻게 전개될까? 우리는 다음과 같은 예측을 내려 본다.

    첫째, 노동력 부족은 고용주로 하여금 ‘노동 절약 기술을 활용하여 인간의 노동력이 적게 투입되는 비즈니스 모델’의 채택을 더 가속화하는 데 동기를 부여할 것이다.

    기술 발전의 속도, 기하급수적인 성능 향상, 극적인 가격 인하로 인해 이미 로봇 공학과 인공지능이 인간 노동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기술은 인간의 수행 능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이를 완전히 대체할 수도 있는 잠재력이 있다. 비즈니스에서 고용에 드는 비용 요소가 감소하면 기업의 마진이 확대되고 최종 사용자 가격이 하락하여 투자자와 소비자에게도 이익이 될 것이다.

    둘째, 이민 문제는 미국 내 뜨거운 이슈로 여전히 남게 되겠지만, 비즈니스 부문에서는 노동력 피라미드의 최상층과 최하층의 부족한 면을 급속한 이민으로 채우자는 요구가 발생할 것이다.

    팬데믹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미국은 캐나다 및 멕시코와의 국경을 폐쇄하고 숙련 노동자, 학생 및 임시 노동자를 위한 국제 비자를 축소했다. 이러한 이민 제한으로 미국에서 노동 연령 이민자가 200만 명 감소했다.

    이는 인플레이션 발생과 경제성장 제한, 그리고 노동력 부족 사태를 악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단기적으로 해결책은 분명해 보인다. 고용주가 절실히 채워야 하는 노동력을 국경에서 아우성치는 이민자들이 차지하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이민을 확대하여 도착하는 이민자들이 노동 공급 부족을 채울 수 있게 하면 장기적으로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동시에 인플레이션 압력도 줄일 수 있다.

    다만 현재의 이민 시스템은 폭력 범죄 예방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사회 안전망의 부담을 더 가중시키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이에 정치적, 사회적 격변의 시대에 이민 가속화를 추진하는 데 있어 이러한 문제들을 동시에 해결하는 개혁이 수반되어야 한다.

    셋째, 이제 기업들은 사람들을 다시 일터로 돌아오도록 유인하기 위해 유연하고 혁신적인 근무 방식을 전개할 것이다.

    쉽게 말해 이제 사람들은 공동 사무실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 실제로 원격 근무자의 최대 40%는 2020년 이전 계약으로 돌아가기보다는 직장을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초과 근무, 하이브리드 및 비전통적 근무 방식의 조합이 일자리와 수천만 노동자들의 삶을 극적으로 변화시킬 것이 분명하다.

    결과적으로 기업은 출퇴근 시간과 비용을 줄일 뿐만 아니라 물리적인 업무 공간을 덜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 전통적으로 고려하지 않았던 원격 저비용 지역의 인재 풀도 활용할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현장 채용이 어려운 다른 유형의 직원을 채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린다는 점이다.

    넷째, 삶의 질뿐만 아니라 경제적 이유로 은퇴한 수많은 노령 노동자들이 다시 노동시장으로 복귀할 것이다.

    팬데믹 기간, 많은 노령 노동자들이 일상적인 번거로움을 참지 못하고 은퇴를 결정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생활비가 상승하면서 은퇴가 그들이 상상했던 것만큼 즐겁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실제로 인플레이션은 고정 수입으로 살아가는 퇴직자의 구매력을 감소시키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들이 다시 노동시장으로 복귀하면서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될 것이다. 직업윤리와 업무지식의 활용, 그리고 과거의 노령 인구 대비 개선된 건강 상태가 이들의 복귀에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다섯째, 혁신 기업은 미국의 2,700만 명 규모의 ‘숨은 잠재적 노동자’를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엑센추어(Accenture)와 하버드 경영대학원(Harvard Business School)의 한 공동연구는 최근 소위 ‘히든 워커’, 즉 숨은 잠재적 노동 인구 규모가 상당하다는 것을 발견했고, 이들이 왜 노동시장에서 벗어나 있는지를 분석했다. 현재 미국 내 건설 산업에만 최대 35만 개, 제조업에는 90만 개의 일자리가 채워지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다.

    이 부족한 노동력을 소위 히든 워커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다만 이들의 선호와 성향을 잘 활용해야 한다.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수입 대비 많은 여가 시간 제공이 그것이다. 선호와 성향에 따라 노동시장도 그에 맞게 변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를 선도하는 혁신 기업들이 이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누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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