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를 점령할 자율주행 트럭
트럭이 자동주행하는 시대가 올 때, 고용과 공급망 관리 등 관련된 현존 ...



  • 트럭이 자동주행하는 시대가 올 때, 고용과 공급망 관리 등 관련된 현존 시스템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이 기술이 가져올 미래는 누구에게 이득을 주고 누구에게 손해를 줄까? 새로운 현실이 정책입안자, 경영자, 소비자들에게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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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낮 할 것 없이 미국의 전국 고속도로는 항상 수백만 대의 트럭으로 가득 차 있다. 2억 5,300만 대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트럭들은 미국 경제와 소비 생활, 식자재 배달, 의료, 가전제품, 그리고 생산부터 최종 소비에 이르기까지 미국인들이 소비하는 모든 것에 있어서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으로 이 운송수단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기회가 왔다. 늦어도 15년 이내에 레이더, GPS, 센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인간 운전자 없이도 특정 지점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무인 트럭이 관련 업계를 뒤흔들 것이다.

    이 현상이 가져올 이점으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스피드 - 인간 운전자의 법적 운행시간이 하루 최대 11시간인데 비해, 무인 트럭은 하루 24시간 내내 쉬지 않고 운행할 수 있어 화물 배송 시간을 절반 이하로 단축시킬 수 있다. 더 많은 제품이 이튿날 또는 당일에 배송될 수 있을 것이다.

    * 안전 - 인간의 실수에서 기인하는 충돌사고 발생률이 줄어들고 운전자의 피로도 제거될 것이다. 트럭 충돌사고로 인한 비용은 한 해 870억 달러에 달하며, 트럭과 버스 사고로 11만 6,00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다.

    * 연비 - ‘자동차연구센터’에 따르면, 무인 트럭은 연료를 15퍼센트 내지 20퍼센트 덜 사용하게 되는데, 액셀과 브레이크를 최적의 효율로 사용하도록 프로그램되기 때문이다.

    * 생산성 - 현재 여러 기업들이 15퍼센트에 달하는 운전자 부족으로 고심하고 있기 때문에 운전자가 필요 없게 되면 더 많은 화물을 운송할 수 있을 것이다.

    * 교통 정체 감소 - 트럭은 교통 정체가 심각한 도로를 우회하도록 프로그램 될 것이다.

    * 비용 절감 - 기업들이 필요한 트럭의 수는 줄어들고, 인간 운전사에게 드는 비용이 사라질 것이다. 제조기업과 소매업체들이 지불하는 운송비는 줄어들 것이며, 소비자들은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것이다.

    자동주행 트럭은 이미 오스트레일리아의 필바라Pilbara라 불리고 있는 외진 지역에서 운행되고 있는데, 캐터필라Caaterpillar 사는 철광 광산에서 45대의 자동주행 광물 트럭을 사용한다. 트럭은 장애물을 피하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서 24시간 내내 바위와 흙을 운반한다. 자동화 이전에는 트럭마다 6시간 교대로 근무하는 운전기사들이 필요했는데, 이제는 180명의 운전기사들 대신 현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제어실에 앉아서 컴퓨터 화면을 통해 트럭의 움직임을 살펴보는 소수의 기술 전문가만 있으면 된다.

    트럭 회사들이 모든 차량을 무인 자동주행으로 대체하기를 학수고대하는 이유는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단점도 존재한다. 화물 운송 업계는 수백만 명에 달하는 운전사들에게 보수가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미국의 경제력에 기여한다. 가장 최근인 2012년 5월 미국 노동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형 트럭과 트랙터-트레일러트럭 기사들의 평균 연봉은 3만 8,200달러였다. 그리고 노동통계청에 따르면 이 직종은 대학 학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한다.

    미국 트럭운전자협회의 통계에 의하면, 현재 해당 산업은 트럭 운전사 350만 명을 포함해 870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고 한다. 트럭 운전사들이 끊임없이 운전을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큰데,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모텔에 숙박비를 지불하고, 주유소에서 연료탱크를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수백만 명의 운전기사들이 더 이상 전국 도로에서 음식을 먹거나 휴식을 취하기 위해 정차할 필요가 없게 된다면 관련 기업들의 수익은 급락할 것이다.

    트렌드 전망

    첫째, 단기적으로는 인간 트럭 운전기사들은 여전히 수요가 높고 해당 직종에 종사하는 인구는 증가할 것이다.

    미국 노동통계청은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9만 2,600개의 일자리가 증가하면서 고용 성장이 11퍼센트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운전기사 부족으로 인해 이들 일자리 가운데 10만 개 이상이 채워지지 않을 듯하며, 결국 채용 경쟁으로 임금이 상승될 것이라는 점을 뜻한다. 활기를 찾고 있는 제조업계에서 근무하기에는 대학 학위나 전문기술이 부족한 미국인들에게, 무인 트럭이 점차 인간 운전기사들을 대신할 때까지 트럭 운전은 상대적으로 보수가 좋은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다.

    둘째, 10년 뒤 인간 트럭 운전기사들의 일자리 대부분이 사라질 것이다.

    소비자와 투자자들이 혁신적 기술의 등장으로 이득을 얻는 측면이 있겠지만, 트럭 산업이 창출해 온 일자리는 사라질 것이다.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가치를 창출하고, 생계를 이어나가고, 사회의 일원으로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필요로 할 것이다. 트럭 운전이라는 일자리의 역사가 불과 100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시에 트럭 운전이라는 새로운 직업이 등장한 것처럼 이를 대신해 새로운 직업이 등장할 것이다.

    셋째, 자율주행 트럭은 2020년에서 2030년 사이 어느 시점에서는 전국의 고속도로를 점령할 것이다.

    이는 발생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다만 언제냐 하는 시점의 문제일 뿐이다. 물류 기업의 입장에서는 그로 인해 발생할 경제적인 이득이 매우 매력적이다. 스피드, 안전, 연비, 교통 체증 완화, 생산성, 비용 절감 등 앞서 언급했던 이점들을 고려하면 무인 트럭으로의 변화는 불가피하다. 기술은 이미 존재하고 있지만, 트럭 한 대에 무인 운전 기술을 장착하는 비용은 현재 기준으로 약 2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비용은 분명 시간이 지나면서 레이더, GPS, 센서, 소프트웨어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함께 낮아질 것이다. 하지만 부즈앤컴퍼니Booz and Company의 피터 콘웨이Peter Conway가 계산한 바에 따르면, 현재 일단 한 번 비용을 투자한 후에 트럭 한 대당 절감되는 비용이 10만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넷째, 자율주행 트럭이 인간 운전기사를 대신하면서 오늘날의 트럭 제조사와 공급사들은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이할 것이다.

    콘웨이는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많은 기업들이 수십억 달러어치의 자율주행 트럭 장비를 공급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에 달려들 것이다. 그러나 또한 소프트웨어가 운전사를 대체할 때 필요 없어지는 핸들 등 여러 부품에 대한 장비 주문은 급락할 것이 예측된다. 보다 중요한 것은 기존 트럭들이 자율주행 트럭으로 대체되어 효율성이 높아지면, 현재 미국에서 운행되는 트럭 중 30퍼센트는 수용력을 넘어선 과잉 상태가 되어버린다는 점이다.” 이는 트럭의 신차 수요가 급락할 것이라는 의미다. 한편 구글, 애플 및 여러 IT기업들은 경쟁력 있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지만, 자동차 제조기업들은 자신들만의 방식을 준비하고 있으며, 우버는 해결책을 개발하기 위해 카네기멜론 대학교와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다섯째, 자동화에도 불구하고 트럭이 현재 운송하고 있는 제품들 중, 부패성 화물을 제외한 제품군의 수송은 앞으로 10년 후부터 감소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것은 3D 프린팅과 기타 관련 기술들로 인해, 점점 더 많은 제품과 부품들이 그들이 사용될 지역에서 바로 생산되기 때문이다. 즉, 트럭으로 수송할 필요가 사라지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이메일과 전자상거래가 널리 사용된 결과 편지, 업무용 서신, 카탈로그, 입출금 내역서, 공과금 고지서를 배달하는 우편 배달원의 수요가 감소했던 사례를 떠올려 볼 수 있다. 미국 연방우체국의 역사를 연구한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배달된 일반 우편물의 숫자는 2001년 1,036억 통으로 절정에 달한 이후 꾸준히 감소해서 2014년에는 636억 통으로 줄었다. 불과 13년 만에 40퍼센트나 감소한 것이다.

    수요를 감안하면 트럭 산업이 그런 엄청난 하락세를 경험할 것 같진 않지만, 미래에도 무인 트럭 운송이 현재 전국 곳곳을 누비는 것과 동일한 규모를 유지할 것이라 본다면 어리석은 생각이다. 어떤 하나의 기술이 발전하는데 다른 기술들이 정체되어 있는 경우는 드물다. 이 점을 간과하는 건 1970년대 체신청장이 21세기에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로봇이 조종해 각 가정에 ‘시어즈Sears(시계 우편주문 판매회사)’의 카탈로그를 배달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처럼 잘못된 판단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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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ferences List :

    1. The Wall Street Journal, July 23, 2013, “Daddy, What Was a Truck Driver?” by Dennis K. Berman. ⓒ 2013 Dow Jones & Company, Inc. All rights reserved.
    http://www.wsj.com/articles/SB10001424127887324144304578624221804774116

    2. Strategy+Business, Summer 2013, “The Next Autonomous Car Is a Truck,” by Peter Conway. ⓒ 2013 PwC. All rights reserved.
    http://www.strategy-business.com/article/00176?gko=9c9b6

    3. The Wall Street Journal, July 23, 2013, “Daddy, What Was a Truck Driver?” by Dennis K. Berman. ⓒ 2013 Dow Jones & Company, Inc. All rights reserved.
    http://www.wsj.com/articles/SB10001424127887324144304578624221804774116

    4. iBid.

    5. For more information about heavy and tractor-trailer truck drivers, visit the Bureau of Labor Statistics website at:
    http://www.bls.gov/ooh/transportation-and-material-moving/heavy-and-tractor-trailer-truck-drivers.htm

    6. The Huffington Post, May 18, 2015, “Self-Driving Trucks Are Going to Hit Us Like a Human-Driven Truck,” by Scott Santens. 2015 TheHuffingtonPost.com. All rights reserved.
    http://www.huffingtonpost.com/scott-santens/self-driving-trucks-are-going-to-hit-us_b_7308874.html

    7. AEIdeas, May 21, 2015, “With Driverless Trucks, More People will Lose Their Jobs Than Just Truckers,” by James Pethokoukis. 2015 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for Public Policy Research. All rights reserved.
    https://www.aei.org/publication/with-driverless-trucks-more-people-will-lose-their-jobs-than-just-truckers/

    8. You can access additional information regarding first-class mail volume by visiting the United States Postal Service website at:
    https://about.usps.com/who-we-are/postal-history/first-class-mail-since-1926.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