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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킵고잉(Keep Going)
저   자 : 주언규(신사임당)
출판사 : 21세기북스
출판일 : 2020년 07월

  • 킵고잉(Keep Going)


    침몰하는 삶을 멈추는 방법

    스스로 망가지는 것을 멈춘 순간

    내 삶의 방향이 바뀐 결정적인 순간은 삶이 영화처럼 단절된 신(scene)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였다. 이전까지는 어떤 시점이 되면 무언가 나에게 뚝 떨어지는 영화적 반전이 있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취업이라는 관문을 운 좋게 통과한 이후에 삶의 목표를 잃어버렸다. 다시 취업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회사에서 20~30년 매일 똑같은 삶을 반복하다 은퇴하고 늙어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의 매일 같은 업무를 하고 퇴근 후 게임과 텔레비전 프로그램, 인터넷 웹툰에 빠져 살았다. 그래도 5년 뒤, 10년 뒤의 내 모습이 긍정적으로 달라져 있을 거라는 망상에 사로잡혔다. 그때가 되면 무엇인가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겠지,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겠지, 이런 안일한 긍정에 빠져 현실에 눈을 감고 살았다. 그러나 5년 가까이 지났는데도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똑같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때 인생은 낭비했지만 돈을 낭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는 변화하기로 했다. 삶에서 무의미한 시간을 줄이고 조금이라도 더 나은 것들을 채워보기로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밥 먹고 출근하고 퇴근하고 게임하다 잠드는 일상에서 의미 있는 행동과 의미 없는 행동을 구분해보기로 했다. 알고 보니 내 인생은 무의미한 것들로 가득 차 있었다.


    처음에는 무의미한 행동을 하느니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기로 했다. 한동안 시간을 허비하듯이 그냥 흘려보냈다.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삶의 궤도를 바꾸기 위해 일단 멈췄다. 무엇인가를 하는 것보다 하지 않는 것을 선택했다. 부정적인 행동들을 멈추자 삶이 텅 비어버렸다.


    그렇게 한 달쯤 지낸 뒤 아주 작은 시도를 해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정말 어려웠다. 뭔가를 시도하고자 마음먹을 때마다 이렇게 해서 뭐 하냐는 회의감이 들었다. 이전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눕고 싶고 컴퓨터를 켜고 싶었다.


    모든 것이 귀찮고 게으른 생각들이 대부분의 순간들을 장악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생각과 의욕이 생겼을 때 나아가야 할 방향들을 바탕화면에 적었다. 게으르고 정신력이 약했던 나는 의욕적인 상태가 일주일을 통틀어서 두어 시간도 되지 않았다. 이 시간에만 판단을 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시간에는 판단을 하지 않았다. 죽도록 하기 싫었지만 바탕화면에 적어놓은 것들을 느릿느릿 아주 천천히 시도했다.


    도전이라고 하기에도 창피한 시도들을 하나둘 채워가면서 삶의 방향이 아주 천천히 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귀찮다는 생각은 여전했다. 지금도 나는 대부분의 일들이 귀찮고 움직이기 싫고 그냥 누워 있고 싶다. 그렇게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했는데도 나는 여전히 게으르다.


    영화 <메멘토)의 주인공처럼 의욕적인 상태로 돌아올 때마다 바탕화면의 메모장에 목표를 한 문장씩 적었다. 대부분 돈, 그리고 돈을 버는 방법에 관한 것이었다. 다음 날 메모장을 보면 도저히 이룰 수 없는 것들이었다.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더 강했지만 일단 도전해보기로 했다. 그 결과 내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을 맞이하게 됐다.


    성공은 운이다.

    10명 중 9명이 망한다면, 열 번 이상 도전할 수 있는 자본력을 갖춰야 했다. 그 한 번의 성공이 수십 번의 실패를 만회할 수 있는 일을 했어야 했다. 4,000만 원이 있었다면 40만 원짜리 게임을 백 번 한다는 자세로 도전했어야 했다. 실패도 계획에 포함했어야 했다.


    주사위를 한 번 던져서 3이 나오면 10억 원을 벌고, 나머지 숫자가 나오면 1억 원을 잃는 게임이 있다고 하자. 여섯 번 중 다섯 번은 망하지만 횟수가 늘어날수록 돈을 버는 게임이다. 전 재산이 1억 원이 안 되는 사람은 이 게임을 할 수조차 없다. 빚을 내서 1억 원을 마련한다 하더라도 단 한 번에 모든 운을 걸고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


    주사위를 한 번 던져서 3이 나오는 것은 우연이다. 하지만 주사위를 던지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그것은 필연의 영역으로 바뀐다. 이런 게임들이 도처에 있다. 부자는 점점 부자가 되고, 그들의 도전과 성공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운과 특별한 결단력과 행동력을 가진 사람들의 성공 스토리가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일종의 신화로 자리 잡는다. 인생은 한 방이라는 말을 금언처럼 여긴다. 가난한 사람 중에 엄청난 운을 타고난 사람만이 한 번 던진 주사위에서 3이 나오는 기적을 만난다.


    나는 더 작은 사업을 했어야 했다. 평생 모은 돈을 쏟아붓고 억지로 쥐어짠 열정과 시간 그리고 체력을 갈아 넣는 대신, 더 작고 지속 가능하면서 운을 맞이할 확률을 필연에 가깝게 만들 수 있는 게임을 했어야 했다.


    내가 쇼핑몰을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외모가 잘생겼거나, 말솜씨가 뛰어났다면, 운동이나 노래를 잘했다면, 아니면 뭔가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면 당연히 원가를 들이지 않고 그것들을 파는 작은 게임을 시작했을 것이다. 나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것들을 팔기 시작했다. 확고한 교환가치를 지니는 물건은 ‘누가 파느냐’의 차이가 없다. 온라인은 더 심하다. 강남에서 사는 강릉에서 사든 똑같은 아이폰이다. 이것이 공산품의 위력이라고 생각했다. 별다른 재능도 없고, 어떤 노하우를 습득하지도 못한 사람이 유일하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이었다.


    지난 시행착오를 생각하면서 작은 시도를 하기 시작했다. 예상대로 처음에는 실패했다. 계속된 실패에도 부담감이 없었다. 한 번의 시도에 수십만 원밖에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돈이 벌리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멈출 수가 없었다. 바닥에 떨어진 돈을 발견하고 허리를 굽히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그때부터 멈추지 않고 계속 길을 가게 된다. 게으른 내가 지금 이 글을 쓰는 원동력은 콘텐츠를 통해 ‘돈을 벌어본 경험’에 있다.


    처음에는 영원히 할 수 있는 수준의 시도를 하는 것이 좋다. 성공하면 한 단계 높은 시도로 시간을 채우고, 실패하면 더 작은 시도로 시간을 채운다. 지금 수준을 지속하는 데 열정이 필요하다면 수준을 더 낮췄다. 나라는 사람은 인생 대부분의 순간에 열정이라는 감정을 가져본 적이 없다. 이런 사람들은 무엇을 시도해야 할까?


    돈 버는 인생의 특징


    공급을 시도하는 삶을 살면 돈이 벌리고, 소비를 시도하는 삶을 살면 돈이 사라진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다만 늙어갈 뿐이다.


    공급을 하기 위해서는 손님이 있어야 한다. 매력이 넘치는 사람이나 상품 주변에는 손님이 넘쳐난다. 나 같은 사람의 주변에는 항상 손님이 없다. 그러므로 나는 손님(트래픽)을 부르기 위한 시도를 해야 했다.


    무언가를 시도하자 나의 주변에 새로운 장애물이 나타났다. 지금까지는 잘해 왔지만 단 한 번의 실패로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은 의미 있는 시도가 아니라며, 왜 미련한 짓을 하며 피곤하게 사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저 사람들은 내가 시도해서 성공하면 자기보다 앞서 나갈지도 모른다는 상대적 두려움 또는 시기심의 발로에서 저렇게 말하는 거야.’


    스스로를 토닥이고 타인의 비아냥을 억지로 외면하면서 계속 시도했다. 그렇게 더 앞서 나가기 시작할 때는 실력이 있다기보다 꼼수를 부렸다거나 단지 운이 좋았다는 평가를 들었다. 너의 능력이 뛰어난 것이 아니라 동전 던지기를 잘했을 뿐이라고. 맞는 말이다.


    운이 나쁘면 동전 던지기에서 백 번 연속 뒷면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영원히 뒷면이 나오지는 않는다. 그래서 나는 무한한 실패에도 쓰러지지 않는 규모를 생각했다.


    언제까지 해야 할까? 몇 번쯤 시도해야 할까? 이런 질문이 부질없다는 것을 알았다. 기댓값이 명확하다면 행운이 올 때까지 해야 한다.


    다시 시도하는 데 필요한 것은 돈과 시간이다. 시간은 매일 24단위가 충전된다. 살아 있는 한 시간은 무한하다. 이제 남는 것은 무한히 할 수 있는 돈을 어떻게 공급받을 것인가 하는 문제다. 그래서 나는 월세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월세로 매달 700만 원 정도의 수익을 얻고 있다. 월세 수익에서 생활비를 제외하고 매달 100만 원짜리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



    망가진 것은 고칠 수 있다

    그릇이 작은 사람도 잘 살 수 있다

    내가 1980~1990년대에 창업을 하고 사업을 했다면 지금처럼 돈을 벌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인간관계도 좋지 않고 말재주도 없다. 지금이 단군 이래 가장 돈 벌기 좋은 시대라고 말하는 이유는 나 같은 사람도 사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삶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이었다. 어린 시절 쓰레기차가 동네를 지나가면 뒤따라 달려가면서도 즐거웠다. 지금 생각해보면 꼽등이와 사마귀, 개구리, 도롱뇽, 매미를 잡으면서 뛰놀던 그 시절이 가장 빛나고 행복했던 것 같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어느 날이었다. 선생님이 “집에 자동차 있는 사람 손 들어봐”라고 하셨다. 아이들이 모두 손을 들길래 나도 덩달아 손을 들었다. 당시 우리 집은 차가 없었다. 그날 수업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니 부모님께서 왜 선생님한테 거짓말을 했냐고 물었다. 선생님이 집으로 연락한 모양이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이었다. 지금도 그때의 기억과 감정이 생생하게 남아 있을 정도로 말이다.


    중학생이 되었을 때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우리 학교는 다른 학우의 집에 몇 주간 머무는 ‘교환학생’ 이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었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근처에 살던 친구가 우리 집에 1~2주 정도 머물렀다. 그런데 그 친구가 학교에서 다른 아이들에게 우리 집을 흉보는 것이었다. “얘네 집에는 먹을 것도 하나 없고, 교환학생이 왔는데 어디 놀러 가지도 않는거야.” 다른 집은 부모님이 교환학생을 데리고 함께 바닷가에 놀러 가곤 했던 모양이었다. 우리 집은 맛있는 것도 없고 놀러가지도 않아 불만이었던 것이다.


    그 친구는 나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서슴없이 했다. 나에게 못산다고 놀리는 친구들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하더니 중학교 생활도 꼬이기 시작했다. 3,000원이 없어서 엄마한테 울며불며 떼를 썼던 기억도 있다. 그 시절 나는 혼자 교실 구석에 앉아 판타지 소설을 썼고, 공부는 그럭저럭 보통 수준이었다. 수학은 많이 약해서 8점을 받은 적도 있다. 성적표를 보고 엄마가 우시기도 했다.


    아버지는 나에게 “너는 체력도 약하고, 머리도 나쁘고, 도대체 뭐가 될래?”라고 물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장점이라고는 없는 아이였다. 키도 작고 딱히 잘하는 것도 없었다. 선생님한테 자주 혼나다 보니 선생님들과도 담을 쌓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강남에 살던 교환학생 친구가 우리 집에 머문 이후로 “얘네 집에 먹을 거라고는 물밖에 없어”라고 떠들고 다닌 탓에 아이들이 나를 무시했다. 심지어 친구들에게 얻어맞은 적도 있다. 그냥 동네북 취급을 받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 말투와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호감형은 아니었던 것 같다. 한마디로 왕따였다.


    취직을 하면 좀 다를 줄 알았는데 직장 생활도 쉽지 않았다. 회사에 적응하지 못해 이직을 했고, 옮긴 직장에도 적응하지 못해 퇴사를 했다. 말 그대로 루저(본래 ‘패배자’ 라는 뜻으로 볼품없고 능력과 재력이 부족한 사람을 일컫는 말)였다.


    나는 기본적으로 기회주의자다. 지금과 같은 익명의 시대에는 어떤 기회를 잡고 실행하는 것 외에 다른 것은 크게 신경 쓸 필요 없다. 예를 들어 온라인 쇼핑몰은 손님을 직접 대면하지 않고도 물건을 팔 수 있다. 과거 고도성장기 (1970~1980년대)가 사업하기 가장 좋은 시대였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나는 지금 시대가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나 같은 조직부적응자들에게는 1인 미디어, 1인 사업을 하기에 가장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퇴사하고 창업하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단지 선택의 문제일 수 있지만 나 같은 사람에게는 생존의 문제였다. 사람마다 제각기 사고방식과 성격,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남들은 다 이러는데 너는 왜 그러냐”고 말할 수 없다. 직장 생활은 누구나 다 하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나처럼 못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들도 지금은 혼자 일해서 먹고살 수 있는 시대다. 그런 경쟁력이 인정받는 시대인 것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나 같은 사람들이 적지 않다. 나처럼 종지만 한 그릇을 가진 사람도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저는 작게 시작해도 괜찮은데요

    단군 이래 가장 돈 벌기 좋은 시대

    지금은 1인 기업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다. 특히 나처럼 소심하고 남 앞에 나서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환경이다. 과거에는 물건을 팔려면 사람들을 만나야 했다. 그런 시대에는 호감을 주는 말과 행동으로 상대를 사로잡아 좋은 첫인상을 주고, 설득력도 뛰어나야 성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람들을 직접 대면할 필요가 없다. 소통은 키보드로 하면 된다.


    인스타그램에서 1억 명 이상의 팔로워를 거느린 카일리 제너는 자신을 브랜드화해서 카일리코스메틱을 설립했다. 주로 SNS에서 홍보와 마케팅을 하는데, 2017년 그 회사의 매출은 3,000억 원이었다. 놀라운 것은 매출이 아니다. 이 정도 매출을 올리는 기업의 직원이 고작 12명이다. 정직원 7명, 파트타임 5명이다. 연구개발, 생산, 포장, 판매까지 모두 아웃소싱을 한다. 이러한 것이 가능한 시대다.


    10년 전만 해도 한국 사회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한참 뒤처져 있었다. 유튜브가 처음 운영된 것은 2005년이었고, 한국어 서비스는 2008년부터 시작됐다. 오래전부터 유튜브가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었지만, 국내에서 활성화된 것은 불과 2~3년 전부터다. 2000년대 초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싸이월드는 개인 홈페이지의 하루 방문자 수가 300명만 되어도 핵인싸였다. 지금은 유튜브 인기 채널의 구독자 수가 100만 명이 훌쩍 넘는다.


    돈을 벌려는 모든 사람들이 유튜브로 몰려들었다. 일반인, 유명인, 연예인, 정치인까지 유튜브는 마케팅에서 기본 중의 기본이 되었다.


    내가 원하면 전 세계 어디든 다이렉트로 연결 가능한 시대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글로벌 스탠더드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인터넷 네트워크가 그 어느 나라보다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글로벌 비즈니스를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광고는 어떤가? 내가 원하는 사람들(타깃)을 대상으로 10만원만 들여도 내 상품의 경쟁력을 판단받을 수 있다. 예전에는 광고를 집행하려면 거대 매체와 협상해야 했다. 지금은 앉은 자리에서 휴대전화로 글로벌 거대 기업 구글에 광고를 집행한다. 단돈 5만 원도 안 되는 돈으로.


    1시간 만에 쇼핑몰을 오픈할 수도 있다. 물건을 팔 수도 있고, 지식과 재능 같은 무형의 가치를 팔 수도 있다.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계약하지 않아도, 매니저가 방송국에 CD를 돌리지 않아도, PD가 음악 프로에 출연시켜주지 않아도 J-fla(제이 플라) 같은 글로벌 스타가 된다.


    권리금과 월세를 내지 않아도 되고, 영업하느라 술을 먹지 않아도 되며, 국내가 아니라 세계를 타깃으로 판매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글로벌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 무궁무진한 사업 기회가 열려 있는 것이다.


    나는 정부 정책이나 정당에 큰 관심이 없다. 어차피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정책을 적용받기 때문이다(제대로 적용받고 있다고 믿는다). 그런 것까지 신경 쓰고 싶지 않다. 정부 정책이나 법망을 피해갈 꼼수를 생각할 시간에 내 사업을 키우는 데 온전히 집중하는 것이 낫다. 나는 자유시장경제 체제에서 돈을 벌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세상은 불확실하다. 어떤 정부도, 경제학자도, 미래학자도 모든 경제활동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 자연재해, 사회 변화, 세계적인 유행병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변수들을 일일이 고려할 수 있겠는가?


    자유시장경제에서 자유를 누리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항상 동일한 규칙이 적용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 야구 경기에서 스트라이크 존이 심판마다 다르더라도 그 경기 내내 일관되게 적용된다면 문제없는 것처럼 말이다.


    네트워크는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다. 이보다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없다. 인터넷 비용 몇 만 원이면 전 세계를 무대로 뛸 수 있다.


    시간이 조금만 더 흐르면 글로벌 비즈니스가 당연한 시대가 올 것이다. 이처럼 자본주의의 축복과 네트워크라는 기반 위에서 우리는 돈 벌기 가장 좋은 시대에 살고 있다.


    이 시대가 지나고 나면 지금 내가 갖고 있는 IT 관련 지식 따위로는 문맹 취급을 받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는 격변기의 한가운데 있다. 이런 시대를 그냥 지나지는 것은 부자가 될 기회를 놓치는 것이나 다름없다. 나중에 우리 아이들은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우리 아빠는 그때 뭐 했는지 몰라.”


    목표를 달성한 경험

    2018년에 내가 세운 목표 중에 하나는 ‘인터넷에서 유명해지기’였다. 그 목표를 세운 다음부터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나 자신을 브랜딩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해봤다.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채널 중에 유튜브를 선택하게 됐고, 결정을 내린 다음에는 유튜브에 맞는 영상 제작과 편집을 했다.


    문제는 유튜브를 하면 그만큼 내 시간과 에너지를 투입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기존 사업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사업을 차질 없이 운영하려면 내가 해왔던 일을 대신할 사람을 뽑아야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늘어나는 인건비를 감당할 만큼 매출을 늘려야 했다. 자연히 스마트스토어 외에 다른 판매 채널을 갖춰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먼저 아르바이트생을 뽑아 상품을 판매할 채널을 확장하는 일을 맡겼다. 그렇게 해서 매출이 늘어나자 내 일을 대신할 직원을 채용해 내 시간을 유튜브에 쏟아부었다. 그러다 보니 ‘신사임당’ 채널이 성장했고, ‘인터넷에서 유명해지기’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사업을 시작했을 때 가장 큰 목표는 자본주의를 정복하는 것이었다. 내가 어떤 선택을 내릴 때 첫 번째로 고려하는 조건은 ‘돈’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 그것을 당대에 이루는 것이었다. 그런데 목표를 바꿨다. 부의 서행차선으로는 당대에 그것을 이루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목표를 다음 세대, 즉 내 아이 세대에 자본주의를 정복하는 것으로 정했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다. 지금 하고 있는 온·오프라인 사업과 유튜브 강의, 부동산임대업, 책 쓰기 등은 자본주의 정복을 향해 가는 걸음걸음이다.


    책 쓰기도 먼 훗날의 계획 중 하나였다. 적어도 40대가 됐을 때쯤 기회가 오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천천히 한 걸음씩 내딛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러 길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큰 목표를 두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물론 운이 따라준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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