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힘을 합쳐 중국에 저항하다
홍콩에서 대만, 남중국해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중국은 점점 더 세계에 과감...


  • 홍콩에서 대만, 남중국해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중국은 점점 더 세계에 과감하게 그들의 힘을 드러내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중국에 대한 미국의 견제는 더욱 더 강력해지고 있다. 미국은 동맹국들이 모두 이 견제에 참여하길 바란다. 두 초강대국 간의 갈등 속에서 앞으로 어떤 일들이 일어날 것인가?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유행, 이와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사회적 불안으로 인한 최근의 혼란스러운 상황은 하나의 연막(smokescreen)인 것 같다. 이 연막은 오늘날 가장 중요한 지정학적 사건, 즉 ‘마중 냉전의 시작’을 대중의 눈에 잠깐 동안 보이지 않게 하고 있다.

     

    사실 미국이 제2차 세계 대전에 갑자기 참여한 것과 마찬가지로, 미중 냉전 또한 갑작스럽고 예기치 않게 닥친 일이다. 코로나19에 있어 중국의 역할(발병과 확산에 대한 책임)은 1941년 일본의 진주만 폭격과 유사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은 1938년 독일의 체코슬로바키아 병합과 훨씬 더 유사하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부정한다. 이들은 ‘지니를 다시 램프 속으로 넣고’ 싶어 한다. 이들은 단지 몇 번의 사과, 그리고 몇 번의 외교적 악수만으로 ‘좋았던 옛날’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1938년 9월 히틀러의 위장평화 공세에 속은, 뮌헨 회담에서의 챔버레인(Chamberlain)과 같이, 이들은 ‘조금만 더 달래줌으로써’ 날이 갈수록 덩치가 더 커지고 사나워지고 있는 ‘만족을 모르는’ 중국을 만족시켜줄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사실을 냉정히 보자.

     

    21세기 세계 초강대국 – 미국과 중국 – 간의 악화된 관계는 이미 심각한 위험 단계에 접어들었다. 중국 공산당은 과감하게도 아시아에서 전 세계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중국의 이러한 행보와 야망은 점점 더 아시아의 평화와 안보에, 그리고 미국의 핵심 국익에 위협이 되고 있다.

     

    이미 늦었지만, 아직까지는 행동을 취할 시간은 있다. 미국과 동맹국들이 이 위협에 대처하는 데 필요한 전략을 실행하고 결의를 보여주는 여부가 향후 10년, 그리고 그 이후의 세계 질서를 결정할 것이다.

     

    중국 공산당은 소셜 미디어와 수십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선전 기구를 통해, 다국어로 24시간 내내 그들의 세 가지 메시지를 전 세계로 전파하고 있다.

     

    1. 민주주의는 중국의 효율적인 독재에 비해 열등한 정부 체제이다.


    2. 중국은 평화적, 이타적, 관용적 새 국가로서, 자신들을 필요로 하는 ‘세계를 돕고자’ 한다.

     

    3. 미국은 코로나19와 같은 큰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없는 민주 국가의 전형을 보여 준다.

     

    물론 코로나19가 중국의 과실로 전 세계로 퍼진 것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하지만 중국이 홍보하려는 자비와 조화의 메시지는 몇 가지 명백한 모순을 잉태하고 있다.

     

    신장 위구르 무슬림 인구에 대한 잔인한 조치는 인류에 대한 범죄이고, 홍콩 시민의 자유와 민주주의 법치에 대한 공격은 국제 협정을 위반하는 것이다. 또한 선진국들의 기술을 탈취하거나, 산업 스파이를 국가 전략으로 추진하는 것은 그 자체로 세계에 대한 도전이며, 신 식민주의적 '부채 외교'와 정치적 부패를 착취하여 개발도상국의 핵심 인프라와 천연 자원을 빼앗아가고 있다. 특히, 세계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대담하고 포괄적이며 지속적인 기술 절도의 도움으로 군사 역량까지 강화하고 있다. 이는 아시아, 특히 남중국해에서 군사적 긴장과 위협을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 직면한 세계는 현재 매우 중요한 시점에 도달해 있다.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의 데이비드 필링(David Pilling)이 이미 2013년에 언급했듯, 덩샤오핑(Deng Xiaoping)은 옛 중국 속담 ‘도광양회(Hide your strength, Bide your time,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기른다)’ 인용을 즐겨했다. 2세대 미국의 학자들과 정책입안자들에게, 이 속담의 희망적 해석은 중국이 초강대국으로 평화롭게 부상할 것이고 2005년∼2006년 미 국무부 차관 로버트 졸릭 (Robert Zoellick)이 세계적 문제에 대한 ‘책임있는 이해 당사자’로 명명한 그러한 국가가 될 것이란 의미였다. 그러나 아시아 소사이어티(the Asia Soceity) 미중관계연구소(the Center of U.S.-China Relations) 소장이자 중국 전문 애널리스트인 오빌 쉘(Orville Schell)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반세기에 걸친 이러한 ‘참여 정책(engagement policy)’을 분석한 결과, “그 희망은 방치로 인해 2020년에 이르러 비극적으로 사라졌다”고 밝혔다.

     

    미국 측에서 많은 실수가 있었지만, 이 희망이 사라진 주요 요인은 그러한 참여 정책의 현상 유지가 더 이상 중국과 중국 공산당, 혹은 시진핑의 이해관계에 더 이상 어떤 기여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시진핑이 마오쩌둥 이후 시대의 다른 지도자들보다 국내적으로는 더 무자비하고, 세계적으로는 더 야망이 있기 때문이 아니다. 이는 중국으로부터 동등함과 호혜성을 결코 가져오지 못했던 ‘참여 정책’이 그 유용성의 기한을 진작부터 상실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는 7년 전 자신의 에세이에서 데이비드 필링이 언급한 옛 중국 속담에 답이 있다. 능력을 드러낼 때까지 능력을 비밀로 하라는 것이 그것이다. 아마도 중국은 이제 그 능력을 드러내는 그 순간이 도래했다고 믿는 것이 확실하다.

     

    이것은 중국의 새로운 권위주의와 호전성의 표출로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다. 최근 발생한 네 차례의 상황을 보자.

     

    - 홍콩 자치권에 대한 협정 파기
    - 중국 인민해방군의 군사 역량 확대
    -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군의 진출 및 군사적 과시
    - 대만의 자유와 안정에 대한 점차 증가하는 위협

     

    2020년 6월 30일 중국 공산당은 5월에 발표했지만 상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은 국가보안법(national security law)을 마침내 인용하여 홍콩의 민주화 열기에 압력을 가했다. 이 새로운 법은 홍콩에서 ‘분리 독립’, ‘전복’, ‘테러’ 또는 ‘외국 세력과의 공모’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의심받는 사람이면 누구나 체포할 수 있는 전권을 베이징 정부에게 부여한다. 이 법의 조항은 너무 광범위하여 국제헌장과 1984년 중영선언(Sino-British Declaration)에 보장된 홍콩인들의 시민권과 정치적 권리를 옹호하는 모든 사람 – 해외에서도 - 에게 적용될 수 있다. 절차적으로 이것은 홍콩의 법치에 대한 죽음을 의미하는데, 이 법은 베이징 당국이 지배하는 비밀위원회에 의해 집행될 것이고, 그들의 결정은 ‘사법적 검토를 따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법 위반에 대한 형벌에는 종신형이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홍콩 시민들이 한 때 표현의 자유였던 권리를 행사하려고 시도하는 경우 언제든 이 법에 저촉받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실제로, 법이 발효된 다음날 10명의 홍콩인들(15 세 소녀 포함)이 체포되었고, 시위 이후 또 다른 360명이 구금되었다. 아시아에서 가장 활발한 도시 중 하나였던 곳에 이제는 두려움이 활보하고 있다. 경찰이 용의자를 감시하거나 자산을 압수하는 데 수색 영장은 필요하지 않다. 현재 홍콩의 활동가들은 트위터 계정을 삭제하고, 누리꾼들은 포스팅된 뉴스를 사이트에서 삭제하고 있다. 서점은 고객이 정부의 스파이일 수 있다는 ‘편집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뉴욕 타임즈(New York Times)」는 1989년 천안문 광장의 학살을 기억하는 기념관이 전시물들을 디지털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념관 전시물들이 압수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확실한 것은 홍콩의 용감한 민주주의자들이 중국의 ‘약자 괴롭히기’에 쉽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7월 중순, 6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놀랍도록 체계적이고 잘 준비된 경선을 위해 등장했다. 이 경선은 민주화 캠프에 의해 조직되었는데, 9월 입법회(Legislative Council) 선거 후보를 선출하기 위함이다. 이 투표는 새로운 국가안보법을 위반한 것일 수 있다는 공식 경고를 무시하고 진행되었다. 시위는 계속되고 민주화 운동가들은 투표함과 거리에서 투쟁을 계속할 것을 맹세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전술은 이제 더 창의적이고 변칙적이어야 할 것 같다. 예를 들어, 명확한 저항 성명서를 대신하는 텅 빈 백지 상태의 포스터가 그것이다. 일부 반대인사들은 이미 떠났고, 압박이 더 강해지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민을 선택할 것이다. 베이징의 전략은 홍콩의 탄탄한 사회가 저항이 무익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까지 두려움을 심어주고, 반대세력을 무너뜨리고, 복종을 강요하고, 망설이는 사람들을 끌어 들이고, 점차적으로 억압을 더 가하는 것이다. 이 전략이 홍콩에게 유일한 것이 아니다. 이는 아시아 전 지역에 대한 지배권을 확보하기 위한 중국의 수단이다.

     

    홍콩을 복속시켰다고 믿는 중국은 다음 대상으로 남중국해를 바라보고 있다. 중국이 남중국해에 대한 영유권 주장의 근거로 삼고 있는 해상경계선 남해9단선(Nine-Dash Line)을 보자. 중국은 이 해역에서 85% 이상의 영유권을 부당하게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는 전 세계 해상 수송의 3분의 1이 통과하는 해로뿐만 아니라 이 해역의 풍부한 어류 및 광물 자원에 대한 권리도 포함되어 있다. 남해9단선 대부분은 중국 본토와는 멀리,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과는 근접한 곳이다. 이는 중국의 광범위한 주장에 대해 필리핀이 국제 제소를 하여, 2016년 헤이그 상설 중재 재판소(the Permanent Court of Arbitration in The Hague)에서 인정한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부분적으로 준설 모래로 섬을 만든 후 이를 군사 기지로 전환함으로써 남중국해를 군사화하는 데 수년간 골몰해오고 있다.

     

     

    지정학 전문가 로버트 매닝(Robert Manning)과 패트릭 크로닌(Patrick Cronin)이 최근까지 조사한 바와 같이, 중국은 또한 중국의 해상 인접국들이 국제법에 보장된 그들 권리와 영토권을 포기하고, 현재 상황을 불가역적으로 변경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중국은 4월에 베트남 어선을 분쟁 수역에서 침몰시켰고, 다른 4개국의 어선들을 공격했다. 또한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의 배타적 경제 수역 내 위치한 해역에서의 원유 및 가스 시추 프로젝트를 위협하고 있다. 매닝과 크로닝은 해양에 대한 중국의 점진적인 위협과 괴롭힘은 ‘중국이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의 원유 및 가스 시추 프로젝트를 방해하고 점차적으로 더 목을 옥죄어, 이들의 영역권을 지우려고 시도하는 것’이라는 두려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명목상 헤이그의 판결을 ‘최종적이고 구속력있는’ 것으로 지지했다. 하지만 이제는 보다 강력한 미국의 입장이 필요하다. 7월 초,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 지역에 대한 중국의 영토 주장을 ‘완전히 불법’이라고 일축했고, 미 항공모함 2개 전단이 남중국해로 향했다.

     

    이는 중국의 공격적 의도를 억제하고 방지하기 위해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는 활동이다. 중국이 지배권을 확대하기로 결정한 곳이 홍콩, 그리고 남중국해의 풍부하고 전략적인 해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국이 항상 본토와 재결합해야하는 이탈 지역으로 주장해온 대만도 이에 포함된다. 마오쩌둥 이후 모든 중국 지도자들은 이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맹세해왔다. 그러나 도광양회를 언급했던 덩샤오핑 이후, 어떤 지도자도 대만 문제를 무력을 사용하여 해결하고자 하는 시도를 진지하게 고려하진 않았다. 그러나 이제 세 가지 이유로 이러한 상황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첫째, 세계 무대에서 중국의 ‘도강양회’ 시대가 끝났다. 이제 중국은 전후 자유 질서를 뒤집고, 국제 제도와 규범을 재편하며, 아시아와 그 너머에서 힘의 균형을 재구축하려 한다.

     

    둘째, 각각 두 번의 5년 임기 이후 권좌를 떠난 두 명의 전임자들과 달리, 시진핑은 임기 제한을 없애 종신 통치를 계획하고 있다. 따라서 그는 대만 문제를 그의 후임에게 넘겨줄 수도 없고, 중국의 야망에서 대만만 떼어 놓을 수도 없다. 자신의 정당성을 위해, 그리고 중국의 세계적 부상이라는 야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대만이 완전 독립을 달성하기 이전에 본토에 귀속시켜야만 한다.

     

    셋째, 시진핑은 침투(penetration), 선전(propaganda), 부패(corruption), 포섭(cooption)이라는 중국의 통일 전선(United Front) 전략이 대만을 서구로부터 멀어지게 하지 않음을 깨닫고 있을 수 있다. 이 시나리오는 2020년 1월 대만 총통 선거에서 베이징에 우호적인 국민당 후보 한궈위(Han Kuo-yu)의 압도적 패배 이후 특히 그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한궈위가 가오슝(Kaohsiung) 시장으로서 주민소환투표에서 압도적 찬성으로 탄핵된 6월에 더욱 확실해졌다. 중국 공산당은 이제 상당한 돈, 잘못된 정보, 군사적 침투 혹은 강압으로는 대만을 그들 품으로 유인할 수 없다는 것을 감지했다. 특히 최근 홍콩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한 국가, 두 체제’의 아이디어가 기괴한 사기임이 입증된 이후 이는 사실이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향후 수년은 적어도 베트남 전쟁 이후 아시아의 평화와 안보에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이다. 「포린 어페어스(Foreign Affairs)」의 한 통찰력 있는 에세이에서, 국가안보위원회 아시아 부문 상임이사로 조지 W. 부시와 바락 오바마 대통령을 각각 보좌했던 마이클 그린(Michael Green)과 에반 메데이로스(Evan Medeiros)는 묻는다.

     

    “대만은 제2의 홍콩인가?”

     

    그란과 메데이로스는 ‘합병할 수 있다고 인지할 때, 이전 소유물을 합병하고자 하는 위협’은 더욱 중대된다고 예측한다. 예를 들어, 2014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여 크림반도를 합병하기로 결정했을 때, 푸틴은 2008년 조지아 침공에서 그 교훈을 얻었다. 조지아에 대한 서구의 결정적인 반응이 부족했기 때문에 크림반도 침공에 대한 관대한 환경이 조성되었던 것이다. 그린과 메데이로스에 따르면, “중국은 ‘아시아에 대한 미래 침략 혹은 확대’를 고려할 때 홍콩에 대한 미국의 반응을 먼저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중국이 대만의 미래에 대한 공개 연설에서 ‘평화 통일’ 중 ‘평화’라는 단어를 이미 빼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것은 중대한 역사적 유사성을 고려할 때 특히 더 불길하다. 1938년 9월 뮌헨 협정을 무효화하고 체코슬로바키아 전체를 점령했던 히틀러의 사례와 거의 같은 방법으로, 시진핑은 2047년까지 홍콩의 자치권을 약속하는 중영 공동 선언을 무효화했다. 미국 내 가장 존경받는 중국인 학자들 중 한 명은 최근 “나는 이제 홍콩을 체코슬로바키아로 본다. 대만에 대한 공격은 히틀러의 폴란드 침공과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했던 사람들은 히틀러가 주데텐(Sudetenland)으로 불리는 체코슬로바키아의 일부영토에 만족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히틀러는 폴란드를 침공했고, 그로부터 1 년이 채 되지 않아 거의 모든 서유럽을 점령하고 런던을 폭격할 준비를 했으며, 소련 침공까지 계획을 세웠다. 이후의 이야기는 누구나 알 듯 인류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전쟁으로 이어졌다.

     

     

    이것이 뮌헨 협정이 국제적 회유와 실수의 대명사가 된 이유이다. 이는 권위주의적 침략자를 회유하는 것보다 더 큰 어리석음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리고 이것이 현재 동아시아가 위태로운 이유다. 따라서 미국은 홍콩의 자치권과 민주적 권리를 지지하는 데 단호한 입장을 취해야한다. 미국을 비롯한 서구도 이러한 권리를 침해한 중국과 홍콩의 지도자들에 대한 상당한 제재를 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도-태평양 지역과 나토(NATO)에 걸친 동맹국들이 협력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중국이 주변국에게 가하는 괴롭힘과 압박에 대응하고, 개방된 해로를 확보하고,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

     

    이에 우리는 현재의 상황을 고려하여 향후 다음과 같은 예측을 내려 본다.

     

    첫째, 세계 각국은 공동의 이해와 가치를 바탕으로 세 그룹으로 각각 통합될 것이다.

     

    한 그룹은 미국을 중심으로, 두 번째 그룹은 중국을 중심으로, 세 번째 그룹은 새로운 ‘비동맹’으로 두 초강대국간의 경쟁에서 이익을 취하려 할 것이다.

     

    둘째, 미국은 압도적인 군사력과 경제력을 이용하여, 중국인민해방군이 대치 지역에서 물러나도록 계속 압력을 행사할 것이다.

     

    이는 중국의 전략적 취약성에 초점을 맞추면서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해상, 항공, 우주 전력 측면에서 보유하고 있는 방대하고 지속 가능한 질적 양적 이점을 군사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셋째,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홍콩과 관련된 조약 의무를 무효화한 것에 대해 중국이 험난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경제 부문과 정치적 부문에서 모든 힘을 발휘할 것이다. 중국이 없는 세계를 상상할 수 없는 것처럼, OECD가 없는 중국 또한 상상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중국의 경우 OECD가 없는 경우, 중국의 현 지도부 혹은 공산당은 생존할 수 없을 것이란 점이다.

     

    넷째, 중국과 그들 동맹국들에 대한 정치적, 경제적 스트레스가 심화되면,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의 이탈은 점점 더 가속화될 것이다. 이는 북미는 물론 동남아시아의 나머지 지역에 이익이 될 것이다.

     

    몇몇 고가 브랜드를 제외하고, 중국 소비자 시장이 다국적 기업에 유리하게 조성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 더군다나 중국의 인건비는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관세로 인해 수출도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다국적 기업은 코로나19 팬데믹과 홍콩 탄압 이전부터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사업을 축소할 계획을 밝혔다. 외국계 기업들이 중국에 머무는 유일한 이유는 아마도 ‘매몰 비용’ 때문일 것이다. 결과적으로 중국으로부터의 이탈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의 재구성은 북미를 비롯한 다른 아시아 국가 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다.

     

    다섯째, 미중 갈등은 2020년 선거와 그 이후에도 미국에서 계속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다.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이 출시되고 사망자가 줄어들면서, 미국은 좀 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중할 것이다. 미국에서 사용되는 항생제를 비롯한 의약품뿐만 아니라 상당수 소비재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구조적 문제뿐만 아니라, 사이버 전쟁, 산업 스파이 등을 좀 더 정교하고 집요하게 다루기 시작할 것이다.

     

    여섯째, 대부분의 미국 기업과 소비자, 노동자들은 미중 갈등 및 신 냉전의 수혜자가 될 것이다.

     

    1950년대와 1960년대 모두 냉전은 미국 경제에 유익하였다. 군사 기술의 발전이 민간 분야에 응용되어 거대한 산업을 창출해냈다. 컴퓨터와 인터넷은 그러한 사례 중 하나이다. 앞으로의 미중 갈등은 미국 내 제조업 일자리를 늘리고, 미국의 첨단기술 등 지적 자산이 절취되는 사례를 막아줄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으로 돌아갈 제조업의 직접적인 일자리 창출은 수백만 개에 이르고, 이는 경제 전반에 걸쳐 6배의 간접적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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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ferences List :


    1. The Atlantic. May 2020.  R. McMaster.  How China Sees the World And how we should see China.
    https://www.theatlantic.com/magazine/archive/2020/05/mcmaster-china-strategy/609088/

     

    2. MisInformation Review. June 8, 2020.  Vanessa Molter & Renee Diresta.  Pandemics & propaganda: how Chinese state media creates and propagates CCP coronavirus narratives.
    https://misinforeview.hks.harvard.edu/article/pandemics-propaganda-how-chinese-state-media-creates-and-propagates-ccp-coronavirus-narratives/

     

    3. Journal of Democracy. July 2020.  Nedege Rolland.  China’s Pandemic Power Play.
    https://www.journalofdemocracy.org/articles/chinas-pandemic-power-play-2/

     

    4. The American Interest. July 17, 2020. LARRY DIAMOND.  The End of China’s “Peaceful Rise.”
    https://www.the-american-interest.com/2020/07/17/the-end-of-chinas-peaceful-rise/

     

    5. Hoover Institution Press. August 1, 2019. Larry Diamond & Orville Schell.  China's Influence and American Interests: Promoting Constructive Vigilance.
    https://www.amazon.com/Chinas-Influence-American-Interests-Constructive/dp/0817922857

     

    6. Financial Times. December 11, 2013.  David Pilling.  No one is immune from Beijing’s ‘gravity machine.’
    https://www.ft.com/content/32470bd8-619d-11e3-b7f1-00144feabdc0

     

    7. The Wire China. JUNE 7, 2020. Orville Schell.  The Death of Engagement.
    https://www.thewirechina.com/2020/06/07/the-birth-life-and-death-of-engagement/

     

    8. com June 30, 2020.  Helen Regan.  China passes sweeping Hong Kong national security law.
    https://www.cnn.com/2020/06/29/china/hong-kong-national-security-law-passed-intl-hnk/index.html

     

    9. The New York Times. July 1, 2020.   In Hong Kong, Arrests and Fear Mark First Day of New Security Law.
    https://www.nytimes.com/2020/07/01/world/asia/hong-kong-security-law-china.html

     

    10. China Power. October 10, 2019.  China Power Team. How much trade transits the South China Sea?
    https://chinapower.csis.org/much-trade-transits-south-china-sea/#:~:text=The%20United%20Nations%20Conference%20on,one-third%20of%20global%20shipping

     

    11. July 12, 2016. Stephen McDonell.  South China Sea: Tribunal backs case against China brought by Philippines.
    https://www.bbc.com/news/world-asia-china-36771749

     

    12. Foreign Affairs. July 8, 2020.  Michael Green and Evan Medeiros.  Is Taiwan the Next Hong Kong?
    https://www.foreignaffairs.com/articles/east-asia/2020-07-08/taiwan-next-hong-k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