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G2 경제의 미래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거세지만, 거시적인 측면에서 명실상부한 ...




  •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거세지만, 거시적인 측면에서 명실상부한 G2 중국의 경제를 세계적인 시각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국은 정보통신 기술과 저렴한 에너지 비용을 통해 성장을 주도하면서 동시에 중국도 소비 주도 시장경제로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나머지 국가들은 이 G2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이들이 형성한 패러다임에 맞춰 나갈 수밖에 없다. 중국의 변화는 세계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각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대국이다. 일본, 대만, OPEC, 호주, 한국의 주요 고객이면서 미국 기업에게는 거대한 공급자이자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들의 표적 시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중국을 OECD의 기준으로 이해하기란 쉽지가 않다. 예를 들어, 과거 2015년에 중국 주가는 급등했다가 곤두박질치는 현상이 있었다. OECD 중심의 주식 시장에 익숙한 우리로서는 국가의 주식 시장이 경제 상황을 반영한다는 점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항상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 중국의 특징이다.


    실제로, 주식시장이 진정으로 반영해야 하는 것은 미래의 경제 상황에 대한 합의된 추정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주가는 보통 기업 수익에 대한 앞으로의 기대감을 드러낸다. 하지만 중국 주식 시장에는 경영진이 중국 정부 관료를 겸임하고 있는 수많은 국유 기업이 포함되어 있다. 정부는 이들 기업을 공공 정책의 도구로 여긴다. 국유 기업이 수익을 낸다면 모두가 행복하겠지만, 그들에게 수익은 최우선순위가 아니다. 이런 이유로 중국 주식 가격은 전반적인 경제 건전성, 심지어 특정 기업의 건전성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알려주는 바가 별로 없다.


    따라서 과거 중국 주식 가격의 1년 연속 160% 상승이라는 믿기 힘든 수치는 경기 호황의 신호가 아니었을 수 있다. 또한 경기 침체를 뜻하는 하락 신호도 아니었다. 사실을 말하자면 이는 경제 상황과 거의 상관이 없었다. 주가지수나 정부의 공식 자료에 의존한다면 눈 감고 투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었던 시절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차이나 베이지 북China Beige Book’과 같은 기업의 성실한 연구진이 매 분기마다 수천 곳의 중국 기업에서 믿을만한 데이터를 모아 알기 쉽게 정리하는 어려운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데이터는 실제 중국 경제와 다른 나라에 미치는 중국 경제의 영향력에 대해 무엇을 알려주고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중국 경제를 적어도 다음 세 가지 요소로 구분해야 한다.


    첫째, 중국 부동산 가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과거 중국은 특히 금융위기 이후로 대규모 기반시설 건설에 몰두해왔으며, 이로 인해 갈 곳 없는 고속도로와 철도뿐만 아니라 ‘유령 도시’를 만들고 말았다. 정부는 예전에 농업에 종사했던 사람들이 산업 분야로 일자리를 옮기자 이들에게 주거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도시 건설을 지시했다. 물론 이 유령 도시들이 영원히 비어 있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에는 앞으로 수십 년에 걸쳐 거주할 곳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수억 명이나 된다. 이 엄청난 구매자들이 결국 유령 도시를 실제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바꿀 가능성이 있다.


    물론 모든 유령 도시가 성공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 성장 경로에서 지나치게 벗어나 있는 몇몇 도시는 아마도 그런 발전을 경험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는 훌륭한 기반시설과 더불어 중국 곳곳으로 연결되는 교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분명히 이러한 일에는 자원 배분이 상당히 비효율적으로 이뤄져 있다. 그러나 도시 건설로 인해 GDP가 성장했고 가시적인 결과물이 만들어졌다. 미국과 EU처럼 일시적이고 비생산적인 부양책에 투자하는 것보다, 중국의 기반시설에 대한 투자가 더 나은지 아닌지 여부는 오로지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중국은 실제로 수출 및 투자 중심의 경제에서 소비 주도의 경제로 변화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한국이나 일본처럼 부유한 국가가 되고자 한다면 수출과 기반시설이 주도하는 중국 경제 성장의 단계는 끝을 맺어야 한다. 그 다음의 과업은 수출에 덜 의존하고 소비자 수요와 서비스에 더욱 의존하는 경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어떤 나라도 중국처럼 큰 규모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 그리고 특히 세계 경제가 상대적으로 침체기에 있을 때는 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중국이 소비 주도의 경제로 변화에 성공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물론 현재 중국의 서비스 산업은 전체 경제에서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이 부문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으며, 분명 제조업에서의 위축을 상쇄시키기에 충분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은, 소위 기적이라고 불린 2003년의 GDP 성장분에 비하면 거의 2배에 해당하는 GDP 증가분이 2014년에 달성됐다는 것이다. 백분율로 따지면 성숙한 상태의 경제가 초기 단계보다 성장이 더뎌 보일 수 있지만, 성숙 경제는 훨씬 큰 기반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절대치로 보면 훨씬 더 빠르게 성장한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과거에도 그렇지만 현재에도 중국의 부양 정책을 눈 여겨 봐야 한다. 중국 정부는 다양한 개입을 통해 주식 시장과 위안화를 부양시키기 위해 상당한 돈을 쓰고 있다. 다행히 중국은 여전히 그럴 여유가 있다. 수조 달러에 이르는 외환 보유고 이외에도, 중화인민은행에는 아직도 통화 부양을 위한 여유 자금이 충분하다.


    다만 중국의 오늘날 경기 둔화는 앞으로 계속 악화될 소지가 있는데, 이는 현재가 아니라 미래의 중국에게 더 타격이 될 수도 있다.


    이와 같이 중국 경제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하여, 우리는 향후 다음과 같이 예측해 본다.


    첫째, 중국은 자국의 엄청난 유휴 생산능력에 대해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투자 주도 수출 경제에서 소비 주도 서비스 경제로 변화하려면 적어도 수년, 많게는 수십 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2015년 이후, 중국은 이미 미국과 유럽을 합친 것보다도 더 많은 철강 노동자를 잃었다. 모든 지방정부가 자체 생산 공장을 원해서 중국 전체의 생산능력은 지나치게 방대해졌으며, 여전히 너무 크다.


    중국 정부는 야심찬 뉴실크로드, 또는 ‘일대일로One Belt One Road’라고 알려진 정책에 따라 철강 및 시멘트 등 업계의 유휴 생산능력 일부를 재조정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수십 년이 필요한 이 계획이 앞으로 몇 년 동안 계속될 상당한 압력을 완화시키기는 힘들어 보인다. 지금 당장 중국 정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불만에 가득 찬 실직 상태의 수백만 공장 노동자들이다. 중국 지도자들이 처한 도전 과제는 이들 공장 노동자들이 서비스 경제에서 일자리를 가질 수 있게 할 방법을 찾는 일이다. 더군다나 미국와의 무역 분쟁으로 인해, 일대일로 계획 자체에 큰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둘째, 중국 주식시장에는 앞으로 더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중국 주식에서 ‘적정 가치’를 계산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많은 기업들이 여전히 정부의 간섭을 받는다. 데이터의 진정성은 다른 부분에서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중국 주식을 다른 국가의 주식과 제대로 비교도 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이 문제가 투명하게 해결되지 않는다면, 중국 주식시장에 큰 구조적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셋째, 앞으로 중국의 경제 리더십이 성공하려면 계획된 경제구조로 변모해야 할 것이다. 월트 휘트먼 로스토Walt Whitman Rostow는 1960년에 <<경제성장의 단계The Stages of Economic Growth>>라는 책을 집필했는데, 전통적 농경사회에서 현대의 대량소비 사회로의 변화를 특징짓는 다섯 가지 단계를 설명했다. 처음 세 단계는 상명하달 체제와 통제 정부에 어울리지만,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단계는 그런 유형의 정부에서는 일어날 수 없다. 상향식, 소비자 중심의 경제가 되어야 한다.


    넷째, 단기적으로 보면 중국 관련 위험은 중국 자체뿐 아니라 중국에 에너지와 원자재를 공급하는 곳에도 가해진다. 중국이 계속해서 서비스 산업으로 이동하고 기반시설 건설과 제조를 멀리하게 되면 호주, 브라질. 칠레, 앙골라,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의 국가들도 중대한 대대적 조정에 나서야 할 것이다. 중국이 모든 수입원을 끊어버리지는 않겠지만, 중국으로의 원료 수입이 줄어들 것이다. 그런 상품들의 수출국들은 다른 공급처를 찾지 못한다면 결국 미국, 캐나다, 유럽으로부터 상품과 서비스 구입을 줄일 수밖에 없다.


    다섯째, 중국은 결국 변화에서 살아남게 될 것인데, 그 편이 전 세계적 경제의 이익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방대한 규모 덕분에, 중국은 그 영향력을 사실상 전 세계로 확대해왔다. 중국의 호황을 함께 누렸듯이, 세계가 그 정체기도 함께 부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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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ferences List :
    1. Mauldin Economics, September 8, 2015, “Thoughts from the Frontline: Muddling Through Shanghai,” by John Mauldin ⓒ 2015 Mauldin Economics, LLC. All rights reserved.
    http://www.mauldineconoics.com/editorial/thoughts-from-the-frontline-muddling-through-shanghai


    2. Mauldin Economics, July 31, 2015, “When China Stopped Acting Chinese,” by John Mauldin   ⓒ 2015 Mauldin Economics, LLC. All rights reserved.
    http://www.mauldineconomics.com/frontlinethoughts/when-china-stopped-acting-chinese


    3. Mauldin Economics, September 8, 2015, “Thoughts from the Frontline: Muddling Through Shanghai,” by John Mauldin   ⓒ 2015 Mauldin Economics, LLC. All rights reserved.
    http://www.mauldineconomics.com/editorial/thoughts-from-the-frontline-muddling-through-shanghai


    4. Strategic Wealth Advisor, September 2015, “Chinese Equity Markets No Surprise to Us.” ⓒ 2015 AudioTech, Inc. All rights reserved.
    http://www.audiotech.com/swa/issues/2015-09-september/-letter


    5. The Journal of Commerce, July 3, 2015, “Investment Floods into China’s One Belt, One Road Strategy,” by Greg Knowler. ⓒ 2015 JOC Group, Inc. All rights reserved.
    http://www.joc.com/international-trade-news/investment-floods-china’s-one-belt-one-road-strategy_20150703.html


    6. The Stages of Economic Growth: A Non-Communist Manifesto (3rd Edition) is published by Cambridge University Press. ⓒ 1960, 1971, 1990 Cambridge University Pres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