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생각을 정리해 드립니다
 
지은이 : 복주환
출판사 : 비즈니스북스
출판일 : 2021년 03월




  • 한동안 미니멀리즘, 심플라이프 등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공간정리 및 생각정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었다. 불필요한 것들을 비워냄으로써 필요한 것들이 제자리를 찾아 기능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불변의 진리며, 복잡한 인생을 돌파하는 최고의 무기는 단순한 생각이다. 하지만 무작정 생각을 비우는 게 능사는 아니다. 중요한 건 어수선한 생각들을 정리하고 설계하는 생각정리스킬을 통해 원하는 바를 빠르게 성취하는 데 있다.


    당신의 생각을 정리해드립니다


    인생을 바꾸는 생각정리스킬

    당신도 이제 생각정리를 잘할 수 있다!

    ‘당장 내일부터 운동해야지!’

    ‘상반기에 유튜브에 도전해서 크리에이터가 될 거야!’

    ‘더 나이 먹기 전에 나만의 사업을 해봐야지!’


    우리는 인생을 더 잘 살기 위해 여러 가지 목표와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그것들을 머릿속에서 생각하는 데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겨 결과물들을 만들어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생각을 행동과 결과로 바꾸기 위해서는 목표 설정부터 제대로 한 뒤 계획을 합리적으로 짜야 한다. 그런데 종종 시작부터 ‘병목현상(bottleneck)’이 일어나곤 한다. 4차선 도로가 2차선으로 좁아질 때 교통체증이 일어나는 것처럼, 생각이 너무 많아 목표와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지치고 마는 것이다. 행동으로 옮기기도 전에 말이다.


    나는 사람들이 이와 같은 생각과 행동의 병목현상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생각정리스킬 교육을 하고 있다. 먼저 생각을 잘 정리해서 목표와 계획을 짜임새 있게 세우고, 그다음에는 하루 24시간을 잘 관리해 허투루 보내지 않도록 돕는다. 또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보고,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것을 빠르게 구체화할 수 있는 방법 역시 함께 생각해본다. 교육을 마친 뒤에는 내가 없어도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고 행동에 옮길 수 있는 방법을 전수한다.


    인생이 잘 풀리는 생각정리의 힘

    많은 사람들이 나를 믿어주는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내가 생각한 것을 반드시 행동으로 바꿔 결과를 만들어내는 ‘실천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는 생각정리를 통해 자기계발을 실천하고 있다. 3,000권 이상의 책을 읽었고, 하루 2시간씩 운동해 20킬로그램을 감량했으며, 그 어렵다는 바디프로필까지 찍었다. 10년 동안 일기와 강사일지를 써왔고, 네 권의 책을 펴냈다.


    작심삼일이 되기 쉬운 독서, 운동, 다이어트, 1일 1글쓰기, 책 집필 등의 목표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그 모든 걸 해낼 수 있었느냐?”고 묻지만 내 대답은 간단하다. “생각을 행동으로 바꾸는 방법을 알게 되었을 뿐이에요.”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면 누구나 생각을 행동으로 바꿀 수 있고, 꿈꾸던 것들을 이뤄낼 수 있다.


    그동안 생각정리가 어려웠던 이유와 해결책

    많은 사람들이 복잡한 머릿속 생각들을 잘 정리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막상 생각정리를 하려고 하면, 무슨 생각부터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몰라 머릿속이 더 복잡해지거나 아예 하얘진다. 이렇게 생각정리가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생각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상대방의 머릿속은 물론이고 내 머릿속조차 들여다볼 수가 없다. 그래서 생각정리는 집안정리와는 다르다.


    내가 만든 정리의 원리 중 ‘나분배’가 있다. ‘나열, 분류, 배열’의 줄임말로, 모든 정리는 이 3가지 순서로 진행된다.


    집정리할 때를 생각해보자. 우선 집 안에 어떤 물건들이 있는지 전부 꺼내 ‘나열’한다. 그런 다음 같은 물건들끼리 ‘분류’한다. 옷정리를 한다면 여름옷은 여름옷끼리 겨울옷은 겨울옷끼리, 그릇정리라면 밥그릇은 밥그릇끼리 국그릇은 국그릇끼리 분류하는 것이다. 그다음 ‘배열’을 한다. 자주 입는 옷은 잘 보이는 곳에, 자주 쓰는 그릇은 손이 닿기 쉬운 선반에 우선순위를 생각해 배열하는 것이다.


    그런데 생각정리는 어떤가? 안 한다기보다는 못 하는 쪽에 더 가깝다. 생각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정리하기가 어렵다. 사실 알고 보면 생각정리도 집정리와 마찬가지로 ‘나분배’의 원리로 진행된다. 예를 들어 스케줄관리를 생각해보자. 먼저 해야 할 일을 ‘나열’한 다음 업무, 일상, 학업 등으로 ‘분류’한다. 그러고 나서 중요하고 긴급한 일 순서로 ‘배열’하면 된다. 이처럼 생각정리 또한 생각들을 나열하고, 분류하고, 배열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다만 이 과정을 눈으로 보지 못하니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머리를 쓸 땐, 손을 함께 써야 한다. 손으로 쓰면서 생각을 시각화하는 게 필요하다. 엑스레이로 몸속을 들여다볼 수 있기에 몸속 병을 치료할 수 있듯, 머릿속을 들여다보면서 정리하는 방법을 알게 되면 생각정리가 쉬워진다.


    둘째, 생각은 금방 휘발되어 사라진다

    생각을 정리할 때 어딘가에 쓰면서 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생각이 금방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다. 뇌에는 작업영역인 워킹메모리가 있다. 워킹메모리는 뇌에 입력된 정보를 몇 초 혹은 30초 정도의 짧은 시간만 보존하면서, 그동안 그 정보를 바탕으로 사고하거나 계산하거나 판단하는 등의 작업을 한다. 정보처리가 끝나면 바로 삭제한 다음 새로운 정보를 집어넣는다.


    생각의 휘발성을 알고 이해하고, 아이디어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즉시 메모한다. 또 어디에서든 메모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둔다. 심지어 샤워를 하면서도 기록할 수 있도록 샤워실에까지 녹음기를 두는 사람도 있다.


    세상의 모든 위대한 결과는 메모로부터 시작되었다. 아무리 작은 아이디어도 모이면 큰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나 역시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오늘도 메모를 멈추지 않는다.


    생각정리에는 ‘생각을 비우는 정리’, ‘생각을 보관하는 정리’, ‘생각을 설계하는 정리’가 있다. 이 책에서 내가 말하고 싶은 생각정리는 단순히 비우기만 하는 정리가 아니다. 그저 많이 수집하고 보관하는 정리도 아니다. 생각을 더 쓸모 있게 만들어내는 정리, 즉 ‘생각을 설계하는 정리’다. 그런데 생각 설계는 단순히 머리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디자이너가 포토샵이나 일러스트 같은 툴을 사용하듯 생각을 설계하는 정리를 할 때는 생각정리 툴(tool)이 있어야 한다.


    생각천재가 되는 방법: 생각정리 툴 활용하기

    생각을 정리하는 도구는 국내외에 이미 300가지가 넘게 나와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생각정리의 필요를 느끼고 관심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 중에서 생각을 설계할 때 사용하는 툴은 무엇일까? 나는 생각정리 툴을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생각정리 툴의 종류

    첫째, 트리(tree)형이다. 가지 형태로 뻗어나가는 방식이다. 마인드맵, 로직트리, 피라미드 구조가 대표적이다. 내용을 구체화하거나 세분화할 때 유용하다.


    둘째, 매트릭스(matrix)형이다. 표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만다라트, SWOT 매트릭스, 우선순위 매트릭스 등이 여기에 속한다. 각각의 항목을 비교 · 대조하며 정리할 때 효과적이며, 빈칸을 채워 넣고자 하는 심리를 활용해 많은 아이디어를 발상할 수 있다.


    셋째, 이미지(image)형이다. 그림이나 도형을 그리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방식이다. 텍스트는 읽고 나서야 내용이 이해되지만, 이미지는 보는 즉시 이해가 된다는 장점이 있다.


    강력추천하는 생각정리 툴: 디지털 마인드맵

    특히 이 책을 통해서 당신이 꼭 알았으면 하는 생각정리 툴이 있다. 디지털 마인드맵(digital mind map)인데, 손으로 그리는 마인드맵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툴이다.


    빌 게이츠는 《뉴스위크》 지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는 디지털 마인드맵과 같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단순한 정보를 유용한 지식으로 바꿔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T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자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큰 빌 게이츠도 디지털 마인드맵을 최고의 생각정리 툴로 인정한 것이다.


    디지털 마인드맵은 PC 프로그램, 스마트폰/태블릿 애플리케이션, 인터넷 사이트 등의 형태로 존재한다. 약 21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알마인드(ALMind), 씽크와이즈(ThinkWise), 엑스마인드 (xMind)다. 참고로 나는 알마인드를 사용하고 있다. 알마인드는 알집, 알약, 알씨, 알송, 알툴바 등을 만든 이스트소프트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으로, 기업이나 기관은 유료지만 개인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알마인드 최신 및 무료 버전은 링크(http://bit.ly/생정해)에 들어가 ‘생각정리스킬’ 네이버 공식 카페에 가면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알마인드 사용법, 생각정리 칼럼, 성장을 위한 자기계발 챌린지, 카페 회원들의 생각정리 노하우 등을 접하며 함께할 수 있다.


    디지털 마인드맵은 누가 사용하면 좋을까?

    영상 편집자라면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Adobe Premiere Pro)라는 편집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처럼, 생각을 정리하고 설계하는 사람들은 디지털 마인드맵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생각을 전문적으로 해야 하는, 소위 ‘회사 내 브레인’들이 주로 사용한다. 기획자, 마케터, 경영 담당자, 개발자, 연구원 같은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툴이다.


    강사, 작가, 교사, 교수 등 지식전문가들 역시 디지털 마인드맵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강의안을 만들거나 책을 쓸 때, 수업 설계를 할 때, 논문을 작성할 때 등 다양한 생각들을 조합하고 설계할 때 디지털 마인드맵의 효과를 톡톡히 활용할 수 있다. 또 큰 규모의 기업을 경영하는 CEO나 리더, 자신만의 사업을 추진하는 사업가들도 반드시 알아야 할 툴이다. 생각비서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당신의 생각을 컨설팅해드립니다

    [컨설팅] 원페이지: 워라밸 생각정리스킬

    ‘워라벨 생각정리스킬’은 생각정리 컨설턴트인 내가 직접 개발한 툴이다. 종이 한 장으로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신박한’ 생각정리스킬이다. 앞면에서는 일(work)과 삶(life)에 대한 생각들을 균형(balance)있게 정리한다. 뒷면에서는 행동계획을 7스텝 프로세스로 만든다. 생각(앞면)을 행동(뒷면)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생각정리법! 지금 당장 ‘워라밸 생각 정리스킬’을 시작해보자!


    1단계: 준비하기

    A4 사이즈의 종이 한 장과 펜을 준비한다. 눈에 보이지 않고 금방 사라질 수 있는 생각을 ‘시각화’하기 위해서다.


    2단계: 종이접기

    ‘워라밸 생각정리스킬’은 매트릭스, 즉 표의 빈칸을 활용해 생각을 정리하는 기법이다. 칸을 만들기 위해 A4용지를 반으로 총 다섯 번 접는다. 그러면 4X8, 즉 32칸이 나온다. 3단계부터 7단계까지는 ‘종이 앞면’의 빈칸을 활용해 생각정리를 하고, 8단계부터 10단계까지는 ‘종이 뒷면’을 활용해 생각정리를 한다.


    3단계: (앞면) 생각 나열하기

    먼저 종이 앞면에 생각을 정리해보자. 생각정리는 나열, 분류, 배열의 흐름으로 진행한다. 먼저 ‘나열’이다. 머릿속에 어떤 생각들이 있는지 종이의 빈칸에 나열해본다. 왼쪽의 16칸에는 업무와 관련된 생각을 적고, 오른쪽의 16칸에는 일상과 관련된 생각을 적는다. 예를 들어, 왼쪽의 업무 칸에는 ‘상세페이지 디자인하기’, ‘홈페이지 제작하기’, ‘유튜브 기획하기’, ‘이메일 보내기’ 등을 적고, 오른쪽의 일상 칸에는 ‘다이어트하기’, ‘책 읽기’, ‘점심메뉴 고르기’ 등을 적으면 된다. 최대한 많이 적는 것을 목표로 하되, 모두 채울 필요는 없다.


    4단계: (앞면) 생각 분류하기

    이제 나열된 생각들을 분류하자. 분류는 기준을 정해 끼리끼리 묶는 것이다. 어떻게 묶으면 좋을까? 정답이 딱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정리해본 결과 보통 ‘해야 하는 일’, ‘하고 싶은 일’, ‘고민’, ‘아이디어’ 등 크게 4가지로 분류되었다. 여기서 잠깐! 고민과 아이디어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고민은 A, B, C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이디어는 어떤 일에 대한 구상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구체화해나가야 하는 생각이다.


    하고 싶은 일은 ○, 해야 할 일은 □, 고민은 △, 아이디어는 ☆ 등으로 키워드 위에 표시를 해보자. 그럼 당신의 머릿속에 어떤 생각들이 있는지 한눈에 보인다. 가령 지금 고민이 많은 사람은 △가,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은 ☆이 많이 그려질 것이다. 이렇게 분류 과정을 통해 머릿속 생각을 분석할 수도 있다.


    5단계: (앞면) 불필요한 생각 버리기

    생각을 분류하는 과정에서 ‘하지 말아야 할 일’이나 ‘불필요한 생각’은 과감하게 X 표시를 하며 지워나간다. 이 단계는 생각정리에서 정말 중요한 과정이다. 불필요한 생각들을 지워가면서 집중해야 하는 일,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된다.


    6단계: (앞면) 우선순위 정하기

    마지막 단계인 ‘배열’을 할 차례다. 불필요한 생각을 다 버렸다면 종이에는 이제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 해야 하는 일만 남았을 것이다. 이제 그 일들에 번호를 매길 것이다. 중요한 순서대로 1, 2, 3… 우선순위를 매겨보자. 이렇게 번호를 매기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집중해야 할 것들이 정해진다. 당신에게 주어진 한정된 자원을 어디에 얼마나 투입하고 어떤 일부터 실천에 옮겨야 할지 보다 쉽게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7단계: (앞면) 이유와 책임자와 소요시간 적기

    남은 생각들에 번호를 매겨 우선순위를 정했다면 이제 그 일을 왜 하고 싶은지 ‘이유’를 적고, 누가 ‘책임’을 지고 언제 시작해서 언제 끝낼지 ‘기간’을 적어보자. 칸의 가운데 적혀 있는 생각의 키워드 상단에는 이유를, 하단에는 책임자와 기간을 적으면 된다.


    자, 그럼 상단의 ‘이유’부터 생각해보자. 당신은 그 일을 왜 하려고 하는가? 돈을 벌고 싶어서? 재미있는 일이라서? 행복해지기 때문에? 무엇이든 상관없다. 당신이 그 일을 왜 하고 싶은지, 이유를 분명히 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이 더 구체화되고 동기부여도 된다.


    하단의 소요시간은 어느 정도 걸릴지, 언제부터 언제까지 진행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적는다. 예를 들어 ‘1월부터 2월까지 한 달 동안’, 이렇게 단기간을 적어도 되고, 만약 장기적으로 계속해야 하는 일이라면 ‘2021년부터 계속’이라고 적으면 된다.


    여기서 잠깐! 5단계에서 X 표시를 한 생각들에 대해서는 왜 버렸는지, 그 이유를 생각해보자. 돈이 되지 않아서? 내 가치와 기준에 맞지 않아서? 실현 가능성이 없어서? 어떤 이유든 상관없다. 이렇게 이유를 생각하고 기록해보면 당신이 그 일을 해야 하는 이유와 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더 분명하게 보일 것이다. 이유를 알면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더 큰 의욕이 생기게 된다.


    8단계: (뒷면) 종이를 뒤집어 7스텝 프로세스 세우기

    이유를 모두 적었다면 이제 종이를 뒤집는다. 그러면 종이 뒷면 역시 다시 4X8이 되어, 32칸짜리 빈 종이가 나온다. 여기에 조금 전 앞면에 적은 생각들 중 지금 당장 해야 하는 일이나 하고 싶은 일을 어떻게 실행할지 프로세스를 세워볼 것이다.


    7스텝으로 나누면 일의 흐름이 한눈에 보인다. 그리고 일은 쪼개면 쪼갤수록 단순해진다. 자, 이제 당신의 일을 스텝으로 쪼개보자. 1스텝에는 일의 시작을 적고, 7스텝에는 마지막 결과를 적으면 된다. 2~6스텝에는 7스텝까지 가기 위한 방법을 시간 순으로 적는다. 만약 5~6스텝에 끝이 나면 거기서 멈춰도 되는데, 3~4스텝은 너무 단순하기 때문에 되도록 5스텝 이상의 프로세스를 만드는 게 좋다.


    이렇게 스텝을 나눠놓으면, 일을 진행할 때 어느 스텝에서 막히게 되는지, 즉 어디에서 ‘병목현상’이 일어나는지 파악할 수 있다. 그러면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신속한 해결이 가능해진다.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일의 프로세스 중에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스텝과 못하는 스텝을 구분하며, 잘 못하는 부분을 빠르게 다른 사람에게 위임하거나 또는 어떻게 보완할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


    9단계: (뒷면) 7스텝의 소요시간과 책임자 적기

    각 스텝마다 가운데 키워드를 중심으로 상단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지, 하단에는 누가 이 일을 책임질 것인지 적는다.


    모든 일은 시간 속에서 이뤄진다. 일을 잘 진행하기 위해서는 각 스텝마다 소요시간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각 스텝의 소요시간을 모두 더하면 그 일을 처리하는 데 필요한 총 소요시간이 된다. 여기서 팁 하나! 소요시간을 적을 때는 예상하는 시간보다 1.5배 정도 여유 있게 적는다. 일을 하다 보면 예상보다 늦어지는 경우가 생기게 되는데, 처음에 일정을 너무 타이트하게 잡으면 일정 압박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10단계: 잘 보이는 곳에 붙이고 실행에 옮기기

    이제 지금까지 정리한 내용을 내가 자주 볼 수 있는 곳에 붙인다. 인간은 눈에 보여야만 기억한다. 해야 할 일이라도 리마인드 시켜주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기억에서 사라져버린다. 참고로, 나는 잘 보이는 곳에 이 7스텝 프로세스를 그려두기 위해 큰 칠판을 하나 샀다. 칠판에 7스텝 프로세스를 그리고, 그 위에 포스트잇으로 스텝마다 해야 할 일을 적고, 자석을 움직여 일의 진척도를 표시한다. 팀원들과 함께 일을 진행할 때도 칠판을 활용해 7스텝 프로세스를 공유하면 팀원들의 일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서로서로 확인할 수 있다.



    당신의 시간을 정리해드립니다

    최고의 하루를 만드는 과학적인 시간관리법

    이번 장에서 뇌과학에 기반한 시간관리법을 소개하기 위해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정신과 의사 가바사와 시온의 연구 자료를 참고했다. 그는 “뇌의 기능을 활용한다면 의욕, 집중력, 학습능력, 기억력, 상상력, 업무효율 등을 2~4배 가까이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최신 뇌과학과 심리학 연구 결과를 토대로 시간을 어떻게 관리할 수 있을까? 뇌과학을 기반으로 시간을 관리하고 있는 나의 하루를 공개한다.


    오전, 뇌의 황금 시간

    출근 후

    하루 중 집중력이 높은 시간이 언제인지 아는가? 기상 후, 휴식 직후, 퇴근 직전, 마감전날 등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집중이 잘되는 시간대는 바로 아침이다. 우리의 뇌는 기상 후 2~3시간에 가장 활발하게 움직인다. 그래서 ‘뇌의 황금시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 시간에 무엇을 하느냐로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업무의 양과 질이 결정된다. 아침 30분은 저녁의 2시간과 같다고 보면 된다. 하루를 잘 활용하려면 이 시간에 무엇을 할지 신중히 생각해봐야 한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이 황금 같은 시간에 SNS를 확인하거나 메일을 읽고 중요하지 않은 업무를 처리하는 등 엉뚱한 활동으로 뇌를 피로하게 만든다.


    업무에는 집중하지 않아도 되는 ‘비집중 업무’와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집중 업무'가 있다. 오전에는 메일이나 메시지 확인, 복사, 회의 등의 비집중 업무 말고, 보고서나 결산서 작성, 프레젠테이션 자료 만들기 등의 집중 업무를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오후, 업무생산성 4배 높이기

    점심시간

    오전 업무를 마치면 점심식사를 하고 가볍게 산책을 하기 위해 집 밖으로 나간다. 최소 15분, 특히 나무가 많은 곳에서 천천히 산책을 한다. 숲속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호르몬이 감소되고,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며, 혈압과 심박수가 감소한다. 심리적으로는 기분이 좋아지고 불안감이 없어진다.


    산책을 하면서 아이디어를 구상하거나 회의를 할 수도 있다. 책상에 앉아서 몇 시간 고민하는 것보다 산책하면서 문득 떠오른 아이디어가 더 좋은 경우가 많다. 의사결정도 머리를 많이 쓰는 활동인데, 이때도 산책을 하면서 생각하면 도움이 된다. 가벼운 운동이 뇌를 활성화시키고 집중력, 주의력, 기억력, 창의력을 높이기 때문이다.


    저녁식사 전까지

    -장소를 바꾸면서 일하기

    내가 아는 한 기획자는 하루에도 장소를 서너 군데 옮겨가며 일한다. 늘 새로운 장소에서 일을 하는 것이다. 언젠가 그 이유를 물었더니, 장소를 바꾸면 효율이 높아지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더 많이 떠오른다고 대답했다. 나중에야 알게 되었지만, 이는 뇌과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는 말이었다.


    이런 원리를 알고부터 나는 일을 한곳에서만 하지 않는다. 하루에 최소 세 번 장소를 바꾼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어떻게 자주 장소를 바꾼단 말인가? 간단하다. 방을 바꿔주면 된다. 오전에는 집필실인 작은방에서, 오후에는 안방에 있는 책상에서, 저녁에는 거실 테이블에서 일을 한다.


    -2-4시에는 중요한 일을 피하기

    한 구직 사이트에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일을 하면서 실수를 가장 많이 하는 시간대가 밝혀졌다. 바로 오후 2~4시다. 점심식사 후의 포만감과 함께 오전 업무로 인한 피로가 겹쳐 졸음이 몰려오기 쉬운 시간이다. 자연스럽게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 시간대에는 중요한 일을 피하는 것이 좋다.


    -퇴근 직전 중요한 일 마무리하기

    오후 중 다시 집중력이 높아지는 시간대는 4~5시다. 야근을 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집중도가 올라간다. 따라서 직장인이라면 퇴근 직전에 중요한 업무, 즉 집중 업무를 하는 게 좋다.


    저녁, 하루를 두 번 살 수 있는 방법

    -퇴근 후 운동하기

    오전과 오후에 열심히 일을 했으니 저녁시간에는 몸이 피곤해진다. 그런데 이때 뇌를 사용하는 방법을 알면, 뇌의 황금시간인 오전과 비슷하게 최상의 상태로 다시 만들 수 있다. 나는 저녁시간을 활기차게 보내기 위해 저녁식사 전인 5~6시에 운동을 한다. 운동을 통해 머릿속을 리셋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야 할 일이나 하고 싶은 일이 많을수록 운동을 더 열심히 한다.


    운동을 하면 뇌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의욕을 높여주는 신경 전달물질 도파민 외에도 집중력과 상상력을 높이는 아세틸콜린이 분비된다. 또 집중력과 사고력, 행동력을 높여주는 세로토닌도 활성화된다. 약간 힘든 운동을 하면 ‘뇌 내 마약’이라고 불리는 엔도르핀이 분비되고, 30분 이상 유산소운동을 하면 지방 분해를 촉진하는 성장호르몬도 분비된다. 운동 후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드는 건 이런 신경전달물질들의 복합작용 때문이다.


    -자기 전 15분 습관

    편안하고 충분한 수면을 위해 취침 직전 무엇을 하면 좋을까? 흥미로운 사실은 취침 전 15분이 ‘기억의 황금시간’이라는 점이다. 인간은 잠을 자면서 하루 동안 입력된 정보를 처리하고 저장한다. 만일 공부를 하면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내용이 있다면 이 시간을 활용하는 게 좋다.


    to do list를 잘 쓰는 방법 5가지

    시간을 관리한다고 하면 시간에 얽매인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다. 시간을 잘 관리할 수 있으면 시간의 주인이 되어 보다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시간관리의 기본은 ‘to do list’, 즉 ‘할 일 목록’을 작성하는 것이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to do list를 작성하더라도 잘 보이는 곳에 게시하지 않으면 일을 하는 동안 제대로 활용할 수가 없다. 요즘은 스마트폰과 컴퓨터만 있으면 to do list를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아주 많다. 메모관리 애플리케이션 에버노트(Evernote)나 목차 형태로 생각을 정리하는 워크플로위(workflowy)를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구글의 ‘할 일 관리’ 애플리케이션인 태스크(Tasks)나 킵(Keep)은 구글 캘린더와 연동된다. 또 디지털 마인드맵 알마인드나 씽크와이즈 등도 유용하다. 이런 애플리케이션들은 사용 방법이 쉽고, 분류 기능도 잘되어 있으며, 캘린더와 연동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좋은 to do list를 작성하는 방법

    좋은 to do list는 좋지 않은 to do list의 반대라고 보면 된다. 해야 할 일을 항목별로 잘 분류하고, 중요도에 따른 우선순위를 정한다. 소요 시간 또는 마감시한을 정확히 계산해서 적고, 일의 담당자와 책임자가 누구인지 명시한다. 그리고 그 내용을 계속해서 확인할 수 있도록 눈에 잘 보이는 곳에 게시한다.


    1. 해야 할 일이 항목별로 분류되어 있는가?

    2. 중요도에 따른 우선순위가 정해져 있는가?

    3. 소요시간 또는 마감시한을 계산했나?

    4. 일의 책임자와 담당자가 누구인지 명시했나?

    5.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두고 활용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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